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체기술개발부 임승주 박사팀이 각종 산업 시설이나 원전에서 제염 후 발생하는 난분해성 제염 폐액을 3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아크론에코에 이전했다. 민간 기업에 이전한 이 기술은 기존 처리시간 5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으며, 폐기물량도 65% 이상 대폭 줄일 수 있다. 2일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방사성 핵종 산화물을 나노촉매로 이용해 난분해성 제염 폐액을 처리하는 기술을 아크론에코에 정액기술료 2억5000만원과 매출액 3%를 경상기술료로 받는 조건으로 이전했다. 연구진은 기초 기술개발부터 시작해 폐액처리 장치 시제품 제작, 공인시험 인증까지 마쳤다. 현재 4건의 국내 특허 출원을 마쳤고, 미국, 유럽, UAE, 중국 등 국외 특허 출원을 앞두고 있다. 제염 폐액은 원자력 시설의 제염 과정 중 발생하는 폐액으로, 방사성 핵종을 흡착하기 위해 사용한 난분해성 유기착화제가 포함돼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이 난분해성 제염 폐액을 마땅히 처리할 기술이 없어 폐액을 가열해 증발 농축 처리하거나 필터, 분리막, 이온교환수지를 이용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제염 폐액에는 난분해성 유기착화제뿐 아니라, 구리, 니켈 등의 방사성 핵종이 섞여있다. 연구진은 기존에 2차 폐기물로만 생각했던 구리, 니켈 등의 방사성 핵종이 화학 반응성이 높은 것을 보고, 촉매로 재활용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이에 제염 폐액의 수소이온농도(pH)를 알칼리로 조절해 방사성 핵종을 핵종 산화물로 만들었다. 이 후 촉매 반응을 일으키는 과황산을 넣고, 방사성 핵종 산화물을 촉매로 이용하면 촉매가 난분해성 유기착화제를 이산화탄소와 물로 빠르게 분해한다. 결국 깨끗한 물과 가라앉은 방사성 핵종만 남는다. 기존에도 난분해성 유기착화제를 제거하기 위해 금, 백금 등 금속산화물을 이용한 다양한 촉매가 개발된 바 있으나, 제조 단가가 매우 비싸고 제조 공정이 복잡해 산업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웠다. 반면, 방사성 핵종 산화물은 제염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바로 만들 수 있어 제조 공정도 매우 단순하고 경제적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은 프랑스에서 개발한 HP-CORD UV라는 기술이다. 제염 공정에서 사용한 유기착화제를 자외선과 과산화수소로 분해한 후 이온교환수지를 이용해 처리한다. 그러나 이 기술은 유기착화제 90%를 처리하는데 5시간의 긴 처리시간이 필요한데다, 다량의 2차 폐기물이 발생한다. 연구진이 개발한 '방사성 핵종 활용 나노촉매 폐액처리 기술'은 3시간 내에 폐액 98% 이상을 처리하는 성능을 보였다. 폐액을 처리하는 이온교환수지도 사용하지 않아 2차 폐기물 발생량도 기존 기술 대비 최대 65% 이상 대폭 줄였다. 임승주 박사는 "국민 건강과 깨끗한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크론에코는 원전 시설 배관, 기기 등에 고착된 방사성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전문 기업이다. 이번 기술을 활용해 난분해성 산업폐수 처리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4-02 10:55:38[파이낸셜뉴스] 산업은행이 화학소재 분야 중견기업인 조광페인트와 협업할 스타트업 5개사를 선발하고 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간 네트워킹을 지원키로 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 TechConnect Stage' 플랫폼을 통해 조광페인트와 협업할 혁신 스타트업 5개사를 공동으로 선발했다. 선발된 5개사는 △아크론에코(폐기용 도료의 친환경적 처리) △마이크로포어(도료용 전자파 차폐제) △셀팩(나노셀룰로오스 기반 단열재) △엘에프피(배터리용 바인더) △소울머티리얼(배터리용 방열재)이다. 산업은행과 조광페인트는 지난 2월부터 첨단 소재·도료 분야에서 시너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PoC(Proof of Concept, 기술 검증)를 진행할 곳을 선정해왔다. 산은과 조광페인트는 협력 스타트업들과 지난 11일 산은 본점에서 킥오프(첫 회의)를 갖고 앞으로 5개월간 기술검증(PoC)을 진행키로 했다. PoC는 조광페인트의 현업 부서와 협력 스타트업이 사업화 가능한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다. 참여 스타트업들에게는 PoC 지원금과 함께 조광페인트의 직접투자 검토, KDB 넥스트라운드 투자유치 IR 지원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KDB TechConnect Stage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중견기업이 수요기술을 공개하고, 이에 적합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산은과 함께 모집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조광페인트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원익큐앤씨, 대원제약에 이어 세 번째다. 산업은행은 벤처·스타트업에게는 사업협력 및 기술협력의 기회를 제공하고 중견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원하기 위해 'KDB TechConnect Day' 및 'KDB TechConnect Stage'를 2015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조광페인트와의 TechConnect Stage는 PoC를 통해 중견기업과 스타트업간 실질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의미가 있다"며 "원활한 협력과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원하는 중견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12 16:2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