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대한민국 그림책상’을 신설해 수상작 총 8편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대한민국 그림책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우수 그림책을 선정하고 해외 수출까지 통합 지원해 한국 그림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지난 8월 접수를 시작해 총 609편의 작품이 응모됐으며, 전문가 심사를 거쳐 문체부 장관상 2편과 출판진흥원장상 6편 등 총 8편이 선정됐다. 올해 대상은 픽션 작품인 '사라진 저녁'(권정민, 창비)과 논픽션 작품인 '줄타기 한판'(민하, 글로연)이 선정돼 문체부 장관상을 받는다. '사라진 저녁'은 모든 음식이 손쉽게 배달되는 시대에 식당에서 요리할 시간이 없어 살아있는 돼지를 아파트에 배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긴장감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시각적인 연출과 우스꽝스러운 유머로 작가의 시대적인 통찰과 예술성, 문학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 '줄타기 한판'은 줄타기의 선을 이용한 ‘종합예술 그림책’으로, 전통적인 예술과 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그래픽과 독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극대화한 부분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내가 예쁘다고?'(황인찬·이명애, 도서출판 봄볕), '메피스토'(루리, 비룡소),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김영화, 이야기꽃), '옥춘당'(고정순, 길벗어린이), '호랑이 생일날이렷다'(강혜숙, 우리학교) 등 5편이 특별상, '고롱고롱 하우스'(조신애, 사계절)가 신인상을 받는다.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시상식은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2-04 15:29:27장을 보러 대형마트를 마지막으로 찾은 게 일년은 족히 넘었다. 몇년 전까지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차를 몰고 대형마트에 들러 사재기하는 게 일상이었다. 동네 슈퍼보다 저렴한 가격과 원하는 건 다 있는 마트의 경쟁력은 유통채널의 정점이었다. 물론 시식의 즐거움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형마트를 찾는 게 연례 행사가 됐다. 굳이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차를 몰아야 하는 수고가 필요 없어졌다. 아내는 언제부턴가 저녁마다 휴대폰 장보기 앱을 켠다. 내일 아침을 책임질 쌀이 떨어져도 느긋하다. 밤늦게 마켓컬리나 쿠팡 로켓배송으로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어김없이 문 앞에 도착해 있다. 가격은 또 어떤가.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하다. 마트의 전유물이던 생선, 육류, 채소 등 신선식품도 새벽배송으로 모두 해결된다. 이러니 할인행사나 김장 때 외에는 대형마트를 갈 일이 없다.실제로 대형마트의 현실은 참혹할 정도다. 최근 5년간 '빅3'로 불리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35개 점포가 사라졌다. 가장 최근에는 이마트 상봉점, 홈플러스 서대전점과 안양점이 폐점했다. 2019년 407개였던 마트 3사의 점포 수는 현재 372개로 바뀌었다. 필자가 유통 담당기자였던 2010년대 초만 해도 대형마트는 초성장기였다. 롯데마트가 해외 100호점을 중국 지린성에 개점, 출장을 다녀온 기억이 있다. 웬만한 큰 동네마다 대형마트 입점은 수순이었다. 대형마트가 들어오면 집값이 뛸 정도였다. 아파트 단지에 '이마트 입점 환영' 현수막이 걸렸던 모습이 생생하다. 그랬던 대형마트가 이제는 애물단지다. 덩치까지 크니 수익성이 낮아도 폐점하기도 어렵다. 오죽하면 유통기업들이 대형마트를 도심 물류센터로 바꾸려는 고민을 할까 싶다. 새벽배송과의 경쟁력에서 밀린 대형마트는 적자를 걱정할 처지다. 대형마트의 위기는 유통산업의 필연적 변화와 맞닿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 중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은 2014년 27.8%에서 꾸준히 하락, 지난해 12.7%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비중은 28.4%에서 50.5%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쿠팡을 필두로 하는 이커머스의 확장은 대형마트의 내리막과 정비례하는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2년간 대형마트의 발목을 잡았던 휴일 의무휴업 폐지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12년 '골목상권 보호'를 기치로 정치권이 밀어붙였던 유통산업발전법 말이다. 당시는 앞서 말했듯 대형마트의 성장기이자 호황기였다.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마을을 지켰던 전통시장과 동네슈퍼들이 망할 거라는 사회적 여론이 뜨거웠다. 하지만 그때도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의 상관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유통업계의 극한 반발에도 휴일 의무휴업은 강행 처리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매달 둘째·넷째 주 일요일마다 대부분의 대형마트가 문을 닫고 있다. 토·일요일은 대형마트의 매출이 집중되는 날이다. 가뜩이나 적자점포가 속출하는 지경인데 지금도 야당과 진보 진영은 의무휴업을 평일로 바꿔 달라는 요구에 꿈쩍도 안한다. 이 정도면 의무휴업 자체를 폐지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산업이 망가져도 정치는 '모르쇠'다. 휴일 의무휴업을 고집하는 논리는 궤변인 상황이다. 대형마트의 현실 속에 소상공인 보호는 공감을 얻을 수 없다. 대형마트 종사자들의 건강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도 통하지 않는다. 평일로 대체하거나 유연근무제 등 보호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되레 일자리만 줄었다. 대형마트 점포 축소로 사라진 일자리만 대략 5만개다.정치는 실험이 아니다. 더욱이 민생경제와 직결되는 입법이라면 확증편향이나 가설은 독이다. '내 생각이 맞겠지'라는 무모함으로 추진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화만 입는다.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시장을 바로잡아야 할 때다. cgapc@fnnews.com 최갑천 생활경제부장
2024-11-13 18:22:45[파이낸셜뉴스] 주식 투자를 하면서 '매수' 버튼을 누르기까지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필자는 앞서 '이환주의 개미지옥' 시리즈 <상남자 '즐라탄'도 겸손해질 주식 시장.. 겸손은 쉽다> 편에서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 YINN에 투자했다 실패했던 경험을 쓴 적이 있다. YINN은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주식 중 시가총액이 높은 50개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을 3배수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쉽게 말해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중국 기업이 잘 나가면 수익을 3배로, 반대로 못 나가면 손실을 3배로 보는 상품이었다. 수년 전 YINN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미국에 맞서는 중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믿음 △저평가 △타이밍 등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과거의 한 기억 때문이다. 10여년 전 금융부 출입 당시 우리나라 대형 시중은행의 대표와 부서 저녁 자리를 했던 적이 있다. 당시 그 은행장은 중국 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중국의 무서운 점으로 '집단지배 체제'를 얘기했다. 상하이방, 태자당 등 중국 공산당 내에서도 파벌이 있고 절묘하게 견제와 균형을 맞추며 시스템을 통해 국가를 운영하는 중국 지도층이 절대로 만만하지 않다는 거였다. 사회주의 국가 시스템은 기업 운영의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지만 반면 국가주도로 특정 산업을 집중 육성할 경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국과 치킨 게임을 통해 시장을 장악한 태양광 산업이나, AI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가 대표적이다. YINN을 산 것은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13억명의 내수 시장과 그들 중 선별된 엘리트가 운영하는 중국이라는 시스템에 대한 투자였다. 당시 내 시나리오는 저평가된 중국 기업을 YINN을 통해 지속 저가 매수하면 언제가 다시 중국 경제가 성장할 때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상상에 기반했다. 하지만 YINN 투자를 시작하고 1년 정도 지났을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적 제거에 나서며 집단 지배 체제가 아닌 일당 독재 체제를 굳힌 것이다. 2023년 3월 시진핑은 중국 역사상 처음으료 3연임으로 국가주석 자리를 지켰다. 애초 YINN을 매수한 가장 강력한 이유였던 '집단 지배 체제'를 통한 국가 운영이었는데 그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돌이켜 보니 한때 중국에서 최고 잘 나가는 기업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은 정부에 부정적인 말을 했다가 기업 지배권을 박탈당하는 일이 있었다. 또 여기에 더해 레버리지 ETF 상품의 특성상 비싼 수수료율과 침식효과(음의 복리 효과) 역시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아주 큰 손실을 보고 YINN을 전량 매도했다. 멘탈의 마지막 퍼즐, 상상력 앞서 주식 투자에 있어 '멘탈(정신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타고난 성격', '인내심', '겸손', '자기확신', '유연한 사고' 등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주식 투자 멘탈에서 중요한 마지막 퍼즐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상상력'일 것이다. 주식을 싼 가격에 사기 위해서는 분석력과 공부가 필요하다면 이를 비싸게 팔기 위해서는 향후 해당 종목이 어떤 시나리오를 통해 비싼 가격에 거래될 것인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상상력을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려봤더라도 실제로는 예측과 다르게 흘러갈 경우 빠르게 수정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해 4월 과거 출입했었던 생활경제부로 다시 발령받고 놀랐던 일이 있다. 바로 유통 기업 쿠팡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었다. 수년 전 생활경제부 당시 쿠팡은 만년 적자 기업이었으나 지난해 돌아와서 본 쿠팡은 전혀 다른 기업이었다. 이후 10월 4일에 '2등 기업을 응원하다'라는 기자수첩을 썼다. 쿠팡이 사실상 온라인 마켓 시장을 장악해 소비자들은 너무나 편해졌으나 향후에 요금 인상 등을해도 소비자들은 쿠팡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건전한 경쟁을 할 수 있는 2등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당부였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은 현실이 됐고 쿠팡은 멤버십 요금제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쿠팡을 쓰는 회원으로서는 화가 났지만, 이때 발상의 전환을 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지배적인 위치, 막대한 투자를 통한 OTT 시장 점유율 확대, 배달 플랫폼 등 신사업 확장을 고려했을 때 쿠팡의 주주라면 요금 인상도 반가운 일이 될 것이었다. 올 초 주가를 살펴보니 주가도 낮았다. 2021년 미국 주식 시장 상장 당시 40달러 후반이었던 주가는 10불 후반대였다. 상장 후 적정한 기간 조정을 거치고 저평가다 싶어 이때부터 월급이 들어오면 쿠팡 주식을 조금씩 사모았다. 피터 린치가 말한 "주변에서 좋은 주식을 찾아라"라는 조언과도 일치했다. 하지만 몇 달 정도 쿠팡 주식을 사모을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발생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가 물량 공세를 펼치며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간 것이다. 테무와 알리는 과거 쿠팡이 그랬던것처럼 막대한 투자를 통해 점유율을 늘려 나갔다. 경쟁자가 없을 거라 생각했던 쿠팡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생긴 것이다. 내 생각과 시장의 생각이 비슷했던 것인지 20달러를 넘었던 쿠팡의 주가는 다시 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 처음 생각했던 내 시나리오를 벗어난 상황이었기에 장기 투자를 다짐했던 처음과 달리 다시 쿠팡을 손절하는 판단을 내렸다. YINN과 쿠팡 모두 결과적으로 손실을 본 투자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수업이었다고 생각한다. 투자 결정까지 스스로의 상상을 바탕으로 성장 시나리오를 그려봤고, 실제 투자를 진행했고, 예상과 다른 변수가 출연해 당초의 결정을 수정했다. 주식을 하면서 매번 깨닫는 바가 있는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점이다. 매번 분할매수, 분할매도를 다짐하고 급등주 추격 매수 금지 등의 원칙을 되새김질 하지만 막상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앞서의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실패의 경험을 통해 굳은 살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삼양식품과 옥시덴탈페트롤리움 생활경제부에서 올해 K-라면에 관한 기사를 기획으로 여러편 썼었다. 지난 5월 1일에는 불닭볶음면으로 전세계를 평정한 삼양식품에 대한 기사를 썼었다. 또 그 즈음해서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이 농심의 시가총액을 거의 따라잡았다는 기사도 썼었다.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고 그때 삼양식품의 주식을 살 생각은 전혀 못했다. 식품 주식은 재미없다는 선입견 때문에 애초에 투자 후보군으로 생각해 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 시장이 열렸을 때 초코파이가 대흥행하며 오리온의 주가가 떡상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초코파이=불닭볶음면'으로 연결지을 상상력이 부족했던 탓이다. 8월 13일 현재 삼양식품의 시총은 4조2700억원, 농심은 2조6600억원으로 1.6배 이상 높다. 삼양식품이 농심의 시총과 같아졌을 때 매수했다면 60%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현재 아주 소량이지만 미국의 셰일가스(원유) 업체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을 보유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워런 버핏이 오랜 기간에 걸쳐 의미있는 지분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결과론이지만 5년전 주식을 시작하고 워런 버핏의 매매를 따라했을 경우 몇 년이 지났을 때 꽤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었다. 약 3년 전 워런버핏이 일본의 상사 주식을 크게 매수했을 때 '일본 주식을 왜 사지?'라고 의아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그의 판단이 옳았음이 증명됐다. 버핏이 샀다가 팔긴했지만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도 그와 비슷한 시기에 샀다면 큰 수익을 안겨줬을 것이다. 워런 버핏이 몰래 사모았던 보험사 '처브'도 그와 비슷한 타이밍에 살 수 있었다면 매우 큰 수익을 보고 있었을 종목이다. 친환경이 대세인 현재 워런버핏이 왜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을 크게 매수했는지는 잘 모른다. 현재 옥시덴탈의 주가는 59달러 정도로 워런 버핏의 평단가는 53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다만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면 내 시나리오는 이렇다. 최근 전세계 산업계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서 그 방향성을 약간 선회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조력 등의 에너지 생산 한계로 인해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무리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다시 원자력 발전 확대 및 기존 화석 연료 사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더해 AI와 자율주행 등 막대한 데이터 사용으로 인해 전력 수요는 앞으로도 급속히 증가할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전선, 발전기 업체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이런 이유다. 미래에 에너지 수요가 급등하고, 중동 갈등 등으로 석유 공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셰일가스를 통해 석유를 값싸게 생산할 수 있는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 반사 이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이런 시나리오가 버핏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상상해 본다. 하지만 이미 내 계좌는 다른 종목에 처물려서 파란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옥시덴탈페트롤리움을 살 돈이 없다는 것이 유일한 문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13 19:51:45[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명문 인민대 박사과정 여학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도교수가 성희롱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22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자신을 인민대 인문대에서 공부한 왕디라고 밝힌 이 여학생은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59분짜리 영상에서 자신의 신분증을 잠깐 들어 올려 보여준 뒤 미투(나도 당했다) 폭로를 했다. 마스크를 쓴 채 영상에 나온 왕디는 인민대의 전 부학장이자 전 공산당 대표였던 자신의 지도교수가 물리적, 언어적으로 성적인 괴롭힘을 가했고 성적 접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박사학위 취득을 막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왕디는 이 교수가 2년 넘게 자신에게 무보수로 많은 임무를 시키고 질책했으며 그를 거부하자 졸업을 못 하게 하겠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왕디는 교수가 2022년 5월 사무실로 와달라고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와 한 남성이 강제로 키스하려고 하자 여성이 저항하는 음성이 담긴 파일을 성희롱 증거라며 공개했다. 왕디는 "지금 이 순간, 나는 더는 참을 수 없고 물러설 곳이 없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영상에는 이날 오후 220만개의 '좋아요'가 달렸고 많은 누리꾼이 교수의 법적 처벌을 요구하며 왕디를 지지하는 댓글을 달았다. 인민대는 폭로 하루 만인 이날 저녁 이 교수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인민대는 웨이보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 사안을 조사한 결과 제기된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교직과 교육의 원래 임무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교수의 행동은 당의 규율과 학교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해고와 함께 그의 당적을 박탈하고 법에 따라 당국에 이번 사건을 보고했다고 알렸다. 인민대의 발표 후 왕디가 웨이보에 올린 영상은 사라졌다. AP는 "중국에서는 공개적인 성희롱 고발이 세계적인 미투 운동 직후 반짝 증가했다가 중국 정부에 의해 빠르게 묵살되면서 최근 몇 년간 드물었다"라며 "중국공산당은 강력한 사회적 운동을 안정과 자신의 권력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은 미투 사건 중 하나는 2021년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웨이보를 통해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가 대중의 눈에서 사라진 일이라고 짚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23 01:54:26#. 서울 종로구 북창동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최근 인근 호텔에서 조식을 담당하는 주방장으로 '투잡'을 뛰기 시작했다. 음식은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고, 매달 갚아야 할 대출 원금과 이자는 적지 않기 때문이다. A씨는 "인건비와 식자재 값이 급등했지만 음식 값은 거의 올리지 못해 매출이 늘어날수록 마이너스"라며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상환 유예조치가 지난해 9월 끝나면서 매달 대출 원금과 이자도 같이 갚아야 한다. 얼마나 힘들면 투잡을 뛰겠나"라고 반문했다. A씨는 "폐업비용이 몇천만원에 달해 돈이 없으면 폐업도 못한다"며 "폐업을 안 하면 적자가 쌓이고 폐업을 하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 MZ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주점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B씨는 최근 직영점 3곳 중 1곳을 폐업했다.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서울 강남역 인근이다. 조만간 서울 광진구 건대 직영점도 폐업 예정이다. 코로나19 종식 선언 이후 14개까지 늘어났던 가맹점은 현재 5곳만 빼고 모두 문을 닫았다. 김 모씨는 "전국 주점 프랜차이즈 가운데 평균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임대료도 제 때 내지 못할 정도로 운영이 어렵다"며 "주변에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동종 업종들이 거의 다 망하거나 업종을 바꿨다"고 전했다. 그는 "수원 인계동은 술집이 사라진 자리에 카페가 들어섰다. 건물 1~3층이 모두 주점으로 가득 찼던 경기도 일산은 이제 2층과 3층에 있던 주점들이 문을 닫아 공실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현재 주점 10곳 중 1곳 정도만 장사가 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경기침체 여파로 빚을 감당하지 못해 무너지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월매출 300만원 미만)뿐 아니라 일반 자영업자도, 매출이 안 나오는 사업장뿐 아니라 매출이 상당한 사업장도 문을 닫고 있다. ■"폐업도 어렵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건 △인건비 증가와 고물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및 원금상환 부담△막대한 폐업비용 등이다. 경기도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인건비와 식자재 값이 너무 올랐다"며 "코로나19 이전에는 한국인에 비해 임금이 30~40% 정도 싼 조선족 근로자를 썼는데 지금은 한국인과 크게 임금 차이가 안 난다. 시간당 1만2000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조선족 근로자 중 상당수가 귀국하자 몸값이 뛰었기 때문이다. 그는 "노동의 질은 떨어지고 젊은 사람들도 힘든 일을 안 하려고 하는데 내년 최저임금이 더 오르면 인건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도 자영업자가 버티지 못하는 이유다. 이두영 신한소호(SOHO)사관학교 과장은 "오히려 필라테스, PT샵, 스튜디오 촬영 등 서비스 업종이 사각지대"라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이 꼭 필요한 곳 외에는 돈을 쓰려 하지 않는데 이 중 인건비가 비싼 업종은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가게에 파리 한 마리 날리지 않는다"면서 "여름휴가철인 7~8월, 추석명절이 있는 9월까지 이대로라면 버틸 자신이 없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폐업을 하고 싶어도 막대한 비용 때문에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 폐업비용은 2022년 평균 2323만8000원으로 전년(557만원) 대비 약 4배 급증했다. 한 자영업자는 "폐업을 고민할 시점에는 이미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기 때문에 몇천만원에 달하는 폐업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밀린 인건비와 월세, 각종 세금 등을 내고 나면 신용불량자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정부 폐업지원금은 '언 발에 오줌 누기'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패키지 원스톱폐업지원' 사업이 자영업자에게 제공하는 철거지원금은 최대 250만원이다. ■돌아오는 건 빚폭탄뿐 폐업도 못하고 대출로 연명하면서 투잡, 스리잡을 뛰지만 돌아오는 건 빚폭탄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었던 양경숙 전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사업자 가계·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335만9590명의 개인사업자가 보유한 대출(가계·사업자 대출)은 총 1112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직전이던 2019년 말(209만7221명, 738조600억원)과 비교하면 차주 수는 60%, 대출금액은 51% 증가했다. 원금 갚기도 막막한데 고금리로 이자비용까지 늘어나자 연체율은 높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상환 위험차주의 전체 보유 대출규모는 15조6200억원에서 31조3000억원으로 2배가량 급증했다. 이 중 2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실행한 다중채무자의 연체액은 24조7534억원으로 79%에 달한다. 다이소나 올리브영 등 종합몰이 확대되면서 영세 소상공인의 주요 창업업종인 소매·판매업 성장을 정체시키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종합몰의 취급액과 가맹점 수는 2019년 대비 94.5%, 21.9%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업 자영업자들의 취급액과 가맹점 수가 각각 10.9%, 2.7%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수도권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 이후 자영업은 끝난 것 같다"며 "최저임금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 택시비 인상 이후 회식 없는 삶과 저녁 외식 감소 등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6-16 18:17:54#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1. 서울 종로구 북창동에서 음식점을 운영중인 A씨는 최근 인근 호텔에서 조식을 담당하는 주방장으로 '투잡'을 뛰기 시작했다. 음식은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고 매달 갚아야 할 대출 원금과 이자는 적지 않기 때문이다. A씨는 "인건비와 식자재값이 급등했지만 음식값은 거의 올리지 못해 매출이 늘어날수록 마이너스"라며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지난해 9월 끝나면서 매달 대출원금과 이자도 같이 갚아야 된다. 얼마나 힘들면 투잡을 뛰겠나"라고 반문했다. A씨는 "폐업 비용이 몇 천만원에 달해 돈이 없으면 폐업도 못한다"며 "폐업을 안하면 적자가 쌓이고 폐업을 하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2. MZ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주점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B씨는 최근 직영점 3곳 중 1곳을 폐업했다.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서울 강남역 인근이다. 조만간 서울 광진구 건대 직영점도 폐업 예정이다. 코로나19 종식 선언 이후 14개까지 늘어났던 가맹점은 현재 5곳만 빼고 모두 문을 닫았다. B씨는 "전국 주점 프랜차이즈 가운데 평균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임대료도 제 때 내지 못할 정도로 운영이 어렵다"며 "주변에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동종 업종들이 거의 다 망하거나 업종을 바꿨다"고 전했다. 그는 "수원 인계동은 술집이 사라진 자리에 카페가 들어섰다. 건물 1~3층이 모두 주점으로 가득 찼던 경기도 일산은 이제 2층과 3층에 있던 주점들이 문을 닫아 공실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현재 주점 10곳 중 1곳 정도만 장사가 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경기침체 여파로 빚을 감당하지 못해 무너지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월 매출 300만원 미만) 뿐 아니라 일반 자영업자도, 매출이 안 나오는 사업장 뿐 아니라 매출이 상당한 사업장도 문을 닫고 있다. ■비용 부담 치솟는데 매출은 급갑 "폐업도 어렵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건 △인건비 증가와 고물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및 원금 상환 부담△막대한 폐업 비용 등이다. 경기도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인건비와 식자재값이 너무 올랐다"며 "코로나19 이전에는 한국인에 비해 임금이 30~40% 정도 싼 조선족 근로자를 썼는데 지금은 한국인과 크게 임금 차이가 안 난다. 시간당 1만2000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조선족 근로자 중 상당수가 귀국하자 몸값이 뛰었기 때문이다. 그는 "노동의 질은 떨어지고 젊은 사람들도 힘든 일을 안하려고 하는데 내년 최저임금이 더 오르면 인건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도 자영업자가 버티지 못하는 이유다. 이두영 신한소호(SOHO)사관학교 과장은 "오히려 필라테스, PT샵, 스튜디오 촬영 등 서비스 업종이 사각지대"라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이 꼭 필요한 곳 외에는 돈을 쓰려 하지 않는데 이 중 인건비가 비싼 업종은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가게에 파리 한 마리 날리지 않는다"면서 "여름 휴가철인 7~8월, 추석 명절이 있는 9월까지 이대로라면 버틸 자신이 없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폐업을 하고 싶어도 막대한 비용 때문에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 폐업 비용은 2022년 평균 2323만8000원으로 전년(557만원) 대비 약 4배 급증했다. 한 자영업자는 "폐업을 고민할 시점에는 이미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기 때문에 몇 천만원에 달하는 폐업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밀린 인건비와 월세, 각종 세금 등을 내고 나면 신용불량자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정부 폐업지원금은 '언 발의 오줌 누기'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패키지 원스톱폐업지원' 사업이 자영업자에게 제공하는 철거지원금은 최대 250만원이다. ■돌아오는 건 빚 폭탄 뿐..공급 과잉 등 구조적 문제도 폐업도 못하고 대출로 연명하면서 투잡·쓰리잡을 뛰지만 돌아오는 건 빚 폭탄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었던 양경숙 전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사업자 가계·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335만9590명의 개인사업자가 보유한 대출(가계·사업자 대출)은 총 1112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직전이던 2019년 말(209만7221명, 738조600억원)과 비교하면 차주 수는 60%, 대출금액은 51% 증가했다. 원금 갚기도 막막한데 고금리로 이자비용까지 늘어나자 연체율은 높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상환 위험 차주의 전체 보유 대출 규모는 15조6200억원에서 31조3000억원으로 2배 가량 급증했다. 이 중 2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실행한 다중채무자의 연체액은 24조7534억원으로 79%에 달한다.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19 당시 대출받지 않은 자영업자가 어디 있겠냐"며 "사업자 대출은 물론 신용, 담보대출까지 끌어모아 버텼는데 대출이자는 많아지고 대출원금까지 함께 갚아야 하니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다이소나 올리브영 등 종합몰이 확대되면서 영세 소상공인의 주요 창업 업종인 소매·판매업 성장을 정체시키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종합몰의 취급액과 가맹점 수는 2019년 대비 94.5%, 21.9%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업 자영업자들의 취급액과 가맹점 수가 각각 10.9%, 2.7%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수도권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 이후 자영업은 끝난 것 같다"며 "최저임금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 택시비 인상 이후 회식 없는 삶과 저녁 외식 감소 등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태"라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6-16 05:14:03"대학생들의 마약류 중독이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대학생 사이에서도 암암리에 마약류가 퍼져 있다. 대학생 스스로가 마약류의 유혹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만난 박상규 답콕(대학을 위한 마약 및 중독 예방센터·DAPCOC) 사무총장의 말이다. 답콕은 고려대를 거점으로 하는 마약류 중독 예방운동 단체다. 박 사무총장은 고려대학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마약류 치료 분야의 일인자로 불리는 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장이 이 단체의 고문으로 있다. 박 사무총장이 답콕 설립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8월이었다. 그는 "당시 캠퍼스를 돌아다니다가 마약류 파티를 연다는 내용의 A4용지 크기 전단지가 캠퍼스 곳곳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 대학교를 거점으로 하는 마약류 유통책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돼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마약류 파티 초대장 나붙은 캠퍼스박 사무총장은 기자에게 대검찰청에서 발간한 '마약류 월간동향'을 들이밀었다. 마약류 월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2만7611명인데 이 중 20대의 비율이 전체의 30.3%인 8368명이다. 박 사무총장은 "10대 마약류 사범의 증가세가 높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마약류 사범 중 20대 비중이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제일 높다"면서 "한국의 높은 대학 진학률을 생각한다면 한국의 20대 상당수가 대학 캠퍼스를 거쳐 갈 수밖에 없으므로 대학 캠퍼스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류 범죄의 암수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암수율이란 범죄를 저질렀지만 검거·적발되지 않은 비율을 의미한다. 박성수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이 2019년에 발표한 '마약류 범죄의 암수율 측정 연구'에 따르면 국내 마약류 범죄의 암수율은 28.6배다. 박 사무총장은 "박 교수의 연구에 기반한다면 한국 20대의 마약류 중독자는 약 23만9325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기록된 20대 인구가 619만7486명인 점을 고려하면 20대의 100명 중 4명은 마약류에 중독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대학생들이 마약류을 접하는 계기는 과거엔 주로 해외였다. 유학을 가거나 교환학생 등 해외 경험이 일상화되면서 한국 대학생들이 마약류에 노출되는 일이 잦았다. 이제는 국내에도 비대면 마약 유통이 쉬워져 지역적 경계는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박 사무총장은 "해외 유학을 통해 마약을 접하는 한국 학생들은 현지에서 마약류 판매책으로 일하거나 마약류를 소비하는 학생에게서 권유받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제 시대가 변화했다. 세계적으로 마약류가 유행하는데 한국만 우물 안 개구리처럼 마약류가 들어오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현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답콕에서는 현재 20대 청년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20여명은 정기적으로 매주 금요일 저녁에 모여 2시간씩 마약류 예방 활동을 한다. 30분은 마약류에 대한 정보를 교육받고, 이렇게 얻은 정보를 이용해 30분간 서로 토론한다. 그 뒤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연극과 운동 등 신체활동을 하며 지식을 체화한다. 이 같은 대내활동뿐만 아니라 대외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예컨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배우 차인표씨 등이 중심이 돼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출범한 마약류 예방·치유단체 '은구(NGU)'의 사무국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동작구 보건소와 함께 마약류 예방교육 활동에도 참여했다. ■"청소년·청년을 아우르는 마약류 예방운동 단체로 도약할 것"박 사무총장은 마약류 예방운동이 성공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공감으로 꼽았다. 박 사무총장은 "마약류 중독 예방을 이야기하면 대부분은 '나와 상관없는 것'이란 반응을 보인다. 우리 사회,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마약류가 가까이 와 있고 노출돼 있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마약류 사범에 대한 통계는 있을지언정 마약류 중독 실태조사에 대한 데이터가 없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한국 사회가 마약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답콕은 마약류의 위험성에 대한 공감대를 한국 사회에서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그는 "앞서 언급했듯 답콕이 대외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도 마약류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라며 "대학생들은 문화적 수준과 기호가 다양하다. 마음을 열 수 있는 세밀한 교육 콘텐츠를 갖추고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영상 콘텐츠와 콘서트 등 문화 형태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답콕은 앞으로 고려대 캠퍼스를 넘어 청소년 청년을 아우르는 마약류 예방운동 단체로 거듭날 계획이다. 박 사무총장은 "올해 안에 주요 대학 10개 정도에 답콕 지부를 설치해 고려대를 넘어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운동단체로 성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서 "또 이렇게 활동하는 답콕 회원들을 훈련해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류 예방교육을 할 수 있다면 청소년에게 진로멘토와 마약류 예방 전도사 두 가지 메리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약류 범죄에서 처벌도 중요하고 재활도 중요하지만, 예방 역시 이들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마약류에 한번 빠지게 되면 투약자 당사자의 인생뿐만 아니라 투약자의 가정 자체가 파괴된다. 그렇기에 예방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사회 구성원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5-28 18:39:33[파이낸셜뉴스] "대학생들의 마약류 중독이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대학생 사이에서도 암암리에 마약류가 퍼져있다. 대학생 스스로가 마약류의 유혹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만난 박상규 '대학을 위한 마약 및 중독 예방센터(DAPCOC: 답콕)' 사무총장의 말이다. 답콕은 고려대를 거점으로 하는 마약류 중독 예방운동 단체다. 박 사무총장은 고려대학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마약류 치료 분야의 일인자로 불리는 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장이 이 단체의 고문으로 있다. 박 사무총장이 답콕 설립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8월이었다. 그는 "당시 캠퍼스를 돌아다니다가 마약류 파티를 연다는 내용의 A4용지 크기의 전단지가 캠퍼스 곳곳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 대학교를 거점으로 하는 마약류 유통책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돼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마약류 파티 초대장 나붙은 대학 캠퍼스박 사무총장은 기자에게 대검찰청에서 발간한 '마약류 월간동향'을 들이밀었다. '마약류 월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2만7611명인데 이 중 20대의 비율이 전체의 30.3%인 8368명이다. 박 사무총장은 "10대 마약류 사범의 증가세가 높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마약류 사범 중 20대의 비중이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제일 높다"면서 "한국의 높은 대학 진학률을 생각한다면 한국의 20대 상당수가 대학 캠퍼스를 거쳐 갈 수밖에 없으므로 대학 캠퍼스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류 범죄의 암수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암수율이란 범죄를 저질렀지만 검거·적발되지 않은 사례의 비율을 의미한다. 박성수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이 2019년에 발표한 '마약류 범죄의 암수율 측정 연구'에 따르면, 국내 마약류 범죄의 암수율은 28.6배다. 박 사무총장은 "박 교수의 연구에 기반한다면 한국 20대의 마약류 중독자는 약 23만9325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기록된 20대 인구가 619만7486명인 점을 고려하면 20대의 100명 중 4명은 마약류에 중독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대학생들이 마약류을 접하는 계기는 과거엔 주로 해외였다. 유학을 가거나 교환학생 등 해외 경험이 일상화 되면서 한국 대학생들이 마약류에 노출되는 일이 잦았다. 이제는 국내에도 비대면 마약 유통이 쉬워져 지역적 경계는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박 사무총장은 "해외 유학을 통해 마약을 접하는 한국 학생들은 현지에서 마약류 판매책으로 일하거나 마약류를 소비하는 학생들에게서 권유받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제 시대가 변화했다 세계적으로 마약류가 유행하는데 한국만 우물안 개구리처럼 마약류가 들어오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현 시대에 맞지 않는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답콕에서는 현재 20대 청년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20여명은 정기적으로 매주 금요일 저녁에 모여 2시간씩 마약류 예방 활동을 진행한다. 30분은 마약류에 대한 정보를 교육받고, 이렇게 얻은 정보를 이용해 30분간 서로 토론한다. 그 뒤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연극과 운동 등 신체활동을 하며 지식을 체화한다. 이같은 대내활동뿐만 아니라 대외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예컨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배우 차인표씨 등이 중심이 돼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출범한 마약류 예방·치유단체 '은구(NGU)'의 사무국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동작구 보건소와 함께 마약류 예방교육 활동에도 참여했다. "청소년·청년을 아우르는 마약류 예방운동 단체로 도약할 것"박 사무총장은 마약류 예방운동이 성공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공감으로 꼽았다. 박 사무총장은 "마약류 중독 예방을 이야기하면 대부분은 '나와 상관없는 것'이란 반응을 보인다. 우리 사회,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마약류가 가까이 와 있고 노출돼 있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마약류 사범에 대한 통계는 있을지언정 마약류 중독 실태조사에 대한 데이터가 없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한국사회가 마약류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답콕은 마약류의 위험성에 대한 공감대를 한국사회에서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을 강구 중이다. 그는 "앞서 언급하였듯 답콕이 대외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도 마약류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라며 "대학생들은 문화적 수준과 기호가 다양하다. 마음을 열 수 있는 세밀한 교육 콘텐츠를 갖추고 접근해야 하기 위해 영상 콘텐츠와 콘서트 등 문화 형태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답콕은 앞으로 고려대 캠퍼스를 넘어 청소년 청년을 아우르는 마약류 예방운동 단체로 거듭날 계획이다. 박 사무총장은 "올해 안에 주요 대학 10개 정도에 답콕 지부를 설치해 고려대를 넘어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운동단체로 성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서 "또 이렇게 활동하는 답콕 회원들을 훈련해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류 예방교육을 할 수 있다면 청소년들에게 진로 멘토와 마약류 예방 전도사 두 가지 메리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약류 범죄에서 처벌도 중요하고 재활도 중요하지만, 예방 역시 이들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마약류에 한 번 빠지게 되면 투약자 당사자의 인생뿐만 아니라 투약자의 가정 자체가 파괴된다. 그렇기에 예방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사회 구성원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는 데 돕고 싶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5-28 11:29:06[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가수 김호중씨(33)가 사고 당일 대리기사를 불러 이동한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의 BMW 차량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확보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메모리카드를 확보한 바 없고, 수사자료로서 가치판단에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고를 낸 지난 9일 이 차량을 이용해 서울 강남구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당시 김씨가 차량을 운전하는 대신 대리기사를 불렀다. 김씨는 스크린골프장에서 소속사 대표, 래퍼 출신 가수 등 4명과 맥주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BMW 차량을 이용해 방문한 식당에서도 유명 개그맨과 저녁식사를 하며 소주 7명, 맥주 3명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3차로 집에서 400여m 떨어진 유흥주점에 들렀다가 귀가 후 차를 몰고 나와 운전하던 중 사고를 냈다. 김씨는 사고 당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경찰은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사고 당일 김씨 대신 허위 자수한 김씨 매니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소속사 본부장 등 4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고 법무부는 이를 승인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5-20 17:49:32[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가수 김호중씨(33)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 35분쯤부터 김씨와 소속사 대표 이모씨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김씨 차량에서 사라진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찾는 데 주력하는 한편 사고 이후 김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14일 김씨에 대해 압수수색을 신청한 바 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김씨는 경찰의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집도 비웠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사고 직후 경찰은 김씨에게 여러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씨는 응하지 않고 경기도의 한 호텔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 김씨 매니저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경찰에 찾아와 허위 자백을 했다. 김씨는 사고 17시간 뒤인 10일 오후 4시 30분에서야 경찰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씨에 대해 음주 측정을 실시했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는 음주 수준이 나오지 않았다. 김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는 이날 입장을 내고 김씨가 유흥주점을 방문했으나 음주는 하지 않았고 매니저에게 자수를 지시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소속사 대표가 '운전자 바꿔치기'를 주도했다는 취지로 해석되지만 경찰은 김씨와 소속사 간 긴밀하게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김씨의 관여 정도까지 포함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김씨가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며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한 녹취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에게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 미조치)과 함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도 적용해 조사 중이다. 김씨 차량과 충돌한 택시 기사는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4일 저녁 김씨를 불러 8시간가량 조사했다. 지금까지 경찰은 김씨와 김씨 매니저, 소속사 대표 등 4명을 불러 조사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5-16 19:3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