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도중 한 관객이 세비야 공격수 루카스 오캄포스(29)의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찔러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오캄포스는 “여자 축구였다면 어땠겠느냐”며 리그에 강경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6일(한국시간) 2023-2024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 세비야가 1-1로 맞선 전반 33분, 루카스 오캄포스가 스로인을 위해 공을 잡고 라인 바깥에 서자 관객석 맨 앞줄에 앉아 있던 라요 바예카노의 팬 한 명이 검지손가락으로 오캄포스의 엉덩이 부근을 꾹 찔렀다. 놀란 오캄포스는 뒤를 돌아봤고, 직후 피해 사실을 전해들은 주심은 경기를 잠시 중단시켰다. AP통신에 따르면 라요 바예카노의 일부 팬들은 이 광경을 웃으며 바라봤다. 오캄포스는 DAZN과의 인터뷰에서 “라리가가 인종 차별과 선수 조롱 행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모든 라요 바예카노 팬이 비매너 행동을 하지는 않지만, 어디서든 한두명의 바보가 항상 이런 일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여자 축구 경기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해 봐라”라고 문제 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나의 두 딸은 미래에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성추행한 팬에게 필요한 사후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비야 구단 역시 오캄포스가 당한 성추행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구단은 “오캄포스가 현지 팬으로부터 음란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당했다”며 “구단은 이런 행위가 축구장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규정에 명시된 적절한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는 의사를 라리가 측에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이와 같은 몸짓과 행동은 경기장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비야는 이날 경기에서 라요 바예카노에 2-1로 승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06 19:25:30【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과 쿠바가 20일(현지시간) 각국 수도 워싱턴DC와 아바나에 대사관을 재개설하면서 54년 만에 양국의 국교가 완전히 정상화됐다. 하지만 국교정상화에도 쿠바가 경제적 혜택을 크게 누리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제시됐다. 20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혁명 2년 뒤인 1961년 단절된 양국 국교가 정상화됐지만 미국의 대쿠바 경제제재 해제 등 완전한 관계회복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과 쿠바 기업들은 아직까지 서로 비즈니스를 할 수가 없다. 또한 쿠바에 대한 미 관광객들의 방문 환경은 완화되기는 했어도 아직까지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IHS 컨추리 리스크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디에고 모야-오캄포스는 "미국과 쿠바의 무역 및 투자 관계는 앞으로 계속 발전하고 교류도 증가하겠지만 현재는 미국의 대쿠바 경제제재 등으로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쿠바의 국내총생산은 1만200달러(약 1180만원)로 세계 13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마이클 핸더슨 수석 라틴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에 따른 상업적 영향은 천천히 느껴질 것"이라며 "일단 관광 및 통신 분야가 먼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핸더슨은 "쿠바의 관광업계는 예전부터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국가 국민들을 상대로 활발하게 이뤄져 왔기 때문에 인프라가 이미 설치된 상태"라며 따라서 미국의 관광객들을 감당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공화당이 미국의 의회를 장악하는 동안 대쿠바 경제제재 해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적은 빨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쿠바계 이민자 2세인 공화당 소속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업적을 남기기 위해 독재정권에 굴복했고 쿠바 내 민주주의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한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내달 중순께 아바나를 방문할 계획이다. 미 국무 장관의 쿠바 방문은 1945년 이후 처음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17일 국교 정상화 추진을 전격으로 선언한 데 이어 지난 4월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기구 정상회의에서 만나 상호 협력을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5월에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지난 1일 양국의 대사관 재개설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jjung72@fnnews.com
2015-07-21 15:25:32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쿠바가 국교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교역이 재개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기업들도 기대를 걸고 있다. 당사자인 미국과 쿠바 두 나라가 경제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은 이미 쿠바의 자동차 시장의 절반 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은 미국은 항공사들과 유람선, 건설업체들이, 쿠바는 시거를 비롯한 담배와 주류업체들이 국교 정상화로 인한 수혜를 얻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쿠바 경제제재가 완전히 풀리기 위해서는 아직 의회의 승인이 남아있다. 재수교로 미국은 앞으로 명품으로 취급받는 쿠바산 시거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산 시거는 미국에서 정식 판매가 금지돼 애연가들은 멕시코를 비롯한 외국에서 구입해 귀국때 짐가방에 숨겨오는 수법으로 반입을 해왔다. 지난 1962년 존 F 케네디 당시 미 대통령은 쿠바에는 강경한 정책을 펼치면서도 금수령 발효 수시간전에 쿠바산 시거 1200개를 사재기했을 정도다. 항공사와 유람선등 여행 관련업계도 두나라 수교 정상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FT는 일단 쿠바 여행 제한이 점차 풀리면서 현재 연간 약 30만명인 쿠바계 미국인들의 모국 방문이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아메리칸과 델타 항공은 미국과 쿠바간 전세기를 이미 운항해오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미국인 50만명이 쿠바를 여행했는데 까다로웠던 여행 허가 절차가 앞으로 간소화되면서 그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에서 관광과 부동산 사업을 하는 외국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세이바의 세바스티안 베르게르 사장은 미국내 일부 국교 정상화 반대 목소리가 수그러들게 될 것이라며 유람선 업계의 활기를 내다봤다. FT는 미국 기업들의 대쿠바 투자가 증가하면서 이미 진출해있는 유럽이나 캐나다, 라틴아메리카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두나라 국교 정상화로 쿠바에 미국산 자동차들이 밀려들어오겠지만 중국과 한국 업체들이 기반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쿠바 정부가 자동차 구입한도를 폐지하면서 한국 기아자동차와 중국 지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지리는 지난해 수입 차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쿠바에서 약 1만대가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쿠바에서는 자동차 가격이 비싸고 높은 세금까지 부과되고 있어 올 상반기에 일반 시민들이 구입한 차량은 자동차 50대와 오토바이 4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정보 업체 IHS 쿠바 전문가 디에고 모야-오캄포스는 현재 쿠바에 자동차 판매점이 수도 아바나 4개를 포함해 총 11개밖에 없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2014-12-19 15:5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