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법률문서번역서비스 전문업체 에이아이링고(AI링고)와 글로벌 번역서비스 기업 시스트란(SYSTRAN)이 지난 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소재 IFC호텔 브룩필드홀에서 개최한 'AI 법률번역의 혁신과 도전' 세미나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생산성을 높이다'란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는 법무부, 법제처, 국회 등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에서부터 일반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공무원, 변호사, 법무법인, 법무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는 해외 기업들과 계약 체결 업무를 담당하거나 해외 기업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법무법인, 해외 자회사에 본사 정책을 공유하려는 기업체 등 민간 부문의 법무 담당자들과 공공기관의 법률 담당자들이 참석해 기업체, 소속기관 중심으로 법률 번역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AI링고와 시스트란도 이 같은 최근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법률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하여 법률 서비스의 품질 및 효능을 향상시키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AI를 활용한 번역이 보편화되고 있으며, 법률 분야도 폭 넓은 사용층의 확대로 비전문적인 번역이 활용되고 있지만, 법률 번역은 전문 영역이어서 단어나 문장 등은 비전문적인 번역이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시스트란은 인공신경망 기계번역(NMT) 엔진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1968년에 기계번역 기반 번역 포털을 출시한 기업으로 최근에는 번역에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본사는 파리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 미국, 일본 등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AI링고는 SYSTRAN 엔진을 주 기반으로 법률 용어에 특화된 AI 번역기 'OTRAN(오트란)'을 제공하는 전문 업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AI링고는 구글이나 파파고 등 일반 범용 AI로는 정확하게 번역하지 못하는 법률 분야에서 전문적인 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도, AI링고를 이용하는 기업은 법률에 관련된 주요 정부기관을 포함해 국내 6대 로펌 중 3곳이 사용할 정도로 국내 AI 법률 번역 서비스 분야에서는 AI링고가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여한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송연석 교수는 “AI번역이 최근들어 실질적으로 번역 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고품질의 번역물을 얻기 위해서는 여전히 전문 번역사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전문 번역사들도 AI번역과의 협업을 통해 업무의 능률을 높이고, 더욱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번역의 결과물을 제공하는 상호 윈-윈 시츄에이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욱 AI링고 대표이사는 "최근 AI번역의 발전이 법률번역 분야에 큰 변화를 주고 있으며, 로펌, 기업, 정부기관에서 관련 기술 및 사업 혁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이번 세미나를 준비했다"며 "법률 분야에 종사하는 수많은 전문가들과 관계자들이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여, 기존 법률 번역의 한계점을 해결하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혁신과 도전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첫걸음을 내딛게 되어 크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11-08 16:28:14법률시장에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다. AI로 의견서, 소장 작성부터 법률문서 번역 등이 가능해지면서 변호사 업무를 일부 대체할 수 있게 돼서다. 기술 발달로 AI의 활용범위가 확대되면서 리걸테크(법률+기술)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앤장, 광장, 태평양, 세종 등 대형 로펌들은 번역 등의 단순업무를 상당부분 AI에 넘기고 단순반복적인 서류처리 업무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도입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일부 저연차 변호사들이 해오던 단순반복 업무를 줄여 송무와 컨설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RPA에 단순업무 넘기고 자체 번역솔루션도 개발현재 광장, 태평양, 세종 등은 RPA를 활용해 단순반복 업무를 확 줄였다. RPA를 통해 송무사건을 검색하는 등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기본적인 업무를 도맡아 하기 때문에 사실상 '디지털 비서'가 생긴 셈이다. AI를 활용한 번역툴 마련에도 힘을 싣고 있다. 다국적기업 및 외국 로펌들과의 업무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AI 번역 솔루션으로 판결문, 계약서 등 법률문서를 신속하게 번역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있다. 광장, 태평양 등은 자체 AI 번역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챗GPT, 딥엘, 파파고, 구글 등과 같은 범용 번역솔루션은 일반적인 문장번역에는 사용할 수 있지만, 정확하고 특화된 용어 사용이 필요한 법률실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문서에 개인정보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자칫 외부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내부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번역솔루션'을 구축하는 분위기다. 내부 정보를 사용하면 정보보안은 물론 전문성 있는 번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앤장은 포렌식 서비스 강화에도 중점을 두고 AI 기술을 활용한 이디스커버리(전자증거제시) 문서 검토, AI 음성인식기술을 활용한 음성기록 검토 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주일에 100만건 이상의 문서 검토가 가능해졌다. ■AI가 서면 작성하고 챗봇이 법률상담AI가 직접 서면을 작성하거나 법률상담 등의 업무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율촌은 내부에 리걸테크 연구개발 부서 'e율촌'을 운영하고 있다. 율촌은 추후 자연어 생성 AI를 통한 한국어 법률서비스를 중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거대언어모델(LLM)에 기반해 법률 데이터 검색, 법률문서 생성 등을 돕는 법률 AI 구축도 추진 중이다. 대륙아주는 리걸테크 스타트업인 넥서스AI와 'AI 법률상담 챗봇'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넥서스AI의 기술을 기반으로 대륙아주의 소송, 자문 사례와 전문변호사들의 답변을 통해 AI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YK는 올해 상반기 디지털콘텐츠(DC)센터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자체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 법률환경에 맞춰 필수정보를 입력하면 법률 관련 서면을 AI로 작성해 업무효율과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판결문을 검색하고 소송에 필요한 자료를 분석하는 등 법률시장에서도 AI의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변호사들의 업무효율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의뢰인들도 균등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2-28 18:30:37[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EU의회가 지난 3월 17일 발표한 암호자산시장 법률안(MiCA)의 전문을 번역해 책자로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MiCA는 지난 2020년 9월 초안에 대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천창민 교수의 번역을 바탕으로 최근 발표된 수정 법안에 대한 번역을 추가했다. MiCA는 세계 최초의 암호자산 관련 단독 입법이다. 그간 주요국에서는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암호자산에 대해 증권거래법, 자금결제법 등 기존 법률을 해석 적용하거나 일부 개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최소한의 규제를 도입해왔다. 한은에 따르면 MiCA는 비트코인 등 발행자가 특정되지 않는 암호자산에 대해서는 거래소 등 암호자산서비스업자에 대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또 암호자산 중 지급수단으로 광범위하게 수용될 가능성이 높은 소위 스테이블코인을 주요 규제대상으로 설정하고, 화폐와의 1:1 교환으로 발행돼 보유자에게 상환권이 부여되는 토큰을 전자화폐토큰으로 정의해 이에 대해서는 기존 '전자화폐법'을 그대로 적용토록 하고 있다. 한은은 "암호자산의 특성을 고려한 별도의 규제체계 마련을 위해 MiCA 사례를 참고하여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번역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디지털자산 관련 입법에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8-29 09:34:14[파이낸셜뉴스] 네이버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D2스타트업팩토리)는 인공지능(AI) 기반 리걸테크(법률+IT) 스타트업 ‘베링랩’에 투자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 서울대기술지주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베링랩은 법률과 특허 분야에 특화된 AI 번역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법률 분야 전문 용어와 문서 특성을 반영해 우수한 번역 품질을 일관되게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베링랩은 약 4800만건에 이르는 법률, 특허 문서를 학습데이터로 활용했다. 또 변호사들의 꼼꼼한 데이터 정제 과정을 거쳐 엔진을 고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링랩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화웨이, 텐센트 등 세계적 기업들이 참여한 WMT2020(국제기계번역학습대회)에서 ‘단어 단위 사후 교정’ 분야 1위를 차지했다. 베링랩은 국내 법무 및 특허법인 대상 베타 테스트를 거쳐 법률 번역 품질 및 사용성도 검증했다. 계약서 번역은 번역에 소요되는 시간을 60% 줄이는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링랩은 이달 중 정식 솔루션을 출시하고 B2B(기업간거래) 고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향후 프리랜서 번역사 등 개인 이용자를 위한 웹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베링랩은 변호사 및 AI 개발자로 구성되어 있어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기술 역량을 두루 갖춘 팀”이라며 “전문분야를 파고드는 AI 스타트업으로서 빠른 성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확장 또한 기대한다”고 투자 배경을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1-03-11 17:57:35이화여대(총장 김선욱)는 통번역 관련 실무능력 전문가 양성을 위한 비즈니스 통번역, 사법통역, 법률번역 전문가 과정을 개설한다고 3일 밝혔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통역 및 번역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국내 최초로 이 같은 통번역 전문가 과정을 마련했다. 실제 업무 현장의 담당자는 물론 해당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통번역사를 대상으로 한다. 1학기 집중과정으로 운영되는 이들 프로그램은 야간과 주말 수업으로 진행돼 업무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비즈니스 통번역 전문가 과정(영어·중국어·일어)과 사법통역 전문가 과정은 오는 3월 1기를 운영할 예정으로 이달 10일부터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법률번역 전문가 과정은 9월부터 1기를 운영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3-01-03 10:09:24"기존 거래 관행대로 하시죠" 계약을 맺을 때 있어 관행이라는 단어는 일종의 '치트키'다. 그렇기 때문에 리스크 예측을 어렵게 하는 불투명성과 동의어기도 하다. 리걸테크 기업 BHSN은 관행이 낳는 불투명성을 해소하겠다는 의지에서 탄생했다. 지난 2020년 BHSN을 설립한 임정근 대표는 법무법인 율촌 등 대형 로펌에서 수년간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해 온 인물이다. 그가 국내외를 오가며 수많은 계약에 관여하면서 느꼈던 문제점은 불투명성이었다. 임 대표는 "해외에 나가보면 외국 변호사들은 계약을 맺을 때 데이터 기반의 논리와 합리적 근거를 들며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계약의 다양한 변수에 따른 결과와 리스크를 정리하고, 과거에 사례들을 데이터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데이터가 아닌 계약 담당자 개인 역량에 의존하다 보니, 거래 관행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관행이다, 원래 그렇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존 계약서를 다 확인해보지도 않았는데 관행인지 어떻게 알까, 원래 그런 게 어디 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는 임 대표를 만나 그의 생각을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임 대표와의 일문일답. ―대형로펌 변호사로 근무하다가 왜 생소한 테크 분야로 뛰어들었나 ▲ 원래 어릴 때부터 게임과 컴퓨터를 좋아하는 등 IT 기술에 대한 그 관심이 있었다. 처음 대형로펌에 들어갔을 때는 비행기 타고 다니면서 계약을 맺고 이런 판타지를 가지고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밖에서 보이던 것과 달랐다. 업무적인 성취도 있었지만 나는 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등 본질적인 고민을 했다. 이후 AI가 터지면서 정보를 학습해서 가공해서 내뱉는 것이 사람과 뭐가 다를까 호기심이 들어서 가볍게 시작한 것이 사업적으로 커지게 됐다. ―BHSN은 올해 AI법률솔루션 '앨리비'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 행보를 시작했다. AI법률솔루션이라는 것이 뭔가 ▲저희는 리걸 AI라는 이름을 쓰고있다. 보통 리걸테크나 법률 AI라고 하면, 소장을 써준다거나 판례를 찾아주는 등 변호사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식이 많이 거론된다. 그러나 결국 기업에서 협상하고, 가격 책정을 하고, 계약을 맺는 행위는 비즈니스 의사결정인 동시에, 공정거래법 등이 적용되는 법률적인 문제다. 저희 서비스는 이쪽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계약, 하나는 컴플라이언스(준법) 리스크 문제를 AI를 적용해 풀어나가겠다는 것이다. ―BHSN이라는 기업이 가진 차별성은 뭔가 ▲AI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측면에서는 저희가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설립 당시부터 데이터 수집, 학습, 가공을 시작했고, 그래서 AI 엔지니어들의 인력 규모가 상당히 크다. 기술 개발과 별론으로 AI를 어떤 분야에 적용해서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다. 저희는 실제로 AI를 적용해 어떻게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비효율성을 개선할지, 데이터를 어떻게 취급할지 등 이런 면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구체적인 예시가 있는지 ▲예를 들면 콘텐츠 IP 회사들하고 일을 할 때 보면 좋은 콘텐츠 좋은 IP를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들은 다른 회사들과 협력을 많이 한다. 게임 회사가 식음료 회사랑 협업을 하는 식이다. 그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가 나올 텐데, 이 콘텐츠에 대한 권리는 누가 가지게 될지 협의한다. 그런데 통상 협업을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작 계약에서는 권리 관계들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정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계약을 할때 회사 정책상 이 정도까지는 협상의 여지가 있다, 혹은 계약 체결 이후 정책 이행 관리 등을 도와주는 식이다. ―계약이 중요한 만큼, AI의 오류 가능성을 잡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내부적으로 검토를 저희가 해봤고, 당연히 법률이나 계약서 검토, 계약서 번역 등에 특화된 만큼, 그쪽 부분에 있어서는 오픈AI의 최신 모델 챗GPT-4o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또 오류를 막기 위해 AI가 답변할 때 참고한 레퍼런스를 띄워주도록 했다. 예를 들면 채용 관련된 계약이라면, 문제 소지가 있는 부분에 고용노동부의 지침이나 법령 등 원문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다. 단순 참조가 아니라 원자료를 보여주는 곳은 국내에서 저희밖에 없다. ― 직역단체와의 갈등은 없었나 ▲없었다. 저희가 변호사를 중개하는 플랫폼도 아니고, 소장이나 서면을 써주는 서비스도 아니지 않나. 저희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 간 거래(B2B)다. 물론 대형 로펌들이 하던 역할을 일부 대체하는 부분이 전혀 없진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오히려 변호사 생산성이 올라가고, 법률 수요가 커질 것이다. 예를 들면 기존에 기업에서 계약서 10만개가 있었다면 변호사들이 이 중 몇 개나 볼 수 있을 것 같나. 극히 적을 것이다. AI를 활용하면, 문제 소지가 있는 필요한 부분만 변호사가 보게 되고, 전반적인 수요가 늘 수 있다. 변호사 생산성도 늘어날 것이다. ―리걸테크 업계에 뛰어든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가시적 성과가 있는가 ▲올해부터 '앨리비' 브랜딩에 나서고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벌써 CJ제일제당, SK텔레콤 등 대기업 고객사와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부터는 한화솔루션에 계약 관리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내년에 손익분기점(BEP)을 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저희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일본어나 중국어 등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영어나 다른 언어로 된 계약서도 잘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계약하는 미국이나 일본기업들도 쓸 수 있고, 국내 규제를 알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향후 저희가 이미 갖춰놓은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글로벌로 확장하고 싶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11-12 18:25:27[파이낸셜뉴스] “기존 거래 관행대로 하시죠” 계약을 맺을 때 있어 관행이라는 단어는 일종의 ‘치트키’다. 그렇기 때문에 리스크 예측을 어렵게 하는 불투명성과 동의어기도 하다. 리걸테크 기업 BHSN은 관행이 낳는 불투명성을 해소하겠다는 의지에서 탄생했다. 지난 2020년 BHSN을 설립한 임정근 대표는 법무법인 율촌 등 대형 로펌에서 수년간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해 온 인물이다. 그가 국내외를 오가며 수많은 계약에 관여하면서 느꼈던 문제점은 불투명성이었다. 임 대표는 “해외에 나가보면 외국 변호사들은 계약을 맺을 때 데이터 기반의 논리와 합리적 근거를 들며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계약의 다양한 변수에 따른 결과와 리스크를 정리하고, 과거에 사례들을 데이터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데이터가 아닌 계약 담당자 개인 역량에 의존하다 보니, 거래 관행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관행이다, 원래 그렇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존 계약서를 다 확인해보지도 않았는데 관행인지 어떻게 알까, 원래 그런 게 어디 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는 임 대표를 만나 그의 생각을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임 대표와의 일문일답. ―대형로펌 변호사로 근무하다가 왜 생소한 테크 분야로 뛰어들었나 ▲ 원래 어릴 때부터 게임과 컴퓨터를 좋아하는 등 IT 기술에 대한 그 관심이 있었다. 처음 대형로펌에 들어갔을 때는 비행기 타고 다니면서 계약을 맺고 이런 판타지를 가지고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밖에서 보이던 것과 달랐다. 업무적인 성취도 있었지만 나는 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등 본질적인 고민을 했다. 이후 AI가 터지면서 정보를 학습해서 가공해서 내뱉는 것이 사람과 뭐가 다를까 호기심이 들어서 가볍게 시작한 것이 사업적으로 커지게 됐다. ―BHSN은 올해 AI법률솔루션 ‘앨리비’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 행보를 시작했다. AI법률솔루션이라는 것이 뭔가 ▲저희는 리걸 AI라는 이름을 쓰고있다. 보통 리걸테크나 법률 AI라고 하면, 소장을 써준다거나 판례를 찾아주는 등 변호사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식이 많이 거론된다. 그러나 결국 기업에서 협상하고, 가격 책정을 하고, 계약을 맺는 행위는 비즈니스 의사결정인 동시에, 공정거래법 등이 적용되는 법률적인 문제다. 저희 서비스는 이쪽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계약, 하나는 컴플라이언스(준법) 리스크 문제를 AI를 적용해 풀어나가겠다는 것이다. ―BHSN이라는 기업이 가진 차별성은 뭔가 ▲AI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측면에서는 저희가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설립 당시부터 데이터 수집, 학습, 가공을 시작했고, 그래서 AI 엔지니어들의 인력 규모가 상당히 크다. 기술 개발과 별론으로 AI를 어떤 분야에 적용해서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다. 저희는 실제로 AI를 적용해 어떻게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비효율성을 개선할지, 데이터를 어떻게 취급할지 등 이런 면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구체적인 예시가 있는지 ▲예를 들면 콘텐츠 IP 회사들하고 일을 할 때 보면 좋은 콘텐츠 좋은 IP를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들은 다른 회사들과 협력을 많이 한다. 게임 회사가 식음료 회사랑 협업을 하는 식이다. 그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가 나올 텐데, 이 콘텐츠에 대한 권리는 누가 가지게 될지 협의한다. 그런데 통상 협업을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작 계약에서는 권리 관계들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정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계약을 할때 회사 정책상 이 정도까지는 협상의 여지가 있다, 혹은 계약 체결 이후 정책 이행 관리 등을 도와주는 식이다. ―계약이 중요한 만큼, AI의 오류 가능성을 잡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내부적으로 검토를 저희가 해봤고, 당연히 법률이나 계약서 검토, 계약서 번역 등에 특화된 만큼, 그쪽 부분에 있어서는 오픈AI의 최신 모델 챗GPT-4o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또 오류를 막기 위해 AI가 답변할 때 참고한 레퍼런스를 띄워주도록 했다. 예를 들면 채용 관련된 계약이라면, 문제 소지가 있는 부분에 고용노동부의 지침이나 법령 등 원문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다. 단순 참조가 아니라 원자료를 보여주는 곳은 국내에서 저희밖에 없다. ― 직역단체와의 갈등은 없었나 ▲없었다. 저희가 변호사를 중개하는 플랫폼도 아니고, 소장이나 서면을 써주는 서비스도 아니지 않나. 저희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 간 거래(B2B)다. 물론 대형 로펌들이 하던 역할을 일부 대체하는 부분이 전혀 없진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오히려 변호사 생산성이 올라가고, 법률 수요가 커질 것이다. 예를 들면 기존에 기업에서 계약서 10만개가 있었다면 변호사들이 이 중 몇 개나 볼 수 있을 것 같나. 극히 적을 것이다. AI를 활용하면, 문제 소지가 있는 필요한 부분만 변호사가 보게 되고, 전반적인 수요가 늘 수 있다. 변호사 생산성도 늘어날 것이다. ―리걸테크 업계에 뛰어든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가시적 성과가 있는가 ▲올해부터 ‘앨리비’ 브랜딩에 나서고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벌써 CJ제일제당, SK텔레콤 등 대기업 고객사와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부터는 한화솔루션에 계약 관리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내년에 손익분기점(BEP)을 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저희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일본어나 중국어 등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영어나 다른 언어로 된 계약서도 잘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계약하는 미국이나 일본기업들도 쓸 수 있고, 국내 규제를 알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향후 저희가 이미 갖춰놓은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글로벌로 확장하고 싶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11-12 16:02:25[파이낸셜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8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기술 컨퍼런스 ‘AI Ready’를 개최하고 자체개발한 플랜트 및 건설 분야 특화 LLM(거대 언어 모델)을 소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현대엔지니어링 미래기술사업부 주관으로 임직원들의 인공지능(AI) 기술 인식 및 이해도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컨퍼런스는 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AI가 불러온 산업 변화와 생성형 AI 활용 트렌드 등을 주제로 3부에 걸쳐 강연을 진행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스마트DT실 이현식 실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인공지능 연구개발 스타트업 ‘젠티’와 협력해 개발한 세계 최초의 플랜트 및 건설 분야 특화 LLM을 소개하고 기술을 시연했다. LLM은 대규모 텍스트를 학습해 인간과 유사하게 언어를 처리하고 생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로, 대표적으로는 챗지피티(Chat GPT)가 있다. 그러나 챗지피티와 같은 보편적 서비스 목적의 프로그램은 보안 문제로 기업 내부 자료를 입력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거짓정보 생성, 최신 정보 업데이트 및 전문 지식 부족, 비용 발생 등의 이유로 실무에 활용하기에는 제약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젠티’와 협력해 165억개의 말뭉치 토큰으로 이뤄진 방대한 플랜트 건설 분야 데이터를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했으며, 전문 엔지니어링 자료와 정제된 사내 데이터를 학습시켜 환각 현상을 줄이고 답변의 신뢰도를 높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모델을 활용해 방대한 사내 기술 자료를 질의·답변 방식으로 검색·요약·번역할 수 있는 챗파일 서비스와 과거 사례 및 법률 조항, 표준계약조건(FIDIC) 등을 바탕으로 입찰안내서(ITB) 항목을 비교분석 및 검토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향후 서비스가 업무에 적용될 경우 △정보검색 시간 단축 등 생산성 향상 △보고서, 문서 자동생성 등 업무 효율화 △리스크 분석, 기술적 의사 결정 등 업무 지원체계 확립 △임직원 교육 시스템 구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서 프로그램을 직접 시연한 이현식 실장은 “이번 컨퍼런스가 실무자들에게 생성형 AI의 기술적 잠재력을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AI 기술을 업무 전반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0-21 10:27:39어느 날 톨스토이는 법률가이자 작가인 코니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배심원으로 재판에 참석한 귀족 남성이 절도죄로 피고석에 선 매춘부가 예전에 자신이 유혹하고 버린 여인임을 알아보았다는 것이다. 그는 여인의 불행에 책임을 느껴 그녀와 결혼할 결심을 하고 정성껏 옥바라지하지만 그녀가 티푸스에 걸려 감옥에서 죽었다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코니에게 그 소재로 소설을 써보라고 권하지만 2년이 넘어도 별 진척이 없자 그의 허락을 받아 1889년부터 직접 창작을 시도했다. 그의 나이, 61세였다. 10년 전, '안나 카레니나'라는 대작을 막 마친 톨스토이는 자살 충동에 시달릴 만큼 깊은 우울을 겪으며 더는 소설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강압적이고 무능한 전제 정치, 땅을 잃고 기아로 내몰린 절대다수의 농민, 비참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도시 노동자와 빈민들… 그런 러시아에서 귀족이자 작가로 산다는 사실이 그를 헤어날 길 없는 무력감과 죄책감으로 몰고 간 듯하다. 그 후 그는 좀 더 선명한 호소력을 지닌 에세이와 민중 교육을 위한 민담을 쓰고 실질적인 구제 활동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광인 취급을 받을 만큼 예술과 소설을 폄하하며 실천적인 삶을 추구하던 그는 5년도 못 돼 보르헤스가 최고의 단편소설이라고 일컬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쓰기 시작했고, 10년 후에는 새 장편소설을 위한 구상에 빠져들었다. 장차 '부활'이라고 이름 붙여질 이 소설은 11년에 걸쳐 쓰였으며, 그가 쓴 원고의 양은 '전쟁과 평화'를 위한 원고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그가 이 소설의 완결과 출간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그리스도교 분파인 두호보르교도들의 캐나다 이주를 위한 비용을 대기 위해서였다. 채식을 주장하고 국가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정교회를 비판하고 납세와 병역의 의무를 거부하던 신자들이 정부의 학살과 투옥과 고문으로 끔찍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는 1881년 이후의 저술에 대해 인세를 받지 않기로 한 결정을 깨고 이 책의 인세로 그들의 이주를 도왔다. 그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장편소설인 '부활'은 결국 소설에서 도망치지 못한 채 미(美)와 선(善) 사이에서 몸부림치던 말년의 작가가 끝없는 고쳐 쓰기를 통해 찾아낸 '소설의 길'이자 '예술적 유언'일지도 모른다. 소설의 얼개는 코니의 이야기와 같다. 배심원이 된 지주 귀족 네흘류도프는 무신경한 법조인들과 모순투성이의 재판 제도로 억울하게 살인죄 판결을 받은 매춘부 카츄샤를 보며 죄책감을 느낀다. 그 사랑스럽던 시골 아가씨가 매춘부로 전락하고 시베리아 유형을 떠나게 된 것이 자신의 무책임한 동물적 욕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카츄샤와 결혼해 그녀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는 것으로 속죄하리라 결심한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나오는 지옥문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나를 지나 슬픔의 도시로, 나를 지나 영원한 비탄으로, 나를 지나 멸망당할 족속으로." 카츄샤를 통과하면서, 즉 카츄샤를 면회하고 그녀의 석방을 위해 애쓰고 시베리아 유형 길에 동행하게 되면서 네흘류도프는 신이 아닌 인간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지옥을 목격하게 된다. "그 모든 사람들이 가장 소박한 연민의 감정조차 스며들지 않을 만큼 둔감했던 것은 단지 그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야. 직무를 수행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에 인간애가 스며들지 않았던 거지. 포장된 땅에 비가 스며들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야." 이제 그의 앞에는 카츄샤와의 결혼보다 근본적인 문제, 즉 이런 지옥에서 '어떤 인간으로 살 것인가'의 문제가 놓여 있다. 러시아 문학자 에이헨바움은 톨스토이가 모든 것을 '낯설게 하기'를 통해 바꾸어버린다고 말한다. 모든 기성 체계에 대해 '아니야, 진실은 따로 있어'라고 집요하게 외치며 모든 수준에서 '낯설게 하기'를 밀어붙이기에 그가 구사하는 모든 기법에는 폭로하고 파괴하는 힘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연진희 번역가
2024-10-17 18:08:30[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이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강' 열풍에 빠져들었다. 실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단순 개인의 수상이 아닌 독서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기계발서나 트렌드서 같은 실용서적이 차지하던 베스트셀러 목록을 모처럼 문학작품이 채우는 진귀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서점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베스트셀러' 상위권은 현재 한강의 작품으로 도배되어 있다. 더 나아가 한강의 수상은 단순히 작가의 작품뿐 아니라 독서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고 있다. 백지연 문학평론가는 "노벨 문학상이 계기가 돼 사람들이 책을 읽고 책을 매개로 소통하게 되기도 하는 현상을 불러 일으키는 게 고무적"이라며 "그동안 사람들이 이야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에, (한강 작품 외에) 다른 문학작품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출판물 제작에 세제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지난 13일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중소기업이 출판물을 제작하면 15%의 기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 중견기업과 대기업에 적용되는 세액공제율은 각각 10%, 5%다. 정 의원은 출판물이 입시·교육용 교재가 아닌 문학·인문학 등 서적이면 15%의 추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소기업을 기준으로 기본공제(15%)와 합하면 30%의 세제공제율이 적용되는 셈이다. 의원실은 “이번 개정안 발의는 서적 출간 비용에 대한 출판사 부담을 줄여 유능한 작가의 등단을 돕고 독서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한강의 '채식주의자' 출판사인 창비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이 주목 받고 있다. 카카오엔터와 창비는 2020년부터 영어덜트소설상 공모전을 함께 개최해 왔다. 최근 5회까지 개최를 마친 영어덜트소설상은 1회 수상작 박소영의 SF 블록버스터 ‘스노볼’이 미국·이탈리아·프랑스 등 11개국 이상에 번역 수출되고, CJ ENM을 통해 영상화가 확정됐으며 한국 영어덜트 문학의 새로운 이정표를 쓰고 있다. 최근 5회 대상 수상작은 강은지 작가의 장편소설 ‘꿈의 세계’다. 수상작은 창비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으로 작가에게는 원고료 2000만 원이 지급되고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유료 연재된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대 주주로 있는 디앤씨미디어의 '나혼자만레벨업'의 IP를 웹소설과 웹툰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진출시켜 IP사업 능력을 입증 한 바 있다. 전국민의 문학 독서에 대한 관심이 커진 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출판사로 주목을 받은 창비와 글로벌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협력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14 13:4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