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마존이 한국인을 성폭행 가해자로 묘사한 소설뿐 아니라 이 책을 제2차 세계대전 교육용으로 쓰는 참고서까지 온라인 판매대에 올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5일 본지는 관련 기사에서 한국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글로벌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대나무숲 저 멀리서(So Far from the Bamboo Grove)’ 판매 중단 청원을 올렸다는 소식과 함께 미국 몇몇 주들에서 필수교재로 채택돼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이어 유명 출판사가 이 소설 관련 교사용 참고서를 제작·출판하고, 아마존이 그대로 받아 판매하고 있는 사실까지 파악된 것이다. 29일 반크에 따르면, 아마존은 ‘대나무숲 저 멀리서(국내 번역본 제목: 요코이야기) 교사 지침서’라는 제목의 책을 판매하고 있다. 실제 해당 책은 아마존에서 12.89달러(약 1만4600원)에 올라와있다. 이 지침서를 살펴보면 해당 소설을 소개하면서 “요코가 겪은 실화”라고 명시해놓는가 하면, “어떤 면에서 소설 같은가, 소설과 어떤 점이 다른가”라고 적기도 했다. 또 “책 표지의 삽화를 보고 다음 질문에 답하게 하라”면서 ‘이 이야기는 어디서 발생했나, 해당 삽화 속 단서는 상황에 대한 무엇을 보여 주는가’, ‘삽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가’ 등의 질문들을 나열해놨다. 언뜻 중립적 성격의 질문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전면 표지의 그림에는 요코의 가족들이 대나무 숲에서 부둥켜안고 두려움에 떠는 모습이 담겨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들을 피해자처럼 그리면서 전범국인 일본이 2차 대전의 피해국이라는 듯한 인상을 준다”며 “그 같은 삽화가 전쟁의 실상을 착색하는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뿐 아니라, “이 책에서 배운 것은 무엇인가. 인간 본성에 대해서는 무엇을 배웠나”라며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활용해 역사 선생님에게 이 책이 제2차 세계대전 수업 시간에 활용하기 좋은 책이라는 제안서를 써보라”는 황당한 지침도 쓰여있다. 게다가 이 책은 2007년 초판을 찍은 후 수차례 개정을 거쳐 지난해 또 다시 출간됐다. 십수년 간의 문제제기를 뒤로 하고, 해당 소설을 넘어 그 참고서까지 판매하는 아마존은 역사 왜곡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 “소설 자체도 왜곡된 사실에 기반” 요코이야기는 지난 2005년 국내 번역 출판된 일본계 미국인 요코 가와시마 왓킨스의 소설로, 11세 일본 소녀 요코가 세계 2차대전 일본의 패망 후 함경북도 청진에서 원산·서울·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살해와 강간 범죄를 목격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반크는 이 소설이 왜곡된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반크는 “이 책은 요코가 함경북도 나남 지역에 날아온 미국 B29(전략폭격기) 공습을 뒤로 하고 한밤중에 기차를 탔다고 묘사했다”며 “하지만 미군은 당시 한반도를 직접 폭격한 사실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요코가 성폭행을 피해 남자처럼 보이려 가슴을 싸매고 서서 소변을 봤다고 서술했지만, 이 역시 신빙성이 없다”며 “일제는 패망 후에도 한동안 한반도에서 무장을 해제하지 않았다. 되레 해방을 반기던 한국인들이 일본군에게 살해당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 미국 내 수요 겨냥한 일본의 노림수 이 책은 미국 학교에서 6~8학년 언어·사회 부문 추천·필독서로 지정돼 반전(反戰) 교재로 읽히기도 했다. 전쟁의 참상을 생생히 묘사하고 문학성이 우수하다는 게 이유였다. 지난 2007년 미주 한인 동포들의 항의 운동 덕에 캘리포니아 정부에서는 퇴출됐다. 하지만 여전히 다수 주에서 이 소설을 공교육 필수 교재로 채택하고 있다. 확인된 주만 콜로라도, 코네티컷, 조지아, 매사추세츠, 네바다,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유타 등 8개다. 박 단장은 “인권·자유·반전의 가치를 갈망하는 미국 내 수요와 일본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며 “미국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학생들만 있는 게 아니다.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모인다. 일본은 그것을 노리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그릇된 역사 인식을 심고, 그들의 학습 선택권을 박탈하는 처사”라고도 강조했다. 반크가 지난 4일 올린 책 판매 중단 청원은 1만6000개 넘는 서명을 받았다. 반크가 새롭게 올린 ‘미국 각 주 교육부와 학교들은 요코 이야기를 활용한 수업을 중단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캠페인에는 약 1100명이 힘을 보탠 상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26 14:22:27일본은 2010년 65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1%를 넘기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20년에는 28.7%에 육박하며 10명중 약 3명꼴로 65세 노인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도 일본을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 2023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19%를 차지했다. 영화 ‘플랜 75’는 초고령화가 진행 중인 일본 사회의 가까운 미래를 상상력으로 그려낸 영화다. 하지만 그 상상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될 수 있는 디스토피아”(인디와이어) “이 영화는 풍자도, SF도 아닌, 현실적인 호러 영화”(로스앤젤레스 타임스)라는 평가를 얻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 특별언급의 영예를 안았다. ‘플랜 75’는 75세 이상 노인을 상대로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준다는 명목하에 정부가 ‘플랜 75’를 도입하고, 이 정책에 얽히게 된 네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명예퇴직 후 ’플랜 75’ 신청을 고민하는 78세 여성 ‘미치’와 20년간 연락이 끊어진 삼촌의 죽음 신청서를 받은 ‘플랜 75’ 담당 시청 직원 ‘히로무’, ‘플랜 75’을 신청한 노인을 전화로 관리하는 콜센터 직원 ‘요코’ 그리고 ‘플랜 75’ 이용자의 유품을 처리하는 이주 노동자 ‘마리아’가 그들이다. 영화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5번 2악장 안단테’가 우아하게 흐르는 가운데, 난장판이 된 어느 노인 시설에서 깜짝 놀라 뛰쳐나가는 한 사람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윽고 장총을 든 괴한은 “넘쳐나는 노인이 나라 재정을 압박하고, 그 피해는 전부 청년이 받는다”며 살인의 이유를 밝힌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어 '격렬한 반대를 뚫고 ‘플랜 75’가 제정되었다'는 내용의 라디오 뉴스가 흘러나온다. 다음은 오는 7일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하야카와 치에 감독과의 일문일답. ― 도입부 장면이 지난 2016년 7월, 일본에서 실제 발생한 ‘사가미하라 장애인 시설 흉기 난동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이 영화를 만드는 계기가 된 사건이다. 해당 사건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했으니까 완전히 재현한 것은 아니지만, 그때 경찰서에 자진 출두한 26세 남성이 장애인은 사회에 필요하지 않고 살 가치도 없다고 했다. 이건 단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한 개인의 생각이 아니고, 일본사회에 생산성을 기준으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조가 팽배하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생각돼 크나큰 위기의식을 느꼈다. 또 플랜75가 사용하기 편리하고 아름다운 제도처럼 보이지만, 그 기저에는 살인사건만큼 잔악하고 폭력적인 것이라는 것을 묘사하려고 이 장면을 앞에 배치했다. ― 해당 사건을 노인문제로 연결하게 된 이유는. ▲비단 장애인뿐 아니라 약자로 대변되는 고령자, 빈곤층, 중증환자 등에 대해 당신은 우리사회에 필요 없어요, 죽어도 괜찮아요, 라는 식으로 배제하려는 분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기획한 옴니버스 영화 ‘10년’에 먼저 선보였는데, 단편을 장편으로 제작하면서 달라진 점은? ▲원래 장편으로 기획한 영화인데 ‘10년’에 참가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 이후 ‘10년’의 프로듀서가 장편으로 만들자고 했다. 각본 작업을 하던 중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현실이 픽션을 뛰어넘었다고 생각했다. 이미 세상이 어둡고 불안한데 더 불안을 부추히는 영화를 만들면 안되겠다, 원래는 단편처럼 문제제기로 끝나는 영화였는데, 조금이라도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만들자고 해서, (애초 기획보다) 희망적으로 바뀌었다. ― 극중 70대 주인공 미치와 20대 콜센터 직원 ‘요코’가 정면을 응시하며 관객을 바라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주인공 미치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으나 불온한 기색을 느끼면서 정면을 응시하는데, 관객과 눈을 맞추면서 이 영화가 관객들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요코는 처음에 별다른 생각없이 자신의 일을 하다가 미치를 직접 만나게 되면서 이 제도의 비인간성을 깨닫는다. 미치 뒤로 신입 콜센터 직원을 교육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쩌면 당신도 이러한 사회를 만드는데 가담하고 있는 게 아닌가' 라고 말하고 싶어 그런 장치를 썼다. ― 미코와 요코의 전화 상담이 15분 지나면, 종이 울리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그건 인간의 감정보다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게 가장 좋은 것이라는 사회풍조를 반영했다. 일본에서도 가성비와 시성비가 유행인데, 감정과 같은 인간의 삶에 더욱더 중요한 게 정작 외면받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 이주노동자 ‘마리아’는 필리핀 배우로 보이는데, 이 캐릭터를 통해 어떤 점을 보여주고 싶었나. ▲실제로 일본사회가 동남아에서 간병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필리핀은 아직도 공동체 문화나 가족간 유대가 강한 나라다. 그래서 서로 힘든 일이 있으면 돕는 문화가 있다. 일본도 과거에는 이웃 간 유대성이 있었으나 지금은 타인에게 무관심해졌다. 그래서 필리핀 이주노동자 커뮤니티와 일본사회를 대조하고 싶었다. 또 일본인은, 규율을 묵묵히 따르고, 정부의 결정에 이의제기를 잘 안하고, 자기 자신의 생각보다 사회나 타인을 의식하며 선택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마리아는 자기 믿음에 따라 행동한다. ―' 플랜 75'의 대상자를 75세 이상 노인으로 설정한 이유는. ▲일본에서 75세 이상을 후기 고령자로 부른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다. 그 용어를 처음 들었을 때 정말 불쾌했다. 마치 당신들의 삶이 이젠 마지막의 마지막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후기 고령자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났을 때 비인간적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 이제는 정착됐다. 그래서 상상의 ‘플랜 75’ 제도가 생긴다면 그 기준이 75세가 되지 않을까. 처음에는 반대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마비되면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심도 나타내고 싶었다. ― 주인공 미치를 가족이 없는 캐릭터로 설정한 이유는? 그리고 미치는 왜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거절하나. ▲가족이 들어오면 휴먼 드라마가 될 수가 있다. 사회문제를 제기하는데 집중하고 싶어서 가족이 없는 노인으로 설정했다. 또 미치가 기초생활수급 대신에 플랜 75를 선택하는 것은, 일본에선 수급자가 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풍토가 있다. 비난 여론마저 있다. 왜 내가 낸 세금을 게으른 사람에게 주느냐고 하기 때문에 그걸 신청하는데 있어 심리적인 장애가 높다. 그래서 극중 미치처럼 '조금 더 열심히 할게요' '힘내 볼게요'라고 한다.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하는 권리인데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 일본 개봉 당시 반응이 어땠나. ▲일본에서는 현실적이면서도 무섭다는 반응이 컸다. 2017년 ‘10년’ 속 단편으로 접했을 때는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 그랬다면, 코로나19를 거친 뒤인 2023년 장편이 개봉하자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 근미래 생겨날 제도'라는 반응이 컸다. ― 프랑스 칸에서도 공개됐는데 어떤 차이가 있었나. ▲칸에서 한 기자가 “플랜 75 정책이 프랑스에서 실시되면 맹렬한 반대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며, (극중 인물들이) 순수히 받아들이는 모습이 흥미롭다”고 했다. 그건 정해진 것에 순종하는 일본인의 국민성이 반영됐다고 본다. 그런 국민성에 문제의식을 갖자고, 이 영화를 만든 것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01 08:33:26[파이낸셜뉴스]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여성 장관을 두고 '아줌마'라고 칭하며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전날 후쿠오카에서 진행된 한 강연에서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아소 부총재는 가미카와 외무상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의 외교 능력을 평가하던 중 "그리 아름다운 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라면서 "하지만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영어도 제대로 해 외교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만나야 할 사람과 미리 약속을 잡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던 외무상은 지금까지 없었다"라며 "새로운 스타가 자라고 있다. '이 아줌마 잘하네'라고 생각했다"라고 평가했다. 아소 부총재가 가미카와 외무상의 외교 능력을 칭찬하는 내용이었지만 여성 장관의 외모를 평가했다는 데 대해 현지 언론은 비판을 이어갔다. 아소 부총재는 가미카와 외무상의 이름도 '가미무라'라고 여러 번 잘못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소 부총재는 이전에도 물의를 빚는 발언을 일삼아 '망언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일 교류의 어려움을 얘기하며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5년 임기를 마치면 대부분 살해되거나 체포된다"라고 말해 한국 정부의 반발을 불렀다. 또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취소 가능성이 거론되자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운 적도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29 13:23:48[파이낸셜뉴스] 제주 포도뮤지엄은 이달 5일부터 일년 간 기획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형준 작가의 동명 산문집 제목을 차용한 이번 전시 주제는 ‘디아스포라와 세상의 모든 마이너리티’다. 전시는 다양한 이유로 자신에게 주어진 지리적, 정서적 영토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는 존재들에 주목한다. 참여 작가는 이배경, 리나 칼라트, 알프레도&이자벨 아퀼리잔, 강동주, 정연두, 요코 오노, 우고 론디노네 등이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미디어아트, 설치, 회화, 영상, 조각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선보였다. 특히 강동주와 정연두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제주에 머물며 제주의 자연과 이야기를 전시의 주제와 연결하는 신작을 제작했다. 이배경과 요코 오노의 작업은 포도뮤지엄 공간에 맞게 새로 설치됐다. 리나 칼라트의 대표작 '짜여진 연대기'와 우고 론디노네의 대표작 '고독한 단어들'은 포도뮤지엄에서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알프레도&이자벨 아퀼리잔은 자녀들과 함께 제주에 방문해 노동 집약적인 대형 설치 작업을 직접 진행했다. 포도뮤지엄은 개관전 '너와 내가 만든 세상' 때부터 ‘테마공간'이라는 미술관 자체 기획 공간을 운영했다. 테마공간은 오감을 자극하는 미디어 설치를 통해 전시에 풍부한 서사를 부여하고, 현대미술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이해하게끔 도와준다. 이번 전시 또한 ‘이동하는 사람들’, ‘디파처보드’, ‘아메리칸드림620’, ‘주소터널’,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라는 5개의 테마공간을 통해 전시의 메세지를 보다 또렷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희영 총괄디렉터는 “사회적 조건에 의해 주류, 비주류로 구분되기 이전에 수많은 공통점을 가진 우리의 모습을 기억하고자 마련한 전시”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정체성이 공존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7-05 14:43:40[파이낸셜뉴스] 윌라가 영상 콘텐츠로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을 오디오북으로 소개하는 큐레이션 테마전을 오픈했다. 이번 테마전은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된 원작 소설이 오디오북화 된 작품만 엄선했다. 최근 절찬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의 동명 원작 소설을 비롯해 영화로 제작된 ‘너의 이름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카모메 식당’ 등 11개 작품을 큐레이션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장르문학계에서 이미 페이지터너로서 이름을 알린 강지영 작가의 작품이다. 뛰어난 두뇌를 지닌 마트 점원이 의심스러운 물건을 구매하는 한 손님을 연쇄살인범으로 의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 소설로, 주인공인 100세 노인 알란이 100세 생일 축하 파티를 앞두고 양로원을 탈출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너의 이름은’은 ‘일본 애니메이션계 거장’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으로, 천년 만에 다가오는 혜성으로 인해 일어난 기적 같은 스토리를 담고 있다. ‘카모메 식당’은 스웨덴 헬싱키를 배경으로 일본인 여성 사치에가 운영하는 조그만 일식당의 이야기를 담은 무레 요코의 소설이다. 동명 원작으로 제작된 일본 영화는 오기나미 나오코 감독이 소소하지만 따뜻한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복수의 작품은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인정받아 드라마와 영화, 웹툰, 그리고 윌라 오디오북으로 탄생했다. 오디오북에서는 영상 콘텐츠와 웹툰에서 압축된 원작의 스토리와 배경이 원작 그대로 드러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작품 속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전문 성우들의 목소리와 만나 윌라 오디오북으로 탄생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5-09 08:40:59[파이낸셜뉴스] 일본 언론에 이어 유튜버들이 조직적으로 한국의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 “FBI(미국 연방수사국)가 반크를 수사한다”고 하는가 하면 “반크가 사이버 테러를 해온다”고 외치고 있다. 물론 전부 얼토당토 않는 거짓말이다. 16일 반크에 따르면, 일부 일본 유튜브 채널에서 유포하는 반크 관련 허위사실로 곤욕을 치고 있다. 다만 반크가 추진하는 ‘일본의 역사 왜곡 바로잡기’ 논리에 반박을 못 하니 메신저를 공격하는 전형적인 물타기 행태라는 게 반크 측 인식이다. 구독자 약 5만명을 지닌 일본 유튜브 채널 ‘초모&창키’는 지난 7일 올린 일러스트 영상에 “한국의 반일단체 반크가 일본에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 “미국 FBI 출동으로 한국이 패닉에 빠졌다”는 내용을 담아 반크를 저격했다. 그러면서 이 채널이 내세운 설명은 “지난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데이터 센터 서버가 한국의 사이버 공격을 받고 다운됐는데, 이 탓에 약 250만 달러 넘는 손해가 발생해 FBI에게 피해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이 채널은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한국 최대 반일단체 반크의 어둠, 정체가 슬슬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반크를 “사이버 테러 단체”라고 규정하며 “Dos(대량 접속을 유발해 컴퓨터를 마비시키는 해킹 수법)를 일삼는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지난 2018년 미국 매체 ‘타임’에서 실시한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 과정에 반크가 부정 개입해 방탄소년단(BTS)을 1위로, 문재인 대통령을 2위로 올렸다는 근거 없는 추측도 사실처럼 전달한다. 문제는 이들 영상의 조회 수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해당 영상들은 이날 기준 각각 약 16만, 14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특성상 일본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큼 검증되지 않은 이 같은 내용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반크는 FBI 조사를 받은 적도 없고, 사이버 테러를 하는 방법도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일본 유튜브 채널들이 마치 작전이라도 펴듯 집중적으로 반크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는 건 그만큼 반크 활동이 유의미하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11만8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시마무라이다의 방’이라는 채널도 지난 12일 ‘한국과 반일조직 반크를 용서하지 말라’는 제목을 달아 영상을 올리고 “반크가 일본군 위안부, 독도, 욱일기, 귀멸의 칼날, 군함도 등 모든 것을 조작해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 선동하고 있다. 반크의 ‘요코이야기’ 퇴출 운동을 비하한 유튜브 채널도 있다. 구독자 10만명을 가진 채널 ‘이지스’는 “미국 전역이 울었던 진실에 반크가 대활약을 했다. 조선역사에 한국인이 또 발광을 했다”고 치부하고 있다. 하지만 ‘요코이야기(원제: 대나무 숲 저 멀리서)’는 일본을 2차 대전의 피해국으로, 한국인은 되레 전쟁 성폭행 가해자로 묘사한 소설에 불과하다. 박 단장은 “일본 청소년들에게 일본의 극우 사상이 확산되는 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라며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릴 경우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4-16 14:29:04[파이낸셜뉴스] 한국인을 성폭행 가해자로 낙인찍어놓은 일본계 작가의 소설이 아마존에서 버젓이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채 팔리고 있어 한국 사이버외교사절단이 판매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에 나섰다. 25일 글로벌 청원 사이트 ‘change.org’를 살펴보면, 한국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지난 4일 ‘아마존은 소설 ‘대나무숲 저 멀리서(So Far from the Bamboo Grove)’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제목의 캠페인 동참 글을 올렸다. 이 청원은 이날 기준 1만1000개 넘는 서명을 얻었다. ■ 한국인 강간·폭행 기술..“왜곡된 사실” 지난 2005년 ‘요코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국내 번역 출판된 이 책은 11세 일본 소녀 요코가 세계 2차대전 일본의 패망 이후 함경북도 청진에서 원산, 서울, 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살해와 강간이 자행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반크는 “요코이야기는 일본계 미국인 요코 가와시마 왓킨스의 자전적 소설로, 일본의 패전 후 일본인들이 한국을 떠나면서 한국인들로부터 강간과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런 책이 아마존에서 폭력 관련 어린이 책 124위, 아시아 관련 어린이 책 447위, 군대 소설 관련 어린이 책 372위에 올라와있는 베스트셀러”라고 지적했다. 반크는 이 소설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차치하더라도, 왜곡된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고 짚는다. 반크는 “이 책은 요코가 함경북도 나남 지역에 날아온 미국 B29(전략폭격기) 공습을 뒤로 하고 한밤중에 기차를 탔다고 묘사했다”며 “하지만 미군은 당시 한반도를 직접 폭격한 사실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요코가 성폭행을 피해 남자처럼 보이려 가슴을 싸매고 서서 소변을 봤다고 서술했지만, 이 역시 신빙성이 없다”며 “일제는 패망 후에도 한동안 한반도에서 무장을 해제하지 않았다. 되레 해방을 반기던 한국인들이 일본군에게 살해당하기도 했다”고 일갈했다. ■ 소설인데 실화로 소개 더욱 큰 문제는 이 책 뒤표지의 “소설이 아니라 실화”라는 글이 아마존 책 소개부분에 그대로 올라와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일본 판 안네 프랑크의 일기’라며 실화 기반 소설임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장치는 ‘한국인=가해자, 일본인=피해자’라는 등식을 미국 사회에 퍼뜨려 일본의 전쟁범죄를 세탁하기 위한 의도라는 게 반크 주장이다. 일제강점의 역사를 모르는 외국인이 이 책을 보면 한국인을 전범 가해자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연 제2차 세계대전 후 나치 여아가 유대인으로부터 고난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실화로 유통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이 책은 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조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일본의 민낯을 전 세계에 알리고 역사왜곡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 “이런 악질적인 책을 판다고? 아마존 정신 차려라”, “역사수정주의에 빠진 망상가의 소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 같은 근거와 함께 반크는 “2020년 7월 25일 아마존은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백인우월주의 단체 깃발, KKK 등과 관련된 물품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정책에 따라 요코이야기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필수교재 채택 고집하는 미국 주(州)들 이 책은 미국 학교에서 반전(反戰) 교재로 읽히기도 했다. 전쟁의 참상을 생생히 묘사하고 문학성이 우수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 2007년 미주 한인 동포를 중심으로 항의 운동이 펼쳐져 캘리포니아 정부에서는 퇴출됐다. 문제는 여전히 다수 주에서 이 소설을 공교육 필수 교재로 채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확인된 주만 콜로라도, 코네티컷, 조지아, 매사추세츠, 네바다,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유타 등 8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학생들에게 그릇된 역사 인식을 심고, 그들의 학습 선택권을 박탈하는 처사”라며 “아마존에 더해 주, 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추가 청원을 올려 사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23 14:37:00올 가을, 감성 스토리 텔링 재즈 콘서트가 다가온다. 성우 김서영이 대한민국 최초로 감성 스토리텔링 재즈 콘서트 'November Rain'을 개최한다. '11월에 내리는 비처럼 아련하게 느껴지는, 우리의 가슴에 새겨진 인생의 사랑'이라는 감성적인 주제로 김서영이 이야기를 구성하고 재즈싱어 이주미와 일본 재즈피아니스트 요코 코모리 등 국내외 최고의 재즈 아티스트들이 격조 높은 재즈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콘서트는 사랑에 빠진 사람의 감정 단계를 설레임, 슬픔, 고통, 치유, 자유 라는 5가지 개념으로 묶어 각 단계마다 어울리는 재즈곡과 성우 김서영의 목소리 연기를 통해 특별한 감동과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성우 김서영이 연기하는 애니메이션의 대사들에 관심이 모아지는데,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의 렘, 카레이도스타의 소라, 쓰르라미 울 적에의 시온, 4월은 너의 거짓말의 츠바키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김서영 한 명에 의해 모두 등장할 예정이다. 재즈 아티스트들의 프로필도 남다르다. 평론가들에 의해 '한국재즈가 기다리던 마지막 퍼즐의 하나'로 불리우는 재즈보컬 이주미는 정통재즈와 현대재즈보컬의 모던함을 두루 갖추었다는 호평을 받는 월드클래스 아티스트이다. 2011년 '자라섬 국제 재즈 콩쿨'에서 우승하며 본격적인 데뷔 후 2012년 1집을 유니버셜 코리아에서 발매하고, 2013년에는 EBS TV <스페이스 공감>에서 '한국재즈의 새얼굴4'에 선정되어 출연하였다. 2016년에 2집을 발표하면서 현재 국내외 재즈클럽과 재즈 페스티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일본의 탑클래스 재즈 피아니스트 요코 코모리는 7살때부터 재즈피아노를 시작하여 1990년 콩쿨에서 우승하고 버클리 음대를 거쳐 뉴욕,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재이다. 재즈의 감성과 즉흥성을 잘 표현해내는 아티스트로 정평이 높다. 드러머 김윤태는 프랑스 EVRY 국립음악원에서 재즈 퍼포먼스를 전공한 후 음반의 세션으로 활동하며 백석예술대, 숭실대 등에 출강하고 있는 실력파이며, 베이시스트 최진배 역시 뉴욕대학교 대학원과 버클리 음대를 졸업하고 2003 버클리 월드 투어 스칼라쉽, 2013 재즈피플 리더스폴 베이스 부문 수상 후 현재 국제예술대학교 조교수, 성신여자대학교 등에 출강하는 등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재즈 아티스트이다. 공연 관계자는 "이들이 들려주는 늦가을의 감성과 천재 성우 김서영의 때로는 애절하고 때로는 밝은 목소리 연기는 11월 우리들의 마음을 적셔주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는 11월의 천국이라고 불리울 공연으로, 일반인에게는 11월의 감성을 통해 자신만의 사랑 이야기를 추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공연은 2017년 11월 25일 오후 3시에 흰물결아트센터 지하1층 예술극장에서 진행되며, 공연 후에는 성우 김서영과의 포토세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서영과 함께하는 재즈콘서트 'November Rain' 예매는 인터파크티켓에서 가능하며, 입장료는 R석 4만원, S석 3만5천원, A석 3만원이다.
2017-11-16 09:47:08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을 맞아 풍성한 문화이벤트를 마련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3월 무료 문화이벤트'를 진행 중 이라고 6일 밝혔다. 현실적인 주제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훔칠 세 편이 가연 회원을 기다린다. 먼저 돈과 권력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추악한 속물근성을 날카롭게 꼬집는 연극 '베헤모스'에서 12일까지 가연회원 5쌍을 초대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섬세한 감정을 그린 연극 '나쁜자석(5쌍)'과 옥탑방을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버라이어티 코믹 로맨스 연극 '옥탑방 고양이(10쌍)'에서 각각 13일, 14일까지 가연 회원의 신청을 기다린다. 삶에 지친 미혼남녀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3권의 도서와 실용적 내용이 담긴 2권의 도서도 무료로 제공된다. 작가 사노 요코의 일상을 담은 솔직 담백한 에세이집 '문제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행복의 개념과 행복을 찾는 길에 대한 이야기 '나는 힘든 감정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먼지처럼 작아 보일 때 펼쳐보고 싶은 글 '그러니 바람아 불기만 하지 말고 이루어져라'와 경제적 자유를 거머쥘 수 있었던 생생한 재테크 이야기 '부부의 습관', 고민은 줄이고 사랑은 키우는 결혼준비의 모든 것 '결혼대백과' 등이다. 결혼정보업체 가연 관계자는 "사랑을 시작하는 봄을 맞이해 가연이 준비한 무료 문화 이벤트"라며 "다양한 무료 이벤트로 따뜻한 봄날을 더욱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17-03-06 08:20:19교보문고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책을 소개하는 '편집샵:K'의 두 번째 테마로 '청춘'편을 오픈했다고 20일 밝혔다. '편집샵:K'는 분야별 전문 MD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고 독자들의 수요를 파악해 테마별 맞춤 도서를 추천하는 북큐레이션 서비스다. 저자소개, 목차, 출판사 서평으로 소개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텍스트를 최소화하고 이미지 중심의 간결한 디자인으로 독자에게 책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지난 3월 시작된 '편집샵:K'의 첫 번째 테마 '처음'편은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18일까지 약 한 달 동안 7208명의 구독 인원을 모았다. 방문자 중 55% 독자들이 구독을 신청했으며 462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많은 독자가 관심을 보였다. 문장형 추천, 레시피형 추천 등 새로운 시도가 신선했다는 평가다. 두 번째 테마 '청춘'편은 각 페이지마다 스토리가 이어지도록 디자인해, 청춘과 관련한 여러 권의 책들을 재료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짧은 이야기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청춘은 끝났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장으로 시작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고, 이어 '청춘'과 관련한 다양한 책을 소개한다. 마지막에는 청춘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이므로 '청춘은 끝이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번 '청춘'편은 각 분야 MD 열두 명이 모여 수차례 회의를 거쳐 청춘과 연관된 37권의 책을 선정하고, 책을 소개하는 새로운 방식을 고민한 결과다. 지난 <처음>편에서 새롭게 시도한 문장형 추천과 함께, 이번에는 '물건'과 '얼굴'을 통해 책을 추천하여 책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청춘X문장'에서는 책 속에서 찾아낸 '청춘'과 관련된 문장을 통해 30권의 책을 소개한다. 각 문장들은 구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책 열어보기'를 통해 미리보기 페이지로 연결된다. 인터넷서점에서도 매장에서 책을 고르는 것과 같은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독자들이 20페이지 가량을 직접 읽어볼 수 있도록 한 것. 독자들은 마음에 드는 문장을 SNS로 공유할 수도 있다. '청춘X물건'에서는 청춘의 전유물이라고 일컬어지는 '파격' '여행' '불안' '연애'의 네 가지 테마에 맞춰 책과 물건(소품)을 소개한다. '파격'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과 비틀즈 CD, '여행'에서는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스니커즈, '불안'에서는 알랭 드 보통의 '불안'과 컵라면, '연애'에서는 퍼엉의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와 쿠키가 소개된다. 각 책과 물건들마다 분야별 전문 MD들의 사연을 담아 독자들이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청춘X얼굴'에서는 '바로 지금이 청춘'이라고 말하는 작가들의 책 세 권이 소개된다. 55세에 소설가가 된 피에르 르메트르의 '오르부아르', 시한부 인생을 살았지만 노화와 죽음을 비웃었던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 늦게 배운 한글로 아름다운 시를 만들어낸 곡성 할머니들의 '시집살이 시집살이'가 소개된다. 교보문고에서는 편집샵:K '청춘'편 오픈을 기념해 자신이 서있는 곳을 사진 찍어 올린 독자 10명에게 각각 10권의 도서를 증정한다. 또 '편집샵:K' 구독하기를 신청한 고객에게는 e-교환권 1000원을 제공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6-05-20 14: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