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14일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에 대해 "악마의 거래"로 규정하며 무기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제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꼽히는 두 지도자가 대놓고 악마의 거래를 자행하는 행태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북러회담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는 물론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라며 "북한과 무기, 군사기술을 거래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에 정면으로 위반되는 행위이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적극 가담해 스스로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러시아는 북한과 무기거래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더욱 책임있게 행동할 것을 더욱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 나쁜거래가 정말 성사된다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인 대북제재를 부정하고 유엔체제를 뒤흔드는 행위로서, 북한에 대한 최소한의 통제수단이 무력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톨해 러시아가 북한의 위성개발에 힘을 보태게 된다면, 기술지원이 북한의 미사일 성능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리 안보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전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제 더불어민주당식의 순진하고 이기적인 국제외교 안보관에서 벗어나, 냉정하고 보편적 관점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와 북한의 안보위협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로 신냉점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탄이 우선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9-14 10:40:02【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북러 정상회담이 시작된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앞서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보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3일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매체들은 일본 방위성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이 각각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11시 41분과 51분에 각각 동해 쪽으로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중 첫 번째 미사일은 비행거리가 약 350㎞에 최고 고도는 50㎞인 것으로 분석했다. 두 번째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650㎞에 최고고도 50㎞이며,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정보 수집을 철저히 해 국민에게 전파하고 항공기와 선박의 안전을 확인하도록 지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며 이번 발사로 인한 피해 정보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 회담이 시작된 가운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미일 협력 강화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양국 정상이 만났다는 사실을 속보로 내보내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공여 외, 러시아가 북한에의 인공위성이나 원자력 잠수함에 관한 첨단 기술의 제공 등을 논의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9-13 15:01:03[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예상되고 있는 북러 간 정상회담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 국무부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예상되는 북러 정상회의 관련 질문에 “우리는 이번 회의의 결과를 매우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무기 이전이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점을 양국에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물론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관에 적극적으로 제재를 집행해왔다”며 “필요에 따라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러 대변인은 “1년 반 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제국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꿈을 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략 전쟁을 시작했다”며 “그러한 희망과 기대는 실패했고 계속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주말 열린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계 주요 정상을 만났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한 것은 “국제적으로 그가 버림받은 상태에 있기 때문이고, 이는 그의 행동으로 자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군사적 노력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북한으로부터 도움을 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상황을) 추측하기 전에 회의 결과를 지켜보고 싶다”면서도 “우리는 항상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자금을 지원하는 국가나 기관에 제재를 부과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백악관도 북러간 무기 거래 협상 가능성에 대해 우려 입장을 거듭 밝혔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이 밝힌 북러 정상회담 계획에 대한 성명에서 “우리가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기간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9-12 09:27:28[파이낸셜뉴스] 북한 정권 수립(9·9절) 75주년 기념행사가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8일(현지시간) 열렸다. 내주 북러정상회담이 열릴 전망이 나오는 곳이라 주목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총영사관은 9·9절 하루 전날인 이날 한 호텔에서 행사를 열었다. 이 호텔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친인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8월 방문했던 곳이다. 지금도 건물 외벽에 김정일 위원장 방문 기념판이 부착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참석자 등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공기 배지를 단 양복 차림의 북측 인원들과 외교관용 빨간색 번호판을 부착한 북한 공관 소속 차량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는 우리 정부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한 바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러회담 개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은 7일 국회 정보위원회를 통해 EEF 기간 중 북러회담 개최를 예상했다. 북러회담은 북한이 신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러시아의 기술적 도움을 받는 내용이 오를 전망이다. 이종섭 장관은 북러회담 의제에 대해 "북한 입장에서는 새로운 무기 개발을 위한 기술 도움을 받고, 러시아 입장에선 북한이 가진 탄약이나 군사물자 지원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러시아와 북한이 핵잠수함을 위한 협의를 한 게 확인되면 한미 간에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09-08 20:20:57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 방안을 비롯해 북러 경제협력 등 포괄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루키스섬에 소재한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만났다. 회담장에 먼저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건물 입구에서 김 위원장을 맞았다.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정세를 해결하는데 우리의 좋은 해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관련기사 5면> 이어 김 위원장은 "이번 만남에서 유익한 이야기를 나눌 것을 기대한다"며 "전세계의 초점이 조선반도(한반도)에 집중돼 있는데 이 문제를 놓고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조정해 나가는데 있어 의미있는 대화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약 100분 동안 단독회담을 했다. 당초 예정이었던 50분보다 두배 많은 시간이 걸린 셈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의 지원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회담이 북한과 인접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만큼 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를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독회담 후 푸틴 대통령은 "조선반도의 정세가 앞으로 호전, 또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와 지역정세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전략적으로 이 지역의 정세를 공동으로 관리해 나가는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며 "두 나라의 관계를 세계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키기 위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확대회담에는 북측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이,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이들은 양국의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북한내 천연자원 활용 방안을 비롯해 공동 경제특구 개발 방안 등 다양한 경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번 북러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은 러시아와 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지는데 성공했다. 전통적으로 중국과의 친선을 강조한 선대와 달리 보다 다양한 국가와 외교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비핵화 협상의 진전된 상황에 미리 대처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9-04-25 16:36:15【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북러 정상회담이 한반도 문제 해법에 러시아와 중국이 참여하는 중대 모멘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관영 매체와 관변 학자들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모멘텀 삼아 향후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중국과 러시아간 이해 공유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러시아의 정치 및 경제적 지원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러시아도 한반도 문제에 영향력을 높일 기회여서 상호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은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를 추가로 확보하고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에 적극 개입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는 관측이 중국내에서 제기된다. 이와 관련, 중국 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전문가인 양단즈는 김 위원장이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 러시아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서 푸틴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회담을 통해 동북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단즈는 또 "김정은 위원장이 이 시점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자 북한 외교 정책의 다변화를 원하기 때문이다"라면서 "이를 통해 미국과 향후 회담에서 더 많은 레버리지를 얻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한반도 문제 개입도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한반도 문제 논의 참여가 급물살을 타면 중국과 러시아가 예전부터 강조해온 6자회담 방식이 공론화될 소지가 높아서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러시아의 적극적인 참여는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촉진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와 관련해 거의 같은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6자회담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에 "6자회담은 중국이 제안하고 추진한 것으로 과거 여러 차례 열렸으며 한반도 형세를 완화하는 데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고 답한 바 있다. jjack3@fnnews.com
2019-04-25 15:16:52북·러 정상회담 개최가 임박했다.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를 핵협상의 우군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이 일괄타결식 핵폐기를 의미하는 '빅딜' 주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 보려는 시도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제재 완화 공감속 美 견제 러시아 매체인 코메르산트는 22일(이하 현지시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키스섬에 소재한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를 이용해 정상회담 하루 전날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극동연방대 캠퍼스내 호텔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방러는 집권 이후 처음이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접촉이 잇따라 목격된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최부일 북한 인민보안상이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부 장관을 만났다. 콜로콜체프 장관은 전날 평양에 도착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김 위원장에게 줄 선물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위원장의 집사격으로 알려진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최근 6박7일간 방러했다. 정상회담과 다양한 일정의 동선을 미리 체크하려는 것이다. 제재 압박에서 벗어나려 하는 북한은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러시아는 조건부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은 종종 밝힌 바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조치를 한다면 대북제재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국제사회의 일원인 러시아가 제재를 넘은 대북지원을 해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핵 포기 의사가 없다면 북러정상회담은 정치적 구호나 외교적 수사에서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미 대화 재개 계기되나 북·러 정상회담 후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화될 지도 관건이다. 북·러 정상회담이 향후 북미 핵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심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북·미·러를 모두 상대해야 하는 우리 정부도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조현 외교부 1차관은 지난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티토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과 '제7차 한-러시아 전략대화'를 했다. 이들은 한반도의 비핵화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지난주 러시아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핵협상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등에 업고 미국이 주장하는 완전한 빅딜을 수용하기 힘들다는 의사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해 그에 상응하는 제재완화 조치를 얻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메시지의 내용과 수준에 따라 향후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다시 이끌 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교착상태를 최대한 빨리 종료시키고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우리 정부도 북·러 정상회담 후 본격적인 거중조정자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강중모 기자
2019-04-23 15:59:09북러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이 제재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러시아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포스트 하노이'체제에서 우방국과 관계를 확인하는 정치적 효과 외에 북한이 원하는 실질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곧 러시아를 방문하게 됐다고 전하며 방문기간 동안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사이에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는 집권 이후 처음이며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을 공식화한 것을 고려하면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양측이 조율을 마친 것으로 보여,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 사이에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러와 북러정상회담을 지렛대 삼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협상과 견고한 대북제재 압박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미중무역 갈등으로 중국의 발목이 묶인 상황에서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 연대해 활로를 찾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해 미국에 대응하는 북·중·러 삼각협력 관계를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정치적 효과 외에 대북제재라는 당면한 경제적 문제의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하락 장기화가 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에너지 자원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또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러시아가 적극적 대북지원을 해주는 것은 무리수다. 인도적 지원의 명목으로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견고하게 돌아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 속에서 이런 방식의 지원도 임시방편일 뿐 북한의 경제 상황을 개선시키기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주 러시아를 찾은 것도 북러정상회담의 개최를 고려할 경우 러시아에 불법적 선박환적 방식의 지원 증거를 들이밀며 대북지원을 멈출 것을 주문하기 위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대사관저에서 열린 외교부 출입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에 참여하고 있고, 문제의 일부가 아닌 해결의 일부"라면서 러시아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북러정상회담에서 나올 수 있는 러시아의 대북지원을 사전차단 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러시아도 대북지원과 관련된 제재를 받고 있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국제사회의 일원인 만큼 북한의 의도대로 지원을 해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 센터장은 "다만 북한이 정말로 비핵화 로드맵을 만들고 핵을 내려놓을 의지가 있다면 북한에 핵심적인 경제적 성과를 가져다 줄 다양한 사업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겠지만, 핵 포기가 의사가 없다면 북러정상회담은 정치적 구호나 외교적 수사에서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러정상회담 자체는 북한과 러시아 모두 개최 사실에 대해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로서 만남은 24일과 25일 이어지고, 24일에는 만남과 만찬을, 25일에는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9-04-23 14:19:46【베이징=조창원 특파원】북한이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주도권 확보를 모색할 것이란 평가가 중국내에서 제기됐다. 21일 관영 신화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전망 기사를 통해 두 정상이 양국 관계를 다지는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협력 분야에서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화통신은 "북미 간 비핵화 입장 차이로 다시 먹구름이 드리운 때 북한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더 많은 주도권을 잡길 바란다"면서 "러시아는 이번 회담으로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길 원한다"고 해석했다. 북미 정상간 하노이회담이 틀어진 북한이 미국과 대립중인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 정립을 통해 대미 카드를 강화할 것이란 의미다. 이에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선 북한 핵 문제의 정치 및 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결과 양자 경제 협력 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가 회담 기간 유엔에 대북 제재 완화를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왕쥔성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세계전략연구원 주임은 "김 위원장이 북미 관계 개선과 대북 제재 해제 목표가 실현되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방문을 택한 것은 북한의 경제난을 해결하고 러시아의 대북 지원을 얻어내려는 의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린대학의 북한 문제 전문가 왕성 교수는 "북한이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북한의 향후 발전에 도움이 되고 향후 북미 대화에서도 카드를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9-04-21 14:06:50북러 정상회담이 내주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을 시찰하는 모습이 17일 일본 방송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후지TV 계열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김창선 부장이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하며 북러정상회담의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전 등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북미 정상회담 전에도 회담 개최지를 사전에 방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단이 오는 23일 러시아에 도착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교도통신은 이날 러시아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의 경비대가 오는 23일 오전 고려항공 임시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김 위원장의 경호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24일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에서 북러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교도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이 확정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소식통들의 말도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2019-04-17 22: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