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개학과 관련해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력 때문에 학습의 차이가 생긴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학생에게 노트북을 빌려주는 것에 대해 '합리적 차별'이라고 표현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청소년들이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지금 몇 달째 집에만 있게 됐다"며 "온라인 강의를 한다지만 아직 시스템이 완비돼 있지 않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예 컴퓨터나 태블릿 PC를 보유하지 못한 학생들도 수만명에 이르고 있다"며 "서울시와 교육청, 구청이 힘을 합쳐 영상회의가 가능한 노트북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서울교육청, 서울 자치구들은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서울 내 법정 저소득층인 교육취약계층 5만2천여명을 포함한 학생 총 8만여명에게 실시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스마트 노트북을 빌려주겠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재원은 서울시와 서울교육청, 자치구가 4대4대2 비율로 공동 부담한다. 교무실 1000곳에는 무선인터넷망이 설치된다.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 7만명에게 데이터 무제한 요금도 지원된다. 박 시장은 "재난은 가장 취약한 계층에 가장 먼저 오고 가장 깊이 그 고통과 영향을 미친다"며 "이 계층에 집중적으로 그리고 차등적으로 더 많이 지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등이란 합리적 차별이라고 했다"며 "이런 철학이 반영된 게 바로 지난번 발표한 서울시의 재난긴급생활지원비이고 중앙정부의 재난긴급지원금"이라고 했다. 아울러 "공정한 출발선, 고통의 공평한 분담이 이 심대한 재난을 이기는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의 기본이 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0-04-04 13:59:54자녀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학습 의지'보다 '부모의 경제력'이 더 중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최근 20세 미만의 자녀를 둔 남녀 직장인 238명을 대상으로 '자녀 사교육비 현황'에 대해 조사해 이같이 발표했다. 잡코리아는 이번 조사에서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이 무엇인지 복수응답으로 꼽아보게 했다. 그 결과, △부모의 경제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응답률 56.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아이의 학습 의지(56.3%) △부모의 관심(55.5%) △아이의 재능(33.6%) 순으로 필요조건을 꼽았다. 특히, 이번 조사에 응한 직장인 10명 중 7명(72.7%)은 아이를 사설 학원(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은 제외/학습지 포함)에 보내고 있었고 이들이 자녀 1명당 매월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평균 4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가 다니는 학원의 개수는 전체 평균 2.0개였는데 이는 자녀의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은 평균 2.1개의 학원에 다니고 있었고 △4~7세의 유아기 아동은 1.9곳 △고등학생 1.8곳 △0~3세의 영아기는 1.4곳의 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직장인들이 매월 학원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39만9000원 정도로 집계됐다. 자녀의 연령에 따른 지출 비용을 비교해 보면 사교육비를 가장 많이 쓰는 집단은 △중학생 자녀를 둔 직장인으로 이들은 월평균 47만4000원을 자녀 학원비로 지출하고 있었다. 다음은 △고등학생 44만원 △초등학생 40만원 △영아기 아동(1~4세) 36만원 △유아기 아동(4~7세) 33만원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다니는 학원의 종류(*복수응답)로는 △영어(회화, 토익 등) 학원이 응답률 55.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수학 및 국어 등 보습학원 36.4% △태권도 및 수영 등 운동 학원 32.9% △음악(피아노, 바이올린 등) 학원 19.7% △미술학원 15.6% △독서 학원 7.5% △무용(발레, 스포츠댄스 등) 6.4%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부모들이 매월 큰 비용을 지출해가며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복수응답)에 △학습 발달 등 교육을 위한 목적(54.3%) △아이의 재능 및 진로를 파악하기 위함(32.4%) 등의 이유로 자녀를 학원에 보낸다는 의견이 있었고, 외에도 △남들이 다 하니까(28.3%) △아이 케어 및 돌봄을 맡기기 위해(23.7%) △놀 친구가 없어서(19.7%) 등의 이유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이가 원하기 때문에 학원을 보낸다는 의견은 15.6%로 적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3-12-09 09:24:58▲ 베이비뉴스 강석우 기자 = 부모력 전문가 송지희 씨는 '부모력'이란 자녀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으로써 아이 양육에 있어서 경제력, 정보력, 체력보다 '부모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w.ka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부모력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부모로서 갖춰야 할 자질이나 능력을 말한다. 『명품자녀로 키우는 부모력』의 저자이자 서울시교육청 소속 부모교육전문가 송지희 씨는 “자녀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부모력”이라고 정의한다.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성남시보육정보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내 아이가 달라지는 부모력의 비밀’ 강의에 나선 송 씨는 “부모력이 경제력, 정보력, 체력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유아 부모 60여 명 앞에서 송 씨는 ‘우리 아이 자존감 높여 주기’와 ‘정서발달을 도와주는 긍정적인 부모의 역할’이라는 세부주제로 열강을 펼쳤다. 이날 강의를 통해 부모력을 어떻게 이용해 효과적으로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지 알아보자. ▲ 영유아기, 왜 중요할까? 태어나서 만 3세까지가 생애 결정적 시기다. 그리고 만 6세까지 생긴 정서를 가지고 아이는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영유아 시기일 때 양육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방향을 잘 설정해야 나중에 아이가 사춘기가 됐을 때 별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발달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적절한 시기에 맞는 발달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부모로서 역할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역할이 올바르지 않다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유아기에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여실히 드러난다. 보통 아이의 초등학교 시기는 잠복기이기 때문에 부모, 자식 간 관계의 문제점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사춘기가 되면 많은 문제가 한꺼번에 드러난다. 아이들을 일방적으로 통제하고 억압해서 부모 뜻대로만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들과 소통을 잘해야 아이들의 물리적인 힘이 커졌을 때 부모로부터 지나치게 일탈을 하거나 반항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보통 부모를 무서워하지 않기 시작하는 때가 13세다. 물리적인 양육은 그저 10년 정도만 효과가 있을 뿐이다. 갓 태어난 아이는 자존감이 없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고 가치가 있고 사랑받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자기 이미지를 자존감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부모상과 관련이 있다. 부모와 좋고 행복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아이는 자아상이 튼튼해진다. 자기 이미지는 부모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봐주는지, 말해주는지, 행동해주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아이에게 긍정적인 부모상을 제공하는 것이 아이가 자존감을 높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에 기초가 된다. ▲ 아이의 자존감 높이는 방법 아이는 태어난 후 첫 돌이 될 때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한다. 이렇게 폭발적인 성장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아이와의 접촉(스킨십)이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부모에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유기 불안이 있다. 이 와중에 부모가 아이에게 어떻게 얼마나 많은 신체 접촉을 했는가에 따라 신뢰감이 형성되기도 하고 불신감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 시기의 신체접촉은 아이의 뇌 발달에 직접적 영향을 주며 아이의 안정감과 면역력을 높인다. 애착형성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 영아기 때 신뢰감 형성이 잘 된다면 내면적인 힘도 강해져 유아기에 어린이집, 유치원 등 낯선 환경에 부모와 떨어져 있어도 잘 지낼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영아기 때 충분한 접촉을 하지 않으면 아이에게 분리불안이 발생한다. 분리불안이 오래가면 또래 친구와 관계 형성이 어렵고 학교 입학도 힘들어지므로 아이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아이들의 요구를 잘 받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2~3세 때는 아이의 자립심을 길러주고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두 돌 정도가 되면 자율성이 생기면서 제1차 유아 반항기가 찾아온다. 아이들은 “내 것이야!”, “싫어” 등의 표현을 하는데 이것은 자기 자아가 생겨남을 뜻하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부모들이 여유를 가지고 아이를 돌보면서 조금씩 성공의 기쁨을 맛보게 해줘야 한다. 이렇게 해야 아이 자율성의 기초가 완성되며 아이가 사춘기가 됐을 때 의지를 갖고 목표 설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시기에 자주 통제를 하면 아이의 자율성은 꺾여버린다. 이 시기의 아이는 집의 휴지를 다 뽑기도 하고 서랍도 다 열어놓는 등 호기심이 왕성해진다. 이것은 아이가 매우 건강한 것이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부모들도 너무 깔끔히 집안을 정돈하는 행동에서 벗어나 아이가 호기심을 충분히 탐색하고 놀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좋다. 또 아이 행동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는 것도 좋다. 아이 행동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자립심 단계에서 아이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3세에서 6~7세 사이의 아이들은 정말 많이 논다. 이 시기는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서 자기주도성과 창의성을 기르게 된다. 이것을 통제하면 죄의식이 생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을 제대로 못 놀게 하면 정작 아이들이 공부해야 할 시기에 공부를 하지 않고 놀게 된다. 이 시기에 열심히, 잘 놀면 창의력, 문제해결력, 리더십, 주도성, 학습능력이 향상된다. 이 시기의 아이는 학습을 하지 못한다. 학습은 놀이를 통해서만 가능할 뿐이다. 학습을 위해 필요한 인지능력은 아이가 7세 이후가 되면 향상되기 때문에 7세 이후에 학습을 시켜도 충분하다. 감정조절능력은 EQ와 관련이 있는데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잘 수용해 주면 감정조절능력이 뛰어나게 된다. 이런 정서 지능이 높은 아이들이 학습 효과도 좋다. 정서 지능은 본인의 환경을 적절히 인식하고 표현을 잘해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것을 잘 견뎌내고 목표설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정서 지능은 후천적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IQ는 후천적 영향도 받지만, 상당 부분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 IQ는 아이의 성공 요인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통제하지 말고 아이가 무언가 하고자 할 때, 해 볼 수 있도록 자기주도성을 발휘하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자기 주도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면 아이는 죄의식과 자기혐오를 하게 된다. 또 아이들은 평생에 걸쳐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유아기에 터득한다. 그 시기에 아이를 계속 혼내거나 강압적 양육을 하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충분히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긍정적 훈육을 해주면 학교에 가서도 일탈을 하지 않고 선생님과 친구에게 사랑을 받는다. 또한 아이의 학업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영유아기 때 정서를 튼튼히 해줘야 한다. 정서가 튼튼하지 못한 아이는 절대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 ▲ 아이가 떼를 쓴다면? 아이가 떼를 쓰는 행동이 잦아지는 것은 보상 때문이다. 떼가 습관이 되면 아이의 사춘기에는 더욱 많은 요구를 한다. 아이가 떼를 쓸 때는 부정적 강화가 아닌 긍정적 강화를 해야 한다. 아이가 떼를 쓸 때 조금 멈추고 기다려서 아이의 감정을 다스려 주고 일관적 모습을 보이면서 아이가 긍정적 모습을 보일 때 칭찬을 해줘야 한다. 아이는 하루하루가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한 전쟁과 같다. 아이는 너무나 부모의 사랑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긍정적인 행동을 할 때 자꾸 그 부분을 알아주고 칭찬해주면 칭찬을 받기 위해서라도 행동들이 좋아진다. 아이들이 떼쓰고 울 때 사탕을 주면 안 되고 자신을 조절하는 행동을 보이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사탕을 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긍정적으로 자랄 수 있다. 베이비뉴스 강석우 기자 = 지난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성남시보육정보센터 대강당에서 영유아 부모 6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린 '내 아이가 달라지는 부모력의 비밀' 강의는 비가 오는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sw.ka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sw.ka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강석우 기자 베이비뉴스 '실시간 핫뉴스' * 우리 아이 처음으로 어린이집 보내던 날 * 우리 아이 배변훈련, 고민된다면? * 건강한 임신 원한다면 수면패턴 살펴봐야 * 캐니멀 키즈파크 만든다 * 화가 치밀어 오르는 폭염 속 풍경
2011-07-19 10:28:03[파이낸셜뉴스] 9세 딸에게 쌍꺼풀 수술을 시킨 한 일본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해 1월 미국의 뉴미디어 '바이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일본에서 성형수술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Children Are Getting Cosmetic Surgery in Japan | Deadly Beauty)'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하며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영상에는 가고시마현에 거주하는 루치와 미치라는 이름의 모녀가 등장했다. 루치는 자신의 과거 경험 때문에 딸의 성형수술을 결심했다고 설명하며, 자신은 18세에 성형을 했는데 더 빨리 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는 것. 루치는 “나이가 들어서 성형하면 주변에서 '성형했네'라고 말하지만, 어릴 때 하면 이미 그런 얼굴인 줄 알기 때문"이라며 "제 딸이 콤플렉스를 가진 채 자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 (쌍꺼풀이 없이 태어나) 그런 고통을 겪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라고 성형수술을 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딸 미치도 "눈이 가늘어서 사람들을 노려보는 것 같은 얘기를 들어서 성형수술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쌍꺼풀 수술 비용은 40만엔(약 360만원)이었으며, 20분 만에 끝날 예정이었으나 마취가 잘 듣지 않아 2시간이나 걸렸다고 한다. 루치는 딸의 성형수술 당시를 떠올리며 "수술이 끝났을 때 딸에게 ‘용기 내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그러자 딸이 '엄마, 울지마. 나를 귀엽게 해주려고 돈을 다 썼잖아'라고 말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루치는 바이스와 인터뷰에서 "남자는 내면이나 경제력이 필요하지만, 여자는 내면보다 외모가 중요하다"라며 "여자가 귀여우면 태도가 나빠도 사람들은 용서해준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라고 주장했다. 루치는 자신과 딸의 성형 관련 동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진행자가 만난 한 심리학 전문가는 아이를 성형시키는 부모의 심리에 대해 "성형수술을 경험한 부모가 그로 인한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 자녀도 성형수술을 받도록 하고 싶어진다. 그것이 자녀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자녀도 자존감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 측면이 있을 수 있다"라면서도 "이상적인 미의 기준이 높아지게 되고,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이미지가 변할 때마다 성형수술을 반복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 영상에는 2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있다. 대부분의 댓글은 어린 아이에게 성형수술을 시키는 부모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아이는 수술이 필요 없지만 엄마는 치료가 필요한 것 같다”, “이건 아동 학대이며 미치의 엄마는 매우 이상하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너무 가슴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07 14:43:58[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네쌍둥이를 출산해 여섯 명의 자녀를 둔 부부가 재정적 지원을 호소했다가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리(李)모씨 부부는 지난 8월 23일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네쌍둥이를 출산하면서 여섯 딸을 둔 다둥이 부모가 됐다. 네쌍둥이는 예정보다 한 달 넘게 일찍 태어나 신생아집중치료실로 보내졌다. 이들 부부는 진료비 20만위안(약 3766만원) 중 자부담해야 하는 4만위안(약 753만원)을 감당할 수 없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움을 청했다. 이들 부부의 월수입은 1만위안(약 188만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아내가 임신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면서 살림은 더 빠듯해졌다. 방 한 칸과 주방, 거실이 전부인 집의 월 임대료는 2000위안(약 38만원), 딸의 유치원 한 학기 수업료는 7000위안(약 132만원)에 달한다. 남편은 "수입이 빈약한 평범한 직장인이다. 무력감을 느낀다. 사회가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네쌍둥이가 태어나서 기쁘기도 하지만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육아에 큰 비용이 들어간다. 우리 가족에게는 큰 부담"이라며 "마음씨 좋은 분들이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다른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아내는 "태어난 아기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도 "유일한 문제는 앞으로의 재정적 부담"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런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에 현지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돈도 없으면서 어떻게 다자녀를 키울 생각을 하냐" "경제력을 고려해서 출산하지 않은 부모의 잘못" 등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일각에선 이들 부부가 딸만 여섯을 낳은 것을 두고 "아들을 낳기 위해 무리해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남편은 "처음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외동이라고 들었다. 조금만 노력하면 아이 셋을 키우는 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몇 달 뒤 다시 확인해 보니 네쌍둥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육비 부담도 크고, 병원에서 선택 유산을 권유받기도 했지만 일부 태아를 유산하면 다른 태아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모두 하늘이 주신 선물이고 생명이라 그럴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아들을 낳기 위해 임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이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았다.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04 08:49:53[파이낸셜뉴스] 강남 출신 금수저들이 서울대에 더 많이 입학한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이에 한은은 부모 경제력과 거주지에 따른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할당이라는 파격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이 총재 "서울대 지역 할당제, 수도권 집값 안정에 도움" 한은에 따르면 아이의 잠재력보다 부모의 경제력이나 거주 지역이 서울대 진학을 좌우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소득 최상위층의 상위권 대학 진학률은 최하위층의 5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대생 출신지를 보면 서울이 30%가 넘고, 강남 3구가 무려 12%에 달한다. 지능 같은 잠재력 변수를 제거한 실증 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잠재력이 같았더라도 서울대 진학률은 경제력 75%, 거주지역에 92%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런 입시 불평등 문제가 사회경제적 지위 대물림으로 나타나고, 수도권 인구 집중과 서울 집값 상승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양육비와 주거비 부담이 커져 저출산 같은 구조적인 사회 문제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학 정원 대부분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에 따라 선발할 것을 제안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다소 파격적일 수 있지만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며 지역 할당제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제도가 도입된다면 교육적 다양성 확보는 물론 한은의 금리 조정보다 수도권 집값이 안정되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누리꾼은 "한은이 대입 담당하냐?" 지적 반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대학입시 제도를 왜 한국은행에서 담당하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농어촌 전형도 어이없는데 지역 비례 할당제라니.. 애들 없는 곳에 살면 그냥 대학가는 거냐" "능력보다 조건이 우선이 말이 되나" "역차별 아니냐. 돈 있다고 다 공부 잘하나. 약자가 선하다는 공식은 이제 좀 깨자" "한국은행 채용 때나 지역 비례 선발제 하세요" 등의 지적이 나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28 08:18:51[파이낸셜뉴스] 부모 경제력, 서울 및 학군지 거주 등 사회경제적 배경이 대학입시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연구진은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가난하지만 잠재력이 높은 지방 학생보다, 평범하지만 부유한 서울 학생이 좋은 대학에 입학할 기회를 더 많이 받고 있다"는 게 연구진 진단이다. 연구진은 우선 ‘한국교육종단연구2005’ 원자료를 이용해 2005년 중학교 1학년이던 학생들의 '잠재력'과 '대학진학률'을 분석했다. 여기서 잠재력은 중1 수학성취도 점수로 측정했다. 잠재력이 비슷하다면 상위권대(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8개 대학과 의대·치의대·한의대·수의대) 진학률도 비슷해야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소득 상위 20% 그룹에서 상위권대 진학률이 5.9%로 나타지만, 소득 하위 80% 그룹에서는 진학률이 2.2%에 그쳤다. 연구진은 “양 소득 그룹 학생들의 잠재력이 같다고 가정하고 보면, 경제력이 상위권대 입시에 약 75% 작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부모 경제력 뿐 아니라 서울 거주 여부도 입시 결과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었다. 2018년 기준 서울과 비서울 지역 일반고 학생들의 서울대 진학률을 비교해보니, 잠재력보다는 사는 곳이 더 중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접근성(학원가 인프라), 면학 분위기로 인한 동료 효과 등이 작용한 결과다. 이와 관련해 2018년 입시를 분석해보니, 해당 시기 학생 잠재력을 고려하면 서울에선 고3 학생 중 0.44%가, 비서울 지역에선 0.4%가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분석에서는 학생 잠재력을 부모 소득을 바탕으로 계산했는데, 학계에선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지능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잠재력은 비슷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서울 지역에선 0.85%가, 비서울 지역에선 0.33%만이 진학했다. 연구진은 “서울과 비서울 간 서울대 진학률 격차의 8%만이 학생 잠재력의 영향이고, 나머지 92%는 거주지역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사교육 환경이 좋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로 범주를 좁히면 차이는 더 커졌다. 학생 잠재력이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다른 지역이나 서울 내 다른 구와 비교하면 서울대 진학률 차이가 8~9배까지도 벌어졌다. 연구진은 “대학 내 교육적 다양성이 약화하는 한편, 지방에 사는 잠재력이 우수한 인재를 놓치는 ‘잃어버린 인재’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8 05:48:24"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교수님들의 결단으로 변화가 시작돼 대치동 학원들이 전국으로 분산되고, 지방의 중고등 학생이 입시를 위해 서울로 이주해올 필요가 없어지고, 매년 학기 초가 되면 각 지역 고등학교의 입학환영회 플래카드가 대학 정문에 걸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수도권 부동산 가격과 같은 구조적 문제들이 지난 수십년간 누증되면서 이제는 통화정책을 제약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교육열에서 파생된 끝없는 수요가 금리인하를 망설여야 할 만큼 강남 부동산 불패의 신화를 고착시켰다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들이 입학정원의 상당수를 지역별로 할당해 뽑는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며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섰다. ■"개천에서 용 나게 만들자" 한국은행은 이날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교육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과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상위권 대학이 자발적으로 대부분의 입학정원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해 선발하되, 선발기준과 전형방법 등은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이다. 한은은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도입할 경우 지역별 서울대 진학률이 학생 개인의 잠재력 기준 진학률에 근접하여 Lost-Einsteins(잃어버린 인재) 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실제 한은의 분석 결과, 특정지역별 합격자 비율이 해당지역 고3 학생 비율의 0.7배 이상, 1.3배 이하가 되도록 하면 각 지역의 서울대 진학률과 잠재력 기준 진학률 간 격차는 6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도입하더라도 전국적으로 잠재력 있는 학생을 잘 선발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이동원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장은 "2019년 서울대 입학생 성적을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 중소도시나 읍면지역 출신 학생의 성적이 다른 지역 출신 학생보다 뒤떨어지지 않았고, 전형별로 봐도 지역균형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의 성적이 큰 차이가 없었다"며 "특히 정시 일반전형으로 많이 입학하는 강남 3구 출신 학생보다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도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해 지역별 비례선발제가 "시도해볼 만한 좋은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제안은 정부 정책이나 법 제도를 손대지 않더라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교수님들이 결단만 해주신다면 큰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나쁜 균형에서 벗어나는 단초를 제공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이 제도를 모든 지역에 적용하지 않고 서울에만 적용해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상 서울 또는 강남지역 입학생 비율이 학령인구 비율의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조정하는 정도로만 제도를 추진한다면 현재 학과별 선발제도의 틀을 유지하더라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상위권대 진학, 25%만 학생 잠재력 한국은행이 입시제도 개편을 적극 주장한 이유는 상위권대 진학률 격차의 75~92%가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 환경 등에 의해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계층이동을 위해 사교육비 지출이 늘고 입시경쟁이 심화하면서 수도권 인구집중, 서울 주택가격 상승, 저출산·만혼 심화 등 국내 경제가 목도한 여러 사회구조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소득 상위 20%와 하위 80% 간 상위권대 진학률 격차 중 75%는 학생 잠재력 이외 '부모 경제력 효과'의 결과로 추정됐다. 아울러 서울과 비서울 간 서울대 진학률 격차의 92%는 부모 경제력과 사교육 환경 등을 포괄하는 '거주지역 효과'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이 같은 대학입시의 지역 편중으로 주요 상위권대에서 서울 출신 학생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며 지역적 다양성이 부족해졌다고 짚었다. 서울대에 진학한 고3 학생 비중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2000년 0.90%에서 2018년 1.30%로 0.4%p 증가한 반면, 지방광역시는 2000년 0.73%에서 0.46%로 0.27%p 감소했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강남 3구의 상위권대 진학률이 현저히 높았다. 같은 서울시내에 있는 강남구와 W구를 비교했을 때, 잠재력 기준 진학률은 각각 0.52%와 0.39%로 1.3배 차이에 그쳤지만, 실제 진학률은 각각 2.04%와 0.25%로 8.2배 차이가 났다. 정종우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과장은 "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의 경우 월소득 8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이 월소득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에 비해 지출 수준이 2.6배에 달한다"며 "소득수준과 거주지역에 따른 사교육비의 격차가 상위권대 진학률 차이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7 18:13:02입시경쟁 과열은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일으킨 대표적 주범으로 지목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보고서를 통해 입시경쟁 과열을 해소하고 수도권 집중을 완화할 해법을 제시해 이목을 끌고 있다. 대학입시제도 개편 때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도입하자는 게 핵심이다. 이 방식은 대학이 자발적으로 입학정원의 대부분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해 선발하자는 것이다. 선발기준과 전형방법은 대학 자율에 맡긴다. 정부는 이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대학에 재정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대입전형 과정과 입시비리 발생 여부를 충실히 감독하고 점검하자는 것이다. 통화신용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일이 본업인 중앙은행이 대입 문제에 관해 제언을 하는 것은 생뚱맞아 보인다. 그러나 알고 보면 경제적 문제와도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 한은이 사회적 문제를 거론하면서 구조개혁에 관한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다. 구조개혁에 무관심하고 무능한 관련 부처보다 자기 일이 아닌데도 이런 목소리를 내는 한은을 더 높이 평가해야 한다. 한은은 입시경쟁 과열이 사교육 부담과 교육기회 불평등 심화, 사회역동성 저하, 저출산, 수도권 인구집중 등 우리나라의 구조적 사회문제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백번 맞는 말이다. 한은의 실증분석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와 하위 80% 간 상위권대 진학률 격차 중 75%는 학생 개인의 잠재력이 아닌 부모 경제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한다. 서울대 진학률 격차도 경제력과 사교육 환경을 포함하는 거주지역 효과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한은의 지적대로 입시 경쟁은 지위와 부를 대물림시키는 망국병이라고 할 정도로 폐해가 심각하다. 지역별 양극화의 근본 원인은 사교육 불평등이다. 소위 일류대 입학생의 대부분은 사교육에 많은 돈을 들이는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 출신이다. 이는 양극화만 부르는 게 아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인구과밀과 집값 상승도 따지고 보면 입시와 사교육에 원인이 있다. 과도한 교육열은 교육·양육 비용을 증가시켜 저출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런 점에서 한은이 제안한 지역별 비례선발제는 당장 채택이 어렵더라도 과감하고 혁신적인 방식임은 분명하다. 귀를 기울일 가치가 충분하다. 다만 인센티브 제공과 대학의 자율적 선택을 전제로 하는데 과연 대학들이 인구비례로 지역 학생들을 받아들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수도권 집중을 이대로 두면 지방소멸은 시간문제다. 지방소멸은 지방만 없어지는 게 아니라 공멸을 부른다. 마땅한 대책도 없다. 혁신도시 건설로 주요 공공기관들이 이전했지만 기대한 만큼 인구분산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한은의 제안은 신선하다. 지나가는 아이디어로 무시하지 말고 정책 당국자라면 누구라도 나서서 도입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2024-08-27 18:08:48[파이낸셜뉴스] 상위권대 진학률 차이의 75~92%가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 환경 등 사회경제적 배경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개인의 잠재력보다 소득계층과 거주지역에 따른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명문대 진학을 좌우하고 있다. 이에 계층이동을 위해 사교육비 지출이 늘고 입시경쟁이 심화하면서 수도권 인구집중, 서울 주택가격 상승, 저출산·만혼 심화 등 국내 경제가 목도한 여러 사회구조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 끝났다” 대물림되는 사회경제적 지위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방안’에 따르면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 중심지 거주를 통해 고소득층 학생이 상위권대 입시에서 자신의 잠재력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두는 ‘사회경제적 지위의 대물림 현상’이 두 가지 실증분석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상위권대는 언론보도 등에 따른 상위 8개 대학과 의대·치의대·한의대·수의대를 의미한다. 우선 소득 상위 20%와 하위 80% 간 상위권대 진학률 격차 중 75%는 학생 잠재력 이외의 ‘부모 경제력 효과’의 결과로 추정됐다. 이때 학생의 잠재력은 어린 시절 수학성취도 점수 등 인지능력이 기준이 됐다. 동일한 잠재력을 가진 경우에도 소득상위그룹 학생이 소득하위그룹 학생보다 상위권대 진학률이 더 높아 잠재력 최상위 집단의 상위권대 진학률은 소득상위그룹이 20.4%로 소득하위그룹의 10.7%보다 1.9배 높았다. 소득계층뿐 아니라 거주지역도 입시 결과를 좌우했다. 서울과 비서울 간 서울대 진학률 격차의 92%는 부모 경제력과 사교육 환경 등을 포괄하는 ‘거주지역 효과’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2018년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 출신 학생은 32%에 달했다. 서울 출신 학생이 전체 일반고 졸업생 중 16%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고 사교육이 활발한 강남 3구 출신 학생은 전체 일반고 졸업생 중 4%에 불과하지만, 서울대 진학생 중에서는 12%에 달했다. 지역단위를 시도나 시군구로 세분화해도 지역별 서울대 진학률은 학생 잠재력 기준 진학률과 큰 차이를 나타냈고 특히 서울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서울 강남 3구와 서울대 진학률이 뚜렷하게 높지 않은 N지역을 비교할 때 잠재력 기준 서울대 진학률은 각각 0.50%와 0.39%로 1.3배 차이지만, 실제 진학률은 각각 1.53%와 0.16%로 9.6배 차이에 달했다. 같은 서울시 내에 있는 강남구와 W구를 비교해도 잠재력 기준 진학률은 각각 0.52%와 0.39%로 1.3배 차이에 그쳤지만, 실제 진학률은 각각 2.04%와 0.25%로 8.2배 차이가 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종우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과장은 “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의 경우 월소득 8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이 월소득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에 비해 지출 수준이 2.6배에 달한다”며 “소득 수준과 거주지역에 따른 사교육비의 격차가 상위권대 진학률 차이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시과열, 수도권 집값 상승 부추기고 학생 정서불안까지 야기한은은 이같은 대학입시의 지역 편중으로 주요 상위권대에서 서울 출신 학생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지역적 다양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실제 서울대에 진학한 고3 학생 비중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2000년 0.90%에서 2018년 1.30%로 0.4%p 증가한 반면, 지방광역시는 2000년 0.73%에서 0.46%로 0.27%p 감소했다. 주요 상위권대 신입생이 서울 출신으로 꾸려지면서 대학 내 교육적 다양성은 악화되고 있다. 인종, 민족, 언어 등이 동질적인 우리나라에서 대학 내 지역적 다양성 부족은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 등의 교육적 토대를 크게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서울대의 “지균충·기균충”(지역균형전형·기회균형전형 입학생 비하) 논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이 부족해 사회포용력이 부족한 인재를 양산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상위권대를 향한 교육열은 사교육 환경이 우수한 지역에 거주하려는 선호로 이어져 수도권 인구집중과 서울 주택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명문고 진학 등 교육을 위해 서울에 전입한 초중생(만 7∼15세)이 전체 서울 초중생 중 차지하는 비중(전입률)은 2011년 0.3%에서 2023년 0.5%로 증가했다. 특히 사교육 중심지인 강남구와 서초구로의 초중생 전입률은 2011년 1.4%에서 2023년 2.6%로 확대됐다. 이에 지난해 강남구와 서초구의 학급당 초중생 수는 25.6명으로, 전국 평균인 21.9명보다 약 4명 더 많다. 입시과열에 따른 청소년·대학생의 정서불안 및 교육성과 저하도 문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만 15세 청소년의 방과후 학습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12분으로, 조사대상 30개국 중 가장 높았다. 반대로 삶에 대한 만족도는 2022년 기준 우리나라가 31개 OECD 회원국 중 2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입시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대졸취업자의 약 40%가 전공과 일치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면서 노동시장 진입은 더 늦춰지고 있다. 정 과장은 “대학 입시 과열로 인해 수도권 인구 집중, 그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 젊은 세대의 저출산·만혼 등 여러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원하는 대학에 가고자 재수, N수를 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다보니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간도 길어져 결과적으로 노동시장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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