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장신 남성과 최단신 여성이 6년 만에 재회했다. 21일(현지시간) 기네스북 홈페이지에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튀르키예 출신 남성 술탄 쾨센(41)과 세계에서 가장 키가 작은 여성인 인도의 조티 암지(30)가 지난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에서 만났다는 소식이 실렸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앉아있는 쾨센 무릎 위로 올라선 암지는 마치 인형처럼 여겨질 만큼 작았다. 서 있는 암지의 키는 쾨센의 무릎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된 이들은 지난 2018년 이집트에서 처음 만나 촬영한 사진과 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당시 관광산업 부흥을 위한 홍보활동에 동참한 둘은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촬영을 했다. 이번 만남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프로젝트를 위해 협력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생인 쾨센은 10세까지는 일반적인 성장 속도를 보였지만 이후 '말단비대증' 때문에 키가 급격하게 자랐다. 그는 2009년에 세계에서 키가 가장 큰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수술을 받아 현재는 251cm에서 키가 멈춘 상태다. 그는 큰 키를 활용해 농구선수로 활동하면서 한때 농구계의 뜨거운 기대를 받았지만, 잦은 부상으로 그만뒀고 이후 농부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SNS 팔로워 수가 26만이 넘는 인플루언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암지는 1993년에 태어났으며 '원발성 왜소증'이란 희귀병을 앓아 성장이 멈췄다. 그녀의 키는 같은 질환을 가진 여성들의 평균(약 122cm)보다 절반 정도 작은 62.8cm다. 암지는 2011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으며 현재는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22 10:35:37[파이낸셜뉴스] 키 2m 15cm의 세계 최장신 여성이 생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는 감격을 누렸다. 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여성인 루메이사 겔기(25)는 지난 9월 터키항공 편으로 이스탄불을 떠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터키항공이 장신인 그를 위해 좌석 6개를 비우고 누워서 갈 수 있는 특수 침상을 마련해준 덕분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행 사진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흠 잡을 데 없는 여행이었다. 이번이 내 첫 비행이었지만, 마지막 비행은 확실히 아닐 것"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그는 "지금부터 터키 항공과 함께 세계의 곳곳을 비행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여정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미국에 머물며 자신의 활동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겔기는 ‘위버 증후군’을 앓고 있다. 위버 증후군이란 과도한 성장과 증가된 골연령 소견을 보이고 특징적인 두부 및 사지 이상을 나타내는 매우 드문 질환이다. 그는 이동할 때는 주로 휠체어에 의지하고, 짧은 거리는 보행기를 이용해 직접 걷기도 한다. 웹 개발자인 그는 현재 자신이 앓고 있는 병과 같은 희소 질환에 대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1-09 07:15:50세계 최장신 남성 세계 최장신 남성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 밀러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세계 최장신 남성 레오니드 스타드니크(44)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스타드니크는 종양성 선(腺)에서 성장 호르몬이 끊임없이 분비되었고, 키가 2m60cm까지 계속 자라 2007년 세계 최장신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신장 측정과 기네스북 등재도 거부해 타이틀은 2m36cm 중국의 바오 시순(鮑喜順)에게 넘어갔다. 스타드니크는 우크라이나 북부 자티미르 지역의 한 마을에 있는 어머니의 집에서 조용히 지내며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해 은둔 생활을 했다. 또 그는 수의사로 일했었지만, 건강이 안좋아지자 본업인 수의사를 그만두고 원예와 가축 돌보며 지냈다. 세계 최장신 남성의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계 최장신 남성, 안타깝네요", "세계 최장신 남성, 은둔생활 중이었다니..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계 최장신 남성 사망, 좋은 곳으로 가셨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세계 최장신 남성/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08-27 14:43:24세계 최장신 남성으로 알려진 이가 사망했다. 한 때 기네스북에 세계 최장신 기록을 가지고 있던 남성이 뇌출혈로 사망했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유럽 언론은 우크라이나의 레오니드 스타드니크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드니크는 조양성 선이 계속 성장하면서 호르몬을 분비해 키가 계속 자랐다. 2m 60cm까지 측정됐던 스타드니크의 키는 그가 측정을 거부하면서 '세계 최장신 남성'의 타이틀을 2m 35cm의 바오시순(중국)에게 넘기게 됐다. 수의사가 본업이었던 스타드니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걷는 것조차 힘들게 되는 등 건강이 악화되자 수의사 일을 그만두고 원예와 가축돌보기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자신의 큰 키 때문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리면서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결국 건강은 나아지지 않았고 뇌출혈이 발생해 숨을 거두게 됐다. 세계 최장신 남성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세계 최장신 남성 사망, 키가 계속 크니 힘들었겠다", "세계 최장신 남성 사망,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계 최장신 남성 사망, 안타깝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8-27 08:36:01세계 최장신 모델 세계 최장신 모델의 열애 소식이 화제다.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미국 출신 세계 최장신 모델 아마존 이브(34)가 60대 남자친구와 만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키 203cm의 세계 최장신 모델인 아바존 이브는 그동안 너무 큰 키 때문에 이성 교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녀는 남자친구를 사귈 때 키를 가리지 않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브는 "나보다 키가 작은 남자들은 (나를) 엄마를 대신 할 여자로 봤고, (나보다) 키가 큰 남자들은 이미 애인이 있거나 지루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브의 선택은 신장 198cm의 회계사 데니스 하그로브(60)였다. 26살 나이차가 나지만 자신과 5cm 밖에 차이 나지 않는 키인 만큼 자신의 이상형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데일리메일은 "키스를 할 때 아마존 이브가 키를 크게 낮추지 않아도 된다"며 키로만 본다면 데니스 하그로브는 이브에게 가장 적절한 남자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회계사와 고객 관계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장신 모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계 최장신 모델, 진짜 크네요", "세계 최장신 모델, 나이차 장난 아니네요", "세계 최장신 모델, 나이보다 키가 우선이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10-05 13:31:39전세계 청소년 중 키가 가장 큰 19세의 소녀가 남자친구를 사귈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에 빠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북부 태국에 살고 있는 말리 당디(19)는 2m 8㎝(6피트 10인치)로 아직도 키가 자라고 있다. 말리는 “한번도 남자친구를 사귄적이 없다”며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가능할지 요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다른 사람과 너무 다르다”며 자신의 큰 키에 대해 불안을 터트렸다. 말리의 어머니 지(40)는 말리가 9살 때 키가 너무 커 의사에 그녀를 데리고 갔다. 의사는 신경을 자극하는 뇌종양을 발견했고 이 종양이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해 말리의 키가 계속 자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현재 말리는 성장을 멈추기 위해 석 달에 한번 약 350만원짜리 주사를 맞는다. 말리는 지난 2009년 1월 2m 6㎝(6피트 9인치)의 키로 전세계 최장신 여자 청소년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paradaks@fnnews.com 민상식 인턴기자
2011-04-13 17:30:01[파이낸셜뉴스] 희귀병을 앓고 있는 20대의 터키 여성 루메이사 겔기가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오늘 15일 CNN에 따르면 루메이사의 신장은 215.16㎝다. 그는 17살 때인 2014년 세계 최장신 10대 여성으로 기네스북으로 처음 등재됐고 이번에도 가장 큰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다시 올랐다. 2m가 훌쩍 넘는 루메이사의 키는 '위버 증후군'이라는 유전성 희귀 질환 때문이다. 위버 증후군은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과도한 성장과 척추측만증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병으로 루메이사의 뼈와 근육이 충분히 성장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어린 시절부터 보조기구를 이용해 걸을 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생활을 휠체어에서 보냈다. 그렇지만 루메이사는 "내 삶은 행복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 가족과 친구들이 언제나 나를 지지해준다. 이번 기네스북 등재도 자랑스러워했다"고 덧붙였다. 루메이사는 "외출하면 많은 사람이 나를 신기해하면서도 대부분 친절하게 대한다"면서 "사진을 함께 찍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르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다르다는 사실에서 전에는 상상하지 못한 것을 얻을 수 있다"며 기네스북 등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장애가 새로운 장점이 될 수도 있다"라며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여 잠재력을 깨닫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루메이사의 기네스북 등재로 세계 최장신 남성과 여성은 모두 터키 국적이 됐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장신 남성은 30대의 술탄 코센이다. 그의 키는 2m 51cm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0-14 22:56:08[파이낸셜뉴스] 세계에서 몸길이가 가장 긴 토끼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토끼가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2일(현지시간) 영국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우스터셔 지역에서 머무르고 있던 토끼 ‘다리우스’가 행방이 묘연해 현지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토끼는 몸길이가 129㎝로, 지난 2010년 기네스 세계 기록에 ‘살아있는 최장신 토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토끼를 길러온 애넷 에드워즈는 포상금으로 1000파운드(약 154만여원)을 내걸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다리우스(토끼)는 이제 너무 늙어 번식할 수도 없다”며 “제발 그를 돌려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현지 경찰은 “지난 10일과 11일 사이 토끼가 정원에서 도둑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토끼를 되찾기 위해 제보를 받고 있다. 이 토끼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엄마 토끼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아 어렸을 때부터 몸집이 컸다. 홈페이지에는 토끼의 사진과 티셔츠·머그잔 등이 판매되고, 아기 토끼 입양에 대한 안내도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4-13 11:36:09[파이낸셜뉴스] ‘명예의 전당’, 특정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죠. 그런데 세상의 진기한 기록들을 모아놓은 기네스북에도 ‘명예의 전당’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기네스 세계기록 측은 ‘기네스 세계기록 명예의 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망라해 가장 상징적인 기록을 보유한 이들”이라며 “역사상 획기적이며 엄청난 업적에 관련된 이야기를 확인해보시기 바란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키와 관련된 기네스북 명예의 전당 기록들 술탄 쾨센(37·공식 최장신 인간) 2020년 현재 공식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큰 사람은 터키 출신의 술탄 쾨센입니다. 술탄의 키는 현재 251cm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평소 술탄이 앓고있던 말단비대증으로 인해 술탄의 키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 자랐습니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병이 완치돼 키가 더 이상 자라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로버트 워들로(1940년 사망, 향년 22세·역대 최장신) 역사상 키가 가장 컸던 사람은 미국의 로버트 워들로라는 남성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측정했을 당시 로버트의 키는 272cm였습니다. 로버트는 ‘젠틀한 거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오른쪽 발목의 염증이 악화돼 22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습니다. 조티 키산지 암지(26·최단신 여성) 인도 출생의 조티 키산지 암지는 움직일 수 있는 여성 중 가장 키가 작은 여성입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조티의 키는 61.95cm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키는 작아도 존재감만큼은 엄청난 조티는 미국 TV쇼 ‘아메리칸 호러스토리’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최초의 기록을 세운 사람들 펠릭스 바움가트너(50·최초 맨몸 초음속 다이빙 성공) 펠릭스 바움가트너는 지난 2012년 10월 14일 상공 39km에서 뛰어내리며 인류 최초의 '맨몸 초음속 다이빙'에 성공했습니다. 특수 제작된 기구에 탑승해 약 2시간 가량 하늘로 올라갔던 펠릭스는 9분만에 지상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펠릭스의 최고 속도는 무려 시속 1357.6km였습니다. 이 장면은 펠릭스의 수트와 기구에 부착됐던 특수 카메라 20대에 의해 담겼습니다. 전세계 800만명의 사람들은 유튜브를 통해 펠릭스의 낙하 순간을 실시간으로 시청했습니다. 로저 배니스터(2018년 사망·향년 88세) 영국 출생의 로저 배니스터는 ‘불가능의 벽’으로 평가받던 ‘1마일(약 1.6km) 4분 안에 주파하기’를 성공한 인물입니다. 로저는 지난 1954년 5월 6일 3분 59초 4만에 1마일을 완주하며 놀라움을 선사했죠. 로저가 전문 육상선수가 아닌 옥스포드 의대생이었다는 사실보다 놀라운 것은 이날 이후 수 많은 선수들이 4분 안에 1마일을 주파했다는 것입니다. 이후 “한계는 마음 속에 있는 것”이라는 ‘배니스터 효과’라는 말도 만들어졌습니다. 닐 암스트롱(2012년 사망·향년 82세) & 버즈 올드린(90) = 달에 첫 발을 내딛은 사람들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도 기네스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 미션을 통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뎠습니다. 기네스 세계기록 측은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라는 닐 암스트롱의 말이 지닌 상징적인 무게를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레넌 오즈터크(39), 지미 친(46), 콘라드 앵커(57) = 메루 ‘상어 지느러미’ 루트 등반 성공 레넌 오즈터크와 지미 친, 콘라드 앵커는 지난 2011년 히말라야에서 가장 위험하고 난이도가 높은 봉우리인 메루의 상어 지느러미(샥스핀·Shark’s Fin)루트 등반에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이 루트는 깎아지를 듯한 절벽과 빙벽이 계속해서 이어져 30여년 간 아무도오르지 못한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수차례의 포기에도 굴하지 않고 결국 정상에 오르며 기네스북 명예의 전당에도 등재됐습니다. ※ 편집자주 = 어디 가서 아는 척좀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사회, 시사, 경제, 문화, 예술 등 세상의 모든 지식을 파이낸셜뉴스의 두유노우가 쉽고 재밌게 알려드립니다.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20-04-03 14:48:072003년인가 평양에 취재를 간 적이 있다.당시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 통일농구대회가 열렸다. 류경정주영체육관은 소떼를 몰고 가 남북교류의 물꼬를 튼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을 기리기 위해 현대그룹이 지원, 평양에 건설한 체육관이다. '류경(柳京)'은 버드나무가 많은 도시라는 평양의 옛 이름.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평양 시내 공원에 버드나무가 많았던 것 같기는 하다. 그때 북한에서는 235㎝로 세계 최장신 리명훈 선수가 있었다. 한때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타진할 정도로 유명했다. 북한에서는 영웅 대접을 받았던 선수다. 그가 만약 NBA 선수가 됐다면 미·중 간 핑퐁외교처럼 북·미 간 농구외교가 성사됐을지도 모르겠다.농구장에 1만명 넘는 관중이 들어왔는데 남자는 인민복, 여자는 한복을 입고 마치 군인들처럼 두 줄로 일사불란하게 자리를 채워갔다. 동원된 관중이었다. 숨소리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고, 시합에 앞서 축하행사로 열린 남한 가수들의 열띤 춤과 노래에도 반응이 없어 그룹 '신화' 등 우리 가수들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마치 돌부처들처럼. 현대농구단과 북한 국가대표단의 경기가 열리자 그들은 조직적으로 북한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에 왔던 북한 응원단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세상의 변화 속에 아무리 벽을 쌓고 막으려 해도 북한도 싫든 좋든 변하고 있는 것이다. 평양 시내는 깔끔했지만 밤에는 가로등이 켜지지않아 깜깜했다. 북측 안내원은 화물차도 일주일이고 한달이고 기다려서 꽉 차야 이동할 정도로 기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북이 핵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비핵화 없이 대화는 없다는 미국의 날 선 눈초리 속에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특사가 오갔다. 지난주 전격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고,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커졌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도 긴급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마치 하루아침에 맹추위를 보이던 날씨가 봄날로 변해버린 것처럼 급변해 어리둥절하기까지 하다. 아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어쨌든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은 물론 북·미 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중요한 때마다 스포츠는 난제를 푸는 열쇠가 되는 듯하다. 그때는 개성~평양 고속도로에 휴게소가 없어서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남자는 오른쪽, 여자는 왼쪽 숲속에서 볼일을 보도록 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웃음이 난다. 또 개성에 천막을 치고 임시휴게소를 만들어 10달러짜리 산삼을 팔기도 했는데, 포니정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진짜 산삼일까를 놓고 짧은 토론(?)을 벌였던 기억이 난다. 지금 건설된 평양고속도로 휴게소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차석록 편집국장
2018-03-12 17: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