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 소속 노동자들이 이달 3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9차 임시 대의원회에서 오는 3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측은 사측과의 교섭에서 요구한 공공병상 축소 저지와 의료대란 책임 전가 중단, 임금·근로조건 개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을 선택했다. 노조는 상급종합병원의 일반 병상 수를 최대 15% 축소하는 정부 방침에 발발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빅5' 병원 등이 중증·응급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반 병상을 최대 15%까지 줄이는 내용 등이 담긴 상급종합병원 구조개혁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윤석열 정부는 가짜 의료개혁을 추진하며 상급종합병원의 병상을 5∼15% 축소하기로 했고, 서울대병원은 15%의 병상을 줄여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 전체 병상수 대비 공공병상은 9.7%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병상을 더 줄이는 것은 공공의료를 망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환자의 80%를 치료했던 공공병원 노동자들은 이번에야말로 필수인력 충원과 처우개선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정부와 의사의 대결로 촉발된 전공의 집단행동과 의료대란으로 병원 노동자들은 임금·고용 불안에 떨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게 "국가중앙병원의 역할과 의료 공공성을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고, 현장 노동자와 환자의 안전을 위해 필수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런 요구 사항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예정대로 오는 31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0 08:53:22[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 소속 노동자들이 오는 3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9차 임시 대의원회에서 10월 3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측은 사측과의 교섭에서 요구한 △공공병상 축소 저지 △의료대란 책임 전가 중단 △임금·근로조건 개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을 선택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윤석열 정부는 가짜 의료개혁을 추진하며 상급종합병원의 병상을 5∼15% 축소하기로 했고, 서울대병원은 15%의 병상을 줄여야 한다"며 "현재 전체 병상수 대비 공공병상은 9.7%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병상을 더 줄이는 것은 공공의료를 망치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코로나19 환자의 80%를 치료했던 공공병원 노동자들은 이번에야말로 필수인력 충원과 처우개선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정부와 의사의 대결로 촉발된 전공의 집단행동과 의료대란으로 병원 노동자들은 임금·고용 불안에 떨고 있다"고 짚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게 "국가중앙병원의 역할과 의료 공공성을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고, 현장 노동자와 환자의 안전을 위해 필수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면서 해당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19 13:39:40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2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이 추석까지 이어질 경우 의료대란도 우려된다. 특히 간호조무사 자격, 진료지원(PA) 간호사 업무가 포함된 간호법 제정도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빌미가 되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정갈등 장기화 속에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을 결의, 29일부터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서울대병원 등 '빅 5' 병원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보건의료노조는 전체 조합원 중 약 70%가 간호사다.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면서 간호사들은 빈자리를 채웠지만 정상화가 멀어지면서 피로와 부담감이 한계 수준에 도달했고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 총파업에는 노조 소속 61개 사업장(공공병원 31곳·민간병원 30곳)의 조합원(응급실·중환자실 등에 근무하는 필수유지 업무 인력 제외)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노조는 병원들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강제 연차휴가 사용, 무급휴가, 무급휴직, 원하지 않는 응급 오프, 부서 이동 등의 불이익을 줬으나 그동안 노동자들은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현장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또 PA 간호사 등도 업무를 하며 버텼지만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에 병원은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 등 요구조건을 적극 수용하고 정부는 공공·필수·지역의료를 살리고 왜곡된 의료체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현재 교수들과 간호사들이 감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간호사들이 파업에 나선다면 의료공백 사태는 심각해질 전망이다. 최근 응급실 마비 사태가 벌어지고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병상 부족 우려가 있는 가운데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자칫 의료대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현재 정부는 보건의료노조를 설득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5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를 통해 "의료현장의 혼란으로 고생하는 보건의료노조의 고민과 어려움도 이해하지만 환자와 국민의 불안한 마음을 다시 한 번 헤아려 주길 바란다"며 "정부는 의료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6 18:21:3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이달 19∼23일 61개 병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91%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24일 밝혔다. 투표에는 61개 사업장의 총 2만9705명 중 2만4257명(81.66%)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2만2101명(91.11%)이 찬성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처럼 높은 투표율과 찬성률에는 6개월 이상 지속된 의료공백 사태에 인력을 갈아 넣어 버텨온 조합원들의 절실한 요구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조속한 진료 정상화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간접고용 문제 해결 △총액 대비 6.4%의 임금 인상 등이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 13일 중앙노동위원회와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고, 15일간의 조정절차가 시작됐다. 조정에 실패하면 노조는 오는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커진 상황에서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까지 파업에 나서면 환자 불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15일간의 조정 기간이 만료되는 이달 28일까지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만약 사용자 측이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끝끝내 외면한다면 동시 파업 하루 전인 28일 의료기관별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이튿날부터 동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동시 파업을 하더라도 환자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는 필수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각 의료기관에서 환자, 보호자 안내와 설명 등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활동도 한다. 보건의료노조는 "6개월 이상 지속된 의료 공백에 따른 경영 위기 책임을 더 이상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떠넘기지 말라"며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끼니를 거르고, 몇 배로 늘어난 노동강도에 번아웃(소진)되면서 버텨온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성실하게 교섭하라"고 사용자 측에 촉구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8-24 13:32:39"생명과 직결된 직업인데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19일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고모씨(29)의 이야기다. 지난 2월 20일부터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시작된 '의료파업' 사태가 넉달을 넘기면서 시민들의 의사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의료파업 관련 총궐기대회 참석을 위해 일부 동네병원까지 휴진에 참여하면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헛걸음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휴진한 동네병원 이름을 공유 중이다. 불편함을 느껴 향후 '불매'에 나서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자가 돈벌이 수단이냐"이날 기자를 만난 강모씨(30)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사람이 그걸 담보로 정부와 협상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의사가 환자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조사도 우호적이지 않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패널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대란 사태에 대한 의견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7.3%가 의료파업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63.7%는 의사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파업투쟁에 나섰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파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지난 18일부터 일부 동네병원이 휴진을 결정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모씨(41)는 "그동안은 대학병원에서 벌어진 측면이 있어 중증환자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이 컸는데 동네병원까지 휴진하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며 "이제는 아이가 아프거나 내 몸이 아프면 가까운 곳에서도 제때 치료를 못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날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역별로 휴진 병원 리스트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휴진 병원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자는 의견이 올라오는 중이다.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내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어린 자녀를 키우며 자주 병원을 찾는 맘카페 회원들이다. 집단휴진이 예고됐던 지난 18일부터 서울, 인천, 경기, 부산 등 지역별 맘카페에서는 회원들이 직접 병원에 전화를 하는 등 진료 유무를 확인해 만든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경기도 지역 한 맘카페에는 "동네병원은 특히나 아이들을 볼모로 (휴진에) 동참한 소아과나 이비인후과는 거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며 공감을 얻었다. 김포의 한 맘카페 이용자는 "지금 정부에서 제시하는 방식이 의사들뿐 아닌 국민들한테도 악영향일 수 있겠지만…전 어찌 됐든 의사는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먼저라고 생각된다"면서 "돈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라 선택한 의사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초대형 맘카페에선 동네병원 휴업에 대한 갑론을박도 벌어졌다. 한 이용자는 "의사만 원망하는 일부 분들은 그들이 왜 그러는지 알려고 하고 지지를 해줘야 상황이 해결된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사용자는 "(정부가 의사 수를 늘리려 해도) 몇십년간 못 늘리게 한 건 무소불위 권력 아닌가"라고 댓글을 달았다. ■불매운동 현실화 가능성↑현재까지 '휴진 병원 불매운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휴진 병원 리스트를 공유하는 수준이다. 다만 갈수록 불매운동 여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포의 한 맘카페 이용자는 "오늘 휴진하는 병원들을 검색해봤다"면서 "앞으로는 다른 병원들만 이용하고 싶다"고 적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하는 등 발언 수위나 대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만난 김모씨(42)는 "의료파업 사태가 4개월이나 흐른 현시점에서 의사 단체는 정부와의 대화는 거부하고 환자와 시민에 대한 위협 수위만 높이는 것처럼 보인다"며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기를 요구와 위협만 할 것이 아니고 양보와 타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환자단체까지 의협에 불매운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의협이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한 것을 비판하며 불매운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환자 불안과 피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휴진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을 고집한다면 분노한 국민으로부터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협상하든 다툼을 하든 정부와 할 일이지 환자에게 불안과 피해를 주면서 해결할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지난 18일 배포한 성명서에서 "환자를 외면하고 파업에 동참한 병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이용 거부 불매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김동규 기자
2024-06-19 18:56:33[파이낸셜뉴스] "생명과 직결된 직업인데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19일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고모씨(29)의 이야기다. 지난 2월 20일부터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시작된 '의료파업' 사태가 넉달을 넘기면서 시민들의 의사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의료파업 관련 총궐기대회 참석을 위해 일부 동네병원까지 휴진에 참여하면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헛걸음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휴진한 동네병원 이름을 공유중이다. 불편함을 느껴 향후 '불매'에 나서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자가 돈벌이 수단이냐"이날 기자를 만난 강모씨(30)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사람이 그걸 담보로 정부와 협상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의사가 환자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 조사도 우호적이지 않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는 지난 12일에서 13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패널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 대란 사태에 대한 의견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7.3%가 의료 파업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63.7%는 의사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파업 투쟁에 나섰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 파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지난 18일부터 일부 동네병원이 휴진을 결정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모씨(41)는 "그동안은 대학병원에서 벌어진 측면이 있어 중증환자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이 컸는데 동네병원까지 휴진하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며 "이제는 아이가 아프거나 내 몸이 아프면 가까운 곳에서도 제때 치료를 못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날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역별로 휴진 병원 리스트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휴진 병원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자는 의견이 올라오는 중이다.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내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어린 자녀를 키우며 자주 병원을 찾는 맘카페 회원들이다. 집단 휴진이 예고됐던 지난 18일부터 서울, 인천, 경기, 부산 등 지역별 맘카페에서는 회원들이 직접 병원에 전화를 하는 등 진료 유무를 확인해 만든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경기도 지역 한 맘카페에는 "동네병원은 특히나 아이들을 볼모로 (휴진에) 동참한 소아과나 이비인후과는 거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며 공감을 얻었다. 김포의 한 맘카페 이용자는 "지금 정부에서 제시하는 방식이 의사들뿐아닌 국민들한테도 악영향일 수 있겠지만..전 어찌됐든 의사는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먼저라고 생각된다"면서 "돈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라 선택한 의사들이 너무 많은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초대형 맘카페에선 동네병원 휴업에 대한 갑론을박도 벌어졌다. 한 이용자는 "의사만 원망하는 일부 분들은 그들이 왜 그러는지 알려고 하고 지지를 해줘야 상황이 해결된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사용자는 "(정부가 의사수를 늘리려 해도) 몇십년간 못 늘리게 한건 무소불위 권력 아닌가"라고 댓글을 달았다. 불매운동 현실화 가능성↑현재까지 '휴진 병원 불매운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휴진 병원 리스트를 공유하는 수준이다. 다만 갈수록 불매운동 여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포의 한 맘카페 이용자는 "오늘 휴진하는 병원들을 검색해봤다"면서 "앞으로는 다른 병원들만 이용하고 싶다"고 적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예고하는 등 발언 수위나 대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해 이날 만난 김모씨(42)는 "의료파업 사태가 4개월이나 흐른 현시점에서 의사 단체는 정부와의 대화는 거부하고 환자와 시민에 대한 위협 수위만 높이는 것처럼 보인다"며 "자신들의 주장만 관철되기를 요구와 위협만 할 것이 아니고 양보와 타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환자단체까지 의협의 불매운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의협이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한 것을 비판하며 불매운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환자 불안과 피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휴진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을 고집한다면 분노한 국민으로부터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협상하든 다툼하든 정부와 할 일이지 환자에게 불안과 피해를 주면서 해결할 일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지난 18일에 배포한 성명서에서 "환자를 외면하고 파업에 동참한 병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이용 거부 불매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김동규 기자
2024-06-19 13:45:43[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는 17일부터 전체휴진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만 운영할 예정이다. 개원의 비중이 높은 대한의사협회(의협)는 7일 자정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를 대상으로 휴진 방식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50명 중 68.4%가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 휴진에 찬선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체 교수는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필수 분야를 제외하고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을 중단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정부가 모든 전공의에 대한 진료유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을 완전히 취소하고, 자기결정권 박탈 시도로 현 사태가 악화된 것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전면 휴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4일 전공의 소속 수련병원에 내린 진료유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등을 철회하고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정부가 행정처분 절차를 '중단'한 데 대해 행정처분을 재개가 가능하다고 보고 '완전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의협도 이날 자정까지 회원 13만명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한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시작한 '전체 휴진' 결의가 의료계 전반으로 확산할 지 주목된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의협의 투쟁 지지·집단행동 참여 여부 투표에서 유효 투표 인원 12만9200명 가운데 5만8874명(45.57%)이 참여했다. 의협은 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을 선언할 예정이다. 20개 의대 소속 교수들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오후 온라인 총회를 열고 전공의 행정처분과 사법절차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6-07 09:54:24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는 17일부터 총파업(집단휴진)에 돌입하기로 했다. 단, 필수의료 쪽의 수술과 진료는 제한적으로 유지된다. 서울대의대·병원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1475명을 대상(응답자 939명)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한 결과 63.4%가 '휴진을 포함한 강경투쟁'에 찬성했다고 6일 밝혔다. 비대위는 "전공의를 향한 행정처분이 완전히 취소되고 이번 의료사태의 정상화 조치를 시행하지 않는다면 17일부터 진료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응급실, 중환자실, 신장투석, 분만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를 뺀 정규수술과 외래진료를 중단할 예정이다. 병원 측은 수술이나 외래진료가 예정된 환자 등에게 순차적으로 지연 안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 교수들은 3월에도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들을 상대로 3개월 면허정지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하는 등 면허정지 절차를 본격화하자 "제자들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4일부터 7일까지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의협은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총파업 여부와 시기, 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며 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을 선포할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6-06 21:35:54【파이낸셜뉴스 서울·울산=노유정·강명연·최수상 기자】의료파업이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4일 의대들의 증원 신청이 이뤄지면서 전공의뿐만 아니라 의대 교수까지 줄이어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성명을 발표했다. 여기에 전공의 파업을 교사·방조한 혐의로 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들이 10시간여가 넘는 경찰 조사를 받는 등 경찰의 압박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교수 사직' 의대 '폭풍전야'지난 8일 가톨릭대 의대 로비는 한산했다. 의대 개강이 2주 연기되면서 로비에는 의대생들은 보이지 않았다. 학장단이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교수들은 여전히 출근해 로비를 간간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앞서 가톨릭대 의대가 '100%를 증원해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장단은 지난 6일 전원 사퇴서를 제출한 바 있다. 정연준 가톨릭대 의대 학장은 당시 입장문을 통해 "100% 증원은 주요 의과대학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원 휴학 및 유급의 사태를 막을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만난 교수 A씨는 "학장단 차원에서는 교육 여건이 안 된다는 점을 본부에 얘기했음에도 수용되지 않으니 답답했을 것"이라며 "주요 의대에서도 힘들다는 것은 상당수 의대가 무리한 증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병원 매출 1위 아산병원이 3조~4조원 수준이다. 수술이 30% 줄었는데 정부가 예비비 1200억원을 주는 것은 두달치 손해를 보전해 주는 정도"라며 "의대 증원 규모를 2000명으로 못 박는 태도를 고수하면 주요병원은 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톨릭대 의대뿐 아니라 다른 의대에서도 교수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이 속한 울산의대의 경우 지난 7일 긴급총회를 열고 전 교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데 합의했다. 울산지역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은 이미 전공의 이탈 여파로 입원 환자 20%가 감소하고 수술 환자도 기존에 비해 50% 줄었다. 울산대병원은 사내 소식지에서 "현재 병원은 전공의 부재 등으로 인한 수술 및 입원환자 감소에 따른 경영악화로 위기에 처해 있다"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인근 부산의 부산대병원도 마찬가지다. 지난 8일 오후 병원 내부 게시판에 정성운 병원장 이름으로 '부산대병원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최근 전공의 236명 중 216명 사직한 부산대병원은 병상 가동률을 50~60% 정도로 축소 운영하면서 100억원대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 사이트가 개설돼 의사들의 연대서명을 받고 있다. 해당 사이트 개설자는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이대서울병원·고대안암병원 분당차병원 등 8개 병원 교수와 전문의 16명으로, 이들은 소속과 실명을 밝히고 서명을 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환자 및 보호자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60대 환자 보호자 C씨는 "신경외과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입원한 지 2주째인데 진전이 없어서 답답하다"며 "담당 의사는 잘 안 보이고 다른 의사들만 오니 신뢰가 안 생긴다. 의사들 밥그릇 싸움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수사 강도 높이는 경찰의료 대란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가면서 경찰도 수사 강도를 높였다. 현재 경찰은 보건복지부의 고발을 접수해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에겐 전공의 집단 파업 교사 및 방조 혐의가 적용됐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지난 9일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주 위원장은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께까지 약 10시간, 노 전 회장은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11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들이 직접 전공의들과 연락해 파업을 관여했는지를 조사했다. 노 전 회장은 조사를 마친 뒤 "경찰이 제시한 증거는 100% 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었고 이외에 어떠한 근거도 없었다"며 "개인적 사견을 올린 것뿐인데 11시간 넘는 시간을 조사했다. 생각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대한민국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2일에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다. 노 전 회장과 임 회장에 대한 변호를 맡고 있는 이재희 법무법인 명재 소속 변호사는 "노 전 회장은 휴대폰 하나만 압수됐지만 임 회장은 노트북까지 압수된 것 같다"며 "컴퓨터에 대한 포렌식은 오래 걸리므로 임 회장에 대한 조사는 하루 만에 못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파업에 불참한 전공의들의 소속 병원과 진료과, 실명 일부를 밝힌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강명연 기자
2024-03-10 14:24:13【 익산=강인 기자】 전국 최초로 의대생 전원 휴학 해프닝과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등으로 대혼선을 빚은 원광대병원에 긴장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의료대란은 아직 벌어지지 않았지만, 병원 내 찬반이 엇갈리면서 내부갈등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찾은 원광대병원에는 의사 파업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큼지막하게 수일째 제거되지 않은 채 내걸렸다. 병원 내부 보건의료노조 게시판에 내걸린 대자보는 의사 집단행동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한 의사들의 집단 진료중단 사태에 대한 대국민 호소문'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내걸렸다. 원광대병원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어서 의료계 내부에서도 갈등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진료를 중단한다고 한다. 예약된 수술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입원날짜가 미뤄지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면서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한 의사들의 집단 진료중단은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비윤리적 행위이자 반의료 행위로서 의사 윤리강령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주장이 담겼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을 비판한 것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돈보다 생명을' 실현하기 위해 언제나 국민 편에서 국민건강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의료공백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원광대병원을 찾았다. 점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의료사태 혼란 속에서도 이날 원광대병원에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오갔다. 병원 입구에 들어서며 저마다 자신이 가야 할 진료실과 병동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본관 접수처와 원무과 앞에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방문객이 가득했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은 없었다. 가장 많이 우려되는 응급실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응급이송 차량이 환자를 태우고 드나들 때 급박한 장면이 보이기도 했지만 일반적인 응급실 모습이었다. 의사가 없어 발을 동동거리는 긴박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병원 내부에서도 일부 진료나 수술이 미뤄지는 차질이 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아직은 의료현장에 남아 환자를 돌보는 전공의가 다수 있었다. 강대강으로 맞서는 상황과 달리 병원 인근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현수막이나 시위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원광대병원은 전공의 집단행동 시작과 동시에 전북에서 가장 먼저 사직 행렬에 동참하면서 대혼란이 예상됐지만, 큰 차질은 생기지 않았다. kang1231@fnnews.com
2024-02-27 18: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