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민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금리를 올릴 환경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이후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엔 가치가 하루 만에 2.69엔 가까이 떨어졌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달러당 엔 환율은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146.74엔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 오후 이시바의 해당 발언이 나오기 전에 144.1엔 수준이었으나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시바는 2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와 취임 후 처음 만난 뒤 취재진에 "개인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을 할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금융정책 정상화에 긍정적이라고 여겨졌던 이시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환율이 변동했다고 짚었다. 이시바는 지난 1일 총리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금융완화의 기본적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새로운 정권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엔의 가치가 내려가면서 이날 3만8552.06로 장을 마쳐 전일 대비 1.97% 상승했다. km@fnnews.com
2024-10-03 18:06:07[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2%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2580선을, 코스닥은 750선을 각각 회복했다. 7일 오후 1시 2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0% 오른 2582.5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한 2515.27에 출발한 코스피는 상승 전환 후 2%대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이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2055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4억원, 142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폭을 급격히 확대한 건 엔화 약세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날 우치다 부총재는 "중앙은행이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 시장이 불안정하면 금리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장 초반 145엔대에서 발언 후 147.49엔으로 치솟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오름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각각 4.42%, 3.67% 오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2.27%), KB금융(3.40%), 삼성바이오로직스(4.53%) 등도 강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1%), 기아(-1.56%) 등은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약(6.12%), 우주항공 및 방산(5.72%), 전자제품(5.50%), 방송엔터(5.11%) 등이 강세다. 반면 화장품(-6.43%), 해운(-0.90%), 화학(-0.50%) 등은 약세다. 이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4% 오른 752.2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26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75억원, 57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8-07 13:33:3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장기국채 매입 규모 축소에 나섰다. 현지 공영방송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3일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5년 이상 10년 이하'인 국채 매입 예정액을 4250억엔(약 3조7299억원)으로 발표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국채 매입 예정액 4750억엔(약 4조1천687억원)보다 500억엔(약 4388억원) 줄어든 것이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액을 줄인 것은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전환을 결정한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계속하기로 했으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는 이달 8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출구 전략 일환으로 국채 매입액을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NHK는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액을 줄이면 보통 금리가 상승한다"며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견해로 환율에서도 엔화 강세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시장 관계자는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액 감소 발표에 대해 "엔화 약세에 대한 대응이자 금융정책 정상화 속도를 빠르게 하려는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940%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1월 2일만 해도 달러당 140엔대 수준이었으나 가파르게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 지난달 34년 만에 160엔을 돌파했고 현재 155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5-14 18:16:42【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장기국채 매입 규모 축소에 나섰다. 현지 공영방송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3일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5년 이상 10년 이하'인 국채 매입 예정액을 4250억엔(약 3조7299억원)으로 발표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국채 매입 예정액 4750억엔(약 4조1천687억원)보다 500억엔(약 4388억원) 줄어든 것이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액을 줄인 것은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전환을 결정한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계속하기로 했으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달 8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출구 전략 일환으로 국채 매입액을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국채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위해 사용하는 공개시장조작 수단 중 하나다.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하면 매입 대금이 시중에 유통돼 통화량이 증가한다. 통화량이 증가하면 이자율은 하락한다. NHK는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액을 줄이면 보통 금리가 상승한다"며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견해로 환율에서도 엔화 강세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시장 관계자는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액 감소 발표에 대해 "엔화 약세에 대한 대응이자 금융정책 정상화 속도를 빠르게 하려는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940%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1월 2일만 해도 달러당 140엔대 수준이었으나 가파르게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 지난달 34년 만에 160엔을 돌파했고 현재 155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5-14 06:37:52【파이낸셜뉴스 워싱턴DC(미국)=이보미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 재무장관이 최근의 원화·엔화 약세에 대해 우려한다는 인식을 공동으로 제기했다.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3국 재무장관 공동명의의 사상 첫 구두개입성 발언이다. 글로벌 산업 생태계를 교란하는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 중국의 과잉생산에 대해서도 전략적으로 대처키로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서 한미일 첫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3국 재무장관은 "우리는 기존 주요 20개국(G20)의 약속에 따라 외환시장 진전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해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고 했다. 외환시장 개입을 꺼리는 미국이 한국·일본의 통화가치 절하 우려에 대해 동의를 표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3국 재무장관은 "우리는 공급망 취약성과 핵심 부문의 경제적 강압과 과잉생산 등 다른 국가의 비시장 경제 관행이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과잉생산의 주체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4-18 18:24:14[파이낸셜뉴스] 당분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수출주, 여행 관련주가 단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국채 일본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는 시기 엔화 강세 수혜주와 금융주를 주목할 만하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9월 초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우에다 총재가 9월 일본은행(BOJ) 회의를 통해 완화적인 입장을 고수했다"라고 운을 뗐다. 일본은행은 단기 금리는 -0.1%, 장기 금리는 0% 정도, 장기금리 변동 폭은 ±0.50% 정도를 목표로 하되 1.0%까지는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침을 유지했다. 2%의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달성을 위해 필요 시까지 장단기금리조작을 통한 양적·질적 금융완화 지속 계획도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일본은행은 궁극적으로 금융정책 정상화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장기간 적용된 완화 정책인 만큼 정상화까지 시간은 걸릴 전망이지만, 우에다 총재는 물가 목표 달성시 장단기금리조작(YCC) 정책과 마이너스 금리 수정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9월에는 미국, 유럽 등의 환경을 고려해 정책을 수정하지 않고 쉬어갔으나 금융정책 만능론에 회의적인 정책 위원회 구성원 비중이 높아진 만큼 완전히 방심할 수 없는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의 고금리·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정보기술(IT) 기업과 일본 반도체·장비 업체의 동조화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엔화 약세 기조가 기대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표 수출주, 여행 관련주가 단기적으로 주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속도는 더디지만 일본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는 시기에 주목될 엔화 강세 수혜주, 금융주를 선호한다”며 “니케이보다는 토픽스 중심의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9-25 09:58:22[파이낸셜뉴스] 일본 엔화 약세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OJ는 지난달 말 국채 수익률 변동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시중 금리가 오르는 것을 묵인하기로 했지만 직접적인 긴축에 나서지는 않아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러나 26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엔 약세 기조가 강화되면서 BOJ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은 25일 달러에 대해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BOJ가 엔 가치를 지탱하기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포기해야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엔은 26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잭슨홀 컨퍼런스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가치가 더 떨어졌다. 달러당 146.6엔으로 미끄러졌다. 미 금리가 더 오르면 일본과 미국 정책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엔 약세를 재촉했다. 일본은 지난 1년 반 동안 주요 선진국 가운데 금리를 올리지 않은 유일한 나라다. 그렇지만 이제 사정이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수십년에 걸친 디플레이션(물가하락)과 싸워왔지만 최근 일본 경제가 내성을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 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때문에 BOJ가 긴축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T로프라이스의 유럽 경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빌라덱은 "최근 서비스물가지수가 예상 외로 상승하는 등 일본 경제가 내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할 때 엔 하락을 막기 위해 BOJ가 긴축통화정책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엔 약세 강화는 공교롭게도 BOJ가 지난달 말 초저금리 정책의 기초인 국채시장 통제를 일부 완화한지 불과 수주일도 안 돼 일어났다. 당시 BOJ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변동폭을 이전 0.5%에서 최대 1%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최대 1% 오르거나 내리더라도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사실상의 금리인상으로 해석됐다. 이후 일본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1주일 동안 0.03%p 오른 0.66%로 뛰었다. 투자자들은 일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2%를 웃도는 현 수준을 유지하는 한 이같은 국채 수익률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BC블루베이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다우딩은 높은 인플레이션 흐름이 지속되면 BOJ가 마침내 디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면서 국채 수익률 통제 정책도 버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우딩은 이렇게 되면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25%로 치닫고, 이후에는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은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채권 매각 바람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27 03:48:19【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재무 당국이 엔화 약세가 급속하고 일방적이라며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26일 달러화 대비 엔저 현상과 관련해 "최근 움직임은 급속하고 일방적"이라고 평가하며 "과도한 환율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간다 재무관은 시장 개입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옵션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올해 초 달러당 127엔대였던 엔화 가치는 이날 작년 11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최저치인 143엔대로 떨어졌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해 9∼10월 강달러 현상으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150엔대를 기록하자 24년 만에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는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6-26 11:36:57[파이낸셜뉴스] 20일 원·달러 환율이 1280.3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락 마감했다. 이는 원화 가치가 소폭 상승한 것을 의미하는데, 전문가들은 수급적 요인 등 대내적 상황과 위안화 흐름 등 일부 대외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달러·위안 환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달러·엔 환율 역시 이날 약 7개월만에 142엔대로 상승하며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282원) 대비 1.7원 내린 1280.3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시가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1.0원 오른 1283원이었다. 수급 요인을 둘러싼 위안화 변동 흐름이 장중 원달러 환율 상승 및 하락 재료로 소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270원 구간에서 움직이던 중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를 0.55% 절하고시하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매수세가 유입되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원달러 환율이 1285원선에 머무르자, 해당 수준에 타깃팅되어 있던 네고물량이 그 구간에서 출회되며 환율 레벨을 낮췄다. 1278원선에서 유입된 결제수요와 해당구간 내에서 잠시 강세를 보였던 위안화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후 1270원 후반 구간에서 결제 수요가 유입되며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4월 2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5.2% 상승했으며, 이날도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달러·위안 환율은 인민은행이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395위안(0.55%) 올린 7.1596위안에 고시한 이후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10분 기준 달러위안 환율은 7.1797로 집계되며 전거래일 대비 0.22%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의 요인이 시장 예상보다 더딘 중국 경기 회복 속도와 금리 인하 등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회의감이라고 봤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초 제로코로나를 폐지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시진핑 집권 3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펴지 않는 중국 정부의 모습과 미중 갈등 심화, 예상치를 하회하는 제조업 경기 업황 등으로 시장은 중국 경제활동 정상화 쪽에 배팅하던 움직임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13일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2.00%에서 1.90%로 0.1%포인트(p) 인하하고 신규 인프라 건설과 다주택 투기를 허용을 검토하는 등 여러 부양책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에서 5.4%로, JP모건은 전망치를 기존 5.9%에서 5.5%로 낮추며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의구심을 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는 해당 국가 통화 약세 재료였으나, 중국의 경우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책으로 인식되며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면서도 "지난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 부동산 가격이 높다', '부채가 많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주택 투기를 허용하는 등의 부양책을 펴는 것이) '효과가 있는 것인가', '이것을 진짜 성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 등의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졌다"고 바라봤다. 민 연구원은 "경기 부양 효과도 그다지 없을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금리차를 벌이는 부양책 탓에 투자자들이 위안화 약세에 배팅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엔화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이날 오전 9시 40분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7% 오른 142.182엔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민 연구원은 "엔화 약세 흐름이 원·엔 환율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며 "이날 원화가 종가 기준으로 소폭 강세를 보였던 만큼 원·엔 환율 800원대 진입은 거의 기정사실"이라고 언급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6-20 17:55:27【 도쿄=김경민 특파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엔저(엔화 약세)가 점차 안정화되는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 강도가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들은 일본증시에서 1조2873억엔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순매수액으로는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대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두 달 연속 지속되고 있다. 특히 11월 순매수액은 10월(1464억엔)보다 대폭 확대됐다. 앞서 외국인들은 8~9월 2개월 연속으로 일본주식을 팔아치운 바 있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엔화 시세의 안정이 첫 번째로 꼽힌다. 앞서 10월 하순 엔화는 32년 만에 최저가인 1달러당 151엔까지 떨어졌다. 닛케이225지수도 연중 최저까지 내려앉았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엔저가 멈추면서 11월에는 엔·달러 환율이 138엔대로 안정됐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컴게스트에셋매니지먼트의 리처드 케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환율의 불확실성을 지적했지만 최근 엔저가 멈추면서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7~9월 일본기업들의 실적이 견조했던 것도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뒷받침했다. 피델리티에셋 매니지먼트의 시게미 요시노리 거시전략가는 "미국기업의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된 반면, 일본기업은 상대적으로 상향 조정돼 실적 우위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외국인 자금이 일본 가치주로 향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실제 11월에는 은행, 상사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이 호조를 보였다.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일본 5대 상사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자 추격 매수세가 더해지면서 닛케이 상사업종 평균 주가는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임기 만료가 내년 봄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정책이 수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돌면서 은행주도 좋은 성적을 냈다. 다만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외 업체들은 일본경기의 강세를 적극적으로 평가해 일본주식을 산다기보다는 미국, 유럽 주식을 비교해서 소거한 후 일본주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기간을 확대해서 보면 외국인들은 지난해 초부터 일본주식을 2조엔가량 순매도(누적 기준)하고 있다. 엔화 강세가 지나치게 진행되면 수출기업의 수익성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다시 매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km@fnnews.com
2022-12-11 18:2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