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기업이 3년째 전국 매출 순위 100위 내 기업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지역 기업의 위상이 계속해서 추락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범위를 넓혀 국내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 기업은 28곳으로, 조사 이후 가장 많았던 2008년 55개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신용평가사의 기업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2022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분석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부산기업은 총 28개사였다. 2021년 27개사에 비해 1개사가 늘었지만 3년째 30개사를 밑돌고 있다. 조사 이후 가장 많았던 2008년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역 기업의 위상 하락은 매출액에서도 여과 없이 드러났다. 부산 1000대 기업 28개사의 총 매출액은 36조 8220억원으로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매출 순위 면에서 2022년 전국 매출 1000대 기업에 속한 부산 기업 28개사 중 절반 이상인 15개사가 500위권 밖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의 지역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사명변경과 브랜드 리뉴얼, 수출실적 증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전국순위를 8단계 끌어 올렸지만 전국순위는 112위로 매출 100위권 재진입에는 실패했다. 르노코리아차는 2019년 94위를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전국 100위권 안에 들지 못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2022년 1개사가 1000대 기업에서 탈락했고, 2개사가 새롭게 진입했다. 한성모터스가 실적 저조로 1000대 기업에서 밀려난 반면 수주실적과 분양 수익이 증가한 동원개발과 원료 국산화, 공급망 다변화 및 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동성케미컬은 지난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순위 증감별로는 신규 진입 2개사를 제외하고, 전국순위가 하락한 기업은 14개사로 순위가 상승한 12개사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157단계 상승한 비엔케이투자증권(737위→580위)였고, 이어 화승인더스트리(528위→432위), 태광후지킨(주)(815위→730위) 순이었다. 부산 기업의 위상이 추락한 반면 수도권 편중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실제 인천 기업의 총 매출액은 80조 8514억원으로 부산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전국 1000대 기업 중 749곳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매출 순위 100위 내에도 서울 소재 기업이 78개사에 달했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수도권 일극화에 따른 기업편중 현상과 성장성이 높은 신산업 분야의 기업이 부족한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부산 기업들의 위상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제2센텀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한 첨단산업의 유치와 함께 현재 주력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가지고 과감하게 신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11-15 09:48:16대표적인 고소득 전문직으로 꼽히는 변호사들의 몸값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2012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첫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 매년 1500명 가량의 변호사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과열경쟁으로 수임료가 줄어든데다 수년간 지속된 내수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 자문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불황.시장포화… 몸값 추락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로펌들은 경기불황 영향으로 자문 수요가 줄자 최근 상대적으로 수임료가 많은 송무(소송)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수익 전략을 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한 대형로펌에서 자문업무를 주로 하는 변호사 K씨는 "기업들이 경기불황으로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M&A(인수·합병)에 나서지 않으면서 자문 업무에만 매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 들어 송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대형로펌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자문과 송무 비중이 7대 3 내지 8대 2였다면 지난해부터 6대 4까지 송무 업무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호사업계 위기는 로스쿨 출신이 대거 배출되면서 법률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지자 기업들이 몸값이 낮아진 사내변호사를 적극 채용하는 흐름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왠만한 자문업무는 내부에서 처리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게 법조계 설명이다. 실제 삼성과 LG는 2012년부터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대리급으로 채용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이전까지는 변호사를 최소 과장급 이상 조건으로 채용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내변호사를 외면하는 변호사가 대다수였지만 로스쿨 도입 이후 변호사가 급증하면서 개업, 로펌 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비교적 고정수입이 보장되고 사건 수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내변호사 지원자가 늘고 있다"며 "기업도 갈수록 늘고 있는 법적분쟁을 이들을 통해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상당수 로스쿨 변호사들의 월급은 현재 250만원 수준으로 '그래도 변호사인데'라는 말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공직사회 처우.윤리의식도 저하 공직사회에서도 변호사 처우가 저하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초 부산시는 채용계획을 발표하면서 변호사를 7급 공무원에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그러나 지역 법조계 반발로 계획을 백지화하는 대신 하반기 계약직인 2년 임기제 공무원(6급)으로 채용키로 했다. 낮아진 변호사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또 다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법조계의 윤리의식 저하 역시 변호사 숫자의 급격한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법률시장 포화로 생계유지를 위해 불법적 수단도 마다하지 않는 법조인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2010년 29건이던 변호사 징계는 지난해 56건으로 4년 만에 2배 가량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3년(2013~2015년 3월)간 징계사유는 '업무상 과오'와 '의뢰인과 금전분쟁'이 각각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기 등 품위유지 위반(22건), 수임제한 위반(15건), 업무 광고규정 위반(7건) 등이었다. 장관 출신의 한 원로법조인은 "1970~1980년대만 해도 변호사가 범죄를 저지르는 미국 영화를 보면서 동료 법조인들끼리 '어떻게 변호사가 저럴 수 있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런 이야기기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변호사 증가와 일탈행위도 늘면서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 평가가 저하됐음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털어놨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5-11-11 17:12:50고려대 교수의회가 최근 학교위상 추락에 대한 대책 논의를 위해 첫 총회를 내달 초 개최한다. 이번 총회에서 교수의회는 최근 학교의 위상 추락에 대한 대책을 김병철 총장과 김재호 법인 이사장에게 공개적으로 물을 계획이다. 교수의회는 이미 총장과 이사장에게 공개 질의서를 최근 대자보 형태로 학내에 게시했다. 30일 교수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내달 6일 오후 6시 서울 안암동 캠퍼스 과학도서관에서 '고려대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이사장·총장과의 대화 및 대책 강구'를 안건으로 법인, 학교본부, 전체 교수가 참석하는 교수총회를 열기로 했다. 최근 한 신문의 대학평가에서 고려대가 사립대중연세대, 성균관대에 이어 3위로 추락하자 학내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교수의회는 총회 공고문에서 "대학 발전의 총체적 동력과 의지가 실종됐고 학교 재정 전망이 극히 비관적이며, 국내외 대학 평가와 입시에서 초유의 위상 추락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교수의회는 "재단과 본부의 무능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고 학내 민주적 소통 구조도 언제부터인가 사라지는 등 100여년의 전통과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회는 교수의회 규정에 따라 전체 교수 1488명 중 과반 이상이 출석하면 성립한다. 부득이하게 불참하면 위임장으로 출석을 대신할 수 있다. 교수의회는 앞서 지난 6월중에는 '기부금 편법 운용' 특위 구성을 추진하기도 했다. 고려대 교수의회에 따르면 고려대 재단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사장 김재호)이 2007년 박아무개씨가 기부한 운초우선교육관 건립기금 107억6000만 원, 2010년 현대자동차가 신경영관 건립기금으로 내놓은 120억원 등 227억원을 법인(재단) 회계로 편입한 뒤 나중에 교비(대학) 회계로 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금이 법인 회계로 들어가면 재단 수입이 되고 나중에 교비 회계로 전출할 때는 재단 전입금으로 잡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외부에서 학교 발전을 위해 내놓은 기부금이 재단이 내놓은 재단 전입금으로 둔갑하게 된다. 정부는 최근 숙명여대 등 이런 기부금 운영 사례가 드러난 대학을 처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이미 지난해 감사원과 교육부의 감사를 받아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또 고려대 재단이 현금 자산을 고위험 상품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감사 결과가 올 초 공개되면서 안팎으로 큰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와관련 고려대 교수의회는 지난 2월 고려대 교수의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법인과 감독기관은 이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 관련자들에게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김정배 당시 재단 이사장이 지난 4월 사퇴했으나 이후 학내 여러 현안에 대한 구성원들의 문제 제기가 본격화하면서 학내 갈등로 번져왔다. 교수의회가 교수 전체 총회를 소집하는 것은 의회 창립 후 1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2-11-30 10:53:58한때 ‘대기업 검찰’이라 불리우며 재벌 기업들을 떨게 만들었던 공정거래위원회의 위상이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세운 이명박 정부에서는 이빨빠진 호랑이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여야 합의로 일부 부처가 사라진 가운데 공정위는 살아남는 데 성공했지만 역할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의 발전과 공정한 경쟁을 독려한다는 차원에서 대기업, 주로 재벌 기업들의 경제력이 집중되는 것을 적극 규제해왔다. 대기업들의 오랜 숙원이던 출자총액제한제도의 폐지가 새 정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출총제가 빠진 공정위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힘이 빠진 공정위의 위상을 눈치채기라도 한듯 최근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경쟁제한적 기업결합 심사에서 주파수 재분배 등의 조건부 인수를 허가하자 해당 업체는 물론 정보통신부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업체들이 이의신청에 이어 소송까지 불사할 태세여서 ‘대기업 검찰’로서공정위의 위상이 심하게 훼손될 수도 있다. 심지어 같은 정부 부처내에서도 공정위를 ‘끈 떨어진 뒤웅박’ 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소속 공무원들의 사기도 많이 저하됐다. 공정위는 출총제가 공정위의 많은 업무 중 일부일 뿐이며 새 정부가 공정위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해야할 일이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공감을 얻고 있지 못한 듯하다. 재경부의 소비자 정책 부문이 공정위쪽으로 이관돼 업무 분야가 늘어난데다 소비자 정책을 비롯해 중소기업 하도급 정책 분야를 적극 강화하라는 요청을 받아서 할 일이 많다는 게 공정위의 주장이다. 이 당선자가 대기업에 근무한 탓에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이들 하도급 업체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공정위의 업무를 적극 독려할 것으로 공정위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공정위 스스로도 떨어진 위상에 한탄하고 있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통신업체들이 통신위원회에서 나온 결정에 대해 반발하지도 못하고 정통부에다가 불만을 토로하지도 못하면서 공정위에는 대놓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면서 공정위의 추락한 위상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mchan@fnnews.com한민정기자
2008-02-20 14:29:24[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리창 중국 총리가 올해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별도의 만남을 갖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부터 중국 정부 주최로 해마다 열려 온 CDF는 총리 등 중국 최고 정책입안자가 외국 CEO와 만나 투자에 대해 논의하는 무대 역할을 해 왔다. 중국 정부는 개혁 개방과 투자유치를 위한 내용을 발신해 왔다. 13일 성도일보와 동망 등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 경제 문제를 관장해온 리창 총리가 오는 24~25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리는 CDF에 참석하는 글로벌 CEO들과의 면담을 보류했다. 통상적으로 중국 총리가 외국기업 CEO와 만나 협의하는 게 포럼의 최대 일정이다. 그러나 이번에 리창 총리는 이례적으로 면담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이같은 소식은 중국이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30여 년동안 이어오던 총리 기자회견을 폐지한 뒤 나왔다. 리창 총리는 취임한지 1개월이 안돼 열린 지난해 포럼에선 외국기업 CEO와 회담하면서 시장개방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지난 11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계기로 중국 권력 2인자로서 지위가 실추한 리창 총리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의 외자유치 노력과 경제분야 개방에 대한 우려를 키울 전망이다. 올해 전인대에선 폐막일 총리 기자회견을 갖지 않아 시진핑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에게로 권력집중이 한층 더 강화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신문은 "불확실성이 높은 지금 외국 CEO들은 중국 최고지도부와 접촉해 우려를 표명하고 직접 명확한 메시지를 받고 싶어한다"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13 16:56:09[파이낸셜뉴스]#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 7일 관세와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국내 밀수 총책 A씨(51)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중국에서 국내로 266회에 걸쳐 5만5810상자의 위조품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국내로 반입된 위조품은 이른바 '에루샤'로 불리는 명품 브랜드의 가방·의류·향수 등이 포함돼 정품 시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해양경찰 단일 사건 중 최대 규모의 밀수액이라고 인천해경은 설명했다. 각종 온라인상에서 짝퉁 상품들이 대거 쏟아지면서 상표 분야 선진국으로 분류되던 한국이 이른바 '짝퉁 천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상표권·전용사용권을 보호하는 국가 기관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지재권 강국 한국' 위상과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위조품 거래를 막기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위조품 거래에 대한 국가기관의 대응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법안이 발의돼 향후 처리여부가 주목된다. 해가 갈 수록 짝퉁 거래 극성 18일 특허청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재택 모니터링단이 잡은 위조품(이른바 '짝퉁') 판매 적발 실적은 약 60만건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약 12만건, 2020년 약 12만건, 2021년 약 17만건, 지난해 약 18만건으로 해가 증가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지재산권의 보호를 강화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온라인을 매개로 한 개인 대 개인(B2B)의 위조품 거래가 확대되면서 위조품들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예전과 달리 위조품의 품질이 매우 높아져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하기 힘든 수준이 되었다. 관련 법령을 교묘하게 회피하는 위조상품이 많아지면서 '상표법'을 위반한 상품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아진 셈이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의 위조품이 제작ㆍ유통되면서, 상표권·전용사용권을 보호하는 관계 당국의 역할이 막중해지고 있다. 상표권 및 전용사용권 보호 강화이에 정치권에서는 위조품의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상표권·전용사용권을 보호하는 관계 당국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상표법 일부개정안을 국회에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특허청장이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가 상표권 또는 전용사용권 등을 침해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고, △모니터링 결과, 특허청장은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가 위반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는 경우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조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을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인터넷상 모조품 거래가 많이 이뤄지다 보니 당국의 관심이 소홀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국의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위해 이번 법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11-17 15:37:59[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1년 몇 개월 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세계에 자랑할 만한 대한민국의 경제적 위상이 급추락하고 있다"며 "다시 토건 사회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 경제 토크: 위기 속 한국경제의 미래를 말하다'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다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들며 "경제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경제 3주체에서 정부는 조정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역할을 기본적으로 포기했다"며 "상황이 좋으면 그때는 억제하고 상황이 어려우면 부양하는 것이 바로 정부의 역할인데 완전히 반대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민생 경제를 위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어려울 때일수록 가계나 생산 영역의 기업들이 소득이 줄어서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을 늘리는 것이 당연하다"며 "백 번을 얘기해도 소용이 없어 참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들을 때까지 말해야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그나마 찾아서 치열하게 수행해 나가는 것이 어려운 민생과 경제를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11-01 15:48:25[파이낸셜뉴스] '자동차라는 명칭을 버려야 산다.' 100여년 역사의 국제모터쇼들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외면으로 생존의 기로에 섰다. 자동차 산업이 IT, 전기·전자기술과 접목한 모빌리티 산업을 표방하면서, 전통의 자동차 산업을 상징하는 모터쇼 자체에 더 이상 구미를 느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모터쇼의 쇠락은 곧 CES의 성황과 대비된다. 산업의 중심이 자동차 산업에서 IT, 전기전자 산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명칭에서 과감하게 '차'를 삭제해버린 모터쇼들도 나오고 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가 주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독일 뮌헨 모터쇼(옛 프랑크프루트 모터쇼, 1897년 시작)는 지난해 명칭을 '국제자동차전시회(IAA)가 모빌리티쇼'로 바꿨다. 과거 한 때 세계 5대 모터쇼에 들어갔던 도쿄모터쇼도 명칭에서 '자동차'를 떼겠노라 선언한 상태다. 톱 10중 7곳 불참한 파리모터쇼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파리 국제 모터쇼가 17일(현지시간) 폭스바겐, BMW , 메르세데스 벤츠 등 주요 독일차, 도요타·혼다 등 일본차 대기업, 한국 현대차그룹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대거 불참한 채 개막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만의 개최됐으나, 세계 1위(도요타), 2위(폭스바겐), 3위(현대차그룹)가 전부 빠지면서, 흥행 실패가 예고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유럽 자동차 시장 판매량 기준 톱 10위 중 7개사가 불참했다는 이례적인 사태에 주목하고 있다. 전체 출전 기업수도 직전 개최됐던 2018년도 전시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전시장 면적도 줄고, 전시 기간도 단축됐다. 파리모터쇼는 1898년에 처음 개최, 보통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던 국제 모터쇼 중 하나다. '신차 발표의 장'으로, 자동차 산업 종사자와 자동차 애호가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모터쇼의 존재 가치에 물음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사정은 세계 3대 모터쇼인 제네바 모터쇼,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다르지 않다. 제네바 모터쇼도 참가기업 모집에 실패, 2023년 행사를 아예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폭스바겐, 닛산 등 주요 기업들이 불참, 체면을 구겨야했다. 車중심 모터쇼 미래 비전 한계 자동차업계가 모터쇼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기존 자동차 산업 중심의 모터쇼로는 기업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 커 보인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기업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곤두박질 칠 수 밖에 없다. 거액의 참가 비용이 들어가는 모터쇼에 굳이 나가봤자,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 "후진이다"라는 이미지만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의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반도체 등 부품 부족 등으로 차를 제 때 공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신차를 홍보해봐야 판매량 증가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는 전동화로 나아간다는 선언과 몇 가지 초기 전기차 모델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실물 공개가 어려운 상황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V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혼란상을 노출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모터쇼 안가도 CES는 간다 모터쇼를 외면한 자동차 기업들이 눈길을 보내고 있는 곳은 CES나 모바일 관련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개최) 등이다. 메르세데스는 이번 파리 자동차 쇼와 거의 같은 시기에 파리에서 개최되는 기술 전기회에 참가, 신형 전기차(EV) 'EQE SUV'를 처음 공개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CES에서 '하늘 길'의 청사진을 제시했으며 도요타도 미래 기술이 집약된 '우븐 시티(woven city)계획을 발표했다. 올초 CES에서는 소니의 전기차 시장 진출과 같은 깜짝 선언부터,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미국 GE, 유럽 폭스바겐 등의 도심항공교통(UAM)을 포함한 최신 기술이 잇따라 선보였다. CES는 이미 '라스베가스 모터쇼'로 불릴 정도다. 이에 따라 모터쇼들도 변신을 모색하고는 있다. 뮌헨 모터쇼는 지난해부터 행사지를 뮌헨으로 변경하고 정식 이름도 '뮌헨 IAA 모빌리티쇼'로 바꿔 달았다. 지난해 9월 행사 때 현대자동차·기아가 참석하고 다수 브랜드 전기차를 선보였지만 과거 프랑크푸르트 때의 웅장한 규모와는 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터쇼를 통해 현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2-10-17 16:36:21【베이징=정지우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키로 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은 WHO에 자금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큰 손’인데 이를 끊어버리는 것은 코로나19 최전방에 있는 국제기구의 손발을 묶는 결정이라는 것이다. 자금이 없으면 당장 코로나19 대응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는 곧바로 유감 성명을 냈다. 빌게이츠 등 코로나19에 관여하고 있는 유명인사와 주요 외신도 이 같은 판단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화상 언론 브리핑을 갖고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지원 중단 결정 하루 만이다. 그러면서 “지금은 공동의 위협에 맞서 함께 싸우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할 시간”며 “만일 우리가 분열되면 코로나19는 그 틈을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기본 의무 이행에 실패했다며 재검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가 ‘WHO의 중국 편향’ 발언을 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WHO의 책임을 묻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WHO의 2018~2019년도 예산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기여금은 8억9300만 달러(약 1조859억원)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다. 같은 기간 WHO의 전체 예산이 56억2360만 달러(약 6조8383억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약 16%의 예산에 구멍이 생기는 셈이다. 유럽연합(EU)과 독일, 프랑스 러시아, 아프리카연합 등 세계 각 국가들도 “정당화할 수 없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중국은 “WHO의 능력을 약화하고 국제 방역 협력을 해치며 세계 각국, 특히 능력이 취약한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에 ‘단결과 협력은 국제사회가 전염병과 싸움에서 이기는 가장 위력적인 무기’라는 글을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 결정에 부정적 의견을 전달하면서 자신의 글로벌 리더십과 포용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지금은 국제사회가 연대해 협력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트위터를 통해 “지원 중단은 위험한 소리”라며 “세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WHO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지원 중단과 각국 지도자의 비난을 전하며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과 사투를 벌이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일격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민주당이 “WHO 지원 중단할 권한이 없다”고 질책하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WHO와 여전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자국 내부에서도 반발 목소리가 커지는 점을 감안하면 결정이 번복되거나 단기간에 지원 재개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미 대선 레이스는 이미 시작됐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세계 공중보건을 위한 WHO의 역할을 강조하고 미국의 자금 지원 중단 결정 재고를 요청하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미국은 WHO에 오랫동안 관대한 친구였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04-16 10:53:11[파이낸셜뉴스] 부산 대표기업의 전국적 위상이 날로 위축되고 있어 지역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는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나이스 신용평가사 등의 기업정보를 토대로 한 '2018년도 매출액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가운데 부산기업은 34개사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17년 38개사보다 4개 업체가 줄어든 것이고, 10년 전인 2009년 48개체에 비해서는 무려 14개체가 감소했다. 전국 매출 1000대 기업에 속한 34개사 가운데 20곳은 순위 500위 밖이다. 르노삼성차, 부산은행, 한진중공업 등 부산 매출 순위 10위권 대표기업 가운데 지난 2017년보다 전국 매출 순위가 상승한 기업은 디지비생명보험과 에스엠상선 2개사뿐이었다. 서원유통이 순위(233위)를 지킨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7개 기업의 전국 매출 순위는 모두 하락했다. 부산지역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삼성차는 63위에서 77위로 14계단 하락했다. 부산은행은 147위에서 152위로 5계단, 한진중공업은 206위에서 216위로 10계단, 창신아이엔씨는 289위에서 304위로 15계단, 부산도시가스는 366위에서 387위로 21계단, 성우하이텍은 283위에서 308위로 25계단, 대한제강은 305위에서 362위로 57계단이나 각각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009년 이후 부동의 부산 매출 1위 기업으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전국 매출 순위 100위 내에 든 유일한 부산 기업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차의 지난해 매출은 5조5990억원으로 내수부진과 임단협 문제가 겹치면서 2017년보다 16.6%나 감소해 지역경제 전체에 우려를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전국 매출 1000대 부산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과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상승한 기업은 에스엠상선이었다. 에스엠상선은 신규개설 노선의 물동량 증가와 운임상승 등으로 해운부문이 성장하면서 2017년보다 매출이 156.8% 증가했다. 전국 매출 순위도 2017년 918위에서 2018년 395위로 무려 523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당기순익이 가장 큰 기업은 부산은행으로 2018년 346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000대 기업 밖으로 밀려난 지역기업은 협성건설, 동일스위트, 일신홀딩스(구 아이에스건설), 경동건설, 세정, 홍덕산업 등 6곳이다. 부동산 규제강화와 청약조정대상지역 지정 등으로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업체가 대부분이다. 반면, 선박 탈황 장비인 스크러버 수주가 증가한 현대글로벌서비스와 명지국제신도시 분양수익과 건설공사 수입이 증대한 삼정은 10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했다. 전국 매출 1000대 기업의 지역 편중 현상은 여전했다. 1000개 중 753개사가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매출 순위 100위 내 기업 중 91곳이 수도권에 편중됐다. 이 가운데 79곳이 서울에 있어 지역 간 불균형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34곳의 총 매출액은 31조3689억원으로 1000대 기업 전체매출의 1.4%에 불과했다. 업체당 평균 매출액도 9226억원으로 전체 평균인 2조2418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는 지역기업 업황 부진과 경쟁력 저하를 반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수도권 일극 체제로 인해 지방경제가 고사의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이러한 현상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국가균형발전 없이는 우리경제의 미래도 없다는 공통의 인식하에 이제는 지방의 특화발전에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 기업의 매출 규모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고부가 산업으로의 구조 개편은 물론 신성장 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과 관련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도 적극 나서는 등 산업혁신, 국가균형발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19-10-14 09: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