식신로드 윤하 (사진=CU미디어) 윤하가 ‘식신로드’에서 김영광에 대해 언급했다. 13일 방송되는 Y-STAR ‘식신로드’에는 대한민국 여자 감성보컬 윤하가 게스트로 출연해 김영광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앞서 진행된 촬영에서 윤하는 SNS로 보낸 시청자의 “오늘 방문한 맛집에 함께 가고싶은 남자가 있냐?”는 질문에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있다”라고 답하며 “요즘 김영광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정준하는 “영광이는 나와 워킹을 함께한 사이”라며 친분을 과시했고 영상통화 요청에 선뜻 응하며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고. 잔뜩 기대한 윤하는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지만 정준하의 휴대전화에는 김영광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지 않아 결국 윤하는 “웃을 때 매력 있는데…”라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영광에 대한 속마음을 당당히 밝힌 윤하의 모습은 13일 낮 12시 ‘식신로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12-13 12:11:53<37> 이집트 '룩소르②' - 나일강 야경과 카르나크 신전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나에게는 이집트에 가게되면 꼭 하고싶은 로망이 몇가지 있었다. 그중 하나는 나일강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발코니가 있는 호텔에 묵는 것이었다. 몇 년 전부터 에어비앤비를 들여다보며 정말 가보고 싶은 멋진 숙소를 점찍어 놨었는데 정작 숙소예약을 해야할 때 보니 안타깝게도 이미 다른 손님이 있는건지 예약이 안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나일강이 보이는 멋진 호텔을 찾으러 룩소르 근처를 돌아다녔다. 졸리 빌 리조트며 룩소르의 고급 호텔들을 이곳저곳 다녀봤지만 아쉽게도 나의 맘에 딱 맞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오늘은 무함맛이 일찍 퇴근을 할 수 있으니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한 날이다. 늦은 오후 무함맛과 만나서 무얼할까 하다가 나일강에서 배를 타고 일몰을 보고 싶다고 하니까 잘 아는 곳으로 데려가주었다. 우리끼리였다면 어디에서 어떤 배를 타야할지, 가격은 어느 정도를 내야 사기를 안 당하는지 모든 것이 어려웠을텐데 친구와 함께 오니 아무 걱정 없이 즐겁기만 하다. 하얀 깔라베야(이집트 남자들이 입는 원피스)를 입은 선장님을 만났다. 뱃삯은 인당 10달러. 안내해준 친구 것도 우리가 함께 계산했다. 작은 부두를 걸어들어가니 하얀 작은 보트가 우리가 탈 배라고 한다. 사실 천으로 된 돗이 멋있게 펼쳐진 낭만적이고 옛스러운 보트를 기대했지만 뭐 이것도 감지덕지다. 배이름이 Aswan Moon(아스완 달)이다. 웬지 정감이 가서 이름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스무명은 족히 탈수있을 만한 크기의 배였는데 우리가 전세냈다. 손님이 우리밖에 없는거 리얼? 이게 웬 호사인가 싶다. 배가 출발한다. 나일강에서 여유롭게 배를 타는 것이 오랜 소망이었는데 드디어 이루어졌다. 28년전에도 나일강에 온적이 있긴 하지만 단체 패키지 여행이었기에 큰 배로 이동을 한 적은 있지만 뱃놀이할 기회는 없었다. 우리만 탄 배에서 고대 이집트를 상상하며 나일의 풍경에 흠뻑 빠지고 싶었다. 몇 천년전 이 강에는 파피루스로 만든 배들이 물건을 싣고 오가고 있었겠지. 그리스, 시리아 등 주변 나라에서 배에 공물을 싣고 이곳에 도착하면 강에서 보이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신전들의 위용에 역시 이집트는 대단한 대국이구나 하며 감탄했겠지. 나일에 석양이 진다... 석양은 하늘과 강을 온통 물들여놓아 보는 이에게 깊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정신없이 강과 노을을 보고 있는데 무함맛이 배 지붕으로 올라가보라고 권한다. "어? 그래도 되나?" 사다리가 있어 올라가도 되는 것 같아 조심조심 올라갔다. 와, 사방에 아무것도 거칠게 없이 그야말로 강과 하늘이 다 보인다. 우리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눈이 촉촉해질 정도로 감동적인 풍경을 이렇게 특별하게 감상할 수 있다니. 이 순간은 죽을때까지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지금은 커다란 유람선들이 강가를 차지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가에 유람선과 건물들에 하나 둘씩 불이 켜지는 모습 또한 아름다웠다. 이 땅, 이 강 자체가 그냥 역사이고 문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일강에서 석양과 일몰, 그리고 야경까지 모든 것을 가득히 기억 속에 담았다. 뱃놀이 후 날이 꽤 어두워져서 무함맛의 추천 맛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시내에는 차를 세우기가 힘들다며 걸어가자고 해서 함께 걸었는데 거리는 꽤 되었지만 룩소르를 걸어다녀보니 차타고 다닐때에는 미쳐 볼 수 없던 거리의 풍경을 하나하나 볼 수 있었다. 관광지답게 마차꾼도 다니고 걷다보면 도로 옆에 신전이 그냥 다 보인다. 한참 걷던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하고 무함맛은 다리아래를 가리켰다. 타일로 된 길 양옆에 수많은 스핑크스들이 도열해있는 스핑크스 길이었다. 룩소르 신전에서부터 약 3km 떨어진 카르낙 신전까지 이어져있다고 한다. 역시 룩소르는 입장료를 내고 신전에 들어가지 않아도 거리에도 이렇게 볼 것이 많다. 스핑크스마다 조명이 밝혀져있는 광경이 너무 멋있어서 한번 걸어보고 싶다고 하려다 거의 1시간 거리라는 소리에 말이 쏙 들어갔다. 한참을 걸어서 우리는 건물이 통채로 한 식당인 곳에 들어갔다. 딱 봐도 현지인, 외국인들이 자리에 가득가득 찬 것이 맛집포스가 느껴진다. 3층으로 올라가 겨우 자리를 잡고 마흐맛이 시켜주는 대로 음식을 받았다. 병아리콩과 마카로니, 면, 그리고 잡곡인듯한 곡물들을 한그릇 가득 받았고 그 위에 따뜻한 토마토소스인 듯한 것을 부어 섞어 먹는 음식으로 이름은 "쿠사리"라고 한다. 탄이 우리 말에 '핀잔을 듣다'의 의미인 '쿠사리 먹었다'라는 말이 있는 것을 떠올리며 이 음식 이름은 절대 안잊어버리겠다고 너스레를 떤다. 무함맛이 매운 소스도 추가해줄까 묻자 한국인의 맵부심을 부리며 한숟갈 가득 넣었다. 역시 그다지 맵지 않았다. 냄새도 좋고 입맛에 잘 맞아 좋았다. 식사 후 우리가 돈을 내려하자 외국인에게는 비싸게 받는다며 무함맛이 계산을 했다. 얼핏 들었는데 한그릇에 1000원도 안하는 황당하게 저렴한 가격이었던것 같다. 날씨도 기온도 타이밍도 시간도 모든 것이 완벽한 나일강 뱃놀이와 처음 먹어본 쿠사리를 알게해준 무함맛에게 감사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 룩소르를 30년만에 다시 찾은 가장 큰 이유인 카르나크 신전을 방문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이곳의 거대한 기둥들과 아름다운 고대의 상형문자 부조들의 강렬한 느낌을 잊지못해 꼭 다시 오고 싶었고 탄에게도 몇천년전의 인류의 작품을 마주하는 감동을 오롯이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카르나크는 옛 테베의 북쪽 절반을 지칭하는 지명으로, 그곳에 아몬 대신전을 중심으로 몬트, 무트 신전 등 세 신전으로 구성된 신전군을 통틀어 카르나크 신전이라 한다. 다만 몬트 신전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무트 신전 역시 일부만 잔존한다. 1월은 이집트 관광 성수기여서 사람들이 붐비기전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가려고 인터넷으로 오픈시간을 확인해보니 웬걸, 새벽 6시에 연다고 한다. 낮이 뜨거운 이집트라 새벽과 저녁에 관광객을 많이 받기 위함이 아닐까 싶었다. 오픈시간 즈음해서 카르나크신전에 도착했다. 엄청 넓은 주차장에 차가 두어대밖에 없다. 기념품가게들도 아직 문을 열기 전 조용한 분위기에 새벽공기가 매우 상쾌하게 느껴졌다. 카르나크 신전 방향이 밝아지는 것이 해가 뜨기 시작하는 것 같다. 서둘러 표를 사서 들어갔다. 건물 안에 망자의 배와 카르나크신전의 축소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신전 모형을 구경하던 중 탄이의 한국말이 들려온다. 사람좋은 탄이는 또 현지인에게 붙잡혀 유료가이드를 쓰라는 권유에 한국말 회피스킬을 시전하고있다. "하하, 그냥 우리끼리 보고싶어요~" 입장권의 QR코드를 찍고 검사대를 들어가는 것은 이제 익숙해졌다. 지하철 봉같은 것을 밀고 들어가 광장으로 나오니 저멀리 카르나크신전 너머로 해가 뜨는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다. 넓은 광장을 지나 신전이 가까와지자 또 한번 검사대를 거친다. 중요유산이라 그런지 다른 곳 보다 검색이 매우 삼엄하다. 신전앞의 길에 늘어선 염소머리의 스핑크스들을 보니 어젯밤에 본 룩소신전과 카르나크신전을 잇는 스핑크스 길이 생각났다. '여기서부터 걸어가면 룩소신전이 나온다는 거지' 야외에 설치된 안내지도는 낡아서 거의 알아볼 수가 없었다. 입장료 받아 이런거나 깨끗하게 고쳐놓지. 아쉽지만 뭐 직접 다녀보면 되지 하며 들어간다. 첫번째 안뜰의 옆쪽 건물로 들어가니 벽마다 부조가 보였다. 앞서 방문한 신전들에서도 많이 본 부조이지만 왠지모르게 카르나크의 것은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다. 몇천년전의 사람이 손수 조각하고 정성스레 채색한 그 손길이 느껴지고 당시 이집트 사람들이 관심있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지금 내가 보고있다는 사실이 강하게 다가온다. 신전을 관통하는 중앙 통로를 통해 해가 찬란하게 뜨고 있는 모습이 정말 장엄하고도 환상적이었다. 수천년전에도 해는 이렇게 떴을테니 당시 사람들도 나와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 아니, 당시엔 화려한 채색으로 완성된 모습이었을테니 더 웅장하고 멋있었을것이다. 찬란한 고대 이집트의 기술이라면 분명 이런것을 다 고려해서 위치를 잡고 신전을 건설했을것 같다. 두번째 큰 탑문에 다가가니 양옆에 커다란 석상이 서있다. 람세스2세와 네페르타리의 석상이라고 한다. 문을 지나 드디어 카르나크 최고의 장관, 대열주전에 들어섰다. 134개의 거대한 기둥들이 주는 위압감이 대단하다. 기둥하나가 사람 여러명이 팔을 벌리고 둘러싸야할 정도로 크다. 기둥사이를 거닐며 내 오랜 지독한 그리움을 달래고 드디어 다시 이곳에 왔음을 충분히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둥 하나하나에 새겨진 그림과 문자들을 통해 몇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과거에 머무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수많은 기둥들의 상형문자와 그림을 천천히 관찰하다보니 조각되어있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섬세하고 세련되게 양각부조로 조각되어 있는 것도 있고 투박하고 깊게 심조로 판것도 있다. 나중에 찾아보니 여러 파라오를 거쳐 긴세월동안 지어진 것이라 시대별로 방식과 솜씨가 달라졌다고 한다. 긴 세월을 지나는 동안 많이 소실되고 무너졌던 기둥들이 잘 복원된 것이 감사했다. 하지만 고대의 기둥들은 아마도 완벽한 곡률을 가지고 자로 잰듯 똑같은 모양으로 서있었을텐데 소실된 부분을 새로 만들어 채워놓은 곳은 좀 울퉁불퉁 일정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기둥의 방을 지나니 중간크기의 오벨리스크 두개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보니 저멀리 또 커다란 탑문이 보인다. 또다른 새로운 신전으로 가는 길이다. 거의 무너져내린 탑문이 있는 신전은 아직 복원중인지 들어가볼 수가 없었다. 다시 되돌아가려고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나온 탑문앞에 거대한 석상이 놓여있는 것이 보였다. 원래는 4개의 석상이 일정한 간격으로 탑문앞에 자리하고 있었을것같았는데 현재는 2개만 있었다. 그래도 그 크기와 형상이 무척 멋있고 당대의 위용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신전 안쪽에는 커다란 호수같은 것이 있었는데 물고기도 살고 있었다. 우리나라 궁처럼 연못을 만들어 놓았나보다. 가장 안쪽에는 미로같은 작은 방같은 것들이 많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빠짐없이 다 보려고 열심히 돌아다녔다. 그렇게 이곳저곳을 보고있는데 유니폼을 입은 한 경비원이 오라고 손짓을 한다. 나무로된 문이 있는 곳을 열어주더니 들어가보라는 것이다. 일반 관광객은 못 들어가게 막아놓은 곳 인 듯 싶었지만 호기심에 따라 들어갔다. 콘도르의 방으로 안내해준다고 한다. 요리조리 복원이 덜 된 유적 사이를 지나 깊숙히 들어갔다. 천장에 햇빛구멍이 하나 있는 방으로 안내되어 들어갔는데 방안에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이 훼손된 돌덩이가 하나 놓여져있었다. 아마도 이것이 콘도르 석상인가 싶었는데 여기가 코브라이고 이것은 뭐고 설명을 해주는데 듣고 봐도 잘 모르겠다. 한쪽 벽에는 사람들 손때가 타서 까맣게 된 곳이 있는데 탄이에게도 손을 대보라고 한다. 풍뎅이 문양이다. 아마도 이걸 만지면 뭐 재물이 들어온다는 등 그런 의미 같다. 아무튼 남들은 못보는 것을 보았다는 묘한 만족감에 좋았다. 아직 안끝났다. 또 따라오라며 앞장서는 경비원. 아마도 딱히 할게 없는 경비원들이 이런식으로 부수입을 올리려는 것 아닌가 싶었다. 맨 마지막에는 좀 위험한 돌 위를 올라가 아래는 동물을 키우는 곳이고 위는 사람이 사는 방이라는 곳으로 갔는데 채색이 많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방이어서 다른 사람들은 아직 많이 못본 벽화를 좋은 기회에 많이 봐두어야겠다 싶은 생각에 열심히 감상했다. 신전의 일하는 사람들이 지냈던 방이라고 하는 듯하다. 안내가 끝나니 역시 자기에게 프레젠트를 하라고 한다. 성의표시는 해야겠지 싶어 천원이 안되는 작은 돈을 팁으로 드렸다. 30년전과는 달리 복원도 많이 되어있고 장애인을 위한 통로 등 여러가지 신경을 쓴 것들이 보였다. 안쪽 구석구석까지 갈 수 있는 곳은 다 들어가고나서야 카르나크 신전관광을 마쳤다. 내가 사랑하는 기둥들을 뒤로하고 언제 다시올지 기약이 없는 발걸음을 돌렸다.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길을 걷는데 서점이 보였다. 혹시 이집트에 관련된 서적이 있을까싶어 들렸는데 상형문자 해석집이며 고대유물의 화보집 등 탐나는 책들이 한가득이다. 특히 책 전체를 오려서 접고 붙이면 신전이 되는 종이공작책이 있어서 한국에 가져가면 만들어보려고 샀다. 서점을 나와 또 걷는데 작은 은세공 전문점이 보였다. 전에 왔을때 이집트 상형문자로 엄마이름을 새겨넣은 금목걸이를 선물해드렸었는데 무척 좋아하시며 아직도 가지고 계신다. 내 이름으로 된 것도 하나 갖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곳에서 만들어줄 수 있다고 한다. 세공사아저씨가 우리 둘의 이니셜을 즉석에서 상형문자로 번역해 써주신 것을 보니 마냥 신기하고 좋았다. 아버지부터 2대째 이 일을 하고있는 장인이라고 한다. 내 이름을 상형문자로 조각한 은목걸이를 주문해서 받았다. 가격도 생각보다 크게 비싸지않고 세상에 하나뿐인 기념품이라 무척 만족스러웠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uDrSSwCBnpg?si=FAJJfJx3G1ASoTZX>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31 17:51:56트로트 가수 신성이 전매특허 중저음 보이스로 가수 박규리와 함께 KBS ‘아침마당’에서 유쾌한 찐친 케미를 발산했다. 신성은 11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쌍쌍파티 코너에 가수 박규리와 ‘단짝’을 이뤄 등장했다. 이날 김승현X장정윤, 안소미X김나희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신성은 “6살 많은 누나지만 데뷔는 동기다. 제가 대구에 놀러 가면 누나가 맛있는 것도 사주고 좋은 호텔도 제공해준다. 정말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모든 걸 다해준다”면서 절친한 사이임을 밝혔다. 이후 유지나의 ‘미운사내’를 듀엣곡으로 열창한 신성은 MC 김수찬의 “서로를 남자와 여자로 보시는 지도 궁금하다”는 기습 질문에 “다들 박규리 씨가 여성스러울 것 같다고 예상 하시는데 완전 대장부다. 저번에 회사 식구들과 제주도로 워크숍을 갔는데 렌터카부터 숙소, 갈치 맛집까지 전부다 진두지휘 했다”고 뜻밖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신성의 칭찬에 박규리는 “신성은 실제로 완전 아재다. 겉으론 도시 남자 같지만 옆에서 보면 가끔 아재 개그로 날 부끄럽게 한다”고 폭로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그런가 하면 신성은 깜짝 ‘공개 구혼’으로 시선을 모았다. MC 김수찬이 신성에게 “데뷔 11년 차에 내년이면 마흔이신데 좋은 소식은 아직 인가요?”라고 묻자 신성은 “사실 난 완전 준비된 신랑감이다. 취미는 운동과 여행이고 흡연과 음주도 일체 하지 않는다”면서 “요즘 6, 7살 조카들만 봐도 그렇게 예쁘다”고 결혼 의지를 불태웠다. 이에 박규리도 폭풍 호응하며 “자기 일도 잘 하면서 신성 씨도 챙겨줄 수 있는 전문직 여성분들이면 좋겠다. 신성 씨는 제가 보증하는 최고의 신랑감이니 연락달라”고 거들었다. 이후에도 신성과 박규리는 각각 ‘사랑의 금메달’과 ‘5도 민요’로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며 환호를 이끌어냈고 함께 출연한 김승현X장정윤, 안소미X김나희 팀의 무대에도 적극 호응하며 센스 만점 리액션 요정으로 맹활약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 = KBS 아침마당
2024-10-11 11:34:02[파이낸셜뉴스] "있잖아요, 하지메씨, 사진으로부터는 아무 것도 알 수 없어요. 그것은 그저 그림자와 같은 거에요. 진짜인 나는 아주 다른 곳에 있는 거에요. 그건 사진에는 찍혀지지 않아요." 라고 그녀는 말했다. 20대 무렵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는 위와 같은 문장이 나온다. 당시에 나는 하루키의 또 다른 소설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와타나베 같은 남자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와타나베는 세상 대부분의 일에 무신경한듯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귀여운 여자애들이 끊임 없이 다가온다. 나랑 비슷한 갓스무살 정도에 불과하지만 노련한 셰프처럼 섹스 따위는 계란 후라이를 부치는 것처럼 간단하게 해결한다. 당시엔 생소했던 버드와이저라는 미국 맥주를 혼자서 마시며 분위기를 잡는 와타나베를 보며 '이것이 어른 남자인가' 하고 혼자 생각했다. 와타나베에 대한 동경과 20대 초입의 애송이 감성이 더해져 당시(2004년)에 나는 사진을 찍는 행위를 매우 기피했다. 소중한 순간에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의 렌즈를 드는 것(스마트폰 대신 DSRL 이라는 카메라가 유행이었다.) 은 정말 바보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공짜 렌즈가 2개나 있는데 굳이 세상과 내 눈 사이에 또 다른 가짜를 둘 이유가 뭐가 있단 말인가. 추억의 소환, 기억의 저장 장치로서 사진의 의미도 폄훼했다. 어차피 정말 멋진 풍광과 장면이라면 기억에 남을 것은 남을 것이다,라고 야심차게 생각했다. 어차피 기억속에서 잊혀질 것이라면 그만큼의 임팩트가 없었던 것 뿐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사진 속에 찍힌 나를 확인하는 일도 유쾌하지 않았다. 뭐 하나 이쁜 구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행을 가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전과 비교하면 기억력이 눈에 띄게 나빠져서 사진으로라도 남겨 놓지 않으면 여행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져서다. 또 사진을 남겨 놓으면 나중에 지금처럼 뭐라도 쓰는데 자료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목적이 '사진' 자체가 되버리는 것은 여전히 곤란하다. 광고에서 본 그곳, 인증샷 명소 '렘푸양 사원' 발리 호텔을 예약하고 난 뒤 유튜브 광고(아고다)에서 가장 많이 본 곳 중에 하나가 바로 '렘푸양 사원'이다. 렘푸양 사원은 발리 동쪽 지역에 위치한 발리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교 사원 중 하나다. '천국의 문'이라고도 불리는 조형물 너머로 아궁산이 펼쳐지며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몇 년 전 JTBC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도 나오며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발리에서는 절벽 같은 곳에서 형형 색색의 비단 천을 두른 채 공중 그네를 타는 '발리스윙'과 함께 '렘푸양 사원'이 인생샷 맛집으로 꼽힌다. 호텔 조식을 간단히 챙겨먹고 오토바이를 타고 렘푸양 사원을 향해 달렸다. 우붓에서 약 70km, 오토바이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초 장거리 여행이었다. 엉덩이와 허리도 아프고 날씨는 한국의 여름처럼 덥고 습했다. 발리의 교통 체증은 베트남 호치민 못지 않을 정도였다. 중간에 '미쉐'라는 베트남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려 밀크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같이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린 현지인 아저씨는 살아있는 닭 10여 마리를 물구나무 선채로 묶어서 이동하고 계셨다. 생사의 뒤안 길에서 '피꺼솓' 상태로 강제 이동중인 닭을 보고 있자니 내 허리와 엉덩이 통증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렘푸양 사원 인근에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버스표를 끊고, 렘푸양 사원까지 관광객 전용 버스로 올라갔다. 입장료 티켓에는 번호가 적혀져 있는데 후에 인증샷을 위한 번호표의 역할까지 하게 된다. 렘푸양 사원에 다다르니 말 그대로 수백명의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300 몇 번인가를 받았는데 물어보니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3시간에서 4시간 가량 걸린다고 했다. 깔끔하게 사진을 찍는 것은 포기했다. 천국의 문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면 전문 사진사가 사진을 찍어줬다. 전문 사진사는 핸드폰 카메라의 렌즈 바닥에 거울 같은 것을 받치고 사진을 찍는데 완성된 사진은 마치 유우니 사막에서 찍은 것처럼 상하 반전으로 대칭을 이룬다. 사진은 마치 천국의 문 아래에 호수가 있고 그 호수에 비친 것처럼 상하 데칼코마니를 이룬 형태다. 많은 관광객들이 자신의 번호가 불리기를 기다리며 그늘이 처진 천막에서 잠을 자거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장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다른 일정 미뤄두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말 그대로 '인스타 명소'의 실상이었다. 만약 해당 사진을 찍고 싶다면 새벽부터 서둘러 이곳에 오거나, 특별히 사진에 관심이 없다면 개인적으로 그닥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니었다. 2시간 이상을 달려 왔음에도 천국의 문을 제외하고 몇몇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 별로 볼 것도 없었다. 내 맘속 발리 1등 띠르따 강가, 띠르따 앰플 렘푸양 사원 다음 향한 곳은 '징검다리 물고기 사원'으로 여행 전에 저장해 둔 '띠르따 강가'라는 곳이었다. 카랑아슴 왕국의 마지막 왕이 설계한 수상 정원이라고 한다. 띠르따 강가는 수만, 수십만 마리의 잉어가 사는 사원이다. 잉어들이 사는 호수의 수면 보다 살짝 높은 위치에 기둥 형태의 징검다리가 있다. 징검다리에 올라 발 밑으로 내려 보이는 수많은 잉어를 볼 수 있다. 정원의 규모도 상당해서 산책을 하며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와 경치, 사람을 볼 수 있다. 많은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띠르따 강가의 전체 조광을 '버드 아이' 시점에서 볼 수 있는 드론 영상을 보여줬는데 영상을 보는 순간 꼭 가고 싶다고 생각한 곳이었다. 실제로 발리 여행 중 갔던 사원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다. 집에서 '물생활(물고기를 기르는 것)'을 하고 있는데다 살아 있는 것들을 보는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원하면 물고기 먹이를 사서 줄 수도 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물고기들이 있었는데 그 만큼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서 먹이를 준 탓인지 물고기들의 '몸빵(몸집)'이 다들 어마어마 했다. 띠뜨따 강가를 둘러보고 배가 고파 늦은 점심을 먹었다. 사원 바로 근처에 있는 '카페 벤자'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관광지 내부 식당이라 그런지 맛도 형편 없었고 가격도 비쌌다. 특히 이곳에서 얼음이 들어간 음료수를 먹었는데 음료수에 들어간 얼음이 상태가 좋지 않았던 탓인지 이후에 살짝 배가 아프기도 했다. 다음으로 향한곳은 띠르따 엠풀이라는 또 다른 사원이었다. 이 곳은 사람들이 물속에 들어가 성수로 몸을 씻고 소원을 비는 세레모니로 유명한 곳이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얼마간 비용을 내면 초록색 승복 같은 걸 받고, 수영장 같은 곳으로 들어가 몸을 씻고 소원을 비는 의식을 진행한다. 어깨 너머로 구경해 보니 성수로 몸을 씻는 방법과 기도를 하는 정해진 절차와 순서가 있었다. 유럽과 서구권에서 온 서양쪽 사람들이 특히 이 의식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 이 곳도 다른 사원과 마찬가지로 생리 중인 여성의 출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생리 중인 여성을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는 없기 때문에 관광이 목적이라면 둘러 보는 것 정도는 괜찮아 보였다. 마음 속에 부정적인 미신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면 말이다. 스타벅스에서 보는 사라스와띠 사원 오토바이를 몰고 다시 우붓에 있는 숙소로 돌아왔다. 땀과 먼지 매연에 절어 바로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는 '사라스와띠' 사원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을 갔다. 매일 저녁 '사라스와띠' 사원에서는 발리 전통 춤 공연이 열린다. 바로 옆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하나 있는데 사원 쪽을 향한 테이블 한 두 곳에서는 벽 너머로 해당 공연을 볼 수 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공짜로 공연도 슬쩍슬쩍 볼 수 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잠깐 회사 업무를 처리해야 될 일이 있어 한 시간 가량 일을 해야 했다. 커피를 마시고 우붓 팰리스 인근을 한 바퀴 산책한 뒤에 저녁은 전날 먹었던 골목에서 해결했다. '토로스시'라는 일식 가게로 초밥과 롤, 라멘 등을 주문해 먹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격대가 있는 집이라 인테리어, 2층 창가쪽 테이블의 분위기는 좋았다. 다만 음식은 나쁘지 않은 정도였다. 일식이나 웬만한 양식 등은 사실 요즘은 서울이 더 맛있는 것 같다. 특히 이곳 라멘의 경우 냉동으로 된 우동면 같은 게 나와 가격 대비 별로였다. 저녁을 먹고 마지막으로 간 곳은 식당 바로 근처에 있는 '아사이퀸'이라는 아사이볼 전문가게였다. 다양한 요거트에 신선한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발리에서 이삼일에 한 번꼴은 아사이 볼을 먹었는데 이곳의 아사이볼은 가성비도 좋고 맛도 괜찮았다. 특히 주문을 하면서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말했더니 작은 초를 하나 선물해 주셨다. "뜨리마까시(감사합니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05 17:16:15[파이낸셜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문해 유명해진 경북 청도군 한 식당 운영자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주동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당시 성폭행범들을 두둔했던 현직 여자 경찰이 누리꾼들로부터 또 다른 비난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2일 경남 A 경찰서 게시판은 B 경장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가 됐다. B 경장은 2004년 밀양의 남자 고등학생 44명이 1년간 한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에서 성폭행범들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남겼던 인물이다. 당시 고3이던 B 경장은 친구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인가 빼고 다 나오긴 나왔다더만... X도 못생깃다드만 그년들 ㅋㅋㅋㅋ 고생했다 아무튼!"이라고 썼다. B 경장은 2010년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금까지 경남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찰이 된 이후 한 차례 이름을 바꾸고 가정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된 이후에도 비난이 멈추지 않자 "철모르고 올린 글이지만 피해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당시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B 경장이 십수 년 만에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배경은 최근 한 유튜버가 밀양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 근황을 폭로한 게 계기가 됐다.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주동자 중 한 명이 청도군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사실과 함께 백종원 대표가 맛집으로 소개한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나락 보관소 운영자는 영상에서 "사건의 주동자를 찾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며 "(주동자는) 가해자들과 여전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맞팔로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맛집으로 알려져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해당 가게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이라고 꼬리 자르기 한다. 주동자는 현재 돈 걱정 없이 딸을 키우고 있다더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B 경장이 근무 중인 경찰서 홈페이지를 찾아가 "당신이 때려치우지 않는 이상 이 게시판은 당신에 대한 비판이 그치지 않을 것" "여기가 과거에 죄짓고 이름까지 개명한 사람이 경찰 하는 곳인가요?"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03 05:56:23오픈AI가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GPT-4o'(포오)를 선보이면서 영화 '그녀(Her)'가 실리콘밸리에서 화제가 됐다. 영화 '그녀'는 한 남성이 AI와 사랑에 빠지는 줄거리다. 지난 2013년 개봉돼 남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대상이 AI가 아닌 운영체제(OS)로 표시됐다. 영화'그녀'의 남주인공은 자신의 모든 것을 이해해주는 AI에 마음을 빼앗겼다. 여성의 목소리로 말하는 AI에 남자 주인공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둘은 평범한 연인처럼 대화를 주고받고 사랑을 속삭인다. 좋은 곳을 함께 가면서 그곳에 대한 대화도 막힘없이 술술 나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AI가 641명을 동시에 사랑하고 있다고 남주인공에게 말해서다. 영원할 것 같았던 인간과 AI의 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다. 오픈AI의 GPT-4o는 오픈AI가 얼마나 AI 산업에서 앞서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GPT-4o의 o는 옴니(Omni)의 약자로 모든 것을 말한다. 챗GPT로 전 세계를 신선한 충격에 빠뜨렸던 오픈AI는 GPT-4o로 다시 한번 전 세계를 주목하게 했다. GPT-4o를 탑재한 챗GPT는 보고 듣고 이를 다양한 음성으로 인간과 교감하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다. 수학 문제의 정답을 바로 내지 않고 풀이 과정을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과외선생님이다. 생일을 맞은 사람에게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모습에서는 AI도 따뜻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GPT-4o가 탑재된 챗GPT가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실시간 소통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GPT-4o가 사람과 같은 반응속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오픈AI가 영화 '그녀'를 현실 세계로 가져왔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다. 오픈AI가 다시 AI기술에서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굴지의 빅테크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구글이 그렇다. 구글은 지난 14일 개막한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구글의 검색엔진에 최신 멀티모달 AI 모델 '제미나이'가 정식으로 탑재됐다고 선언했다. 제미나이가 탑재된 구글의 검색은 AI 개요(오버뷰)로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의 핵심을 요약해 보여준다. 여행을 계획했을 때 일일이 검색할 필요가 없이 구글이 여행일정부터 맛집까지 한 번에 찾아주는 기능이 인상적이다. 또 다른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열렸던 개발자회의 '빌드'에서 최신 AI 기능을 탑재한 PC를 공개했다. MS는 AI가 탑재된 PC가 사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예측해준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10일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를 개최하는 애플도 새로운 AI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현재 빅테크 중 가장 AI 경쟁에서 처져 있다. 그 때문에 애플이 선보일 AI에 대해서 많은 예상과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확실한 것은 애플 역시 AI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확실한 '원모어싱'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원모어싱은 한 가지 더라는 뜻이다. 애플의 전설적인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등 혁신적인 것을 발표할 때 썼던 단어다. 이미 미국이, 미국의 빅테크가 AI 패권을 쥔 모양새다. AI 패권을 쥔 미국과 미국의 기업들은 AI를 영어로 학습시키고 있다. 또 AI가 영어에 최적화되도록 만들 것이 확실하다. 이미 그런 사실은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최근 각국이 소버린(주권) AI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대한민국도 소버린 AI를 과감하게 육성해야 한다. 한국도 AI에서 처지면 안 된다. 한국에서도 강력한 AI IT기업이 출현해야 한다. 정부가 AI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AI에 발을 담그고 있는 기업들도 강력한 AI IT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반도체나 자동차 등의 산업처럼 우리는 과거의 사례를 답습할 수 없다. 패스트 팔로어로서 한국은 한계가 분명하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05-28 18:21:17‘먹보형2’가 대만 대탐험을 성료하며 마지막 회를 훈훈하게 장식했다. 13일 방송된 E채널·SBS Plus ‘먹고 보는 형제들2’(이하 ‘먹보형2’)에서는 대만의 태안폭포에서 ‘폭포 래펠링’를 통해 ‘인간 승리’의 감동을 안겨준 김준현-문세윤&정혁-엄지윤의 활약상이 펼쳐져 안방에 진한 여운과 건강한 웃음을 안겼다. 또한 이들은 물에 떠내려 오는 진기한 수타면을 먹으며 시즌2의 마지막 먹방을 장식, ‘먹고 보는 형제들’다운 꽉 찬 엔딩을 선사했다. 방송 직후, ‘먹보형2’ 공식 SNS 및 E채널과 SBS Plus의 유튜브, 네이버 오픈톡 등에는 ‘먹보형2’의 마지막 회에 대한 뜨거운 피드백이 쏟아졌다. 국내외 시청자들은 “대만 편 진짜 재밌게 봤어요. 지금껏 ‘먹보형’에서 보여준 느낌과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래펠링 대박이에요. 보기만 해도 후덜덜인데, 출연진들 너무 대단하고 멋집니다”, “시즌3은 언제 다시 하나요? 벌써 궁금하고 기다려지네요”, “수타면 먹방 신박했어요. 대만에서 체험해 봐도 좋을 듯~”, “‘부끄뚱’ 퍼포먼스까지 완벽했던 대만 편! 아듀” 등 무한 응원을 보냈다. 이날 네 사람은 ‘파워J(계획형)’ 정혁이 조사해온 만두와 라면으로 조식을 해결했다. 직후, 정혁은 “무료한 일상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태안폭포 래펠링 현장으로 세 사람을 이끌었다. 김준현은 자신의 ‘고소공포증’을 깨우쳐준 홍콩&마카오 편의 마카오 타워 횡단 당시를 떠올리며 벌벌 떨었고, 문세윤은 래시가드와 하네스를 입어야 한다는 말에 “우린 못 입어~”라고 질색했다. 하지만 얼마 후 ‘먹보 형제’ 두 사람은 ‘4XL’ 사이즈 래시가드를 받아 입은 뒤, “능욕이다. 상스럽다”며 툴툴대 짠내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인 래펠링에 도전하기 전, 네 사람은 ‘아파트 7층 높이’인 20m 폭포에서 연습에 돌입했다. 이때 문세윤은 ‘진짜 사나이’ 개그맨 유격 훈련을 들먹이며 ‘거만뚱’ 모드를 켰다. 그러나 잘 하지만 멋지진 않아 ‘웃픔’을 안겼다. 반면 김준현은 래펠 줄이 옆구리 살에 끼어 꿈쩍도 안하는 상황에 당황하더니, “내가 너무 무거운데?”라며 갑자기 ‘자기반성’을 했다. 연습을 마친 네 사람은 드디어 폭포 위로 올라가 실전 래펠링에 나섰다. 먼저 정혁은 과감히 몸을 던져,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충만한 아드레날린을 느끼며 래펠링에 성공했다. 다음으로 김준현은 이미 시작 전부터 눈이 풀려 모두를 걱정케 하더니, 래펠링 중간 경로를 이탈해 폭포 쪽으로 몸이 쏠리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심하게 휘청거리면서도 인생 한계에 도전해 끝까지 레펠링을 완수했다. 감격적인 성공 후, 김준현은 “아이들도 있고 해서, 이제 위험한건 절대 안 하는데”라면서도 래펠링으로 되찾은 ‘20대 청춘’의 추억에 뭉클해했다. 문세윤은 “남자의 길을 보여주자”며 래펠링에 뛰어 들었다. 이후 안정된 자세를 이어가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엄지윤도 덜덜 떨며 도전했으나, 오빠들의 응원 속에 무사히 래펠링에 성공했다. 래펠링으로 체력이 방전된 이들은 정혁이 준비한 ‘수타면’ 맛집으로 향했다. 대만에서의 마지막 먹방을 위해 정혁은 “면을 먼저 뽑아 보도록 하겠다”며 특별히 준비한 체험 코스를 제안했다. 그런 뒤, 네 사람은 면발 줄넘기, 면 늘리기 체험을 하며 행복 포텐을 터뜨렸다. 먹방 또한 독특했다. 네 사람은 긴 통이 놓인 식탁 옆에 둘러 앉아, 물에 떠내려 오는 수타면을 건져 먹었다. 이에 김준현 아래 자리에 앉은 정혁은 무일푼 신세가 돼 폭소를 일으켰고, 문세윤은 “그냥 줘!”라며 감칠맛에 설움을 폭발시켰다. 탱글탱글한 면 본연의 맛을 즐긴 네 사람은 이후 평범한 식탁으로 자리를 옮겨 족발 국수, XO장 국수, 차면(차기름을 넣은 국수) 등 각종 수타면을 ‘올킬’했다. 모든 먹방을 마친 뒤, 김준현은 “예쁜 것 먹고, 좋은 곳 가는 이런 여행 처음 해본다. 그 재미를 알게 됐다. 넷이 함께여서 즐거웠다”며 대만 여행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네 사람은 특별 보너스 영상으로 대만 K팝 댄스 크루 ‘KEYME’와 함께한 ‘부끄뚱’ 스트릿 퍼포먼스를 선보여 현지인 및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E채널·SBS Plus ‘먹고 보는 형제들’은 대한민국 대표 ‘먹보 형제’ 김준현-문세윤이 떠나는 리얼 먹방 해외 여행기로,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홍콩&마카오, 태국, 대만까지 탐험하며 시청자들의 열띤 사랑을 받아 왔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 E채널·SBS Plus
2024-05-14 10:59:36대세 배우 고경표와 고규필이 자동차 릴레이 전국 일주를 시작한다. 8일 오오티비의 새 예능 '후라이드'(Who ride?)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며 '찐텐'을 대 방출하는 것. 오오티비가 '의리게임'을 차용한 신개념 여행 예능 '후라이드'를 선보인다. '후라이드'는 스타들이 릴레이로 무인도를 이어 사는 오오티비의 대표 예능 '무이자'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무인도에서의 릴레이 생존이 전국 릴레이 여행이 됐다. '의리 게임'이란 팀이 함께 벌주를 마시는 술 게임으로, 팀별 게임에서 진 팀이 한잔에 술을 가득 넣고 그 한잔을 팀원들이 함께 나눠 마시는 게임이다. 내가 술을 많이 마시면 팀원들이 적게 마셔도 되고, 내가 조금 마시면 팀원 누군가는 많이 마셔야 하기에 '의리 게임'으로 불린다. '후라이드'에서는 2인 1조, 5팀의 스타들이 주어진 30시간동안 차로 약 2000km 거리를 자체적으로 나눠 전국일주 여행을 하게 된다. 내가 얼마만큼 가야 할지 '의리'껏 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릴레이 주자들 간에 의리와 배신, 경쟁이 가미돼 쫄깃함을 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국내의 숨겨진 명소를 비롯해 맛집, 핫플, 인생샷 스팟까지 다양한 정보를 '대방출'하며 여행 욕구를 자극할 계획이다. 8일 첫 공개하는 '후라이드'의 첫 주자로는 배우 고경표-고규필이 출격, 서울에서 야심찬 스타트를 끊는다. JTBC 드라마 '비밀은 없어'에 동반 출연하며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은 만나자마자 남다른 '찐친 바이브'를 뽐낸다. '남자 히메컷 창시자'로 최근 화제를 모은 고경표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에, 고규필은 "헤어스타일이 어떻게 된 거냐, 미용실이라도 다녀왔어야지"라는 타박으로 첫 인사를 시작해 웃음을 유발한다. 이어 즉석에서 여행 루트를 정하는 가운데, 고경표는 "인천에서 밴댕이회, 평택에서 햄버거, 대전에서 냉면"이라며 자신의 '먹데이터'에 기반해 도착지 좌표를 척척 찍은 후 운전대를 잡고 시원한 출발을 알린다. 두 사람은 1일차 최종 목표지를 '홍성'으로 잡고 고경표가 평소 꼭 와보고 싶었다는 평택에 내려, 미국 감성이 물씬한 평택 거리를 둘러보고 인스타 핫플에서 인생샷을 남긴다. 다음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들린 '야구 게임장'에서는 '맥주 마시기' 내기를 하며 티키타카를 선보이기도. 두 배우는 다음 릴레이 주자로 '배우'가 등판한다는 소식에 다짜고짜 "잘 생겼냐"며 견제하는가 하면, 의리상 몇 킬로를 가야 할지 상의하며 의리게임 여행에 점점 몰입해간다. 여느 자동차 여행자가 그러하듯 숙소 도착하기 전 저녁 장을 보기 위해 들린 삽교호 어시장에서는 시민들이 고규필을 향해 "샛별이 왔다!"며, '범죄도시3'의 캐릭터인 '초롱이'의 이름을 잘못 부르며 환호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한편 '후라이드'는 '전과자'등 '~하는 자' 시리즈를 비롯해 인기 스타들이 중고등학교 일일 선생님으로 부임하는 '최애티처' 등을 선보이며 10대부터 MZ 시청자까지 사로잡은 오오티비(대표 이현숙)가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 콘텐츠로, 매주 수요일 9700 스튜디오(9700 STUDIO)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 고경표와 고규필의 웃음 가득한 찰떡 케미는 8일 오후 6시에 확인할 수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오오티비
2024-05-08 15:28:01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전종윤 삼양식품 회장은 1963년 일본에서 기술을 전수 받아 우리나라 최초로 '삼양라면'을 출시했다. 쌀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혼·분식 장려 운동과 함께 한 끼를 해결해주며 경제 발전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농심, 오뚜기 등의 추격으로 삼양식품은 점유율을 잃어갔다. 반전은 2012년 4월 불닭볶음면의 탄생과 함께 시작됐다. 초기에는 삼양식품 내부에서도 "너무 매워서 도저히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이 나왔다. 하지만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성장으로 폭발적인 성장 흐름을 타면서 불닭브랜드는 삼양식품을 전과는 전혀 다른 회사로 바꿔놨다. 지난해 기준 불닭브랜드의 해외 매출은 80%를 넘어서며 명실상부 글로벌 식품 회사로 거듭났다. ■김정수 부회장의 뚝심한 유명 떡볶이 광고 카피에 '며느리도 몰라'가 있다면 불닭볶음면의 성공에는 '뭘 좀 아는' 며느리가 있었다. 김정수 부회장은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의 며느리이자 오너가 2세 전인장 전 회장의 배우자다. 결혼 후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엄마였으나 삼양식품이 IMF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자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했다. 이후 섬세한 미각과 디자인, 마케팅 능력을 발휘하며 적응했고, 불닭볶음면 출시를 주도했다. 김 부회장은 2011년 명동에서 젊은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스트레스 풀린다"며 매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이후 불닭, 불곱창, 닭발 맛집들을 탐방하고 세계의 고추를 연구해 1년 만에 불닭볶음면을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개발기간 1년 동안 매운소스 2t(톤), 닭 1200마리가 사용됐다. 출시 초기 불닭볶음면의 국내 매출은 월 7~8억원 정도였다. 이후 중독성 강한 매운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3달 만에 배로 증가, 출시 1년 만에 월 3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불닭브랜드의 해외 매출은 6800억원으로 국내 매출(1600억원) 4배가 넘는다. '모디슈머(자신만의 방식으로 수정해 먹는 소비자)' 열풍도 불닭볶음면의 초기 성장에 기여했다. 매운맛을 중화하기 위해 불닭볶음면에 스트링 치즈, 참치, 계란을 섞어 먹는 레시피가 유행했다. 한 방송에도 소개된 '콘치즈 불닭볶음면'은 현재도 불닭복음면을 가장 맛있게 먹는 법으로 자주 거론된다. ■영국남자 생큐, 챌린지도 생큐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이 불닭브랜드에서 발생할 정도로, 불닭은 삼양식품 수출의 일등공신이다. 불닭브랜드는 현재 10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폭발적인 성장 배경에는 '영국 남자' 채널의 바이럴 마케팅이 큰 전환점이 됐다. '불닭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전세계의 유명인은 물론 K-푸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된 것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의 성공 비결로 3가지를 꼽았다. 첫째로 수출 초기부터 KMF 할랄 인증을 획득해 세계 무슬림 인구 60% 이상이 살고 있는 동남아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둘째로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을 잇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 개발이다. 미주 지역에서는 핫소스 '하바네로'를 접목한 제품을, 일본에서는 '야끼소바' 제품을 선보이는 등 지역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셋째로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강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9년 일본을 시작으로 2021년 미국과 중국, 2023년 4월에는 인도네시아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현지의 물류, 유통,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삼양식품의 수출 지역은 중국 30%, 동남아 25%, 미주 20% 순으로 높다. 이어 유럽(15%), 중동(5%), 기타(5%) 국가 순으로 수출되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5-01 18:40:01#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전종윤 삼양식품 회장은 1963년 일본에서 기술을 전수 받아 우리나라 최초로 '삼양라면'을 출시했다. 쌀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혼·분식 장려 운동과 함께 한 끼를 해결해주며 경제 발전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농심, 오뚜기 등의 추격으로 삼양식품은 점유율을 잃어갔다. 반전은 2012년 4월 불닭볶음면의 탄생과 함께 시작됐다. 초기에는 삼양식품 내부에서도 "너무 매워서 도저히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이 나왔다. 하지만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성장으로 폭발적인 성장 흐름을 타면서 불닭브랜드는 삼양식품을 전과는 전혀 다른 회사로 바꿔놨다. 지난해 기준 불닭브랜드의 해외 매출은 80%를 넘어서며 명실상부 글로벌 식품 회사로 거듭났다. ■김정수 부회장의 뚝심, 며느리도 몰라? 며느리만 알아! 한 유명 떡볶이 광고 카피에 '며느리도 몰라'가 있다면 불닭볶음면의 성공에는 '뭘 좀 아는' 며느리가 있었다. 김정수 부회장은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의 며느리이자 오너가 2세 전인장 전 회장의 배우자다. 결혼 후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엄마였으나 삼양식품이 IMF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자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했다. 이후 섬세한 미각과 디자인, 마케팅 능력을 발휘하며 적응했고, 불닭볶음면 출시를 주도했다. 김 부회장은 2011년 명동에서 젊은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스트레스 풀린다"며 매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이후 불닭, 불곱창, 닭발 맛집들을 탐방하고 세계의 고추를 연구해 1년 만에 불닭볶음면을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개발기간 1년 동안 매운소스 2t(톤), 닭 1200마리가 사용됐다. 출시 초기 불닭볶음면의 국내 매출은 월 7~8억원 정도였다. 이후 중독성 강한 매운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3달 만에 배로 증가, 출시 1년 만에 월 3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불닭브랜드의 해외 매출은 6800억원으로 국내 매출(1600억원) 4배가 넘는다. '모디슈머(자신만의 방식으로 수정해 먹는 소비자)' 열풍도 불닭볶음면의 초기 성장에 기여했다. 매운맛을 중화하기 위해 불닭볶음면에 스트링 치즈, 참치, 계란을 섞어 먹는 레시피가 유행했다. 한 방송에도 소개된 '콘치즈 불닭볶음면'은 현재도 불닭복음면을 가장 맛있게 먹는 법으로 자주 거론된다. ■영국남자 생큐, 챌린지도 생큐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이 불닭브랜드에서 발생할 정도로, 불닭은 삼양식품 수출의 일등공신이다. 불닭브랜드는 현재 10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폭발적인 성장 배경에는 '영국 남자' 채널의 바이럴 마케팅이 큰 전환점이 됐다. '불닭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전세계의 유명인은 물론 K-푸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된 것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의 성공 비결로 3가지를 꼽았다. 첫째로 수출 초기부터 KMF 할랄 인증을 획득해 세계 무슬림 인구 60% 이상이 살고 있는 동남아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둘째로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을 잇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 개발이다. 미주 지역에서는 핫소스 '하바네로'를 접목한 제품을, 일본에서는 '야끼소바' 제품을 선보이는 등 지역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셋째로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강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9년 일본을 시작으로 2021년 미국과 중국, 2023년 4월에는 인도네시아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현지의 물류, 유통,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삼양식품의 수출 지역은 중국 30%, 동남아 25%, 미주 20% 순으로 높다. 이어 유럽(15%), 중동(5%), 기타(5%) 국가 순으로 수출되고 있다. ■외신도 주목하는 불닭웨이브 K-팝과 K-드라마가 한국 문화를 전파시키는 한류의 주역이었다면 불닭은 K-푸드를 알리는 불닭웨이브를 일으키고 있다. 전세계의 외신들도 하나의 제품을 넘어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김정수 부회장 인터뷰 기사가 실렸고, 같은 달 26일에는 로스엔젤레스 타임즈에 또다른 인터뷰가 게재됐다. 2월엔 일본에 건면 브랜드 '탱글'을 론칭하며 니혼게이쟈신문와 닛케이 아시아에도 관련 기사가 게재된 바 있다. 최근에는 뉴욕타임즈도 품절대란 중인 불닭볶음면에 대해 다루기도 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5-01 12:4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