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의 일환으로 미국산 리튬 공급망을 확대한다. SK온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리튬·배터리 전시회인 '패스트마켓 콘퍼런스'에서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박종진 SK온 전략 구매 담당 부사장과 댄 홀튼 엑손모빌 저탄소솔루션 사업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MOU를 통해 SK온은 엑손모빌이 아칸소주 리튬 염호에서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사용해 생산한 리튬을 최대 10만t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구체적인 공급 시기와 물량은 본 계약 체결 후 확정된다. 미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초 아칸소 염호를 인수, 같은 해 11월 리튬 채굴을 개시했다. 염호에는 전기차 5000만대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환산기준(LCE) 4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엑손모빌은 2030년부터 연간 전기차 100만 대 분량 리튬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SK온은 IRA, 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핵심 광물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6-26 18:05:17[파이낸셜뉴스] LS전선은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9906만달러(약 1365억원)의 투자세액공제를 받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에너지부는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48C 조항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 중립 관련 사업에 총 100억달러(약 13조79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는데, LS전선의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가 지원 명단에 포함된 것이다. LS전선은 이번 세액공제로 미국 해저사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 부사장은 “공장 부지와 투자규모 등 막바지 검토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원은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공급망 구축, 배터리와 희토류 등 주요 자원의 제조 및 재활용, 탄소 감축 등에 관련된 100여 건의 사업에 대해 이뤄진다. LS전선 관계자는 “미국 내 운영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은 유럽 업체 단 한 곳뿐”이라며 “시장 규모가 큰 데 비해 공급망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선제적으로 진출 시 선점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은 인공지능(AI) 개발과 반도체, 전기차 공장 건설, 노후 전력망 교체 등으로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 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LS전선은 미국 외에도 LS에코에너지를 통해 유럽과 베트남의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겠다는 방침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20 11:15:15[파이낸셜뉴스] ‘미국산’ 제품을 이용해 ‘친환경’ 산업을 육성한다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계획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친환경 산업에 필요한 부품과 재료를 미국에서 찾기 어렵기 때문인데 이미 업계에서는 비현실적인 계획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바이든 정부의 2가지 목표가 서로 충돌한다며 원산지 규정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전날 미 최대 철강업체인 뉴코어를 비롯한 철강업체들과 미국철강노동자노조 등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대니얼 워펠 미 국세청장에게 공동 성명을 보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지적하며 “현재 IRA 지침이 최종 확정되면 미국 철강업체에 막대한 피해를 주며, 150만t에 달하는 철강 생산 및 철강 산업에 기대는 미국인 수백만명의 생활을 위태롭게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과 미국 민주당은 지난해 합심하여 IRA를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바이든의 핵심 경제 공약으로 3690억달러(약 470조원)를 투입해 미국산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바이든 정부는 IRA에 따라 미국산 재료나 부품을 사용하는 친환경 산업에 막대한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며 지난 5월에 혜택 대상을 규정하는 지침을 내놓았다. 철강업계에서 문제 삼는 부분은 태양광 패널을 움직이는 추적기 부품이다. 미 정부는 5월 지침에서 해당 부품을 “공장 생산품”으로 규정했으며 해당 제품군은 외국산 철강으로 제작해도 보조금 적용 대상에 들어간다. 철강 업계에서는 해당 제품 분류를 “철강 제품”으로 바꿔달라는 입장이다. 분류를 바꾸면 미국산 철강을 사용해야 보조금 지급 대상이다. 철강 기업 및 노조들은 성명에서 “추적기를 공장 생산품으로 분류하면 미국에 들어서는 수만은 태양광 발전 시설에 중국산 철강이 쓰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태양광 업계에서는 중국산 철강을 써야 보다 저렴하게 관련 장비를 만들 수 있다. 태앙광 업계는 5월 지침 공개 당시 “미국산 친환경 장비와 부품 투자가 쏟아질 것”이라며 환영했다. 한술 더 떠 규제를 더 풀어달라는 주장도 있다. 바이든 정부는 IRA 지침을 발표하며 미국산 광물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수입한 광물로 만든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겠다고 알렸다. 포드 등 중국 배터리 업체와 협력하는 미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원산지 규정의 적용을 느슨하게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 또한 2가지 목표가 충돌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옐런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많은 전기차가 돌아다니길 원하지만 보다 탄력적인 공급망 역시 IRA의 목표 중 하나다”고 밝혔다. 이어 “때때로 2가지 목표에 긴장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시장조사업체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의 케빈 북 상무이사는 “바이든 정부는 2가지 목표에서 균형을 잡으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탄소 감축 쪽으로 기울어지는 편이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7-27 13:20:59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총출동하며 미국과의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대 그룹이 미국발 공급망 재편 이슈의 최대 관심사인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보조금 정책과 깊이 관련이 있어 총수들이 미 정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비공식 활동을 벌일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 '반도체' SK '배터리' 23일 재계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 등 총 122명으로 구성된 이번 경제사절단이 24일부터 시작되는 방미 기간 미국 정·재계 관계자들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이 IRA와 반도체지원법 보조금을 통해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화하는 만큼, 4대 그룹 총수들은 윤 대통령 수행 업무와 별도로 현지 동향과 대응방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회장은 당장 반도체법 보조금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다.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투자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대신 영업 기밀인 수율(생산품 중 합격품 비율)과 사용되는 소재 등 민감한 영업 정보 제출이라는 독소조항을 포함시켰다. 익명을 요구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알려졌지만, 정식 보조금 신청서는 제출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마라톤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 회장의 방미 기간 극적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빨라도 6월 이후에나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방미 기간 보조금 협상 논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방미를 앞두고 대통령실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보조금 제외를 두고 타격이 크지 않다고 일축한 만큼, 총수들이 민감한 보조금 문제를 거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최근 보조금 신청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 반도체법보다는 IRA와 관련된 SK온의 공급협력 계약을 들여다볼 것으로 점쳐진다. SK온은 지난해 11월 말 현대차그룹과 2025년 공급을 목표로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미 일정에서 양사가 어느 정도 확정된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온이 IRA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재의 중국 중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전기차' LG '배터리·소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조기 건설을 위한 미국의 협조를 얻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은 당초 IRA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가 배터리 요건을 충족시키며 사흘 만에 다시 적용 대상으로 지정됐다. 현대차그룹도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와 핵심 소재 이슈를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IRA 보조금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외 우려 단체에서 조달한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핵심 광물은 2025년부터 제외된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배터리 핵심 광물 상당수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애틀랜타, 마이애미에 있는 HD현대건설기계 부품공급센터와 앨라배마에 있는 HD현대일렉트릭의 변압기 생산공장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정상균 김영권 조은효 기자
2023-04-23 17:58:56[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제정한 탄소중립산업법(Net-Zero Industry Act)과 핵심원자재법(Critical Raw Materials Act)이 가져올 파장에 국내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가져온 후폭풍과 유사한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14일(현지시간) 두 법안의 초안을 각각 공개할 예정이다. EU가 준비중인 탄소중립산업법은 오는 2030년까지 저탄소 관련 제조 역량을 연간 수요의 최소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친환경산업의 주도권을 미국이나 중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보조금도 높이고 지원 절차도 간소화하는 방식이다. EU 기업들뿐만 아니라 이곳에 진출한 역외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유럽시장에 진출한 우리나라 배터리 3사와 완성차 업체의 경우 보조금 지원 등 혜택을 받을 여지가 있다. 그러나 감내해야 할 변수가 산적해 있다. 핵심원자재법이 문제다. 이 법은 유럽연합 내에서 핵심 원자재 공급망을 확보하고 다각화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초안에는 '전략 원자재' 연간 수요의 10%를 역내에서 채굴하고, 가공과 재활용 역량은 각각 40%,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법은 중국산 친환경 원자재가 유럽에 유입되는 걸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의도를 다분히 깔고 있다. EU의 셈법이 한국산 제품 수출에 치명타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수출하는 제품에 중국산 원자재가 적지 않게 포함돼 있어서다. EU에서 발표할 조항들이 중국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에 불리하게 적용될 공산이 크다는 말이다. 유럽연합의 친환경 관련 두 가지 경제입법이 미국의 IRA와 빼닮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일면 호혜적으로 보이는 보조금 정책이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 통 큰 보조금을 약속했던 미국이 미국 본토에 공장을 지은 한국 기업들에게 이익을 공유하자고 나서는 행태의 재연이 걱정된다. 한국 기업들이 해외 보조금을 받기 위해 현지 공장 건설로 선회한 대가로 국내 산업 공동화와 내수 노동시장 악화를 낳은 점도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정부는 최근 열린 한·EU 공동위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을 들어 유럽의 양대 경제입법이 역내외 기업들을 차별해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중국, EU 모두 역내 이기주의로 쏠리는 게 글로벌 경제 현실이다.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보조금 지급과 규제를 활용하는 마당에 한가하게 WTO 기준을 운운할 때가 아니다. EU의 교묘하고 달콤한 지원 조항의 속내를 샅샅이 따져 우리 기업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도록 선제 대응해야 할 것이다.
2023-03-10 14:58:44[파이낸셜뉴스] 중국 배터리업체인 CATL이 포드와 손잡고 미국 본토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키로 하면서 국내 배터리기업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합작공장 설립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중국 규제를 뚫고 미국 시장에 우회 진출한 것으로 향후 우리 기업이 중국기업과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 공장에서 나온 제품과 관련해 세액공제를 적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포드는 35억달러(4조5천억원)를 투입해 CATL과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미시간주 마셜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합작법인과 달리 미시간 공장은 포드가 지분 100%를 갖는 형태로 설립된다. CATL은 기술을 지원하는 식으로 공장 운영에만 참여한다. 이는 IRA를 우회하기 위해서다. IRA에 따르면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북미에서 제조·조립된 부품이 일정 비율 이상 들어간 배터리를 탑재해야 한다. 또 IRA는 중국을 겨냥해 해외 우려 기업이 만든 배터리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는데, 포드의 미시간 공장은 CATL이 자본을 투입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IRA의 혜택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CATL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는 업체로, 중국 등 아시아와 유럽에 모두 1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IRA로 인해 중국업체가 북미 시장 진출이 막혀 반사이익을 예상했지만 이번 포드의 발표로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들은 향후 북미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 합작공장은 IRA 시행 취지에 반하는 것으로 과연 미국 정부가 이를 용인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드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IRA 세부 규정 등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기술력에서 압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이 고품질 기술로 북미 시장에 진입한 것은 아니다. 기술력을 더 향상해서 격차를 벌려 나가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2-15 09:53:30[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의 이차전지 핵심광물 수입 1위국 의존도가 경쟁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대 품목 중 수입 상위 2개국에 90% 이상 의존하며 공급망 위기에 취약한 실정이다. 더욱이 대부분 수입이 대부분 미국 외 지역에 집중돼 이달 말 발표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호의적 조치가 없으면 당장 내년부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이차전지 핵심광물 8대 품목의 공급망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이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핵심 광물 8대 품목 중 5개 품목에서 특정국 의존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은 2개 품목에서 특정국 의존도가 경쟁국보다 커 대조됐다. 수입국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핵심광물 8개 중 6개 품목을 중국에 가장 많이 의존하고 있다. 한국의 이차전지 핵심광물 전체 수입액 중 대중 수입 비중은 2010년 35.6%에서 2020년 58.7%로 10년 새 23%p나 급증했다. 핵심광물별 수입국을 상위 2개국으로 넓히면 수입 쏠림현상이 더욱 확연해진다. 한국은 핵심광물 8개 품목 모두에서 수입 상위 2개국에 9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은 5개, 중국은 2개, 독일은 1개 품목만 이에 해당했다. 한국의 이차전지 핵심광물의 총 수입액도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8대 핵심광물 수입규모는 2020년 기준 10억6000만달러로 일본(11억3000만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은 4억8000만달러, 독일 1억8000만달러 순이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중국·미국 등 핵심광물 부존량이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국가들과 이차전지 글로벌 시장을 다투는 것은 큰 핸디캡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 것과 같다"며 "'제2의 반도체'라 불리며 한국경제의 차세대 먹거리로 자리한 이차전지 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특정국에 대한 지나친 수입의존도와 큰 규모의 수입액은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첨단산업분야 자국 우선주의 심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공급망 위기요인이 가중되고 있어 이차전지 핵심광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보고서는 미국의 IRA 시행, EU의 핵심원자재법 입법 논의 등 핵심자원을 경제안보 이슈로 다루고 있어, 국내 이차전지 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전 관리는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핵심광물의 지나친 특정국 의존도가 발목을 잡지 않도록 정부가 외교력을 결집해 공급망 위험을 분산시키는 한편, 기업은 코발트프리 배터리 등 희소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원천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12-15 13:08:54[파이낸셜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해 미국과 양자간 협의를 긴밀히 지속해 왔다"며 "재무부 하위규정에 대해 정부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또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안보 공급망기본법' 제정 등을 추진하고, 올해 핵심 광물 종합비축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부 차원의 종합적·체계적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율 확대 등 세제 및 금융지원 통한 민간 투자 활성화, 기술개발 투자확대, 전문인력 양성 등으로 민관협력을 통한 이차전지 산업생태계 기반도 강화하고 범부처 현장밀착 수출투자 지원반 등을 중심으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LG 에너지솔루션 마곡 R&D 캠퍼스를 방문하고, 업계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방문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격화 및 공급망 불안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핵심 전략산업인 이차전지 산업 동향을 점검하는 동시에 업계 현안 및 애로사항 청취 등을 위해 마련됐다. 먼저 추 부총리는 LG에너지솔루션 마곡 R&D 캠퍼스를 방문하여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 소재·부품 등 첨단기술 개발 상황 및 주요시설을 살펴봤다. 간담회에서 국내외 이차전지 산업 동향 및 전망, 핵심 광물 수급 및 공급망 상황, 업계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배터리, 소형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등을 생산중인 국내 1위 이차전지 제조기업이다. 생산능력을 2022년 200Gwh에서 2025년 540GWh로 대폭 확대하는 등 지속 성장 중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배터리 관련 특허 2만5000건(2022년 7월 기준)을 보유하는 등 기술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추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국내 2차전지 산업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주력산업인 동시에 전기차 보급 가속화에 따라 잠재가치가 큰 전략산업으로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공급망 이슈가 대두돼 공급망 안정성 확보 및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관 협력을 통한 전략적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차전지 관련 핵심 광물 수급동향 및 전망, 미국 IRA 등에 따른 파급효과, 수출 여건 등 최근 업계가 직면한 현안에 대하여 자유롭게 발언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업계가 당면한 우려사항에 공감하면서,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역량을 총 결집해 효과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앞으로도 업계와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이어나가면서, 이날 논의한 글로벌 공급망 현안, 이차전지 업계 애로사항 해소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11-25 14:49:59[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와 만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리 산업계 우려를 해소하는 데 한미 양국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골드버그 대사와 접견해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등에 합의했는데 이것은 기존 한미 군사 동맹을 넘어 포괄적 동맹으로 나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열린 한미 정상 회담에서도 이 점이 다시 확인됐는데 이런 합의가 충실한 내용을 갖기 위해서는 미래 첨단 산업에 있어 양국의 호혜적 협력 관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점 때문에 제가 지난달 미국 의회 지도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한 적이 있다”며 “한미 동맹의 안정적·지속적·포괄적 발전을 위해 한국 측 우려가 합리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는 “IRA와 관련해 한국 내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잘 안다”며 “한국과 협력을 통해 양국 동맹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무력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강력한 한미 연합 전력을 바탕으로 북한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한미 동맹의 강력한 확장 억제가 지속되는 한 한반도에 어떤 형태의 핵 무기도 필요하지 않다고 확신한다”며 “골드버그 대사가 언급한 것처럼 한반도 전술 핵 배치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얘기라는 말에 동의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보내 준 애도에 깊이 감사한다”며 “미국 국민도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당했다고 아는데 희생자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미국은 이 비극적 시기에 한국과 함께한다”며 “한국 국민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깊고 돈독한 양국 관계가 위안이 되기 바란다”고 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11-01 12:43:28[파이낸셜뉴스] 삼성SDI는 26일 진행한 3·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부터 미국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현지 생산을 시작하기 때문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법안 해석에 모호한 부분이 있어서 좀 더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2-10-26 10:2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