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코리아와 연세대학교는 이음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를 활용한 특화망 기반의 5G 오픈랜 연구 플랫폼을 연세대 캠퍼스에 공동 설치했다고 28일 밝혔다. 특화망은 특정 목적을 위해 구축되는 5G 기반의 사설 이동통신망으로, 스마트 공장부터 대학 연구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노키아와 연세대는 지난해 4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세대에 특화망을 설치했다. 이 특화망은 연세대가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 연구 플랫폼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 네트워크)/6G 클라우드 인재 양성 사업 △한국-유럽연합(EU) 6G 공동연구 등 국가 주요 연구 사업을 주도하는 출발점이 됐다. 차세대 통신 기술로 주목받는 오픈랜은 기지국의 무선 유닛과 디지털 유닛 사이의 규격을 표준화해 서로 다른 제조사 간 상호 호환성을 높이는 ’개방화’, 디지털 유닛과 제 어부를 소프트웨어로 가상화 하는 ’클라우드화’, 무선 접속에 인공지능(AI)/머신러닝(ML)을 적용하는 ’지능화’를 갖춘 최신 기술이다. 최근 정부와 산업계가 차세대 통신 핵심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중소기업과 글로벌 통신사 간의 협업이 가능한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성륜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이번 오픈랜 연구 플랫폼은 실험실을 넘어 연세대 캠퍼스가 오픈랜과 vRAN, AI-RAN을 실험할 수 있는 커다란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한효찬 노키아 코리아 CTO는 “이번에 연세대에 설치되는 시스템은 국내 중소기업의 특화망 기지국 무선 유닛에 노키아의 분산 유닛(Distributed Unit)이 접목되는 오픈 랜 시스템으로, 국내 대학 최초로 설치되는 특화망 기반의 오픈랜 사례”라며 “글로벌 통신 기업인 노키아가 주요 대학 들과의 협력 중에서도 연세대와의 파트너십은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0-28 09:01:26[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고속철도 차량 및 정비 기술이 해외시장에 최초로 진출했다. 코레일은 현대로템과 함께 총 2700억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사업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코레일은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UTY)가 발주한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차량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 수주를 위해 차량 제작사인 현대로템과 민관 합동 ‘코리아 원팀’을 구성했다. 앞으로 코리아 원팀은 KTX-이음과 동급의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차량(EMU-250) 6대(7칸 1편성·총 42칸)를 우즈베키스탄에 공급하고, 이후 42개월 간 유지보수 사업을 수행하며 기술을 전수하게 된다. 이를 위해 코레일과 현대로템,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는 14일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고 고속철 관련 기술 교류와 두 나라 철도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키로 했다. 특히, 코레일은 KTX-이음 등의 경정비·중정비를 맡은 팀장급 인력 8명을 현지에 파견해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직원과 함께 고속철도 차량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며 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국산 고속철도 차량의 첫 해외 수출이자, 단순 차량 공급이 아닌 운영·유지보수 등 종합 노하우를 공유키로 하는 민관합동 수주 전략의 성공 사례로 의미를 갖는다. 정부가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지원으로 물꼬를 열고, 코레일이 보유한 20년간의 고속철도 운영·유지보수 경험과 현대로템의 기술력이 어우러져 한국 고속철의 세계 시장 진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다. 코레일은 두 나라 철도 운영사 간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와 별도 업무협약을 맺고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고속철 운영·유지보수 기술 및 경험 공유 △국제복합운송 정기사업 공동 협력 △전문 인력 교류 △국제기구 내에서의 협력 등을 함께 추진하게 된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이번 사업수주는 고속철도 도입 20년만에 기술 수출국으로 발돋움한 쾌거"라면서 "안정적으로 KTX를 운영·유지보수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6-14 18:12:04[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조선 후기 혜암이라는 의원이 있었다. 원래 이름은 황도연(黃度淵)이고 호가 혜암(惠菴)이어서 보통 혜암이라고 불렀다. 혜암은 한때 벼슬길에 올랐으나 정사에서 그 뜻을 펼치지 못하여 재야에 물러나 의업에 종사했다. 혜암은 살아생전 여러 가지 방약서를 지었다. 그러나 이름을 남겨놓지 않은 것들도 많아서 사용하는 이들이 누구의 저서인 줄도 모르는 것도 있었다. 혜암은 의술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겸손했다. 혜암이 저자명을 남긴 저서에는 <의방활투(醫方活套)>가 있다. ‘활투(活套)’란 이름은 사냥을 할 때 새끼나 칡덩굴로 고를 내서 만든 올가미나 덫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처방으로 병을 잡는 올가미라는 의미다. <의방활투>는 책이 간략하고 시술 범위가 넓으며 조리가 밝게 드러나서 다른 의원들이 한번 보면 모두 증을 살펴서 쉽게 치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중에 나와 있는 활투는 몇 권 없었다. 그래서 의원들은 의방활투를 더 찍어내 주기를 혜암에게 간청했다. 특히 젊은 의원들은 “의학에 뜻을 두거나 공부하지 않는 자들이라도 혜암공의 의서를 한 권 정도는 가지고 싶어 합니다.”라고 사정했다. 그러자 혜암은 “책은 가히 전해야 하나 그것이 활용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있으니 반드시 배포하려고 힘쓸 필요가 없습니다. 또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본초서를 읽지 아니하고 처방만을 헛되이 따르면 어찌 그 의서의 의미를 족히 다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제 <의방활투>가 세상의 병자를 구하는데 공이 있을 수 있으나, 공부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오히려 애매모호하여 잘못 사용될까 두렵소이다.”라고 사양했다. 혜암은 조선 후기 사람으로 조선 중기의 허준보다 늦은 시대에 활동을 했다. 조선 후기에는 당연히 <동의보감>이 최고의 의서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도 혜암은 허준의 <동의보감>을 보다 간결하게 정리하고 가감을 해서 책을 한 권 지었다. 바로 <의종손익(醫宗損益)>이었다. 제자가 “스승님은 어찌하여 최고의 의서인 동의보감을 더욱 간추리신 겁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혜암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천하의 이치는 한 가지일 뿐이지만, 사람의 병은 수만 가지로 다르고, 약도 사람의 병에 따라 그 용법이 한 가지가 아니다. 더구나 땅의 풍토와 남쪽과 북쪽의 환경이 서로 다르고, 사람의 타고난 체질에 따라 따뜻한 성질의 약제와 찬 성질의 약제가 각기 적합성이 있으며, 특히 과거와 지금의 상황이 변화하여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옛 것에 부합하면서도 잘못된 것을 덜고 부족한 것은 보충하고자 한 것이 내가 의종손익을 저술하게 된 의도이다. 내가 책명에 ‘손익(損益)’으로 지은 것은 이러한 이유다.”라고 답을 했다. 혜암은 또한 의술에 있어서도 항상 간결함을 추구했다. 그래서 의서도 간결해야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막힘이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혜암이 지은 본초서로 <손익본초(損益本草)>가 있는데, 이 책은 본초의 종류를 정리해서 칠언절구로 약성가로 해서 외워두었다가 언제라도 쉽게 떠올려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예를 들면 당귀의 약성가는 ‘當歸性溫主生血(당귀성온주생혈) 補心扶虛逐瘀結(보심부허축어결)’과 같이 칠언절구로 만들어져 있어서 쉽게 외울 수가 있었다. 해석을 해 보면 ‘당귀는 성질이 따뜻하고 혈액을 생성해내는 것을 주한다. 심장을 보하고 허손된 것을 북돋아 주며 어혈을 몰아낸다.’라는 내용이다. 혜암이 지은 책들이 늘어나자 주변의 많은 의원들은 혜암에게 지금까지 저술한 책을 한꺼번에 모아서 출판을 해 달라고 사정을 했다. 특히 인쇄업을 하는 혜암의 친구의 요청은 더욱 간절했다. 혜암의 친구는 “자네가 죽고 나면 남은 것은 자네의 의술이 담긴 책뿐일 것일세.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면 자네는 죽어서 책을 남기는 것이니 그래도 자네가 살아있을 때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하고 사정을 했다. 그러자 혜암은 “나는 지금 의술에 있어서 준거(準據)가 되는 원칙은 전해줄 수 있으나 그 실력의 교묘함은 책으로는 전해주기 어려우니 어찌하란 말인가. 가령 해낸다고 하더라도 읽는 사람들이 거듭 밝히지 못한다면 그 교묘함이 무슨 도움이 있겠는가?”하고 사양했다. 혜암은 어느 날 꿈을 꿨다. ‘꿈속에서 의원들이 자신이 지은 책들을 모아서 탑을 쌓는데, 어느 정도 높이가 올라가면 여지없이 무너지는 것이다. 의원 누구 한 명이라도 모든 책을 튼튼하게 탑을 쌓아 올리는 이가 없었다. 그러면서 모두들 도와달라는 듯이 혜암을 쳐다보는 것이다.’ 혜암은 괴이한 꿈이구나 하고 생각하고서는 ‘그 의서(醫書) 탑을 내가 아니면 쌓을 수가 없겠구나.’라고 결심을 했다. 혜암은 자신이 지은 여러가지 의서 가운데 매우 빼어난 것들을 모아 한 책으로 엮어서 모으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의방활투>와 함께 지금까지 저술했던 책들을 모았다. 그러나 당시 나이가 벌써 77세여서 스스로 책을 새롭게 베끼고 정리를 할 수가 없다. 혜암은 아들 황필수(黃必秀)를 불렀다. “나는 이미 늙어버렸다. 이제 이 일을 네가 해야겠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하거라. 책의 형식은 왕인암의 <본초비요>, <의방집해> 두 책을 합쳐서 편집한 그 법을 모방하도록 하거라. 그리고 <손익본초>를 먼저 싣고, 다시 용약강령, 구급법, 금기 등의 목차를 더하도록 하거라. 그리고 애초부터 전례가 없지만 문(門)을 나누고 3통(統)으로 차등을 두어 보익(補益), 화해(和解), 치료(治療)하는 세 가지 품목으로 나타내서 치료하는 자들로 하여금 책을 펴 보면 모두 쉽게 치료할 수 있도록 하거라. 책 이름은 <방약합편(方藥合編)>이라고 짓도록 해라.”라고 당부했다. 책의 의미는 처방[方]과 약[藥]을 합쳐서 한권으로 편찬한다[合編]는 것이다. 황필수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서 기존의 책들을 모아서 정리를 시작했다. 편찬 과정을 모두 혜암의 관리, 감독하에 이루어졌다. 그런데 편찬일이 절반도 되지 못했을 때에 혜암은 우연히 병에 걸려고 말았다. 혜암은 아들을 불러 “내 병은 나을 수가 없을 것 같구나. 약으로도 생을 연장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옛말에 명의는 병을 완전히 잘 고친다고 해서 양의십전(良醫十全)이라고 했는데, 이 말은 반대로 명의라면 환자가 죽을 날도 잘 알아야 하는 법이다. 이 아비가 없더라도 네가 <방약합편>의 편찬을 잘 마무리하도록 하거라.”하고는 처방 약을 먹지 않았다. 아들 황필수는 곁에서 흐느껴 울었다. 마침내 혜암은 1884년 8월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들은 장례를 치르고서도 슬픔에 잠겨 차마 편찬 일을 지속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책을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다. 하물며 어찌 감히 아버지가 전하는 바를 글로 옮겨 베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주변의 의원들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다음 해 2월에 눈물을 머금고 편찬 작업을 마치게 되었다. 그러나 일을 마치고서도 아버지의 기존 저술을 옮겨 적고 편찬함에 오류가 있을 것을 생각하니 아버지만큼 훌륭하지 못함을 애석해했다. 사람들은 <방약합편>이 혜암의 마지막 서적이라 여기고 앞다투어 빨리 보고자 했다. 그러나 초판이 후 간행된 책들은 목판의 글자들이 마모되어 목판활자 글자를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인쇄업을 하는 혜암의 친구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다시 목판활자 작업을 해서 다시 새롭게 출판을 했다. 혜암의 친구 또한 그만큼 방약합편(方藥合編) 가치를 높게 둔 것이다. 사람들은 <방약합편>을 손에 들어 펼쳐보고서는 감탄해 마지않았다. 지금까지 모든 처방과 약재가 이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서적은 결코 없었다. 실제로 의술을 전혀 공부하지 않은 자라도 펼쳐보면 바로 처방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방약합편> 때문에 돌팔이 의원도 많이 생겨날 정도였다. 의원들은 혜암을 두고 “옛 사람이 말한 좋은 재상이 되지 못한다면 좋은 의원이 되기를 원한다는 말이 바로 혜암을 두고 한 말이로구나.”라고 칭송했다. 혜암의 <방약합편>은 지금도 한의사들이 처방을 할 때 환자를 앞에 두고서도 가장 많이 들춰 보는 사전과 같은 처방 모음집이다. 그만큼 빠르게 환자의 병증에 적합한 처방을 찾을 수 있다. <방약합편>은 조선후기에 출간된 최고의 전문 처방서가 되었다. * 제목의 〇〇〇〇은 ‘방약합편(方藥合編)’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방약합편> 〇 方藥合編源因. 嗚呼, 先君子惠庵公, 所著方藥書甚富, 皆不留姓氏, 但令施治者, 捷於奇中, 公人而忘己者, 蓋如此也. 中有活套一書, 書簡施博, 條理明暢, 人一見之, 皆可按證而治. 雖素所未攻者, 無不欲蓄一本, 病於印發不給. 於是, 坊人謀鋟兼本, 來告于公, 公曰, 書固可傳, 用之在人, 不必騖廣. 且人不讀本草徒法, 何足以盡活套哉. 此余之志切救世, 而亦猶恐疑似致誤也, 坊人之請益勸, 而酬世之志, 終不可遏也. 公年巳七十有七, 不可以自抄, 命子傳書. 書例倣汪訒庵, 本草備要, 醫方集解合編之法, 先之以損益本草, 復益之以用藥綱領, 乃救急禁忌等十數種, 命之曰, 方藥合篇. 役未及半, 公偶感疾曰, 吾病其未起矣. 藥不可以延生. 良醫十全 在乎識其死生已, 竟不服藥, 以是年八月十七日下世. 嗚呼慟哉, 嗣子繼世, 尙不忍讀父之書, 況敢抄父之所傳乎. 坊人入梓中掇, 亦不可不念. 旣葬後二月, 拭涕卒業而歸之, 金根之誤, 在所難免. 亦無款識, 盖追先志之不欲以醫名世也. 略述顚末 以寓感慕. 嗚呼 覽者想公婆心. (아! 선친이신 혜암공이 그 방약서를 지은 것이 심히 많으나, 모두 성씨를 남겨놓지 아니한 것은 다만 치료를 시행하는 자로 하여금 뛰어난 중에도 빠르게 하고자 함이니, 공인이지만 세상에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을 잊음이 대저 이와 같았다. 그 중에 <의방활투> 1권이 있으니, 책이 간략하고 시술 범위가 넓으며 조리가 명창하여 다른 사람들이 한번 보면 모두 증을 살펴서 치료할 수 있다. 비록 본래 전공하지 아니한 자라도 한 권을 가지고자 하지 않음이 없으니 인쇄가 넉넉하지 않음에 아파하였다. 이에 동네 사람들이 모의하여 겸본을 찍자 하여 와서 공에게 알리니, 공이 말하기를 “책은 가히 전해야하나 그것이 쓰이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있으니 반드시 넓게 배포하려고 힘쓸 필요가 없다. 또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본초>를 읽지 아니하고 법만 따르면 어찌 그 <의방활투>를 족히 다하겠는가. 이것은 나의 뜻이 세상을 구하는 데에 간절하나, 또 오히려 애매모호하여 잘못 이해하는 것이 두렵다.”라고 하였지만, 마을사람들의 청이 더욱더 많아지고, 세상에 보답하고자 하는 그 마음을 결국 막을 수가 없었다. 공의 나이가 이미 77세가 되어서 스스로 베끼고 정리할 수가 없으므로, 아들에게 책을 전하기를 명하였다. 책의 차례는 왕인암의 <본초비요>, <의방집해> 두 책을 합쳐서 편집한 그 법을 모방하여 <손익본초>를 먼저 싣고, 다시 용약강령, 구급, 금기 등의 십 수종을 더하여 명명하여 가로되, 방약합편이라 하니라. 일이 절반도 하지 못했을 때에 공이 우연히 병에 걸려 말하기를, “내 병은 일어날 수가 없다. 약으로는 생을 연장할 수가 없다. 양의십전이라 함은 병자의 생사를 이미 아는 것이다.” 하시고는 약을 드시지 않으시니, 마침내 그 해 8월 17일에 세상을 하직하니라. 아! 슬프다! 아들이 그 일을 이음에 오히려 차마 아버지의 책을 읽을 수가 없거늘, 하물며 감히 아버지의 그 전하는 바를 어찌 옮겨 베끼겠는가.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새기는 것이 중단되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음이라. 이미 장례를 다 치른 후 2월에 눈물을 닦고 일을 마치고 돌아갔으나 옮겨 적음에 오류가 있음을 면하기 힘듦이라. 또한 도장을 찍지 않으니 대저 의로써 이름을 세상에 드러내고자 하지 않은 선친의 뜻을 따름이라. 지금까지 전말을 간략하게 적어서 아버지의 마음을 본받고자 담았다. 아! 이것을 보는 사람은 공의 노파심을 생각할지어다.) <의방활투> 醫方活套原序. 往余旣輯羣書之可合時用者, 以爲醫門之指南矣. 行之未幾, 讀者往往稱賞, 特未素攻者, 猶不敢爲之汎應, 而滋惑焉. 於是乎, 坊友有要余求合璧者, 余曰嗟乎, 今夫天下之事, 規矩可傳而其巧難傳, 豈可以一時私見, 以窮天下之萬變哉. 藉令爲之, 其人之不能申明, 雖巧奚益. 辭又不得, 乃敢集諸方之尤著者, 以爲活套之萬一, 其藥則隨宜增減, 其治則臨症先後, 或十病而同一方, 或一方而合羣劑, 初不可援例, 分門次爲三統, 以見補和攻之三品, 別爲鍼線, 使學者, 開卷而該兼治. 此雖古人之不傳, 亦可爲對投之一例, 因是推究, 庶其汎應, 而入門矣. 編旣成, 聊以副求讀者, 謂何. 請質于大方家. 己巳孟秋下澣, 惠庵書于游藝室. (의방활투 원서. 전에 내가 이미 여러 서책들 가운데 세상에 부합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 편찬하여 의문의 지침으로 삼았더니, 간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읽은 자들이 왕왕 기뻐하며 칭찬하였으나 본디 의학을 전공하지 아니한 자들은 오히려 감히 널리 응용하지 못하여 혼란이 더하여졌다. 이에 출판업자 친구가 내게 적절하게 모아 편찬해 주기를 요청하였다. 나는 “아, 지금 천하에 일이란 것이 준거가 되는 원칙은 전해줄 수 있으나 그 실력의 교묘함은 전해주기 어려우니 어찌 한 때의 사견으로 천하의 온갖 변화를 다 드러낼 수 있겠는가. 가령 해낸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이 거듭 밝히지 못한다면 교묘히 한들 무슨 도움이 있겠는가?”하고 사양하였으나, 계속 사양할 수는 없어 감히 여러 의서 가운데 매우 빼어난 것들을 모아 만에 하나에라도 활용되도록 하였다. 그 약은 적당함에 맞게 증감하였고 그 치료는 증상에 따라 선후를 두었으며, 10가지 병에 같은 1가지 처방을 쓰기도 하고 혹은 1가지 처방에 여러 방제를 합하기도 하였다. 애초부터 따를 전례가 없어서 문을 나누고 3통으로 차등을 두어 보익, 화해, 치료하는 세 가지 품목으로 나타내고, 별도로 침선을 두어 배우는 자들로 하여금 책을 펴 보면 모두 치료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것은 비록 옛사람이 전해준 것은 아니지만 또한 대증투약의 일례가 될 것이니, 이 책을 미루어 끝까지 연구해 나간다면 널리 응용하여 의문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책이 이미 완성되어 이 책을 구하여 읽는 자들에게 부족하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나니, 일러 무엇하겠는가? 대방가들의 질정을 바란다. 기사년 맹추 하순 유예실에서 혜암이 쓰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6-11 16:18:39【 울산=최수상 기자】 내년 초 철도 중앙선 KTX-이음 열차의 완전 개통을 앞두고 울산과 부산지역 지자체들의 정차역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준고속열차라는 KTX-이음의 특성이 정차역 유치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정차역 선정은 오는 10월 이뤄진다. 14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서울 청량리역과 부산 부전역을 연결하는 준고속열차 KTX-이음은 지난 2021년 1월 청량리역~경북 안동역 구간을 우선 개통했다. 현재 공사 중인 안동역~영천역 구간의 복선전철 공사가 올해 말 완료되면 이미 완공된 경주~울산~부산 구간을 연결, 2025년 초 전 구간 개통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기장군과 해운대 등 부산 동부지역 6개 역에 이어 울산에서도 올해 초부터 북구와 울주군이 '북울산역'과 '남창역'을 KTX-이음 정차역으로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 4·10 총선 때 출마 후보들의 공약에 포함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북울산역의 경우 정차역 유치 타당성 조사 결과 2030년 기준 이용 수요가 하루 평균 3300여명으로 예측됐다. 또 경주 남부권 주민도 북울산역을 이용할 수 있어 수혜 인구는 33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울주군 온양읍에 위치한 남창역도 타당성 조사 결과 기존 동해선 남창역사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건설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연 13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대비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지역은 울산의 서쪽에 치우쳐 있는 KTX울산역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인구 유입과 도시 규모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는 점도 유사하다.문제는 지역의 기대와 달리 준고속열차라는 KTX 이음의 특성상 정차역 수가 최소화될 가능성이다. 청량리역에서 부전역까지 2시간 50분이면 도착하는 KTX-이음의 최대 시속은 260㎞이다. 이 때문에 정차역 사이 거리가 적어도 수십 킬로는 돼야 한다는 게 일반적 견해이다. 경주역~북울산역 32.2㎞, 북울산역~태화강역 9.7㎞, 태화강역~남창역 16.2㎞로, 경주역~북울산역 구간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준고속열차에 부합하지 않는 역간 거리이다. 유치 경쟁 중인 부산 좌천역, 일광역, 기장역, 신해운대역, 해운대센텀역, 동래역 등 6개 역 또한 서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하지만 울산과 부산 시민들은 정차역을 다수 추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울주군 온양읍 주민 서모씨(56)는 "청량리에서 울산까지만 오면 목적지까지 거의 다 온 셈이고 여기서부터는 부산 부전역까지는 많은 손님이 타고 내리기 때문에 고작 몇 분의 정차 시간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거꾸로 상행선도 마찬가지로 서울 가는 손님을 많이 태워야 열차도 적자를 보지 않는데 부산 울산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울산시 관계자는 "오는 10월 최종 결정을 앞두고 태화강역, 북울산역, 남창역의 KTX-이음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강조해 최대한 많이 정차역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부산지역 한 교통전문가는 "필요에 따라서는 시간대별로 정차역을 따로 선정하는 '선택 정차'를 적용하는 등 KTX-이음 실수요자들의 의향을 반영해 정차역을 선정하고, 탑승 수요가 적은 구간에서 운행 시간을 확보하면 된다"라고 제언했다. ulsan@fnnews.com
2024-04-14 18:59:35【울산=최수상 기자】 내년 초 철도 중앙선 KTX-이음 열차의 완전 개통을 앞두고 울산과 부산지역 지자체들의 정차역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준고속열차라는 KTX-이음의 특성이 정차역 유치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보다 많은 정차역을 원하는 지자체들로서는 국토부와 코레일의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차역 선정은 오는 10월 이뤄진다. 14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서울 청량리역과 부산 부전역을 연결하는 준고속열차 KTX-이음은 지난 2021년 1월 청량리역~경북 안동역 구간을 우선 개통했다. 현재 공사 중인 안동역~영천역 구간의 복선전철 공사가 올해 말 완료되면 이미 완공된 경주~울산~부산 구간을 연결, 2025년 초 전구간 개통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기장군과 해운대 등 부산 동부지역 6개 역에 이어 울산에서도 올해 초부터 북구와 울주군이 ‘북울산역’과 ‘남창역’을 KTX-이음 정차역으로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 4·10 총선 때 출마 후보들의 공약에 포함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북울산역의 경우 정차역 유치 타당성 조사 결과 2030년 기준 이용 수요가 하루 평균 3300여 명으로 예측됐다. 현재 KTX울산역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 7000명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다. 또 경주 남부권 주민도 북울산역을 이용할 수 있어 수혜 인구는 33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울주군 온양읍에 위치한 남창역도 타당성 조사 결과 기존 동해선 남창역사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건설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연 13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대비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지역은 울산의 서쪽에 치우쳐 있는 KTX울산역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인구 유입과 도시 규모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는 점도 유사하다.문제는 지역의 기대와 달리 준고속열차라는 KTX 이음의 특성상 정차역 수가 최소화될 가능성이다. 청량리역에서 부전역까지 2시간 50분이면 도착하는 KTX-이음의 최대 시속은 260㎞이다. 이 때문에 정차역 사이 거리가 적어도 수십 킬로는 돼야 한다는 게 일반적 견해이다. 경주역~북울산역 32.2km, 북울산역~태화강역 9.7km, 태화강역~남창역 16.2km로, 경주역~북울산역 구간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준고속열차에 부합하지 않는 역간 거리이다. 유치 경쟁 중인 부산 좌천역, 일광역, 기장역, 신해운대역, 해운대센텀역, 동래역 등 6개 역 또한 서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과 부산 시민들은 정차역을 다수 추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울주군 온양읍 주민 서모씨(56)는 “청량리에서 울산까지만 오면 목적지까지 거의 다 온 셈이고 여기서부터는 부산 부전역까지는 많은 손님이 타고 내리기 때문에 고작 몇 분의 정차 시간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거꾸로 상행선도 마찬가지로 서울 가는 손님을 많이 태워야 열차도 적자를 보지 않는데 부산 울산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오는 10월 최종 결정을 앞두고 태화강역, 북울산역, 남창역의 KTX-이음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강조해 최대한 많이 정차역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한 교통전문가는 "필요에 따라서는 시간대별로 정차역을 따로 선정하는 '선택 정차'를 적용하는 등 KTX-이음 실수요자들의 의향을 반영해 정차역을 선정하고, 탑승 수요가 적은 구간에서 운행 시간을 확보하면 된다"라고 제언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4-12 16:53:04【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서구가 따뜻한 마을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 2월 '2024년 마을공동체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공모사업 접수와 함께 사업 계획 작성법 등 교육·컨설팅을 실시한 후 마을공동체위원회 등 심사 절차를 거쳐 90곳에 총 3억2000여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번 공모사업은 △마을공동체(자유) △아파트공동체(자유) △기획공모(협력사업, 기후위기대응, 서로이음 리빙랩, 소통방)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됐으며, 서구는 선정된 90개 주민모임 또는 단체에 각 200만~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된 단체는 신규 공동체 비율이 49%로, 주민자치의 다양성이 반영됐으며 생활밀착형 사업, 공동체 간 협력 사업 등에 주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대규모 원룸촌 주변 환경 정비와 안심 귀가, 집수리 공구 대여, 고독사 예방 지원 등 마을관리사무소(상무1동, 금호2동) △나눔·돌봄·기부 등 천사들의 하모니(금호1동 등 4개동) △임진왜란 회재 박광옥 선생의 나눔정신을 계승하는 시민 오블리주(풍암동 등 5개동) △페트병 뚜껑을 활용한 마을 벽화사업(치평동 등 4개동) 등 이색·협력 사업도 눈길을 끌었다. 각 단체들은 오는 30일 협약식 이후 12월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되며, 서구는 연말에 마을공동체 페스티벌을 개최해 성과 발표 및 공유, 전문가 포럼 등 축제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 결과 등 자세한 사항은 서구청 누리집 고시/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세수 부족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마을공동체 활동의 버팀목이 되길 바라며 올해 공모사업 사업비도 예년 수준으로 꾸렸다"면서 "마을의 현안 과제를 주민 스스로 발굴·제안하고 해결해 나가는 따뜻한 서구 마을생태계 구축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구는 마을활동가 역량 강화를 위해 '세상에서 제일 큰 대학(세큰대)' 마을자치학과를 운영해 전문 지원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지방보조금 회계시스템(보탬e) 헬프데스크를 통해 마을활동가들을 상시 지원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03 13:13:5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21일 울산지역 6개 선거구에서도 주요 정당 후보들의 등록이 잇따랐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출사표와 주요 공약을 일제히 발표했다. 제22대 총선 울산 울주군에 출마한 국민의힘 서범수 후보는 후보자 등록 후 이날 가장 먼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12세의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대중교통비를 지원하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서 후보는 "울산시는 7대 특・광역시 중 세 번째로 큰 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도시이다"라며 "버스만이 유일한 대중교통이지만, 대중교통의 수송분담률은 지난 2020년 기준 11.6%로 서울의 1/4 수준에 불과하고, 승용차의 분담률은 47.7%로 서울의 두 배에 달한다"라고 지적했다. 서 후보는 따라서 "어린이들의 경우 등・하교, 학원, 외부 체험활동이나 문화여가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부모의 자가용에 의존해야 하는 등 상당한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고, 자가용 이용량 증가에 따른 교통체증 증가, 스쿨존 불법주차와 교통사고 발생 등 사회적 문제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라고 공약 배경을 설명했다. 울주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후보도 이날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울산 중구 더불어민주당 오상택 후보도 이날 후보자 등록 후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체류형 관광단지' 개발, '국립한글문환연수원 건립'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오 후보는 "울산 중구는 신라의 해문으로서 병영성 등 많은 문화유적에다 태화강 국가정원이 있지만 관광객을 위한 체류형 관광단지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평생을 우리 말과 글을 지킨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향이지만 외솔 선생의 기념관조차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울산 중구를 한글의 중심지로 변모시키고 국제적 한글문화 교류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상택 후보와 경쟁하는 같은 선거구 국민의힘 박성민 후보도 중구 선관위를 방문해 직접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박 후보는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건지, 후퇴할건지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편가르고 내부총질하는 꼼수와 구태를 반드시 끝내고, 정치부터 제 역할을 해야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시장경제를 회복해 기업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자유민주주의의 실현을 통해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길 바란다”라며 중구 주민들에게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울산 동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는 이날 후보자 등록 후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1호 공약을 발표했다. 권 후보는 울산 동구를 '조선해양 첨단산업 메카'로 육성하고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기추진체계 그린쉽 클러스터' 조성과 자율운항선박 기술에 대한 지원 강화, 친환경 디지털 선박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법률 제정 등을 추진하고 발표했다. 또 조선업 이중구조 해소와 협력사 기성금 지속 인상, 조선업 재직자 희망공제사업 금액 상향 등 사내협력사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 동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는 공약 발표 대신 노동당 이장우 후보에게 야권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을 공개 제안했다. 김 후보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그동안 이장우 후보가 주장한 사퇴 결단 요구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노동자 국회의원을 바라는 뜻은 존중하지만 김태선이 무조건 사퇴를 해야 한다는 요구는 단일화가 아니며, 사실상 그 요구는 단일화 거절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다만 "현 정권에 책임을 묻고 더 이상의 민생파탄을 막아야 한다는 울산시민의 절박함이 만들어낸 것이 울산 북구의 야권 단일화 경선이다"라며 "울산 동구도 이 같은 방식의 경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노동당 이장우 후보께 정중하게 제안드린다"라며 "동구 주민의 민심을 오롯이 담을 수 있는 공정한 룰을 통한 경선을 요청한다"라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노동당 이장우 후보 역시 이날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울산 남구갑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후보도 후보자 등록 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호 공약을 발표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자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라고 자신을 밝힌 전 후보는 입법 2호 공약으로 '돌봄청' 신설을 공약 했다. 전 후보는 "현재 돌봄 정책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다양한 돌봄 수요에 맞춰 중앙부처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교육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지자체 서로 칸막이 속에서 따로 시행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돌봄 정책은 영유아 및 아동, 청소년에만 국한되지 않고 장애인, 노인, 가족돌봄청년에 이르까지 다양한 형태의 돌봄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울산 남구갑에서 전 후보와 대결하는 국민의힘 김상욱 후보도 이날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울산 북구에 출마한 무소속 이상헌은 후보 등록을 22일로 미룬 뒤 이날 먼저 2호 공약으로 북울산역 이음 정차역 지정 및 그린벨트 해제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앞서 북울산역 광역전철 연장 운행을 정치권과 정부 부처 등 다방면으로 협력해 성사시켰다"라며 "3선 국회의원이 되어 북구 발전을 위해 더 큰 발판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날 1호 공약으로 다목적 실내 돔 야구장 건립을 약속한 이 후보의 잇따른 공약 발표는 오는 23일~24일 치러지는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울산 북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후보자 등록을 완료하고 필승 다짐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부했다. 박 후보는 "어려워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북구의 발전을 위해 한시도 꺾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꺾이지 않을 것이다"라며 '중요한 것은 주민을 향한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뜻의 ’중·꺾·마‘를 슬로건으로 발표했다. 박 후보는 "마지막 열정을 다 바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정치· 민생경제를 회복시켜 북구 발전을 완승하겠다"라고 전했다. 박 후보는 아울러 "진보·민주당이 집권했던 시절 동안 울산 북구가 바뀐 것이 얼마나 있느냐"라고 반문하며 "마치 약 7년의 시간을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현재 5호 공약까지 발표하는 등 일찌감치 정책 대결을 준비해 왔다. 울산 남구갑 국민의힘 김기현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전 후보 등록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3-21 15:29:4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오는 11∼15일 송도국제도시의 도시텃밭인 ‘이음 텃밭’의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이음 텃밭’은 화학비료, 농약, 비닐이 없이 운영되는 3무(無) 자연 친화형 도시텃밭으로 2021년 송도동 송도국제개발유한회사(NSIC) 소유 유휴지에 처음 조성된 이래 올해 운영 4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23개 단체 440여 명의 시민과 도시농업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1만4750㎡ 면적에 인천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텃밭 330개소, 5명 이상 공동체로 참여하는 공동체 텃밭 17개소, 복지 관련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어울림 텃밭 8개소 등 총 355개소를 조성해 체험용 토종텃밭·논, 지역사회 기부를 위한 나눔 텃밭과 경관 작물 구역으로 운영한다. 이음 텃밭은 기존 주말농장의 분양·운영 방식을 넘어 생태적이고 건강한 삶의 방식을 배우고 이웃과의 소통을 통해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해 조성됐다. 참여자들은 참가비가 없는 대신 나눔텃밭, 토종텃밭, 경관조성 등 이음 텃밭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정기적으로 텃밭 수확물 기부활동도 함께 하게 된다. 참여자는 오는 11∼15일 유형별(시민텃밭 330개소, 공동체텃밭 25개소(어울림 8구획 포함))로 모집하며, 시민텃밭은 공개추첨(21일)을 통해, 공동체 텃밭은 심사를 통해 분야별 참여자 명단을 최종 확정한 후 22일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참여 신청은 인천시청 홈페이지(고시공고) 또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김정회 시 농축산과장은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텃밭 활동에 참여하고 서로 소통하는 공동체 활동뿐만 아니라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를 높여 도·농 상생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붙임> 이음텃밭 전경 및 참여자 활동사진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3-10 09:32:49【 인천=한갑수 기자】 "지역 내 중·고등학생들에게 편향되지 않은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역사교과서를 새로 쓰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허식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은 그동안 안보환경 조성에 주력해 왔으며 이 사업의 일환으로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다시 쓰는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20일 밝혔다.허 의장은 중·고등학생들이 이승만 대통령을 떠올릴 때 대한민국의 건국 대통령이나 독립운동가로서보다는 독재자로 먼저 인식하는 등 우리 역사 교육이 편향돼 있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이를 바로잡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중·고등학교 교과서로 승인을 받아 지역 학교에서 기존 19종 국정 교과서와 함께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해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이 북한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환경을 고려해 굳건한 안보환경 조성을 비롯 '2025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인천 유치, 초·중·고교 및 대학생 청년정책 확대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인천시의회 여야 의원들을 설득해 시의회 전체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1월 '제291회 제2차 정례회' 개회일에 대한민국과 서해5도 수호 안보 결의대회를 열어 '안보 1번지 인천'을 넘어 세계평화 도시 인천으로 도약을 결의하도록 했다. 인천시의회는 과거 민족 비극의 전쟁 상흔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을 이뤄냈지만 앞으로 더욱 더 굳건한 안보 환경을 조성해 세계평화도시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앞장서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또 지난 '제291회 정례회' 때는 인천시의회 APEC 정상회의 유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 지지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인천이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천시와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이 밖에 지역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 등 청년들이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의정아카데미 운영(46회, 총 1176명 참여), 대학생 인턴십 제도 도입, 인천글로벌캠퍼스 내 해외 명문대학 대학생들의 원도심 청소년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은 허 의장과 일문일답. ―제9대 인천시의회가 개원한지도 벌써 지난 1년 6개월이 지났다. 시의회의 성과는. ▲인천시의회는 지난 3월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 결의안 채택과 함께 결의대회를 개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인천시가 재외동포청을 유치하는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시의회의 고유 업무인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의 2023년도, 2024년도 예산을 각각 심의했으며 각종 조례안 및 예·결산안 등 총 647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집행부 감시·견제를 위한 시정 처리 요구 및 건의 조치 1428건(22년 행감 746건, 23년 행감 682건), 시정질문 231건 및 5분 자유발언 101건 등으로 의회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인천의 10개 군·구청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지역의 시급한 현안을 파악하고 예산 및 정책 추진을 적극 지원했다. ―인천시의회가 추진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은 잘 진행되나. ▲지난해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의회의 독립성이 강화되는 새로운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했지만 현행 지방자치법 체계 하에서 시민의 다양한 요구 반영 및 주체적·능동적인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 지방의회와 자치단체장 간 견제와 균형의 원칙 확립, 집행부에 대한 감시·감독이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 강화, 활발한 의정활동을 가로막고 있는 행정안전부의 각종 제약과 규제 정비 등이 가미된 새로운 지방의회법이 제정돼야 한다. 이에 인천시의회는 지방의회 위상 정립 및 독립성·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의회법 제정 TF팀을 구성해 약 5개월간 실무회의 및 토론회(13회), 정례회의(3회)를 통해 자치조직권 및 예산 편성과 운영의 독립성 강화 등 총 8개 분야의 내용이 담긴 지방의회법 제정안을 마련하고 이를 대한민국시도의장협의회와 국회에 전달했다. 앞으로 제정될 지방의회법에 현행 지방자치법에서 미흡한 지방의회의 자치조직권, 자치예산권 등을 명문화해 '강시장, 약의회 구조'가 초래한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현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인천시의회가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방안은. ▲인천시의회는 인천시와 서로 협력해 나가겠지만 추진 정책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 필요 시 수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인천시의회는 정책연구 개발과 입법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청년이음연구회 등 17개 의원 연구단체를 구성해 정책연구용역 12건을 발주하고 책자를 발간하는 등 적극적인 의원 연구 활동을 펼쳤다. 41회의 현장 시찰과 26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현장 중심의 의정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특히 '도시계획 신속통합기획 연구회'는 인천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80개)과 도시개발사업(25개)을 살펴보고 연구용역을 통해 도시 및 주겨환경정비법 개정에 따른 통합심의 운영방안, 주민제안 절차 및 기준, 지원조직체계 구성 등을 모색했다.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영종-강화 연륙교 연결 연구회'도 경제자유구역 확대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강화남단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힘을 쏟았다. 내년에도 24개 의원연구단체를 구성해 시민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며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인천시의회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인천은 광역도시 중 고등법원이 없는 유일한 도시다. 인천시의회는 이같은 현안을 해결하고자 지난 6월·8월 고등법원 설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6월·11월에 대통령실과 국회, 법무부장관 등에게 전달하고 시의회 차원의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또 한국에 해사전문법원의 설치도 시급하다. 한국에는 해사전문법원이 없어 국내에서 발생한 해사 사건도 외국법원에서 외국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해사법원도 국제공항과 항만이 함께 있는 인천이 가장 적합하다. 인천시의회는 인천에 고등법원과 해사법원이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물포구·영종구 및 검단구 설치 등 행정체제 개편을 대비, 지난 3월 인천공항고속도로 및 인천대교 통행료 지원 조례를 개정해 영종도 주민 및 이를 이용하는 시민의 통행료 부담을 덜어줬다. 또 중구나 동구, 미추홀구 등 원도심 지역에는 청라 호수공원, 서울의 청계천, 송도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친수공간이 없다. 동구 지역은 수문통 물길 복원이 필요하다. 내년 6월말까지 활동기한이 연장된 해양산업클러스터 및 항만 재개발 특별위원회를 통해 인천항의 경쟁력 강화, 원도심 활성화 방안 등 당면과제를 점검하고 제물포르네상스, 내항 1·8부두 재개발의 성공적인 추진을 뒷받침해 나가겠다. kapsoo@fnnews.com
2023-12-20 18:08:28【인천=한갑수 기자】 “지역 내 중·고등학생들에게 편향되지 않은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역사교과서를 새로 쓰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허식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은 그동안 안보환경 조성에 주력해 왔으며 이 사업의 일환으로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다시 쓰는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20일 밝혔다. 허 의장은 중·고등학생들이 이승만 대통령을 떠올릴 때 대한민국의 건국 대통령이나 독립운동가로서보다는 독재자로 먼저 인식하는 등 우리 역사 교육이 편향돼 있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이를 바로잡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중·고등학교 교과서로 승인을 받아 지역 학교에서 기존 19종 국정 교과서와 함께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해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이 북한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환경을 고려해 굳건한 안보환경 조성을 비롯 ‘2025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인천 유치, 초·중·고교 및 대학생 청년정책 확대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인천시의회 여야 의원들을 설득해 시의회 전체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1월 ‘제291회 제2차 정례회’ 개회일에 대한민국과 서해5도 수호 안보 결의대회를 열어 ‘안보 1번지 인천’을 넘어 세계평화 도시 인천으로 도약을 결의하도록 했다. 인천시의회는 과거 민족 비극의 전쟁 상흔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을 이뤄냈지만 앞으로 더욱 더 굳건한 안보 환경을 조성해 세계평화도시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앞장서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또 지난 ‘제291회 정례회’ 때는 인천시의회 APEC 정상회의 유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 지지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인천이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천시와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지역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 등 청년들이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의정아카데미 운영(46회, 총 1176명 참여), 대학생 인턴십 제도 도입, 인천글로벌캠퍼스 내 해외 명문대학 대학생들의 원도심 청소년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은 허 의장과 일문일답. ―제9대 인천시의회가 개원한지도 벌써 지난 1년 6개월이 지났다. 시의회의 성과는. ▲인천시의회는 지난 3월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 결의안 채택과 함께 결의대회를 개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인천시가 재외동포청을 유치하는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시의회의 고유 업무인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의 2023년도, 2024년도 예산을 각각 심의했으며 각종 조례안 및 예·결산안 등 총 647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집행부 감시·견제를 위한 시정 처리 요구 및 건의 조치 1428건(22년 행감 746건, 23년 행감 682건), 시정질문 231건 및 5분 자유발언 101건 등으로 의회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인천의 10개 군·구청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지역의 시급한 현안을 파악하고 예산 및 정책 추진을 적극 지원했다. ―인천시의회가 추진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은 잘 진행되나. ▲지난해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의회의 독립성이 강화되는 새로운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했지만 현행 지방자치법 체계 하에서 시민의 다양한 요구 반영 및 주체적·능동적인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 지방의회와 자치단체장 간 견제와 균형의 원칙 확립, 집행부에 대한 감시·감독이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 강화, 활발한 의정활동을 가로막고 있는 행정안전부의 각종 제약과 규제 정비 등이 가미된 새로운 지방의회법이 제정돼야 한다. 이에 인천시의회는 지방의회 위상 정립 및 독립성·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의회법 제정 TF팀을 구성해 약 5개월간 실무회의 및 토론회(13회), 정례회의(3회)를 통해 자치조직권 및 예산 편성과 운영의 독립성 강화 등 총 8개 분야의 내용이 담긴 지방의회법 제정안을 마련하고 이를 대한민국시도의장협의회와 국회에 전달했다. 앞으로 제정될 지방의회법에 현행 지방자치법에서 미흡한 지방의회의 자치조직권, 자치예산권 등을 명문화해 ‘강시장, 약의회 구조’가 초래한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현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인천시의회가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방안은. ▲인천시의회는 인천시와 서로 협력해 나가겠지만 추진 정책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 필요 시 수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인천시의회는 정책연구 개발과 입법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청년이음연구회 등 17개 의원 연구단체를 구성해 정책연구용역 12건을 발주하고 책자를 발간하는 등 적극적인 의원 연구 활동을 펼쳤다. 41회의 현장 시찰과 26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현장 중심의 의정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특히 ‘도시계획 신속통합기획 연구회’는 인천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80개)과 도시개발사업(25개)을 살펴보고 연구용역을 통해 도시 및 주겨환경정비법 개정에 따른 통합심의 운영방안, 주민제안 절차 및 기준, 지원조직체계 구성 등을 모색했다.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영종-강화 연륙교 연결 연구회’도 경제자유구역 확대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강화남단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힘을 쏟았다. 내년에도 24개 의원연구단체를 구성해 시민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며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인천시의회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인천은 광역도시 중 고등법원이 없는 유일한 도시다. 인천시의회는 이같은 현안을 해결하고자 지난 6월·8월 고등법원 설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6월·11월에 대통령실과 국회, 법무부장관 등에게 전달하고 시의회 차원의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또 한국에 해사전문법원의 설치도 시급하다. 한국에는 해사전문법원이 없어 국내에서 발생한 해사 사건도 외국법원에서 외국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해사법원도 국제공항과 항만이 함께 있는 인천이 가장 적합하다. 인천시의회는 인천에 고등법원과 해사법원이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물포구·영종구 및 검단구 설치 등 행정체제 개편을 대비, 지난 3월 인천공항고속도로 및 인천대교 통행료 지원 조례를 개정해 영종도 주민 및 이를 이용하는 시민의 통행료 부담을 덜어줬다. 또 중구나 동구, 미추홀구 등 원도심 지역에는 청라 호수공원, 서울의 청계천, 송도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친수공간이 없다. 동구 지역은 수문통 물길 복원이 필요하다. 내년 6월말까지 활동기한이 연장된 해양산업클러스터 및 항만 재개발 특별위원회를 통해 인천항의 경쟁력 강화, 원도심 활성화 방안 등 당면과제를 점검하고 제물포르네상스, 내항 1·8부두 재개발의 성공적인 추진을 뒷받침해 나가겠다 .kapsoo@fnnews.com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2-20 10: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