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수원시는 이재준 시장이 민서8기 시작과 함께 '10대 시민특례'를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수원시장직 인수위원회는 활동기간 동안 3대 핵심 비전과 10대 시민특례를 선정하고, 경제와 생활, 돌봄 등의 내용을 담은 시민특례를 정리했다. 10가지 시민특례는 △수원형 기업유치 특례 추진 △사회적경제 특례 △민생경제 특례 △첨단교통 특례 추진 △주거환경 특례 추진 △탄소중립 특례 △통합돌봄 특례 △격차해소 특례 △문화체육 특례 △혁신행정 특례 등이다. 이 가운데 민선 8기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수원형 기업유치 특례'는 이 시장이 기업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유치 방안들이다. 기업이나 대학이 소유한 토지에 대해 '수원형 규제샌드박스'를 추진해 기업이 필요한 행정적 지원은 물론 애로 사항을 선제적으로 해소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유망한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원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한 MICE 특별계획구역 추진과 북수원자동차매매단지 역세권 개발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 조속하게 군공항 이전을 추진해 해당 부지에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민생경제 특례'에서는 지역화폐인 수원페이 소비자를 위해 충전 인센티브를 상향하고, 자영업자를 위해 결제수수료를 지원한다. 또 노동 사각지대에 있는 플랫폼노동자(배달기사, 대리운전기사, 개발자 등)의 노동권익을 보호하고 이들을 위한 유급병가, 산재보험료, 상해보험 등의 노동 안전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첨단교통 특례'로는 GTX-C 신수원선(동탄인덕원선), 신분당선(광교~호매실) 등 광역철도 노선이 조기 착공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밖에도 '주거환경 특례'는 노후 주거단지에 대한 각종 재정비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다양한 주택정비사업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10대 특례로 구성된 약속사업들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수원 기획단'의 검토와 구체화 단계를 거쳐 취임 100일이 되는 오는 10월 7일 '민선 8기 비전 선포' 형식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재준 시장은 "역동적인 경제도시,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차별없는 돌봄도시를 만들어 수원시민의 더 나은 삶을 구현하겠다"며 "시민의 생각을 시정 운영의 기준으로 가슴 뛰는 수원특례시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7-05 10:43:32[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수원시는 장안구 정자3동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40대 A씨와 10대 자녀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14일 발열과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 18일 장안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같은 날 확진됐다. A씨의 자녀 2명은 나란히 17일 발열과 근육통, 두통 증상을 보였고, 역시 18일 장안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이날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발병 중인 교회들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방역 당국은 A씨의 나머지 가족 1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의 감염경로를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이들의 확진으로 수원 지역 내 확진자는 137명으로 늘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0-08-19 09:18:31【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수원시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해 휠체어 탑승설비가 장착된 특별택시 10대를 증차 운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이번에 10대를 추가 구입함에 따라 특별택시 58대, 교통약자를 위한 개인택시 36대 등 모두 94대를 운행하게 된다. 교통약자 특별택시는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1~2급 장애인 200명당 1대를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수원시의 경우 법적대수 44대를 2013년 7월에 이미 충족했고, 2018년까지 법정대수 200%를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구입한 특별택시 중에는 와상 중증장애인을 위한 차량도 한 대 포함되어 있으며 향후 이용추이에 따라 추가 구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는 새로 구입한 특별택시 10대에 영상기록장치 등 안전장비를 장착하고, 운수 종사자에 필요한 친절, 실습 교육 등을 모두 마친 후 2016년 2월 1일부터 수원시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해 운영한다. 한편, 현재까지 일반택시업체인 수원택시와 계약을 통해 운영하던 교통약자특별교통수단을 개인택시 사업자 모집을 통해 최종 결정된 36대의 개인택시로 변경해 2016년 1월1일부터 운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일반승객과 교통약자가 함께 이용하던 운영체계를 교통약자만 전담으로 이용하도록 변경함에 따라 차량 이용 대기시간이 줄어들고 운전자에 대한 체계적 관리로 친절 서비스 면에서도 향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jang@fnnews.com
2015-12-28 14:13:41공공장소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 협박전화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0대가 대법원에서 무죄취지의 판결을 받아냈다. 대법원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은 지하철역과 관공서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장난전화를 건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로 기소된 우모군(18)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에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취지로 사건을 수원지방법원 본원 합의부로 돌려보냈다고 10일 밝혔다. 대법원은 "원심에서 유죄의 근거로 삼은 증거들이 우군의 유죄를 인정할 직접적인 증거가 아니며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보더라도 증명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증거의 가치를 잘못 판단한 원심 판단에 위법이 있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우선 "증인인 A군의 진술에 직접 경험을 하지 않았을 경우 알기 어려운 내용이 포함된 점 등 우군을 범인으로 의심할 만한 사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A군이 재판 중 진술을 모두 번복했고 당시 14세로 보호관찰 위반으로 위탁교육을 받는 등 판단력이 미숙한 상태에서 반복적인 조사를 피하기 위해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비춰 우군의 유죄를 인정할 증거로 삼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대법원은 "허위전화의 목소리에 대한 국립과학연구소의 성문분석결과에서 일부 우군의 특징이 관찰됐더라도 비교할 수 있는 음성의 샘플 수가 부족해 범인과 우군의 목소리가 같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증거력이 없다고 봤다. 이 밖에도 대법원은 또다른 증인 B군의 증언이나 경찰의 진술 등 우군을 유죄로 판단한 근거가 된 증거들은 모두 유죄를 인정할 직접적인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군은 지난 2009년 10월 화성시 봉달읍 소재 자택에서 발신자 추적이 불가능한 휴대전화를 통해 119에 전화를 건 뒤 "수원역에 폭발물 설치했어. 수원역에 폭발물 설치"라고 말하는 등 허위 신고를 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팀과 관할 경찰서 형사 등이 출동해 수원역 건물을 수색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한달 뒤에는 같은 수법으로 시청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신고를 하는 등 총 4차례에 걸쳐 화성소방서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국가기관의 안전관리에 관한 정상적인 직무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이러한 사실을 모두 인정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3-12-10 08:16:43【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수원시는 울긋불긋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관내의 명소 10곳을 선정, 29일 발표했다. 선정된 장소는 △광교공원 △광교 수변 산책로 △광교산 입구 광교마루길 △영통 봉영대로 △영통 살구꽃 공원 △박지성도로 △영통 보행자 전용도로 △권선 보행자 전용도로 △수인선공원 △팔달산 회주도로 등 10개소 총 20.4km다. 이들 10곳은 울긋불긋한 단풍의 모양이 아름다운 수종으로 단풍나무, 왕벗나무, 느티나무, 버즘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볼거리를 제공하며, 10월말부터 11월 말까지 약 한달 간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광교공원은 광교저수지와 함께 음악분수, 분수터널 등이 있으며, 고목의 버즘나무, 중국단풍잎이 가을의 자태를 뽐낸다. 이어 광교 수변산책로는 산책로를 개설하면서 명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산책로에는 홍단풍, 옷나무, 참나무 등 다양한 산림수종이 가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광교마루길 왕벗나무는 봄에는 벚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기로 유명하며, 특히 2003년도에 저수지 수변에 데크를 설치해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고, 주변에는 단풍나무, 복자기, 회화나무 등 붉은 잎들이 가을의 추억과 낭만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박지성도로 가로수길은 축구공모형과 정자 등 다양한 조형물과 함께 느티나무 붉은 단풍이 아름다우며, 팔달산 회주도로는 왕벗나무를 비롯한 다수의 단풍이 물들고 있고 차량도 통제하고 있어, 연인이 함께 걷기에도 좋은 곳이다. 이밖에 권선 보행자 전용도로는 느티나무길, 메타세콰이어 길로 조성돼 이제는 거목으로 성장한 나무들이 아름다운 가을의 단풍잎을 뽐내고, 영통 봉영대로의 가로변은 이팝나무, 왕벗나무, 강원도 소나무 등이 지속적으로 심어진 복층의 수목거리가 돼 가을의 단풍이 아름답다. 시 관계자는 "10월~11월말은 10대 거리의 단풍들이 아름답게 물들어 시민들은 주변에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며 "가까운 곳이어서 경제적 부담도 줄이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0대 명소의 위치와 거리, 특징 등은 시 홈페이지(www.suwon.go.kr)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jjang@fnnews.com
2013-10-29 14:31:30대법원1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22일 경기도 수원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10대 소녀를 때려 숨지게한 혐의(상해치사)로 기소된 최모씨(21) 등 4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1심 공판이후 일관되게 범행을 인정하지 않은 점, 검사가 선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해 당초 자백한 것으로 보이는 점, 각 자백진술이 모순되거나 불일치한 점, 진술을 쉽게 믿기 어려운 여러 가지 정황, 무인카메라에 모습이 찍히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자백의 진실성 및 신빙성이 믿기 어렵다”며 상해치사 공소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수긍이 간다. 2007년 5월 중순께 노숙생활을 하던 A양(당시 15세)이 경기 수원의 한 고교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수사당국은 정모씨 등 다른 노숙자 2명을 범인으로 결론짓고 기소했고 법원은 징역형과 벌금형을 각각 선고했다. 그러나 2008년 1월 검찰은 제보를 바탕으로 재수사에 착수, 정씨 등은 단순 가담자들이고 최씨를 비롯한 가출청소년 4명이 진범으로 밝혀졌다며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최씨 등은 1심 재판에서 ‘A양을 때려 숨지게 했다고 자백한 것은 검사의 회유에 의한 것’이라며 범행을 부인했고 사건이 발생한 지 반 년 이상 지난 탓에 진술 외에 별다른 물증은 확보하지 못했다. 1심 재판부는 상해치사의 점을 유죄로 인정, 최씨는 징역 4년, 나머지 10대 3명은 징역 단기 2년, 장기 3년을 선고했으나 2심 재판부는 “검찰 자백에 신빙성이 없다”며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사건을 맡았던 국선변호인은 전날 검찰과 경찰 수사 과정에서 최군 등 4명이 혐의 내용을 극렬하게 부인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 녹화물을 공개했다. 하지만 경찰 조서에는 최씨 등이 적극적으로 자백한 것으로 돼 있는데다 대법원 역시 무죄를 확정해 부실 혹은 조작 수사 논란 등 파장이 예상된다. 대법원 판례는 피고인 자백의 동기나 과정에 합리적인 의심을 갖게 할 상황이 있었는지 판단해야 하며 범죄사실 입증책임은 검사에게 있으며 법관이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거가 있어야 유죄가 인정된다고 나와 있다. /jjw@fnnews.com정지우기자
2010-07-22 16:12:53[파이낸셜뉴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10대 여학생 2명을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로 유인, 성범죄를 저지른 업주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경계선 지능 장애 있는 10대에 '알바 자리 주겠다' 제안 최근 수원지법 형사15부 차진석 부장판사는 실종 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40대 A씨에게 징역 5년을, B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및 7년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등도 명령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피해자들을 경찰에 알리지 않고 데리고 있던 혐의(실종아동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A씨의 전 여자친구 C씨에게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앞서 검찰은 A씨와 B씨에게 징역 9년씩, C씨에게는 징역 1년을 구형했다. A씨 등은 올해 4월 18일부터 5월 5일까지 본인들이 공동 운영하는 유흥업소에 13살 중학생 2명을 데리고 있으면서 성폭행하거나 성매매 등을 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당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놀던 피해자들을 만나 “아르바이트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경계선 지능 장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세로 알았다.. 동의하에 성관계" 주장 경찰 조사에서 A씨 등은 “동의하에 성관계를 했고 18살 고등학생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유흥업소 압수수색 결과 이들이 피해자들을 미성년자라고 인지한 뒤 범행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의제강간죄는 피해자 동의가 있어도 13세 이상 16세 미만의 미성년자에 대해 간음 또는 추행한 19세 이상의 자에 적용된다. A씨는 지난 10월 21일 최후 진술에서 “처음엔 피해자들이 대학생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 아이들의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C씨 변호인은 “A씨가 아이들에 대해 ‘가정 폭력을 피해 왔다’고 하는 등 피고인도 기망당한 것”이라며 “일주일 안 되는 기간 아이들을 데리고 있으면서 경제적 이익을 얻은 게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최대한 선처해달라”고 읍소했다. 성매매, 성폭력 모두 유죄...특수감금 혐의만 무죄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들은 이 사건 범행 전부를 부인하고 있으나 피해자들의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과 증거에 따르면 이들이 어리다는 점을 알면서도 유흥업소에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등 학대하고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 등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B씨 또한 16세 미만의 피해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 등이 인정된다”고 꼬집었다. 다만 재판부는 “여러 정황상 피고인들이 피해자들을 감금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들의 특수감금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2 13:22:58[파이낸셜뉴스] 2016년 수원지방법원의 소년부 판사로, 그리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수원가정법원의 소년부 판사로 근무하면서 수많은 소년재판 사건을 접했다. 그 당시 극악무도한 범행부터 아주 경미한 비행까지 다양한 사건들을 처리하였는데 오늘은 소년부 판사로 근무하면서 있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경험들에 대하여 공유해보고자 한다. 경한 처분을 받기 위한 임신? 소년부 판사로 근무할 당시 매년 말 소년보호협의회에 참석하였다. 소년보호협의회는 소년재판과 관련된 모든 기관들, 즉 가정법원, 소년원, 6호 아동복지시설, 보호관찰소,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및 소년분류심사원 등의 기관장 또는 소속 직원이 참여하여 소년재판과 그 집행에 관하여 서로의 건의사항과 애로사항을 토로하는 자리이다. 그런데 그 소년보호협의회의 중간에 6호 아동복지시설장님 한 분으로부터 소년재판 시 가벼운 처분(예를 들어 소년원 등 시설에 가지 않고 보호관찰 처분 등 인신의 자유가 제한되지 않는 사회 내 처분)을 받기 위해 일부러 임신을 하는 여자 아이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얘기인즉슨 “비행소년들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년재판을 받으면서 얻게 된 여러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소년재판이 끝나면 바로 그 처분 결과를 다른 비행소년들에게 알려주기도 하고, 어떤 판사가 처분이 센지 어떤 판사가 온정적인지 각 가정법원 소년부 판사의 성향을 비교하여 SNS에 공유하기도 한다(비행소년들은 그들의 표현으로 소년원 처분을 많이 하는 판사를 ‘10호 천사’라고 부른다). 그런데 어떤 소년부 판사가 비행의 중함이나 가정의 보호력으로 보았을 때는 응당 10호 처분을 받아야 할 임신한 비행소년에게 사회 내 처분(보호관찰 등)을 내렸다고 한다. 그런 소문이 SNS를 통해 전국의 비행소년들에게 퍼지게 되자, 중한 비행을 저지르고 소년원 처분을 받을까 봐 도망다니고 있는 여자 비행소년들 중 일부가 가벼운 처분을 받기 위해 자기 주변에 있는 아무 남자와 성관계를 맺고 임신한 뒤에 소년재판을 받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이 없는 10대라 하더라도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임신을 이 정도까지 가벼이 생각할 줄은 몰랐다. 사실 소년원이나 6호 시설은 단체 생활을 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임산부가 생활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비행소년이 단지 임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비행의 수준과 보호력이 같은 아이들에게 서로 다른 처분을 내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오히려 아이를 키울 의사와 능력이 전혀 없는 미성년인 소년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그 아이의 주변 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비행소년들은 소년심판을 받을 당시에는 법정에 출석하여 울면서 출산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고 말하면서도 사회 내 처분이 내려지면 낙태시술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당시 나는 위와 같은 충격적인 얘기를 듣자마자 소년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다른 판사님들에게 위와 같은 상황을 공유하고 비행소년이 임신하였다는 이유만으로 그 아이에 대한 처분을 약하게 하거나 조정하는 데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였다. 임신한 비행소년이 소년원에 입소하게 되면 소년원에서 관리하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고 임신한 소년에 대해 소년원 처분을 했을 때 소년원으로부터 여러 애로사항을 전달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경향을 알게 된 나를 비롯한 동료 소년부 판사들은 비행소년이 임신하였다는 이유만으로 소년원 처분을 사회 내 처분으로 변경해 주지는 않았고, 그 결과 몇 년 뒤에는 임신 꼼수(?)를 부리는 비행소년은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비행소년들이 보내는 편지 형사재판의 경우 재판부가 피고인에게 형을 선고하고 그 형이 확정되면 검사가 형을 집행하게 되지만 소년재판의 경우 1, 6, 7호 처분에 대해서는 판사가 처분의 집행감독 권한을 갖게 된다. 집행감독이 시작되면 새로운 사건번호가 부여되고 집행감독이 종료될 때까지 소년부 판사는 비행소년들이 자신이 내린 처분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한다. 집행감독은 아동복지시설의 방문이나 퇴소 전 법관 면담 등 능동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아동복지시설에 입소한 비행소년들이 보내온 편지를 통해 그 소년들의 심리 변화와 생활을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일상생활을 일기처럼 써서 보내는 소년들도 있었고, 나에 대한 원망을 담은 편지도 있었다. 가끔은 자신의 가정사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자신이 왜 그런 비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지 하소연하는 변론요지서 같은 내용의 편지도 있었다. 그러나 가장 마음을 움직이는 편지는 시설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서서히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담담하게 써 내려가는 편지이다. 보통 비행소년들은 항상 바깥으로 돌면서 친구들을 만나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기에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자신의 인생이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지 못한다. 그런데 소년재판을 통해 어쩔 수 없이 자유가 제한되고 시설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고, 문득 자신이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구나’ 깨닫는 친구들이 있다. 이런 성찰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쓰는 친구들은 대체로 시설 퇴소 후에도 비행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 판사에게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바라는 비행소년들도 많았다. 그렇지만 내가 집행감독 하고 있는 아이들과 편지로 교류하다 보면 왠지 그 비행소년들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나 자세를 잃을 것 같기도 하고, 편지를 보내지 않는 친구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 따로 답장은 하지 않았다. 다만 공식적으로 6호 아동복지시설에 방문할 경우 ‘네가 보내준 편지를 잘 받아 읽고 있다’고 격려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형사재판을 하면서 그리고 소년재판을 하면서 수많은 반성문을 읽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알게 된 점은 글씨체가 정돈되어 있든 그렇지 않든, 어휘력이 좋든 나쁘든, 글이 길든 짧든 간에 진심이 담긴 글은 어떻게든 그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10-15 09:54:07[파이낸셜뉴스] ‘MZ조폭’으로 불리는 10~30대 젊은 조직폭력배가 경기남부 지역에서 대거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검거된 관내 조직폭력 범죄자는 모두 2565명에 달한다. 2020년 439명, 2021년 488명, 2022년 534명, 지난해 608명, 올해(8월 기준) 496명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10대 76명, 20대 892명, 30대 805명으로, 30대 이하(10~30대) MZ세대가 전체의 69.1%(1773명)에 달했다. 특히 올해 검거된 조폭의 연령대는 10대 9명, 20대 178명, 30대 176명, 40대 107명, 50대 이상 16명으로 MZ조폭이 73.1%(363명)를 차지했다. MZ조폭 검거 건수는 2022년 333명, 지난해 369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검거 건수가 이미 지난해 수준에 육박한 것을 봤을 때, 연말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검거 혐의로는 사행성 영업이 257명(51.9%)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 행사가 57명(11.5%)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마약이나 갈취, 성매매, 불법사채 등 기타 범죄 혐의도 있었다. 조폭들의 범죄 유형은 지난 5년 사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엔 폭력 행사가 230명(52.4%)에 달한 반면 올해는 사행성 영업으로 검거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4월 평택J파 조직원 56명을 검거했다. 이중 대다수가 20·30대였다. 이들은 다른 폭력조직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소란을 피우거나, 유흥업주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상납받고, 보드게임 카페에서 불법 도박장을 개설·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별다른 이유 없이 시민을 폭행하거나 협박해 돈을 빼앗는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경기 안산·시흥 지역 MZ조폭 등 25명을 기소하기도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4 08:12:24【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전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경기 스타트업 서밋 South Summit Korea'를 오는 25~27일 3일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도는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유치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글로벌 스타트업 플랫폼인 '사우스서밋(South Summit)'과의 협업을 통해 이번 박람회를 기획했다. 사우스서밋은 지난 2012년 스페인에서 시작해 10여 년간 누적 투자액이 약 13조원, 7개 이상 유니콘기업 배출을 이끈 남부 유럽 지역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박람회다.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스타트업 네트워킹 구축을 위한 만남의 장을 제공하며 경기도 민선8기 비전인 '대한민국 스타트업 천국' 실현을 목표로 한다. 서밋은 참여 스타트업들의 경연·전시, 투자자와의 1:1 매칭 상담, 최신 기술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강연, 세미나로 구성된다. 사전등록을 마친 100개 이상의 투자사가 참여하고, 300개 이상의 스타트업.상담 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사전경연 등을 통해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들에게 IR 기회가 주어졌으며, 일반 관람객 1만여명 이상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0여개의 전시부스에서는 글로벌 스타트업 경연을 통과한 30개의 최종 진출팀 등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과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리벨리온, 뤼튼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테크기업이 자사의 제품과 기술력을 홍보, 전시한다. 총 80여 명의 연사가 참여하는 50개 이상의 강연 세션도 펼쳐지며, 세계 10대 천재 과학자 10인에 선정된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UCLA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글로벌 벤처투자사 인데버 카탈리스트(Endeavor catalyst)의 파트너 엘렌 테일러(Allen Talor), 엔비디아 디렉터 수잔 마샬(Susan Marshall), 프라이머사제 이기하 대표,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 등 글로벌 투자사, 기업 대표·임원,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선다.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및 네이버클라우드 등 빅테크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다. 별도로 운영되는 투자상담 부스, 비즈니스 라운지, 곳곳의 상설 네트워킹 공간에서는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투자자와의 1:1 밋업 상담이 수시로 진행된다.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 전문가는 물론 중고교, 대학생 등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형 AI 스타트업 부스'도 별도로 운영되며, 자율주행로봇, 로봇배송서비스, 증강현실 보행 네비게이션 등 최신 첨단 기술을 직접 즐기면서 체험할 수 있다. 사우스서밋(South Summit)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네트워킹이 가능하고, 서밋에 참여하는 스타트업IR·투자자·기업·연사 등의 정보를 확인해 온라인 채팅 등 상호소통을 할 수 있다. '경기 스타트업 서밋 South Summit Korea' 참여를 원하면 공식누리집에서 사전등록 신청을 하면 되며, 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운영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9-23 10: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