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명지병원이 두경부암과 갑상선암 수술에서 연하·발성 등의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입 안쪽을 통해 수술하는 경구강 접근이 효과적이라는 임상경험을 1일 발표했다. 지난 6월 28일 명지병원 로봇수술센터가 주최한 제2회 로봇수술 심포지엄에서 두경부암의 경구강 로봇수술(TORS)을 발표한 명지병원 이비인후과 조기주 교수는 “상부 소화기도 종양 절제 시 흔히 경부 접근법이 사용되고 하악절개나 입술절개가 필요한데, 이 경우 동반된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수술 후 연하·발성 등 기능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경구강 접근을 활용할 경우 합병증을 낮추고, 기능을 보존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명지병원 외과 김완성 교수는 “갑상선암의 경구강 로봇수술(TORT)은 절개부위인 입부터 갑상선까지 거리가 짧아 통증이 적으면서 회복은 빠르고, 수술 후 흉터가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로봇을 이용한 정밀한 수술로 신경손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목소리 변화도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명지병원이 로봇수술 300건을 기념해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해 개소 후 발전을 거듭 중인 로봇수술센터의 임상경험과 최신지견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심포지엄에서 비뇨의학과 김현회 교수는 신장암을 주제로 로봇을 이용한 부분신절제술에 대해 소개했다. 김현회 교수는 “국소 신장암의 치료원칙은 신장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부분신절제술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특히 로봇수술은 출혈과 회복기간, 합병증 발생률 최소화는 물론, 복잡한 수술에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로봇을 이용한 부분신절제술이 치료의 스탠다드”라고 설명했다.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발표한 비뇨의학과 이소연 교수는 “전립선암 발생은 꾸준히 증가하지만 로봇수술 등 수술기법 발달로 치료 경과가 좋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도 높지 않다”면서 “PSMA-PET 등 전립선암 맞춤 영상이 발전하며 수술환자 군이 변하고, 로봇수술 시 골반 림프절 절제술 빈도도 증가 추세인 만큼 적극적인 수술치료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심포지엄에서는 명지병원 로봇수술센터에서 시행중인 ‘탈장 로봇수술’과 ‘로봇보조 유두·유륜 보존 유방 전절제술’, 고난도 수술로 손꼽히는 ‘두경부암 경구강 로봇수술’과 갑상선암 경구강 로봇수술’ 임상경험과 노하우에 대한 공유도 이뤄졌다. 외과 박종섭 교수는 "최근 한 단계 진일보한 로봇수술을 통해 탈장 환자들의 만성통증 및 삶의 질과 관련된 전반적인 지표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과 신혁재 교수는 “로봇보조 유두·유륜 보존 유방 전절제술은 다발성 유방암이나 넓게 퍼진 상피내암, BRCA1,2 변이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되는 수술법으로, 유방 피부를 침범한 유방암, 염증성 유방암, 유두를 침범한 유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적용 가능하다”며 “수술 상처가 겨드랑이 아래쪽에 위치해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심미적 효과가 크고, 로봇수술기를 활용한 섬세한 조작으로 출혈이나 합병증, 입원기간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회 명지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명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개소 후 1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양적으로, 질적으로 큰 성장을 이어왔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공유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학발전을 이루는 계기로 활용하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01 08:52:11"식생활 서구화로 급증하고 있는 대장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한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대장 내시경 검사로 징후를 조기 발견, 조치를 취할 경우 발병 가능성 자체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침묵의 병'으로 지칭되는 대장암의 경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진행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50세 이후에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장암은 약 15% 정도가 유전성이고, 나머지 85%가 이와 무관한 산발성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족 중 대장암 병력이 없었음에도 발생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대장항문외과 배기범 교수의 도움말로 대장암 예방법과 최첨단 '로봇수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지난 2015년 12월 부산지역 최초로 늘어나는 로봇수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Xi'를 도입, 대장암 로봇수술 500례를 돌파할 정도로 부산·울산·경남의 로봇수술 메카라는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사가 추천하는 대장암 로봇수술 명의로 꼽히고 있는 배기범 교수가 이뤄낸 성과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2023)를 보면 2021년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한 암 가운데 대장암이 전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26.3%), 70대(22.3%), 50대(19.6%)의 순이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조리법이 일상생활 속에 정착화되면서 대장암 발병이 급증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대장암은 배변습관의 변화, 항문뒤후직(배변후 시원하지 않고 변을 보고 싶은 느낌), 항문 출혈, 배변 때 통증, 복통, 체중감소 등이 일반적 증상이다. 부위별로 우측 대장암은 빈혈, 복부 종괴, 복통, 피로감, 무기력으로 나타나고 좌측 대장암은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짐, 복통, 배변습관의 변화, 피나 점액이 변에 섞여 나오기도 한다. 대장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붉은 고기'로 이를 태우거나 튀기는 조리 방식 또한 발병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패스트푸드 섭취량의 증가, 과도한 스트레스와 음주, 운동량 감소 등도 요인으로 꼽힌다. 대장암 치료는 병기에 따라 수술적요법,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적용된다.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이 발견되는 아주 초기 단계라면 내시경만으로 치료가 끝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은 수술치료를 선택하게 된다. 대장암 1~2기라면 항암요법이 추가적으로 필요하지 않지만 2기 후반부터 3기까지는 항암치료를 추가적으로 진행한다. 배 교수는 4일 "'로봇수술'의 경우 수술 도구가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골반에서 암을 제거하면서 괄약근, 배뇨·성기능신경 보존이 가능하고 전이가 진행된 주변 장기와 동반절제가 필요한 상황 등 복잡한 술기가 필요한 경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로봇수술은 종전처럼 개복하지 않고 배에 작은 구멍을 뚫어 기다란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넣어 암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무엇보다 개복 수술에 비해 신경과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고 상처 부위도 작아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다. 로봇수술은 특히 직·결장암 수술에서 복강경보다 생식기관과 항문을 최대한 보호하고 살릴 수 있다는 임상 연구결과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배 교수는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에 비해 10~15배 확대된 3차원 영상을 통해 수술 장면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 "골반같이 좁은 공간에서도 최적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술이 길어져도 손 떨림이나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고 정교한 동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산백병원이 도입한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Xi'의 경우 4개 로봇 팔이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기존 149도에서 177도로 커져 로봇의 위치를 변경하지 않고도 더 넓은 부위를 수술할 수 있다. 로봇팔 길이가 5㎝ 늘어나고 두께도 약 6㎜ 가늘어져 최소침습수술은 물론 인체 깊숙한 곳까지 접근할 수 있다. ■콩팥 회복 '생체활성물질' 개발로 더 유명한 배기범 교수 부산·울산·경남지역 '대장암 로봇수술 명의'로 알려진 배기범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손상된 장기의 조직을 신속하게 재생시켜 빠르게 회복을 도와주는 신재생물질을 개발해낸 인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배 교수의 이 같은 획기적 연구결과는 세계 3대 저널 중 하나인 사이언스지 348호에 2015년 6월 12일자로 게재된 바 있다. 배 교수와 당시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양성연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샌포드 마르쿼위츠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우리 몸은 독성물질이나 감염, 외상, 수술 등으로 장기가 손상될 경우 생체에서는 신속하게 장기손상에 대한 회복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E2(PGE2)라는 '생체활성물질'이 분비돼 회복을 돕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회복물질(PGE2)을 증가시키기 위해 PGE2를 대사하는 효소인 15-PGDH(15-prostaglandin dehydrogenase)를 찾아내 억제한 결과 골수와 대장·폐·간 조직에서 PGE2의 농도가 2~3배 이상 증가되는 것을 발견, 조직재생이 빨라지고 장기회복이 신속히 이뤄진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배 교수는 "현재 콩팥(신장) 회복에 미치는 연구는 거의 마무리돼 미국과 일본 등에 '용도 특허'를 받아 놓은 상태"라며 "세포분열 촉진을 통해 치료 부작용에도 적용할 수 있는 주사제 등이 상용화될 경우 '새로운 재생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콩팥에 이어 피부재생을 위한 바르는 약, 뇌·폐·심장분야 치료에까지도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배 교수의 설명이다. 콩팥과 관련해서는 CT조영제로 인한 신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험 결과, 선천적으로 15-PGDH효소가 없는 생쥐(실험군)가 일반 정상 생쥐(대조군)에 비해 골수이식을 받을 경우 이식된 골수세포들이 골수내부에서 신속한 복원과 새로운 혈구생성이 6일 이상 앞당겨져 빠른 회복과 높은 생존율을 나타냈다. 대장염을 일으키는 물질인 DSS(dextran sulfate sodium)를 15-PGDH효소가 없는 실험군에 투여한 경우 대장 세포의 염증 발생은 대조군에 비해 50% 이상 적게 나타난 반면 재생되는 대장 세포가 대조군보다 2~3배 이상 증가됐다. 외상이나 수술적 손상에 해당하는 경우로 생쥐의 부분 간절제술 실험에서 15-PGDH효소가 없는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간 재생능력이 2~3배 이상 증가되고 재생속도도 24시간 이상 빨라졌다는 것이다. 배 교수는 "콩팥이라는 장기를 가장 먼저 선택한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떨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술로 인한 탈수나 출혈 등으로도 영향을 쉽게 받아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동물실험을 통해 이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미국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임상시험과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간을 비롯한 각종 장기 절제와 골수질환, 염증성 장질환, 피부·부속기 등 조직재생을 촉진시키는 신약 치료제로 개발돼 폭넓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6-04 19:52:44[파이낸셜뉴스] "식생활 서구화로 급증하고 있는 대장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한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대장 내시경 검사로 징후를 조기 발견, 조치를 취할 경우 발병 가능성 자체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침묵의 병'으로 지칭되는 대장암의 경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진행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50세 이후에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장암은 약 15% 정도가 유전성이고, 나머지 85%가 이와 무관한 산발성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족 중 대장암 병력이 없었음에도 발생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대장항문외과 배기범 교수의 도움말로 대장암 예방법과 최첨단 '로봇수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지난 2015년 12월 부산지역 최초로 늘어나는 로봇수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Xi'를 도입, 대장암 로봇수술 500례를 돌파할 정도로 부산·울산·경남의 로봇수술 메카라는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사가 추천하는 대장암 로봇수술 명의로 꼽히고 있는 배기범 교수가 이뤄낸 성과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2023)를 보면 2021년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한 암 가운데 대장암이 전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26.3%), 70대(22.3%), 50대(19.6%)의 순이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조리법이 일상생활 속에 정착화되면서 대장암 발병이 급증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대장암은 배변습관의 변화, 항문뒤후직(배변후 시원하지 않고 변을 보고 싶은 느낌), 항문 출혈, 배변때 통증, 복통, 체중감소 등이 일반적 증상이다. 부위별로 우측 대장암은 빈혈, 복부 종괴, 복통, 피로감, 무기력으로 나타나고 좌측 대장암은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짐, 복통, 배변습관의 변화, 피나 점액이 변에 섞여 나오기도 한다. 대장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붉은 고기'로 이를 태우거나 튀기는 조리 방식 또한 발병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패스트푸드 섭취량의 증가, 과도한 스트레스와 음주, 운동량 감소 등도 요인으로 꼽힌다. 대장암 치료는 병기에 따라 수술적요법, 항암화확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적용된다.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이 발견되는 아주 초기 단계라면 내시경만으로 치료가 끝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은 수술치료를 선택하게 된다. 대장암 1~2기라면 항암요법이 추가적으로 필요하지 않지만 2기 후반부터 3기까지는 항암치료를 추가적으로 진행한다. 배 교수는 4일 "'로봇수술'의 경우 수술 도구가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골반에서 암을 제거하면서 괄약근, 배뇨·성기능신경 보존이 가능하고 전이가 진행된 주변 장기와 동반절제가 필요한 상황 등 복잡한 술기가 필요한 경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로봇수술은 종전처럼 개복하지 않고 배에 작은 구멍을 뚫어 기다란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넣어 암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무엇보다 개복 수술에 비해 신경과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고 상처 부위도 작아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다. 로봇수술은 특히 직·결장암 수술에서 복강경보다 생식기관과 항문을 최대한 보호하고 살릴 수 있다는 임상 연구결과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배 교수는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에 비해 10~15배 확대된 3차원 영상을 통해 수술 장면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 "골반같이 좁은 공간에서도 최적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술이 길어져도 손 떨림이나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고 정교한 동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산백병원이 도입한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Xi'의 경우 4개 로봇 팔이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기존 149도에서 177도로 커져 로봇의 위치를 변경하지 않고도 더 넓은 부위를 수술할 수 있다. 로봇팔 길이가 5cm 늘어나고 두께도 약 6mm 가늘어져 최소침습수술은 물론 인체 깊숙한 곳까지 접근할 수 있다. ■ 콩팥 회복 '생체활성물질' 개발로 더 유명한 배기범 교수 부산·울산·경남지역 '대장암 로봇수술 명의'로 알려진 배기범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손상된 장기의 조직을 신속하게 재생시켜 빠르게 회복을 도와주는 신재생물질을 개발해낸 인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배 교수의 이같은 획기적 연구결과는 세계 3대 저널 중 하나인 사이언스지(Science) 348호에 2015년 6월 12일자로 게재된 바 있다. 배 교수와 당시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양성연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샌포드 마르쿼위츠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우리 몸은 독성물질이나 감염, 외상, 수술 등으로 장기가 손상될 경우 생체에서는 신속하게 장기손상에 대한 회복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E2(PGE2)라는 '생체활성물질'이 분비돼 회복을 돕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회복물질(PGE2)을 증가시키기 위해 PGE2를 대사하는 효소인 15-PGDH(15-prostaglandin dehydrogenase)를 찾아내 억제한 결과 골수와 대장·폐·간 조직에서 PGE2의 농도가 2~3배 이상 증가되는 것을 발견, 조직재생이 빨라지고 장기회복이 신속히 이뤄진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배 교수는 "현재 콩팥(신장) 회복에 미치는 연구는 거의 마무리돼 미국과 일본 등에 '용도 특허'를 받아 놓은 상태"라며 "세포분열 촉진을 통해 치료 부작용에도 적용할 수 있는 주사제 등이 상용화될 경우 '새로운 재생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콩팥에 이어 피부재생을 위한 바르는 약, 뇌·폐·심장분야 치료에까지도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배 교수의 설명이다. 콩팥과 관련해서는 CT조영제로 인한 신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험 결과, 선천적으로 15-PGDH효소가 없는 생쥐(실험군)가 일반 정상 생쥐(대조군)에 비해 골수이식을 받을 경우 이식된 골수세포들이 골수내부에서 신속한 복원과 새로운 혈구생성이 6일 이상 앞당겨져 빠른 회복과 높은 생존율을 나타냈다. 대장염을 일으키는 물질인 DSS(dextran sulfate sodium)를 15-PGDH효소가 없는 실험군에 투여한 경우 대장 세포의 염증 발생은 대조군에 비해 50% 이상 적게 나타난 반면 재생되는 대장 세포가 대조군보다 2~3배 이상 증가됐다. 외상이나 수술적 손상에 해당하는 경우로 생쥐의 부분 간 절제술 실험에서 15-PGDH효소가 없는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간 재생능력이 2~3배 이상 증가되고 재생속도도 24시간 이상 빨라졌다는 것이다. 배 교수는 "콩팥이라는 장기를 가장 먼저 선택한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떨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술로 인한 탈수나 출혈 등으로도 영향을 쉽게 받아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동물실험을 통해 이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미국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임상실험과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간을 비롯한 각종 장기절제와 골수질환, 염증성 장질환, 피부·부속기 등 조직재생을 촉진시키는 신약 치료제로 개발돼 폭넓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6-03 22:49:15[파이낸셜뉴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가 최근 신장암 남자 환자의 단일공 (SP) 로봇을 이용한 부분신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로봇수술 5000건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비뇨의학과는 2009년 2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S 시스템으로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과 2018년 4세대 다빈치 Xi, 2021년 4세대 다빈치 SP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등 고난도 암수술을 포함해 다양한 비뇨기 질환에 로봇수술을 접목했다. 로봇수술은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 일반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에 비해 수술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2024년 2월까지 병원에서 시행된 로봇수술 중 비뇨의학과가 37%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수술 건수를 기록했다. 비뇨의학과 로봇수술 5000건을 주요 질환별로 살펴보면 △전립선암 2686건(57%) △신장암 1692건(34%) △방광암 350건(7%) △요관암 150건(3%) △로봇을 이용한 기타 비뇨의학과 질환 수술 122건(2%)등의 순이다. 비뇨의학과는 다빈치 Xi와 SP를 동시에 운영하며 환자와 질환의 진행 상태, 수술 난이도 등을 고려해 환자들에게 가장 특화된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며, 최신 사양의 다빈치 SP로 전립선 적출술, 부분 신절제술, 신우성형술 등에 단일공을 이용한 로봇수술을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비뇨의학과장 홍성후 교수는 국내 최다 단일공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요실금 합병증을 더욱 줄인 ‘Retzius-sparing’ 근치적 전립선암 절제술을 국내 최초로 단일공 로봇을 이용해 시행 중으로, 전립선암 환자 치료의 안정성과 효율은 높이고 있다. 홍 비뇨의학과장은 “2019년 다빈치 로봇이 도입된 이후, 비뇨의학과 자체로 로봇 수술 5000건을 이뤘고, 특히 2021년 단일공 로봇 도입 이후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단기간에 수술 500건을 넘어서고 있다”며 “비뇨의학과, 외래, 병동, 수술실 구성원들 모두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며 앞으로도 최첨단 장비와 최고의 기술로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는 지난 22일 4층 비뇨의학과 및 본관 5층 수술실 교수 휴게실에서 비뇨의학과 교수진과 수술간호팀 의료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24 10:51:00[파이낸셜뉴스] 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거르고,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등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장은 혈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수술 중 과다 출혈 위험이 큰 장기다. 하지만 최근 종교적 신념이나 감염 우려로 수혈을 원치 않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비뇨의학과 이상욱 교수가 종교적 신념으로 수혈을 원치 않는 환자의 무수혈 로봇 신장부분절제술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환자 김 모씨(61·여)는 왼쪽 신장에 1cm 크기의 ‘내장성 신장암’이 발견돼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찾았다. ‘내장성 신장암’은 겉으로 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장기 안쪽에 대부분의 종양이 위치해 보통 신장 전절제술을 시행한다. 신장 전절제술시 많은 출혈이 우려되기 때문에, 종교적 신념으로 수혈을 원치 않았던 김 씨는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무수혈 수술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수소문 끝에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상욱 교수에게 수술을 결심했다. 이상욱 교수는 김 씨에게 로봇수술로 ‘암세포 적출술’을 시행함으로써 수혈 없이 신장을 부분절제하고 남은 신장 기능을 살리는데 성공했다. 암세포 적출술은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듯 정교하게 정상 조직과 종양 조직의 경계 부위를 박리하는 수술법이다.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비교적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김 씨의 신장 종양이 혈관과 맞닿은 위치에 있어 출혈 위험이 더 컸다"며 "수술 시 로봇 초음파를 이용해 신장 정상세포와 신장 종양 경계선을 확인하면서 명확하게 분리하고 출혈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수술 시 미세출혈도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으며 출혈량은 수술 전 시행하는 혈액검사 양(100cc) 정도였다. 특히 로봇수술은 수술 부위를 3D 영상으로 최대 15배까지 확대할 수 있어 입체적인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 사람 손과 유사한 관절이 내장돼 정교하고 정확하게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수술 부위의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을 정확하게 제거하기 때문에 출혈과 통증, 합병증과 후유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이 교수는 "수술 시 출혈에 대한 우려로 안전하게 치료받고 싶은 환자에게 ‘무수혈 로봇 신장부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18 14:08:34[파이낸셜뉴스] 미래컴퍼니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메종 글래드 제주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대한의료로봇학회 제 14차 학술대회에 참가해 국산 수술로봇 Revo-i(레보아이)의 사업 현황 및 방향성을 비롯해 개방형 연구개발(Open R&D) 시스템의 성과를 발표했다고 11일 전했다. 올해로 14회째인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의료로봇학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국내외 의료로봇 분야 연구자 및 의료진과 산업체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학문적 발전과 임상 경험을 교류하는 장이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회원 1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미래컴퍼니 수술로봇 사업부문장 이호근 전무는 ‘K-수술로봇 Revo-i(레보아이), 사업화 및 오픈 R&D 현황’을 주제로 그동안의 다양한 성과를 발표했다. 먼저 이호근 전무는 레보아이로 더 많은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한다(Better care for more patients)는 미션 하에 국내외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현 상황을 설명했다. 올해 국내에 레보아이가 새롭게 도입된 병원들의 사례와 함께 국가대항전으로 확전되고 있는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수술로봇으로서 적극 개척해 나가고 있는 해외 시장의 사례가 소개됐다. 또한 지금까지의 오픈 R&D 성과가 최초로 공개됐다. 레보아이 사용자의 요구를 적시에 수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낸 구체적인 사례를 공유해 큰 호응을 얻었다. 유관 학회와의 협약 체결 등 오픈 R&D 성과를 만들기 위한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도 소개되며 관심을 모았다. 이 전무는 금번 학술대회 발표에서 “오픈 R&D 시스템은 다른 수술로봇 브랜드와는 차별화되는 레보아이만의 장점으로 고객의 요구를 적시에 수용, 제품에 최대한 반영하여 고객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레보아이는 혁신적인 R&D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술로봇 브랜드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래컴퍼니 레보아이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하여 상용화에 성공한 수술 로봇으로 고해상도 3D 입체 영상, 넓은 시야, 다관절 기구를 통한 세밀한 움직임 등이 지원돼 전립선 절제술, 부분 신장 절제술, 자궁 적출술, 갑상선 절제술 등 고난도 수술로 적용 분야를 활발하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소재 병원과 첫 번째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사마르칸트 소재 병원과 두 번째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수출 궤도에 올랐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9-11 09:38:36[파이낸셜뉴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이 로봇수술 누적 2000건을 달성해 기념식을 가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대백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지난 2023년 2월 17일 외과 정용규 교수가 다빈치 Xi 모델로 담낭절제술을 시행해 13년 만에 누적 2000건을 달성했다. 첫 로봇수술은 2010년 로봇수술센터 개소 이후 비뇨의학과 박상현 교수(현 로봇수술센터장)가 다빈치 S-HD 로봇수술기를 이용해근치적 전립선 적출술과 신장부분절제술을 한 것이 시작이었다. 해운대백병원은 지난 2010년 개원 초부터 로봇수술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부산·울산·경남지역에 첨단 로봇수술 시스템을 도입해 지역 내 첨단 의학의 도입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비뇨의학과 질환을 중심으로 시작한 로봇수술은 외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의 누적 로봇수술 건수는 비뇨기암에 특화된 비뇨의학과 (43.5%), 갑상선암 및 담낭절제술의 비중이 증가한 외과(43.8%)가 가장 많았으며,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순이었다. 해운대백병원 로봇수술센터는 2020년 첨단 로봇수술기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모델 교체를 통해 기존 장비의 단점을 극복한 결과 로봇수술이 2021년 한 해에만 350건, 2022년 438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1월 1일 이후 현재까지 벌써 68건의 로봇수술을 진행해 2023년 연간 450건 이상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전 장비에 비해 더욱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고, 팔 역할을 하는 로봇기구의 소형화로 보다 세밀한 조작이 가능해 감소공(2포트) 및 단일공 수술이 가능해져 기존에 하지 못했던 단일공 간담췌외과 수술과 산부인과 부인종양 및 암 수술 등 로봇수술의 적용 범위가 확대된 결과이다.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시야보다 10배 확대된 3차원 영상을 집도의에게 제공하며 사람의 손목보다 자유로운 관절이 있는 로봇팔을 이용해 인체의 깊은 곳까지 섬세하게 수술할 수 있다. 그 결과 최소 절개로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수술 후 통증, 합병증이 감소해 조기 회복 및 입원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환자들에게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로봇수술센터 박상현 센터장은 "해운대백병원 로봇수술센터는 다양한 분야의 질환에 대해 안전하고 정밀한 수술로 보다 앞선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환자의 만족도를 높여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수 해운대백병원 원장은 “로봇수술 2000건 달성을 위해 노력해 오신 센터장을 비롯한 의료진과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투자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2-23 08:49:16[파이낸셜뉴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품에 안긴 알에프메디컬이 매각을 본격화한다. 알에프메디컬은 고주파 전문 의료기기를 제조업체로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곳이다. 전체 매출의 80%는 글로벌에서 발생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조만간 삼정KPMG와 알에프메디컬 매각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알에프메디컬 매각에 착수한다. 2021년 IPO(기업공개)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 상장 준비를 했지만 M&A(인수합병)로 선회다. 알에프메디컬은 2004년 설립, 다양한 해외 의료기기 인증을 취득해 전 세계 약 40여개국에 최소침습적 수술 및 시술을 위한 고주파 제너레이터 및 전극을 수출하고 있다. 최소침습적 수술이란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기존 수술과 동일한 효과를 가지는 수술을 말한다. 진입 장벽이 매우 높아 간암 치료기의 경우 전세계 10개 미만의 기업만 제조가 가능하다. 메드트로닉, 존슨앤존슨 등 다국적 기업이 과점 중인 산업이다. 앞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알에프메디컬에 2019년 5월 185억원을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알에프메디컬의 2022년 매출 규모는 150억원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는 약 50억원이다. 2027년에는 매출 400억원 이상, EBITDA 140억원의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분 100% 기준 거래가격은 1200억원 이상으로 기대된다. 고주파 절제기기의 적용이 가능한 적응증(전립선암, 폐암, 신장암, 간암, 유방암)의 시장 규모가 2020년 대비 2028년에 3.8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도 알에프메디컬의 기업가치(EV)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다른 기기 대비 고주파 절제기기는 부작용이 적을 뿐만 아니라 통증 및 흉터가 적고 수술 시간 및 회복 기간이 빠른 편"이라며 "알에프메디컬이 극초단파, 냉동 치료기에 대한 인증 절차를 끝내면 종양 절제기기 시장 성장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에프메디컬은 갑상선암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높다"며 "치루 고주파 치료, 디스크 플라즈마 치료 등은 인증절차를 끝낸 후 2024년부터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2-10 01:45:21[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경기 의정부시 소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비뇨의학과가 로봇수술 200례를 달성했다고 2일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200례 달성은 지난 2020년 5월 최신 의료기술인 4세대 다빈치 Xi로봇수술 장비를 도입한지 2년 7개월여 만에 거둔 성과다. 세부적으로는 전립선 89건(44.5%), 신장 80건(40%), 신장요관 19건(9.5%), 방관 11건(5.5%), 부신 1건(0.5%)이었으며, 질환별로는 악성종양 수술이 182건, 양성 질환이 18건을 차지했다. 로봇수술은 비뇨기암과 다양한 비뇨기 질환에 대해 섬세하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관절이 있는 수술기구를 사람 손목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복잡한 수술까지도 로봇수술로 가능하며, 1~2cm의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빠른 회복은 물론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요실금이나 발기 부전 발생률이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에 비해 낮아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신장암 부분 절제술에서도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으며, 개복수술 후 발생하는 통증과 비교했을 때 탁월한 통증 감소와 빠른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강섭 비뇨의학과 교수는 "이제는 환자와 보호자분들이 로봇수술을 대해 먼저 물어볼 정도로 로봇수술이 자리를 잡았으며 이는 다년간의 임상경험을 갖춘 교수진과 전문 간호사들이 활약하고 있는 덕분이다"이라며 "앞으로도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에게 굳이 서울로 가지 않더라도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1-02 10:38:38오는 18일은 세계 신장암의 날이다. 신장암은 증상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 예방과 빠른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 신장암의 날을 맞아 서울아산병원 서준교 비뇨의학과 교수와 신장암의 원인과 진단, 치료 등에 대해 알아본다. 신장암은 신장의 여러 부분 중에서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들어 내는 신 실질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에만 6026명의 신장암 환자가 새롭게 발생했으며, 전체 암 중 2.4% 비율을 차지했다.신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빈도가 낮고 완치율이 84.7%(2015~2019년)를 넘어 비교적 '착한 암'으로 불린다. 60~70년대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는 영상 장비가 발달하고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50대 이하에서도 신장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신장암 대표 위험인자는 '흡연' 신장암 발생의 위험인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흡연이다. 흡연력이 있는 경우 일반인에 비해 1.5~2.5배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하루에 한 갑 이상을 피우는 남자 흡연자의 경우 약 2배, 여자 흡연자의 경우 약 1.5배의 위험도자 증가한다. 신장암 환자 중 남자의 경우 20~30%, 여자의 경우 10~20%가 흡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금연을 하고 10~15년이 경과하면 위험도가 15~30% 정도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다.신장암의 10~20% 정도는 고혈압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간 고혈압에 노출된 사구체 등에 병적인 변화가 발생함으로써 이차적으로 여러 가지 성장인자의 분비, 사구체의 발암 물질에 대한 민감도 변화 등에 의해 신장암이 발생하며 혈압이 내려가면 신장암의 위험도도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음식물의 경우 특정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과다 섭취와 신장암과의 관계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고칼로리 음식의 섭취는 신장암의 위험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비만은 신장암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과일이나 채소류, 저칼로리 식이는 위험도를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초음파와 CT로 진단 가능 신장은 복막의 뒤쪽에 분리되어 위치해 암이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에 전형적인 3대 증상으로 생각했던 옆구리 부위의 통증, 소변에 육안으로 확인되는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 배에서 혹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은 매우 심한 신장암 환자에게만 관찰된다. 조기에 진단되는 환자들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신장암은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복부 초음파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실제로 건강검진 프로그램과 복부 초음파가 보편화되면서 신장암 조기 진단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초음파를 통해 비정상적인 모양의 혹이 관찰되면 CT를 통해 신장암으로 의심되는 혹의 크기, 위치, 개수, 주변 장기와의 관계, 전이 유무 등을 정확하게 평가하게 된다. 신장암은 바늘로 몸 속 조직 일부를 흡입해내서 얻은 조직으로 현미경 검사를 시행하는 세침흡입생검은 거의 시행하지 않는다. 신장암은 내부가 불균질한 덩어리라서 조직 검사 시 충분하고 정확한 조직을 얻기 어렵고, 신장암을 감싸고 있는 피막이 바늘에 의해 터지면 종양 세포가 흘러나와 바늘을 따라 파종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 과거 신장암은 '근치적 신절제술'만이 효과적이며 안전하다고 여겨졌지만 암 재발률과 전이 발생률 등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면서 암이 생긴 부위만을 일부분 제거하는 '부분 신절제술'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부분 절제가 만성 신부전의 위험성이 낮고 이에 따른 이차적인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 등도 현저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작은 크기의 신장암 환자에게는 부분 신절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신장암의 위치와 크기, 혈관과의 관계, 주변 장기와의 관계 등에 따라 개복, 복강경 혹은 로봇 수술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크기가 작은 초기 신장암에서는 절개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른 로봇 부분신절제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암의 크기가 작고 전이되지 않은 경우, 고령인 경우, 다른 심각한 전신 질환이 있어 전신 마취를 통한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비수술적 방법인 '고주파를 이용한 침절제술'을 할 수 있다. 고주파를 전달할 수 있는 침을 찔러 넣고 고주파를 이용해서 암을 녹이는 방법으로, 수술로 완전 절제하는 것에 비해서는 재발률이 조금 높으나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이다.과거에는 신장암에 방사선치료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체부정위방사선요법기술을 통해 원발암과 전이성 신장암의 효과적으로 국소제어가 가능해 고령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암이 발견될 당시 환자의 전체적인 상태를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기발견시 5년 생존율 90% 신장암의 예후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 당시의 병기이다. 병기에 따라 예후를 비롯해 완치율 및 생존율이 크게 달라진다. 초기인 1기에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약 90%에 이르지만, 4기에 발견되면 다양한 치료를 모두 다 시행해도 최대 20%, 평균 생존 약 2~3년 정도로 예후가 매우 나쁘다. 신장암 치료 후 재발은 대개 1~2년 뒤 잘 발생하지만, 10~15년 뒤에도 전이나 재발이 발생할 수 있어 5년 이상의 장기 추적이 반드시 필요하다. 신장에 국한된 신장암에서도 5~40%까지 전이나 재발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흡연을 하고 있다면 금연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또한 신장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복부 검진을 받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6-16 18: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