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동·구미=김장욱 기자】 "대한민국은 박정희 대통령의 결단과 리더십으로 배고픔의 한을 끊어내고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경북도와 구미시 등이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7돌을 탄신 기념행사를 단순한 의식행사를 넘어 문화예술 행사로 개최한다. 경북도와 구미시,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는 14일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7돌을 맞아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숭모제를 지내고, 구미코에서 탄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단순한 의식행사를 넘어 문화예술 축제의 장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기념식과 더불어 행사장에 박정희 대통령 사진을 전시하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등 행사의 다채로움을 더했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도는 후손들을 생각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통해 지방이 주도적으로 국가적 현안을 해결하는 미래 대한민국 통합 발전 중심도시로 거듭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 역사 자료관에서 대통령 시(詩) 전시회와 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서 김진명 작가의 명사 초청 특강을 개최한다. 이외 18일부터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전시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사진 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다. 한편 도는 지난해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경북 출신 전직 대통령의 위업을 기리고 도민의 자긍심을 고양하는 기념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도는 지난 3월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이철우 지사에게 경북도청 바로 앞 정원인 '천년 숲 정원'에 박정희 동상 건립을 요청, 이를 수용하면서 동상 건립을 추진 중이다. 동상은 약 10m 높이로 앞면 하단에는 '민족 중흥의 위대한 총 설계사 박정희'(1917∼1979)라는 문구와 뒷면 하단에는 박 전 대통령의 생전 어록이 들어갈 전망이다. 대구시도 연말까지 대구 대표 관문인 동대구역 앞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칠을 변경하고 박정희 동상 건립에 앞서 지난 8월 14일 '박정희 광장' 글자가 적힌 5m 높이의 표지판을 설치했다. 또 또 내년에 남구 대명동에 건립하는 대구도서관 앞에도 박정희 공원을 조성하고 박정희 동상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1-14 08:44:38【파이낸셜뉴스 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혁신의 상징 실리콘밸리 관문 미국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시 동쪽 랜드마크 페리 빌딩 인근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의 리프트(Lyft) 탑승지역. 일반택시와 다른 모양의 차 한 대가 섰다.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센서인 라이더(LiDAR)가 달린 흰색 차였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로보택시(Robotaxi·무인 자율주행) 웨이모(Waymo) 차량이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시를 주행하는 유일한 로보택시다. 지난해 8월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료로 24시간 운행 중인 웨이모의 운행대수는 총 250대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1.7㎞(약 1.04마일)를 주행하는 내내 침착했다. 목적지까지 10분이면 충분했다. 차량에 탑승한 뒤 '운행 시작'(Start Ride) 화면을 눌렀더니 웨이모가 서서히 직진하기 시작됐다. 운행을 시작한 웨이모는 안전벨트 착용과 같은 기본적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기자는 웨이모 내부를 촬영하느라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늦어졌는데 경고음이 계속 나왔다. 안전벨트 미착용에 따른 경고음은 일반차량과 같았다. ■사람과 큰 차이 없는 운전실력 웨이모가 운행을 시작하고 속도를 높이면서 로보택시 탑승을 실감하게 됐다. 핸들이 움직일 때마다 쉴 새 없이 들리는 차선변경 깜빡이 소리 그리고 자연스러운 핸들링은 마치 사람이 운전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했다. 부드러운 코너링은 숙련된 운전자의 그것과 같았다. 웨이모의 코너링은 정확하고 철저하게 도로의 점선을 맞춰 진행됐다. 웨이모가 미국의 교통법규를 잘 학습했음을 탑승 내내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횡단보도가 있는 우회전을 할 때 그랬다. 웨이모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완전히 다 건널 때까지 기다린 후 주행했다. 탑승자를 하차시킬 때도 미국의 교통법규를 준수했다. 미국은 빨간색으로 칠해진 도로 연석에서의 승하차는 교통법규 위반사항이다. 기자의 하차 위치는 빨간색 연석지역이었는데 웨이모는 6m(약 20피트)를 더 이동해 교통법규를 위반하지 않는 곳에서 정차했다.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웨이모는 아직 완벽하게 물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주행 시작 시 웨이모 옆쪽에서 할머니가 길을 건너려고 시도했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하얏트호텔에서 목적지인 스티븐슨 스트리트까지 1.7㎞(약 1.04마일)를 웨이모로 이동하고 낸 돈은 12.65달러(약 1만7000원). 미국과 샌프란시스코의 공유경제를 상징하는 우버나 리프트의 운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복잡한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우버나 리프트가 잘 잡히지 않거나 우버와 리프트보다 웨이모가 더 빨리 내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면 웨이모를 선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행지역 계속 확대하는 웨이모 웨이모를 이용하려면 대기자 명단에 등록한 후 승인을 받아야 하는 다소 귀찮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금요일과 토요일 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상업지구에서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웨이모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모 매니저인 아만 날라바데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체이스센터에서 NBA 경기나 콘서트가 열리는 날 웨이모 탑승수요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시 동쪽에 위치한 상업지구 미션 베이에서는 1만2000건 이상의 웨이모 호출이 발생했다. 날라바데 매니저는 "지난가을부터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되는 유일한 로보택시 회사가 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53만명 이상의 승객이 웨이모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자율주행 AI 솔루션 기업 팬텀AI의 조형기 대표는 "가장 먼저 로보택시 시장을 개척한 웨이모가 자율주행 시장의 성숙도를 쌓고 있다"면서 "이런 혁신은 실리콘밸리의 탤런트와 자본으로 가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웨이모가 당장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 상용화를 시작해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연구원 북미사무소 김세엽 소장은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웨이모의 완성도는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정책지원이 이뤄진다면 웨이모의 로보택시 사업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만 운행 중인데 운행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웨이모는 지난달에 샌프란시스코에서 32㎞(약 20마일) 남쪽에 위치한 샌마테오 등 7개 도시에서 주행 테스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웨이모는 운행지역 확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웨이모는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방식을 계속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팬텀AI 조 대표는 "웨이모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운행지역 확대와 매출을 일으키고 흑자를 내는 것은 다른 얘기"라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반발도 계속 커져 그러나 웨이모가 운행지역을 확대하면서 캘리포니아주 지역사회의 반대도 커지고 있다. 반대의 주된 이유는 로보택시의 위험성이다. 샌마테오 카운티의 데이비드 카네파 슈퍼바이저는 캘리포니아주 공공시설위원회가 웨이모의 운행지역 확대를 허가한 것과 관련, "심각하고 불성실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지역사회가 웨이모 운행지역 확대를 반대하고 있지만 웨이모는 고속도로에서도 로보택시 운행을 위한 테스트를 지속하고 있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승객을 태우지 않는다. 웨이모는 일부 지역에서 수년 동안 보조운전자를 동석시켜 고속도로에서 로보택시를 테스트하고 있다. 피닉스의 경우 보조운전자가 동석하고 피닉스 지역 고속도로에서 로보택시 테스트를 시작했다. 웨이모는 지난 2020년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로보택시 호출 유료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6-20 18:49:57[파이낸셜뉴스] 내달 1일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50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 대해 법 적용을 2년 유예하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안 처리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야가 재협상의 여지를 둔 만큼 막판 전격적인 중대재해법의 유예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키를 쥔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내달 1일 본회의를 열 예정인데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여야간 쟁점으로 남아있는 각종 민생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데드라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관심은 중대재해법 개정안 처리 여부에 쏠려 있다. 여야가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해 중대재해법은 지난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됐다. 이에 사업체 83만7000여곳과 근로자 약 800만명이 새로운 법 적용 대상이 됐다.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한 사실이 확인되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앞서 중소기업 등 경영계는 법 적용 준비 미흡과 관련 인원 및 설비 신규 설치에 따른 부담 완화 등을 이유로 법 적용 2년 유예를 호소했었다. 중대재해법이 확대 적용됐지만 여야는 여전히 협상의 여지를 열어 놓고 있어 영세 사업자들은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있다. 국민의힘은 기존 안에서 한발 물러나 25인 또는 3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중대재해법 시행 1년 유예라는 타협안을 내놨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같은 타협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산업안전보건청 신설'이 이번에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중대재해법 유예를 위해 몇가지 조건을 걸었는데, 무엇보다 산안청 설립을 최우선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년의 준비 기간 동안 여당이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사과부터 있어야 한다"며 "산안청 설치 등 최소한의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대재해법 외에도 주요 민생 법안 처리의 마지막 기회라는 지적이다. 우선 국민의힘은 국내 방산업체의 수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도를 증액하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 산업은행 부산이전을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안 등을 중점 추진 법안으로 꼽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과 새 양곡관리법 개정안, 지역의사제법 제정안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민주당은 의석수를 앞세워 이들 법안의 처리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전세사기특별법과 지역의사제법은 각 상임위에서 민주당 단독으로 의결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이후 민주당이 새로 발의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역시 야당 단독으로 국회 농해수위 안건조정위를 통과했다. 대표적 민생법안 중 하나인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실거주 의무 완화를 골자로 한 주택법 개정안은 여야간 극적 합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앞서 정부·여당은 실거주 의무 폐지를 주장했지만, 민주당이 반대하면서 개정 논의는 공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이 실거주 의무 시작 시점을 현행 '최초 입주 가능일'에서 '최초 입주 가능일로부터 3년 이내'로 변경하는 안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개정안 처리가 힘을 받는 분위기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1-28 11:26:26[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어떤 과부가 있었다. 과부는 누에를 치면서 살았는데, 집에는 남자가 없어서 힘쓸 일이 많았고 가난하고 돈이 없어 일꾼도 부릴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자식도 없었다. 그녀는 집에 항상 혼자였기에 누에 치는 일을 마치고서는 대청 위에서 잠이 들곤 하였다. 이렇게 몇 년이 지나고 50세가 넘어가면서 숨이 찬 증상이 생겼다. 숨찬 증상은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나아지곤 했다. 그런데 어느 해 겨울, 다시 숨이 찬 증상이 생기더니 그 이후로 팔이 매우 아프고 더러는 어깨가 빠질 듯했다. 아마도 며칠 전 겨울비가 내리던 날에 찬 대청 마룻바닥에서 잠을 자서 생긴 듯했다. 증상은 심해서 옆에서 부축해야 겨우 일어서고 팔이 아래로 뻣뻣하게 굳어 옷을 벗고 입을 때면 벗거나 입는 것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옷을 방바닥에 쌓아두고 기대어 앉아 지냈다. 통증이 하도 심해서 일상생활조차 전혀 할 수가 없었다. 과부는 어쩔 수 없이 여러 의원들에게 치료를 받아 봤지만 차도가 없었다. 그때 마을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노령의 한 의원이 나섰다. 과부는 의원에게 “목이 뻣뻣하고 아파서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누워서 베개를 베지 못하며 앉아서 머리를 가누지 못하겠소.”라고 했다. 의원이 진맥을 해 보니 활(滑)하면서도 무력(無力)했다. 의원은 강활승습탕(羌活勝濕湯)에 인삼 3푼을 더하여 처방했다. 강활승습탕은 원래 목덜미가 뻣뻣한 것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습과 함께 찬 자극으로 인해서 태양경이 한습(寒濕)에 상하여 목덜미가 뻣뻣하거나 빠질 것 같고 뒤돌아보지 못하는 증상에 효과적이다. 강활승습탕은 소위 낙침(落枕)이라고 하는 베개의 문제나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고 일어난 이후에 나타나는 항강증에도 좋다. 뒷목이 뻐근하면서 나타나는 후두통에도 좋고, 어깨결림과 함께 근육뭉침을 풀어주기 때문에 고황통처럼 견갑골 사이에 나타나는 등통증에도 효과적인 처방이다. 과부는 의원이 처방한 강활승습탕 5첩을 복용하고서는 뻣뻣했던 뒷목이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부축하지 않으면 여전히 앉거나 일어설 수 없었다. 과부는 “온몸의 관절이 아프면서 부은 듯한 통증이 있어서 잠도 잘 수가 없소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의원은 계속해서 소풍활혈탕(疏風活血湯)에 방기를 빼고 인삼 5푼을 더하여 5첩을 처방했다. 소풍활혈탕은 풍습(風濕), 담(痰), 어혈(瘀血)이 사지의 모든 관절로 돌아다니면서 찌르듯 아픈 경우를 치료하는 처방이다. 요즘에도 퇴행성 관절염에 의한 관절통,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통풍성 관절염에서 나타나는 심한 통증에도 자주 사용되는 처방으로 어혈(瘀血)을 제거하면서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효능도 뛰어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과부는 소풍활혈탕을 복용하자 팔의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했다. 의원은 “이것은 어혈이 풀리면서 어깨부위로 피가 몰리기 때문에 욱신거림이 심해진 것 뿐입니다.”라고 안심을 시켰다. 사실 마약이 아닌 이상 탕약을 먹자마자 증상이 사라지는 것도 이상할 노릇이다. 의원은 이어서 2첩을 더 복용하게 했더니 다행스럽게도 어깨의 통증은 절반으로 줄었다. 과부는 “통증이 많이 줄어서 이제 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기운이 너무 없고 윗배가 더부룩합니다.”라고 하소연을 했다. 그래서 의원은 소풍활혈탕의 복용을 중지시키고 육군자탕(六君子湯)으로 변경을 했다. 의원은 육군자탕에 길경, 지각, 건강을 더하고 또한 산약 더하여 처방했다. 육군자탕은 비기(脾氣)를 보해서 습담(濕痰)을 말리는 처방이다. 보통 비위가 약해서 생겨나는 담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담병(痰病)의 근본을 다스리는 처방이다. 인삼, 백출, 복령, 감초로 구성된 사군자탕(四君子湯)과 담음(痰飮)을 치료하는 반하, 진피, 복령, 감초로 구성된 이진탕(二陳湯)이 합방된 것으로 요즘에도 위장이 약해서 나타나는 구역감이나 위산이 역류해서 나타나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게도 다용된다. 과부는 육군자탕 가미방 10첩을 복용하고 뻣뻣했던 뒷목과 어깨와 팔의 통증이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기운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느글거림과 윗배가 불편한 것은 아직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의원은 좀 더 처방을 복용하기를 권했다. “지금 증상이 많이 호전이 되었으나 아직 뿌리가 뽑힌 것은 아니니 육군자탕을 더 복용해서 그 근원을 다스려야 합니다. 그러면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요.”라고 했다. 그러나 과부는 가난하여 탕약을 더 이상 복용하기를 꺼려했다. 의원은 안타까워하면서 과부에게 약방문을 적어주면서 이 처방전대로 약재를 구할 수 있으면 만들어 복용하도록 했다. 그 과부는 그 이후로 돈이 생기면 의원의 처방대로 계속해서 육군자탕을 복용해서 남아 있는 증상이 모두 사라졌다. 마을 사람들은 노령의 의원에게 ‘명의가 인술까지 베풀었네.’라면서 칭찬이 자자했다. 어느 날 처음에 과부를 처음 치료했던 한 의원이 찾아왔다. “의원님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의원님이 그 과부에서 육군자탕 가미방의 약방문을 적어주셨고 그 처방을 복용하고서 완치되었다는 소문이 장안에 파다합니다. 그 처방 연유를 듣고 싶습니다.”라고 요청을 했다. 치료를 담당했던 노령의 의원은 “과부의 병은 습담(濕痰)이 흉격 사이에 응체되어 숨이 차기도 하고 어깨와 목까지 증상이 번지기도 했던 것이오. 따라서 마땅히 육군자탕을 많이 복용시켜 흉격 사이의 습담을 치료했기 때문에 어깨와 목이 저절로 나아진 것이지요.”라고 했다. 그러자 다시 질문을 하기를 “그럼 처음부터 육군자탕을 처방하신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노령의 의원은 “그렇지 않소이다. 초기의 증상은 실증(實症)을 겸하고 있어서 사기(邪氣)를 깎아 내리고자 했을 뿐이요. 처음에 과부는 어깨와 목의 증세가 급박하여 한시도 버티기 어려웠기 때문에 먼저 강활승습탕과 소풍활혈탕으로 말단(末端)을 치료했지요. 이 처방들은 관절과 근육의 통증을 잡는 명방들이요. 그런데 과부가 기운이 없다고 한 터에 소산(疏散)시키는 약재를 많이 쓰면 기운이 더더욱 소모될까 염려되어서 어깨와 뒷목의 증세가 모두 반으로 줄었을 때 두 처방은 중지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의원은 “<내경>의 ‘실(實)하면 사(瀉)하고, 허(虛)하면 보(補)한다’는 치법을 사용하신 거로군요.”라고 거들었다. 노령의 의원은 “맞소이다. 목과 어깨의 심한 통증이 줄면서도 과부는 비위가 약하고 몸이 허한 증상을 보였기 때문에 앞의 두 처방의 복용을 멈추고 이어서 육군자탕을 처방한 것입니다. 그래서 흉격의 담이 내려가고 기운을 차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비위와 관련된 복부증상도 좋아진 것입니다.”라고 차분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질문을 했던 의원은 얼굴이 붉어졌다. 사실 자신은 변증(辨證)을 하지 않고 소위 말하는 비방(祕方)만 떠올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식처럼 했던 비방이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별다른 처방을 할 수도 없었다. 의원은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모든 처방은 때가 있는 법이다. 환자의 증상은 구름처럼 변화무쌍한데 한가지 처방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따라서 환자의 증상에 따라서 처방을 달리해야 한다. 명의일수록 환자의 증상을 유심히 살피고 고통스러워하는 바를 귀담아듣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제목의 ○○은 ‘처방’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경보신편> 婦人門. 一婦寡居家貧, 或多勞身, 養蚕時, 或臥廳上, 老境有膈間氣急症, 一朔自愈, 數三年來, 每一發作而自愈矣. 次年冬又發自愈, 其後兩臂苦痛, 或骨節如脫落, 衣服脫着, 扶而起立, 兩臂直垂, 艱脫艱, 項强且痛, 不得回顧, 臥不敢堪枕, 坐不勝頭, 積衣於壁上, 憑坐經過, 諸醫不治. 予進羌活勝濕湯, 加胡蔘三分, 五貼, 項强稍愈, 艱得扶扶坐, 繼用疏風活血湯, 去防己, 加胡蔘五分, 服五貼, 臂痛似添劇, 加用二貼, 肩臂痛半愈. 繼用六君子湯, 加吉更ㆍ只角ㆍ乾干, 人蔘代以胡蔘五分, 山藥一戈, 服十貼, 項强肩臂痛皆. 上腹微有妨碍, 因漸差效, 猶未得平復者, 貧不能多服子湯也, 可惜哉. 此病濕痰留滯膈間, 或氣急, 或延及肩項, 宜先多服六君子湯, 治膈間濕痰, 則肩項當自愈, 而肩項之症急迫, 時刻難支, 故先用勝濕湯ㆍ活血湯以治標, 而肩項之證, 皆半愈而止者, 多用疏散之劑, 恐或耗氣, 故只得救急而止, 繼用六君子湯而治膈痰, 膈痰因下, 腹部而愈. (부인문. 어떤 과부가 집이 가난하여 일을 많이 하였는데, 누에를 칠 때면 대청 위에서 잠이 들곤 하였다. 늘그막에 흉격에서 숨이 찬 증상이 생겼다가 1달 만에 저절로 나았고, 3년 동안 매년 1번씩 발작했다가 저절로 낫곤 하였다. 이듬해 겨울에도 증상이 발생했다가 저절로 나았는데, 그 뒤로 팔이 매우 아프고 더러는 뼈마디가 빠질 듯하여 옆에서 부축해야 겨우 일어서고 팔이 아래로 뻣뻣하게 굳어 의복을 벗고 입을 때면 벗거나 입는 것이 어려웠다. 또 목이 뻣뻣하고 아파서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누워서 베개를 베지 못하며 앉아서 머리를 가누지 못하였다. 이 때문에 벽 위에 옷을 쌓아두고 기대어 앉아 지냈으나 여러 의원들이 치료하지 못하였다. 내가 강활승습탕에 호삼 3푼을 더하여 주었더니 5첩을 먹고 뻣뻣했던 뒷목이 조금 나아졌으나 부축하지 않으면 앉거나 일어설 수 없었다. 계속해서 소풍활혈탕에 방기를 빼고 호삼 5푼을 더하여 5첩을 복용하자 팔의 통증이 더 극렬해지는 듯하였으나, 2첩을 더 사용하자 어깨와 팔의 통증이 반으로 줄었다. 계속해서 육군자탕에 길경, 지각, 건강을 더하고 인삼 대신 호삼 5푼, 산약 1돈을 더하여 썼더니 10첩을 복용하고 뻣뻣했던 뒷목과 어깨와 팔의 통증이 모두 나았다. 윗배에 약간 걸리던 것도 그 이후로 점차 나아졌으나 아직 평소대로 회복되지 못하였는데 가난하여 육군자탕을 많이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니 애석할 따름이다. 이 병은 습담이 흉격 사이에 응체되어 숨이 차기도 하고 어깨와 목까지 증상이 번지기도 했던 것이니, 마땅히 먼저 육군자탕을 많이 복용시켜 흉격 사이의 습담을 치료하면 어깨와 목은 저절로 나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깨와 목의 증세가 급박하여 한시도 버티기 어려웠으므로 먼저 강활승습탕과 소풍활혈탕으로 말단을 치료하였고, 어깨와 뒷목의 증세가 모두 반으로 줄었을 때 멈춘 것은 소산시키는 약재를 많이 쓰면 기운이 소모될까 염려되어서였다. 그러므로 급한 증상만 구해낸 후 복용을 멈추고 이어서 육군자탕을 사용하여 흉격 사이의 담을 치료하자 흉격의 담이 내려가고 복부도 낫게 되었다.) <동의보감> ○ 必先度其形之肥瘦, 以調其氣之虛實, 實則瀉之, 虛則補之. (반드시 먼저 형의 비수를 헤아린 뒤에 기의 허실을 조절하는데, 실하면 사하고 허하면 보한다.) ○ 羌活勝濕湯. 項强. 諸痙項强, 皆屬於濕. 治太陽經中寒濕, 項强或似拔, 不得回顧. (강활승습탕. 목덜미가 뻣뻣한 것. 모든 경병으로 목덜미가 뻣뻣해지는 것은 모두 습에 속한다. 태양경이 한습에 상하여 목덜미가 뻣뻣하거나 빠질 것 같고, 돌아보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 疏風活血湯. 治四肢百節流注刺痛. 皆是風濕痰死血所致, 其痛處, 或腫或紅. (소풍활혈탕. 사지의 모든 관절로 돌아다니면서 찌르듯 아픈 경우를 치료한다. 이것은 모두 풍, 습, 담, 어혈로 생긴 것으로 아픈 곳이 붓거나 붉게 된다.) ○ 六君子湯. 凡治痰, 用利藥過多, 致脾氣下虛, 則痰反易生而多. 法當補脾胃, 淸中氣, 則痰自然運下, 乃治本之法也. 治氣虛痰盛. (육군자탕. 담을 치료할 때 잘 통하게 하는 약을 지나치게 쓰면 비기가 처져서 허해지기 때문에 도리어 담이 쉽게 생겨 더욱 많아진다. 담을 치료할 때는 비위를 보하고 중기를 맑게 해야 담이 저절로 내려가게 된다. 이것이 근본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기가 허하여 담이 성한 것을 치료한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2-15 16:57:09[파이낸셜뉴스] 전임 문재인 정부 내내 공석이었던 특별감찰관이 현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여태 비어있다. 대통령실과 국회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서다. 대통령실은 여야가 합의해 인사 추천을 해야 한다는 가운데, 특별감찰관 임명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에게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 내내 임명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을 고리로 특별감찰관 임명을 촉구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거론되는 만큼,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감시하는 특별감찰관 임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이라는 자리는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와야 하는데 지금 국회에서 아무런 요청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감찰관은 국회가 15년 이상 판사·검사·변호사 경력을 가진 3명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들 중 한 명을 지명하고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대선 때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특별감찰관 임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소극적인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겉으로는 ‘여야 합의로 특별감찰관 후보를 추천하면 지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는데 사실상 여당에게 방어를 맡기고 뒤에 숨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윤 대통령은 국회 핑계만 대고 여당 뒤에 숨지 말라. 대통령이 의지가 있다면 대선 공약이었던 특별감찰관 임명을 이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국민의힘에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협의를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국회에서 합의해 후보군을 보내면 긍정적으로 보겠다고 했으니 원내대표 차원에서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 때 자신들이 특별감찰관 임명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음에도 끝내 임기 내내 공석이었던 점을 꼬집는 것이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과연 민주당이 특별감찰관제 도입을 입에 올릴 자격이나 있나”라며 “자신들이 야당이던 시절 그렇게나 목소리를 높여 도입된 특별감찰관 제도지만, 정작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를 끝으로 한 번도 임명되지 않았다. 여당이 되자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태도를 돌변했고, 국민의힘의 특별감찰관 도입 요구를 번번이 거부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07-31 18:51:17[파이낸셜뉴스] '자동차라는 명칭을 버려야 산다.' 100여년 역사의 국제모터쇼들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외면으로 생존의 기로에 섰다. 자동차 산업이 IT, 전기·전자기술과 접목한 모빌리티 산업을 표방하면서, 전통의 자동차 산업을 상징하는 모터쇼 자체에 더 이상 구미를 느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모터쇼의 쇠락은 곧 CES의 성황과 대비된다. 산업의 중심이 자동차 산업에서 IT, 전기전자 산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명칭에서 과감하게 '차'를 삭제해버린 모터쇼들도 나오고 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가 주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독일 뮌헨 모터쇼(옛 프랑크프루트 모터쇼, 1897년 시작)는 지난해 명칭을 '국제자동차전시회(IAA)가 모빌리티쇼'로 바꿨다. 과거 한 때 세계 5대 모터쇼에 들어갔던 도쿄모터쇼도 명칭에서 '자동차'를 떼겠노라 선언한 상태다. 톱 10중 7곳 불참한 파리모터쇼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파리 국제 모터쇼가 17일(현지시간) 폭스바겐, BMW , 메르세데스 벤츠 등 주요 독일차, 도요타·혼다 등 일본차 대기업, 한국 현대차그룹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대거 불참한 채 개막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만의 개최됐으나, 세계 1위(도요타), 2위(폭스바겐), 3위(현대차그룹)가 전부 빠지면서, 흥행 실패가 예고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유럽 자동차 시장 판매량 기준 톱 10위 중 7개사가 불참했다는 이례적인 사태에 주목하고 있다. 전체 출전 기업수도 직전 개최됐던 2018년도 전시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전시장 면적도 줄고, 전시 기간도 단축됐다. 파리모터쇼는 1898년에 처음 개최, 보통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던 국제 모터쇼 중 하나다. '신차 발표의 장'으로, 자동차 산업 종사자와 자동차 애호가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모터쇼의 존재 가치에 물음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사정은 세계 3대 모터쇼인 제네바 모터쇼,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다르지 않다. 제네바 모터쇼도 참가기업 모집에 실패, 2023년 행사를 아예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폭스바겐, 닛산 등 주요 기업들이 불참, 체면을 구겨야했다. 車중심 모터쇼 미래 비전 한계 자동차업계가 모터쇼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기존 자동차 산업 중심의 모터쇼로는 기업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 커 보인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기업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곤두박질 칠 수 밖에 없다. 거액의 참가 비용이 들어가는 모터쇼에 굳이 나가봤자,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 "후진이다"라는 이미지만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의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반도체 등 부품 부족 등으로 차를 제 때 공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신차를 홍보해봐야 판매량 증가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는 전동화로 나아간다는 선언과 몇 가지 초기 전기차 모델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실물 공개가 어려운 상황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V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혼란상을 노출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모터쇼 안가도 CES는 간다 모터쇼를 외면한 자동차 기업들이 눈길을 보내고 있는 곳은 CES나 모바일 관련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개최) 등이다. 메르세데스는 이번 파리 자동차 쇼와 거의 같은 시기에 파리에서 개최되는 기술 전기회에 참가, 신형 전기차(EV) 'EQE SUV'를 처음 공개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CES에서 '하늘 길'의 청사진을 제시했으며 도요타도 미래 기술이 집약된 '우븐 시티(woven city)계획을 발표했다. 올초 CES에서는 소니의 전기차 시장 진출과 같은 깜짝 선언부터,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미국 GE, 유럽 폭스바겐 등의 도심항공교통(UAM)을 포함한 최신 기술이 잇따라 선보였다. CES는 이미 '라스베가스 모터쇼'로 불릴 정도다. 이에 따라 모터쇼들도 변신을 모색하고는 있다. 뮌헨 모터쇼는 지난해부터 행사지를 뮌헨으로 변경하고 정식 이름도 '뮌헨 IAA 모빌리티쇼'로 바꿔 달았다. 지난해 9월 행사 때 현대자동차·기아가 참석하고 다수 브랜드 전기차를 선보였지만 과거 프랑크푸르트 때의 웅장한 규모와는 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터쇼를 통해 현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2-10-17 16:36:21[제주=좌승훈 기자] 한로(寒露·10월8일)도 지났다. 공기가 차츰 선선해지자, 이슬(한로)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시작하는 시기다. 지구 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이 짧아 졌다지만, 엄연히 절기상 가을이다. 여름 꽃보다 찬란한 가을 단풍이 짙어지고, 여름새(제비)와 겨울새(기러기)가 교체되는 시기다. 올 가을 한라산 단풍은 오는 14일로 예측됐다. 절정은 11월 초순이다. 국내 주요 산 25곳 중 11월 4일로 가장 늦게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에 따라 4∼12일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제주 한라수목원은 11월 13일, 교래곶자왈은 10월 23일로 전망됐다. 한라산 단풍은 봄꽃의 환생이다. 그렇지 않고는 매년 빛깔이 그렇게 고울 리 없다. 굳이 산에 오르지 않더라도, 사색하며 걷기에도 딱 좋은 가을이다. 제주관광공사는 가을이면 더 걷기 좋은 곳으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을 추천했다. 북적이지 않고 여유로운 '찐'제주다. ■ 병풍처럼 펼쳐진 해안절벽, 난드르와 박수기정 관광명소로는 ▷병풍처럼 펼쳐진 해안절벽, 난드르와 박수기정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작품,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이국적인 포토존, 사계해안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비경, 군산오름 ▷메밀의 모든 것을 만나는 곳, 한라산 아래 첫 마을을 추천했다. 난드르와 박수기정이 있는 안덕면 대평리는 한결 부드러워진 가을 햇살을 맞으며 걷기 좋은 마을이다. 난드르는 제주어다. 넓은 들이라는 뜻이다. 높이 약 130m·길이 1500m의 병풍이 펼쳐진 듯 웅장한 분위기의 박수기정은 바가지로 떠서 마실 샘물이 솟는 절벽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로 절벽 아래에 사계절 내내 솟는 샘물이 있다. ■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작품,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한껏 올라가 버린 푸른 하늘, 이국적인 해안 풍경과 맑고 푸른 물빛, 파도소리가 청아하다. 마을 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돌담도 정겹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용머리해안을 중심으로 산방 연대와 산방굴사를 둘러보는 A코스(약 2㎞, 1시간 30분 소요), 사계포구를 거쳐 마을 안 길을 걷는 B코스(약 2.5㎞, 1시간 30분 소요), 산방연대에서 황우치해변을 따라가는 C코스(약 5.7㎞, 2시간 30분 소요)로 나뉜다.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보자. ■ 이국적인 포토존, 사계해안 산방산 아래에 위치한 작고 한적한 사계해안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제주 바다와는 다르다. 절잔개 조간대다. 모래사장이 아닌 모래가 퇴적한 해안지형으로 해안선을 따라 모래언덕이 길게 발달돼 있다. 이명 '누룩돌' 바닷가다. 관광명소인 용머리 해안에서 느낄 수 없는 호젓함·차분함이 있다. ■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비경, 군산오름 ‘군산오름’은 오름 전체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쉬 눈에 띄지 않는다. 두 개의 봉우리가 마치 군대 막사처럼 생겼다고 해서 '군산(軍山·군메)'이라고 부른다. 해발 334.5m의 높이로, 제주 오름 중 드물게 정상부까지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산방산, 난드르 바당, 가파도, 마라도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도로 개설 과정에서 일화도 있다. 지자체에서 처음에는 접근성을 개선한다며 시멘트 도로를 놨다가 환경단체 반발에 녹색 페인트를 칠한 적도 있다. 짧은 생각과 뼈저린 기억이다. ■ 메밀의 모든 것을 만나는 곳, 한라산 아래 첫 마을 광평리는 한라산 아래 첫 마을이다. 한라산의 바람과 햇빛 그리고 비가 만들어낸 제주 메밀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메뉴는 ‘비비작작면’이다. ‘비비작작’은 어린아이가 천진난만하게 낙서하듯 그리는 모양을 표현한 제주어다. 메밀면에 제철 나물과 고소한 통 들깨, 들기름 등 다양한 재료들이 그림처럼 담겨 나온다. 제주를 품은 이탈리아 요리도 있다. 군산오름과 안덕계곡 사이에 있는 작은 레스토랑 ‘BISTRO낭’이다. 낭은 제주어로 나무를 뜻한다. 요리와 나무를 좋아하는 주인장의 취향이 반영된 작고 소박한 공간이며, 제주 로컬푸드·제철 식자재로 만든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시그니처 메뉴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변경된다. 변경된 신메뉴는 ‘BISTRO낭’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박하지만 기억에 남는 맛, ‘소규모식탁’은 서광리 골목 어귀 감귤 밭이었던 공간에 있다. 정갈하고 따듯한 한 끼를 맛볼 수 있다. 이 식당의 메뉴는 정식 3가지다. 가볍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캐주얼 브런치 ‘소정식’과 새롭고 재미있는 퓨전요리 ‘규정식’, 어머니의 재료와 레시피·손을 빌려 만드는 한식 가정식인 ‘모정식’이 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10-10 10:13:36인천 서구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이하 검로푸)가 지역을 대표하는 ‘초대형 하이엔드 리조트 도시’로 우뚝 서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규모면에서도 역대급이다. 1·2단지를 합해 총 4,805세대, 25개 동 규모이며 높이는 최고 40층에 달한다. 업계관계자들은 앞으로 2년 뒤 40층 높이의 대단지 아파트가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늘어선 모습이 지역 랜드마크 중 하나로 부상할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스케일 면에서 연수 송도 하이엔드 단지를 표방한 G건설사 아파트(1,503세대, 9개동) 보다 규모에서 3배 이상 크다. ◆ “인천을 대표하는 대장주 아파트 만들겠다” 조경 추가 투자 결정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지난해 분양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시행사의 과감한 투자로 화제를 모았다. 인천 대장주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조경과 조경 시설에 추가 투자에 나선 것. 먼저 검로푸는 조경수를 분양 2년 전부터 구입했다. 보통 입주 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마련하지만, 검로푸는 양질의 조경수를 미리 확보해 둠으로써 조경의 품질을 높였다. 실제 단지의 메인 수종은 소나무와 전나무로 된 상록수로 입주민들이 사계절 푸르른 친환경 녹색도시 속에서 거주할 수 있게 했다. 물이 흐르는 공간도 단지별로 만든다. 1단지 수공간은 ‘로열파크 베이’로 이름을 지었는데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커낼시티와 송도 커낼워크를 콘셉트로 했다. 생동감 넘치는 공간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수경관 연출에 포인트를 뒀다. 로열파크 베이 주변으로는 소나무를 메인 수목으로 하면서 조경 가치를 극대화했다. 일부 수변 데크 주변에는 유럽 스타일의 전형적인 식재 패턴을 가미한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이색적인 볼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2단지 수공간인 ‘아라파크 베이’는 설치되는 연못 내부에 다양한 수경관과 함께 나룻배 조형물을 설치하며, 수변데크를 따라 연결되는 산책로 주변은 휴게데크 및 50인의 식탁 등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로열파크 베이(1단지)와 아라파크 베이(2단지)에는 입주민들을 위한 티하우스6개가 조성된다. 2층과 1층 높이의 티하우스를 조화롭게 배치할 예정이며 디자인 콘셉트는 바다와 강물, 물결의 흐름을 형상화했다. 입주민들이 수변 공간에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는 등 심신안정을 위한 최고의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경도 역대급으로 꾸며진다. 먼저 유럽풍 조형 분수대와 정교하고 세밀한 자수화단으로 꾸며진 유럽형 팰리스 가든(1단지)과 유럽형 로열 가든(2단지)을 각각 조성해 입주민들이 마치 유럽의 정원을 거니는 느낌을 들도록 했다. 각 단지 주 출입구에도 호텔, 리조트에서나 볼 수 있는 초호화 분수대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할 계획이다. 아이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에버랜드 콘셉트의 테마놀이터가 계획돼 있다. 1단지에는 국내 최초로 단지 내에 물을 쏟아붓는 워터풀 버킷을 설치한다. 또한 물대포가 설치된 캐리비안베이 놀이터 등의 어드벤처 월드를 조성해 사계절 에버랜드에 온 듯한 기분이 들도록 했다. 국내 아파트에서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는 사파리월드도 2단지에 처음 선보일 예정. 아마존 계곡과 아프리카 정글 탐험을 모티브로 한 체험 공간으로 조성해 다양한 동물들과 신나게 노는 경험을 테마화했다. ◆ 역대급 커뮤니티, 커뮤니티의 진화 몸소 확인할 수 있어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커뮤니티도 역대급으로 조성한다. 매머드급 단지라는 규모에 걸맞게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클라이밍장과 실내러닝트랙, GX룸, 피트니스센터가 갖추진 체육관이 들어선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키즈 전용관과 일반상영관으로 구분한 단지 내 2개의 미니 상영관도 계획됐다. 1단지에는 미니워터파크 유형의 수영장이, 2단지에는 워터파크를 겸비한 25m 길이의 3개 레인 수영장이 시공될 예정이다. SPA와 사우나시설도 들어서며 최근 골프 인구가 크게 증가하는 것에 발맞춰 단지 내에 스윙폼 분석을 위한 최신 GDR기기가 갖춰진 고품격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도 계획돼 있다.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단지 내에서 골프를 배우고 칠 수 있는 셈이다. 홈클리닝, 자녀하교도우미, 노부모 안심콜 등 다양한 서비스 등으로 준비할 고품격 컨시어지서비스와 함께 방문 손님의 규모에 맞게 분리 또는 일체형으로 사용 가능한 맞춤형 게스트하우스도 설치된다. 생일, 홈파티 등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테마형 파티룸과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 키즈맘스존, 푸른도서관 등 다양한 교육 시설 등을 준비하고 있다. DK도시개발·DK아시아 김효종 대표이사는 “검로푸는 초대형 하이엔드 리조트 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입주민들이 최고의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도록 역대급으로 커뮤니티 시설을 준비했다”며 “당사는 아파트 브랜드를 넘어서 입주민들의 프라이드와 라이프스타일까지 책임질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어떤 시설이 좋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천 최초’ 모든 사업장 건설공사관리회사(CM) 선정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민간에서 짓는 아파트 사업장에서 이례적으로 건설공사관리회사(CM)를 사업초기부터 선정했다. 보통 건설공사관리로 불리는 CM은 시공 시 설계부터 공정 그리고 품질 등의 업무를 도맡아 하는 과정이다. 그렇다 보니 관에서 발주하는 국책사업이나 대규모 공공사업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CM이다. 그렇다는 보니 검로푸는 시공사는 물론 감리사 그리고 CM까지 선정해 ‘3중의 시공 안전장치’ 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건설공사관리회사는 국내 최고의 CM으로 불리는 건원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다. 아파트 착공 전 단계부터 CM을 선정함으로써 공사 관리전문 인력들이 현장에 상주하며 시공 시작부터 준공 시까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민간아파트 사업장에서 자체 CM 선정은 이례적인 결정이다. 그만큼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데다가, 건설공사관리회사 업무상 자재 검수부터 시공과정 전반적으로 간섭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시공사들이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DK도시개발·DK아시아 김효종 대표이사는 “올 하반기 분양을 시작하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리조트 도시 시즌2 또한 사업 초기부터 CM을 선정했으며, 당사는 인천에서 최초로 모든 사업장에서 건설공사관리회사를 선정할 것” 이며 “이런 시스템을 통해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인천을 대표하는 대장주 아파트는 물론 ‘초대형 하이엔드 리조트 도시’를 짓기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 왕길동~경서동 3.5km 도로 최종 확정…명실상부 ‘청라 생활권’ 지난 25일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 결과가 최종 발표됐으며이 가운데 왕길동과 경서동 사이 총 3.5km의 신규 도로(4차선)가 확정됐다. 도로의 길이는 3.5km이며 구간은 지하로 직선화됨으로써 청라까지 소요시간이 6~7분대로 단축된다. 업계에서는 “청라국제도시로 이동하기 위한 메인 도로가 현재는 백석대교이기 때문에 정체가 많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에 최종 확정된 왕길동~경서동 도로로 인해 청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청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검로푸는 청라국제도시 내 주요 상업지역으로 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청라 생활권 아파트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서 네이버 빠른 길 찾기를 통해 스타필드 청라나 청라의료복합타운(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 우선협상자로 선정)으로 14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왕길동~경서동 도로(총 3.5km, 지하로 직선화)를 통하면 6~7분이면 스타필드 청라나 의료복합타운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서구 검암동의 검암지구 서해그랑블에서 청라의료복합타운까지 16분,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시티자이에서는 24분, 검단신도시 검단호반써밋1차까지는 26분 소요된다. 또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서울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실제 승용차를 이용해 이동 시 검로푸(한들지구)에서 마곡지구(LG사이언스파크 인근)까지 19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 인천 서구 교통·의료·쇼핑 등 풍성한 호재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서구는 큰 호재가 꾸준해 크게 주목받고 있다. 교통과 의료는 물론이고 쇼핑과 일자리 등 각종 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6월 말 최종 확정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인천 서구와 김포 등 서부권에서 서울로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노선(방화역~경기 김포)’ 추진과 ‘인천2호선 일산 연장 노선’이 대표적인 개선책이다. 특히 일산 연장 노선이 개통되면 킨텍스역에서 GTX A노선을 이용해 강남까지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 사이를 잇는 공항철도에는 ‘철도 고속화 사업’도 추진된다. 기존에는 검암역을 출발해 서울역까지 35분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27분으로 8분이나 줄어든다. 여기에 김포공항역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을 공항철도 노선과 직접 연결하는 '서울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간 직결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 이를 통해 인천 서구 주민들은 환승 없이 강남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 송도와 검단을 잇는 ‘인천3호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 공청회 안에 반영된 인천3호선은 인천1호선 달빛축제공원역(송도)을 출발해 인천2호선 검단오류역(인천 서구)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인천을 남북으로 잇는 노선이면서 인천1호선과 인천2호선 환승이 가능해 인천 곳곳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교통뿐만이 아니다. 인근 청라국제도시에는 대형 유통시설인 스타필드 청라와 코스트코 청라도 예정됐다. 의료시설로는 앞서 설명한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청라의료복합타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며 올해 말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 하나금융그룹·LG마그나 본사 등 수요 증가 배후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7년 통합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청라로 둥지를 옮기기 시작한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2024년까지 이주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 본사를 비롯해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5개 계열사 소속 임직원 2,800여 명과 향후 관계사 및 연수 인원 등을 포함해 앞으로 청라에는 하나금융 관련 인력 1만5,000여 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또한 LG전자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자동차 전자장비업체인 LG마그나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본부 내 그린사업부 인력 1,000여 명은 LG마그나 소속으로 이동, 인천 청라국제도시 인근에 소재한 LG전자 인천캠퍼스를 그대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우리나라 기업도 입주할 수 있도록 실시계획 등을 변경한 인천하이테크파크(IHP) 도시첨단산업단지의 외국인투자기업 전용용지에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연구생산시설 유치도 협의 중이다. 한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시공사 대우건설)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0층 25개 동의 2개 단지로 구성됐다. 공급된 면적은 전용면적 기준 59~241㎡ 총 4,805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다. 지난해 6월 청약을 실시한 결과 무려 8만 4,730명이 몰렸다. 이는 인천 역대 최고기록인 ‘힐스테이트 송도더스카이’(5만8,021건)보다 46% 급등한 수치로, 종전 기록을 단숨에 갈아 치우고 인천 최고를 달성했다. 입주는 2023년 6월 예정이다.
2021-07-29 13:32:33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 '4단계 플러스알파(+α)'가 시행된다. 기간은 12일부터 25일까지 2주다. 이번 조치는 강력한 방역조치로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은 2인으로 제한되고, 식당, 카페의 운영은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은 집합금지되며 사적모임에서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 적용도 제외된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수도권에 적용되는 4단계는 새 개편안 중 최후의 단계로 대유행 차단을 위해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4단계에서 사적모임은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까지,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 허용된다. 직계가족, 돌잔치 등 각종 예외는 인정하지 않는다. 동거가족,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인력이 돌봄활동을 수행하는 경우와 임종으로 모이는 경우에만 예외를 인정한다. 수도권에서 제사도 직계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오후 6시 기준 인원제한이 적용된다. 타지에서 수도권으로 오더라도 지역별로 적용되기 때문에 마찬가지고, 직계가족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다. 결혼식과 장례식은 친족만 참여가 허용(친족도 49인까지)된다. 다만 함께 사는 가족은 사적모임 제한에서 예외가 적용된다. 행사와 집회(1인시위 제외)는 금지된다. 다중이용시설 중 유흥시설 전체는 집합이 금지된다. 나머지 모든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유흥시설이란 유흥·단란주점,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무도장, 홀덤펍·홀덤게임장을 말한다. 학교는 4단계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단 학사일정 변경 준비기간을 거쳐 14일부터 본격 적용한다. 종교시설은 비대면 예배만 가능하며, 각종 모임·행사와 식사·숙박은 금지된다. 직장근무는 제조업을 제외한 사업장에는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 시차제, 재택근무 30%를 권고한다. 골프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2인까지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만약 오후 6시 이후 4인이 모여있으면 규정을 위반하게 된다. 4명이서 골프 라운딩을 하다가 오후 6시가 넘으면 2명은 빠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골프 경기의 경우 캐디는 사적모임 인원제한 기준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오후 6시 이전이라면 캐디 1명을 동반, 4인이 골프를 칠 수 있다. 사적모임 인원제한을 어길 경우 감염병예방법 제49조제1항제2호의 2에 따라 개인에게는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다만 시설의 경우 1회 적발 시 바로 벌칙이 부과되지 않는다. 시설 관리자가 충분히 손님에게 위반사례를 고지하지 않고 다수의 위반사례가 발생할 경우 벌칙이 적용되며 과태료 300만원이 부과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최용준 기자
2021-07-11 18:03:59[파이낸셜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폭증하면서 정부가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 '4단계 플러스알파(+α)’를 시행한다. 이번 조치는 강력한 방역조치로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유흥시설 전체를 집합금지하며 사적모임에서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 적용도 제외하는 등 강력한 방식으로 추진된다. 9일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복지부 장관)은 "청장년층, 소규모 모임 등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이번 유행 특성상 상당기간 유행 확산이 지속될 위험이 있다"면서 수도권 전 지역에서 모임과 이동 등 사회적 접촉 자체를 줄이는 조치가 필요해 4단계 상향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직계가족의 제사 참석, 가족 간 상견례, 골프모임 등도 예외없이 오후 6시까지 4인, 오후 6시 이후 2인까지만 모임이 가능하다. 정부는 사회·경제적 피해가 큰 4단계 조치를 장기간 유지할 수가 없어 한정된 기간 내에 최대 효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국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수도권, 강화된 방역조치 "확산세 잡는다" 이번에 수도권에 적용되는 4단계는 새 개편안 중 최후의 단계로 대유행의 차단을 위해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4단계에서 사적모임은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까지,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 허용되며 직계가족, 돌잔치 등 각종 예외는 인정하지 않는다. 4인 이상이 모이는 상견례도 적용대상이다. 행사와 집회(1인 시위 제외)는 금지된다. 다중이용시설 중 유흥시설 전체는 집합이 금지된다. 나머지 모든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유흥시설이란 유흥·단란주점,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무도장, 홀덤펍·홀덤게임장을 말한다. 학교는 4단계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단, 학사일정 변경 준비 기간을 거쳐 14일부터 본격 적용한다. 종교시설은 비대면 예배만 가능하며, 각종 모임·행사와 식사·숙박은 금지된다. 직장근무는 제조업을 제외한 사업장에는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 시차제, 재택근무 30%를 권고한다. ■방역효과 극대화 위해 4단계 촘촘한 제한 4단계에서 사적모임은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까지,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 허용된다. 직계가족, 돌잔치 등 각종 예외는 인정하지 않는다. 동거가족,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 인력이 돌봄 활동을 수행하는 경우와 임종으로 모이는 경우에만 예외를 인정한다. 결혼식과 장례식은 친족만 참여가 허용(친족도 49인까지)된다. 친족은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배우자다. 동거가족,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 인력이 돌봄 활동을 수행하는 경우에만 예외가 인정된다. 다만 함께 사는 가족의 경우 사적모임 제한에서 예외가 적용된다. 가족구성원은 그 자체가 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오후 6시 이후 코로나 환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필수적인 활동과 비필수적 활동을 오후 6시 기준으로 구분해 적용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번 수도권 4단계+α의 의미는 불필요한 모임과 약속, 외출을 최대한 자제, 집에 머물러 방역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면서 "다만 사회 활동의 완전 배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후 6시 이후의 활동은 제한적 수준에서 허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단계 생활 '이모저모' 골프도 6시 이후 2명 골프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2인까지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만약 오후 6시 이후 4인이 모여있으면 규정을 위반하게 된다. 명이서 골프 라운딩을 하다가 오후 6시가 넘으면 2명은 빠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골프 경기의 경우 캐디는 사적모임 인원제한 기준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오후 6시 이전이라면 캐디 1명을 동반해 4인이 골프를 칠 수 있다. 수도권에서 제사도 직계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오후 6시 기준 인원 제한이 적용된다. 타지에서 수도권으로 오더라도 지역별로 적용되기 때문에 마찬가지고 직계가족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어길 경우 감염병예방법 제49조제1항제2호의 2에 따라 개인들에게는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시설의 경우에는 바로 이런 부분들이 벌칙이 부과되지는 않고 그 시설의 관리자가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고지하지 못하고 다수의 위반사례가 발생할 경우 마찬가지로 벌칙이 적용되며 과태료 300만원의 벌칙이 적용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4단계 조치는 강력한 방역 조치로 사회·경제적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길게 할 수 없다"면서 "4단계 조치를 짧고 집중적으로 전개해 2주간의 기간동안의 유행을 꺾는 게 지금 최우선적 목표"고 말했다. 손 반장은 "(4단계 조치의 방역) 효과를 위해서는 각종 예외들을 최대한 인정하지 않고 가급적 2주 동안은 관계된 모든 일정들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서 2주간만 함께 협력해달라고 호소하는 부분인 점도 함께 이해해달라"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최용준 기자
2021-07-09 15:4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