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세계그룹이 인문학 사회공헌 프로그램 ‘신세계 지식향연’의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한다. 6일 신세계그룹은 10일 인문학 강연을 시작으로, 7월에는 대학생 인문학 인재를 선발하고 선발된 인재들과 함께 8월 영국 그랜드 투어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한 지식향연은 인간과 문화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전파하는 신세계의 인문학 사회공헌 사업이다. 먼저 10일부터 이틀간 신세계남산에서 진행되는 인문학 강연에서는 윈스턴 처칠 탄생 150년을 기념해 그의 통찰력과 리더십에 대해 탐구한다. 이후 8월 16일부터 25일까지 대학생 인문학 인재들이 참여하는 영국 그랜드 투어를 진행한다. 올해 주제인 윈스턴 처칠의 생애를 다룬 책 ‘처칠 팩터’를 읽은 뒤 온라인 미션에 참여하면, 이들 가운데 100명을 선발하고 면접을 통해 7월 12일 30명의 최종 합격자를 가릴 예정이다. 대학생 신분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수료생과 휴학생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지식향연 전 과정을 마친 인문학 인재들에게는 소정의 가을학기 장학금도 수여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5-06 11:24:46세계를 호령한 대제국 '해가 지지 않는 빅토리아 시대'에 태어나 청년 시절을 보냈고 대영제국의 전성기에 장년을 보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이끌었던 윈스턴 처칠은 곧 그가 영국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뛰어난 전략가이자 존경받는 리더, 영국의 대표 지도자인 윈스턴 처칠은 2차 세계대전 고난의 시절과 승전의 기쁨, 그리고 91세로 타계할 때까지 일생에 거쳐 샴페인을 사랑했다. 윈스턴 처칠의 '폴 로저(Pol Roger)' 사랑은 대단했다. 아끼던 경주마의 이름을 '폴 로저'로 지었을 정도다. 처칠이 폴 로저를 처음 접한 것은 1908년이지만 폴 로저 가문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44년 파리 주재 영국 대사부부가 주최한 비공식 만찬에서 폴 로저 의 며느리 오데트 폴 로저 여사를 만나면서부터다. 이후 폴 로저는 매년 11월30일 처칠의 생일에 그가 가장 좋아한 '폴 로저 브뤼 1928 빈티지'를 한 상자씩 보냈다. 노후에 건강이 악화됐는 데도 매일 폴 로저 샴페인을 1병씩 마시는 처칠을 위해 원래는 생산하지 않는 작은 사이즈(500mL)에 별도로 병입해 매달 처칠 경에게 보낸 일화는 유명하다. 전쟁터에서도 항상 폴 로저를 지녔던 윈스터 처칠이 살아생전 가장 사랑한 샴페인은 '폴 로저 브뤼 빈티지'다. 이 샴페인은 몽따뉴 드 랭스와 꼬뜨 드 블랑 지역 중 프리미엄 크뤼와 그랑 크뤼에서 수확한 피노누아와 샤르도네를 6대 4 비율로 블랜딩하고 약 9년 간의 숙성과정을 거친다. 깊이 있는 구조감과 풍부한 바디감, 매혹적인 향과 섬세한 산도가 잘 어우러지는 프리미엄 샴페인이다. 다른 빈티지 샴페인이 3년 정도 숙성을 통해 출시되는데 반해 '폴 로저 브뤼 빈티지'는 그 3배인 9년 간 숙성해 깊이감이 남다르다. 1849년 설립된 폴 로저는 대기업의 공격적인 기업 사냥 속에서도 가문의 전통을 잇고 있는 프랑스 대표하는 프리미엄 샴페인 하우스다. 생산과정 중 2차 발효과정을 거친 후 침전물을 모으기 위한 '병돌리기(흐미아쥬)' 과정을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현존하는 유일한 샴페인 하우스이기도 하다. 폴 로저는 2004년부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샴페인 공급처로 지정돼 폴 로저의 모든 샴페인에서 '왕실인증서'의 공식마크를 볼 수 있다. 2011년 4월 윌리엄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웨딩 샴페인으로 영국 왕실에서 폴 로저를 특별 주문하며 다시 한 번 영국 왕실이 선택한 최고의 샴페인하우스임을 입증했다. 홍석근 기자
2017-03-12 18:53:07“우리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에게 책 한권씩을 선물했다. 처칠 전 총리의 외손녀 실리아 샌디스가 쓴 ‘돌파의 CEO 윈스턴 처칠, 우리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는 처칠 평전. 청와대측은 23일 이 대통령이 어제 총무비서관실에 지시해 행정관급 이상 직원 350여명에게 윈스턴 처칠 전 영국총리의 평전 한권씩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이 책은 외손녀가 직접 보고 느낀 처칠 전 총리의 리더십을 담은 책으로, 생전에 남겼던 수많은 메모와 편지, 연설문, 일화 등을 통해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의 사기를 높인 지도자의 모습을 그린 평전이다. 특히 세계 대전과 경제 대공황이라는 최악의 조건에서 위기를 기회로 발전시킨 그의 리더십을 집중 조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맹형규 정무수석과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의 추천에 따라 이 책을 선물하면서“다들 어렵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힘내라”는 격려의 메시지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참모는 “처칠 전 총리가 재임기간 장기간의 경제 불황 속에서 암울한 비판론이 사회전반에 만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리더십으로 위기를 돌파한 것을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
2008-07-23 11:43:44▲‘퀴베 서 윈스턴 처칠’ 프랑스,샴페인,금양인터내셔날,30만원 평생 ‘폴로저’ 샴페인만 마신 윈스턴 처칠의 사후 10주년을 기념해 만든 ‘퀴베 서 윈스턴 처칠’은 폴로저의 최상위 브랜드다. 전문가들로부터 윈스턴 처칠 생전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건장하고 탄탄한 구조감과 중후한 성숙미가 돋보이는 최고의 샴페인이란 평을 듣고 있다. 포도의 싱그러움을 기초로 8년 동안 숙성시킨 ‘처칠 샴페인’은 생전의 그의 입맛에 따라 ‘피노 누와’가 많이 혼합돼 입안에 꽉 차는 풍성함이 매력이다. 정확한 양조법은 비밀이며 블랜딩 비율은 윈스턴 처칠의 굴하지 않는 꿋꿋한 정신과 캐릭터를 반영했다는 수준에서만 알려져 있다. ▲‘싱글 빈야드 카베르네 쇼비뇽 리저브’ 칠레, 레드, 수석무역, 4만9000원 칠레의 대표적인 와인 메이커 발디비에소가 만든 ‘싱글 빈야드 카베르네 쇼비뇽 리저브’는 짙은 레드 컬러가 눈길을 끌며 과일향과 우드향의 조화와 함께 스파이시한 향도 느낄 수 있는 깊고 복합적인 향을 자랑한다. 부드러운 과일맛과 완숙된 타닌의 느낌, 꽉 찬 질감과 길게 남는 여운 등 구조감도 뛰어나다.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 육류와 함께 디켄팅해서 마시면 더욱 좋다. 안데스 산맥 메이포 밸리에 위치한 싱글 빈야드란 포도원에서 엄선된 포도만 사용해 만든 고급 와인으로 스테인리스 통에서 7∼10일간 발효시킨 후 18개월 동안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시켰다. ▲‘블루넌 골드에디션’ 독일,스파클링 와인,2만원. 마음이 맞는 지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스파클링 와인. 블루넌 골드에디션은 독일의 대표 품종인 리슬링으로 만들어 무겁지 않고 가벼우며 풍부한 과일향과 신선함을 지니고 있다. 특히 22캐럿의 금가루가 들어 있어 특별한 날에 마시기에 좋다. 8∼10도에서 마시는 것이 좋으며 식전에 아페리티프(식전주)로 마시거나 가벼운 식사와 함께 마실 것을 추천한다. 11%의 알코올 함량으로 술을 잘 즐기지 못하는 여성들에게도 알맞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2007-01-04 16:37:57■윈스턴 처칠에서 오프라 윈프리까지(존 발도니 지음/좋은책만들기)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 지식경영의 전도사 피터 드러커,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콜린 파월, 사랑의 향기를 전세계에 전한 테레사 수녀…. 이들은 분야는 다르지만 한결같이 자신만의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로써 각자에게 주어진 리더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낸 사람들이다. ‘윈스턴 처칠에서 오프라 윈프리까지’(성동규 옮김)는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과 함께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존 발도니는 실제 사례를 통해 유명한 리더들이 자신의 리더십을 증대시키기 위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왔는가를 밝히고 있다. 그는 “메시지를 구성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응답을 듣고 이해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시키는 능력이야말로 오늘날 리더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뉴욕시장 루디 줄리아니는 2년 전 세계를 두려움에 빠뜨렸던 9?^11테러 당시 재치있는 답변으로 혼란스러운 시민들에게 안도감을 주었다. 또 경영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부실한 ‘워싱턴 포스트’를 이어받은 캐서린 그레이엄은 임원들과의 강력한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미디어 제국의 여제(女帝)로 군림하게 됐다. 이 책은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기법으로 ▲확실한 대상을 잡아라 ▲중요한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위임을 얻어라 ▲지도하라 ▲정면에 나서라 ▲터놓고 말하고 지지를 요청하라 ▲커뮤니케이션이 모두를 위한 것임을 강조하라 ▲메시지를 실천하라 등을 소개하고 있다. 설화(舌禍)에 자주 휩싸이는 우리 지도자들이 꼭 새겨볼만한 내용이다.
2003-09-25 10:07:52[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에서 손꼽히는 부자 마을 포르토피노에서 난데없는 '에어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당국의 에어컨 단속을 계기로 주민들이 서로 신고하면서 마을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400명이 채 안 되는 주민이 사는 포르토피노는 193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건물에 에어컨 설치가 전면 금지됐다. 이후 규제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설치 조건은 까다롭다.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도시의 미관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제약 조건이 따른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곳에서도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에어컨을 설치하는 집들이 늘어났다. 그러자 포르토피노 당국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단속에 나서 테라스와 옥상에서 22건의 불법 설치 실외기를 찾아냈다. 기온이 급상승한 6월 이후에는 추가로 15건을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했다. 일부 주민은 옥상에 실외기를 설치하거나 주변과 비슷한 색깔의 페인트를 칠해 위장했지만, 당국은 주민들의 협조 덕분에 숨겨둔 실외기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경찰이 익명의 이메일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실외기 소음이 싫어서, 또는 자신을 신고했을지도 모르는 이웃 주민에 대한 보복으로 경찰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의 초대를 받아 방문한 뒤 몰래 에어컨 사진을 찍어서 경찰에 넘긴 사례도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포르토피노는 19세기부터 유럽 상류층의 휴가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푸른 바다와 항구 주위로 알록달록 지어진 집들이 조화를 이루며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 팝스타 마돈나 등 유명 인사들의 안식처가 돼왔다. 지난 4월에는 경제재정부가 선정한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지방자치단체로도 꼽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4 08:31:22'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내책 톺아보기'는 신간 도서의 역·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다.백독백습(百讀百習). 불가사의할 정도의 업적을 이루며 천재라고 불린 세종대왕의 제1 습관입니다. 이는 백 번 읽고 백 번 쓴다는 대왕의 책 읽는 방법이었습니다. 책 한 권을 읽더라도 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읽지 않은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던 그는 여러 권의 책보다 한 권의 책을 깊이 보길 권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읽는 것과 함께 '쓰기'를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조선 시대 당시에 불편한 붓으로 글을 베껴 쓰기란 여간 수월치 않았을 텐데도 말이지요. 필사, 즉 베껴 쓰기라고 해서 마냥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대 수도원에서는 고행의 과정으로 성서 필사가 있었을 정도였다네요. 또 천국에 들어가기 위한 참회 방법으로 필사를 간주하고 그 분량으로 천국으로 향하는 길을 계산했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불경 필사를 공덕의 일종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필사하는 과정은 마치 명상과 같은 몰입을 선사합니다. 좋은 문장을 필사하면 그 문장과 의미가 오롯이 내 영혼에 차곡차곡 새겨집니다. 요새 유행하는 긍정 확언을 말로 내뱉는 것보다 더 강력히 작용하여 체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필사는 과거부터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비결로 손꼽혀왔습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인 '감택'은 필사하는 일이 직업이었는데, 필사하는 만큼 지식을 깊이 습득하여 학문이 능통해져서 후일 손권에게 등용되기도 합니다.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로 키케로, 아이작 뉴턴, 마리 퀴리, 윈스턴 처칠 등이 필사 습관을 지닌 대표적인 위인으로 꼽힙니다. 최근 특히 주목받는 필사의 효과로는 '도파민 디톡스'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숏폼 콘텐츠와 미디어의 범람 등 인위적인 이유로 도파민 과다 분비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죠. 사실 도파민은 좋은 호르몬이지만, 노력 없이 발생하는 도파민 효과로 인해 충동성이 높아지거나 집중력 하락 등의 상황이 초래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증세가 심해지면 환각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 다양한 도파민 디톡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실천법 중 하나가 바로 필사입니다. 필사는 마라탕과 탕후루 같이 도파민을 자극하는 콘텐츠 사이에서 힘을 빼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공감하는 글을 베껴 쓰거나 새로운 삶의 태도를 이해하는 과정은 종교에서의 자기 수행과 결을 같이하는 수행과도 같습니다. '성공하는 리더들의 영어 필사 100일의 기적'은 필사를 통해 하루 10분씩 100일 동안 실천할 수 있는 지혜의 공유를 위해 기획됐습니다. 현재의 분주함은 잠시 내려두고 성장을 위한 긍정의 인식을 무의식에 새기는 과정은 현대인에게 필요한 일상 속 힐링이 됩니다. 나아가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는 메시지로 채웠죠. 우리에게는 타인에게 쉽사리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스스로 다독일 계기가 필요합니다. 리아·라이프 코치
2024-02-01 18:10:38백독백습(百讀百習). 불가사의할 정도의 업적을 이루며 천재라고 불린 세종대왕의 제1 습관입니다. 이는 백 번 읽고 백 번 쓴다는 대왕의 책 읽는 방법이었습니다. 책 한 권을 읽더라도 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읽지 않은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던 그는 여러 권의 책보다 한 권의 책을 깊이 보길 권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읽는 것과 함께 ‘쓰기’를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조선 시대 당시에 불편한 붓으로 글을 베껴 쓰기란 여간 수월치 않았을 텐데도 말이지요. 필사, 즉 베껴 쓰기라고 해서 마냥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대 수도원에서는 고행의 과정으로 성서 필사가 있었을 정도였다네요. 또 천국에 들어가기 위한 참회 방법으로 필사를 간주하고 그 분량으로 천국으로 향하는 길을 계산했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불경 필사를 공덕의 일종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필사하는 과정은 마치 명상과 같은 몰입을 선사합니다. 좋은 문장을 필사하면 그 문장과 의미가 오롯이 내 영혼에 차곡차곡 새겨집니다. 요새 유행하는 긍정 확언을 말로 내뱉는 것보다 더 강력히 작용하여 체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필사는 과거부터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비결로 손꼽혀왔습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인 ‘감택’은 필사하는 일이 직업이었는데, 필사하는 만큼 지식을 깊이 습득하여 학문이 능통해져서 후일 손권에게 등용되기도 합니다.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로 키케로, 아이작 뉴턴, 마리 퀴리, 윈스턴 처칠 등이 필사 습관을 지닌 대표적인 위인으로 꼽힙니다. 최근 특히 주목받는 필사의 효과로는 ‘도파민 디톡스’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숏폼 콘텐츠와 미디어의 범람 등 인위적인 이유로 도파민 과다 분비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죠. 사실 도파민은 좋은 호르몬이지만, 노력 없이 발생하는 도파민 효과로 인해 충동성이 높아지거나 집중력 하락 등의 상황이 초래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증세가 심해지면 환각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 다양한 도파민 디톡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실천법 중 하나가 바로 필사입니다. 필사는 마라탕과 탕후루 같이 도파민을 자극하는 콘텐츠 사이에서 힘을 빼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공감하는 글을 베껴 쓰거나 새로운 삶의 태도를 이해하는 과정은 종교에서의 자기 수행과 결을 같이하는 수행과도 같습니다. '성공하는 리더들의 영어 필사 100일의 기적'은 필사를 통해 하루 10분씩 100일 동안 실천할 수 있는 지혜의 공유를 위해 기획됐습니다. 현재의 분주함은 잠시 내려두고 성장을 위한 긍정의 인식을 무의식에 새기는 과정은 현대인에게 필요한 일상 속 힐링이 됩니다. 나아가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는 메시지로 채웠죠. 우리에게는 타인에게 쉽사리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스스로 다독일 계기가 필요합니다. 언어에도 힘이 있습니다. 한글과 마찬가지로 영문 역시 문자가 가진 고유의 에너지가 존재합니다. 다소 이질적인 영어 문장을 베껴 쓰다 보면 어느새 말에 내포된 깊은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단순한 직독 직해가 아닌 본질적인 이해인 셈이죠. 이런 이유로 EBS에서 방영한 ‘공부의 왕도’에서도 영어 필사를 훌륭한 교육법으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영문과 한글로 표기된 한 파트의 필사 분량은 긍정의 확언을 마음에 심는 고차원적이고 핵심적인 방법입니다. ‘시심비’라는 말이 유행이라죠. ‘시간 대비 만족과 효율’을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보통은 더 빠르고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효율성을 의미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필사’야말로 좋은 문장으로 나를 응원하는 ‘시심비’가 뛰어난 취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정작 나를 돌아볼 소중한 시간을 보내지 못합니다. 필사는 오랜 시간 나와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게 오늘같이 빠르게 움직이는 시대에 오히려 유행된 까닭이 아닐까요. 성공하는 리더로서 필요한 마음가짐을 각자의 삶에 적용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리아 / 퍼포먼스 코치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2-01 13:10:26[파이낸셜뉴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2차 세계 대전 당시 사용한 틀니가 경매에 나온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경매회사 코츠월드옥션컴퍼니는 다음 달 6일 잉글랜드 첼트넘에서 처칠 전 총리의 틀니 세트 한 개를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처칠 전 총리가 윗니로 썼던 이 틀니 세트는 금으로 제작됐고 최대 8000파운드(약 1300만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처칠 전 총리는 20대 때 치아 여러 개를 잃은 뒤 틀니 세트 2개를 항상 갖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에 나올 틀니는 2차 대전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당시 처칠 전 총리의 치과의사가 디자인하고 기술자 데릭 커들리프가 만들었다. 이 틀니 세트는 2010년 영국에서 경매에 나와 2만3700달러(당시 약 28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커들리프는 2차 세계 대전 초기에 처칠 전 총리의 틀니를 3개 제작했는데 그 중 한 세트는 처칠 전 총리와 함께 묻혔고 또 다른 한 세트는 런던의 헌터리언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CNN은 이밖에 다음 달 경매에 2차 세계 대전 때 쓰인 여러 수집품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처칠 전 총리가 1945년 5월 8일 연설에서 사용한 마이크는 8000파운드, 영국 조종사 107명의 서명이 담긴 책은 2만 파운드(약 3400만원)에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2 07:33:15'블라디미르 푸틴-조 바이든-라이칭더' '푸틴-도널드 트럼프-허우유이' '푸틴-바이든-허우유이' '푸틴-트럼프-라이칭더'. 올해 연말 러시아와 미국, 대만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만날 수 있는 정상 조합이다. 현시점에서 푸틴 대통령만 사실상 상수이고 나머지는 변수다. 올해 전 세계가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든다. 대만과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서 대선이 치러지고 인도와 우리나라 등에서는 총선이 실시된다. 대략 47개국에서 전국적인 선거가 치러진다. '선거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 분위기는 이미 뜨겁다. 당장 결정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는 물론 10개월이나 남은 미국 대선 분위기도 과열 양상이다.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5선이 확실시되는 러시아만 조용할 뿐이다.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국가의 선거 결과는 예측불가다. 대만 총통 선거에서는 집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와 중국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라이칭더 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지만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온 조사 결과도 있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라이칭더 후보는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허우유이 후보는 '친중'을 표방하며 정반대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들 후보 간 신경전보다 나라 밖의 견제가 더 심하다는 것이다. 중국은 '독립=전쟁'이라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고, 미국은 대만 수호를 위해 국방예산을 늘렸다. 차기 총통에 따라 미국과 중국 한쪽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패권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에서다. 미국 선거판에서는 세계 경찰국답지 않게 막말이 난무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비판한 것은 물론 '말더듬이'라고 조롱했다. 같은 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향해서는 멍청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향해서는 새대가리라는 원색적 표현을 써가면서 평가절하하고 있다. 막말 대상에는 잠재적 경쟁자인 바이든은 물론 같은 당원들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점잖아 보이던 바이든도 만만찮다. 바이든 재선캠프가 아직 본격 레이스에 나서기 전인데도 트럼프 공격에 나섰다. '반란 주모자' '민주주의 파괴자' '히틀러 앵무새' 등으로 깎아내렸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의 원흉 격인 히틀러가 사실상 금기어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과격한 평가다. 지지율에 위기를 느낀 결과물이다. 선거가 으레 그렇지만 올해 주요 국가들의 선거는 특히 예측이 불가능하다.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는 후보자가 없다. 트럼프와 바이든의 지지율은 각각 44%, 42%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대만 총통 후보들의 지지율은 나란히 30%에 머물고 있다. 2월 대선을 치르는 인도네시아의 1위 후보도 지지율이 30%대에 불과하다. 푸틴 대통령은 절대적인 80%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전쟁 상황이 아니었다면 모를 일이다. 대부분이 양대 정당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과반의 지지율은 힘들 수 있다. 각 정당의 정책이 다르고, 추구하는 이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30%대, 40%대 초반의 지지율은 심각하다. 정당을 넘어 존경, 아니 인정을 받는 지도자도 없는 것이다. 낮은 지지율로 원하는 목표를 이룬다고 해도 재임기간이 순탄하지 않을 것은 뻔한 일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에 '존경받는 정치인'을 검색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이름이 나왔다. 챗GPT가 '정치인들의 평가는 시대와 문맥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너무 적은 숫자다. 2024년을 희망차게 시작했지만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전 세계적으로 풀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러나 이를 해결할 만한 글로벌 정치 지도자는 보이지 않는다. kkskim@fnnews.com
2024-01-07 18:4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