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광ILI가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원자력 기계부문(KEPIC-MN) 인증을 받았다. 18일 조광ILI에 따르면 KEPIC 인증은 대한전기협회가 원자력 발전, 설계, 제작 및 시공에 대해 제정한 전력산업기술기준을 충족할 경우 발행되는 자격 제도다. 조광ILI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력 부품과 부속물 제작 등 기계 등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공식 인정받은 것"이라며 "현재 국산화 기술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등에 사용될 파일럿 구동 안전방출밸브(POSRV) 개발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광ILI는 1·2·3 등급 원자력 압력방출밸브 및 라인밸브의 건조, 1·2·3 등급 원자력 부품과 부속물 제작, 1·2·3 등급 원자력 유체조절기·유량제어기의 제작을 할 수 있는 KEPIC-MN을 획득해 원자력 기계 제작에 대한 자격을 얻게됐다. 또한 재료업체로서 인증범위와 관련한 철강재료 및 비철금속재료의 공급도 가능하다. 조광ILI는 이번 인증으로 원자로 시설 안전밸브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조광ILI는 원자력 분야에서 최고 등급의 인증을 의미하는 한국수력원자력 유자격공급자 등록(Q-class) 획득을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1-18 15:42:30[파이낸셜뉴스] 국내 최초로 부산에 소형모듈원전(SMR)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가 건립된다.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SMR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 구축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산자부는 지난 3월 11일부터 4월 2일까지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사업 공모를 진행했다. 시와 주관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부산테크노파크, 한국해양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원자력기자재진흥협회 등 5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응모해 최종 선정됐다. SMR은 대형원전보다 발전용량과 크기를 줄이고, 복잡한 구동장치를 원자로 하나에 넣은 소형 원자로다. 기존 대형 원전과 비교해 건설 기간이 짧고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원전은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가압기 등 주기기와 밸브, 펌프, 케이블, 계측기 등 보조기기로 구분된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시와 컨소시엄은 오는 5월부터 2028년까지 총사업비 295억원을 투입, 강서구 미음연구개발(R&D)허브단지 내에 SMR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중소·중견 원전 기업의 보조기기 제작기술 개발, 수출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제작지원센터 내 SMR 보조기기 핵심부품 제작 장비를 구축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구축장비 활용 기술 개발과 시제품 제작, 수출 판로 및 매칭을 지원한다. 또 구축장비를 활용해 관련 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R&D 지원 프로그램도 개발해 추진한다. SMR 보조기기 통합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내·외 관련 연구센터와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적으로는 SMR 보조기기 제작기술을 국산화·자립화하고, 나아가 기계·조선·해양플랜트·수소생산 등에도 기술적용을 확대한다. 사회경제적으로는 SMR 보조기기 생산 세계 5대 강국으로 진입해 2035년 기준 생산 650억 원, 부가가치 284억 원의 유발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부산에는 144개 원전기업이 소재해 있을 뿐 아니라, 고리 원전을 중심으로 원전해체와 환경복원, 전력 등 관련 산업과 융합할 수 있어 이번 제작지원센터 건립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부산은 교통 기반시설을 활용한 SMR 보조기기 해외 공급망 구축,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강점도 있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사업은 전·후방 연관 산업과 연쇄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 부산에 유의미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수출용 SMR 소재·부품·장비를 위탁 생산하는 K-벨트가 구축될 수 있도록 중소·중견 원전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4-30 09:14:12[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들이 안이한 행정 운영 탓에 최근 3년간 낸 벌칙성 부과금이 8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전력(397억원), 한국수력원자력(122억원)이 전체 부과금의 64%를 차지했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산업부·중기부 산하기관 35곳이 지난 2016년부터 2019년 6월까지 납부한 각종 벌칙성 부과금이 총 819억원6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칙성 부과금은 가산세, 벌금, 과징금, 과태료, 부담금 등 기관의 귀책사유로 인해 부과받은 것들이다. 이훈 의원은 "가산세, 과징금, 과태료과 같은 이들 벌칙성 부과금은 결국 각 기관마다의 귀책사유가 발생해 납부하게 된 것으로 공공기관들이 그만큼 안이하고 미흡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35개 산하기관들이 납부한 부과금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54억원, 2017년 645억원, 2018년 89억원, 올해 6월까지는 32억원이었다. 기관별로는 한전이 397억원을 납부해 가장 많았다. 한수원은 12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가스공사 99억원, 남동발전 79억원 순이다. 한전은 지난 2017년 국세청의 정기세무조사에서 약 380억원의 가산세를 징수 당했다. 징수 명목은 성실신고 의무위반, 명세서 및 계산서 미발행 등이다. 한전은 변전소 옹벽시설에 대한 부식·노후 정도와 감가상각 기간을 잘못 산정하면서 착오로 가산세 380억원을 징수당했다. 한수원은 원전의 미흡한 운영으로 인해 과징금 67억5000만원을 징수당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7월, 가동원전 13기의 안전등급밸브 부품의 모의 후열처리 및 충격시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요건을 불만족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58억5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또 지난 2017년 3월, 원전 19기에서 원자로용기 용접부와 제어봉 구동장치 하우징 용접부에 대한 가동 중 검사를 부적합하게 수행한 사유로 9억원의 과징금을 물었다. 이 의원은 "이들 공공기관들은 모두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인 만큼, 이러한 부가적인 비용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영방식에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개선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9-10-02 15:15:50계속운전 논란을 빚었던 월성 1호기가 최종적으로 재가동을 승인받았다. 계속운전 허가를 요청한 지 5년 7개월만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3월 16일부터 정기검사를 수행해 온 월성 1호기에 대해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67만9000㎾급의 월성1호기는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2012년 11월 설계수명 30년이 끝남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다.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2009년 12월 운전기간을 10년 연장하는 계속 운전 신청을 했다. 하지만 지역주민, 반핵단체들의 반대속에 논란이 5년여간 지속됐었다. 하지만 지난 2월 26일 제35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2022년 11월 20일까지 계속운전을 허가 받았다. 원전 운영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3월 16일부터 계획예방정비를 실시해 왔고, 이에 따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정기검사를 수행해왔다. 이번 정기검사에서는 재가동 전까지 수행되어야 할 77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마쳤으며, 원자로 및 관계시설의 성능과 운영에 관한 기술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월성 1호기가 장기간 정지 상태였던 점을 감안하여 안전관련 밸브 및 펌프 전부를 대상으로 한 성능검사 등을 중점적으로 실시하여 안전성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월성 1호기의 재가동 이후 원자력안전법령에 따라 출력상승 시험 등 11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통해 원전의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한수원의 스트레스테스트 안전개선사항 이행계획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월성1호기는 이날 재가동하게 되면 19일 정상출력(원자력 출력 100%)에 도달할 전망이다.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15-06-10 16:43:09\r \r 비리보다 더한 방만.. 원자로 냉각밸브 도면 등 인터넷에 그대로 노출한수원 "괜찮다" 반응에 해커는 추가공개 맞대응구멍 난 보안시스템.. 해커 잇따른 경고도 무시..2차공격 이후 수사 의뢰보안구역으로 식사배달 직원은 USB로 기밀 옮겨 \r \r \r \r \r \r \r \r \r \r \r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20일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기술을 잇따라 방문해 보안실태를 점검한 뒤 서울 역삼동 산업기술센터에서 한전, 발전 5사, 한수원, 코펙,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이버보안 점검회의를 열고 있다.한국수력원자력이 총체적 '안전 불감증'에 빠졌다.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는 등 비리 차원의 수준이 아니다.원자력발전소를 관리하는 한수원의 존립 자체에 의문을 던질 수 있는 대재앙이다. 고리.월성 원전의 기밀 도면과 직원 개인정보가 외부에 유출돼 인터넷에 버젓이 나도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한수원은 닷새가 흐른 지금까지 어떤 자료가 어떻게 유출됐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오히려 유출 자료는 임직원용 서비스 자료 등일 뿐이며 기밀자료는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단순히 보안 문제가 아니라 경영이념이나 철학, 임직원 교육, 회사 운영 등 한수원 전체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원전은 사고나 테러에 노출되면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1급 보안시설이다.한수원의 상급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책임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산업부는 윤상직 장관 주재로 지난 17일 밤 최초로 사이버 대응 긴급점검회를 부랴부랴 개최했지만 그뿐이다. 한수원이든 산업부든 여전히 유출 규모도 모른 채 한수원의 전산망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원전반대그룹'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모양새다. ■무엇이 얼마나 유출됐나. 이른바 '원전반대그룹'은 지난 15일과 18일에 이어 19일, 21일에도 한수원의 내부 자료 파일을 트위터에 공개하며 일부 원전 가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먼저 지난 15일 1차에서 네이버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해 한수원 임직원 1만여명의 개인정보 엑셀파일 등을 공개했으며 앞으로 원전 기밀도 내놓겠다고 협박했었다. 한수원의 반응이 미지근하자 18일, 19일 2~3차에 걸쳐 월성.고리 원전의 도면 자료, 원자로 냉각시스템의 밸브도면 등을 공개했다. 그래도 한수원은 '유출된 자료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라는 해명만 반복했다. 원전반대그룹은 급기야 21일 "한수원 악당들아. 니들이 유출되어도 괜찮은 자료들이라고 하는데 어디 두고 볼까?"라는 조롱과 함께 월성 1호기와 고리 2호기의 설계도 및 매뉴얼 등 총 4개 파일을 인터넷에 오픈했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부터 석달 동안 고리 1.3호기, 월성 2호기를 가동 중단하고 갑상선암에 걸린 1300여명의 주민에게 보상하라"고 협박했다. ■한수원 예고된 사태한수원의 대량의 기밀 유출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한수원 등 에너지공기업은 지난 9일 악성코드가 담긴 e메일을 받는 등 사이버공격에 노출됐었고,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원전반대그룹은 여러 차례 경고 또는 협박성 문구도 인터넷에 올렸다. 하지만 한수원 측은 처음엔 "개인 블로거의 확인되지 않은 행동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고 하다가 지난 17일엔 "업무자료는 접근통제, 암호화, 이중인증 등을 통해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으며 유출된 개인정보는 임직원 찾기, 경조사 알림 등을 위한 사외 인터넷망 임직원용 서비스 자료"라고 해명했다.한수원은 18일 2차 공격 이후에야 네이버에 블로그 폐쇄를 요청하고 서울중앙지검 등에 수사를 의뢰했다. 국민 안전이 우려되는 기밀 자료가 나갔는데도 "내년 3월에 정보보안 컨설팅이 완료되면 정보보안 전문가도 채용할 예정"이라는 답답한 해명만 내놨다. 20일에는 "유출된 것은 기밀자료가 아니다"라고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상급기관인 산업부가 움직인 것도 그날 늦은 밤이다. 정부가 합수단을 구성하고 수사에 들어갔지만 문제는 원전반대그룹 말처럼 '바이러스가 언제 작동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단순한 협박용 멘트일 수도 있지만 원전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은 실제 약속대로 기밀자료를 공개했었고 "원전이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두고보라"는 말도 남겼다. 결국 한수원의 잇따른 변명이 원전반대그룹을 자극한 셈이다. ■보안시스템도 허술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수원은 지난달 산업부가 발표한 보안감사 결과에서도 원전 직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용역업체에 유출된 사례가 적발됐다. 원전 내의 보안 시스템에도 각종 문제가 드러났으며 식사 배달 차량이 원전 내 보안구역을 수시로 출입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협력업체 직원은 승인받지 않은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업무자료를 저장하고 다녔다. 한수원이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서면서 '개혁'에 나섰지만 말단 직원부터 사장까지 잠식해 있는 '안전 불감증'은 바꾸지 못한 셈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r
2014-12-21 16:58:44【 뉴욕(미국)=정인홍 기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이번 방미 순방에 맞춰 경제중심시 뉴욕에서 새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의지를 표명하고 보잉사 등 7개 기업에서 총 3억8000만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 그랜드 하얏트 뉴욕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뉴욕 맨해튼 소재 로토스 클럽에서 보잉사 등 7개 기업과 투자신고식을 개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투자신고식'은 글로벌 기업 중 우리 정부의 배석 아래 한국 내 투자 의향이 있는 외국기업 중 엄선해서 투자가 확실시되는 기업과 투자 서명을 하는 절차를 가리킨다. 보잉사의 경우 그동안 우리나라에 대한 항공기 판매가 주 사업모델이었지만 이번에 유지보수 센터(MRO) 형태로 경북 영천에 부지를 확보해 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한국 항공산업의 발전을 앞당기고 향후 한국이 보잉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지보수센터의 거점으로 성장해나가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정부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인류 최초로 동력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가 설립한 기업인 커티스 라이트사는 원자로용 밸브 생산시설에 투자함으로써 선진부품의 원활한 공급을 통한 원전 안전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모스트 히어로스사의 경우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부문 최초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로서, 외자유치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투자자를 통해 미국시장 보급 채널을 확보하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밝혔다. 이 밖에도 S사 등 태양전지 모듈 제조업에 대한 투자도 유치하는 등 이번 방미기간 중 북한발 리스크에도 불구, 총 3억8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는 데 높은 평가가 나온다. haeneni@fnnews.com
2013-05-07 16:56:37【 뉴욕(미국)=정인홍 기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이번 방미 순방에 맞춰 경제중심시 뉴욕에서 새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의지를 표명하고 보잉사 등 7개 기업에서 총 3억8000만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 그랜드 하얏트 뉴욕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뉴욕 맨해튼 소재 로토스 클럽에서 보잉사 등 7개 기업과 투자신고식을 개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투자신고식'은 글로벌 기업 중 우리 정부의 배석 아래 한국 내 투자 의향이 있는 외국기업 중 엄선해서 투자가 확실시되는 기업과 투자 서명을 하는 절차를 가리킨다. 윤 장관은 "이번 투자유치는 세계적인 기술력과 명성을 보유한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로 한국에 투자함으로써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매력을 다시 한번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보잉사의 경우 그동안 우리나라에 대한 항공기 판매가 주 사업모델이었지만 이번에 유지보수 센터(MRO) 형태로 경북 영천에 부지를 확보해 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한국 항공산업의 발전을 앞당기고 향후 한국이 보잉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지보수센터의 거점으로 성장해나가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정부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인류 최초로 동력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가 설립한 기업인 커티스 라이트사는 원자로용 밸브 생산시설에 투자함으로써 우리의 원전기자재 산업의 발전과 함께 선진부품의 원활한 공급을 통한 원전 안전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모스트 히어로스사의 경우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부문 최초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로서, 외자유치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투자자를 통해 미국시장 보급 채널을 확보하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밝혔다. 이 밖에도 S사 등 태양전지 모듈 제조업에 대한 투자도 유치하는 등 이번 방미기간 중 북한발 리스크에도 불구, 총 3억8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는 데 높은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한국 투자유치를 통해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한국이 여전히 투자 안전지대임을 국제사회에 공표함으로써 향후 투자 유치가 확대될 것으로 정부 측은 전망하고 있다. 윤 장관은 "새 정부의 확고한 외교안보정책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투자 활성화 조치와 전략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aeneni@fnnews.com
2013-05-06 21:58:11이번 일본 원전사태를 보면 이런 사고를 대비해 좀 더 안전한 방재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과연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일본이나 우리나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에너지 빈국이다. 원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에너지원이고 따라서 이에 대한 철저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재난은 피할 수 없었다고 치자. 이후 벌어지는 인간과 원전과의 사투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 평소 수치의 수천배에 달하는 방사능 피폭을 각오하며 사지로 뛰어든 원전기술자들의 용기와 애국심은 높이 살 만하다. 그러나 보다 안전하고 과학적인 복구 방법은 없었을까. 이번 사태는 미리 철저하게 준비만 했다면 로봇기술로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재난 대비에서부터 복구까지 모든 안전시스템 구축에 첨단 로봇기술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시스템 감시기능과 경보기능을 갖춘 자율 이동로봇이 원전시설의 지킴이 노릇을 할 수 있고 원격 제어로 작동하는 작업로봇이 원자로 내의 배관 밸브를 열고 닫으며 안전하게 복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본에서 이런 기능을 가진 로봇들이 정부과제를 통해 개발된 바 있다. 문제는 시제품 수준에 지나지 않아 막상 일이 닥쳤을 때 별 소용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반면 미국 MIT공대에서 만든 극한작업 로봇은 실용성이 뛰어나다. 아이로봇이란 회사에서 제품화됐고 일본의 원전복구 지원을 위해 전격 투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로봇 강국이라 자부하던 일본에 쓸 만한 재난 극복 로봇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정은 어떨까. 5년 전 대구지하철 화재를 계기로 재난 극복 로봇을 국가 과제로 도출해 연구개발에 연구소와 학교, 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바 있다. 재난 현장에서 생존자를 탐색하고 구조하는 로봇에서, 원격으로 제어되는 극한작업 로봇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과제가 추진됐다. 그러나 역시 시제품 수준에 지나지 않아 이번 쓰나미 재해 현장이나 원전 재난 현장에 당장 투입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본 원전 사태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한번 해보고 마는 시제품 수준의 연구'에서 정말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개발(R&D) 과제만을 위한 로봇이어서 연구실을 벗어날 수 없다면 정부 시범사업과 같은 후속사업을 통해 현장에서 쓰일 수 있는 실용적 로봇으로 진화해야 한다. 로봇과 같은 장치산업은 개발보다는 현장 피드백을 통해 보완되고 버전업되는 과정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말한다. 우리 로봇에 원천기술은 없다고. 그렇다. 오직 제품화되고 실용화될 때만이 진정 로봇기술이라 말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로봇개발정책도 이러한 측면에서 재점검이 필요하다. 그동안 과제는 성공했지만 산업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수많은 종류의 로봇 시제품만 쏟아낸 것은 아닌지 처음부터 사업 추진 방향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냉철히 뒤돌아 봐야 한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민간 산업계의 투자, 연구자들의 실용적 개발 의지와 함께 할 때 로봇산업의 미래가 밝아진다. 우리의 로봇들이 원전을 보호하고 재난을 대비하는 지킴이 역할을 하고 나아가 세계 각국의 재난 현장에 파견돼 생명을 구하고 재앙을 막는, 꿈 같은 그 날을 그려본다. 세계인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으며 말이다.
2011-03-24 16:5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