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게임업계 종사자에 대한 이용자들의 괴롭힘과 사상 검증 등이 심각한 수준에 달했음에도 기업들이 직원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청년유니온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실시한 '게임업계 사이버 불링, 직장 내 성희롱 및 성차별 실태 제보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청년 유니온은 15~39세 청년 노동자로 구성된 노동조합이다. 청년 유니온에 피해 사례를 제보한 근로자 62명 중 58명(93.5%)은 2030세대였으며, 55명(88.7%)은 여성이었다. 제보 내용 유형별로 '게임 이용자 등에 의한 사이버 사상 검증'이 28건에 달해 가장 많았다. 뒤이어 '성차별·성희롱' 20건, '온라인 괴롭힘' 19건 순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근로자들은 "(게임 직원의) 개인 SNS를 수시로 염탐하고 스토킹하면서 온라인에 퍼 나르는 사람이 있었다",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여성 개발자를 찾아내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 대답하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여성이 칼로 난자당한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여자니깐 승진할 수 없을 것이란 말을 들었다" 등 호소했다. 게임업계 종사자 피해실태에 대한 주관적 인식 설문에서도 온라인 괴롭힘은 5점 만점에 4.35점이었다. 이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성평등 수준 또한 5점 만점에 1.94점으로 조사됐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우 의원이 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안전 근로감독(2021년 10월~올해 8월)을 받은 사업장 4만 6199곳 중 게임업계 사업장은 1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 의원은 산업안전보건법 제41조 제2항을 거론하며 "특별근로감독으로 단호하고 강하게 조치해 다시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조항은 '고객 등에게 받는 피해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할 사업자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제보자 62명 중 11명이 프리랜서라며 "산안법 41조 2항의 '근로자'를 '근로자 또는 도급인'으로 개정해 보호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18 06:57:272020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인 안산(20·광주여대)선수의 '페미니스트 논란'과 관련해 민주노총까지 "페미니즘 사상 검증에 심히 우려스럽다"며 한마디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30일 '안산 선수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멈춰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같이 언급했다. 안산은 과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웅앵웅' '오조오억' 등 일각에서 남성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말을 썼다는 이유로 도마 위에 올랐다. 또 안산이 쇼트커트 머리를 한 것은 그가 페미니트스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안산 선수를 향한 공격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태도가 예우와 환호였던 전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성차별적이고 억지스럽다"며 "페미니스트이니 금메달을 반납해야 한다는 억지 주장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지금의 주장이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양궁협회는 특정 집단의 비상식적 공격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해야 할 것"이라며 "페미니즘은 시대정신이다. 누구도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내쫓기거나 자신의 노동과 노력의 성과를 사회적으로 부정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숏컷이 페미니스트 검증의 도구가 되는 것도 터무니없거니와 어떤 두발과 의상을 비롯한 외모가 누군가의 정체성을 가르는 잣대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산을 향한 비난이 커지자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 주세요', '악플러들을 처벌해 주세요' 등 제목을 단 글이 이틀간 수천 건 게재됐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7-30 10:39:57[파이낸셜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어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보면서 어이가 없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할 말이 아주 많은데 야당 입장도 있고 했으니 말씀을 삼가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 있었던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탈북자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 후보자의 '사상 검증'을 한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보인다. 태 의원은 청문회 자리에서 이 후보자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경력을 거론하며 "이 후보자가 언제 어디서 사상전향을 했는지 못찾았다. 후보자는 언제 어디서 주체사상을 버렸느냐,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라는 공개선언을 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전향이라는 것은 북에서 남으로, 혹은 남에서 북으로 간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사상 전향 여부를 묻는 건 아무리 청문위원의 질문이어도 온당하지 않다"고 발끈했다. 이에 태 의원은 "국민 앞에서 주체사상을 버렸다고 할 수 있느냐"며 재차 물었고, 이 후보자는 "과거에도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라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0-07-24 10:02:04[파이낸셜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로부터 ‘사상’ 검증 관련 질의를 받았다. 이 후보자는 과거 친북성향의 학생운동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바 있다. 이날 영국 주재 북한공사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80년대 북한에 있었을 때 남한에 주체사상 신봉자가 대단히 많고, 특히 전대협 조직원들은 매일 아침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남조선을 미제의 식민지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충성의 교리를 다진다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한국에 귀순하면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사상을 전향했지만 이 후보자의 경우 삶의 궤적에서 언제 어떻게 사상 전향을 했는지 찾지 못했다”면서 “ 이 후보자도 '나는 언제 주체사상을 버렸다. 더는 신봉자가 아니다'라고 하신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북쪽에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알기로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제가 매일 아침에 김일성 사진을 놓고 거기에서 충성 맹세를 하고, 주체사상을 신봉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전향은 북에서 남으로 오신 분에게 전형적으로 해당하는 것이고, 또 사상의 전향 여부를 묻는 것은 아무리 청문위원으로서 묻는다고 해도 온당하지 않은 질의 내용”이라며 태 의원의 질문에 반박했다.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 시절 전대협·서대협 의장으로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동지여 전진! 동지여 투쟁!’ 문건을 공개하면서 여기서 “혁명의 주체는 수령과 당, 대중의 삼위일체 된 힘”이라고 쓰인 부분을 언급하며 동의 여부를 물었다. 이 후보자는 "제가 읽은 내용일 수는 있지만 (해당 문건은) 제가 작성한 게 아닌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수령, 당, 대중의 삼위일체된 체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운동권과 진보진영에서 ‘자주’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반미(反美)를 의미하는 것이냐”라는 박 의원의 질문에 이 후보자는 “동일하지 않다”면서 주한미군에 대해서는 “주한미군은 평화관리군의 성격과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둔군의 성격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한·미 공조와 한·미 동맹은 그 어떤 때보다 튼튼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더 깊어지고 넓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세간에 알려진 우려를 불식하려는 듯 한·미 동맹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07-23 14:19:00최근 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TOS)의 원화가 A씨는 '메갈(리아)' 의혹에 휩싸였다. A씨가 한국여성민우회 트위터 계정을 팔로하고 '한남(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은어)' 같은 단어가 포함된 글을 공유했다며 이 게임의 남성 사용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급기야 TOS를 개발한 게임사 IMC게임즈 대표가 A씨에게 이를 추궁한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이런 형태의 '사상 검증'이 최근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연예인부터 일반인까지 사상 검증 강요 15일 여성계에 따르면 최근 여자 아이돌 가수들도 사상 검증의 도마에 올랐다. 에이핑크 손나은은 '소녀는 뭐든지 할 수 있다(Girls Can Do Anything)'는 문구가 적힌 휴대폰 케이스 사진을 올렸다가 남성들의 뭇매를 맞았다. 손씨는 해당 글을 내렸고 소속사는 "손나은이 해당 브랜드 화보 촬영으로 미국에 갔고 현지에서 행사 물품으로 해당 휴대폰 케이스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레드벨벳 아이린은 팬미팅에서 근황을 묻는 질문에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답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주인공 김지영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국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차별을 담담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이로 인해 많은 남성팬들이 분노하며 아이린 사진집을 불태우는 인증샷을 올렸다. 또 AOA 설현은 한 잡지와 인터뷰에서 "아직은 공부하는 단계지만 여성에 관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을 뿐인데 남성 네티즌들은 "역사 공부나 해"라고 빈정대는 댓글을 남겼다.사상 검증은 연예인만 대상이 아니다. 이지선양(가명)은 "남자 담임선생님이 '너는 시집 언제 갈래'라고 묻는 등 불편한 대화에 '요즘 세상에 누가 한국남자랑 결혼하냐'고 하자 '너 메갈하냐'고 했다"고 털어놨다. 인터넷 상에서 여성들이 어떤 권리를 주장하면 남성들은 '메갈 쿵쾅쿵쾅'이라고 비아냥댄다. 쿵쾅쿵쾅은 상대를 뚱뚱한 여자로 단정짓는 비하표현이다. ■"가치 부정하는 꼬투리잡기" 이른바 '메갈'로 불리는 메갈리아는 현재는 없는 커뮤니티다. 한 때 페미니즘 지지자들이 이 곳에 모여 기존의 여성혐오적 표현들을 거울에 비친 것처럼 그대로 남성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의 미러링을 하나의 전략으로 택했다. 그러나 남성혐오라는 비판 속에 내부 갈등을 빚다가 사이트는 폐쇄됐다. 그런데도 페미니즘 관련 발언을 하면 남성들이 "너 메갈(회원)이니?"라고 몰아붙이며 사상 검증을 하려 한다는 것이다.한국여성민우회는 오는 19일 관련 집담회를 갖는다. 민우회 이윤소 활동가는 "최근 IMC게임즈 사태처럼 실질적으로 불이익을 준다는 것은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페미니즘에 대해 알아볼 생각은 없이 그저 욕할 때 쓰는 표현이 메갈리아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거론되는 메갈은 페미니즘 혐오, 여성혐오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IMC게임즈 사태 당시 "여성노동자에 대한 페미니스트 사상 검증과 전향 강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김수경 여성국장은 "과거 우리 사회에서 인권탄압을 정당화했던 빨갱이 사냥처럼 메갈몰이를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최태섭 문화평론가는 "현재 메갈이라는 단어는 여성인권과 페미니즘에 관련된 모든 것에 부여하는 낙인이자 욕설 같은 방식으로 쓰인다"며 "메갈리아 커뮤니티가 있을 때도 한국 남자들을 기분 나쁘게 했다는 것 말고는 부작용이 별로 없었고 있을 수 있는 일부 틀린 주장을 빌미로 가치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꼬투리잡기"라고 지적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8-04-15 17:00:43최근 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TOS)의 원화가 A씨는 '메갈(리아)' 의혹에 휩싸였다. A씨가 한국여성민우회 트위터 계정을 팔로하고 '한남(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은어)' 같은 단어가 포함된 글을 공유했다며 이 게임의 남성 사용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급기야 TOS를 개발한 게임사 IMC게임즈 대표가 A씨에게 이를 추궁한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이런 형태의 '사상 검증'이 최근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연예인부터 일반인까지 사상 검증 강요 15일 여성계에 따르면 최근 여자 아이돌 가수들도 사상 검증의 도마에 올랐다. 에이핑크 손나은은 '소녀는 뭐든지 할 수 있다(Girls Can Do Anything)'는 문구가 적힌 휴대폰 케이스 사진을 올렸다가 남성들의 뭇매를 맞았다. 손씨는 해당 글을 내렸고 소속사는 "손나은이 해당 브랜드 화보 촬영으로 미국에 갔고 현지에서 행사 물품으로 해당 휴대폰 케이스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레드벨벳 아이린은 팬미팅에서 근황을 묻는 질문에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답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주인공 김지영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국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차별을 담담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이로 인해 많은 남성팬들이 분노하며 아이린 사진집을 불태우는 인증샷을 올렸다. 또 AOA 설현은 한 잡지와 인터뷰에서 "아직은 공부하는 단계지만 여성에 관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을 뿐인데 남성 네티즌들은 "역사 공부나 해"라고 빈정대는 댓글을 남겼다. 사상 검증은 연예인만 대상이 아니다. 이지선양(가명)은 "남자 담임선생님이 '너는 시집 언제 갈래'라고 묻는 등 불편한 대화에 '요즘 세상에 누가 한국남자랑 결혼하냐'고 하자 '너 메갈하냐'고 했다”고 털어놨다. 인터넷 상에서 여성들이 어떤 권리를 주장하면 남성들은 '메갈 쿵쾅쿵쾅'이라고 비아냥댄다. 쿵쾅쿵쾅은 상대를 뚱뚱한 여자로 단정짓는 비하표현이다. ■"가치 전체 부정하는 꼬투리잡기" 이른바 ‘메갈’로 불리는 메갈리아는 현재는 없는 커뮤니티다. 한 때 페미니즘 지지자들이 이 곳에 모여 기존의 여성혐오적 표현들을 거울에 비친 것처럼 그대로 남성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의 미러링을 하나의 전략으로 택했다. 그러나 남성혐오라는 비판 속에 내부 갈등을 빚다가 사이트는 폐쇄됐다. 그런데도 페미니즘 관련 발언을 하면 남성들이 "너 메갈(회원)이니?"라고 몰아붙이며 사상 검증을 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오는 19일 관련 집담회를 갖는다. 민우회 이윤소 활동가는 "최근 IMC게임즈 사태처럼 실질적으로 불이익을 준다는 것은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페미니즘에 대해 알아볼 생각은 없이 그저 욕할 때 쓰는 표현이 메갈리아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거론되는 메갈은 페미니즘 혐오, 여성혐오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IMC게임즈 사태 당시 "여성노동자에 대한 페미니스트 사상 검증과 전향 강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김수경 여성국장은 "과거 우리 사회에서 인권탄압을 정당화했던 빨갱이 사냥처럼 메갈몰이를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최태섭 문화평론가는 "현재 메갈이라는 단어는 여성인권과 페미니즘에 관련된 모든 것에 부여하는 낙인이자 욕설 같은 방식으로 쓰인다"며 "메갈리아 커뮤니티가 있을 때도 한국 남자들을 기분 나쁘게 했다는 것 말고는 부작용이 별로 없었고 있을 수 있는 일부 틀린 주장을 빌미로 가치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꼬투리잡기"라고 지적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8-04-13 11:03:09민주노총은 IMC게임즈가 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원화가를 두고 ‘메갈 트위터로 의심된다’는 게임 유저들의 항의에 회사 대표가 직접 당사자와 면담한 내용을 게시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넥슨이 서비스하고 IMC게임즈가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노조는 27일 성명을 통해 “촛불 광장을 경험한 지금 시기에 여성을 ‘반사회적인 사상’에 물든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해고까지 불사하겠다는 여성혐오를 그대로 드러낸 이 게시글은 여성들에게 크나큰 충격과 공포를 주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날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는 원화가 A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여성인권단체인 한국여성민우회 계정 등을 팔로우한 사실 등을 문제 삼으며 “사회적 분열과 증오를 야기하는 반사회적인 혐오 논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방지와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 원화가와 면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해 논란이 됐다. 노조는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여성을 고용시장에서 쫒아 내거나 쫒아내려는 시도는 처음도 아니고 이젠 익숙하기까지 하다. 2016년 게임회사 넥슨에서는 ‘메갈리아 성우’라는 낙인으로 여성노동자를 해고해 거센 비난과 반발을 산 바 있다”며 “작년 민주노총 조합원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여성은 학교에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다는 이유로 여성혐오주의자들에게 혹독한 탄압을 받고 있으며 아직도 학교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감동 받았다는 이유로 여성 아이돌 아이린은 사상검증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혐오주의자들과 반 페미니스트들은 여성들의 신념과 사상을 고용을 빌미로 검증하고 페미니스트가 아님을 밝히라는 사상 전향까지 강요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인권탄압을 정당화 했던 빨갱이 사냥과 같은 폭력적 사상 검증이 똑같은 행태로 여성들을 옥죄고 있다”면서 “여성들은 고용시장에서 자행되는 수많은 성차별 등 견고한 가부장제 사회에 맞서 더 큰 싸움을 할 것이다. IMC 게임즈는 지금 당장 여성노동자에 대한 사상검증과 전향 강요를 중단하고 성평등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8-03-27 16:20:23【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민자에 대한 사상검증과 특정 국가 출신자들에 대한 이민제한 등을 핵심으로 한 반테러 대책을 1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서 반테러 대책 관련 연설에서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고 우리 국민을 존중하는 사람들만 미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냉전 시절 사상을 검증하는 테스트를 했다"며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위협들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테스트를 개발할 때가 됐다. 나는 이를 '극단적인 심사'라 부르겠다"고 했다. 사상검증을 통해 입국자를 가려 받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사상검증을 위한 새 절차가 시행되기 전까지 "테러를 다른 나라에 퍼트린 역사가 있는 가장 위험하고 불안한 지역 출신들의 이민을 중단할 것"이라며 "미국 헌법을 불신하거나 편견과 증오를 지지하는 사람이 미국에 들어오게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민중단 대상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채 "미국에 악의적 태도를 가진 사람들, 이슬람법이 미국법을 대체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격퇴 방안으로 합동.연합 군사작전과 자금줄 및 인터넷 접속 차단을 제시했으며 이념전쟁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현 테러사태의 원인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이자 전 국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돌렸다. 그는 "IS의 부상은 오바마와 클린턴이 행한 정책결정의 직접적 결과"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 대한 미국의 개입은 "완전한 실패"였다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국가건설과 정권교체에서 벗어난 외교정책을 재수립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연설은 트럼프가 자신을 위협하는 클린턴을 공격하는 한편 자신이 군총사령관으로서 전문지식과 진지함이 부족하다고 보는 공화당 인사들에게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CNN는 지적했다. 최근 트럼프 대신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는 공화당 인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역대 미국 공화당 정권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고위직을 지낸 50여명은 지난 8일 집단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미 역사상 가장 무모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에게 지원자금을 끊고 선거역량을 상하원 선거에 집중하자고 공화당전국위원회(RNC)에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한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은 15일 110명에 달했다. 트럼프의 반테러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과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미 준장 출신의 CNN 애널리스트인 마크 허틀링은 무슬림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들을 위험분자로 몰아 집단수용소에 강제 수용했던 미국 역사를 떠오르게 한다고 비난했다 sjmary@fnnews.com
2016-08-16 17:32:07\r\r\r\r\r\r\r\r\r\r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신입사원 면접에서 국정교과서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것으로 지원자들의 정치적 성향을 평가 요소로 반영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 불매운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 답변 스킬 등을 평가하려는 것이었을 뿐, 찬반이 당락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해명에 나섰으나, 이를 사상 검증으로 보는 네티즌들이 많은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유머'에는 설화수, 라네즈, 아이오페, 마몽드, 아리따움, 미쟝센, 오설록,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아모레퍼시픽 계열 브랜드를 공유하면서 이 제품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네티즌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트위터 ID ‘dogd******'는 “오늘부터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제품을 불매합니다”라고 밝혔으며, ID 'If_y*********“는 "아모레가 하는 브랜드 정말 많더라. 다 알아놨다. 꿋꿋이 불매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ID 'bia****'도 "오늘부터 설화수, 아이오페, 마몽드, 라네즈, 이니스프리, 헤라까지 쓰지도 사지도 않을거고 주위에 알려야지. 국정교과서로 면접에서 사상검증을 하다니.. "라며 아모레퍼시픽 측을 비판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불매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트위터 ID 'Lena*****'는 "아모레퍼시픽 불매 운동 이야기가 오가는데 이렇게 오만가지를 다 소유하고 치약 같은 일용품 라인까지 침투한 회사 물건 불매는 현실적으로 퍽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으며, ID 'mor********'도 "아모레퍼시픽 불매는 너무 광범위한듯. 근데 어차피 쟤들 매출 대부분은 중국에서 나오지 않던가"라고 적었다. 실제로 과거 갑질 논란으로 휩싸인 남양유업조차 유제품의 대체상품이 많음에도 불매운동이 흐지부지 끝났던 사례에서 보듯이 불매운동이 성공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시간은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쉽게 잊어버린다. 게다가 아모레퍼시픽은 워낙 다양한 기업을 소유하고 있어 불매운동이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 크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5-11-03 10:22:34이상돈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은 8일 최근 '종북' 국회의원 논란 등과 관련, "국회의원을 상대로 일일이 사상검증을 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무리고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과 공안기관이 범법의 사실이 있다면 그것을 수사하고 법에 의해 처리하는 그런 길을 가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본적인 국가관을 의심받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선 안된다'는 취지의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언급에 대해서는 "박 전 위원장이 국회법 조항에 오해가 있었는지 이런게 제명대상이 된다고 해 증폭됐는데 그런 부분이 좀 잘못됐다고 봐 바로 잡아드렸다"고 말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임수경 의원의 발언은 그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의 표현일 것 같으면 그건 보통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그러나 이해찬 의원의 인권관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그런 것까지 확산하는 것은 좀 무리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진보당내 특정계파를 넘어 (종북 공세의) 대상을 확산하면 이것이 오히려 지나치다는 비판에 봉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1950년대 매카시 상원의원이 제기했던 미국 정부 내 소련 간첩 공산주의자 문제는 상당한 부분 다 사실이었다"며 "그 당시 매카시의원이 이것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몰고 가서 역풍이 불었고 오히려 매카시 의원이 상원에서 견책을 당하고 말았던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 기자
2012-06-08 09:3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