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있는 수도 베이징에서 제로코로나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경제수도 상하이에서도 “시진핑 물러나라, 핵산검사(PCR) 검사를 그만하라”는 구호와 함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27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위챗 등에 따르면 한인 밀집 거주지역인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한 아파트가 봉쇄되려고 하자, 주민들이 쏟아져 나와 항의했다. 주민들은 “왜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거냐. 봉쇄를 결정한 사람이 누구냐”고 따져 물었다. 최근 중국 국무원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대신 동이나 건물 단위로 봉쇄하겠다는 내용의 통제 완화 정책 발표했는데, 무슨 권한으로 봉쇄를 하는지 추궁한 것이다. 주민들은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물러서지 않았고,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약 1시간 동안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집단행동을 벌였다. 결국 아파트 주민위원회는 단지 봉쇄를 취소했고, 주민들은 이러한 결정을 반기며 서로를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낸 뒤 스스로 해산했다. 상하이에선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라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로 몰려 나와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봉쇄 지역에서 24일 발생한 화재 사고로 10명이 숨진 것에 대해 항의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사고 직후 방역 강화 차원에서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한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등의 주장이 소셜미디어(SNS)에서 급속히 퍼졌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는 신장 우루무치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위구르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다. 로이터는 전날 밤 우루무치중루에서 시작된 항의 시위가 이날 새벽까지 이어졌으며, SNS에 올라온 영상과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주민들은 “우루무치의 봉쇄를 해제하라, 신장의 봉쇄를 해제하라, 중국의 모든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또 어느 순간 대규모 인원이 “중국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우루무치를 해방하라”라는 구호도 외쳤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상하이에서 군중이 ‘인민에 봉사하라’, ‘우리는 건강코드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고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이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신장위구르의 독립, 자유 등의 단어는 금기 사항이다. 시 주석이나 공산당에 대한 비판도 할 수 없다. SNS에 올라온 시위 관련 영상들은 즉시 삭제됐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교민들에게 “봉쇄 항의와 관련해 불필요한 상황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조언했다.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신규 감염자 수는 3만 9506명(무증상 3만 5858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1-27 15:32:21【베이징=정지우 특파원】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한인 밀집 주거지역인 차오양구 왕징 일대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민들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단체방에 올라온 글들을 확인하며 어느 아파트가 대상에 포함되는지, 다른 곳의 상황은 어떤지 서로 알려주며 정보를 취합하기 바빴다. 발단은 한 음식점에서 시작됐다. 당일 오후 7시부터 왕징의 모든 아파트들이 봉쇄할 것 같으니, 필요하면 고기 주문을 서둘러야 한다는 단체방 공지였다. 사실 여부를 두고 여기저기서 갑론을박이 벌어졌지만 확인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차오양구 방역당국의 ‘통보’가 근거로 곧바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여기엔 ‘전문가 연구 판단을 거쳐 일부 지역을 임시 관리 통제구역으로 정하고 3일간 봉쇄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대상 아파트 목록도 적시됐다. 동시에 각 메신저 단체방에선 ‘식재료를 구입하러 나왔다’거나 ‘현재 상점의 상황’, ‘배달 가능한 상점 명단’ 등의 정보가 쉴 사이 없이 쏟아졌다. 이미 봉쇄 상태인 아파트 주민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담담했다. 어차피 외출이 불가능해서다. 20여 분 뒤 도착한 한 대형마트 앞 도로는 주민의 주차로 도로 기능을 절반은 상실한 상태였다. 왕복 4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는 이들의 양손에는 커다란 쇼핑 봉지가 들려 있었다. 마트 내부는 예상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온한 저녁 식사를 준비하다 급하게 나온 듯 슬리퍼 차림이거나 가벼운 옷차림의 구매자도 눈에 띄었다. 쇼핑 바구니와 카트는 벌써 동이 났다. 육류, 달걀, 채소 등을 한가득 양손에 들고 20여m 늘어선 계산 줄 속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상당수였다. 진열대 중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돼지고기는 아예 텅 비었다. 닭고기도 채워 넣기가 무섭게 담아갔다. 채소와 달걀 진열대 또한 듬성듬성 빈 공간을 드러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는 몰려들었고 계산원의 손놀림은 더욱 바빠졌다. 해당 마트의 혼란을 목격한 것은 올해 4월 25일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에는 차오양구 전면 봉쇄설이 나돌았다. 당국이 ‘유언비어’라고 했지만 주민들은 마트로 몰려들었다. “왜 이런 것을 또 해야 하느냐” 등 불만의 목소리가 마트 내에서 들렸다. 일부는 아예 이골이 난 듯 평온한 표정을 짓거나 미소를 보였다. 다만 이들의 쇼핑 카트에도 물건은 한가득 담겼다. 일부는 마트 전쟁을 포기하고 영업을 중단한 식당의 식자재를 구입하기 위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당국이 이날 통보한 격리 기간은 3일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 5일 혹은 10여일 이상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구 2500만명의 도시를 65일간 완전히 봉쇄했던 상하이 당국이 당초 제시한 첫 봉쇄 기간도 4~5일에 불과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정밀 방역’ 기조의 규제 완화를 지시했으나 지방·지역 지도부는 역방향의 방역을 고집한다. 자칫 확진자 수가 폭주할 경우 그 책임과 처벌을 고스란히 자신들이 져야 하기 때문이다. 단 3일 봉쇄에도 주민들의 장기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은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식료품이 부족해 대규모 노동자 탈출이 일어났던 애플 광저우 폭스콘 공장이나 아기 분유를 사기 위해 목숨 걸고 봉쇄 바리케이드를 뚫은 아빠의 사례는 간접적 학습효과도 됐다. 강도 높은 방역 정책과는 달리 코로나19 감염자는 늘고 있다. 마트 사재기가 일어났던 전날에도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는 2만9754명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의 경우 1648명이 나왔다. 전날보다 162명 더 많다. 부작용도 속출한다. 광저우 폭스콘 노동자들은 임금 지급 시위 과정에서 중국에선 이례적으로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했고 중국 곳곳에선 방역요원의 폭력적 단속이 벌어졌다. 또 각 산업계의 행사는 잇따라 연기·취소하고 공장은 생산을 멈췄으며 기업들은 출장과 회의를 중단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감염자 데이터 발표를 일정 기간 금지시킨 뒤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도 일부에선 제기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1-24 16:10:21【베이징= 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베이징 시내에 시 주석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가 철거됐다. 13일 AP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9㎞가량 떨어진 한 고가도로에 흰색 바탕에 붉은색 글씨로 쓰인 두 장의 현수막이 걸렸다. 한 장에는 "핵산 말고 밥이 필요하다.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거짓말 말고 자존심이 필요하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영수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노비 말고 공민이 돼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또 다른 현수막에는 "수업을 중단하고 파업한다. 독재자와 나라의 도적인 시진핑을 파면하자"라고 적시됐다. 자유아시아방송이 공개한 사진에는 고가도로 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도 담겨 있다. 방송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고, 육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현수막을 누가 언제 게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이 사건과 관련해 중국 당국 발표나 관영 매체 보도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AP통신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관련 사진 등이 게시되지만 빠르게 삭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0-13 22:34:51[파이낸셜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클럽발 집단 감염이 확대되면서 재봉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은 앞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며 13일부터 방역조치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1일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65명으로 이틀째 60명대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신규 감염자 모두 베이징의 차오양구에 위치한 한 클럽을 방문한 사람이거나 방문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베이징의 클럽발 집단 감염자는 지난 9일 0시부터 12일 오후 3시까지 모두 166명으로 확인됐다. 166명 중 클럽직원은 2명, 145명은 클럽 방문자, 방문자의 밀접 접촉자는 19명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시의 16개 구와 경제개발구 중 경제개발구를 포함한 15개의 구에서 감염자가 나오며 클럽발 대규모 집단 감염의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시는 감염자가 나온 주거단지를 봉쇄하고, 해당 주거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전수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베이징시 당국은 집단 감염 확산에 따라 13일부터 실시하려던 방역 완화 조치를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당국은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정상 등교를 연기했고, 주요 관광지의 재개방도 중단됐다. 한편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도 미용실발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접촉한 고객 500여명 전원을 격리소로 보냈고, 이들이 거주하는 주거단지 내 해당 동들을 2주간 봉쇄하는 긴급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6-13 07:41:57【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수도 베이징과 경제수도로 불리는 상하이가 각각 준봉쇄 혹은 전면봉쇄를 해제한지 10여일만에 다시 방역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 5.5% 안팎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4월 상하이 때와 같은 극단적 봉쇄는 지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봉쇄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공존한다. 1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 수는 65명(무증상 감염 31명 포함)으로 지난 10일부터 이틀 연속 6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감염자는 모두 한인밀집 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차오양구의 한 클럽을 방문했거나 방문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이다. 베이징시는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해 현재(11일 기준)까지 확인된 감염자수는 130여명에 달하고 밀접 접촉자 수는 6158명이라고 밝혔다. 전체 16개 구와 경제개발구 중 14개(경제개발구 포함)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시는 당초 13일부터 초·중·고교의 등교를 시작하다는 방침이었지만 주말 사이에 이를 연기(전염병과 무관한 고3 제외)한다고 밝혔다. 최대 규모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 역시 11일로 예정됐던 재개장을 잠정 연기하는 등 주요 관광지 운영도 중단했다. 아울러 감염자가 나온 주거단지를 봉쇄하고 전 주민 대상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 도시 봉쇄가 해제된 상하이도 점차 감염자가 늘면서 긴장감도 올라가고 있다. 전날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 수는 29명(무증상 감염자 19명 포함)으로 봉쇄 해제 전인 지난달 30일(22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격리 구역 밖에서 감염자가 나오는 '사회면 감염'은 4명으로 사흘 연속 발생했다. 상하이 역시 절반에 가까운 구에서 전 주민을 대상으로 주말동안 핵산검사를 진행했다. 일부 지역은 봉쇄도 뒤따랐다. 중국 정부가 상하이·베이징 봉쇄 해제에 맞춰 대대적인 소비활성화에 나섰지만 이 같은 상황에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은 예방성 저축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1∼5월 중국의 주민저축 증가액이 7조8600억 위안(약 150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6% 증가했다. 중국의 위안화 저축액은 246조 위안(약 4경6천780조원)으로 1년 전보다 10.5% 늘어났다. 중정성 핑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차이신에 "경제와 고용 불안정성이 커짐에 따라 주민들의 예방성 저축이 늘어나고 이는 소비 의욕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CNN 방송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광범위한 코로나19 봉쇄, 빅테크에 대한 규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소비지출과 산업생산은 4월에 급격히 감소했고 실업률은 2020년 초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며 "분석가들은 중국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며 일부 위험 요소들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제프리 핼리 선임시장분석가는 상하이와 베이징의 임시 봉쇄와 관련, "중국의 경제활동이 줄어들면서 봉쇄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내다봤다. jjw@fnnews.com
2022-06-12 18:15:58【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수도 베이징과 경제수도로 불리는 상하이가 각각 준봉쇄 혹은 전면봉쇄를 해제한지 10여일만에 다시 방역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 5.5% 안팎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4월 상하이 때와 같은 극단적 봉쇄는 지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봉쇄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공존한다. 1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 수는 65명(무증상 감염 31명 포함)으로 지난 10일부터 이틀 연속 6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감염자는 모두 한인밀집 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차오양구의 한 클럽을 방문했거나 방문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이다. 베이징시는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해 현재(11일 기준)까지 확인된 감염자수는 130여명에 달하고 밀접 접촉자 수는 6158명이라고 밝혔다. 전체 16개 구와 경제개발구 중 14개(경제개발구 포함)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시는 당초 13일부터 초·중·고교의 등교를 시작하다는 방침이었지만 주말 사이에 이를 연기(전염병과 무관한 고3 제외)한다고 밝혔다. 최대 규모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 역시 11일로 예정됐던 재개장을 잠정 연기하는 등 주요 관광지 운영도 중단했다. 아울러 감염자가 나온 주거단지를 봉쇄하고 전 주민 대상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 도시 봉쇄가 해제된 상하이도 점차 감염자가 늘면서 긴장감도 올라가고 있다. 전날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 수는 29명(무증상 감염자 19명 포함)으로 봉쇄 해제 전인 지난달 30일(22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격리 구역 밖에서 감염자가 나오는 ‘사회면 감염’은 4명으로 사흘 연속 발생했다. 상하이 역시 절반에 가까운 구에서 전 주민을 대상으로 주말동안 핵산검사를 진행했다. 일부 지역은 봉쇄도 뒤따랐다. 중국 정부가 상하이·베이징 봉쇄 해제에 맞춰 대대적인 소비활성화에 나섰지만 이 같은 상황에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은 예방성 저축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1∼5월 중국의 주민저축 증가액이 7조8600억 위안(약 150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6% 증가했다. 중국의 위안화 저축액은 246조 위안(약 4경6천780조원)으로 1년 전보다 10.5% 늘어났다. 중정성 핑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차이신에 “경제와 고용 불안정성이 커짐에 따라 주민들의 예방성 저축이 늘어나고 이는 소비 의욕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CNN 방송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광범위한 코로나19 봉쇄, 빅테크에 대한 규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소비지출과 산업생산은 4월에 급격히 감소했고 실업률은 2020년 초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며 “분석가들은 중국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며 일부 위험 요소들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제프리 핼리 선임시장분석가는 상하이와 베이징의 임시 봉쇄와 관련, “중국의 경제활동이 줄어들면서 봉쇄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6-12 15:00:54【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에서 출장은 이미 포기한지 오래다."<베이징 현지 대기업 관계자> 12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집단감염이 발생 20일째 접어들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주재원, 교민들의 봉쇄 피해가 확산되고 피로감도 쌓이고 있다. 한 공기업 대표는 "입주한 건물에서 출근을 하려면 한국 본사의 직인이 찍힌 사유서 등 여러 가지 서류를 제출하라는 문자를 보내왔다"면서 "이마저도 1명만 가능하다고 하니, 나오지 말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은 지난해 말 중국 본토에서 재확산된 즈음 진출입을 엄격히 통제해 왔다. 이 때문에 대부분 기업들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이후로 출장을 미뤘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고 베이징도 잠식당하는 상황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출장은 양쪽(베이징과 현장) 모두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현재는 불가능"이라며 "베이징 내에서조차 중국 측과는 화상으로 회의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은행들도 한국교민 거주 밀집지역인 차오양구 영업점 문을 대부분 닫았다. 그나마 문을 연 교민 집단거주단지 인근 1~2곳도 창구는 1개만 운영한다. 은행 관계자는 "대기 줄이 길다"고 밝혔다.대기업보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은 한숨 소리가 더 크다. 할 수 있는 것은 기존에 체결한 계약 물량을 처리하는 것 밖에 없다. 요식업은 식당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배달로 겨우 버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결국 문을 닫으라는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 한국에서 비교적 최근에 부임한 한 기관 직원은 격리기간 중에 비자 만기가 도래하면서 짐을 풀어보기도 전에 돌아가야 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관은 중국 정부에 비정부기구(NGO)로 등록됐기 때문이다. 우려는 이런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제로코로나 유지 방침을 거듭 천명하고 있으며 베이징시는 봉쇄식 관리를 하는 건물을 895개로 확대했다. 또 시내버스 300여개 노선의 운행은 중단, 지하철역도 70개를 폐쇄시켰다. 주중한국상회 관계자는 "기업들에게 고충을 물어보면 상하이와 같은 상황을 대비해 통행증 발급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상하이 경우 확산을 우려로 통행증 발급을 꺼리면서 생필품조차 공급이 막혔었다. 주중 대사관은 전면 봉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대사관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베이징한인회와 대비하고 있다. 장하성 주중 대사는 특파원들과 만나 "기업 활동도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사관 차량은 어렵더라도 기업들은 통행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2022-05-12 18:01:17【베이징=정지우 특파원】다른 지역 출장은 이미 포기한지 오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확산세에 일찌감치 화상으로 회의 패턴을 바꾸며 적응해왔다. 하지만 베이징 내의 재택근무는 또 다른 문제다. 의사소통은 가능해도 아직 대면 만남을 대체하기는 부족하다. 베이징 현지 대기업 관계자는 12일 현재 생활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사정은 절박하다. 할 수 있는 것은 기존에 체결한 계약 물량을 처리하는 것 밖에 없다. 요식업은 식당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배달로 겨우 버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결국 문을 닫으라는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 집단감염이 발생 20일째 접어들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주재원, 교민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피로감도 쌓이고 있다. 베이징은 지난달 22일 차오양구 한 중학교에서 6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며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후 하루 만에 22명으로 늘어난 뒤 지금까지 30~70명대의 신규 감염자 수를 이어오고 있다. 시 당국이 17개 구(경제개발구 포함) 중에서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2개 구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PCR) 검사 6차례에 걸쳐서 진행했지만 감염자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차오양구의 경우 전날까지만 11차례 핵산검사가 이뤄졌다. 한 교민은 “핵산검사가 일상화됐다”고 말했다. 차오양구는 한국인 밀집지역이다. 중국에 진출한 삼성전자 등 기업 본사와 주중 대사관을 비롯한 각 기관,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곳을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나간다. 거주지 역시 차오양구에 주로 잡고 있다. 베이징에 주소를 두고 있는 한국 기업 수는 380여곳(2020년 기준)이고 교민은 최대 2만5000여명 수준이다. 시 당국의 방역도 이런 차오양구에 집중되고 있다. 노동절 연휴 첫 출근일인 5일부터 차오양구는 전 주민에게 재택 근무할 것을 권고했다. 명목은 권고이지만 만약 감염이 발생할 경우 회사나 건물주가 책임을 져야가기 때문에 사실상 강제 성격이 짙다. 한 공기업 대표는 “입주한 건물에서 출근을 하려면 한국 본사의 직인이 찍힌 사유서 등 여러 가지 서류를 제출하라는 문자를 보내왔다”면서 “이마저도 1명만 가능하다고 하니, 나오지 말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은 지난해 말 중국 본토에서 재확산된 즈음부터 진출입을 엄격히 통제해 왔다. 이 때문에 대부분 기업들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이후로 출장을 미뤘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고 베이징도 잠식당하는 상황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출장은 양쪽(베이징과 현장) 모두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현재는 불가능”이라며 “베이징 내에서조차 중국 측과는 화상으로 회의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은행들도 차오양구 영업점 문을 대부분 닫았다. 그나마 문을 연 교민 집단거주단지 인근 1~2곳도 창구는 1개만 운영한다. 은행 관계자는 “대기 줄이 길다”고 밝혔다. 대기업보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은 한숨 소리가 더 크다. 재중국 한국중소기업협회 관계자는 “버티고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표는 중국 직원의 이탈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주말에 일부러 회사 차량 운전자를 불러 장거리 운전을 시키며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민들 생계 수단인 요식업의 경우 12일째 실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피해를 감수하고 ‘할인’을 얹은 배달로 탈출구를 찾고 있다. 한국에서 비교적 최근에 부임한 한 기관 직원은 격리기간 중에 비자 만기가 도래하면서 짐을 풀어보기도 전에 돌아가야 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관은 중국 정부에 비정부기구(NGO)로 등록됐기 때문이다. 우려는 이런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제로코로나 유지 방침을 거듭 천명하고 있으며 베이징시는 봉쇄식 관리를 하는 건물을 895개로 확대했다. 또 시내버스 300여개 노선의 운행은 중단, 지하철역도 70개를 폐쇄시켰다. 주중한국상회 관계자는 “기업들에게 고충을 물어보면 상하이와 같은 상황을 대비해 통행증 발급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상하이 경우 확산을 우려로 통행증 발급을 꺼리면서 생필품조차 공급이 막혔었다. 주중 대사관은 전면 봉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대사관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베이징 한인회와 만약의 사태를 준비하고 있다. 장하성 주중 대사는 특파원들과 만나 “기업 활동도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사관 차량은 어렵더라도 기업들은 통행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5-12 15:26:5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수도 베이징시 당국이 주민들 대상으로 한 전수(핵산) 조사 기간을 2차례 더 연장했다. 늘어나는 감염자를 수용하기 위한 코로나19 임시 병원 건설도 잇따르고 있다. 음식점 내 취식은 중단시켰으며 문화 공간은 폐쇄했다. 상하이처럼 당장 전면적 봉쇄는 아니더라도 단계적 봉쇄 확대를 위한 준비가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에서 나온다. 1일 베이징청년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당초 29일~30일 3차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핵산(PCR) 검사 전수 조사를 5월1일부터 4일까지 지역별로 2차례 추가하기로 했다. 베이징 최대 인구 지역이면서 한인 거주촌 왕징이 속해 있는 차오양구과 핑산구가 대상이다. 이로써 신규 감염자는 당분간 늘어나고 봉쇄 지역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당국은 베이징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2개 구에서 전 주민 2110만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였고 관리·통제구역(거주단지 외부 출입 금지)을 7개 구, 361개 건물까지 확대했다. 한인사회와 기업들은 상하이의 급격한 봉쇄는 진행되지 않아도 긴장의 고삐는 여전히 당기고 있다. 베이징은 대기업과 금융권, 정부기관, 공공기관 등의 컨트롤타워가 진출한 지역이기 때문에 거주·업무 지역이 코로나19에 뚫리면 봉쇄될 수 밖에 없고 이는 중국 전체 업무가 흔들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 베이징 당국의 대응이나 통제 강도도 점차 고조되는 상황이다. 베이징은 지난달 22일부터 전체 16개 구 가운데 13개 구에서 321명(무증상 26명 포함)의 감염자가 나왔다. 중국 당국이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어도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는 무증상을 제외한 감염자가 50명을 넘어선 것은 재확산 이후 전날 통계(확진자 53명·무증상 6명)가 처음이다. 또 베이징시는 감염자 수용 용도의 코로나19 임시 병원 건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이징시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 4000 병상 규모의 임시 병원을 건설했고, 추가로 비교적 큰 규모의 임시 병원을 건설할 예정”이라며 “베이징에는 아직 그 정도의 감염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비 차원”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아울러 이날부터 노동절 연휴가 끝나는 4일까지 베이징시 모든 음식점 내에서 취식을 금지했다. 밀폐된 장소에 사람이 몰리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베이징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일부 다중 이용 공간은 폐쇄했다. 관리·통제구역 안의 식당, 영화관, 도서관, 미술관, 노래방 등은 문을 열지 못한다. 노동절 연휴가 끝나는 5일부터 베이징 대중교통 이용자는 7일 내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한편 상하이의 경우 봉쇄 33일째인 지난달 29일부터 이틀 연속 ‘사회면 제로 코로나’(격리 통제구역 밖의 신규 감염자 0명)가 실현됐다고 관영 매체들은 전했다. 또 상하이시 당국은 2차 조업 재개 대상 기업을 선별한 ‘화이트리스트’를 추가로 만들어 각 구정부를 통해 대상 기업들에게 통보했다. 이로써 상하이에선 점진적 정상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5-01 15:45:47[파이낸셜뉴스] 노동절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 된 중국 베이징에서 일일 신규 감염자 54명이 나오면서 감염세가 꺽이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 필수적인 사유가 아니면 거주 단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한 '관리·통제구역'도 30일 1곳이 추가됐다.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신규 감염자가 54명(무증상 감염자 6명 포함)으로 확인됐다. 앞서 베이징시는 지난 27∼28일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2개 구에서 전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14개의 검체가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3차 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감염자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리·통제구역은 지난 25일 차오양구 1곳, 26일 퉁저우구 2곳과 펑타이구 1곳, 27일 차오양구 2곳 등 6곳이 지정된 데 하이뎬구 1곳이 이날 추가로 지정됐다. 이들 관리·통제구역에서 현재 361개 건물이 봉쇄 관리를 받고 있다. 관리·통제구역에서는 식당, 영화관,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노래방, PC방 등이 문을 열지 못한다. 기본 생필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슈퍼마켓, 병원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베이징 시는 노동절 연휴 기간 영화관 운영과 각종 공연 프로그램을 임시 중단토록 했다. 한편 주요 외신들도 베이징 시가 노동절 연휴 기간 이후에 공공 장소에 대한 접근을 더욱 제한 할 것이라고 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4-30 16: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