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보복 소비'를 타고 급성장한 명품 브랜드 시장이 최근 경기 둔화로 인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최근 고급 브랜드들은 넘쳐나는 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컨설팅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는 세계 고급 패션 브랜드 시장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3.7% 성장한 3620억 유로(약 514조원)로 전망했다. 이는 2021년 31.8%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0.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해 저조한 성장률을 보인 셈이다.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가 한풀 꺾인 데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경기가 둔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고가 넘쳐나자 명품 브랜드들은 이례적으로 할인 판매를 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유럽 온라인 명품 쇼핑몰 '마이테리사'는 "2008년(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시장 상황을 겪고 있다"면서 "지난 3분기 말 기준 재고가 1년 전보다 44%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일반 패션기업들은 대폭 할인 판매로 재고를 소화하지만 명품 브랜드들은 백화점의 할인 판매를 단속하며 제품이 비공식 재판매상으로 유입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자신들의 '고급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다. 버버리의 경우 백화점에서 안 팔린 재고를 도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늘어나는 재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자 명품 브랜드들이 직접 비공식 재판매상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는 움직임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매장들이 쌓이는 재고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 최근 몇 달 동안 비공식 재판매상들이 명품 브랜드들로부터 직접 재고 판매를 제안하는 연락을 받는 징후가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에는 명품 브랜드들이 재고를 헐값에 팔 바에야 아예 태워버리는 식으로 대응하기도 했으나 올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패션 제품 소각을 법으로 금지하자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11 09:54:54[파이낸셜뉴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팬데믹 직전인 2019년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팬데믹 봉쇄를 거쳐 일상생활 복귀가 시작되자 기다렸다는 듯 대거 물건들을 사들이는 이른바 보복소비가 이제 잦아들고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소비와 비슷한 흐름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보복소비 실종은 지난주 메이시백화점, 딕스스포팅굿즈, 풋락커 등 주요 소매업체들의 저조한 실적·전망과 이에따른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보복소비 미 소비자들은 팬데믹 기간 좀이 쑤셨다. 온라인 쇼핑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갈증이 쌓였고, 정부 지원금과 강제 외출 통제 속에 통장에는 돈이 두둑해졌다. 일상생활 복귀는 현금이 풍부한 소비자들을 소비 광풍으로 몰고 갔다. 소비자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미친 듯 물건들을 사들였다. 이른바 보복소비다. 인플레이션·부채 증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26일(이하 현지시간) 분석기사에서 일상생활 복귀가 확실하게 자리잡으면서 미 소비자들의 보복소비 광풍은 잦아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팬데믹 영향으로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촉발된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고금리 속에 부채가 불어나면서 소비 패턴은 달라지고 있다. 재화에 집중됐던 재량적 소비지출이 이제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 메이시 최고경영자(CEO)제프 제닛은 22일 WSJ과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아직 상당한 저축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지출에 좀 더 까다로워졌다"면서 "더 많은 돈을 (물건을 사는 대신) 서비스와 경험 소비에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 소비 패턴 복귀 팬데믹 초기 소비자들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 가꾸기에 공을 들였다. 거실, 침실, 주방 용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또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기구들도 재고가 없어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치솟았다. 그러나 이제는 옛날 얘기다. 배스앤드바디웍스 CEO 지나 보스웰은 실적 발표에서 손소독제, 방향제 등의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있다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웰은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팬데믹 기간 스타 대접을 받았던 커넥티드 운동기구 업체 펠로톤인터랙티브는 그 충격을 가장 크게 받는 곳 중의 하나다. 운동 기구 위에 설치된 대형화면에서 인터넷으로 코치와 연결해 마치 체육관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운동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폭발했던 펠로톤 운동기구들은 이제 찬 밥 신세다. 펠로톤은 구독자 급감 속에 올들어 주가가 26% 넘게 폭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5% 가까이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할인점은 여전히 인기 소비자들이 재화 대신 서비스와 경험 소비를 늘리고 있지만 물건을 싸게 파는 곳들은 여전히 인기다. 높은 물가 상승세를 따라 가지 못하는 더딘 임금 상승세로 소비자들의 호주머니가 얇아지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매달 일정하게 지출해야 하는 주택비용, 전기비, 물값, 차량유지비 등을 내고 나면 막상 손에 남는 돈이 별로 없는 소비자들이 값이 싼 물건들을 파는 곳에 몰리고 있다. 대표적인 미국 '천원숍'인 달러트리는 고전하는 일반 소매업체들과 달리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의류 소비가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할인된 가격으로 옷을 파는 할인의류소매체인 벌링턴스토어스도 탄탄한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들 역시 고객 1인당 지출이 줄어들면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27 02:56:40【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물가 상승기, 공무원과 직장인들 여름 보너스가 지급되면서 일본의 명품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 일본 대표 백화점들의 100만엔 이상 고가 제품 매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0~30% 늘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백화점 미츠코시 이세탄 홀딩스(HD)는 지난 1~2일 집계한 그룹 전체 백화점 매출이 전년 같은 달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복 소비'가 시계, 보석, 의류 등 고가 제품 구매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다른 백화점 브랜드 소고·세이부는 지난 6월 30일~7월 2일의 매출이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 매출액은 25% 증가했다. 오사카 한큐 백화점은 지난 6월 100만엔 이상의 고가 제품 매출이 전년 같은 달 대비 30% 늘었다. 보너스철을 맞아 억눌려왔던 일본인들의 보복 소비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올해 일본의 여름 보너스를 조사한 결과 평균 지급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85만2012엔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플러스다. 기업들은 고물가 대책으로 직원 월급을 인상하고 여름철 상여금도 늘렸다. 백화점은 고가품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세탄 신주쿠 본점은 5일부터 2000만엔이 넘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의 한정판 모델을 모은 기획을 시작한다. 마츠야 긴자도 완전 예약제로 고급 시계 기획전을 연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7-04 13:35:57[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럭셔리 시계·주얼리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그룹의 한국법인 리치몬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리치몬트코리아의 2023 회계연도(2022년4월~2023년3월) 매출은 1조3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2% 늘어난 1250억원을 기록했다. 리치몬트코리아는 지난 2020년 회계연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뒤 2021년 회계연도에선 매출이 8639억원으로 주춤했으나 코로나19 이후 명품 보복 소비가 급증하자 다시 1조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리치몬트코리아는 국내에서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바쉐론 콘스탄틴, IWC, JLC, 피아제, 파네라이, 로저드뷔, ALS, 몽블랑, 부첼라티 등의 명품 브랜드를 수입·판매하는 리치몬트그룹의 한국법인이다. 다음 달부터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끌로에도 국내에서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리치몬트는 명품 수요가 급증하자 보유 브랜드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주얼리 까르띠에는 지난 4월 최대 15% 인상했고, 영부인 김건희 여사와 배우 송중기의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가 착용해 최근 화제를 모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 역시 지난달 5~10%가량 가격을 올렸다. 리치몬트그룹 계열 시계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3대 시계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달부터 8~9% 가격을 올렸으며, 피아제도 지난달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몽블랑은 지난 3월 제품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다. 한편 리치몬트그룹은 호실적이 이어짐에 따라 본사 배당금을 늘렸다. 지난해 리치몬트코리아가 본사에 보낸 배당금은 약 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다만 기부금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리치몬트코리아가 낸 기부금은 2억5264만원으로, 전년도(3억2250만원)보다 21.6% 감소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29 13:05:204% 넘는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짠테크(고강도 절약)'가 유행인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보복소비' 열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생활이 팍팍하다"면서도 값비싼 해외여행과 사치품 구매에는 지갑을 '척척' 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항공권 비용은 훌쩍 비싸졌지만, 항공권 판매액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0만원대 고가의 호텔 빙수는 예약이 힘들 정도다. 고급 소비재인 자동차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명품·여행 보복소비 폭발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쇼핑 가운데 여행 및 교통서비스가 전년동월 대비 137.4% 증가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7년 이후 역대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거래액(1조8275억원) 기준으로는 지난 1월(1조8922억원)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그간 억눌렸던 여행수요 폭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터파크에서 지난달 발권된 국제선·국내선 항공권 판매액은 1613억원을 기록, 최고 판매치를 두달 만에 갈아치웠다. G마켓도 올 1·4분기 해외항공권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750%나 증가했다. 명품 보복소비 바람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번지고 있다. 국내에서 명품을 사던 소비자들은 최근 들어 저렴한 가격과 면세혜택 등에 따라 해외 백화점에서 구매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국내 명품 성장률은 낮아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고급 소비재인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달 두자릿수 상승해 반도체 수급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3월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6만5851대로 2021년 3월(17만대)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9.6% 증가한 수치다. ■4%대 고물가, 극과 극 소비 이와는 정반대로 '짠테크' '초저가 상품' 등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2% 상승하며 2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6%대보다는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물가상승 둔화세에도 구성품목 458개 중 전년동월 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 수는 395개(86.2%)에 달했다. 실질적 생활비는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이다. '극과 극' 소비행태에 "고물가에 힘든 건 나뿐인 것 같다"는 푸념도 나왔다. 서울 여의도의 직장을 다니는 30대 A씨는 "고물가에 다들 힘들다고 난리이면서 명품은 꼭 사고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나만 힘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을지로 직장인 B씨도 "나는 장 볼 때마다 물가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는데, 다들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다"며 "점심값, 커피값 올랐다고 힘들다고 하더니 정작 다들 사치품은 척척 사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고물가가 맞나 싶다"고 전했다. '짠테크'와 '보복소비' 양극단의 소비행태가 한 사람에게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동남아 3박4일 휴가에 100만원이 들었다는 직장인 C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평소에는 외식을 끊고 '냉장고 파먹기'를 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면서도 "해외여행에서는 편안하게 쉬고 싶어 비싼 호텔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4-19 18:09:16[파이낸셜뉴스] CTT리서치는 3일 글로벌텍스프리에 대해 보복소비 수혜 효과가 기대되는만큼 관심 가질 것을 당부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글로벌텍스프리는 Tax Refund(세금환급) 대행사업자로 정부의 관광객 유치 확대를 목적으로 시행된 사후면세점에서 물품을 구입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내국세 환급을 대행해 주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개별적으로 국세청에 세금환급을 신청해야하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환급금 회수기간을 줄여주는 대신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수취해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이다. 또 화장품 사업과 IT 솔루션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CTT리서치는 "동 사의 택스리펀드 부문의 월평균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인 2019 년의 40% 이상 회복되었고, 2022 년 12월 실적은 매출액 19억, 영업이익 2억으로 팬데믹 이후 35개월 만에 월간 흑자전환 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여행수요와 한층 강해진 한류로 인해 올해 외국인 입국자 수가 빠르게 증가함과 동시에 보복소비에 따른 구매력 증가가 더해져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현재 입국자수 월별 추이를 보면 싱가포르, 미국, 태국은 팬데믹 이전인 2019 년을 이미 넘어서거나 유사한 수준까지 회복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CTT리서치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아직 중국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에서 2019년 대비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입국자수 회복은 시간문제라고 봤다. 특히, 중국의 봉쇄정책 해제에 따른 중국인들 입국이 머지않아 본격화된다면 글로벌텍스프리에 호재라고 판단했다. CTT리서치는 “정부에서 중국인에 대해 단기비자 발급제한을 2월 말까지 연장한 상황이지만 양국간 외교관계를 위해 근시일내 발급제한이 해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단기 비자 발급 제한이 해제되면 동사의 주가는 이미 리레이팅 되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텍스프리의 해외 법인 실적도 긍정적이라는 진단이다. 현재 이 회사는 국내 외에도 프랑스, 싱가포르, 일본에서 택스리펀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CTT리서치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보다 위드 코로나를 빨리 시행한 유럽에서 나타나는 빠른 속도의 매출 회복이 곧 국내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2-03 09:10:55[파이낸셜뉴스] 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보복소비'는 막지 못했다. 현대카드가 코로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한 지난 4월의 신용카드 사용 금액을 분석한 결과 전체적인 신용카드 결제금액과 결제건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특히 식당이나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결제금액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항공, 숙박 등 여행과 스포츠∙레저 분야의 매출 역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현대카드가 개인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들여다본 결과, 지난달 결제금액은 8조6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어났다. 결제 건수도 1만9690건으로 전년 대비 15.5% 늘어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소비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을 위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회복하는 모양새다. 가장 눈에 띄는 증가는 여행 분야에서 나타났다. 결제금액이 전년대비 102% 상승하는 등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비행기 티켓 등 항공 분야에서 전년대비 226% 늘어난 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야놀자, 여기어때 등 주로 국내 여행을 위한 숙소 예약을 취급하는 온라인 서비스의 매출은 같은 기간 196% 증가한 555억원 규모였다. 이와 함께 스포츠 레저 업종의 결제도 크게 늘었다.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등 실내 트레이닝을 비롯한 야외 스포츠 업종의 결제액은 전년대비 102% 늘어난 1768억원이었다. 외부 활동 증가 분위기는 대중교통 결제에서도 확인됐다. 버스, 택시, 지하철 등 교통 관련 매출은 1054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5% 늘어났다. 외부 활동 증가로 인한 오프라인 식당 결제도 늘어났다. 음식점 오프라인 결제금액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7931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업체 결제금액 역시 전년대비 늘어나는 추세(70%)였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5% 정도 줄어들었다. 전월 대비 4월 음식점의 오프라인 결제액이 21% 가까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외부에서 식사하는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급격히 줄어들었던 오프라인 쇼핑 매장 결제 역시 증가했다. 백화점의 경우 젼년 대비 28% 성장한 1807억원 규모였으며, 편의점 역시 20% 넘게 늘어났다. 반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실내 활동의 증가로 급성장 해 온 업종인 온라인식료품, OTT, 가구, 가전 등의 분야 매출은 연간으로 보면 증가하는 모습이었으나, 전월 대비해선 주춤하거나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실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지갑을 여는 업종이 이동한 모습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네이버∙G마켓∙쿠팡∙11번가 등 온라인쇼핑몰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어났지만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고, 마켓컬리∙오아시스 등 식료품 전문 온라인몰은 전년 대비 70%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월보다는 다소 줄어들었다. 유튜브프리미엄, 넷플릭스, 티빙 등 주요 OTT 업종의 매출은 전년 대비 29% 성장했지만 전월 대비해서는 약 13% 감소했다. 가전의 경우는 전년대비 6% 매출이 줄어든 919억원 수준이었으며, 가구의 경우 같은 기간 5% 늘어나는데 그쳤고 전월대비 3% 감소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2-05-27 10:53:36【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 영향으로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로코로나 규제가 다소 완화되더라도 코로나19 초기와 같은 보복소비는 없을 것이고 생산량도 연간 목표치를 채우기 힘들 것이라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19일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중국증권연구부 및 아시아자동차연구팀은 중국 전염병 상황이 호전되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 추세에 관심이 생기고 있다면 서도 “2020년 2·4분기 당시의 보복성 소비는 재현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지난 3~4월 지린성과 상하이 두 지역에서 잇따라 전염병이 발생했고 비교적 긴 시간 동안 통제되면서 현지 완성차 공장과 전국 공급망 시스템에 충격을 줬다고 진단했다. 여기다 반도체 칩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자동차 업계에 대규모 생산량 손실을 초래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자동차 생산량은 120만5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46.2%, 1년 전과 견줘서는 46.1%감소한 수치다. 판매량도 118만1000대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47.6%(전월비 47.1%) 줄었다. 당초 JP모건은 올해 중국 승용차 생산량은 8%, 소매수요는 3~5%, 상용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시장은 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상하이 등의 봉쇄로 전망을 수정했다. JP모건은 “올해 초 투자 근거는 줄곧 자동차 생산량이 수요보다 높았고 올해 하반기 반도체 공급 부족이 완화되면 자동차 재고량이 증가해 가격 결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올해 6월이면 자동차 업계의 생산이 정상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향후 몇 개월 동안 초과 근무가 손실된 생산량을 메울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JP 모건은 소비 수요에서도 코로나 초창기와 같은 V자형 반등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4~5월에 비해 6~7월 자동차 생산량이 늘어나겠으나 매장 고객 유동량을 토대로 계산한 소매 수요는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봉쇄 조치를 취한 성·시의 경제 규모는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한다. 3~4선 도시의 경제 활동도 둔화됐다. 동차오 중국 상무부연구원 유통·소비연구소 소장도 경제 매체 차이신에 “2년 반 동안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식품, 의류, 주택 및 교통에 대한 소비 행동이 매우 조심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신중한 소비심리는 확산 효과를 갖는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반사효과로 신에너지차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4월 산업생산 지표를 보면 자동차는 43.5% 줄었지만 신에너지차는 전염병 확산세에도 42.2% 증가했다. JP모건은 전기차 가격이 3~4% 오르더라도 보조금을 지원하면 같은 등급의 연료차에 비해 가성비를 갖추게 되고 20~35세 젊은 소비자의 전기차 수용도가 40~45%이라는 점도 판단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징린보 중국사회과학원 평가연구원장은 “코로나19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이라며 “지난해와 최근 상황을 볼 때 보복성 소비는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5-19 12:51:33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보복소비에 따른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면서 행사장, 경기장, 여행지 등 곳곳이 활기를 되찾고, 사적모임 제한도 풀리면서 회식 및 외식 수요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일상회복은 각종 여가생활부터 시작되고 있다. 20일 옥션이 최근 한달간(17일 기준) 카테고리를 분석한 결과 여가문화생활 관련 상품이 큰 신장세를 보였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부터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때문으로 보인다. 심야영화도 볼 수 있고, 오는 25일부터는 실내 취식도 가능해지면서 영화예매권 판매는 6배 가까이(583%) 늘었다. 미술관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전시·행사 티켓도 186% 더 팔렸다. 스포츠·레저 티켓은 4배(303%), 미용·뷰티·스파 티켓은 72% 판매가 증가했다. 회식이나 가족모임 등 단체 외식이 많아지면서 레스토랑, 뷔페 등을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는 외식상품권 역시 3배 이상(220%) 늘었다. 지역별 축제나 행사도 오랜만에 재개되는 등 리오프닝 분위기 속에 여행심리도 들썩이고 있다. 전국 곳곳의 숙박예약률이 치솟는 등 국내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옥션에서 콘도·리조트는 2배 이상(118%), 펜션·캠핑은 81% 판매가 늘었고, 호텔·레지던스도 61% 증가했다. 봄맞이 피크닉을 나서는 이들도 많아져 돗자리·피크닉매트는 22%, 텐트는 12%, 도시락은 42%의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다. 회식문화 부활로 숙취해소음료도 48% 더 판매됐다. 옥션 관계자는 "그동안 못했던 야외활동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일상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여가문화생활 관련 상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고, 회식이나 외식과 관련된 상품 수요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티몬은 최근 11일(17일 기준) 동안 발생한 국내여행 매출이 전월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티몬 관계자는 "완연한 봄을 만끽하려는 여행심리와 거리두기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더욱 회복세가 가팔랐다"고 분석했다. 해외여행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가 발표된 직후 최근 한달간 G마켓과 옥션의 해외항공권 판매는 9배 넘게(876%) 급증했고, 해외 현지투어 상품 역시 8배(781%) 이상 판매가 신장했다. 해외여행 트렌드도 코로나19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먼 나라로 떠나려는 추세가 강해진 것이다. 실제 해외항공권 판매순위에서 △캄보디아(1위) △로스앤젤레스(2위) △하와이(3위)가 '빅3'로 꼽혔다. 이 밖에 △방콕(5위) △밴쿠버(6위) △토론토(9위) 등이 인기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순위 상위 10곳 가운데 6곳이 비행시간 6시간을 넘는 장거리 여행지다.홈쇼핑에서 판매되는 해외여행 상품도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GS샵이 이달 초 태국 골프 패키지를 시작으로 진행한 두 번의 해외여행 방송의 주문실적은 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예측했던 최대 주문금액을 20% 상회하는 수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방송 종료 이후에도 해당 상품들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CJ온스타일의 하와이 패키지 여행방송은 밤 11시50분이라는 늦은 시간이었으나 약 90억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했다. 앞서 이달 초에 진행한 북유럽 패키지 여행방송은 총주문금액이 430억원에 이를 만큼 호응이 높았다. 현대홈쇼핑이 선보인 '하와이 4박·5박 패키지' 상품도 방송 시작 1시간 만에 약 6000건의 주문예약이 몰려 140억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하면서 완판됐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04-20 18:40:57[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8일 만에 10만명대 밑으로 하회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모든 방역 조치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탈(脫) 마스크주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보복소비도 커질 것으로 보이면서 그동안 수요가 위축된 미용, 의류, 유통, 여행, 외식, 공연 업종이 재평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용·성형 시술 수요 증가 기대감 11일 증시에서 제이시스메디칼은 전 거래일 대비 500원(5.26%) 오른 1만원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9% 이상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루트로닉 역시 이날 장중 2만96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고집속 초음파(하이푸) 기기 '슈링크'로 유명한 클래시스도 이날 500원(2.16%) 상승했고, 피부 리프팅 기기 원텍과 합병을 앞둔 스팩주 대신밸런스제8호스팩은 135원(2.95%) 오른 4710원에 거래됐다. 방역당국이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허용하는 탈 마스크 시대가 오면서 미용·성형 시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피부미용 기기 등 미용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제이시스메디칼 주가 상승세는 RF(고주파) 제품인 포텐자의 해외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최근 제조자개발생산(ODM) 파트너사인 사이노슈어와 포텐자 최소 주문 수량을 확대한 바 있다. 루트로닉은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레이저 제품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평균매출단가(ASP)가 기존 제품 대비 1.5~2배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의 선진국 매출이 본격화됐다. 클래시스는 최근 한달간 외국인 순매수 1위다. 외국인은 3월 2일부터 이날까지 66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피부과나 성형외과 병의원에서 리오프닝 타이밍에 맞춰 마스크 벗는 것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방식으로 광고를 하다 보니 병의원 입장에선 미용 관련 장비들을 새로 구입해야 해 현재 미용주의 실적이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초기 대면 접촉이 급격히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긴 회복기간이 필요한 침습적 시술을 진행하기에 용이했으나 향후 방역 규제 완화로 대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간편하게 진행 가능한 미용성형 시술이 성행할 것”이라며 “국내 미용성형 업종에 대한 주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주, 중국 시장 변수 커 마스크 의무화 완화 기대를 타고 화장품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화장품은 전 거래일 대비 120원(1.31%) 상승한 9290원에 거래됐다. 그 밖에 한국콜마(2.90%), 토니모리(1.90%), 아모레퍼시픽(1.30%), 한국화장품제조(1.28%), LG생활건강(1.50%)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풀메가 온다'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리오프닝 국면으로 가면서 자유롭게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는 시기도 가까워지고 있다. 마스크를 벗게 되면 절대적 화장품 소비량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리오프닝의 수혜주로서 관련주가 투자심리(센티멘트) 개선에 따른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화장품의 경우 중국의 강력한 방역정책으로 인해 도시를 봉쇄하고 있어 대형 화장품주들의 추세적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수출 비중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향후 3개월을 기준으로 업종의 최선호주를 정하기보다 리오프닝 수혜 산업으로 서 주가 변동성을 활용한 트레이딩 매매 전략을 선호한다”면서 “다만 6개월 이상 투자 관점에서 볼 때 브랜드사들과 OEM/ODM사들의 주가 흐름은 대체로 완만한 우상향 추세를 전망한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4-11 16: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