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대폭 완화하면서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인 베이징 병원에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시신들이 밀려들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없다고 발표하는 등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규모를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6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이징에 있는 코로나19 지정 화장시설 둥자오 장례식장의 경우 하루 24시간씩 일해도 따라갈 수 없고, 평소 하루에 시신 30∼40구를 화장했지만 현재는 매일 시신 약 200구가 도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차오양구 중일우호병원 직원은 "시신 냉장고가 가득 차 바닥에 미처 냉동하지 못한 시신 30여 구가 쌓여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대 제3병원도 더 이상 시신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장례식장은 냉장용 컨테이너를 구입해 시신을 20∼30구씩 보관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홍콩 유력지 밍보는 18일 "베이징 병원 영안실, 장례식장 등 시신을 처리하는 모든 장소에 시신이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전날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이징시는 지난달 23일 이후로는 코로나19 사망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베이징의 화장장과 장례식장에는 시신 냉장고가 꽉 차 시신들이 바닥에 방치되고 있다. 사망자가 급증한 정황이 명백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정보를 은폐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한편 최근 홍콩대 연구진과 미국 워싱턴대 건강분석평가연구소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 조치 이후 코로나19 사망자가 최대 1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쭌유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전문가는 관영 베이징청년보에 내년 3월 중순까지 중국에 '세 번의 파동'이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쭌유는 "코로나19가 도시를 강타하고, 춘제 연휴 전 대규모 이동과 춘제 이후 일터로 복귀하면서 중국 인구 10∼30%가 감염될 우려가 있다"라고 전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2-12-19 07:57:32【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준비 없는 갑작스런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중국 사회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의료진까지 무더기로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진료 차질과 의료 대란 우려가 커졌고, 노인 사망자 급증으로 안치실과 화장장은 부족한 상황이다. 또 일부 지역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의료 태세에 돌입했으며 학교에 온라인 수업 전환을 요청하는 도시도 다시 나오고 있다.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주중 미국대사관, 독일대사관은 비자 업무를 중단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 같은 현실에서도 내년 기조의 방점을 '성장'에 찍고, 가동한 수단을 총동원해 경제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사회 전체가 코로나 감염 '혼돈' 18일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진은 중국이 백신 부스터샷 접종 등의 조치 없이 위드코로나를 전면 이행할 경우 본토에서 10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현재까지 중국 정부가 인정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5000여명이다. 연구진은 "중국 본토에서 가장 최근 조정된 조치를 유지한 채 내년 1월까지 사회를 완전히 정상화한다면 지방의 모든 의료시스템이 코로나 감염 급증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염자를 치료해야할 의료진까지 무더기로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의료 공백도 발생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3급 병원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의료진 20%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 격리 상태"라며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훙 국가전염병의학센터장은 이번 코로나19 확산의 최고조기가 한 달 내 도래해 3∼6개월 지속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용 화장장에 시신이 몰려들어 업무가 과중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직원의 증언을 근거로 이 화장장이 최근 하루에 사망자 200명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하루 30∼40명에서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베이징시 공식 통계에는 11월 19∼23일 이후 코로나19 확진 사망자가 한 명도 없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더 이상 정부의 발표를 믿지 않는 상태까지 왔다. 정부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국무원 합동방역기구는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필수 의약품 비축 등 의료 대책을 내놨다. 허난성을 비롯한 일부 지역은 이미 전쟁 시기에 준하는 1급 비상 의료 태세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1차 도시 감염, 2차 농촌 감염, 3차 춘제(중국의 설) 때 고향을 방문한 뒤 직장으로 복귀한 농민공에 의한 도시 재감염 등 3차례에 걸쳐 최고조 감염 시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농촌 인구는 전체의 35.3%인 4억9835만명에 달한다. 주요 외신은 올해 4월부터 65일 동안 인구 2500만명을 전면 봉쇄한 상하이시 당국이 감염자 재폭증으로 각급 학교에 온라인 수업 전환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주중 미국대사관과 독일대사관은 확산 우려로 비자발급을 잠정 중단했다. 한국 교민들은 소셜미디어 단체방을 통해 의료진이 감염자에 대한 개별 상담을 진행하고, 신속항원 무료로 배포했으며, 품절된 의약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등 자체 생존에 돌입했다. ■코로나 창궐에도 '경제 회복' 총력 중국 정부는 내년 경제 정책의 방향을 '내수 확대'로 정하고 △국내 수요 진작 △소비 회복 △도시·농촌 소득 향상 △주택 개선 △신에너지 차량 지원 △수출 강화 등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키로 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15~16일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효율성을 높이고, 필요한 재정지출 강도를 유지하며, 유동성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충족하게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반면 중국 정부는 성장보다는 분배와 개혁에 초점이 맞춰진 '반(反)독점 및 반부당경쟁'이나 3년 동안 중국을 지배해온 '제로코로나'는 언급하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경제의 안정과 부양을 위해 민간 분야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지원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면서 "이는 단속과 규제라는 기조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지도부의 의지"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고강도 '제로코로나' 정책을 철회하고 경제 성장을 강조하면서 내년 성장률 목표치를 5%보다 높게 잡고 경제계획을 짜고 있다고 WSJ는 해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들도 내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5.8%와 5.3%로 제시했다. jjw@fnnews.com
2022-12-18 18:40:26[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봉쇄로 극심한 반정부 시위에 직면한 중국 정부가 점차 봉쇄를 느슨하게 풀면서 경제가 겪는 악영향 역시 줄어들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5일(현지시간) 일본 노무라 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봉쇄 수준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노무라의 팅루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와 관련 팀이 자체 예측 모델로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5일 기준으로 코로나19 봉쇄나 규제로 영향을 받은 지역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3%로 확인됐다. 이는 1주일 전(25.1%)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숫자이며 10월 초 이후 주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방역 조치에 영향을 받은 중국인의 숫자도 5일 기준으로 약 4억5250만명으로 1주일 전(5억2860만명)보다 감소했다. 봉쇄 지역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봄 상하이 봉쇄 당시 크게 올랐으나 10월에는 4% 언저리까지 줄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9월부터 허난성 정저우, 베이징 등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봉쇄 지역도 덩달아 늘어났다. 봉쇄 영향을 받은 지역은 10월 말에 GDP 대비 9% 수준에서 지난달 중순에 15%로 뛰더니 계속 증가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와 상하이, 베이징, 정저우 등에서는 당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가 급증했으며 이후 반정부 시위로 바뀌었다. 이에 놀란 중국 정부는 점차 봉쇄 수위를 낮췄다.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6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정책을 일부 완화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달 19일부터 식당 내 식사를 전면 금지했으나 이날 발표에서 식당과 PC방, 술집, 노래방, 목욕탕, 헬스클럽 등을 출입하려면 48시간 이내에 받은 PCR 검사 음성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쇼핑몰과 업무 빌딩 등 공공장소에 들어갈 때는 PCR 검사를 건강 QR코드 인식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2~4일 기준으로 베이징·톈진·상하이·충칭 등 4대 직할시 외에 10곳의 성급 행정구가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노무라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생 지역을 봉쇄해 추가 감염을 원천 차단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낸다면 투자 시장에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노무라는 “중국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했지만 정작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퍼지는 상황에 준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대규모 감염 및 백신 투여로 항체가 널리 퍼진 상황에서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꾸물거렸으며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2-06 13:52:41[파이낸셜뉴스] 봉쇄 우선의 코로나19 방역으로 반정부 시위에 직면한 중국 정부가 봉쇄 수준을 낮추고 일부 방역 정책을 수정하기로 했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방역 당국은 30일 발표에서 고위험 구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주민 외출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외출을 위해서는 48시간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대만 훙하이정밀(폭스콘)의 조립 공장이 위치한 정저우는 전 세계 애플 제품의 약 70%를 생산하는 곳으로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시 당국은 이달 초만 하더라도 폭스콘 공장 등 주요 시설을 암묵적으로 통제했지만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없어 지난 25일부터 도심 8개 구의 주민 외출을 사실상 전면 금지했다. 동시에 대중교통 운행을 멈추면서 PCR 전수 검사를 매일 시행했다. 폭스콘 공장에서는 당국의 통제 때문에 시설에 갇힌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했으며 정저우의 다른 봉쇄 지역에서도 통제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이 주거지를 벗어났다. 뉴욕 증시의 애플 주가는 2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거래일보다 2.11% 하락한 141.17 달러를 기록했다. 정저우의 이번 조치는 확진자 숫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거세지는 반정부 시위를 의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저우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9일 기준으로 882명으로 충칭(약 8000명)이나 광저우(약 7000명)에 비해 적은 편이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지난 24일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 화재 사건 이후 봉쇄식 코로나19 방역에 반대하는 시위가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당시 우루무치에서는 지역 봉쇄 때문에 아파트 화재 진압이 늦어져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중국 정부는 시위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지난 27일 발표를 통해 지방정부들을 상대로 불필요한 전면 봉쇄를 남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시의 방역 당국은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단단한 재질의 펜스 등을 활용해 소방 통로와 아파트 동별 출입구 및 아파트 단지 출입구를 막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혔다. 다음날 광저우의 일부 구들은 온라인 수업하는 학생, 재택근무자, 주로 집에 체류하는 노약자 등은 외출 수요가 없으면 전수 PCR 검사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통지했다. 충칭시 당국도 최근 5일 동안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전수 PCR 검사를 면제했다. 중국 국가질병통제국의 청여우첸 감독1국장은 29일 중국 국무원이 주최한 방역 브리핑에서 일부 방역 조치가 과도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현장의 일부 관리들이 일률적인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면서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각 지역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전담반을 설치하고 합동 통제기구가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네티즌과 대중이 지적한 각종 문제에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1-30 10:11:22【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에서 이례적인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지자, 각 지방 정부는 엄격한 봉쇄는 지양한다거나 단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잇따라 발표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핵산검사소에 총기 모양의 물건을 들고 있는 방역요원이 등장했고, 전쟁 현장에서 쓰이는 전투차량이 시민들에게 목격됐다. 인터넷은 철저히 통제 중이며 서방 기자는 현장 취재 중 체포되기도 했다. ■외신 끌려가고 인파 몰려 사고도 28일 트위터와 니혼게이자이신문,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있는 수도 베이징에서 전날에 이어 2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에도 다수의 시민들이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일본 등 각국 대사관이 밀집한 지역의 도로에 몰려나와 'PCR 검사는 필요 없다', '일을 하고 싶다', '자유가 필요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차량 운전자는 경적을 울리며 시위에 동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영국 BBC 기자는 27일 상하이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가 중국 경찰에 끌려간 뒤 몇 시간 만에 석방됐다. 이 기자로 추정되는 외국인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베이징과 난징 등 주요 도시 대학생들은 검열이나 체포를 피하기 위해 백지종이를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이른바 '백지 혁명'이다. 백지는 시위 관련 게시물을 중국 정부가 인터넷에서 삭제한 것에 대한 항의의 표현이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후베이성 우한, 간쑤성 란저우, 청두, 광저우 등의 시위 영상도 트위터 등에 올라오고 있다. 외신은 일부 시위 현장에서 코로나19 봉쇄 항의가 "중국 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를 해방하라" 등의 구호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신장위구르의 독립, 자유 등의 단어는 금기다. 시 주석이나 공산당에 대한 비판도 할 수 없다.광둥성 포산시에선 지난 24일 오전 9000여명의 인파가 짧은 시간에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몰리면서 여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자유시보는 "3세 어린이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관련 영상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한국은 이태원 압사사고, 중국은 핵산으로 압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中 지방정부 '시민 달래기'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 검사소가 있는 주민들은 건강 코드 시스템 오류로 모두 레드코드가 되는 바람에 밤새 공포에 떨었다면서 외출금지를 피하기 위해 검사소가 문을 닫는 낮 12시 이전까지 서두르다가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시위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각 지방 정부는 임시봉쇄 24시간 원칙, 질서 있는 회복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시민 달래기에 나섰다. 베이징시 방역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엄격한 격리와 봉쇄는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 소방통로, 아파트 동 단위 문, 집합주택의 문을 걸어 잠그는 것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는 28일부터 철도, 민항, 도시 대중교통을 단계적으로 질서 있게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봉쇄가 가장 길어지고 있는 광저우 하이주구는 방역 완화를 담은 국무원의 20개 조치를 계속 이행하고 있다면서 주민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5일 연속 핵산검사 결과 음성, 3일 연속 건물에 신규 확지 없음 등의 조건이 충족되면 3일 동안 집중 건강 모니터링을 받은 후 목적지로 이동하는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란저우 보건당국은 지난 21일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3세 아동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숨진 것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관련 직원이 전염병을 정밀하게 통제하지 않았고 너무 기계적이었으며 엄격했다고 사과했다. 신장 쿠얼리시와 스허쯔시도 정상적인 생산과 질서 회복을 위한 관련 조치를 통보했다.■엄격한 인터넷 통제 여전하지만 핵산검사 현장과 인터넷에선 오히려 단속을 강화하거나 통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선 시위와 관련한 주요 검색어는 없는 상태다. 또 시민들이 올리는 영상과 사진도 곧바로 삭제되고 있다. 반면 트위터에선 한 핵산 검사장에서 흰색 방역복을 입은 따바이(방역요원)의 손에 총기 모양의 물건이 들린 영상이 공개됐다. 또 전쟁에서 쓰는 전투 차량이 화물차량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도 시민들에게 포착됐다. 주민의 주거지 현관문을 철사 등을 이용해 봉쇄하는 영상도 여러 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jjw@fnnews.com
2022-11-28 18:31:12【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에서 이례적인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지자, 각 지방 정부는 엄격한 봉쇄는 지양한다거나 단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잇따라 발표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핵산검사소에 총기 모양의 물건을 들고 있는 방역요원이 등장했고, 전쟁 현장에서 쓰이는 전투차량이 시민들에게 목격됐다. 인터넷은 철저히 통제 중이며 서방 기자는 현장 취재 중 체포되기도 했다. ■외신 끌려가고 인파 몰리면서 사고도 28일 트위터와 로이터, 니혼게이자이신문,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있는 수도 베이징에서 전날에 이어 2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에도 다수의 시민들이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일본 등 각국 대사관이 밀집한 지역의 도로에 몰려나와 ‘PCR 검사는 필요 없다’, ‘일을 하고 싶다’, ‘자유가 필요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차량 운전자는 경적을 울리며 시위에 동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영국 BBC 기자는 27일 상하이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가 중국 경찰에 끌려간 뒤 몇 시간 만에 석방됐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 기자로 추정되는 외국인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베이징과 난징 등 주요 도시 대학생들은 검열이나 체포를 피하기 위해 백지종이를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이른바 '백지 혁명'이다. 백지는 시위 관련 게시물을 중국 정부가 인터넷에서 삭제한 것에 대한 항의의 표현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후베이성 우한, 간쑤성 란저우, 청두, 광저우 등의 시위 영상도 트위터 등에 올라오고 있다. 외신은 일부 시위 현장에서 코로나19 봉쇄 항의가 “중국 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를 해방하라” 등의 구호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신장위구르의 독립, 자유 등의 단어는 금기다. 시 주석이나 공산당에 대한 비판도 할 수 없다. 광둥성 포산시에선 지난 24일 오전 9000여명의 인파가 짧은 시간에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몰리면서 여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자유시보는 “3세 어린이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관련 영상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한국은 이태원 압사사고, 중국은 핵산으로 압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이 검사소가 있는 주민들은 건강 코드 시스템 오류로 모두 레드코드가 되는 바람에 밤새 공포에 떨었다면서 외출금지를 피하기 위해 검사소가 문을 닫는 낮 12시 이전까지 서두르다가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中 지방정부 ‘시민 달래기’ 시위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각 지방 정부는 임시봉쇄 24시간 원칙, 질서 있는 회복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시민 달래기에 나섰다. 베이징시 방역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엄격한 격리와 봉쇄는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 소방통로, 아파트 동 단위 문, 집합주택의 문을 걸어 잠그는 것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는 28일부터 철도, 민항, 도시 대중교통을 단계적으로 질서 있게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봉쇄가 가장 길어지고 있는 광저우 하이주구는 방역 완화를 담은 국무원의 20개 조치를 계속 이행하고 있다면서 주민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5일 연속 핵산검사 결과 음성, 3일 연속 건물에 신규 확지 없음 등의 조건이 충족되면 3일 동안 집중 건강 모니터링을 받은 후 목적지로 이동하는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란저우 보건당국은 지난 21일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3세 아동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숨진 것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관련 직원이 전염병을 정밀하게 통제하지 않았고 너무 기계적이었으며 엄격했다고 사과했다. 신장 쿠얼리시와 스허쯔시도 정상적인 생산과 질서 회복을 위한 관련 조치를 통보했다. ■엄격한 인터넷 통제, 총기·전투 차량도 목격 하지만 핵산검사 현장과 인터넷에선 오히려 단속을 강화하거나 통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선 시위와 관련한 주요 검색어는 없는 상태다. 또 시민들이 올리는 영상과 사진도 곧바로 삭제되고 있다. 반면 트위터에선 한 핵산 검사장에서 흰색 방역복을 입은 따바이(방역요원)의 손에 총기 모양의 물건이 들린 영상이 공개됐다. 또 전쟁에서 쓰는 전투 차량이 화물차량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도 시민들에게 포착됐다. 주민의 주거지 현관문을 철사 등을 이용해 봉쇄하는 영상도 여러 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1-28 10:04:37【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자격시험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25일 중국샤오캉망 등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시 방역당국은 현재 전염병 예방과 통제 작업의 상황 등을 조사 판단해 26일부터 27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2022년 중급 등록 안전 기사 등 9개 자격시험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조치는 시험장에 사람이 몰리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차오양구 등 코로나19 고위험지역의 음식점 문을 닫게 하고 직장인의 출근도 재택근무로 전환시켜 사람 간 접촉을 막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는 3만1987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전날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광둥성이 7979명이 나와 가장 많았고, 충칭(6378명), 허베이성(3374명), 베이징(1854명), 쓰촨성(1295명), 신장(977명), 산시성(932명), 간쑤성(870명) 등 순이었다. 베이징의 경우 신규 감염자 가운데 400명이 봉쇄 구역 밖에서 나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1-25 14:43:42[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자국 제약기업인 칸시노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흡입형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인구 1300만명 이상의 대도시인 톈진시는 지난 10일부터 부스터샷(추가 접종)용 흡입형 코로나19 백신을 일선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시에서도 10일부터 시민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흡입형 백신 접종을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상하이와 장쑤성 쑤저우·우시·양저우 등지에서도 흡입형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칸시노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콘비데시아'의 흡입형 버전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을 했다. 흡입형 백신은 투약량이 주사형 백신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통증이 없는 데다 2∼8℃에서 안정적인 보관 및 운반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알려졌다. 흡입형 백신 보급은 중국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의 출구 전략과도 무관하지 않다. 중국은 최근 봉쇄와 차단을 골자로 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경제·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백신의 개발 및 접종 확산을 병행하면서 쉽게 접종할 수 있는 흡입형 백신의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11-12 15:04:54【베이징=정지우 특파원】'2인자' 격인 국무원 총리 자리를 꿰찬 것으로 보이는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63)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그룹인 ‘사자쥔’에서도 핵심 인물로 꼽힌다. 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를 하던 2004년 비서장으로 일했고 저장성 부서기와 장쑤성 당서기를 거쳐 2017년 상하이 당서기에 올랐다. 시 주석의 저장성 근무시절 핵심 부하 인맥인 ‘즈장신쥔’으로도 분류된다. 한때 상하이 방역 실패와 봉쇄 후폭풍으로 정치적 대가를 치를 것으로 전망됐으나 결국 시 주석과 지근거리에서 함께 하게 됐다. 23일 외신은 당내에서 시 주석의 절대적인 힘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한다.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65)는 '권력서열 3위'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시진핑 집권 1기에서 중앙조직부장을 맡아 후진타오와 장쩌민 전 주석 계파를 밀어낸 다음 시 주석의 친위세력을 곳곳에 포진시키고 시 주석의 차기 지도부 진용을 설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왕치산의 뒤를 이어 시진핑 집권 2기 반부패 사정을 총지휘한 인물이기도 하다. 부친이 시 주석의 부친(시중쉰 전 부총리)의 고향 친구이자 부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칭하이성에서 출생했지만 호적은 시 주석과 같은 산시성이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권력서열 4위)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67)는 학자 출신으로 그간 막후에서 책사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2018년 당헌 개정과 2021년 11월 역사 결의 등을 통해 시 주석을 마오쩌둥 반열에 올려놓고 1인 통치체제 구축에 앞장서 왔다. 시 주석의 ‘중국몽’ 설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시 주석의 중요한 국빈 회담 및 시찰에 자주 동행했다. 2002년 당 싱크탱크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총책임자)이 된 후 15년간 '시진핑 사상'의 밑그림을 그렸다. 순수 대학교수 출신이 일선 관료로 일해본 경험 없이 상무위원으로 올라간 된 사례는 중국 공산당 역사상 처음으로 전해졌다. 왕후닝의 뒤를 이어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을 것으로 예고된 차이치 베이징 당서기(67)는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10년 넘게 시진핑을 보좌해온 충실한 옛 부하다. 시자쥔으로 분류된다. 시 주석은 저장성 상무부성장으로 있던 그를 2014년 베이징 중앙으로 불러들여 중앙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2016년 말 베이징시 대리시장에 이어 이듬해 1월 정식 시장에 선출됐고, 같은 해 5월 베이징시 당서기까지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렸다. 19차 당대회 때는 중앙위원 후보위원-중앙위원 두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중앙정치국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무원 상무부총리로 내정된 딩쉐샹(60)은 최고지도부 입성 직전까지 중앙판공청 주임 겸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을 맡아온 명실상부한 시진핑의 '비서실장’이다. 1982~2007년 국영기업인 상하이재료연구소에서 일하다 공무원의 길로 들어선 후 상하이에서 구청장, 당 위원회 조직부 부부장, 부비서장 등을 거쳤다. 2007~2013년 상하이시 비서장, 상하이시 정법위원회 서기를 맡았으며, 2007년 3∼10월 상하이시 1인자(당 서기)였던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맡아 출셋길을 열었다. 시 주석의 집권 초기인 2013년 시 주석의 부름을 받아 중앙 판공청 부주임 겸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으로 부임했다. 2017년 19차 당 대회를 거쳐 중국 지도부인 중앙정치국(25명) 위원 겸 중앙 서기처 서기로 승진했다. 시 주석 집권기간 시 주석의 국내외 방문, 중요한 온라인 정상회담 등의 배석자 명단에 거의 빠지지 않아 시진핑의 ‘문고리 권력’ 또는 ‘그림자’로 불린다.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된 리시 광둥성 당 서기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친 시중쉰 전 부총리의 동료인 리쯔치 간쑤성 서기의 비서를 지낸 경력으로 광의의 ‘시진핑 인맥’ 일원으로 꼽힌다. 2006∼2011년 옌안시 서기를 지낼 당시 시 주석이 지식청년 하방(지식인을 노동 현장으로 보냄) 생활을 했던 량자허촌의 관광지 개발에 앞장서기도 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0-23 15:02:15【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코로나19 바이러스 핵산검사와 관련한 중국 기업의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270배의 순이익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기업이 있는 반면 상하이 봉쇄로 생산이 차단되면서 오히려 역성장하는 기업도 나왔다. 다만 중국은 48~72시간 내에 최소 한 차례 핵산검사를 받는 ‘일상화’를 정착시키고, 극단적인 봉쇄도 지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실적은 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중국 증권업계에 따르면 톈진저우안의료전자와 우한밍더생물과기는 코로나 핵산검사 덕분에 순이익이 대폭 성장했다. 이 가운데 저우안의료는 실적 전망을 통해 상반기 순이익이 151억~155억 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년 동기대비 2만7500%에서 2만8200%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주요 원인은 핵산검사 키트 제품 판매 수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지방정부는 지난해까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역이나 아파트 단지에 한 해 의무 전수검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3월 말부턴 중국 본토 31개 성·시가 사실상 강제적인 검사 제도를 도입했다.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가 엄격 방역을 촉발시켰다. 상하이의 경우 2500만명 주민 전원을 대상을 한 전수검사가 여러 차례 진행됐다. 수도 베이징도 차오양구 등 대규모 거주 지역에서도 수시로 전수검사가 이뤄졌다. 상하이 봉쇄가 잦아들 즈음엔 48시간 혹은 72시간 룰을 적용하는 도시들도 생겨났다. 이 기간 동안 반드시 핵산검사를 받고 음성인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이행하지 않으면 식당, 대중교통 이용, 건물 진입 등이 차단된다. 생활 자체를 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일부 지방 정부들은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재정난으로 핵산검사에 비용을 받는다. 쓰촨성의 청두시의 경우 3.5위안(약 682원) 가량이 부과된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는 무료이며 지방정부가 비용을 부담한다. 그러나 어떤 식이든 핵산검사 업체에겐 이득이다. 베이징시 정부는 거주지역에서 15분 내에 핵산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도로 곳곳에 검사소를 확대했으며 야간 검사소까지 만들었다. 만약 정당한 이유 없이 검사를 받지 않으면 생활적 불편과 함께 행정구류와 벌금을 물어야할 수도 있다. 저우안의료는 미국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이 회사는 보고에서 “미국의 전염병 확대로 새로운 검사 키트 제품에 대한 현지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 자회사 웹사이트와 아마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서도 판매된다”고 주장했다. 밍더생물도 비슷한 배경으로 실적이 크게 뛰어 올랐다. 이 회사는 상반기 순이익이 24억~27억5000만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밍더생물은 2·4분기의 경우 1·4분기보다 실적이 주춤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핵산검사 제품 평균 가격이 내려간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중국 정부는 핵산검사의 상시화를 위해 관련 기업들에게 가격을 낮출 것으로 요구했고 한 때 1회 비용이 100위안까지 달했지만 현재는 한 자릿수로 내렸다. 또 다른 핵산검사 키트 제조업체 광저우다안지인의 같은 기간 순이익은 33억 위안~37억 위안으로 107%~132%, 광저우진위의학검사그룹은 15억5000만~16억8000만 위안으로 46%~59%, 완타이생물은 25억~27억5000만 위안으로 246%~281% 각각 증가했다. 반면 커화생물 순이익은 상하이 생산 공장이 65일간 제로코로나 봉쇄로 직격탄을 맞아 3500만~5000만 위안에 그쳤다. 1년 전과 견줘 90~91% 급감한 수치다. 커화생물은 “봉쇄로 일부 조업 중단, 연구개발(R&D) 투자 증가, 해외사업 매출 감소 등으로 경영실적이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선전시에 시설을 갖춘 화다지인의 순이익도 5억8000만~7억2000만으로 1년전에 비해 34~47% 줄었다. 출산건강·감염예방관리사업 소득이 감소한 것이 이유로 설명됐다. 베이징의 르푸의료 역시 20~30% 떨어졌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통제와 관련 검사가 정상화된 것에서 원인을 찾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7-18 12: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