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T가 신규 단말 구매 시 KT샵에서 '요금 계산기'를 통해 결합, 제휴, 약정 등 할인 조건을 선택하고 맞춤 요금제 등을 적용해 월 납부 요금을 미리 설계하고 비교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KT 모델이 3일 요금계산기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2-04-03 11:27:59네이버 검색에서 7, 8월 두달 간 한시적으로 인하된 전기요금 예상액을 손쉽게 계산해볼 수 있게 됐다.네이버는 최근 한국전력공사가 정식으로 공지한 '2018년 하계 주택용 전기요금 할인 안내'의 전력량별 요금표를 기준으로 지난 8일부터 네이버 전기요금 계산기를 업데이트해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네이버 모바일과 PC 검색창에 '전기요금' '전기요금 계산기' '전기료 계산기' 등을 입력하면 최근 한시적으로 완화된 누진제를 기준으로 해 올해 7~8월 기간 중 한달 동안 사용한 전기 요금을 계산해서 제공한다. 남은 8월 기간 동안 사용할 전기제품별 사용량도 미리 계산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제품종류에서 '에어콘'을 선택하고 소비전력과 예상 사용시간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월간 전기사용량이 도출된다. 박소현 기자
2018-08-10 16:48:28요금 계산기 고장으로 공영주차장을 정상 운영하지 못한 위탁 운영자에 대해 2년 동안 내지 못한 사용료를 서울 서초구에 배상하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부(문혜정 부장판사)는 서초구가 D사단법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D사단법인이 2억4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서초구는 2009년 건립비용 64억여원을 부담하는 대신 주차장 임차권과 관리운영권을 갖고, D사단법인은 공영주차장 시설을 설치해 소유권을 갖는다는 내용의 협약을 D사단법인과 체결했다. 이후 2010년 11월 주차장 운영자로 선정된 A씨와 2010년 11월∼2012년 11월까지 위탁 사용료 3억6000여만원의 위탁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운영을 시작한 뒤에도 차 번호 인식기, 요금 계산기 등 주차 관제시스템의 고장으로 요금을 징수하지 못하면서 A씨는 정상적 운영을 할 수 없었다. A씨로부터 이런 사실을 통보받은 서초구는 D사단법인에 5차례에 걸쳐 시스템 정비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시스템은 거의 2년이 지난 2012년 10월에야 고쳐졌다. 이에 서초구는 "하자가 고쳐질 때까지 A씨로부터 위탁 사용료를 받지 못했다"며 2015년 D사단법인에 3억5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D사단법인은 서초구가 주차장을 용도대로 사용하고 수익을 내도록 적합한 상태를 유지할 의무가 있는데, 주요 설비 하자로 서초구가 수탁 운영자로부터 위탁 사용료를 받지 못한 손해를 입어 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서초구도 위탁계약 체결 전 시스템 작동 여부를 확인했어야 하는데 소홀히 한 측면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D사단법인의 책임을 70%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18-06-07 09:40:22▲ 사진: 방송 캡처 전기요금 누진제가 논란인 가운데 전기요금 계산기 프로그램이 인기다. 전기요금 누진제란, 전기를 많이 쓸수록 요금 단가가 높아지는 제도다. 현재 가정용 전기요금은 6단계로 나뉘어져 1단계는 킬로와트시(kWh) 당 전력량 요금이 60.7원이지만 6단계가 되면 709.5원으로 11.7배나 인상된다. 이에 가정용에만 누진제를 적용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며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한 소송이 늘고 있다. 한편 한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전기요금 계산기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주택용 저압, 주택용 고압 등 용도에서부터 대가족 요금이 적용여부까지 확인해 전기 사용량에 따른 요금을 미리 계산해 볼 수 있다. 특히 TV, 에어컨 등 전기제품 종료별로 평균 사용시간을 적용해 전기요금을 계산할 수도 있다. /leej@fnnews.com 이효정 기자
2016-08-09 08:57:06#OBJECT0##OBJECT1##OBJECT2#[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SKT), KT에 이어 LG유플러스가 5세대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앞두면서 하반기 통신요금 지형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기존 고가 5G 요금제 사용자를 중심으로 중간 요금으로의 이동이 많을 것이란 예상과 4세대이동통신(LTE) 사용자의 5G 전환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하반기 통신3사 실적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U+도 6만원대 30GB 안팎 출시 예상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T가 지난 5일 기본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포함한 신규 5G 요금제 5종을 출시한 데 이어 KT는 30GB 제공 중간요금제를 이달 23일(일반)과 내달(온라인전용) 연이어 출시한다. SKT가 출시한 중간요금제는 24GB를 5만9000원에 제공하는 요금제다. 기존 저가 요금제(10GB·5만5000원)와 고가 요금제 중 가장 싼 상품(110GB·6만9000원) 사이 요금제로, 110GB 요금제 대비 1만원 싸다. KT는 SKT 중간요금보다 데이터와 가격을 각각 6GB, 2000원 더 높게 잡는 방식을 택했다. 가격은 일반 요금제 기준 6만1000원이다. 기존 KT는 4만원대 5GB, 5만원대 10GB, 6만원 후반대 110GB를 제공하고 있었다. 중간에 30GB를 6만원 초반대에 제공함으로써 고객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5G 중간요금 출시 마지막 주자인 LG유플러스도 이달 중 5G 중간요금제를 신고할 계획이다. KT가 30GB를 내놓은 만큼 LG유플러스도 30GB 안팎의 요금제를 출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일부 소비자들은 50GB 등 파격적인 중간 구간을 희망하고 있지만, 파격적인 행보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약 LG유플러스가 50GB 같은 중간요금제를 출시한다면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유입 효과 등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 수익성 등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마냥 공격적으로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따라서 LG유플러스는 6만원대 중간 요금제를 30GB 안팎의 데이터량으로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일반 요금제 기준 저가 12GB(5만5000원)와 고가 150GB(7만5000원) 등을 제공 중이다. ■통신사, 실보다 득 많을 듯 통신사들은 5G 요금제 추가에 따라 기존 저량 데이터가 부족했던 사용자와 대용량 데이터가 불필요했던 사용자들이 중간 구역을 찾을 수 있는 요금 상·하향을 점치고 있다. 다만, LTE 평균 데이터량과 유사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만큼 LTE 사용자들의 5G 전환 효과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SKT는 중간요금 출시 이후 본인 데이터 사용량 확인이나 요금제 가입 혜택 문의 등이 몰렸다. 통신사들은 이번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1만원 차이 때문에 100GB 구간에서 24~30GB 구간대로 내려올 확률보다 기존 10GB 사용자들이 4000~6000원을 더 내고 중간 구간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에서다. 증권가에서도 무제한 요금 이탈 등도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관측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5G 가입자 증가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전체 가입자는 올 상반기 367만1322명이 증가해 지난 6월 기준 2400만명을 돌파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2-08-14 20:03:27정부가 오는 10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 유통법)'에 맞춰 중저가 요금제에도 보조금을 지원키로 하면서 가계 통신비 부담에 도움이 될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이통사 가입 시 단말기 보조금과 요금할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분리요금제'를 도입하지만, 사실상 신규 가입자에게는 유인 효과가 낮아 '반쪽짜리' 통신정책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 ■2만원 요금 써도 '보조금' 1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단말기 유통법 고시안의 핵심은 두 가지다. 우선, 그동안 요금제에 따라 이통사들이 부당하게 차별했던 보조금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통사들이 가입자 유치 시 보조금 지급 대상을 6만원대 이상 고가 요금제에 맞추면서 2만~5만원대 중저가 요금제 고객은 보조금 혜택을 못 보는 차별이 있었다. 미래부는 이런 차별을 막기 위해 단말기 유통법 고시에 요금제별로 일정 비율의 요금할인을 적용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고가 요금제 고객과의 비례 원칙을 충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이통사에 번호이동 고객이 2년 약정으로 69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기존 약정할인 1만5000원과 별도로 20%의 추가 요금할인을 해준다. 이럴 경우 실제 약정할인을 뺀 실제 납부요금은 5만4000원인데, 여기에다 보조금 지원인 20%의 할인을 추가 적용해 4만3200원만 내면 된다. 34요금제 고객이라면 약정할인 1만원을 제외한 2만4000원에다 추가 20%를 할인해 월 1만9200원의 통신비만 부담하면 된다. 다만 상위 30% 이상 요금제에서는 이통사들이 기본 할인율 이내에서 요금할인을 차등할 수 있도록 일부 재량권을 허용했다. 미래부 류제명 통신이용제도과장은 "지금까지 2만~3만원 요금제는 보조금을 아예 안 주거나 거의 없었지만 이번 고시가 시행되면 그런 차별이 사라질 것"이라며 "다만 이통사들에 자율권을 주는 상위 30% 범위는 행정예고 기간(7월 14일~8월 2일) 동안 사업자들과 논의해 각사별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가입자 유인효과 의문 그러나 보조금 상한선과 함께 단말기 유통법 고시의 핵심인 분리요금제는 향후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들고 있다. 분리요금제는 단말기를 이통사로부터 구입하지 않는 자급제 단말기 고객이나 약정 만료 후에도 단말기를 교체하지 않는 고객들에게도 요금할인을 통한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경쟁사로부터 가입자를 빼앗아 올 수 있는 번호이동 고객에게만 보조금을 집중해 단말기 교체를 안 하는 고객과의 차별 문제가 불거졌다. 아울러 고객들이 보조금과 요금할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보조금 경쟁보다 요금경쟁을 촉발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게 미래부의 복안이다. 하지만 미래부가 마련한 분리요금제 고시 방안을 살펴보면 번호이동 등 단말기 교체를 통해 가입하는 고객들은 요금할인을 선택할 가능성이 낮다. 단말기 보조금에는 이통사 지원금과 제조사 장려금이 포함된 반면, 요금할인은 이통사 지원금만 적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혜택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이통사가 94만원인 '갤럭시S5 광대역 LTE-A' 단말기에 2년 약정 시 30만원의 보조금을 준다고 가정해보자. 번호이동 고객이 보조금을 선택하면 30만원을 지원받지만 요금할인을 선택하면 제조사 장려금이 제외돼 30만원보다 낮은 혜택을 받게 된다. 결국 같은 통신사에서 동일한 단말기를 구매하더라도 보조금과 요금할인에 따라 차별이 생길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류제명 과장은 "요금할인액이 제조사 장려금까지 포함된 단말기 지원금 총액보다 적을 수밖에 없으나 약정 만료자 등에게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단말기 교체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2014-07-10 17:35:44[파이낸셜뉴스] '영화 시장의 모든 문제는 OTT 때문이다. OTT 때문에 관객은 극장에 안 가고, 특정 장르가 흥행이 안 되며, 좋은 기획안이 들어오지 않고, 개봉작 상영 기간이 짧아지고.' 이른바 ‘만물 OTT 기원설’이다. 이 가설은 영화계에 점점 사이비 교리가 되고 있다. 만우절 농담 같겠지만 진짜다. 누군가 포교하려고 들 때 대응법을 소개한다. △ 주장 1. 관객은 OTT에서 영화가 나오길 기다린다. 그러므로 극장용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영화사 임원이 이런 주장을 한다면 그자가 바로 사이비다. 실체가 없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대응법은 사이비에게 조언을 구하라. “그 영화를 보지 않고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사이비들은 평점, SNS, 뉴스, 예고편 등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게 뭐든 OTT 때문이 아니라고 자백한 것이다. 관객은 항상 극장용 영화(Cinema)를 구별했다. 즉 극장용과 OTT용으로 구별하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건 관객이 그 영화를 보지 않고도 구별한다는 점이다. 어떻게 가능할까? 영화는 대표적인 경험재다. 즉, 입장권을 구매해서 경험해야만 가치를 알 수 있고, 그래서 대규모 광고를 구매 정보로 더 활용한다(필립 넬슨, 정보와 소비자 행동, 1970). 따라서 관객이 어떤 영화를 OTT에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면, 그건 ‘영화사의 마케팅’ 때문이다. 조언을 더 구하라. “영화관용 영화는 어떤 장르인가요? ‘기생충’이나 ‘헤어질 결심’은 영화관용인가요 OTT용인가요?” 그들이 말하는 ‘극장용 영화’가 얼마나 실체가 없는지 자백할 것이다. △ 주장 2. 관객은 OTT로 아무 때나 볼 수 있기 때문에 극장에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프리미엄 상영관으로 차별화해야 한다. 극장 임원이 이런 주장을 하면 사이비로 의심해야 한다. 골프존이나 게임존 같은 ‘대실 사업’을 추진해도 의심해야 한다. 대응법은 관객의 황금 시간대를 찾으라. 관객이 OTT로 관람하는 영화의 한계비용은 0원이다. 유일한 비용은 OTT로 영화를 보느라 ‘다른 일’에 사용하지 못한 ‘시간’이다(맨큐, 맨큐의 경제학, 2023). ‘다른 일’에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일’도 포함된다. 즉, OTT와 극장의 황금 시간대가 겹쳐야 서로 경쟁 관계다. 극장의 황금 시간대는 주말 11시~18시이다. 반면 OTT의 황금 시간대는 ‘없다’. ‘요일이나 시간에 무관’하게 보기 때문이다(영진위, 영화소비자 행태조사, 2022-2023). OTT의 경쟁 상대는 누구일까? OTT의 소비 패턴은 IPTV, 케이블, 지상파TV 등 TV 플랫폼과 정확하게 겹친다. 관객은 OTT와 극장을 고민하는 게 아니다. TV냐 OTT냐를 고민한다. 그런데도 프랜차이즈 극장이 OTT와 편의성 경쟁을 하겠다면 말릴 이유는 없다. 더 편한 동선과 더 넓은 좌석 공간은 극장을 즐겁게 체험할 수 있다. 문제는 프리미엄 전략, 정확하게 표현하면 ‘안티-이코노미석’ 전략이다. 더 큰 스크린에서 봐야 ‘제대로’ 보는 거라고 강조한다. 좌석도 흔들고 물도 뿌려서 더 ‘실감 나게’ 보라고 한다. 시간을 더 비싸게 파는 것이다. 영화를 마치 테마파크의 놀이기구처럼 ‘움직이는 영상’(movie)으로만 여겨서 그렇다. 그래도 개봉작에게 더 좋지 않냐고? 개봉작을 프리미엄 상영관용으로 마케팅했다고 치자. 관객은 기왕에 ‘가장 좋은 좌석’에서 보고 싶다. 가장 좋은 좌석은 프리미엄 상영관일수록 예매가 더 어렵다. 더 비싼 상영관이 대안이다. 그마저도 힘들면 일반 상영관에서 볼까? 아니다. 그럴 바엔 OTT에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개봉작은 흥행을 멈춘다. ‘듄: 파트2’가 딱 그런 사례다. △ 주장 3. 관객은 OTT 구독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비싼 극장에 덜 간다. 일단 그렇다 치고. 그런데 진짜로 OTT 구독료가 영화관 입장권보다 더 저렴할까? 대응법은 계산기를 두드리라. 연간 영화관 입장료는 5.1회 x 1만5000원, 7만 6500원이다. 연간 넷플릭스 스탠다드 구독료는 12회 x 1만3500원, 16만 2000원이다. 비싸다고 하니까 사실인지 확인했을 뿐, 사실 뭐가 더 비싸고 저렴하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관객은 어떤 영화를 볼지 말지 요금으로 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고 싶은 작품(Film)은 역대 최고가의 요금이더라도 기꺼이 지불하며(아바타: 물의 길), 몇 번을 재상영해도 매번 지불한다(화양연화). 보기 싫은 영화는 아무리 대작이라도 안 보러 가고, 할인쿠폰을 줘도 보러 가지 않으며, 당연히 OTT로도 보지 않는다. 솔직히 이런 대응법들은 필요도 없다. ‘만물 OTT 기원설’은 질문 하나면 깨진다. “OTT가 없어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가?” 그럴 리가 없잖은가. 왜 이런 사이비 교리가 영화계에 퍼지는 걸까? 관객을 믿지 않아서다. 관객이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사라진 건 사실이다. 그런데 관객 34%가 ‘코로나 이전의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서’ 극장 관람 횟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영진위, 영화소비자 행태조사, 2023). 연간 관객으로 환산하면 작년보다 7000만 명이 더 증가할 수 있다. 최근 천만 영화가 연이어 나온 이유와 무방하지 않다. OTT만 붙들고 엄한 핑계를 댈 때가 아니다. 마케팅을, 극장을, 작품을 바꿀 때다. 관객을 믿을 때다. 불신 지옥, 시네마 천국.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29 21:42:49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한 유명 예능프로그램에서 여자 방송인이 자신과 남편은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다른 패널들이 국가 출산율 등등을 언급하자 그녀는 "국가정책의 목표수치 달성을 위해 내가 아이를 낳을 순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는 기쁨은 영원히 알 수 없겠지만, 부부가 둘만 살아가는 재미를 택했다"고 얘기했다. 감정적 너스레를 걷어내고 들어 보면 어디 하나 틀린 곳이 없는 말이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 아이를 낳고 기를 사람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과거에는 결혼을 해야 하는 혼기가 존재했고, 당연히 아이를 낳아 후사를 잇는 것이 마치 숙명처럼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각자 개인의 선택이 된 지가 오래다. 결혼이 개인의 삶에 손해를 끼친다면 안 하는 것이고, 출산 이후 어려움이 더 커진다면 이것도 선택할 수 있는 문제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니 인구소멸을 받아들이자는 게 아니다. 여기서 바로 국가의 책임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더 큰 혜택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게 나라가 할 일이다. 얼마 전 이제 막 결혼을 했거나 신혼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젊은 기혼자들을 만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아이를 낳고 안 낳고를 가르는 중요한 조건은 바로 주거문제 해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이보다 집이 먼저라는 얘기다. 집이 없는 상태로 육아를 시작할 경우 둘 다 제대로 이루지 못할 것이 자명한데, 그럴 바에야 집을 먼저 사고 육아를 생각해보겠다는 얘기다. 결혼과 출산 문제는 단순히 돈이 없다거나 고된 육아에 대한 두려움, 개인주의적 성향 등등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경제 문제다. 그간 정부가 내놓은 수많은 출산 당근책들이 당장 결혼을 앞둔 당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것은 진짜 필요한 것은 죄다 비켜 나가 있어서다. 신혼부부 주거지원 정책이 없는 것은 아닌데 솔직히 말해 '이자 싸게 돈 빌려줄 테니 어디 좋은 데 집 구하세요' 정도가 대부분이다. 결국 빚낼 기회를 주겠다는 건데, 부모님 도움이 없이 온전히 두 사람 힘으로 시작해야 하는 부부에게는 출산과 육아를 결심할 만큼 크게 매력 있는 지원방안이 아닐 수 있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뿌린다거나, 한 명당 얼마씩 생계보조금을 준다든가 하는 일은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이런 게 현실이 된 시대를 살고 있다. 공공요금이 올라 손해를 본 소상공인에게는 요금을 면제해주고, (여기에 동의하느냐와 관계없이) 소상공인들이 어려울 때 돈을 빌렸는데 지금 갚기 어렵다고 하면 시원하게 상환도 연장해주는 세상이다. 인구 문제는 앞서 나열한 것을 '압살'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인데, 이 정도면 신혼부부 대출 정도가 아니라 아예 결혼하면 원룸, 아이 한 명 낳을 때마다 수도권에 투룸·스리룸 아파트를 무상공급하겠다는 수준의 대책은 나와야 그나마 당사자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지난해 아이를 낳으면 승진 혜택을 주겠다는 회사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몇몇은 이를 놓고 희화화하기도 했지만, 그렇게만 볼 문제가 아니다. 우리보다 앞서 인구 문제에 직면했던 일본에서는 돈벌이가 시원치 못한 남자들이 연애를 못하는 게 문제이니 국가가 능력 없는 남성들의 월급을 보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까지 나왔다. 수십년간 전문가들이 모여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고담준론을 펼쳤지만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했다. 창의성 없이 계산기만 두들겨서는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하기 어렵다.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상상을 안 했다면 비행기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성과 없는 정책만 반복하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황당한 상상이라도 해봐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ahnman@fnnews.com
2024-01-31 18:30:31[파이낸셜뉴스] '만 나이 통일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플랫폼 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나이와 관련된 서비스 노출 기준을 변경하고, 검색 시 뜨는 인물 정보도 만 나이 기준으로 바꾸는 등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일부 서비스에 대해 만 나이를 기반으로 새로 세팅하고 있다. 만 나이 통일법이 통용되면 1월 1일을 기준으로 나이를 세던 기존 방식에서 생일을 기준으로 나이를 계산하게 된다. 이 경우 플랫폼에서 인물 정보를 검색하거나 나이 계산을 할 때 새 기준으로 보여줄 필요성이 생긴다. 네이버는 선제적으로 이 같은 변화에 준비해 왔다. 지난해 출시된 네이버 '마이(MY)뉴스 20대판'은 한국식 나이(세는 나이)로 20대인 이용자들에게만 노출됐다. 20대 이용자 관심사와 뉴스 소비 패턴을 반영한 서비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만 나이로 20대인 이용자들에게도 해당 서비스가 노출되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 예를들어 올해 세는 나이로 31살(1993년생)이더라도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은 이용자들은 20대판을 볼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사법 및 행정 분야에서 만 나이로 통일되는 것과 관련, 네이버가 발 빠른 대응을 통해 이용자 확대를 모색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네이버는 만 나이 통일법 시행에 앞서 '나이 계산기' 서비스도 개선했다. 나이 계산기에서 기준일과 출생일을 입력하고 계산하기를 누르면 만 나이와 띠가 나온다. 또 학교 입학, 군대 입영 등 일부 연 나이가 유지되는 법령들을 고려해 나이 계산기에서 연 나이도 알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도 '카카오톡'에 특별한 변화를 주진 않지만 운영 중인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는 28일 0시부터 인물 검색 시 해당 인물의 나이를 바뀐 기준에 따라 제공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인물의 생년월일 정보가 입력된 경우 만 나이와 함께 세는 나이를 같이 제공했으나 이제 만 나이만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게임 업계에선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이용약관이나 게임 등급(전체 이용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등)의 경우 만 나이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이미 게임 연령 등급은 만 나이를 기준으로 구분해 왔기 때문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의 청년 요금제 등 요금제 가입 연령 기준에도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도 만 나이를 기준으로 요금제 이용 연령 대상이나 이용약관 등을 정해왔다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요금제는 이전부터 만 나이로 운영 중이라 영향이 없다"고 부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6-27 11:53:36[파이낸셜뉴스]OK금융그룹이 저탄소 생활문화 정착을 위한 사내 환경보호 캠페인 ‘OK챌린지 시즌2’를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OK챌린지는 ESG경영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그룹의 환경보호 캠페인으로 이번 시즌2는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독려하고자 임직원들이 ‘에너지 절약 → 탄소저감 활동 → 포인트 적립’으로 이어지는 저탄소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수 있는 △‘에너지 다운(Down), 탄소 다운(Down)’ △‘탄소 다운(Down), 포인트 업(Up)’ 등 세부 캠페인으로 구성됐다. 각 캠페인은 오는 9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에너지 다운(Down), 탄소 다운(Down)’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개발한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활용해 가정 내 에너지 절약과 함께 탄소저감 활동을 실천하는 캠페인으로, 오는 7월 25일까지 운영된다. 탄소발자국 계산기 사이트에서 가스·수도·전기 ·교통 등 에너지 사용량이나 요금을 입력하면 가정에서 배출한 탄소량과 이를 상쇄하기 위해 심어야 하는 나무 숫자를 확인할 수 있다. OK금융그룹의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은 최근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와 업무 협약을 맺고 탄소중립 실천 문화 확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향후 탄소중립 사회로 이행을 위한 사업 전개, 기후변화 취약계층 지원사업 협력 등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는 두 번째 캠페인 ‘탄소 다운(Down), 포인트 업(Up)’이 실시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함께하는 캠페인으로,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탄소중립포인트(녹색생활 실천분야) 제도’와 연계해 친환경 활동에 포인트를 쌓는 재미를 더했다는 것이 OK금융그룹의 설명이다. 탄소중립포인트는 환경부에서 국민의 탄소중립 실천문화 확산을 위해 제공하는 인센티브로, 실생활에 사용 가능한 현금이나 카드사 포인트로 지급된다. 임직원들은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 실천’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한 후 전자영수증 발급, 다회용기 이용 등 총 9가지 탄소저감 활동을 실천하면 각 활동마다 탄소중립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캠페인 기간 임직원들이 적립한 포인트만큼, 회사에서 기부금을 조성해 에너지 취약계층에 기부할 계획이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 기간이 임직원들의 저탄소 라이프스타일 생활화와 저탄소 친환경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4개월간의 뜻 깊은 여정이 되길 바란다”며 “OK금융그룹은 환경보호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사회를 안겨주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6-13 09:3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