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독일의 베를린 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 두마리가 탄생했다. 독일에서 판다가 태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베를린 동물원은 지난 8월 31일 엄마 판다 '멍멍'이 새끼를 낳았다고 밝혔다. 베를린 동물원은 트위터에 멍멍과 새끼 판다들의 동영상을 올리며 "멍멍이 엄마가 됐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멍멍은 임신 147일만에 출산했으며, 1시간 간격으로 두마리 새끼를 낳았다. 이들의 성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각각 136g과 186g으로 태어났다. 새끼 판다들은 앞으로 4년간 베를린에서 지내다가 중국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이들의 부모인 멍멍과 자오칭은 중국 정부의 '판다 외교' 목적으로 지난 2017년 6월 베를린에 대여됐다. 동물원 측은 당분간 멍멍과 새끼들을 방문객들에게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베를린 동물원은 "새로운 판다 가족을 방문객들에게 당장 공개하기는 힘들다"라며 "공지가 있을 때까지 사육 시설에 머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독일 #자이언트판다 #출생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09-03 20:05:56[파이낸셜뉴스] 살아있는 세계 최고령 오랑우탄 '벨라'가 최근 63번째 생일을 맞았다. 생일 선물로 부드러운 쌀과 과일로 만들어진 생일 케이크를 받았다. 기네스 세계 기록(GWR)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하겐베크 동물원에서는 특별한 생일 잔치가 열렸다. 주인공은 수마트라 오랑우탄종 '벨라'. 1961년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벨라는 1964년 포획돼 60년 넘게 동물원에서 살고 있다. 벨라의 정확한 생일을 알 수는 없다. 다만 야생 오랑우탄 평균수명(약 35~40년), 사육 오랑우탄 평균 수명(약 50년)을 훌쩍 뛰어넘어 올해로 63살이 됐다. 지난 2021년 일본 다마 동물공원의 '집시'(보르네오 오랑우탄종)가 급성신부전으로 죽으면서 벨라가 '살아있는 최고령 오랑우탄'의 자리를 넘겨받게 됐다. 벨라는 평생 6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어미들에게 버림받은 새끼 오랑우탄 4마리를 받아들여 키우며 사육사들 사이에서 “슈퍼맘”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벨라는 많은 나이 탓에 현재는 이빨이 거의 남지 않다. 이날 열린 생일파티에는 매기소스(독일의 맛간장과 비슷한 소스)와 꿀로 맛을 낸 세몰리나 죽위에 부드러운 과일과 야채 등을 얹어 완성한 케이크를 선물 받았다. 한편 독일에서 세계 최고령 유인원은 벨라 외에도 더 있다. 이달 초에 67번째 생일을 맞은 세계 최고령 고릴라 '파투'다. 파투는 1959년 야생에서 포획돼 프랑스로 끌려갔다가 베를린 동물원이 데려와 지금까지 키우고 있다. 파투도 살아있는 최고령 고릴라 기네스 세계 기록을 가지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4 07:55:43[파이낸셜뉴스] 독일 베를린 외곽지역에서 암사자로 추정되는 맹수가 목격되면서 경찰 당국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클라인마흐노 지역에 맹수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쏟아지면서 독일 경찰은 수의사와 사냥꾼 등 전문가 집단을 꾸려 수색에 나선 상태다. 처음 맹수 목격담이 흘러나온 것은 지난 19일에서 20일로 넘어가는 자정, 암사자로 보이는 맹수가 야생 돼지를 쫓고 있다는 목격이 나오면서다. 목격지점은 베를린 경계에서 5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전해졌다. 20일 미하엘 그루버 클라인마흐노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13시 10분을 기준으로 아직 암사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각 부처가 함께 암사자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2대의 헬리콥터와 100명의 경찰 인력이 투입돼 수색이 진행 중이다. 한편 아직까지 해당 동물이 나타난 경위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당초 경찰은 동물원이나 서커스단에서 기르는 사자가 탈출한 것으로 보고 베를린 인근의 모든 동물원 및 서커스단에 긴급히 연락했으나, 단 한 곳에서도 도망친 사자 등 맹수가 있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특히 한 서커스단 관계자는 독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내기를 한다면, 문제의 동물이 사자가 아니라는 쪽에 모든 것을 걸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경찰 내에서는 문제의 동물이 사자일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7-21 18:25:10나치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소유로 소문났던 악어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동물원에서 사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가 보도했다. 동물원측은 올해 84세인 미국 미시시피주산 악어 ‘새턴’이 지난 22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악어는 1936년 미국에서 태어난 직후 베를린 동물원에 기증됐으며 히틀러의 소유로 알려져왔다. 악어는 1943년 2차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폭격에도 살아남았다. 3.5m 길이인 악어는 전쟁 혼란을 틈을 타 탈출했다가 1946년 영국 군인들에 의해 발견됐으며 그후 모스크바의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모스크바 동물원은 “새턴이 길고 다양한 삶을 살았다. 유난히 오래 살았다”고 밝혔다. 악어들은 보통 야생에서 최대 50년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은 새턴의 생전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새턴을 74년동안 돌본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05-25 16:49:36[파이낸셜뉴스] ※ 편집자주 세상에, 맙소사! 이번주 지구촌 세상에서 벌어진 놀랍고 기막힌 사건들을 알려드립니다. ■ 세상에 이런 유쾌한 장례식이?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장례식이 고인의 재치 덕에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15일(현지시간) 영 메트로 등은 지난 12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진행된 셰이 브래들리(62)의 장례식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가족과 친지들 사이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관 뚜껑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나 좀 꺼내줘, 여긴 너무 어두워. 나는 관 속에 있는 브래들리야. 물론 여러분 앞엔 없을거야, 이미 죽었으니까"라고 녹음된 목소리가 함께 흘러나왔습니다. 슬픔에 빠져있던 사람들은 그의 재치 넘치는 멘트를 듣고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이는 슬픈 장례식을 원치 않았던 브래들리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오랫동안 지병을 앓아온 그는 아들의 도움을 받아 휴대전화로 미리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뒀다고 합니다. 아들 조나단은 "아버지는 사람들을 늘 웃게 만들고 싶어했다"라며 "장례식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특별하게 기억하기를 바랐다"고 전했습니다. ■ 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가? 독일 베를린 동물원은 최근 갓 태어난 아기 판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새끼 쌍둥이 판다를 어미 '멍멍'이 정성스럽게 돌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아기 판다들은 어미 품에 안겨 "삑삑" 소리를 내며 울기도, 배가 고픈지 어미젖을 찾아 헤매기도 하네요. 지난 8월 31일, 150g 가량의 무게로 태어난 아기 판다들은 얼마 전 몸무게 1kg를 넘길 정도로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이들의 부모인 멍멍과 자오칭은 지난 2017년 중국 정부의 '판다 외교' 목적으로 베를린에 대여됐는데요. 독일에서 자이언트 판다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동물원 측은 아직까지 쌍둥이 판다를 방문객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이들의 이름과 성별은 오는 12월 초 발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세상에 이런 따뜻한 의심이? 16일(현지시간)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윈난성 카이위안에서 퀵서비스 배달원으로 일하는 첸모씨는 최근 수상한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전화를 걸어온 남성은 첸씨에게 "농약 한 병을 인근 중학교로 배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위험한 주문이라는 의심이 강하게 든 첸씨는 고객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하지만 고객은 농약이 필요한 이유나 배달을 원하는 상세 주소를 정확히 말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는 당장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신고하는 동시에, 남성을 계속해서 위로했습니다. 마침내 이 남성은 경찰에게 "가정 문제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과 첸씨는 남성에게 죽음 대신 다른 해결책을 찾도록 설득했습니다. 배송기사의 의심 덕에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한 남성이 목숨을 건진 셈입니다. #장례식 #녹음 #판다 #아기판다 #의심 #배달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10-18 14:29:21[파이낸셜뉴스]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의 이름을 '홍(hong)'과 '콩(kong)'으로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 가디언 등은 새끼 판다 작명 논쟁에 경제 사절단과 함께 중국을 찾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논쟁은 독일 빌트지가 새끼 판다들의 이름을 홍과 콩으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일간 타게스슈피겔이 독자들을 상대로 판다 이름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이며 논쟁에 불을 지폈다. 설문조사 결과 홍(hong)과 콩(kong)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인(Yin)과 양(Yang), 핑(Ping)과 퐁(Pong)이 그 뒤를 이었다. 빌트는 "새끼 판다의 이름을 홍과 콩으로 주장한 것은 이들 뒤에 중국의 잔혹한 정치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라며 "독일 정부가 작은 곰들의 탄생에 정치적으로 대응할 것을 바란다"고 전했다.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온 조슈아 웡은 빌트에 "새끼들을 '자유'와 '민주주의'로 불러야 한다"며 "독일이 중국에 분명한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동물권리단체 페타(Peta)는 "지금이 판다의 착취에 관한 관심을 끌기에 적절한 시기"라면서 "판다는 중국의 정치적 목적, 자국의 위신, 이익 등을 위해 양육된다"고 중국의 판다 외교를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외교 목적으로 2017년 베를린에 대여된 판다 '멍멍'은 지난 8월 31일 두마리 새끼를 출산했다. 계약에 의해 새끼 판다들은 앞으로 4년간 베를린에서 지낸 후 중국으로 돌려보내질 예정이다. #판다 #베를린동물원 #이름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09-07 13:19:42종차별 철폐와 모든 동물의 이용 및 착취 반대를 외치는 ‘2019 서울 동물권 행진'이 25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된다. 국내 두 번째가 될 올해 동물권 행진은 8월 한 달간 런던, 베를린, 로스앤젤레스, 마닐라, 오사카 등 전 지구 주요 40여 도시에서 이어지는 ‘The Official Animal Rights March(공식 동물권 행진)’ 흐름에 연대, 합류한다는 의미가 있다. 2019 서울 동물권 행진을 개최하는 ‘종차별 철폐를 위한 동물권 행진 연대’에는 국내 동물권단체, 대학가 의제 모임 등 20여 개 이상의 단체가 함께한다. 민족, 노동, 여성, 성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철폐가 비인간 동물에게까지 확장하지 못한 사회에서, 수많은 비인간 동물이 인간에 의해 희생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작년 동안 소 87만 마리, 돼지 1737만 마리, 닭 10억 483만마리, 개 100만 마리가 식용으로 도살됐으며, 쥐, 원숭이 등 372만 마리가 실험에 동원됐다. 반려 목적의 동물은 연간 69만 마리 이상이 생산되는 동시에 1년에만 10만 마리 이상이 유기되는 실정이다. 수많은 야생동물이 동물원에 갇혀 자유를 박탈당하고, 쇼에 동원되는 동물들은 비자연스러운 행위를 강요당하며 학대받고 있다. 국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올해 동물권 행진은 국내에서도 ‘동물해방’, ‘종차별 철폐’에 동의하고 지지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개최 2회 만에 다양한 단체간의 연대체가 결성되었으며, 참여 인원은 작년보다 2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매년 개최될 동물권 행진은 앞으로 국내 동물권 운동의 (양적, 질적) 성장 지표이자 주류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행진에 앞서, ‘지금 당장 동물해방’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세종문화회관 계단 위에서 머리 위로 떨어뜨리는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행진은 작년 동물권 행진과 비교해 코스 길이가 늘어나 광화문, 종각 ‘젊음의 거리’, 인사동길을 거쳐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진행된다. 행진 후 사랑채 앞에서 행진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릴레이 스피치까지 예정돼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9-08-25 10:36:37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센터장들은 물론 혁신센터에서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관계자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의 이른바 '동물원' 발언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가 공인 동물원'"이라며 폄하했다.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담하고 있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이익과 기술을 독점해 스타트업들이 동물원에 갇힌 동물이 된다는 것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운영하는 센터장들은 물론이고 보육기업들까지 나서서 안철수 의원에게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센터에 대한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발언 수위가 지나친 데다가, 해명 및 센터 운영 방식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거듭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전혀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상기 경남창조경제센터장(사진)은 1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의원이 현장을 제대로 모른 채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고 면담을 요청했으나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현장에 직접 가보면 그런 발언은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센터장은 실제 경남창조경제센터에는 160여개 보육기업들이 지원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1년 5개월 운영되면서 투자유치 및 융자 등의 자금지원을 1115억원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는 자금지원과 판로개척"이라며 "현제 창조경제센터는 완벽하진 않아도 자금지원과 판로개척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는 17개 지역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지난 7월 기준 1135개의 창업기업과 1605개의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해 약 300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혁신센터 내 보육기업에서 약 1605억원의 매출 증가 및 1359명의 신규 고용 효과가 있었다. 혁신센터를 전담하는 대기업에 종속된다는 것도 오해라는 해명이 이어졌다. 최 센터장은 "경남센터 내 보육기업 중 친환경접착제를 만드는 제이알이라는 기업이 있는데 지난해 조성한 투자펀드에서 3억원을 유치해서 지금 해외수출을 타진 중"이라며 "화장품용 접착제를 프랑스 로레알에 납품하려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점자 스마트워치로 주목을 받는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 닷도 36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고, 10여개국에 35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이 가시화 단계다. 최 센터장은 "이 모든 것이 센터에 대해 아직 많이 알리지 못한 탓도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지역의 중소기업청, 대학의 산학협력단과 긴밀히 협력해서 지역 창업생태계를 더욱 활발하게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6-09-18 16:35:04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센터장들은 물론 혁신센터에서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관계자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의 이른바 '동물원' 발언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가 공인 동물원'"이라며 폄하했다.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담하고 있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이익과 기술을 독점해 스타트업들이 동물원에 갇힌 동물이 된다는 것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운영하는 센터장들은 물론이고 보육기업들까지 나서서 안철수 의원에게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센터에 대한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발언 수위가 지나친 데다가, 해명 및 센터 운영 방식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거듭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전혀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상기 경남창조경제센터장( 사진)은 1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의원이 현장을 제대로 모른 채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고 면담을 요청했으나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현장에 직접 가보면 그런 발언은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센터장은 실제 경남창조경제센터에는 160여개 보육기업들이 지원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1년 5개월 운영되면서 투자유치 및 융자 등의 자금지원을 1115억원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는 자금지원과 판로개척"이라며 "현제 창조경제센터는 완벽하진 않아도 자금지원과 판로개척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는 17개 지역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지난 7월 기준 1135개의 창업기업과 1605개의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해 약 300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혁신센터 내 보육기업에서 약 1605억원의 매출 증가 및 1359명의 신규 고용 효과가 있었다. 혁신센터를 전담하는 대기업에 종속된다는 것도 오해라는 해명이 이어졌다. 최 센터장은 "경남센터 내 보육기업 중 친환경접착제를 만드는 제이알이라는 기업이 있는데 지난해 조성한 투자펀드에서 3억원을 유치해서 지금 해외수출을 타진 중"이라며 "화장품용 접착제를 프랑스 로레알에 납품하려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점자 스마트워치로 주목을 받는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 닷도 36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고, 10여개국에 35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이 가시화 단계다. 최 센터장은 "이 모든 것이 센터에 대해 아직 많이 알리지 못한 탓도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지역의 중소기업청, 대학의 산학협력단과 긴밀히 협력해서 지역 창업생태계를 더욱 활발하게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6-09-13 13:13:052012년 대통령 선거 열기가 한창인 무렵 유행하던 우스갯소리가 있다. 대한민국의 3대 불가사의가 뭐냐는 것이었다. 다 알다시피 정답은 박근혜의 창조경제, 안철수의 새정치, 김정은의 속마음이다. 3년반 정도가 흐른 지금 세 가지 가운데 대중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된 것은 숙청과 핵개발로 대표되는 김정은의 속마음밖에 없을 것이다.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안철수의 새정치는 아직도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동물원 발언에 대한 논란이 열흘 넘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6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가 공인 동물원을 만들어준 것이다. (정부가) 핵심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본다"는 발언 때문이다. 대기업과 정부가 주도하는 창조혁신센터를 비판한 것이다. 안철수의 동물원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치 입문 전부터 안 전 대표는 우리나라 기업구조를 '삼성동물원.LG동물원.SK동물원'에 비유했다. "이 동물원에 갇히면 죽어야만 빠져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정부.여당과 당사자인 창조혁신센터가 들고 일어났다. 새누리당은 "과실을 더 많이 수확해서 나눠주는 과수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은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반박했다. 창조혁신센터 일부 센터장은 국민의당을 항의 방문하고 오는 21일 공개토론회까지 제안해 놓은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안 전 대표가 해명에 나섰다. 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벤처기업을 동물원의 동물로 만들지 말라고 대기업과 정부에 경고했는데, 벤처기업을 모욕하지 말라고 합니다.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바라보는 격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박근혜정부 창조경제의 첨병인 창조혁신센터는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현 정부 임기가 끝나면 기능이 대폭 축소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권마다 반복되는 논란이다. 이명박정부 녹색성장도 그랬다. 정권이 바뀌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렇다고 벤처기업을 동물에 비유하는 것도 안철수식 새정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논설위원
2016-09-12 17: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