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배달앱(플랫폼)과 관련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정부 협의체를 통해 상생방안을 도출하겠다고 8일 밝혔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영세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의 고통이 심각한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큰 기업들은 엄청난 이익을 보고 있다"며 "(배달앱이 부과하는 배달) 중개 수수료나 광고료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 장관은 "소상공인들이 광고료 문제 특히 배민의 '우리가게클릭'이 부당하다고 얘기한다"며 "중기부도 (배달앱 상생) 협의체에서 관련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영세 소상공인에 도움이는 상생방안이 도출돼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정부의 소상공인 대상 배달비 지원 계획이 배달앱의 배를 불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배민 우리가게클릭은 광고 서비스로 음식점주가 일정 광고비를 배달의민족에 예치한 뒤 소비자가 선택하는 만큼 광고비를 차감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클릭당 과금(CPC∙Cost per click) 방식으로 소비자가 메인홈, 검색홈, 카테고리홈 등에서 노출 가게를 1회 선택할 때마다 200~600원씩 차감된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10-08 11:34:22푸드테크(음식+기술) 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또다시 뭇매를 맞고 있다.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ONE)' 수수료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출시되는 광고상품 '우리가게클릭'이 도마에 올랐다. 이용자들이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200~600원이 차감되는 방식(Cost Per Click·CPC)이 업주 비용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 것.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은 "본인 가게를 고객들에게 더 많이 노출해 추가 매출을 기대하는 업주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부가상품일 뿐"이라고 전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28일 출시할 우리가게클릭 광고를 약 2주간 시범운영키로 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리가게클릭 광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자 사전신청자 대상으로 시범운영키로 결정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새롭게 시작하는 우리가게클릭 광고 설정을 고민하는 사장들을 위해 광고비 부담 없이 우리가게클릭 상품을 이용해보고 진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무료로 시범운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범운영기간은 4월 28일부터 5월 11일까지 총 14일간이다.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으로 이윤을 내야 하는 기업인 우아한형제들과 비용을 최소화해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자영업자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일단 시범운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갈등의 중심에 있는 CPC는 1990년대 초반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온라인 광고가 생겨나면서 도입된 상품이다. 구글, 아마존, 메타(옛 페이스북)는 물론 네이버, 카카오, 쿠팡, 11번가 등 대다수 기업이 CPC 광고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가게클릭은 과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다. 우리가게클릭은 업주가 매월 5만~300만원 예산 내에서 클릭당 희망 광고금액을 200~600원으로 설정할 수 있다. 반면 경쟁사들 입찰가는 수십만원대이며 최대 광고비를 10억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도차가 크다. 그럼에도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업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용자 클릭이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음식배달 플랫폼은 '끼니를 제때 해결한다'는 이용목적이 있기 때문에 광고 클릭 후 주문전환율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즉 잠재고객의 관심을 끌고 구매까지 유도하는 목적이라면 CPC가 가장 유효하다.광고학계 한 전문가는 "내 브랜드를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구, 잠재고객을 단골고객으로 만들고 싶은 욕구, 광고비 지출을 통해 매출을 더 늘리려는 욕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광고상품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광고비 대비 매출 효용성이 떨어지면 광고주가 더 이상 해당 광고를 이용하지 않고 그 상품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2-04-27 18:22:18[파이낸셜뉴스] "기술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거듭해온 우아한형제들은 다른 차원으로 점프업 하려 한다. 우리가 만든 이 프로덕트가 전세계에서 쓰일 수 있도록, 우리 인재와 역량이 글로벌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우아한테크콘퍼런스2024’(이하 우아콘)를 열고 지금까지의 기술 성과와 배달 미래를 만들어갈 기술을 소개했다. 우아한형제들 송재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프닝노트에서 "우아한형제들은 글로벌이라는 화두를 들고 이를 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도를 해 왔고 또 진전도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CTO는 "최근 IT서비스에서 빠지면 안 되는 주제가 AI와 머신러닝(ML)"이라며 현재 배민에 적용된 기반 AI 데이터 분석 및 지식 탐색기 물어보새, 알맞은 배달 시간을 제시하기 위한 예측시스템 구축이나 최적의 배달 지역 클러스터링 등의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파인튜닝 없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메뉴 이미지를 검수하는 일 등 우아한형제들 내부에서 AI와 ML을 활용해 우리 일상 업무와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노력과 경험을 이 자리에서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로봇 배달이 배달의 미래에, 점주, 고객, 라이더에게도, 부담과 걱정을 대폭 줄여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아콘에서는 베타서비스를 준비 중인 우아한형제들의 실외배달 로봇 '딜리'의 지난 1년간 진화를 소개하는 세션도 준비됐다. 이와 함께 송 CTO는 기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우아한테크코스에 대해 언급했다. 우아한테크코스는 IT 업계에 필요한 개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우아한형제들이 2019년부터 시행해 온 개발 인재 교육 프로그램으로, 현장 중심형 커리큘럼을 통해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굴한다. 현재 5기까지 총 455명의 수료생 중 76%가 국내 유수의 IT 기업 및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올해는 우아한테크코스 출신 17명이 DH 독일 본사 및 아랍에미리트 현지 배달 앱 탈라밧에 입사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데이터사이언스그룹 한동훈 기술이사는 AI, ML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 사례와 DH와의 글로벌 협력에 대해 발표했다. 한 이사는 “AI를 통해 기술과 기능을 강화해 임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고객의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 예시로 개인정보 노출 등 부적절한 요소가 있는 리뷰 이미지를 탐지하는 AI, 저화질이거나 구도가 기준에 맞지 않는 가게 메뉴판 음식 사진을 AI로 자동 조정하는 사례 등을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의 글로벌 협력 및 기술 수출 사례로 배민이 자체 개발한 만다오, 버즈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만다오는 ‘만들어다오’의 줄임말로, 앱에서 진행하는 마케팅 프로모션 페이지를 클릭만으로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웹 에디터 프로그램이다. 쿠폰 적용, 이미지 업로드, 서버 배포 등의 마케팅 프로모션 개발의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해 작업자는 보다 쉽고 직관적인 결과물을 구현할 수 있다. 만다오는 현재 푸도라, 예멕세페티, 푸드판다 등 유럽, 아시아 지역의 DH 배달 플랫폼 서비스에서 활용되고 있다. 버즈는 ‘배민 유저 데이터 시스템’(Baemin User Data System)의 약자로, 특정 조건을 가진 고객을 타겟팅 할 수 있는 마케팅 툴이다. 이 자리에는 우아한형제들의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의 벤자민 만 CTO도 함께했다. 만 CTO는 "우아한테크코스를 통해 한국에서 양성된 젊은 엔지니어들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도 미래 기술의 초석이 되어 새로운 해결책을 이끌어 나가는 개척 정신을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아한형제들과 같은 기업들이 대륙을 넘어 동료들과 나란히 일하며, 우리의 강점을 결합해 한계를 넘고, 도전을 해결하며 전 세계적으로 우리의 서비스를 개선한다"며 "이러한 다양성과 혁신에 대한 공동의 헌신이 딜리버리 히어로 성공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오프닝노트 이후 진행된 각 발표 세션에서는 우아한형제들 구성원이 직접 연사로 나서 백엔드, AI, ML, 프런트엔드, 모바일 앱, 로봇, 디자인, PM, 개발문화 등 각 분야의 성공 사례와 시행착오, 경험,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특히 올해 우아콘에서는 관람객이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커리어 성장, 개발문화, 생성형 AI 활용 등을 주제로 토론이 펼쳐진 이그나이트 트랙, 우아한형제들 임직원이 멘토로 참여해 참가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멘토링 트랙, 휴식도 취하며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킹 공간 등이 마련돼 열띤 호응을 얻었다. GPT 기반으로 고객에게 메뉴를 추천하는 ‘메뉴뚝딱AI’ 등 배민에 적용된 AI 기술 사례와 서비스를 선보이는 부스도 마련돼 관람객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우아콘은 우아한형제들이 IT 생태계 발전을 위해 쌓아온 기술 성과와 지식을 공유하는 기술 교류 행사다.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은 우아콘은 ‘한 번의 배달을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들’을 주제로 약 30여개의 발표 세션이 마련됐다. 이번 우아콘에는 약 1만5000여명이 사전 등록을 신청했으며, 이 중 선정된 1500여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10-30 13:50:12"한국 방송미디어 시장은 현재 위기다. 최악의 경우 국내 산업 경쟁력은 급격히 악화되고 재원이 이탈하면 방송미디어 산업 전반의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한국 방송미디어 시장 실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렇게 진단했다. K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실과 달리 국내 방송사업은 지난해 기준 10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최악의 '한파'를 맞았다. 이유는 다양하다. 2000년 이후 바뀌지 않은 낡은 법 규제는 혁신을 도모하는 국내 사업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높은 인지도와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과의 경쟁에선 한없이 열세다. 이들은 전통적인 방송법 규제를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플랫폼과의 역차별 문제 해결, 법 개정을 통한 규제완화, 디지털세 도입 등을 대응책으로 꼽았다. 파이낸셜뉴스는 성장 한계에 봉착한 한국 방송미디어 시장을 진단하고 위기를 효과적으로 돌파할 방법을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23일 좌담회에는 이헌율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 전문위원,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홍종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BK교수가 참여했다. 홍종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BK교수글로벌 사업자, 국내 사업자가 쫓기 힘든 전략으로 시장 잠식 중국외 사업자도 국내 사업자에 준하는 규제받도록 제도 정비를이헌율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미디어산업에 투자가 늘지 않는다면 심각한 상황으로 계속 갈 것우리 미디어 기업들의 규모를 키워서 내수 시장을 활성화해야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새로운 규제는 항상 국내 사업자에게만 적용되는 현상이 반복돼현실 미디어 상황에 맞게 법 체계를 완전히 뜯어고쳐야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수많은 소비자들은 간접적으로 피해, 국가와 정부가 대신 싸워야거대 플랫폼社에 한국의 기본 방향성·지향점의 변화를 알려야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 전문위원글로벌 기업과 국내 방송사 간 비대칭적 경쟁 환경으로 상황 악화채널 편성 및 약관 규제·광고 및 심의 규제 전반적인 완화 필요―요즘 국내 방송미디어 업계가 처한 상황은. ▲홍종윤 교수=성장 한계에 봉착해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나 구글처럼 규모의 경제에 기반한 글로벌 사업자들은 국내 사업자들이 쫓아갈 수 없는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2000년 이후 바뀌지 않고 있는 법 규제는 국내 사업자들의 혁신 경쟁을 가로막는 이유 중 하나다. 글로벌 기준에 맞게 규제를 빨리 정비하고, 국내 미디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 ▲이헌율 교수=시장 환경이 변하지 않는데 투자가 늘지 않는 이상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관 수석전문위원=지난해는 동아시아 경제위기가 있었던 1997년과 1998년을 제외하고 최초로 방송사업 매출이 줄어든 해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방송사 간 비대칭적인 경쟁환경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황이 구조적이고 지속적이라는 점이다. 국내 산업 전반의 붕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위기의 가장 큰 이유가 넷플릭스 등 해외 미디어 업체들과의 경쟁 열세라고 보나. ▲유홍식 교수=자본력의 차이로 봐야 한다. 우리나라 미디어 기업은 방송 분야의 경우 매출 10조원 이상이면 방송사업을 할 수 없다. OTT 공룡인 넷플릭스와 달리 우리나라 기업들은 전부 다 '구멍가게'인 이유다. 물론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잘 만든다. 제작비가 많아서 방송사들이 못하는 것들을 넷플릭스는 한다. 그러면서 콘텐츠가 다양화됐지만 제작비도 너무 비싸졌다. 시장은 이미 비싸졌는데 우리나라 기업 중에는 그만큼 투자를 할 수 있는 미디어 기업이 없다. ▲홍종윤 교수=넷플릭스의 국내 투자는 양날의 검과 같다. 한류 콘텐츠 붐 조성에 일조했지만 국내 콘텐츠 생산·유통·소비 생태계를 교란하는 결과도 낳았다. 한국이 해외 콘텐츠 업체의 하청기지가 되고 있다는 우려도 사실이다. 단순 하청에 그치지 않으려면 넷플릭스 등 해외 업체도 일차적으로 국내 미디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선순환 구도를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묘안이 필요하다. ▲이종관 수석전문위원=국내 이용자 1인당 유튜브 월평균 이용시간이 무려 40시간에 달한다. 독점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국내 방송미디어 사업자가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들은 국내 방송미디어 규제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 규제의 비대칭성에 따른 구조적인 불공정경쟁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미디어산업을 살리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유홍식 교수= 낡은 규제 철폐다. 역대 정부가 규제 철폐를 이야기해왔지만 미디어 규제는 변한 게 없다. 방송법은 2000년대쯤 만들어진 법으로 수십년을 버티고 있다. 현실의 미디어 상황에 맞게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 방송법 규정에 따르면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대기업은 지상파 방송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다. 초기에 설정된 금액이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얼마나 성장했나. 이에 맞춰서 기준을 20조원 정도로 늘려야 한다.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기업이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도록 숨통을 터줘야 한다. ▲이헌율 교수=글로벌 기업에 대응할 수 있는 자본 규모를 만들어줘야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다. 정치적 관점에서 벗어나 산업적 관점에서 우리 미디어 기업들의 규모를 키워서 내수 시장을 활성화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이종관 수석전문위원=채널 편성 및 약관 규제, 광고 및 심의 규제에 대해 전반적인 완화가 필요하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흑백요리사는 자본도 있었지만 방송 심의규정을 적용받지 않아 자유롭고 주목도 높은 연출이 가능했다. 대규모 PPL 유치에 따른 제작비 유치도 가능해 기존 지상파나 유료방송이 만들기 어려운 콘텐츠를 제작했다. 지상파와 유료방송은 이런 콘텐츠를 제작할 역량을 갖춰도 규제허들을 넘기 어렵다. 플랫폼 사업자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고, 콘텐츠 사업자는 창의적이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아무래도 글로벌 플랫폼 업체들과의 경쟁 열세에 대한 것도 구조적 대응이 필요한데. ▲홍종윤 교수=구글이나 넷플릭스 등 '빅테크'들의 사용료 논란과 조세회피 의혹이 제기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국내 사업자와 해외 사업자 간 형평성 문제가 된다. 국외 사업자들이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 매출과 이익에 대해 국내 사업자에 준하는 규제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유현재 교수=국내 통신업계 등이 해외 사업자에 소송을 수행하는 것도 해법 중 하나다. 망 사용료 얘기다. 다툼이 아니라 상식적인 요구로 봐야 한다. 한국 시장에서 상당한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있으니 합당한 대가를 지급하라고 하는 것 아니냐. 망 사용의 파이가 늘면, 당연히 수많은 소비자들은 간접 피해를 보는 거다. 망은 한정되어 있으니 말이다. 국가나 정부가 대신 싸워줘야 한다. ▲유홍식 교수=해외 빅테크 업체들을 효과적으로 규제할 방안이 현재 아무것도 없다. 국내법으로 규제를 만들어내면 새 규제가 항상 국내 사업자에만 적용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규제의 역차별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감한 규제 철폐가 필요하다. 사업자들에게 몇 가지 중요한 것은 안 된다고 규정하고, (만약 어기면) 강하게 처벌하는 반면 나머지는 풀어주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한국형 디지털서비스법(DSA)이나 디지털시장법(DMA)에는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홍종윤 교수=유럽연합(EU) 주도로 도입되고 있는 DSA, DMA는 국제적 규범으로 자리 잡게 될 확률이 높다. 우리도 이에 준하는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럽의 대응이 미국 중심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대한 통제력 확보와 시장방어 측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도입은 좀 더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역차별 우려를 최소화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유현재 교수=최소한 거대 플랫폼 회사에 한국의 기본적 방향성, 지향점이 변했음을 알려야 하는 게 맞다. 지금처럼 특정한 사건이 벌어지면 잠시 관심을 두다가 또 흐지부지되는 분위기가 반복되면 불합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정부가 방송채널사용사업(PP)에 대해 등록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하고, IPTV의 PP 겸영 제한을 폐지했는데 어떤 영향이 있을까. ▲이종관 수석전문위원=정부가 규제완화 의지를 보였다는 점은 높게 평가한다. 다만 PP 등록제 자체가 고강도 진입규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신고제로 바꾼다고 해서 신규 PP의 진입이 크게 증가할 것 같지는 않다. IPTV의 PP 겸영 제한 폐지는 PP 시장 및 콘텐츠 시장에 자본유입 및 투자가 확대되는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플랫폼 사업자의 콘텐츠 시장 진출 유인장치, 예컨대 IPTV 사업자의 콘텐츠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나 방송통신발전기금 지원 등을 추가로 고민해 봐야 한다. ▲유현재 교수=시장은 다양해지고, 산업도 더 클 여지가 있다. 그러나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경쟁은 곧 클릭이고 노출이라는 생각 속에 더욱 선정적이며 엽기적으로까지 콘텐츠를 기획하고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부분은 정비가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모방이나 표절, 선정성, 폭력 등 그런 말초적 요소들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려고 할 것이다. 정리=yjjoe@fnnews.com 조윤주 주원규 구자윤 기자
2024-10-23 18:01:32[파이낸셜뉴스] "한국 방송미디어 시장은 현재 위기다. 최악의 경우, 국내 산업 경쟁력은 급격히 악화되고 재원이 이탈하면 방송미디어 산업 전반의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한국 방송미디어 시장의 실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렇게 진단했다. K-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실과 달리 국내 방송사업은 지난해 기준, 10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최악의 '한파'를 맞았다. 이유는 다양하다. 2000년 이후 바뀌지 않은 낡은 법 규제는 혁신을 도모하는 국내 사업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높은 인지도와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과의 경쟁에선 한없이 열세다. 이들은 전통적인 방송법 규제를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플랫폼과의 역차별 문제 해결, 법 개정을 통한 규제 완화, 디지털세 도입 등을 대응책으로 꼽았다. 파이낸셜뉴스는 성장 한계에 봉착한 한국 방송미디어 시장을 진단하고 위기를 효과적으로 돌파할 방법을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23일 좌담회에는 이헌율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 전문위원,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홍종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BK교수가 참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 국내 방송미디어 업계가 처한 상황을 짧게 진단 부탁드린다. ▲홍종윤 교수=성장 한계에 봉착해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나 구글처럼, 규모의 경제에 기반한 글로벌 사업자들은 국내 사업자들이 쫓아갈 수 없는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2000년 이후 바뀌지 않고 있는 법 규제는 국내 사업자들의 혁신 경쟁을 가로막는 이유 중 하나다. 글로벌 기준에 맞게 규제를 빨리 정비하고, 국내 미디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 ▲이헌율 교수=시장 환경이 변하지 않는데 투자가 늘지 않는 이상,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관 수석전문위원=지난해는 동아시아 경제위기가 있었던 1997년과 1998년을 제외하고 최초로 방송사업 매출이 줄어든 해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전기 대비 감소한 최초의 해이기도 하다.글로벌 기업과 국내 방송사 간 비대칭적인 경쟁 환경이 주요 원인중 하나다.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황이 구조적이고 지속적이라는 점이다. 국내 산업 전반의 붕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위기의 가장 큰 이유가 넷플릭스 등 해외 미디어 업체들과의 경쟁 열세라고 보시는지 ▲유홍식 교수=결국 자본력의 차이로 봐야 한다. 우리나라 미디어 기업은 방송 분야의 경우, 매출 10조 이상이면 방송사업을 할 수 없다. OTT공룡인 넷플릭스와 달리 우리나라 기업들은 전부 다 '구멍가게'인 이유다. 물론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잘 만든다. 제작비가 많아서 방송사들은 못하는 것들을 넷플릭스는 한다. 그러면서 콘텐츠가 다양화됐지만 제작비도 너무 비싸졌다. 시장은 이미 비싸졌는데 우리나라 기업들 중에는 그만큼 투자를 할 수 있는 미디어 기업이 없다. ▲홍종윤 교수=넷플릭스의 국내 투자는 양날의 검과 같다. 한류 콘텐츠 붐 조성에 일조했지만, 국내 콘텐츠 생산, 유통, 소비 생태계를 교란하는 결과도 낳았다. 한국이 해외 콘텐츠 업체의 하청 기지가 되고 있다는 우려도 사실이다. 단순 하청에 그치지 않으려면 넷플릭스 등 해외 업체도 일차적으로 국내 미디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선순환 구도를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묘안이 필요하다. ▲이종관 수석전문위원=국내 이용자 1인당 유튜브 월평균 이용 시간이 무려 40시간에 달한다. 독점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국내 방송미디어 사업자가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들은 국내 방송미디어 규제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 규제의 비대칭성에 따른 구조적인 불공정경쟁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디어산업을 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부분은 뭔가 ▲유홍식 교수= 낡은 규제 철폐다. 역대 정부가 규제 철폐를 이야기 해왔지만 미디어 규제는 변한 게 없다. 방송법은 2000년대 쯤 만들어진 법으로 수십년을 버티고 있다. 현실의 미디어 상황에 맞게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 방송법 규정에 따르면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대기업은 지상파 방송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다. 초기에 설정된 금액이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얼마나 성장했나. 이에 맞춰서 기준을 20조원 정도로 늘려야 한다.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기업이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도록 숨통을 틔워야 한다. ▲이헌율 교수=글로벌 기업에 대응할 수 있는 자본 규모를 만들어줘야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다. 정치적 관점에서 벗어나 산업적 관점에서 우리 미디어 기업들의 규모를 키워서 내수 시장을 활성화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이종관 수석전문위원=채널 편성 및 약관 규제, 광고 및 심의 규제에 대해 전반적인 완화가 필요하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흑백요리사는 자본도 있었지만 방송 심의 규정을 적용받지 않아 자유롭고 주목도 높은 연출이 가능했다. 대규모 PPL 유치에 따른 제작비 유치도 가능해 기존 지상파나 유료방송이 만들기 어려운 콘텐츠를 제작했다. 지상파와 유료방송은 이런 콘텐츠를 제작할 역량을 갖춰도 규제 허들을 넘기 어렵다. 플랫폼 사업자는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고, 콘텐츠 사업자는 창의적이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아무래도 글로벌 플랫폼 업체들과의 경쟁 열세에 대한 것도 구조적 대응이 필요한데 ▲홍종윤 교수=구글이나 넷플릭스 등 '빅테크'들이 사용료와 매년 국내에서 조세 회피 논란이 벌어진다. 이는 결과적으로 국내 사업자와 해외 사업자간 형평성 문제가 된다. 국외 사업자들이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 매출과 이익에 대해 국내 사업자에 준하는 규제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유현재 교수=국내 통신업계 등이 해외 사업자에 소송을 수행하는 것도 해법 중 하나다. 망 사용료 얘기다. 다툼이 아니라 상식적인 요구로 봐야 한다. 한국 시장에서 상당한 트래픽을 발생 시키고 있으니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라고 하는 것 아니냐. 망 사용의 파이가 늘면, 당연히 수많은 소비자들은 간접 피해를 보는 거다. 망은 한정되어 있으니 말이다. 국가나 정부가 대신 싸워줘야 한다. ▲유홍식 교수= 해외 빅테크 업체들을 효과적으로 규제할 방안이 현재 아무것도 없다. 국내법으로 규제를 만들어내면 새 규제가 항상 국내 사업자에만 적용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규제의 역차별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감한 규제 철폐가 필요하다. 사업자들에게 몇 가지 중요한 것은 안된다고 규정하고, (만약 어기면) 강하게 처벌하는 반면 나머지는 풀어주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한국형 디지털서비스법(DSA)이나 디지털시장법(DMA)에 대해선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홍종윤 교수=유럽연합(EU) 주도로 도입되고 있는 DSA, DMA는 국제적 규범으로 자리잡게 될 확률이 높다. 우리도 이에 준하는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럽의 대응이 미국 중심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대한 통제력 확보와 시장 방어 측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도입은 좀 더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역차별 우려를 최소화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유현재 교수=최소한 거대 플랫폼 회사에게 한국의 기본적 방향성, 지향점이 변했음을 알려야 하는 게 맞다. 지금처럼 특정한 사건이 벌어지면 잠시 관심을 두다가 또 흐지부지되는 분위기 반복되면 관련 불합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정부가 방송채널사용사업(PP)에 대해 등록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하고, IPTV의 PP 겸영 제한을 폐지했는데 앞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까 ▲이종관 수석전문위원=정부가 규제 완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는 높게 평가한다. 다만 PP 등록제 자체가 고강도 진입규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신고제로 바꾼다고 해서 신규 PP의 진입이 크게 증가할것 같지는 않다. IPTV의 PP 겸영 제한 폐지는 PP 시장 및 콘텐츠 시장에 자본 유입 및 투자가 확대되는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플랫폼 사업자의 콘텐츠 시장 진출 유인 장치, 예컨대 IPTV 사업자의 콘텐츠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나 방발기금 지원 등을 추가로 고민해 봐야 한다. ▲유현재 교수 =시장은 다양해지고, 산업도 더 클 여지가 있다. 그러나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경쟁은 곧 클릭이고 노출이라는 생각 속에 더욱 선정적이며 엽기적으로까지 콘텐츠를 기획하고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부분 정비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모방이나 표절, 선정성, 폭력 등 그런 말초적 요소들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할 것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주원규 구자윤 기자
2024-10-22 19:43:31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독과점·수수료 문제가 국정감사장 도마에 올랐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부 위원은 배민이 '추악한형제들'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배달앱(플랫폼) 문제와 관련, 정부 협의체를 통해 상생방안을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현재 (플랫폼 기업과 소상공인 단체, 정부 부처, 학계 등으로 구성된) 상생협의체에서 광고비와 수수료, 배달비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상생안이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영세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큰 고통을 받고 있지만 배민과 쿠팡이츠 등 큰 기업들은 엄청난 이익을 보고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배달 중개수수료나 광고료가 부당하게 높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배달앱 수수료 갈등과 관련해 지난 7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를 출범한 뒤 다섯 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아직 유의미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오 장관은 "소상공인들이 광고료 문제, 특히 배민의 '우리가게클릭'이 부당하다고 얘기한다"며 "중기부도 협의체에서 관련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영세 소상공인에 도움이 되는 상생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기부가 법적으로 여러 가지 권한을 갖지 못해 직접 (법을) 개정할 수 없다"며 "이런 이슈들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 쪽에 입장을 잘 전달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에 대한 배달비, 전기요금 지원이 '현금살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전기요금 지원은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올해는 전기요금이 인상되지 않아 내년에는 지원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배달비 지원은 배달환경을 봐가며 집행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티몬과 위메프(티메프)의 정산지연 피해 복구를 위해서는 피해업체에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지원할 방침이다. 오 장관은 "티메프 정산지연 문제가 제기된 즉시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에 주도적으로 참가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피해업체에 27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가짜한우' 사건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공영홈쇼핑에 대해 주무부처인 중기부의 감사 처분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 장관은 "지난해 국감에서 크게 지적된 공영홈쇼핑에 대해 중기부가 정비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영홈쇼핑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이익을 낼 수 있는 제대로 된 공공기관으로 자리잡도록 끝까지 직접 챙기겠다"고 답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10-08 18:18:25[파이낸셜뉴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독과점·수수료 문제가 국정감사장 도마위에 올랐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일부 위원은 배민이 '추악한형제들'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배달앱(플랫폼) 문제와 관련해 정부 협의체를 통해 상생방안을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현재 (플랫폼 기업과 소상공인 단체, 정부 부처, 학계 등으로 구성된) 상생협의체에서 광고비와 수수료, 배달비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상생안이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영세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큰 고통을 받고 있지만 배민과 쿠팡이츠 등 큰 기업들은 엄청난 이익을 보고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배달 중개 수수료나 광고료가 부당하게 높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배달앱 수수료 갈등과 관련해 지난 7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를 출범한 뒤 다섯 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아직 유의미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오 장관은 "소상공인들이 광고료 문제 특히 배민의 '우리가게클릭'이 부당하다고 얘기한다"며 "중기부도 협의체에서 관련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영세 소상공인에 도움이 되는 상생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기부가 법적으로 여러 가지 권한을 갖지 못해 직접 (법을) 개정할 수 없다"며 "이런 이슈들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 쪽에 입장을 잘 전달하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에 대한 배달비, 전기요금 지원이 '현금살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전기요금 지원은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올해는 전기요금이 인상되지 않아 내년에는 지원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배달비 지원은 배달환경을 봐가며 집행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티몬과 위메프(티메프)의 정산 지연 피해 복구를 위해서는 피해 업체에 가용한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오 장관은 "티메프 정산 지연 문제가 제기된 즉시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에 주도적으로 참가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피해업체에 27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가짜한우' 사건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공영홈쇼핑에 대해 주무부처인 중기부의 감사 처분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 장관은 "지난해 국감에서 크게 지적된 공영홈쇼핑에 대해 중기부가 정비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영홈쇼핑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이익을 낼 수 있는 제대로 된 공공기관으로 자리잡도록 끝까지 직접 챙기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공영홈쇼핑의 한 입점 업체가 판매한 한우 불고기 제품에서 젖소 DNA가 검출돼 '가짜한우'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10-08 16:12:0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K-푸드의 대명사인 맛깔스러운 광주김치를 전국 어디서나 클릭 한 번으로 값싸고 풍성하게 맛볼 수 있도록 온라인 쇼핑몰 '광주김치포털'을 새단장해 오픈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오는 8월 31일까지 다양한 종류의 광주 김치를 최대 30% 할인하고, 전 품목 무료 배송하는 '새단장 맞이 특별 할인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배추 포기김치 1㎏ 7700원 △열무김치 1㎏ 6300원 △오이소박이 1㎏ 9100원 등 60여종으로 구성, 구매자들이 별미 김치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다만 판매 가격은 물가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증가하는 1인 가구를 위해 1㎏단위 소포장 판매하고,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한 '매운 김치'부터 건강을 중요시하는 '비건 김치'까지 소비 트렌드에 맞춰 준비했다. '광주김치포털'에 입점한 업체는 △국내산 농산물을 주원료로 하는 전통식품인증 광주 김치업체 12곳 △대한민국 김치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광주김치명인 6명 △광주김치축제 프로그램 중 '우리동네 김반장(김치반찬장인)을 찾아라'에서 선정된 반찬가게 4곳 등이 참여하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김치포털' 누리집을 알리기 위해 각종 검색 사이트 상단에 키워드 노출 광고를 진행한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와 언론매체도 활용해 광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특별 할인전이 끝나면 9월 추석을 앞두고 '명절 김치 선물세트 기획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10월 광주 대표축제인 '광주김치축제'와 '광주식품대전', 김장철인 12월에 '빛고을사랑나눔 김장대전'도 준비 중이다. 남택송 광주시 농업동물정책과장은 "광주김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광주김치 생산자들에게는 온라인 판로 확보, 소비자들에게는 품질이 우수한 광주김치를 제공해 'K-김치 1번지 광주'를 알려나갈 것"이라며 "광주시가 마련한 다양한 먹거리 행사와 광주비엔날레 등 축제를 연계해 동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17 14:17:17[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오는 22일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맞아 '2024 업비트 피자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1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피자데이'는 최초의 가상자산 실물 거래를 기념하는 날이다. 지난 2010년 5월 22일 라스즐로 핸예츠가 1만 비트코인으로 피자 두 판을 구매한 것에서 유래됐으며, 이후 새로운 디지털 금융의 탄생을 기리는 의미 있는 날로 자리잡았다. 두나무는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업비트 피자데이 이벤트'를 개최, 디지털 자산이 일상생활에 가져온 변화와 혁신을 조명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가진 분산과 분배의 가치를 토대로 이벤트와 기부 활동을 연결, 사회 곳곳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며 디지털 자산의 긍정적 유용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번 두나무 '업비트 피자데이 이벤트'는 6회차를 맞아 더욱 풍성하게 꾸려졌다. 총 두 가지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되며, 첫번째는 '피자 NFT 드롭스'다. 업비트NFT 내 피자 NFT 무료 드롭스 페이지에 접속, 선물 받기 버튼을 클릭한 선착순 2024명에게 5만원 상당의 도미노피자를 증정한다. 기프티콘 형식의 NFT로 지급되며, 업비트NFT 마이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자 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업비트 피자데이' 행사로 마음을 나눴던 아동양육시설 청소년들의 그림을 NFT로 제작, 랜덤으로 증정한다. NFT 대상 작품에는 지난해 업비트 피자데이를 주제로 아동양육시설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한 '나두-업티스트(Upbit Artist)' 대회 최종 수상작 중 총 10개가 선정됐다. 올해는 새로운 퀴즈 이벤트도 준비했다. 업비트 공지사항에 연결된 이벤트 페이지 내 8개의 퀴즈를 풀면 참여할 수 있으며, 만점자 중 2024명을 추첨해 약 1 BTC를 차등 지급한다. 참여 횟수는 1인당 1회로 업비트 공지사항 내 '#업비트 피자데이 알아보기'를 활용하면 힌트를 찾을 수 있다. '피자 NFT 드롭스'는 업비트NFT에서, '피자데이 퀴즈'는 업비트에서 각각 진행되며 기간은 5월 22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1시 59분까지다. 경품 지급을 위해 고객확인절차 이행이 필요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업비트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두나무는 비트코인 피자데이 문화를 일부가 아닌 '모두'의 축제로 전환하고 디지털 자산의 사회적 가치를 전파하는데 힘쓰고 있다. 2024년에도 이벤트 참여 회원 대상으로 지급하는 피자만큼 아동양육시설의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피자를 기부하고 따뜻한 희망을 전할 계획이다. 매해 3000명 가량의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며, 기부에 사용되는 피자는 굿네이버스에 정기 기부를 해온 '좋은이웃가게'에서 구매, 소상공인 지원에도 동참한다. 2022년부터 이어진 두나무의 피자 기부는 올해 총 8535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디지털 금융의 포문을 열었던 피자데이처럼 '업비트 피자데이 이벤트'도 우리 사회 선순환을 이끄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보다 많은 이웃들이 함께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5-17 11:27:21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ONE)'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지난해 6월 배민1 출시 후 줄곧 진행됐던 '중개 수수료 1000원 일괄 적용' 프로모션이 종료된 후, 업주들 배달 수수료 부담이 증가하면서 '배민 보이콧' 움직임까지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우아한형제들 측은 "일반적 (묶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도 식당은 외주 배달 대행사에 건당 배달 용역비를 지급하고 있다"면서 "건당 배달 금액이 고정되어 있는 배달대행 서비스와 비교하면, 배민1은 식당 주문 상황이나 영업 상황에 따라 부담 금액을 신축적으로 결정하면서 단건배달이라는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적극 진화에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1 프로모션 기간 동안 '중개 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만 냈던 업주들은 지난 3월 22일부터 '중개 수수료 6.8%, 배달비 6000원(기본형 기준)'을 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배달 중개 수수료 증가에 따른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은 '주문부터 배달완료까지 평균 24분이 소요'되는 프리미엄 서비스인 배민1에 적용된 6.8%는 업계최저 수수료율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1은 묶음배달 영역의 오픈리스트 상품 수수료율인 6.8%와 동일하게 책정해 업주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단건배달이라는 프리미엄 서비스에 추가로 소요되는 배달 실경비 만큼을 업주와 소비자가 나눠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전했다. 또 객단가가 낮은 메뉴를 주로 판매하는 업주들은 배민1 기본형 대신 배달비 절약형을 사용할 수 있다. 배달비 절약형은 중개 수수료가 15%인 대신에 배달비를 주문금액에 따라 부담하면 된다는 게 우아한형제들 설명이다. 그럼에도 업주들 불만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1월 27일에 배민1 수수료 개편 공지를 했음에도 관련 소통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수료 개편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업주들 볼멘소리가 높다. 또 이익 충돌 이슈도 도마에 올랐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달 중개와 자체 퀵 커머스인 'B마트'를 함께 운영하면서 제한된 라이더로 인해 배달소요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다. 퀵커머스(Quick-Commerce)란 주문 후 단시간 내 배송을 완료하는 유통 서비스다. 우아한형제들이 오는 28일 새롭게 출시할 광고상품인 '우리가게클릭'도 또 다른 논란의 불씨로 여겨지고 있다. 이 광고 상품은 배민 앱 메인홈, 검색홈, 검색결과 등에 가게가 노출될 때는 과금이 이뤄지지 않지만, 소비자가 클릭할 경우 사전에 설정한 예산(최대 300만원)에서 '클릭당 희망 광고 금액'이 차감되는 형태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어선 우아한형제들의 '무리수'라는 주장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민1 출시 초기에 이뤄진 마케팅 경쟁으로 인해 주문이 늘어날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악순환에 빠졌던 우아한형제들이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성급한 수익성 개선에 나선 점이 '배민 보이콧'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2-04-11 18: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