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 유명 여배우 아누슈카 셰티(42)가 갑작스럽게 터져 나오는 웃음을 의지로 멈출 수 없는 '병적 웃음 질환'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인디안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셰티는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조커‘의 주인공 조커처럼 병적웃음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에서 주인공 조커는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 뒤 주변 사람에게 오해받지 않기 위해 “저는 기분과 상관없이 갑자기 웃는 병이 있어요”라고 자신의 병을 설명한 카드를 내민다. 셰티는 “나는 웃음 병을 앓고 있다. 한 번 웃기 시작하면 15~20분 동안 멈출 수 없다"라며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보거나 촬영할 때 정말로 바닥을 구르며 웃을 정도다. 이로 인해 촬영이 중단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는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 또는 ‘병적웃음’(pathologic laughing‘이라고 부르는 질환이다. 기분이나 상황과 상관없이 발작을 일으키듯 웃는 병적 웃음은 대뇌 전두엽 쪽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에게 종종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뇌경색, 뇌손상, 파킨슨병 등 질환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으로 본다. 치매를 판별하는 주요 증상 중 하나다. 의학적으로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감정 실금’이나 뇌전증 발작의 종류 중 하나인 ‘홍소 간질’과 유사하다. 하지만 병적 웃음을 앓고 있는 국내 환자 수는 공식 집계가 없는 상황이다. 이 질환은 갑작스러운 웃음이나 울음이 15~20분간 격렬하게 지속되는 게 일반적인 특징이다. 신경과 전문의 수디르 쿠마르 박사는 매체에 “뚜렷한 뇌질환이나 신경 질환이 없는 경우도 많다"라며 "원인은 다양하며,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웃음병‘은 정신 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성격은 다르다. 쿠마르 박사는 "병적웃음을 조증이나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로 혼동할 수 있다"라면서 "병적웃음은 증상이 몇 분 동안만 지속되며, 발작 사이의 기분은 정상이다. 빈면 기분장애는 하루 종일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증상이 감정적으로 나타나고 원인이 뇌 기능 장애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신경정신 질환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유전적 발달 질환인 ‘엔젤만 증후군’이 있으면 아무 일이 없을 때도 쉽게 웃고, 한 번 웃으면 과도하게 웃는다. 엔젤만 증후군은 15번 염색체의 UBE3A 유전자가 없거나 변이됐을 때 발병한다. 증세가 나타나면 어깨, 목, 가슴 주변 근육을 이완하고 깊고 느린 편안한 호흡을 하며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뇌 세로토닌 분비를 늘리는 SSRI, 삼환계 항우울제 등의 약물도 치료에 쓰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5 05:55:16조진웅이 ‘박수건달’의 숨은 웃음 병기로 꼽히고 있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박수건달’에 조진웅이 특별출연, 짧은 시간 등장하지만 ‘불판 위 항정살’ 같은 옹골찬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웃음 폭격을 날려 폭발적인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극 중 조진웅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청렴한 성품으로 건달들의 적으로 불리는 황검사로 분해 짧고 굵은 웃음 한 방으로 관객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처녀 귀신에 빙의된 광호(박신양 분)와 애정신을 벌이는 장면은 사랑했던 연인과의 눈물겨운 재회가 졸지에 남부끄러운 애정행각이 돼 관객들의 폭풍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애드리브의 신, 김정태와 함께 하는 에필로그도 조진웅의 명장면. 황검사의 성 정체성을 의심한 만년 2인자 태주(김정태 분)가 형량을 덜기 위해 “검사님처럼 항정살 같은 사람은 처음이다”며 무한 애정 공세를 퍼붓는 장면으로 두 사람이 주고받는 애드리브에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되었다는 후문. 한편 특별출연한 조진웅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명배우들의 포복절도 코믹 연기로 폭발적인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박수건달’은 현재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image@starnnews.com이미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1-15 16:13:13[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어떤 부인이 웃음이 그치지 않는 병에 걸렸다. 부인은 어느 날부터 갑자기 웃기 시작하더니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웃어댔다.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부인이 미쳤다’고 까지 여겼다. 부인은 거의 반년이 지났지만 어떤 치료로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어느 의원이 부인의 집 앞을 지나다가 집안에서 한 여인의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것을 보고 길을 멈췄다. 의원은 가족들에게 자초지종을 듣고서는 “이것은 제가 치료를 해 보겠습니다. 제가 쉽게 치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가족들은 벌써 6개월 이상 이런저런 처방을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기에 이 의원의 말도 별로 신통치 않게 들렸다. 부인의 가족들은 “정 그러시다면 한번 해 보시구려. 그러나 치료비는 따로 없으니 그리 아시오.”라고 했다. 치료 결과에 대해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의원은 가족들에게 소금을 좀 구해 오라고 하더니, 곡간의 항아리에서 퍼온 회백색의 소금 덩어리 2냥 정도를 불에 벌겋게 달구었다가 식혀서 곱게 빻았다. 이것을 큰 사발로 우물물 1사발을 떠서 함께 가루 낸 소금을 넣고 달여 데워 3번 먹였다. 그런 다음 비녀로 목구멍을 더듬어 가래를 4~5되 토하게 하였다. 소금물을 진하게 다려서 먹인 이유는 토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옛날에는 독버섯을 잘 못 먹은 후에도 토하고자 하면 소금물을 진하게 다려서 마시게 했다. 이 의원은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한토하(汗吐下) 삼법(三法)을 중시했기에 토법(吐法)에도 능했다. 의원은 이후 다시 황연해독탕(黃連解毒湯)을 달여서 복용하게 하였다. 그랬더니 부인이 웃음이 점차 줄더니 며칠 뒤에는 완전히 웃음이 멎었다. 가족들이 놀라면서 묻기를 “아니 다른 의원들은 치료를 하지 못하고 다들 미쳤다 했는데, 어떻게 치료하신 겁니까?”라고 하자, 의원은 “내경에 ‘신(神)이 지나치면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신(神)은 바로 심화(心火)입니다. 오행 중에서 웃음은 화(火)에 관련됩니다. 보통 즐거워서 웃는 웃음과 달리 심화로 인해서 웃는 모습은 마치 바람이 불어서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이 격렬합니다. 부인의 웃음은 바로 심화에 의한 웃음이었습니다”라고 했다. 가족들은 의원에게 치료비로 적절한 사례를 하고자 했다. 그러나 의원은 원래 치료비용을 받지 않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하면서 한사코 사양했다. 황연해독탕은 화(火)를 진정시키는 처방이다. 황연해독탕은 보통 열독(熱毒)을 치료하기 처방으로 신체적인 염증성 질환에 많이 사용하는 처방이지만 감정적인 염증까지 제거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이 의원은 전에도 웃음병에 걸린 노인을 치료해 본 적이 있었다. 그 노인은 웃음이 멎지 않고 항상 침을 흘렸다. 그 때도 황련해독탕에 반하, 죽엽, 죽력, 생강즙을 넣어 복용하니 웃음이 멎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부인의 가족에게 자신이 쉽게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던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감정의 문제는 오장육부와 결부해서 본다. 오장과 연관된 오성(五聲)이 있는데, 바로 호(呼), 소(笑), 가(歌), 곡(哭), 신(呻)이다. 여기서 호(呼)는 부르짖는 것으로 간(肝)과 관련이 있고, 소(笑)는 웃는 것으로 심(心)과 관련이 있고, 곡(哭)은 우는 것으로 비(脾)와 관련이 있고, 가(歌)는 노래하는 것으로 폐(肺)와 관련이 있고, 신은 신음하는 것으로 신(腎)과 관련이 있다. 그런데 심은 화(火)에 해당하기 때문에 의원은 심화(心火) 때문에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어느 날 침으로만 주로 치료하는 한 약방에 부부싸움을 한 후에 웃음이 멎지 않는 부인이 찾아왔다. 부부싸움을 한 후에 부인이 웃어대자 남편은 당황스러워서 부인을 데리고 약방에 온 것이다. 그 부인이 쉴 새 없이 웃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의원은 남편에게 “부인은 기(氣)가 역상(逆上)해서 웃음이 멈추지 않는 것이요. 얼마 전에 옆 마을의 한 의원도 심화로 보고서 치료해서 효과를 보았소. 부인 또한 화가 치받쳐서 나타나는 심실(心實)이기 때문에 심을 사(瀉)하는 침법을 써야 하오.” 의원은 먼저 팔뚝의 지구혈(支溝穴)과 엄지발가락에 있는 대돈혈(大敦穴)을 침으로 강하게 자극을 주면서 사했다. 다음으로 무릎 오금에 있는 음곡혈(陰谷穴)과 팔꿈치에 있는 소해혈(少海穴)을 보했다. 의원은 화혈(火穴, 지구혈)과 목혈(木穴, 대돈혈)을 사(瀉)해서 불을 억누르고 수혈(水穴, 음곡혈과 소해혈)을 보(補)해서 물로 불을 끄고자 한 것이다. 바로 오행침법과 사암침법의 원리다. 의원이 지구혈과 대돈혈에 침을 놓자 점차 부인의 웃음이 그쳤고, 음곡혈과 소해혈에 침을 놓았더니 이제는 부인의 웃음은 완전히 그쳤다. 의원은 남편에게 “이제는 부인의 화를 돋우지 마시오.”라고 당부했다. 부인의 곁에 있던 남편은 당황스러워하면서도 놀라워했다. 과도한 웃음은 도파민과 세로토닌과 같은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도파민의 분비가 촉진되면 전두엽의 활성화가 억제되면서 흥분상태가 유지하게 되고 웃음이 많아진다. 중풍, 파킨슨병, 치매가 걸려도 전전두엽의 기능이 손상되면서 병적웃음이 유발된다. 반대로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되면 전전두엽이 활성화되면서 감정조절이 잘 된다. 전전두엽은 전두엽의 앞쪽에 붙어 있는데, 인지기능 향상, 스트레스 조절, 정서 조절 개선에 관여한다. 어떻게 보면 의원이 처방했던 황연해독탕은 심장의 화, 즉 뇌의 도파민 분비를 억제하고 반대로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침 또한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도한 감정적 흥분상태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모든 것은 부족해도 문제지만 지나쳐도 문제다. 적당한 감정의 표현은 인간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하지만, 과도한 표현은 상대방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역효과를 낸다. 웃음도 지나치면 병이다. * 제목의 ○○은 ‘웃음’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의보감> ○ 靈樞曰, 心氣虛則悲, 實則笑不休. (영추에 “심기가 허하면 슬퍼하고, 실하면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고 하였다.) ○ 河間曰, 喜爲心火之志也. 喜極而笑者, 猶燔灼太甚而鳴, 笑之象也. 故病笑者, 心火之盛也. (하간이 “기쁨은 심화의 지이다. 너무 기뻐하여 웃는 것은 지나치게 태워서 나는 소리와 같으니 이것이 웃는 모습이다. 그러므로 병으로 웃는 것은 심화가 성한 것이다”라 하였다.) ○ 一婦人病喜笑不已, 已半年, 衆治無效. 戴人曰, 此易治也. 滄鹽成塊者二兩餘, 火煆令赤, 放冷硏細. 河水一大椀同煎, 溫服三次, 以釵股探喉, 吐出熱痰四五升. 次服黃連解毒湯, 不數日而笑定. 內經曰, 神有餘則笑不休. 神者, 心火是也. 火得風而焰, 故笑之象也. 五行之中, 惟火有笑. 嘗治一老人笑不休, 口流涎. 以黃連解毒湯, 加半夏ㆍ竹葉ㆍ竹瀝ㆍ薑汁服之, 笑止矣. (어떤 부인이 웃음이 그치지 않는 병에 걸렸다. 반년이 지났지만 어떤 치료로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대인이 “이것은 치료하기 쉽다”고 하였다. 회백색의 소금 덩어리 2냥 정도를 불에 벌겋게 달구었다가 식혀서 곱게 빻았다. 큰 사발로 강물 1사발을 떠서 함께 달여 데워 3번 먹인 후 비녀로 목구멍을 더듬어 열담을 4~5되 토하게 하였다. 그다음 황련해독탕을 복용하게 하니 며칠 후에 웃음이 멎었다. 내경에 “신이 지나치면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고 하였다. 신은 심화이다. 바람이 불면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이 웃는 모습이다. 오행 중에서 웃음은 화에만 관련된다. 예전에 웃음이 멎지 않고 침을 흘리는 한 노인을 치료한 적이 있었다. 황련해독탕에 반하, 죽엽, 죽력, 생강즙을 넣어 복용하니 웃음이 멎었다.) <광제비급> 大蓋, 呼笑, 歌哭, 呻欠, 嚔噫, 太息, 察病之機關, 呼屬肝, 肝者幹也, 身勞者, 多呼, 笑屬心, 火有餘則笑不休, 不足則悲哀不樂, 歌屬脾, 足陽明病則棄衣而走, 登高而歌, 哭屬肺, 面白, 不樂欲哭, 肺之外症, 呻吟屬腎, 困重, 形於外而痛聲也, 欠伸亦屬腎. (대개 소리치고 웃고 노래하고 곡하고 신음하고 하품하고 재채기하고 트림하고 한숨 쉬는 것이 병을 살피는 관건이다. 소리치는 것은 간에 속한다. 간은 줄기이니 몸이 고단하면 소리를 많이 친다. 웃는 것은 심에 속한다. 화가 남아돌면 웃음이 끊이지 않지만 부족하면 슬프고 즐겁지 않게 된다. 노래하는 것은 비에 속한다. 족양명이 병들면 옷을 벗어 던지고 높은 곳으로 달아나 노래를 부른다. 곡하는 것은 폐에 속한다. 얼굴이 하얘지고 즐겁지 않아 곡하려 하는 것은 폐병의 외적인 증상이다. 신음하는 것은 신에 속한다. 신이 피곤하고 힘들어 외적으로 드러나 아픈 소리를 내는 것이다. 하품하고 기지개를 켜는 것 역시 신에 속한다.) <사암도인침법> 三十七八歲婦人의 夫婦爭鬪中 氣逆하야 突然一秘의 餘裕없이 連續笑不止라, 實로 可觀之狀이오 笑不止는 心實임으로 心瀉를 主로 하야 爲先支溝, 大敦등을 十番鍼으로 順次五分刺入하고 各各强瀉하니, 漸次로 止笑狀態에 入한다. 다음 陰谷, 少海를 補하니 合甘入眼하고 治愈하다. (37~38세 부인이 부부싸움 중에 기가 역상하여 갑자기 쉴 새 없이 계속 웃어 멈추지 않아 실로 볼만 했다. 웃음이 멈추지 않는 것은 심실이므로 심을 사하는 것을 위주로 하여 먼저 지구, 대돈을 10번씩 침으로 순서대로 5푼 자입하고 각각을 강하게 사하였더니 점차 웃음을 그치게 되었다. 다음으로 음곡, 소해를 보하여 입을 다물게 하는데 성공하였고 치료하였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1-06 14:5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