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아마 어떤 야수들을 자기 팀에 맞게 잘 뽑아서 육성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리지 않을까요" 투수는 사실 보는 눈이 비슷하다. 어차피 구속, 제구, 변화구 구사능력, 큰 경기 마인드 등 투수를 평가하는 덕목은 뻔하고, 어느정도 정형화되어있다. 하지만 타격은 다르다. 무조건 툴이 좋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고교에서 타격이 좋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야수 자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에는 경상권에도 좋은 내야수가 많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들이 박찬엽(부산고), 차승준(마산용마고), 양현종(대구고)다. 일단, 박찬엽은 수비에 있어서는 고교생으로서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1학년 당시 원상현과 함께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었다. 박계원 감독이 부산고의 지휘봉을 잡고 첫 번째 우승이었다. 2학년 황금사자기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부산고는 1년마다 1개씩의 우승을 거머쥐었고, 그 중심에는 박찬엽이 있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아직 좀 더 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인천고 김준원과 부산고 박찬엽이 수비는 정말 잘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박찬엽의 아쉬운점은 역시 타격. 아직까지 수비 외에 다른 특별함을 프로 구단에게 아직 어필하지 못했다. 따라서 상위지명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을 내년에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관건이다. 차승준은 반대다. 올 시즌 공식경기에서 무려 7개의 홈런에 0.422를 기록했다. 고교생으로서 엄청난 파괴력이다. 아무리 고교에서 권역이 다르다지만, 나무배트로 쳐내기 쉽지 않은 홈런 개수다. 그것도 2학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중장거리 타자를 원하는 팀이라면 반드시 잡아야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기준으로는 상위지명 후보군에 있는 선수다. 임팩트적인 측면에서는 오늘 소개하는 3명 중 가장 강하다. 아쉬운 것은 역시 수비. 3루수가 될 수 있을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3루수가 된다면 값어치가 커지겠지만, 아니라면 타격을 엄청나게 잘해야한다. 내년 시즌 타격이 안되면 순번이 급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스카우팅은 막판으로 갈 수록 보수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그의 수비에 대해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며 대답을 보류했다. 아직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미다. 3루수가 안된다면 차승준이 가야할 곳은 1루수다. 내년 시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가 차승준일 수도 있다. 양현종은 이 두명과 비교할 때 조금 더 균형이 잡힌 편이다. 그는 타격도 괜찮고 수비도 괜찮은 3루수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권의 경기상고 추세현, 덕수고 우정안 등과 더불어서 3루수쪽에서 유력한 지명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양현종의 수비에서의 장점은 송구가 부드럽다는 점이다. 어디에서든 편안하게 송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양현종이 경기에 나서기 전인 1학년 당시 서울권의 모 구단 관계자는 연습하는 것을 보고 "송구가 부드럽고 수비의 기본기가 좋다. 이 선수가 3학년이 되면 뽑고싶다"라고 말하는 등 그때부터 프로 구단의 레이더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봉황대기에서 20타수 10안타에 시즌 타율 0.500을 기록하며 대구고의 봉황기 우승을 이끌었다. MVP도 그의 몫이었다. 1학년때에도 0.333을 기록했듯이 타격에는 자질이 있다는 소리다. 여기에 발은 그렇게 빠르지 않지만, 혹시나 유격수가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기대감도 있다. 시즌 초반 활약한다면 임종성처럼 순번이 튀어오를 수도 있다. 다만, 양현종은 위 두 명에 비해 한 가지 능력이 확실히 프로에서 통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육각형이 작아지면 오히려 매력이 훨씬 더 떨어진다. 양현종이 극복 해야 할 부분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최근에 야수를 뽑는 트렌드는 상위지명은 최소한 2가지 이상의 확실한 장점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중하위지명은 아주 낮은 확률이라도 하나의 능력에서 프로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선수인지를 보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런 툴을 보는 눈은 전부 다르다. 각 팀별로 니즈에 따라서 뽑을 수도 있고, 잘하는 선수 순서대로 뽑을 수도 있다. 아마 이런 부분들이 내년 지명장에서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30 20:42:41【부산=전상일 기자】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개막한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펼쳐진 첫날. 큰 이변은 없었다. 박빙의 전력을 과시하던 부산고와 대구고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덕수고는 전력에서 앞서는 경북고를 가볍게 꺾었고, 전주고는 강릉고와의 경기에서 다크호스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4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인조A구장에서 펼쳐진 챔피언끼리의 맞대결에서는 먼저 부산고가 웃었다. 2023 황금사자기 챔피언 부산고가 2023년 봉황대기 챔피언 대구고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부산고는 9회 말 대구고의 실책으로 결승점을 얻어내며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양팀의 선발투수는 조민규와 천겸(이상 3학년).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선발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선수들이었지만,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초반은 대구고의 흐름이었다. 대구고는 1회 초 양현종의 안타와 김주원의 2루 땅볼로 1점을 획득했다. 2회에는 김창범의 좌중간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얻어내며 4-1로 앞섰다. 대구고는 5회 부산고에 1점을 허용하자 '전가의 보도' 배찬승(3학년)을 투입했다. 배찬승은 무사 1, 2루의 위기를 최고 147㎞의 스피드를 기록하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7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배찬승은 이서준-박재휘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거기에 박찬엽의 타구를 양현종이 더듬는 실책성 플레이를 하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에 봉착했다. 여기에서 박재엽의 치명타가 터졌다. 박재엽은 배찬승의 슬라이더를 받아쳐서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때려냈다. 승부는 9회에 갈렸다. 9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최민제의 타구를 대구고 1루수가 놓치며 2루 주자 박재휘가 홈으로 파고들어 명승부를 완성했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사이드암 김동후는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은 139㎞를 기록했다. 대구고는 선발투수 조민규가 너무 빨리 마운드에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덕수고와 경북고의 경기에서는 덕수고가 웃었다. 덕수고로서는 작년 경북고에 당한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하는 한판이었다. 초반 대량득점이 승부를 갈랐다. 덕수고는 1회 볼넷 5개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서 대거 5득점을 했다. 경북고 선발 김병준은 초반 제구력 난조에 애를 먹으며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3회 이후에 덕수고는 정현우를 투입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정현우는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개의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삼진 3개를 솎아내며 경북고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구속은 148㎞까지 올랐다. 덕수고는 정현우에 이어서 임지성이 마운드를 이어받으며 안정적으로 경북고 타선을 봉쇄했다. 덕수고는 이번 대회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다. 포수 박한결은 강한 어깨에 좋은 타격을 선보였고 박준순, 우정안, 배승수 등도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했다. 정민서, 오시후 등 외야수들도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타선의 짜임새를 과시했다. 마무리로 9회에 등판한 김태형 또한 144㎞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인조B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는 전주고가 강릉고를 6-2로 꺾었다. 최고의 수훈갑은 선발투수 이호민이었다. 안정적 제구력과 변화구를 자랑하는 이호민은 강릉고를 맞이해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호민이 호투하자 타자들이 화답했다. 3루수 최윤석은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서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이번 대회 1호 홈런이었다. 최윤석은 올 시즌 내야수 부문에서 다크호스로서 떠오르는 지명 후보 선수다. 무엇보다 타격이 좋다는 평가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전주고는 7일 에이스 정우주를 내세워 4강 진출을 노린다. 야간 경기로 치러진 충암고와 인천고의 경기에서는 인천고가 충암고를 5-3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인천고는 3회 유진서의 싹쓸이 2루타로 경기 초반 5-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충암고의 저력은 경기 후반 발휘됐다. 박건우-이진중 등이 인천고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5-3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인천고는 조영우-김우준의 이어 던지기로 5-3으로 천신만고 끝에 첫승을 완성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06 18:21:28【부산=전상일 기자】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개막한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펼쳐진 첫날. 큰 이변은 없었다. 박빙의 전력을 과시하던 부산고와 대구고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덕수고는 전력에서 앞서는 경북고를 가볍게 꺾었고, 전주고는 강릉고와의 경기에서 다크호스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4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인조A구장에서 펼쳐진 챔피언끼리의 맞대결에서는 먼저 부산고가 웃었다. 2023 황금사자기 챔피언 부산고가 2023년 봉황대기 챔피언 대구고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부산고는 9회 말 대구고의 실책으로 결승점을 얻어내며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양팀의 선발 투수는 조민규와 천겸(이상 3학년).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선발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선수들이었지만,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초반은 대구고의 흐름이었다. 대구고는 1회 초 양현종의 안타와 김주원의 2루 땅볼로 1점을 획득했다. 2회에는 김창범의 좌중간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얻어내며 4-1로 앞섰다. 대구고는 5회 부산고에게 1점을 허용하자 '전가의 보도' 배찬승(3학년)을 투입했다. 배찬승은 무사 1, 2루의 위기를 최고 147㎞의 스피드를 기록하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7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배찬승은 이서준-박재휘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거기에 박찬엽의 타구를 양현종이 더듬는 실책성 플레이를 하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에 봉착했다. 여기에서 박재엽의 치명타가 터졌다. 박재엽은 배찬승의 슬라이더를 받아쳐서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때려냈다. 승부는 9회에 갈렸다.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최민제의 타구를 대구고 1루수가 놓치며 2루주자 박재휘가 홈으로 파고 들어 명승부를 완성했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사이드암 김동후는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은 139㎞를 기록했다. 대구고는 선발 투수 조민규가 너무 빨리 마운드에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덕수고와 경북고의 경기에서는 덕수고가 웃었다. 덕수고로서는 작년 경북고에게 당한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하는 한판이었다. 초반 대량 득점이 승부를 갈랐다. 덕수고는 1회 볼넷 5개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서 대거 5득점을 했다. 경북고 선발 김병준은 초반 제구력 난조에 애를 먹으며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반면, 덕수고 선발 유희동은 2실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주자를 모아주지 않으며 3회까지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3회 이후에 덕수고는 정현우를 투입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정현우는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개의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삼진 3개를 솎아내며 경북고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구속은 148㎞까지 올랐다. 덕수고는 정현우에 이어서 임지성이 마운드를 이어받으며 안정적으로 경북고 타선을 봉쇄했다. 덕수고는 이번 대회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다. 포수 박한결은 강한 어깨에 좋은 타격을 선보였고 박준순, 우정안, 배승수 등도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했다. 정민서, 오시후 등 외야수들도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타선의 짜임새를 과시했다. 마무리로 9회에 등판한 김태형은 144km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인조B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는 전주고가 강릉고를 6-2로 꺾었다. 최고의 수훈갑은 선발 투수 이호민이었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변화구를 자랑하는 이호민은 강릉고를 맞이해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호민이 호투하자 타자들이 화답했다. 3루수 최윤석은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서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이번 대회 1호 홈런이었다. 최윤석은 올 시즌 내야수 부문에서 다크호스로서 떠오르는 지명 후보 선수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전주고는 7일 에이스 정우주를 내세워 4강 진출을 노린다. 야간 경기로 치뤄진 충암고와 인천고의 경기에서는 인천고 충암고를 5-3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명문고야구열전에 첫 출전한 인천고는 3회 유진서의 싹쓸이 2루타로 경기 초반 5-0으로 앞서나갔다. 충암고의 저력은 경기 후반 발휘되었다. 박건우-이진중 등이 인천고 타선을 봉쇄하며 3점을 따라갔다. 하지만 인천고는 조영우-김우준의 이어 던지기로 충암고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완성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06 15:16:40지난 2월 29일. 덕수고와 서울디자인고의 연습경기가 열린 서울 성동구 덕수고 운동장. 많은 프로야구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덕수고에 집결했다. 이날은 덕수고의 연습경기뿐 아니라, 흥미로운 구경거리가 또 있었다. 바로 정현우(덕수고 3학년)의 불펜피칭이 있는 날이었다. 정현우는 KIA, 삼성, 한화, 두산, LG 등 수많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 30개 정도의 피칭으로 시즌 첫 대회인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을 대비한 최종 예열을 마쳤다. 본격적인 등판을 앞두고 실시한 마지막 점검이었다. 덕수고는 6일 개막하는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첫날 지난해 우승팀 경북고와 맞붙는다. 이번 대회 모든 팀 중 지난해와 동일하게 리턴매치를 갖는 팀은 경북고와 덕수고 뿐이다. 그런데 정현우는 지난해 아픈 기억이 있다. 6회 이후 경북고의 전미르(현재 롯데 자이언츠)와 덕수고의 정현우가 구원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6-5 경북고의 승리였다. 정현우는 지난해 3월 8일 당시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와 16타자를 맞아 4개의 피안타를 허용했고, 삼진 4개를 잡으며 호투했다. 하지만 마지막 9회를 넘기지 못했다. 9회 2사 후 경북고 임종성과 이승현에게 연달아 2루타를 얻어맞고 1실점하며 결승점을 헌납했다. 반대로 4회부터 경북고 마운드에 올라온 전미르는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개막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해당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정현우와 전미르는 각각 신세계이마트배와 청룡기를 제패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정현우로서는 지난해 설욕과 함께 자신의 존재 가치를 보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대구고 3학년 배찬승도 이번 대회를 완벽하게 준비하며 몸을 만들었다. 지난 대구와 제주도 원터리그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는 배찬승이었다. 덕수고에서 만난 모 구단 스카우트는 "배찬승이 많이 좋아졌다"라며 이번 전국명문고열전에서 그의 등판을 기대했다. 배찬승은 지난해 청소년대표팀에 들어간 이후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전에서 148㎞에 달하는 스피드를 자랑하면서 일약 최대어 후보로 떠올랐다. 스카우트들은 배찬승이 올해 충분히 왼손으로 150㎞ 이상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찬승은 지난해 전국명문고열전에서는 그다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대회 첫 경기가 바로 부산고 전이어서다. 부산고는 홈팀이면서 전국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전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 팀이다. 부산고는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원준, 박재엽, 박찬엽(이상 부산고 3학년) 등 프로지명 후보들이 많다. 이런 팀을 상대로 좋은 피칭을 보일 경우 몸값은 급격하게 튀어오른다. 배찬승과 정현우는 현재 전체 1번을 두고도 치열한 경쟁 중이다. 발전 속도나 스피드는 배찬승이, 경기 운영 능력과 변화구 구사, 피지컬 등에서는 정현우가 낫다는 평가가 많다. 그런데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대회 첫날인 6일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등판하게 되면서 이들의 능력을 비교·가늠할 수 있는 장이 펼쳐지게 됐다. 드래프트 최상위 순번을 잡고 있는 키움, 한화, 삼성 등이 해당 경기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할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10개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집결한 가운데 펼쳐지는 최고 투수들의 향연이 예고되며 벌써부터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가 뜨거워지고 있다. 한편, 해당 개막전에는 덕수고 출신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회장을 찾아 시구를 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천연구장에서 펼쳐지는 부산고와 대구고, 경북고와 덕수고 경기는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03 18:52:10지난 2월 29일. 덕수고와 서울디자인고의 연습경기가 열린 서울 성동구 덕수고 운동장. 많은 프로야구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덕수고에 집결했다. 이날은 덕수고의 연습경기뿐 아니라, 흥미로운 구경거리가 또 있었다. 바로 정현우(덕수고 3학년)의 불펜피칭이 있는 날이었다. 정현우는 KIA, 삼성, 한화, 두산, LG 등 수많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 30개 정도의 피칭으로 시즌 첫 대회인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을 대비한 최종 예열을 마쳤다. 본격적인 등판을 앞두고 실시한 마지막 점검이었다. 덕수고는 6일 개막하는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첫날 지난해 우승팀 경북고와 맞붙는다. 이번 대회 모든 팀 중 지난해와 동일하게 리턴매치를 갖는 팀은 경북고와 덕수고 뿐이다. 그런데 정현우는 지난해 아픈 기억이 있다. 6회 이후 경북고의 전미르(현재 롯데 자이언츠)와 덕수고의 정현우가 구원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6-5 경북고의 승리였다. 정현우는 지난해 3월 8일 당시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와 16타자를 맞아 4개의 피안타를 허용했고, 삼진을 4개를 잡으며 호투했다. 하지만 마지막 9회를 넘기지 못했다. 9회 2사 후 경북고 임종성과 이승현에게 연달아 2루타를 얻어맞고 1실점하며 결승점을 헌납했다. 반대로 4회부터 경북고 마운드에 올라온 전미르는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개막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해당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정현우와 전미르는 각각 신세계이마트배와 청룡기를 제패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정현우로서는 지난해 설욕과 함께 자신의 존재 가치를 보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대구고 3학년 배찬승도 이번 대회를 완벽하게 준비하며 몸을 만들었다. 지난 대구와 제주도 원터리그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는 배찬승이었다. 덕수고에서 만난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배찬승이 많이 좋아졌다”라며 이번 전국명문고열전에서 그의 등판을 기대했다. 배찬승은 지난해 청소년대표팀에 들어간 이후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전에서 148㎞에 달하는 스피드를 자랑하면서 일약 최대어 후보로 떠올랐다. 스카우트들은 배찬승이 올해 충분히 왼손으로 150㎞ 이상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찬승은 지난해 전국명문고열전에서는 그다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대회 첫 경기가 바로 부산고 전이어서다. 부산고는 홈팀이면서 전국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전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 팀이다. 부산고는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원준, 박재엽, 박찬엽(이상 부산고 3학년) 등 프로지명 후보들이 많다. 이런 팀을 상대로 좋은 피칭을 보일 경우 몸값은 급격하게 튀어오른다. 배찬승과 정현우는 현재 전체 1번을 두고도 치열한 경쟁 중이다. 발전 속도나 스피드는 배찬승이, 경기 운영 능력과 변화구 구사, 피지컬 등에서는 정현우가 낫다는 평가가 많다. 그런데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대회 첫날인 6일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등판하게 되면서 이들의 능력을 비교·가늠할 수 있는 장이 펼쳐지게 됐다. 드래프트 최상위 순번을 잡고 있는 키움, 한화, 삼성 등이 해당 경기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할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10개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집결한 가운데 펼쳐지는 최고 투수들의 향연이 예고되며 벌써부터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가 뜨거워지고 있다. 한편, 해당 개막전에는 덕수고 출신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회장을 찾아 시구를 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천연구장에서 펼쳐지는 부산고와 대구고, 경북고와 덕수고 경기는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03 14:53:44[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2024년(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할 것은 바로 ‘야수’ 자원이다. 그리고 좋은 내야수가 정말 많다는 것은 지난 기사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서울권 뿐만 아니다. 지방에도 이미 두각을 나타낸 좋은 내야수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부산고의 박찬엽이나 마산용마고의 차승준, 대구고의 양현종 같은 선수들이 그런 사례다. 그런데 내야수가 끝이 아니다. 외야에도 이미 좋은 2학년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내년에 두각을 나타낼 모든 선수를 조망하기는 불가능하다. 고교 야구는 학년제이기 때문에 좋은 기량에도 저학년때부터 출장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외야수 상위지명 후보로 꼽아볼만한 선수는 대략 살펴볼 수 있다. 일단, 2학년때 많은 경기를 뛰었다는 것 자체가 기량이 출중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일단 가장 먼저 함수호(대구상원고 3학년)다. 함수호는 현재까지 타격에서 가장 좋은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2학년 시즌만을 봤을때는 외야 최대어 선수다. 올 시즌 전국대회 3번의 4강을 이끌었다. 무려 128타석에 나가서 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한 시즌 내내 주전 4번타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청소년대표팀에서도 2학년으로 추천되기도 했었던 선수다. 고교 수준에서는 컨택 능력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선수로 평가할 수 있다. 강백호를 연상시키는 호쾌한 타격이 돋보이는 좌타 거포다. 예상밖으로 타격 스킬도 좋다. 수비는 코너외야로서 타격으로 승부를 봐야하는 선수라는 평가가 많다. 좌타는 통상적으로 우타에 비해 프로에서 적응이 빠르다는 것이 어느정도 증명이 되어있다. 상대적으로 한국야구 자체가 좌완이 부족하다는 부분이 작용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좌타 거포 함수호의 가치는 꽤나 높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연고팀 삼성은 상대적으로 거포 유망주가 필요한 팀이기 때문에 더욱 함수호를 주목해볼만하다. 함수호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이원준(부산고 3학년)이다. 올해 2학년이면서도 고교야구 올스타 vs 대학야구 올스타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프로 스카우터들에게 자질을 인정받은 선수다.(해당 대회는 프로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선수를 선발했다) 이원준 또한 함수호처럼 거포형 선수다. 올 시즌 0.326에 5개의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무엇보다 이원준은 독특하게도 '좌투우타' 선수다. 중학교 시절에는 부산권에서 매우 잘나가는 투수였다. 좌완 투수로서 촉망받았으나 부상으로 투수의 꿈을 접었고, 고교에 와서 타자로 전향한 선수다. 투수 출신인만큼 어깨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파워가 돋보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다소 거친 원석형의 선수라는 평가다. 발은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라서 함수호와 마찬가지로 코너 외야에서 타격으로 승부를 봐야한다. 내년 시즌 타격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또 다른 스타일로 주목받는 선수도 있다. 바로 서영준(전주고 3학년)이다. 문동주의 화정초 후배로서 광주에서는 유명한 선수다. 고교 1학년 1학기 주말리그에서 역대 최초로 타격상을 받으며, 광주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았다. 중학시절 광주진흥중을 전국중학야구선수권 준우승으로 이끌며 광주일고 및 광주동성고에서 치열한 영입 전쟁이 펼쳐졌지만, 화정초 은사인 오철희 감독을 따라 광주진흥고에 갔다가, 오철희 감독이 광주진흥고에서 물러나자 전주고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었다. 이 선수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한다. 투수로서는 140km 초중반의 스피드를 낼 수 있다. 투구폼이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강견이고 발도 빠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느린 편도 아니다. 파워는 상당한 수준이다. 올 시즌 기록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우타자로서 강한 어깨와 예상밖으로 빠른 발을 보유한데다 성실한 선수라서 프로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프로에서 중견수를 볼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모 구단 관계자는 “일단 우리 구단은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보고 있다. 그런데 타자 쪽에 더 나아보인다. 중견수가 될지 여부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한다. 하지만 파워가 좋고, 기본적으로 타격 자질이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서영준은 MLB의 신분조회 및 등록도 되어있다. 올해 초 대구리그에서는 5경기 4홈런을 때려냈고, 명문고열전에서는 북일고를 상대로도 밀어서 홈런을 때려냈다. 명문고열전 당시 발가락 부상이 올시즌 부진한데 한몫 했다는 평가도 있다. 다크호스도 한명 있다. 고3 시즌에는 내야수로 분류될 것이다. 외야로는 나서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 스카우트들은 프로에서 외야로 전향하면 잘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선우(충암고 3학년)다. 1학년때 특급 성적을 기록했지만, 2학년때 많이 부진했다. 그래서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주목해 볼만한 선수다. 이선우는 내년 충암고의 2루수나 유격수 자리에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내야보다는 외야가 더 잘맞는 핏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유는 2가지다. 일단, 신장이다. 키가 많이 커서 고교에서는 몰라도 프로에서는 내야를 보기에 적합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프로는 대부분 천연잔디를 쓰고, 빠른 타구에 대한 순발력과 간결한 송구가 중요하다. 그런데 동양인 기준으로는 키가 너무 크면 한계가 있다. 이선우는 키가 얼핏 보기에도 186~7cm 정도로 컸다. 또한, 벌크업을 하며 파워를 강화했다. 딱 봐도 수비형보다는 공격형에 가깝다. 또 하나 이선우는 어깨 강도는 충분한데 아직까지 송구 정확성이 많이 아쉽다. 송구에 부담을 가지면 프로에서 내야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외야로 가면 송구의 정확성보다는 강도가 중요하다. 이선우는 중학 시절 투수 출신이다. 따라서 강견의 어깨를 보유하고 있고, 발도 빠른 편이다. 거기에다가 좌타다. 1학년때 3학년 형들을 상대로 무려 공식경기 5개(정식 대회는 3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김서현(한화 이글스)의 155km도 받아쳐서 안타로 만들어냈다. 위 3명에 비해서 발은 가장 빠르고 주루플레이 센스도 상급이다. 따라서 김민석이나 윤동희처럼 프로에서 외야로 가게 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선수다. 중학교 시절 정현우(덕수고 3학년)와 함께 전국중학야구선수권(당시는 코로나로 많은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따라서 전국체전을 겸한 가장 큰 대회가 해당 대회였다) MVP를 차지한 전국 엘리트였다. 야수는 투수에 비해서 3학년 성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2학년때까지 아주 잘하다가도 3학년때 못하면 순번이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야수는 타격을 해야하고, 보여줘야 그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시즌 고3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가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최대어로 평가받았으나 지명순번이 하락하는 경우는 매 시즌 많이 나온다. 일단, 2023년 가장 빛났던 2학년 외야의 별은 함수호였다. 그렇다면 청룡의 해에 별이 되는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10 15:14:19[광주 = 전상일 기자] 패배는 뼈아팠다. 한국 최고 투수 안우진을 두들겼음에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대체선발까지 끌어다 쓴 경기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경기 후반 1점차 리드를 불펜진이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특히, 최지민을 2.1이닝이나 쓰고도 패한 것이 더욱 아쉬웠다. KIA는 연장 11회 초 황동하와 김유신이 4연속 볼넷을 남발하며 키움과의 6월 29일 광주 홈경기에서 5-7로 패했다. 상처 뿐인 경기였지만, 그래도 딱 하나 위안 삼을만한 것도 있었다. 김도영(20·KIA)다. 전날 경기에서 아쉬운 수비를 보였던 김도영이 단 하루 만에 3루수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1회부터 김도영의 수비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이형종의 강습 타구를 다이빙을 하며 잡아냈고, 1루에 송구까지 완벽했다. 자신앞에 오는 땅볼을 안정적으로 잡는 캐칭 능력도 좋았다. 전날 다소 불안했던 송구도 좋았고, 병살 플레이도 무난했다. 무엇보다 8회 1사 2루에서 엄청난 순발력을 바탕으로 펜스에 부딪히면서도 이형종의 파울 타구를 잡아내는 신기를 발휘하기도 했다. 경기장에 있던 모든 이들을 감탄하게 만든 수비였다. 이날 김도영에게는 희생번트 타구를 포함해서 무려 8개의 타구가 갔다. 그런데 김도영은 단 한 개의 타구도 불안하게 처리하지 않았다. 타석에서도 5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안타를 치고 루상에 나가서 포수 김동헌(19, 키움)이 피치아웃을 했음에도 2루에서 살았다. 그의 주루플레이 능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순간 베이스를 차고 들어가는 힘이 어마어마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했던 발이다. 최근 신인드래프트에서는 매년 많은 내야수들이 프로에 입성한다. 하지만 1년에 단 1명이라도 프로 수비에 제대로 적응하는 것 조차 쉽지 않다. 천연잔디와 인조잔디의 차이가 크다. 타구의 속도도 다르다. 하지만 김도영은 3루에서 벌써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에는 유격수 자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유격수도 충분히 가능하다. 기다리면 기회는 온다. KIA 또한 김도영의 유격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고, 또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다. 사실, 단순히 수비만 좋다면 김도영이 이정도로 주목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내야수는 많다. 김도영은 고교시절부터 타격이 수비보다 더 출중했다. 올해도 타율이 4할로 무난하게 1번 타자에 적응 중이다. 발은 타격보다 더 좋다. 여기에 김도영은 체구에 비해 장타력도 좋다. 지난 퓨처스리그에서 때려냈던 멀티홈런은 많은 관계자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단순히 당기기보다 밀어서도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내년 고교야구는 투수보다는 야수쪽이 강세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선우, 박찬엽, 우정안, 박준순(이상 고교 3학년) 등 좋은 내야수들이 많다. 하지만 야수강세라는 말과 김도영급 내야수가 등장한다는 말이 동의어는 결코 아니다. 많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김도영급 내야수는 나오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프로에서 3루수와 유격수를 동시에 볼 수 있으며 방망이가 좋고 발까지 빠른 내야수를 신인드래프트에서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사실, 2년전 KIA 포함 많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문동주가 이 정도 성장세를 보일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예쁜 투구 폼에 엄청난 유연성, 인성까지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KIA의 선택은 이를 꽉 깨물고 김도영이었다. 문동주를 볼 때마다 아쉽지만, 과감한 KIA의 선택이 조금씩 조금씩 그 빛을 발휘하고 있다. 김도영이 있기 때문에 KIA의 내야는 항상 계산이 서는 운용할 수 있다. FA까지 올 시즌 포함 무려 8년이나 남아있다. 이제 이런 내야수는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29 03:13:14[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신인드래프트는 1년을 단위로 한다. 세대별로 그해에 가장 강한 포지션이 정해진다. 따라서 2년정도는 주기를 두고 드래프트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많은 팀들이 야수를 필요로한다. 대표적으로 기아의 포수, 한화의 유격수, LG의 2루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올해는 문현빈(한화), 김민석(롯데) 등 야수 자원들도 즉시전력감이 나타나고 있어 더욱 야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도드라진다. 물론, 올해도 좋은 선수가 있다. 대표적으로 포수를 본다면 이상준(경기고), 유격수는 박지환(세광고), 2루수 는 정안석(휘문고)이 해당 포지션에서는 최대어들이다. 코너 외야쪽에서는 이승민(휘문고)이 가장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올해 곧바로 수급을 노린다면 이 선수들을 빠른 순번에 선발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꼭 무리해서 올해가 아니어도 된다. 내년에 역대 최고의 야수 풀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그만큼 내년이 괜찮다. 일단, 유격수 후보들이 정말 많다. 이미 상위지명급으로 거론되는 선수들만 여러명이다. 덕수고 '2학년 내야수 3인방'은 현재까지는 모두 상위지명 후보군에 들어간다. 3루수 우정안, 유격수 배승수, 2루수 박준순이 그 대상이다. 우정안은 타격이 좋은데다 송구까지 훌륭한 우투좌타의 자원이다. 2루수 박준순은 최근 엄청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타율이 무려 0.470이다. 서울권에서 이정도 타율이라는 것은 어마어마한 수치다. 서울권의 수준이 여타의 지역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많은 아마야구 관계자들이 진짜 알짜는 박준순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모 관계자는 “지금은 2루수를 보고 있지만 정말 주목해야하는 선수다. 야구 센스가 상당하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유격수 배승수는 신장도 작지 않고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다. 이 세 명이 구성하는 철벽내야는 덕수고를 신세계 이마트배 초대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포지션이 2루, 3루, 유격수로 나눠져 있지만, 세 명 모두 유격수도 가능할수도 있다는 평가가 있다. 여기에 3명은 모두 타격이 훌륭하다. 따라서 더욱덕수고 내야 3인방을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다. 지방에도 좋은 내야수가 많다. 유격수 박찬엽은 이미 왠만한 3학년들을 압도하는 수비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황금사자기 준결승에서 많은 관계자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역대급 수비를 펼치지기도 했다. 박찬엽이 들어간 전국대회에서 부산고는 봉황대기, 황금사자기를 모두 차지했다. 그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유격수 수비만을 본다면 이 선수는 가장 첫 번째 리스트에 올라간다. 이선우(충암고 2학년)도 있다. 이선우는 올 시즌 슬럼프에 빠져있다. 집중견제에 들어가면서 완전히 페이스를 잃어버린 모양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서울권에서는 가장 야구를 잘했던 선수 중 한 명이고, 1학년때 워낙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쳐 많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이름이 알려져 있다. 역시 내년 시즌 상위지명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타격이 훌륭한 선수다. 유신고에도 훌륭한 내야수가 무려 2명이나 있다. 오서진과 심재훈이다. 오서진(유신고 2학년)은 수원북중을 나온 선수인데, 키가 187cm 정도 된다. 그런데 어깨가 좋고, 수비와 송구 동작이 부드럽다. 그래서 많은 관계자들이 잘만하면 미국 진출할 당시 이학주(롯데) 같은 대형 유격수가 나올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심재훈(유신고 2학년)도 마찬가지다. 오서진과 유격수를 번갈아가면서 보는 자원인데, 역시 수비 센스가 훌륭하고 수비력이 좋다. 올해 타율도 0.308을 기록하고 있다. 그밖에 배재고 양정우, 휘문고 염승원, 경동 이태훈 같은 선수들도 동 나이대에서는 야구를 잘하는 내야수로 이미 주목받고 있다. 포수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일단 수비 쪽을 본다면 단연 원톱은 이율예(강릉고 2학년)다. 현 시점 3학년 포수를 포함해도 수비는 전국 최고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청소년대표팀에서도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선수다. 신세계이마트배, 황금사자기, 전국체전 예선 등을 풀타임으로 뛰고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타율도 4할이 넘는다. 블로킹과 송구에서 상당한 수준이다. 작년 청소년대표팀 불펜포수로 미국에 다녀온 경력도 있다. 이한림(전주고 2학년)은 공격형 포수의 전형이다. 명문고야구열전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공격형 포수로서 큰 인상을 심었다. 현재 손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상당히 기대받는 자원 이다. 서울권에서는 경기상고 한지윤이 있다. 188cm의 장신이지만, 어깨도 나쁘지 않고 타격능력도 좋은 선수다. 올해 1개 있는 홈런이 신세계이마트배때 때려낸 만루홈런이었다. 한화이글스배 올스타전에서도 선발되었다. 마산쪽에는 신민우(마산고 2학년)라는 포수도 괜찮다. 역시 어깨도 좋고, 타격 능력도 준수하다. 현재 각 팀별로 살펴보면 우선적으로 충원하고 싶은 포지션이 있다. 공격 수비가 모두 괜찮은 포수를 충원하고 싶다면 이율예를 지명하면 좋다. 2루수를 선택하고 싶다면 박준순이나 심재훈 같은 선수가 좋다. 만약, 장신 3루수 겸 유격수를 선택하고 싶다면 단연 오서진이 돋보인다. 공격력이 좋은 유격·2루를 선택하고 싶다면 이선우와 우정안이라는 선택지가 있다. 이들은 공격력 뿐만 아니라 두 명 모두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는 우투좌타의 자원이다. 우투좌타는 더욱 희소성이 크다. 만약, 프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수비를 우선시한다면 박찬엽이나 배승수 같은 선수가 딱이다. 앞으로 몇 년간은 프로야구의 명운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드래프트가 중요하다. 야구 인구가 줄어들면서 아마야구계에도 선수 수급난에 대한 신호가 조금씩 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몇 년간의 마지막 황금기를 놓치면 오랜 기간 팀이 침체기로 접어들 수가 있다. 당장 올해 뿐만이 아니라 내년시즌을 위한 전략도 지금부터 미리 준비를 시작해야하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19 15:49:23전국명문고야구열전의 개최지는 부산이다. 경남, 부산 연고팀들은 사실상 홈그라운드나 다름없다. 많은 학교 관계자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서 운집한다. 관심도도 더 높을 수밖에 없다. 5일 야구계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도 경남고, 부산고, 마산고는 여전히 나쁘지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부산고는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고, 경남고·마산고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라는 평가가 많다. 경남고는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제1회 대회부터 꾸준하게 참가한 터줏대감이다. 굳이 최동원·이대호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수많은 프로 지명 선수를 배출했다. 경남고는 지난해 황금사자기 우승팀이다. 김범석(LG)·신영우(NC)의 졸업으로 전력이 다소 헐거워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경남고는 경남고다. 특히, 2학년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팀의 중심은 3학년 사이드암 나윤호가 잡는다. 포수 이희성(3학년)도 있다. 1년 유급 후 돌아온 우완 김우혁(3학년)도 프로를 노리는 투수다. 십자인대 부상 후 재활 중인 외야수 조세익(3학년)도 주목할 외야수다. 2학년 중에서는 박시원이 있다. 내년 시즌 상위지명을 노리는 투수 중 한 명이다. 이미 140km 중반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구위가 좋다. 여기에 2학년 강도현이나 주양준도 부산권에서는 리틀야구 시절부터 좋은 재능을 보유한 선수로 유명하다. 두 명은 중학교 당시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였으나, 현재는 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부산고는 지난해 봉황대기 우승팀이기 때문에 유독 유명한 선수가 많다. 대표적으로 에이스 원상현(3학년)이 있다. 현재 평가가 하늘을 찌른다. 1라운드 지명을 넘어 현 시점 '빅5'를 노릴 정도로 부산권 최고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작년 봉황대기 우승 주역으로, 21이닝 2실점의 짠물 투구를 선보인 바 있다. 최고 149km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가 주무기다. 사이드암 예건우(3학년)도 프로를 노릴 수 있는 재능이다. 좋은 제구력과 140km에 달하는 빠른 스피드가 장점이다. 성영탁(3학년)도 마찬가지다. 우완 정통파 투수로 주로 선발진에서 좋은 제구력으로 부산고를 이끄는 투수다. 성영탁, 예건우, 원상현 트로이카는 부산고 최고의 자랑이다. 여기에 타격이 좋은 중견수 연준원(3학년)과 포수 박성준(3학년)도 주목받는 자원들이다. 다만, 수비가 좋은 2학년 유격수 박찬엽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 아쉽다. 마산고는 주목받는 3학년은 거의 없다. 하지만 2학년에 좋은 선수가 많다. 그래서 내년 시즌 마산고의 대약진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2학년 4명이 특급 자원들이다. 투수는 김윤하, 옥진율, 박성빈이다. 김윤하와 옥진율은 19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다. 옥진율은 경주고에서 전학온 선수이고, 김윤하는 현재 마산고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박성빈은 사이드암이다. 여기에 포수 신민우(2학년)는 내년 시즌 프로 지명을 노리는 포수다. 선배인 신용석(NC)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많다. 2024년 포수 드래프트 상위권 자원이라는 평가다. 마산고 고윤성 감독은 "이번 경남고전에서 신민우를 선보이겠다. 제대로 붙어보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은 8일 지난해 우승팀 덕수고와 경북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2일까지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5일간 치러진다. 개막전과 준결승전은 유튜브와 네이버TV로 중계되며, 결승전은 IB스포츠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05 18:11:42[파이낸셜뉴스 부산 = 전상일 기자] 원터리그는 준비운동이다. 정규 시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최근 전국 각지(대구, 부산, 청도, 강릉 등)에서 펼쳐지는 윈터리그에서 최상위권 선수들은 본 시즌에 맞춰 페이스 조절 중이다. 윈터리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그 선수를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장현석(마산용마고 3학년)이나 김휘건(휘문고 3학년) 등이 그 사례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 페이스업을 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빠르게 증명하는 선수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부산권 No.1 원상현(18, 3학년)이다. 현재 원터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를 꼽자면 육선엽(장충고 3학년), 손현기(전주고 3학년)과 더불어 단연 원상현을 꼽을 수 있다. 원상현은 최근 윈터리그 연습경기에서 꾸준하게 145~6km/h를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추운 날씨에 이정도 스피드라면 최고 수준이다. 딱 1개 이기는 하지만 최고 149km/h의 스피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A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우리 구단 스피드건으로 꾸준하게 145~6km/h정도의 스피드가 기록되었다. 149km/h가 기록되기는 했지만, 딱 1개여서 아직 확실한 스피드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145~6km/h는 무난하게 던질 수 있는 선수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되고, 싸울 줄 아는 선수다. 구위만 더 올라오면 충분히 1라운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아직 미지수였던 선수에서 ‘유력한’ 선수로 조금씩 그 색깔이 변해간다는 의미다. 원상현은 실제로 지난 봉황대기 부산고의 우승 주역이다. 22이닝 1실점의 말도 안되는 기록을 세웠다. 강릉고와의 결승전에서는 8.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북일고, 강릉고, 서울고를 상대로 16.2이닝 동안 1실점밖에는 하지 않았다. 원상현이 전국구 투수로 발돋움 하는 순간이었다. B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우완이기 때문에 다소 작다는 느낌은 있다. 하지만 신장이 전부는 아니다. 싸울 줄 아는 선수다. 무엇보다 커브가 좋다. 그리고 1라운더라면 어느 정도 안정성은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최근 경향이 그렇다. 2년 이내에 1군에서 써야하는 선수인데 들쑥날쑥하고 경기력 기복이 심하다면 스카우터 입장에서는 망설일 수밖에 없다. 원상현이나 김택연 같은 선수들은 그런 면에서는 만점인 선수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에이스의 오버페이스를 경계 또 경계했다. 박 감독은 “중요한 것은 시즌이다. 엊그제 경기에서 내가 많이 뭐라고 했다. 자꾸 스피드를 의식하더라. 1라운드 이야기가 나오고 욕심이 나오니까 그런 것 같다. 지금은 밸런스를 잡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5년 이내에 부산고 투수 중에는 최고가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살짝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고는 올 시즌 부산 최고의 전력을 자랑한다. 전국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급 전력이다. 올해만큼은 전통의 강호 경남고를 압도한다. 지난 롯데기 우승팀이이기도 하다. 원상현을 받쳐줄 수 있는 예건우와 성영탁(이상 3학년)이라는 좋은 투수가 있다. 예건우는 사이드암 쪽에서 프로지명 후보로 거론된다. 박재엽과 박찬엽(이상 2학년)이라는 좋은 2학년 포수와 유격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부산고가 강팀인 이유는 어떤 팀을 만나도 무실점으로 상대의 예봉을 꺾을 수 있는 원상현이 있기 때문이다. 원상현은 3월 8일 부산명문고열전부터 전력 피칭에 들어갈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2-16 12:3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