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명품가방을 든 손님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생 물건을 훔쳐갔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2일 아르바이트생이 퇴근하려는데 우산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A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명품 가방을 멘 손님 일행이 자리에서 일어나 우산통으로 향하더니 우산 하나를 집어 든 후 이리저리 상태를 확인하고는 가지고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보통 다른 손님들은 비가 오면 아르바이트생의 우산을 빌려 바로 옆 편의점에서 우산을 산 후 빌린 우산을 반납하고 돌아간다”며 "해당 여성은 본인 우산이 아닌 걸 들고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 우산이 아닌 걸 들어서 살피고 펼쳐 보더니 알바생 쪽을 쳐다보고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졌다”며 “명품 가방까지 멘 사람이 딸 뻘인 알바생의 우산을 훔쳐 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별의별 진상 손님을 봤지만 이번이 제일 기가 막혔다”라며 “알바생은 비를 맞고 퇴근하라는 건지 황당하고 화가 나 제보했다”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금액이 적은 물건이라도 저건 절도다’, ‘비 올 때 우산 훔쳐가는 사람은 최악’, ‘창피한 줄 알아야지’, ‘좀도둑들은 모자이크 해주지 맙시다’, ‘가방이 명품이면 뭐하나’, ‘경찰에 신고 해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5 05:27:18[파이낸셜뉴스] "유럽에 가서 사진을 찍고, 일본에 가서 맛있는 라멘을 먹고 '아 좋은 경험이야' (라고 하는데) 그건 경험이 아니에요. 그냥 놀러 간 거지. 경험은요. 피땀 흘려서 노력해서 얻는 게 경험이에요." 위 문장은 최근 본 유튜브 숏츠에서 방송인 박명수씨가 한 말을 옮긴 것이다. 댓글에는 "경험이라는 걸 핑계삼아 하는 사치와 허세를 꼬집는 말"이라며 대체로 공감한다는 내용이 많았다. 소수지만 경험을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다는 내용도 있었다. 해외 여행도 비슷하다. 어떤 사람들은 청년 시절 반드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여행을 해보라고 조언한다. 반면 청년 시절은 참고 견디고 인내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여행과 같은 사치를 부리는 것보다 저축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거다. 개인적으로 "여행은 대체로 좋은 경험이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체로'라는 전제가 붙은 것은 여행이 좋은 경험이 되기 위해서는 그 여행을 온전하게 즐기고 받아들일 수 있는 개인의 '준비상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행이 좋은 경험이 된다는 것은 여행을 통해 한 개인의 내면이 확장되고, 사고의 깊이가 깊어지는 순간에 노출되는 상황이 많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하게 호텔에서 쉬면서 사진이나 찍고 돌아온다면 '휴식'은 될지언정 '경험'이 되기는 어렵다. 경험이라는 것은 콩나물에 물을 주는 것과 비슷하다. 대부분의 물은 흘러가 버리지만 아주 미량의 물은 콩나물의 뿌리를 통해 흡수된다. 여행이라는 경험도 콩나물에 물을 주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다만 개개의 콩나물의 뿌리가 얼마나 튼튼한 가에 따라 물을 흡수할 수 있는 정도는 다르다. 아주 튼튼한 콩나물은 물의 수분과 함께 미량의 미네랄과 무기질도 다 빨아들일 것이다. 반면 허약한 콩나물은 대부분의 물을 그냥 흘려 보낼 것이다. 누군가에게 인도는 인생여행지가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인도는 그냥 더럽고 불편한 여행지로 기억되기도 한다. 이는 인도라는 여행지가 주는 다양한 경험들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 가치,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시인 류시화는 10여 년 동안 인도를 여행하고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는 책을 펴냈다. 류시화라는 콩나물이 인도라는 토양, 태양, 대기에서 아주 많은 것을 흡수하고 한번 더 성장해 책이라는 결과물을 낳은 것이다. 그는 거리의 걸인도 스승으로 여기며 질문을 던지고 배웠다. 반면 인도에 가서 인도의 더러운 물과 낙후한 시설, 길거리의 거지들에게 불쾌감을 느끼기만 했다면 그의 인도 여행은 잠시 스쳐가는 바람에 불과했을 것이다. 여행지에서 지갑을 도둑 맞은 상황을 가정해 보자. 누군가는 그 일에 대해 단순히 화가나고 짜증이 난다거나 이번 여행은 망쳤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 현지 경찰을 만나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해당 나라의 경찰 시스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될 수도 있고, 도움을 준 서로 다른 피부색의 여행자와 친구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여행이 좋은 경험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여러가지 전제가 있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사전 독서'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뇌는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과 실제 경험을 구별하지 않는다고 한다. 독서를 통해 경험을 양분으로 바꾸는 근력을 평소에 쌓아 둔다면 여행을 통해 느끼는 경험의 폭도 더 커질 것이다. 독서를 통해 가보지 못한 세계 곳곳을 상상으로 여행하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올릴 수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리고 '보는 만큼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다'. 김영하 작가는 그의 책 '여행의 이유'에서 "여행은 몸으로 읽어야만 하는 텍스트"라고 말했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 안에 있는 것은 단순히 흰색 종이와 검은색의 글씨지만 그 것을 읽어내고 어떻게 해독해 내느냐에 따라 독서의 효과도 사람마다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방송인 박명수씨가 말한 유럽에 가고, 일본에서 라멘을 먹는 것이 경험이 되지 않는 것은 책을 읽을 때 글자만 쳐다보고 그것을 해독해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에 가서 사진을 찍고, 일본에서 라멘을 먹더라도, 혹은 인도에 가서 거지에게 지갑을 도둑 맞더라도 그것은 얼마든지 경험이 될 수 있다. 슬리핑 버스타고 사파에서 하노이로 전날 판시판 산과 깟깟 마을을 하루에 다 둘러 보느라 매우 피곤했다. 하지만 이날은 아침 7시30분에 슬리핑 버스를 타고 하노이로 이동해야 해서 새벽 같이 일어났다. 버스 집결지에 도착한 뒤 표를 받았다. 출발까지 시간이 남아 작은 노점에서 '반미'를 하나 사 먹었다. 노점 반미는 '복불복'인데 이날은 '불복(별로)'이었다. 버스 내부는 1980년대 유행했을 법한 유흥주점처럼 촌스러운 핑크색으로 도배돼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잠만 잘 생각이었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었다. 중간에 2번 정도 휴게소에 들렸고, 그 중에 한 번만 내려서 화장실에 들렸다. 약 6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하노이에 도착했다. 버스에 내리는데 하노이는 한국의 장마철처럼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가장 가까운 은행에서 비를 피하며 그랩으로 차를 불렀다. 사파와 달리 바로 차가 배차됐다. 비내리는 하노이 거리를 차를 타고 빠져 나갔다. 베트남은 그 전에 여러번 와봤었지만 하노이는 또 다른 도시들과는 느낌이 달랐다. 경제도시 호치민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오래되고 조금 더 시골스러운 인상이었다. 숙소는 하노이의 중심 '호안끼엠 호수'를 도보 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델리카 호텔'이란 곳이었다. 체크인을 할 때 점원이 지도를 펴고 근처의 가볼만한 곳, 에그 커피 맛집 등을 세세하게 설명해줬다. 생각보다 과하고 친절한 응대에 놀랐는데 근방 호텔의 경쟁이 치열해 다른 곳도 비슷한 모양이었다. 짐을 풀고 저녁을 먹기 위해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왔다. 밖은 여전히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저녁은 베트남 곳곳에 매장이 있는 '피자포피스'란 곳에서 먹었다. 화덕 피자 맛집으로 유명한 곳으로 매번 베트남에 갈 때마다 리스트에는 올렸지만 가본적은 없는 곳이었다. 한국에서 먹는 가격의 70~80% 수준으로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피자는 나쁘지 않았다. 일행과 함께 루콜라와 생햄이 들어간 피자와 먹물 파스타를 시키고 1+1인 드래프트 맥주를 시켰다. 테이블이 아닌 바에 앉았는데 눈 앞에서 피자가 구워지는 화덕을 직접 볼 수 있는 점은 좋았지만, 열기가 있어서 조금 더운 것은 단점이었다. 우리가 피자를 먹을 때는 만석이라서 자리를 옮길 수도 없었다. 피자를 먹고는 노점에서 파는 망고빙수 맛집 '호아베오'에서 망고빙수를 먹었다. 냉동망고 같긴 했지만 우리돈 3000원 정도에 두 명이서 충분히 먹을만한 양이었다. 녹손사원, 에크커피, 기찻길 거리에서 맥주 한 잔 까지 디저트를 먹고 호안끼엠 호수 안에 있는 녹손 사원을 방문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전시실에 커다란 자라 두 마리를 볼 수 있다. 15세기 중국 명나라가 쳐들어 왔을 때 호수에서 칼을 찾은 한 어부가 명나라를 몰아내고 스스로 황제의 자리까지 올랐다고 한다. 레타 이투왕이란 왕인데 그는 호숫가에서 감사제를 지내는데 자라가 올라와 칼을 채깠다고 한다. 그래서 호안끼엠 호수를 '되돌려 준 칼의 호수'라고 한다고 한다. 이런 전설이 있는데 현장에서 듣기로는 "자라가 왕에게 칼을 물어다 줬다"고 한다. 녹손사원을 둘러보고는 하노이의 명물 에그커피를 맛보기 위해 '카페 지앙'으로 향했다. 하노이 에그 커피의 원조라고 알려진 곳이다. 1946년 응우옌 지앙이라는 바리스타가 당시 귀했던 우유를 대신해 달걀 노른자를 사용해 커피 크림 맛을 낸 것이 유래라고 한다. 하노이 곳곳에서 에그커피를 맛볼 수 있는데 다른 가게의 기준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리뷰에 "카페 지앙 보다 맛있는 최고의 에크 커피"라거나 "카페 지앙이 낫다"라는 등의 글을 여럿 볼 수 있다. 좌석은 조금 좁지만 한 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다. 에그 커피를 맛보고는 '하노이 기찻길'에서 맥주를 한 잔 했다. 하노이 기찻길은 철로를 따라 수십, 수백개의 카페와 펍이 자리를 잡고 있다. 기찻길을 접한 카페와 펍에서 음식을 먹다보면 매 정시쯤에 기차가 지나간다. 운이 좋으면 50㎝도 되지 않는 코 앞에서 실제로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며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기찻길 한복 판에서 사진을 찍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을 구경하는 것도 나름 운치가 난다. 특히 이날은 비가 왔기 때문에 덥고 축축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에는 그것 또한 나쁘지 않았다. 'Ga Dong Duong'이라는 카페에서 시그니처 맥주를 마셨다. 이렇게 하노이에서의 첫 하루가 지났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01 17:43:05티몬·위메프 사태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구영배 큐텐 대표(사진)가 큐익스프레스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없다며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들은 자체적으로 대책 마련을 위해 회의를 소집하고, 판매자들을 중심으로 정부에 대한 집단 청원과 소송 등의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영배 CEO 사직 '꼬리 자르기'지난 27일 오전 큐익스프레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마크 리 신임 본사 대표이사(CEO)가 취임 즉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몇 시간 앞서 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본사 이사회는 전날 구영배 CEO가 사임하고 후임에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로 띄웠다. 새로 선임된 마크 리 대표는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선을 그었다. 구 대표는 지난 22일 시작된 티몬·위메프의 정산·환불 지연 사태 이후 지금껏 공식적으로 사과나 자금수혈 등 해결방안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최종 책임자인 구 대표가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법적 등의 책임은 외면한 채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이라는 목표 달성만을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구 대표는 큐텐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그룹의 정점에 있다. 싱가포르 소재 큐텐 지분 53.8%를 소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다. 큐텐이 산하에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를 각각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두고 있고, 큐텐은 또 산하에 큐텐코리아와 함께 위메프 지분 72.2%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인물이다. ■정부청원·집단소송·집회 등 적극 대응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들은 28일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소비자보다 피해액이 훨씬 큰 판매자들은 정부에 집단청원, 집단소송 등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큐텐 입주건물 앞에서 티몬·위메프 피해자 '우산집회'가 열렸다. 이번 사태 피해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을 통해 이날 오후 큐텐테크놀로지 본사가 있는 강남구 역삼동 N타워 앞에 우산, 마스크를 지참해 집회에 참석해달라는 글이 전파됐다. 우산과 마스크를 지참하고 본인 생각이나 의견을 A4 용지에 작성해 오면 좋을 것이라는 제안도 담겼다.이날 오후 5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수십여명의 피해자들은 각자 준비해 온 우산에 '큐텐 각성하라 숨지말고 해결하라' '비행기 타고 싶어요. 도둑 티몬 잡아주세요''내돈 800만원 환불해줘'등의 문구를 쓴 종이를 붙이고 사태 해결 및 환불을 촉구했다. 이날 피해자들의 집회는 사태 발행이후 첫 단체행동이다.한편, 큐텐은 해외 계열사를 통해 600억원 규모 환불자금을 확보해 보겠다고 했으나, 구체적 조달방안은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는 사내유보금 등으로 일반 고객 환불에만 집중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들에게 줄 미정산 대금에 대해서는 대책이 전무한 것이다. 미정산 대금은 대략 1600억∼17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티몬·위메프 상품 판매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현금 창출이 끊겼고 부동산 등 남아있는 자산이 없어 '외부 수혈'밖에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구 대표가 대주주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를 출연해 환불과 정산 대금을 수혈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7-28 18:32:11올해 8회를 맞이한 ‘2024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이 오는 7월 12일~8월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은 어린이 관객들에게 즐거운 예술 경험을 선사함과 동시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공연으로 꾸며진다. 올해는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3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해외 초청 오브제극 ‘네모의 세상’을 시작으로, 2021년 페스티벌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연극 ‘우산도둑’과 인형극 ‘산초와 돈키호테’를 차례로 공연한다. 오는 7월 12~21일 선보이는 영국 극단 대릴 앤 코의 오브제극 ‘네모의 세상’은 3세부터 6세까지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제작한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인 공연이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오브제와 몇 개의 블록을 활용한 다양한 연출로 어린이들을 상상과 웃음의 세계로 안내한다. 영국 장애 예술가 대릴 비튼이 연출한 작품으로 장애 예술가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상을 창의적으로 표현했다. 7월 26일~8월 4일 선보이는 스튜디오 나나다시의 연극 ‘우산도둑’은 2021년도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공연이다. 관객 참여형 스토리텔링 연극으로 공연 전, 로비에서 배우들과 함께 그림을 그린 후에 공연장으로 입장한다. 세 친구의 엉뚱하고 다정한 일상을 통해 우리가 진짜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2020년 서울어린이연극상 ‘대상’, 관객인기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8월 9일~18일 선보이는 예술무대산의 인형극 ‘산초와 돈키호테’는 유명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하는 인형극으로 돈키호테와 함께 떠나는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주인공 산초의 이야기이다. 9살 산초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어린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도서 ‘돈키호테’의 메시지를 만날 수 있도록 재창작했다. 입장권은 전석 4만 원이다. 어린이와 보호자의 동반 관람을 권장하는 의미에서 성인 관객 본인에 한 해 15% 할인 및 얼리버드(예매 오픈부터 6월 21일까지 평일 공연 예매 시) 25%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10 22:01:01[파이낸셜뉴스] 배우 김혜수가 출연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슈룹’이 다음달 15일 토요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하우픽처스)은 우산을 뜻하는 옛말로,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리는 드라마. 조선 1% 로열패밀리의 특별한 왕실 교육과 궁중 엄마들의 뜨거운 교육열을 그릴 예정이다. '슈륩'에서 김혜수는 중전 화령 역을 맡았다. 다음은 김혜수가 제작사를 통해 ‘슈룹’과 화령에 대해 직접 밝힌 일문일답 △ 오랜만에 사극 드라마로 시청자분들과 만나게 됐다. 드라마 ‘장희빈’, 영화 ‘관상’ 이후 오랜만에 사극으로 인사드린다. 기존의 역사극에서 보아왔거나 실존 인물이 아님에도 화령은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았다. ‘슈룹’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새로운 사극, 흥미로운 스토리, 캐릭터의 힘. △ 조선의 국모 ‘화령’ 역을 맡았다. 화령은 어떤 매력을 가진 캐릭터이며 첫인상은 어떠했는가? 화령은 강력한 사랑의 힘을 가진 여성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해 기꺼이 비바람을 맞아내고 막아내는 인물이다. △ 화령은 기존 사극 드라마에서 보아온 중전의 모습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본인의 의사와 감정을 분명히 표현하는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궁에서 발이 가장 빠른 사람’이라고 불린다고? 연기의 가장 큰 힘은 진심이라고 믿는다. 화령 역을 수행하면서도 다르지 않다. 중전이자 엄마이자 한 여성으로서 그녀의 진심이 그려내야 하는 방향에 집중하며 연기하고 있다. △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도 화령이라는 중전 캐릭터만의 차별화를 둔 포인트가 있다면? 사극이라서 비주얼로 차별화를 두는 부분은 다소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화령을 상징하는 강렬한 용 문양의 황금 비녀가 있다. 그 시대 누구보다 깨어있는 화령은 매우 직관적이면서도 신중하다. 그리고 누구보다 과감하고 빠르게 행동한다. 심지어 위트도 있다. 매 회 이런 화령의 모습이 다양한 상황 속에서 등장한다. △ 대비 역할의 김해숙과 영화 '도둑들'이후 오랜만에 재회했다. 가깝게는 고부갈등이라고 보여지지만 대의를 위한 세력 다툼과 가려진 진실 등으로 중전과 대비의 관계성이 흥미진진한 포인트로 다가오는데?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대립이지만 단순히 고부갈등이란 표현은 우리 드라마에 맞지 않는다. 이미 대본에서부터 두 여인의 충돌과 두뇌 싸움이 상당히 강렬하고 흥미진진했다. 중전의 '슈룹'과 대비의 '슈룹' 아래 펼쳐진 각각의 거대한 우주가 존재한다. 선생님은 언제나 따스하고 다정한 분이시지만 ‘슈룹’ 속의 대비로 만나는 배우 김해숙 선생님은 또다시 새롭다. 선생님의 연기는 노후하는 법이 없다. 많은 순간 감탄하며 김해숙 선생님과의 조우에 감사하며 연기하고 있다. △화령 캐릭터에게 별명을 지어준다면? 지금까지 이런 중전은 없었다! 모두가 처음 만나게 될 가장 바쁜 국모, 가장 빠른 중전 △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이 ‘슈룹’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는? 그저 방송 시간에 맞춰 편히 TV 앞에 계셔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5분 내 ‘슈룹’은 여러분의 것!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9-30 09:06:38▲ 사진=CJ CGV 제공CGV가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영화사를 빛낸 명작들을 스크린에서 다시 선보인다. CGV는 오는 14일부터 27일까지 전국 40개 극장에서 '띵작 기획전'을 개최한다. '띵작 기획전'은 지난 1919년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탄생한 지 1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며 준비한 특별 기획전이다. '박스오피스', '멜로', '사나이', '애니메이션' 등 4개의 섹션에서 총 18편의 한국영화 대표작을 엄선해 선보일 예정이다. '박스오피스' 섹션에서는 지난 10년간 연도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를 포함해 남녀노소 다양한 관객으로부터 사랑받은 한국영화 9편을 준비했다. 상영작으로는 '해운대',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명량', '베테랑', '부산행', '택시운전사',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등 9편이다. '멜로' 섹션에서는 영화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번지점프를 하다', '클래식' 등 4편을 만날 수 있다. 네 편의 영화 모두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개봉해 지금까지도 많은 관객들에게 '인생 영화'로 손꼽히는 멜로 명작들이다. 특히 '접속'에서 동현(한석규 분)과 수현(전도연 분)이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스쳐 지나가는 장면,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초원사진관의 정원(한석규 분)이 말없이 다림(심은하 분)에 선풍기 바람을 쐬어주는 장면, '번지 점프를 하다'에서 붉은 노을이 지는 해변가에서 왈츠를 추는 장면, '클래식'에서 우산 대신 겉옷을 펼치고 캠퍼스를 달리는 장면 등은 잊지 못할 최고의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사나이' 섹션에서는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로 한국형 범죄 스릴러 장르의 지평을 넓혀 온 대표작 4편을 선보인다. 최동훈 감독의 '범죄의 재구성',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애니메이션' 섹션에서는 지난 2011년 개봉해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을 기록한 '마당을 나온 암탉'을 특별 상영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양계장을 탈출한 겁 없는 암탉과 철부지 청둥오리의 기막힌 만남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CGV 김홍민 편성전략팀장은 "올해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시대별, 장르별로 많은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 온 대표적인 한국영화들을 스크린에 다시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기획전 기간 동안 띵작에 출연한 배우들의 깜짝 무대인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띵작 기획전' 진행 극장 및 예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CGV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2019-10-07 11:04:00[부천=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부천문화재단은 복사골문화센터 판타지아극장에서 7월17일 뮤지컬 ‘프린세스마리’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총 9편을 상연할 계획이다. 올해 준비된 공연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뮤지컬, 인형극, 음악극, 복합극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프린세스마리’는 자신감을 주제로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다. 스리랑카 그림동화를 소재로 한 인형극 ‘우산도둑’, 국악 연주와 동화구연이 조화로운 ‘호랑이와 곶감’도 어린이 관객을 기다린다. 이외에 내년 3월까지 뮤지컬 ‘프린세스마리’(7.17~26), 인형극 ‘우산도둑’(8.21~31), 음악극 ‘호랑이와 곶감’(9.18~28), 뮤지컬 ‘슬근글근 톱질이야’(10.16~26), 상상극 ‘마쯔와 신기한 돌’(11.20~30), 뮤지컬 ‘갈매기에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12.11~21), 뮤지컬 ‘피터래빗’(2020 1.8~18), 동화극 ‘늑대야 친구하자’(2020 2.12.~22), 인형극 ‘이야기 파시요’(2020 3.18~28) 등이 상연된다. 각 공연엔 배우와 함께하는 신체표현놀이, 타악기 체험 등 공연 콘셉트와 연계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돼 어린이 관객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재단은 지난달 공모를 통해 작품성과 교육적 효과, 극단의 추진역량 등에 대해 전문가 심사를 거쳐 공연작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전국 규모로 공모를 확장해 더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응모했다. 총 39개 단체가 47개 작품을 지원해 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관람권은 오는 6월10일부터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 당일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 한편 올해 설립 18년차를 맞는 180석 규모의 판타지아극장은 경인지역 최초 상설어린이극장으로 마련돼 해마다 수준 높은 어린이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공연단체 458곳이 참여하고 관객 75만명이 관람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6-01 00:29:5820여건의 절도를 저지른 도둑이 사건 현장에서 떨어뜨린 자신의 휴대전화 때문에 경찰에 붙잡혔다. 4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주로 문이 잠기지 않은 단독주택을 침입해 20여건의 절도를 저지른 혐의로 최모(33)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2시 10분쯤 광주 북구 우산동의 한 주택에 들어가 현금 15만원을 훔쳤으며, 2월 한 달 동안 북구에서만 21회에 걸쳐 17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 북구에서 주택침입 절도가 연달아 발생하자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사건 현장에 남아있는 신발 자국들이 동일한 것임을 밝혀냈다. 그러던 중 지난 25일 발생한 주택 절도사건 현장에서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범인의 휴대전화로 의심, 사진과 내용 등을 분석해 최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최씨가 흘린 휴대전화 안에는 최씨의 임시 거주지와 관련된 사진들이 들어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전과 12범으로 밝혀진 최씨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며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절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가 현장에 남긴 족적 등 증거와 자백 등을 근거로 추가 범행 등 21건의 범죄를 밝혀냈다. #절도 #도둑 #휴대전화 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2019-03-04 10:59:18을유(乙酉)년, 기업은행에 쏠리는 관심이 남다르다. 올해 ‘경제 올인’을 선언한 참여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이 ‘중소기업 육성’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육성의 첨병 역할을 해온 기업은행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금융계의 아이디어뱅크, 금융계의 에너자이저’로 불리는 강권석 기업은행장의 첫 대외업무도 중소기업 산업 현장 방문으로 시작됐다. 지난 7일 서울 구로동 디지털단지에서 시작된 강행장의 중소기업 릴레이투어는 부산, 울산을 거쳐 인천으로 이어졌다. 지난 14일 경인지역을 방문한 강행장을 동행취재했다. ■오전 7시.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컴컴한 가운데 인천 송도비치호텔 로비는 벌써 왁자지껄하다. 이날 기업은행이 주최한 ‘2005년 경제전망 및 중소기업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경인지역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속속 모여든 것이다. 200명은 족히 넘어보였다. 경인지역의 핵심 경제인들이 다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2층 행사장 앞에 도착하자 강행장을 비롯한 전 임원들이 줄지어 중소기업 CEO들을 맞았다. 경인지역 지점장들도 총출동했다. 오전 7시15분. 한 테이블당 10명씩 25개의 테이블이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서로 인사를 나누느라 한바탕 북새통을 이뤘다. 자리에 앉자 ‘起 up!일어나라 국민경제, 企 up! 웃어라 중소기업, 氣 up!힘내라 대한민국, 基 up!기업의 터전’이라는 ‘기’를 활용한 광고카피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다. 이 광고 카피는 강행장이 직접 고안한 아이디어라는 후문이다. 기업은행의 ‘기’자를 활용해볼 수 없을까 고민한 강행장이 옥편을 찾아가며 만들어냈다고 한다. 이외에도 강행장의 아이디어는 여기저기서 빛난다. 중소기업 CEO들의 기를 살리기 위한 명예의 전당도, 지점장에게 지역행장의 권한을 준다는 의미의 ‘지행장’이라는 용어도, 대기업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론의 개념도 강행장이 고안했다고 한다. 아이디어 은행장으로 불릴 만하다. 행사시작 전 비전선포와 은행 활동 등에 관한 기업은행의 영상물에 눈길이 모아졌다. 이 가운데도 각 테이블에 앉은 임원과 지점장들은 중기CEO를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7시30분부터 8시까지는 조찬이 이어졌다. 울산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던 한 중소기업CEO는 강행장을 직접 보기 위해 인천까지 올라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중기CEO들과 강행장의 격의없는 대화가 이어졌다. 강행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중소기업을 활성화하겠다니 좋으시죠”라고 묻고 “때문에 사실 부담이 크다”며 말을 꺼냈다. 시중은행과 기업은행의 역할이 다른 것 같다는 CEO들의 의견에 대해 그는 “사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전문 은행이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중기의 애로사항과 요구사항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진 강권석 기업은행장의 환영사. 그는 “업종에 따라 IMF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올해 역시 경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고 해결방안을 모색해보자”고 말했다. 그는 불철주야 기업경영에 헌신하는 CEO야말로 우리경제의 희망이라며 참석한 CEO들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행장은 “은행과 기업이 합침으로써 국내경제 앞당길 수 있다”며 “작은 물방울이 큰 바다를 이루듯 작은 뜻이 모여 큰 뜻을 성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전 10시. 차백인 금융연구원 부원장의 올해 경제전망과 배경일 기은 이사의 중기지원책에 대한 설명이 예정보다 길어져 은행장과의 대화시간도 예정보다 늦게 시작됐다. 은행장과의 대화에서 중기인들은 작심한 듯 뼈 있는 말을 쏟아냈다. 남동공단에서 전자·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권모 사장은 “금리도 다른 은행보다 비싸고 오랫동안 거래했는데 특별한 우대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행장과 임원들은 “총 자산의 84%가 중소기업에 지원되는 만큼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있어 금리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부분 정책자금이 기은을 통해 지원되므로 정책자금과 일반자금을 잘 혼용해 대출받으면 평균금리는 낮아질 것”이라고 성의껏 설명했다. 또 최대한 낮은 금리로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닭고기 식품제조업체 사장은 대출업종을 분류할 때 ‘위험상위업종’이라는 용어를 변경해 달라고 주문했고 강행장은 “관리업종 등으로 용어를 변경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곧바로 답했다. 또 지점장의 권한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행장의 한도차등화 등을 검토해 권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강행장과 임원들의 성의있는 답변에 신이 난 중기인들은 강행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 중소기업 CEO는 “다른 은행장들은 몇몇 중기 CEO를 불러 밥 사주고 돌아가는데 기업은행은 모든 임원들이 내려와 긴 시간동안 성의껏 설명해주고 함께 시간을 지내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은행장과의 대화가 끝난 후 강행장은 “다시 말하지만 비올 때 우산을 뺏지 않겠다. 비올 때를 예측해 사전에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여러분들이 기은의 터전이고 기은의 존재이유”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강행장은 이날 자신의 ‘일기예보’론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긴 우산을 선물로 준비했다. ■오전 11시30분. 4시간의 세미나가 끝난후 강 행장은 곧바로 인근 남동공단에 있는 중소기업체로 향했다. 강행장이 방문한 곳은 다이아몬드 공구 제조업체인 금성다이아몬드. 국내서 공업용 인조다이아몬드를 첫 생산한 기업이다. 강길박 사장은 “부친이 일제 때 사업을 시작했고 다시 공장을 세운지 37년이 됐다. 전에는 오래 기업한 것이 자랑스러웠는데 이제는 이만큼밖에 못한 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친구들을 보면 차라리 부동산에 뛰어들 걸 후회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강행장은 “부동산 사업으로 번 돈과 제조업으로 땀 흘려 번 돈은 질이 다르다”며 강사장을 위로했다. 강사장은 “한 때 중국진출을 고려했으나 이젠 뜻을 접었다. 한국에서 아들과 함께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겠다”며 3대를 잇는 다이아몬드 가문이라고 자랑했다. 이 회사는 주거래은행이 다른 은행이지만 이날 강행장 방문을 계기로 기업은행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생산현장 방문시간. 강행장은 공장 직원들에게 “안녕하세요. 고생많으십니다”를 연발하며 생산과정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 직원이 “은행장이 직접 방문해줘서 영광입니다”라고 하자 “강행장은 현장을 열심히 돌아보면 은행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품용 다이아가 가득찬 창고에서 “저걸 도둑이 훔쳐가면 어떡하죠?”라고 강행장이 묻자 직원은 웃으며 “2중, 3중 장치를 해서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기를 살리기 위한 강행장의 릴레이 투어는 29일까지 계속된다. /동행취재=이장규 금융부장 /정리=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사진설명 강권석 행장이 인천 남동공단의 금성다이아몬드를 방문, 강길박 사장에게 직접 차를 따라주고 있다.
2005-01-18 12:23:02제프 브레허트와 저스틴 레너드, 노타 비게이 3세(이상 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 첫날 버디쇼를 펼치며 나란히 공동 선두를 달렸다. 지난해 Q스쿨 우승으로 투어에 진입한 PGA 무관의 브레허트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미라솔골프장 선셋코스(파72?^715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보기 없이 9개의 버디를 잡는 맹타로 9언더파 63타를 쳤다. 또 인디언 골퍼 비게이 3세와 지난 98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인 레너드 역시 버디만 9개를 낚는 깔끔한 플레이로 9언더파를 몰아쳐 브레허트와 함께 2위 그룹에 1타 앞선 공동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중 벼락이 치면서 대회본부가 경기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38명의 선수는 15일 1라운드 남은 경기를 치르게 됐다. 브레허트는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잡은 뒤 후반 3번홀(파4)에 이어 6∼9번 4홀 연속 버디로 9타를 줄이며 첫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특히 대회 직전 집에서 클럽을 도둑 맞은 뒤 낡은 드라이버와 웨지 2개, 우산 1개만 들고 대회장소에 온 브레허트는 라운드 전날 클럽을 교체하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맹타를 휘둘러 화제를 모았다. 또 2000년 그레이터하트퍼드오픈 이후 3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비게이 3세는 전반 14번홀부터 17번홀까지 연속 4홀 버디를 잡으며 한껏 기세를 올린 뒤 후반 1∼5번홀에서 5홀 연속 버디쇼를 펼쳤다. 또 레너드 역시 10번, 11번홀(이상 파4)과 17번(파5), 18번홀(파4) 연속 버디 등으로 전반 6타를 줄인 뒤 후반 3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지난주 포드챔피언십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짐 퓨릭(미국) 등 3명은 8언더파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정동철기자
2003-03-14 09: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