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국 의료면허를 취득한 의사들이 우리나라 의사고시에 합격하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의료법에서는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 인정을 받은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의사면허를 취득하고 의사고시를 통과해야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 개정 후 외국 의사면허 소지자는 국내에서 별도의 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의견수렴 기간은 오는 20일까지다. 복지부는 "의사면허를 가진 자가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보건의료 재난위기 상황에서 의료인 부족으로 인한 의료공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최상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비상진료체계를 운용해 오던 정부는 최근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사직과 휴진에 나서자 외국 의사면허 소지자들을 동원, 의료공백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의대정원을 늘리는 내용의 학칙 개정을 두고 교육부와 대학현장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교육부는 학칙 개정을 하지 않은 의대들에 대해 행정조치를 예고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대 관련 긴급 브리핑을 갖고 "앞으로 교육부는 대학별 학칙 개정이 법령의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지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등교육법 제32조, 동법 시행령 제28조 제3항에 따라 대학별 의대정원은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사항에 따라야 한다. 이를 따르지 않는 경우 고등교육법 제60조에 따라 시정명령 등이 가능하다. 부산대는 정부의 정원배정에 따른 의대정원 증원 학칙 개정절차를 진행했으며, 지난 7일 개최한 교무회의에서 최종 부결했다. 교육부는 부산대의 학칙 개정이 최종 무산될 경우 학생 모집 정지 등 행정조치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법령상 학칙 개정은 고등교육법 제6조, 동법 시행령 4조 등에 따라 학교의 장이 최종적으로 공포한다. 오 차관은 "대학이 스스로 의대정원 증원 수요를 제출한 만큼 대학 내에서 의견을 모아 학칙 개정을 완료해주길 당부드린다"며 "부산대의 경우 의대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학칙 개정안을 재심의해 의대 증원이 반영된 학칙이 개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대 차정인 총장은 이날 임시처국장회의를 개최, 교무회의에 의대정원 증원 관련 학칙 개정안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의대정원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을 둘러싸고 학내 갈등 및 교육현장과 정부의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정원이 증원된 대학 32개교 중 12개교만 학칙 개정을 완료했다. 나머지 20개교는 아직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학칙 개정을 먼저 완료한 12개교는 고신대, 단국대(천안캠), 대구가톨릭대, 동국대(경주캠), 동아대, 영남대, 울산대, 원광대, 을지대, 전남대, 조선대, 한림대다. 반면 부산대, 가천대, 가톨릭관동대, 강원대, 건국대(글로컬캠), 건양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계명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아주대, 연세대(미래캠), 인제대, 인하대, 전북대, 제주대, 차의과대, 충남대, 충북대까지 20개 대학은 학칙 개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부산대 의대정원 증원 학칙 개정 부결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전하며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의교협은 성명서를 통해 "부산대의 결정은 법과 원칙이 존중되는 법치주의 국가의 상식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지극히 온당한 결정"이라며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며 일방적이고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정책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의교협은 "고등교육법 제19조의 2에 따라 대학평의원회의 학칙 개정 심의권을 존중해야 하며 학칙 개정 등 시행계획 변경에 필요한 절차를 사후처리하라는 탈법 조장행위와 강압적 행정처분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강규민 기자
2024-05-08 18:14:17[파이낸셜뉴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의과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의료인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우회 통로로 외국 의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영국 의대를 졸업한 학생들의 국내 의사 국가시험 합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외국 의대를 졸업한 학생의 경우 국내 의대를 나온 학생보다 합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의대 졸업생 ⅓만 국내 의사면허 취득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외국의대 의사국시 통과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5∼2023년 기간 전체 평균으로 외국 의대 졸업생의 3분의 1 가량만 국내 의사면허를 취득에 성공했다. 외국 의대를 나오고서 국내 의사면허를 따는 과정은 까다롭다. 국내 의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밟아야 할 단계별 절차가 복잡하다. 외국 의대 졸업 후 해당 국가의 의사 면허를 얻은 뒤 우리나라에서 치러지는 국가시험인 ‘의사국시’(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를 봐야 한다. 의사국시를 보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그래야만 정식으로 국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할 수 있다. 2005년부터 시행된 국내 의사 예비시험은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으로 나뉜다. 2005∼2023년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외국의대 졸업자가 우리나라 의사 예비시험(필기/실기)을 통과한 비율은 55.4%에 그쳤다. 이 기간동안 응시자가 10명 이상인 국가의 예비시험 합격률은 영국이 85.2%로 가장 높았고, 호주 61.1%, 파라과이 60.0%, 헝가리 58.2%, 독일 57.1%, 러시아 56.3% 순이었다. 우즈베키스탄(43.7%), 일본(40.0%), 미국(30.4%) 등은 절반 이하의 합격률을 보였다. 영국이 70%로 합격률 가장 높아 예비시험을 거쳐 국내 의사 국가시험 응시 자격을 얻고서도 실제 국시를 통과한 경우는 훨씬 더 낮았다. 외국의대 졸업자가 예비시험과 국시 관문을 뚫고 최종적으로 국내 의사면허를 발급받은 비율은 33.5%에 그쳤다. 2005∼2023년 응시자가 10명 이상인 국가의 최종 합격률을 국가별로 보면 역시 영국이 7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파라과이 50.0%, 헝가리 47.9%, 독일 44.2%, 호주 44.1%, 러시아 40.9%, 우즈베키스탄 33.3%, 일본 26.7%, 미국 14.2%, 필리핀 6.0% 순이었다. 최근 우리나라 의대를 졸업한 학생의 의사국시 전체 합격률이 2018년 95.8%, 2019년 95.6%, 2020년 97.0%, 2021년 86.3%, 2022년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 등이었던 것에 비춰볼 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한편 올해 6월 현재 국내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외국 의대는 38개국, 159개 대학에 이른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05 07:33:51중국 정부가 중국에서 의대 졸업 후 의사 자격을 받은 외국인에게 중국 내 의료행위를 허용하기로 했다. 5일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지난달 상하이시에 '중국 의사 자격을 취득한 외국인의 자격 등록 승인'에 관한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은 중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합법적으로 중국 의사 자격증을 따낸 외국인이 중국 내 의료기관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의대생이 외국인 의사 자격 등록 제한에 대해 보낸 질의에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답변한 것이다. 상하이시는 이 내용을 각급 의료기관과 대학, 관련 의료단체 등에 보냈다. 앞서 중국은 2011년 의사관리시스템을 전국적으로 통합하면서 외국인 의료행위 면허 제한 조치를 내린 바 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4-04-05 15:11:45【대구=김장욱기자】한방(韓方)산업의 메카인 대구에 전국 최초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방의료체험센터’가 개소, 지역 한방의료 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센터장 변준석, 이하 대구TP 한방센터)는 30일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및 대구방문의 해’를 맞아 한방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한방의료체험센터’를 개소,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한방의료체험센터’는 전체면적 286.2㎡ 규모로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에 자리하고 있다. 한방검진실, 체질별다류체험실, 한방피부클리닉 및 피부케어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별도의 통역대기실도 마련돼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한방사상체질검사 및 체질별 맞춤형 다류ㆍ약선식 제공, 특화된 피부클리닉 및 피부케어서비스 등으로 대구TP 한방센터, 대구한의대, 입주기업 등 산ㆍ학ㆍ연이 공동으로 참여, 운영한다. 변 센터장은 “한방의료체험센터 개소는 지역을 찾는 외국인에게 우리나라 전통 한방의료 및 우수 한방제품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메디시티를 지향하는 대구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앞으로 양ㆍ한방이 조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 의료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기자
2011-08-29 09:21:59【대구=김장욱기자】대구한의대(총장 이준구)는 8일부터 14일까지 6박 7일 동안 자매결연 대학인 일본 오사카교육대학, 후쿠오카현립대학, 중국 사천사범대학, 호남사범대학 학생 20명 초청,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은 대구한의대 자매결연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자매결연대학에서 모집한 결과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이번 행사는 대구한의대가 해외자매결연 대학과 활발한 학생교류 다양한 프로그램(어학연수, 교환학생, 복수학위, 인턴쉽 등)을 진행해 국제대학으로서 면모를 갖춘 반면 자매결연대학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는 것. 또 한국어 특강, 한국예절교육, 한국전통요리체험, 동아리학생들의 사물놀이공연, 문화유적지 탐방, 홈스테이 등의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중어중국학부, 일본어학과 한방식품조리영양학부, 한국어문학부, 동아리 등 재학생들이 참가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공연, 통역 및 홈스테이를 외국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며 학습과 체험을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중어중국학부 2학년 하수진 학생은 "평소에 자매결연대학에 다녀온 선배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렇게 자매결연대학 학생을 만나게 돼 너무 반갑고, 이번 기회에 한국문화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다"며 "교환학생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미리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도 "이번 행사는 대학에서 기획을 했으나 행사의 참여 및 진행을 학부(과) 및 동아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로 이뤄져 외국학생과 호흡하며 생활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며 "특히 사물놀이 체험과 한국전통요리체험에 김치 만들기, 홈스테이를 통해 외국학생들이 한국문화를 잘 이해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한의대는 매년 200여명의 재학생을 미국 및 영국 교지지원 어학연수단, 미국, 캐나다 영어 현장학습단, 미국 복수학위, World Explorer Program(해외문화체험 프로그램) 프로그램을 통해 국외로 파견하고 있으며, 또 매년 외국 교환학생들의 숫자를 확대해 국제화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gimju@fnnews.com
2010-08-06 18:22:05부산 정근안과병원 설립자 정근 원장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국내 처음으로 안과 질환과 눈 건강 정보를 망라한 비디오 북 '정말 근사한 안과'를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정 원장의 40년 진료경험을 담은 50시간 분량의 이 비디오 북은 현재 방송과 유튜브채널 등으로 공유돼 사람들의 눈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 원장은 1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한 뷔페식당에서 정근안과병원 개원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국내 최초로 제작한 안과 비디오북 '정말 근사한 안과' 시연회를 가졌다. 개원식에는 의료법인 온종합병원 김동헌 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 이헌승 국회의원, 김석명 울산 울주군 부군수, 사단법인 한국건강대학 총동창회 임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정 원장의 비디오북 '정말 근사한 안과'는 총 100편으로 구성됐다. 이 중 정 원장 혼자 80편을 제작했다. 비디오북에는 백내장, 녹내장, 각막염, 망막질환, 아폴로눈병, 안경, 콘텍트렌즈 등 정 원장이 평생 쌓은 진료경험 정보들을 총망라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안과 질환을 전자칠판을 통해 그림까지 그려가며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설명하듯' 알기 쉽게 만들었다. 정 원장은 특히 최근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 고양이 알레르기 등 반려동물 관련 감염병도 다뤘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안경이나 콘텍트렌즈를 일찍 착용하는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정보도 깨알같이 담았다. 올해 1월 15일 첫 송출한 전국채널 의료전문방송 ONN닥터TV와 공동으로 비디오북 '정말 근사한 안과'를 제작하기 시작한 정 원장은 1년여 동안 거의 매일 5시간 이상, 때로는 10시간 넘게 자료정리에 매달렸다. 그의 열정을 보다 못한 동료 의사들도 동참했다. 권상민 병원장을 비롯한 정근안과병원 소속 의사 6명이 1∼4편씩 거들었다. 아버지에 이어 안과의사가 된 딸도 정 원장의 비디오북 제작행렬에 합류했다. 서울대병원 안과 정윤 교수는 전공인 녹내장편을 4편 촬영, '의사 40년'을 맞아 비디오북을 제작하는 아버지 정 원장을 응원했다. 정 원장의 비디오북 '정말 근사한 안과'는 현재 의료방송 ONN닥터TV를 통해 전국에 방송되고 있으며, 유튜브채널 'ONN닥터TV'에도 게재해 누구든 볼 수 있게 했다. 1994년 부산대 의대 안과 교수였던 정근 박사는 당시 부산 부도심에 불과했던 서면교차로 부근 건물 2층에서 19평 규모에 의료시설을 갖추고 정근안과를 개원했고, 2000년 초 부산진구 부전동 정근안과빌딩(12층)으로 신축·이전해 지금까지 백내장과 라식수술 등 각막 수술을 중점 진료해오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백내장 수술만 월 550건, 연간 5000건 이상 시행하는 등 총 수술 건수가 35만 건, 외래환자도 55만 건 이상 달하는 등 부산 최고 수준의 수술 전문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엔 서면에서 처음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이던 '정근안과'를 '안과병원'으로 격상시켰고, 현재 정근안과병원빌딩 1∼4층 연면적 2000여평 공간에서 안과전문의 6명과 눈 성형의사 등 모두 7명이 진료하고 있다. 정 원장이 설립한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의 사회공헌활동 또한 진료실적 못잖다. 정근안과병원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병원 지하 1층에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소를 설치해 이국땅에서 몸이 아픈 외국인 근로자 건강관리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 중국 우루무치에서 의료봉사 중 만난 위구르족 지도자 아브라함 교수를 부산에 초청, 무료로 백내장 수술을 해줬다. 2015년엔 네팔 지진봉사 인연으로 알게 된 15세 히말라야 소년 디펜드라가 어려서 나무 꼬챙이에 찔린 눈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알고 엄마와 함께 부산으로 초청해 의안수술을 통해 미소를 되찾아주기도 했다. 이런 사회공헌 활동 덕분에 이날 정근안과병원 개원 30주년 행사에서는 발달장애인들로 구성된 ONN그린필오케스트라가 바이올린 협연을 하는 등 힐링음악회를 마련, 지역민들과 함께 축하 분위기를 돋웠다. 정 원장은 "30년 동안 숱한 환자들에게 광명을 찾아준 병원으로서 앞으로는 우리 사회의 '마음의 눈'을 밝히는 데 저와 정근안과병원이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20 18:13:57[파이낸셜뉴스] 부산 정근안과병원 설립자 정근 원장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국내 처음으로 안과 질환과 눈 건강 정보를 망라한 비디오 북 ‘정말 근사한 안과’를 제작해 화제다. 정 원장의 40년 진료경험을 담은 50시간 분량의 이 비디오 북은 현재 방송과 유튜브채널 등으로 공유돼 사람들의 눈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근 원장은 1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한 뷔페식당에서 정근안과병원 개원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국내 최초로 제작한 안과 비디오북 ‘정말 근사한 안과’ 시연회를 가졌다. 개원식에는 의료법인 온종합병원 김동헌 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 이헌승 국회의원, 김석명 울산 울주군 부군수, 사단법인 한국건강대학 총동창회 임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원장의 비디오북 ‘정말 근사한 안과’는 총 100편으로 구성됐다. 이 중 정 원장 혼자 80편을 제작했다. 비디오북에는 백내장, 녹내장, 각막염, 망막질환, 아폴로눈병, 안경, 콘텍트렌즈 등 정 원장이 평생 쌓은 진료경험 정보들을 총망라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안과 질환을 전자칠판을 통해 그림까지 그려가며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설명하듯’ 알기 쉽게 만들었다. 정 원장은 특히 최근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 고양이 알레르기 등 반려동물 관련 감염병도 다뤘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안경이나 콘텍트렌즈를 일찍 착용하는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정보도 깨알같이 담았다. 올해 1월 15일 첫 송출한 전국채널 의료전문방송 ONN닥터TV와 공동으로 비디오북 ‘정말 근사한 안과’를 제작하기 시작한 정 원장은 1년여 동안 거의 매일 5시간 이상, 때로는 10시간 넘게 자료정리에 매달렸다. 그의 열정을 보다 못한 동료 의사들도 동참했다. 권상민 병원장을 비롯한 정근안과병원 소속 의사 6명이 1∼4편씩 거들었다. 아버지에 이어 안과의사가 된 딸도 정 원장의 비디오북 제작행렬에 합류했다. 서울대병원 안과 정윤 교수는 전공인 녹내장편을 4편 촬영해, ‘의사 40년’을 맞아 비디오북을 제작하는 아버지 정 원장을 응원했다. 정 원장의 비디오북 ‘정말 근사한 안과’는 현재 의료방송 ONN닥터TV를 통해 전국에 방송되고 있으며, 유튜브채널 ‘ONN닥터TV’에도 게재해 누구든 볼 수 있게 했다. 1994년 부산대의대 안과교수였던 정근 박사는 당시 부산 부도심에 불과했던 서면교차로 부근 건물 2층에서 19평 규모에 의료시설을 갖추고 정근안과를 개원했고, 2000년 초 부산진구 부전동 정근안과빌딩(12층)으로 신축·이전해 지금까지 백내장과 라식수술 등 각막 수술을 중점 진료해오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백내장 수술만 월 550건, 연간 5000건 이상 시행하는 등 총 수술 건수가 35만 건, 외래환자도 55만 건 이상 달하는 등 부산 최고 수준의 수술 전문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엔 서면에서 처음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이던 ‘정근안과’를 ‘안과병원’으로 격상시켰고, 현재 정근안과병원빌딩 1∼4층 연면적 2000여 평 공간에서 안과전문의 6명과 눈 성형의사 등 모두 7명이 진료하고 있다. 정근 원장이 설립한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의 사회공헌활동 또한 진료실적 못잖다. 정근안과병원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병원 지하 1층에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소를 설치해 이국땅에서 몸이 아픈 외국인 근로자 건강관리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 중국 우루무치에서 의료 봉사 중 만난 위구르족 지도자 아브라함 교수를 부산에 초청, 무료로 백내장 수술을 해줬다. 2015년엔 네팔 지진봉사 인연으로 알게 된 15세 히말라야 소년 디펜드라가 어려서 나무 꼬챙이에 찔린 눈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알고, 엄마와 함께 부산으로 초청해 의안수술을 통해 미소를 되찾아주기도 했다. 이런 사회공헌 활동 덕분에 이날 정근안과병원 개원 30주년 행사에서는 발달장애인들로 구성된 ONN그린필오케스트라가 바이올린 협연을 하는 등 힐링음악회를 마련해, 지역민들과 함께 축하 분위기를 돋웠다. 정 원장은 “30년 동안 숱한 환자들에게 광명을 찾아준 병원으로서 앞으로는 우리 사회의 ‘마음의 눈’을 밝히는데 저와 정근안과병원이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9 20:47:27기획재정부 자문위원회인 중장기전략위원회가 규제를 풀어 기술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놨다. 박재완 중장기전략위원장은 18일 열린 '미래 인력 확충 전략' 포럼에서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대적 인재 양성 시스템 개편을 주장했다. 첨단 분야의 인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 대학의 정원 규제를 풀고 대학에도 교육교부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고급 해외 인력 유치를 위해선 입국절차나 생활여건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모두 검토해볼 만한 사안이다. 정부는 서둘러 이를 반영한 전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생산연령인구는 2072년이면 지금의 절반 아래로 추락한다. 인구 부족 문제도 심각하지만 미래 핵심 산업의 주역이 돼야 할 기술 인재들이 너도나도 밖으로 빠져나가는 현실 역시 국가적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에 따르면 한국의 두뇌유출지수는 2021년 24위에서 지난해 36위로 추락했다. 순위가 낮을수록 유출이 많다는 뜻이다. 2013년부터 10년간 한국을 떠난 이공계 인재 규모는 34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해마다 3만~4만명의 고급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인데 이 시기는 세계 인공지능(AI) 개화기와도 맞물린다. 세계가 긴 겨울을 끝낸 AI 부활기를 맞아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에서 기술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을 때 우리는 넋 놓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한국의 AI 경쟁력이 계속 뒤처지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인재를 해외로 뺏기면서도 외국 고급 인재를 껴안지도 못했다. 외국인 취업자가 지난해 100만명에 육박했지만 해외 우수 인재 유입은 미미했다. 지난해 국내 취업한 외국인 전문인력은 4만여명이다. 전체 외국인 취업자의 4.98%에 불과하다. 9년째 5%를 넘지 못하고 있는데 일본은 이 수치가 20%를 넘는다. 해외 전문 인력 규모도 우리의 10배 수준인 40만명에 육박한다. 해외 고급 기술진이 왜 우리나라를 외면하는지 돌아봐야 한다. 고액 연봉과 파격적인 복지를 제안해 한국 인재를 노리는 중국도 주시할 대목이다. 2030년 AI 분야 글로벌 1위를 천명한 중국은 최근 수년간 세계 각지의 과학 인재를 쓸어 담았다. 최근엔 국내 대기업과 연구소 인재를 특정해 스카우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기술진이 밀집한 판교, 테헤란로, 대덕연구단지에서 대놓고 영입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기술과 인재가 미래 한국의 희망인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개발 시대 최고의 인재는 이공계 기술 인력이었다. 금전적 보상과 사회적 급부도 뒤따랐다. 지금은 공대생들이 자퇴하고 의대로 가는 현실이다. 보수가 적은 순수과학 분야는 찬밥 신세가 된 지 오래다. AI 혁명을 주도해야 할 미래 인재들을 이대로 방치할 순 없지 않은가. 이공계 인재 육성에 정부는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중장기전략위원회가 제안한 첨단 분야 수도권 정원 규제 완화, 교부금 지원 융통도 물론이다. 대학과 산업 현장, 연구소 간 연계 시스템을 강화하고 보상 수준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해외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선 정교하게 인재풀을 구축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줘야 할 것이다. 인재가 뒷받침돼야 성장도, 복지도 가능하다. 절박한 심정으로 대책을 내놔야 한다.
2024-11-18 18:36:15[파이낸셜뉴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1월에 치러질 의사 국가 필기시험에 304명만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접수를 마감한 제89회 의사 국가 필기시험에 304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에 치러진 제88회 필기시험에는 3270명이 접수해 3212명이 응시했으나 내년 1월 필기시험에는 올해의 10%가 채 되지 않는 인원만이 응시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신규 의사는 많아야 300명 정도가 배출될 것으로 분석된다. 의사 국가시험은 1년에 1회 시행하는데, 통상적으로 9∼10월에 실기, 이듬해 1월 필기시험 순서로 치러진다. 응시 대상은 의대 본과 4학년생 3000여명을 포함한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이다. 지난 9월2일부터 24일까지 치러진 제89회 실기시험에는 364명이 접수했다. 그러나 실제 응시자는 347명으로 집계됐다. 진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의정 갈등을 풀기 위해 야당과 의료계 일부 단체를 제외한 여야의정 협의체 가동을 시작했으나 실제 의료 교육 시스템이 멈춰 선 것에 따른 후폭풍을 우선 점검하고 해결 가능한 대안을 먼저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13 08:12:53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통적으로 문과계열이 강한 대학들도 이공계 학과를 늘리는 등 변화를 택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는 데 경쟁력 있는 이공계 학과 운영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첨단분야 인재에 대한 사회 수요가 커지고, 정부도 융합 인재 양성을 장려하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대학가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이과를 택하는 '이과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공계가 문과보다 취업이 잘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데다, 내년도 의대 정원까지 확대되면서 '이과 쏠림'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최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2024학년도 대학 학과별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수시모집에서 전 과목 내신 평균이 1.0등급 이내인 학생 81명 모두 자연계열이었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합격선에 해당하는 내신 2.0등급 이내로 범위를 넓히면 합격자 1만212명 중 7415명(72.6%)이 자연계열, 2797명(27.4%)이 인문계열이었다. 상위권 학생들이 자연계로 집중되면 비교적 문과가 강한 대학들의 우선순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성적이 좋은 학생을 유치하지 못해 입시 결과가 낮아진 대학은 위기를 맞을 수 있어 대학들은 이공계 학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아울러 정부도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유도하고 있어 시대 흐름에도 부합하는 행보다. 학교 특성상 인문계열이 중심인 한국외대는 지난해 AI융합대학을 신설했다. 서울캠퍼스에 만들어진 Language & AI융합학부로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에서도 공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학부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17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한국외대 역대 최고 수시 경쟁률을 갱신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이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우수한 학생들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며 "외국어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Language & AI융합학부'는 한국외대의 고유 가치를 살린 가장 외대다운 혁신"이라고 말했다. 상위권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서강대는 사회 수요에 맞춘 신설 학과를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2023학년도에는 공과대학 내 '인공지능학과'와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 2024학년도에는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로욜라국제대학을 만들었고, 2025학년도에는 인문학, AI, SCIENCE를 기반으로 한 자유전공학부 3개를 신설했다. 명지대는 서울 인문캠퍼스를 AI·소프트웨어, 빅데이터, 디지털콘텐츠, 공공서비스 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키우고 있다. 2025학년도부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대학'과 '미디어·휴먼라이프대학'을 신설했다. 아울러 용인 자연캠퍼스에는 '화학생명과학대학', '반도체·ICT대학', '스마트시스템공과대학' 등을 설립했다. 윤홍집 기자
2024-10-20 19: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