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 이경우(35)가 지난해 9월 윗선으로 지목된 강남 재력가 유모·황모씨 부부로부터 착수금 명목의 7000만원을 받고 범행을 준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유씨 부부와 이경우의 자금거래 등등이 유씨 부부의 살인교사 혐의를 뒷받침해줄 구체적 근거로 보고 있다. ■"이경우 아내 계좌로 수천만원 입금" 서울 수서경찰서는 9일 브리핑에서 "이경우는 지난해 9월 유모·황모씨 부부에게 피해자 A씨를 납치 살해하겠다는 취지의 계획을 제안한 뒤, 범행 자금 명목으로 7000만원을 받고 6개월 간 범행을 준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모·황모씨 부부를 이번 사건 본범으로 판단하는 근거에 대해 "실제 이 시점에 부인 황씨의 계좌에서 7000만원이 현금으로 인출됐으며 같은 해 9월경 이경우의 부인 계좌로도 수천만원이 반복적으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 유씨가 이경우와 호텔에서 피해자의 휴대폰 내 코인 소유 여부 등을 조회 시도를 한 사실 등을 봤을 때 공범으로 볼만한 진술, 증거가 확보됐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이경우의 아내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면서 이번 사건 피의자는 총 7명으로 늘어났다.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 등 3인조는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공범 20대 이모씨는 강도예비 혐의로 이날 구속 송치됐다. 재력가 남편 유씨는 강도살인 교사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부인 황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유씨 부부 납치 살해에 동의"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A씨와 유모·황모 부부의 악연은 2020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모 부부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A씨의 권유로 P코인에 1억원 상당을 투자한 뒤 홍보,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하지만 이듬해 1월부터 P코인 가격이 폭락하자 A씨 등 투자자들은 유모·황모 부부가 시세조종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며 그해 3월 호텔에 숙박 중이던 유모·황모 부부를 찾아가 수억원의 가상자산을 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부부는 살해 피해자 A씨가 '호텔 협박' 사건의 배후라고 여기게 됐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이후 부부와 피해자는 민·형사 소송으로 얽히게 됐다. 경찰은 "당시 호텔 침입 사건에 가담했던 이경우는 2021년 9월경 유모 부부를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며 "오히려 피해자의 소송 정보 등을 알아내 유모 부부에게 알려주는 등 신뢰를 쌓았다"고 밝혔다. 이경우는 2022년 7월경 대학 동창인 황대한에게 접근해 '피해자를 납치한 후 코인을 빼앗고 코인의 현금 세탁을 유모 부부에게 부탁해보자'며 공모했고, 이러한 계획을 부부에게 제안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유모 부부가 '본인들이 코인을 옮기는 걸 돕고 현금 세탁까지 도와주겠다'며 사실상 피해자와 피해자 남편을 납치해 살해하는 것에 동의했다"며 "이들 부부는 이경우에게 범행 자금으로 착수금 2000만원 등 7000만원을 건넸고, 이경우는 이중 황대한에게 1320여만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착수금 명목을 받은 뒤 6개월간 이경우는 마취용 주사기, 청 테이프, 케이블 타이 등 범행 도구를 준비했고, 황대한은 대포폰 구매 등 범행을 함께할 공범 연지호와 20대 이모씨 등을 끌어들여 피해자와 피해자 남편을 미행한 끝에 지난달 29일 납치·살해를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를 납치한 황대한과 연지호가 피해자의 휴대폰과 가방 등을 빼앗은 뒤 용인시 소재에서 이경우를 만나 그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경우는 용인시 호텔에서 남편 유씨를 만나 전달받은 피해자 휴대전화로 코인 계좌 등을 확인했으나 실패했다"며 "코인을 소지한 흔적이 없다고 판단되자 처음 공모한대로 피해자를 살해 후 대청댐 부근에 매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황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유모·황모 부부에 대한 신상공개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4-09 19:17:01'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피의자와 피해자들이 '퓨리에버' 코인(가상자산) 투자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가 관계가 악화돼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투자후 코인이 폭락하는 과정에서 원한이 쌓였고 살인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퓨리에버 코인을 발행한 유니네트워크 측은 "이번 사건과 우리는 관련이 없다"며 범죄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6일 경찰과 자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유모씨 부부와 피해자 A씨는 퓨리에버 코인 측의 사업 설명을 듣는 자리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해 유니네트워크 측은 입장문을 통해 "퓨리에버 코인은 피해자와 피의자가 투자한 코인들 중 하나"라며 "피해자 및 피의자는 퓨리에버 재단의 컨설팅 및 마케팅 역할을 했던 회사를 통해 유통 물량에 대한 블록딜(코인 대량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계약은 파기됐다는 유니네트워크 측 설명이다. 이어 "퓨리에버 재단(유니네트워크)과 직간접적인 계약을 맺은 적은 없다"며 "유씨 부부는 본래부터 재단 측 관련 인물이 아닌 피해자의 지인으로 재단 측은 피해자와 유씨 부부 간의 구체적인 관계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갈등이 불거진 것은 투자했던 퓨리에버 코인이 급락하면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 이후로 보인다. 실제 퓨리에버 코인은 상장 직후 가격이 급상승했다. 지난 2020년 12월 14일 1200원 선이던 가격이 21일 1만354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가격이 급락하면서, 1개월가량 지난 2021년 2월 1일 퓨리에버 코인의 평균 거래가는 1600원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5~7원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후 주범으로 알려진 이경우와 윗선 의혹을 받는 유씨 부부, 피해자 간의 송사가 이어졌다. 이경우 등 퓨리에버 투자자 18명의 경우 지난 2021년 2월 황씨의 시세조종으로 코인 가격이 폭락했다고 의심해 그가 묵는 호텔에 찾아가 약 1억9000만원 상당의 코인을 빼앗은 혐의로 수사받았다. 경찰은 이경우를 공동공갈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A씨는 불송치했다. 이 사건 이후 유씨 부부는 이경우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주는 등 관계를 회복했지만, A씨와는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유씨 부부는 사건 발생 이후 8개월 만에 A씨를 상대로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피해자 A씨도 유씨 부부를 상대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씨 측 변호사는 유씨 부부와 피해자와의 관계에 대해 "사업을 같이 한 관계는 아니고 피해자를 통해 퓨리에버 코인 등에 개인 돈으로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중 이더리움 1억을 주고 대가로 받기로 한 퓨리에버 코인을 받지 못했고, 관련 민형사 소송 중에 있으나 이 돈이 교사 동기나 원한은 절대 아니고 교사할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4-06 18:52:02[파이낸셜뉴스] 경찰이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윗선이라는 의혹을 받고 체포된 피의자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5일 경찰은 오후 4시 10분께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유모씨와 부인 황모씨의 주거지,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6분께 강도살인 교사 혐의를 받는 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경기 용인시 죽전에서 체포했다. 체포 당시 유씨는 부인 황씨와 함께 용인시의 한 백화점 안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황씨 역시 임의동행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납치·살해 피의자인 황모씨(36)와 연모씨(30)로부터 주범으로 지목된 이씨(35)가 유씨 부부로부터 착수금 4000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진술을 토대로 유씨 부부를 출국금지하고,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를 압수수색하면서 피의자들의 자금 거래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유씨 부부 측은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4-05 17:36:46[파이낸셜뉴스]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의심되는 유모씨가 구속된 주범 이경우와 범행 직후 두 차례 만난 정황을 경찰이 확보했다. 이경우는 유씨와 그의 아내 황모씨에게 범행 이전 4000만원을 받았고 범행 직후에도 6000만원의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5일 오후 3시 6분 경기 용인시 한 백화점에서 유씨를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체포했다. 이어 오후 4시 10분께부터는 유씨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현재 경찰은 유씨와 황씨의 휴대폰을 압수해 포렌식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이경우는 지난달 30일 밤부터 31일 오후 체포되기 전까지 두차례 유씨를 만나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씨 부부는 범행 이전에도 4000만원을 이경우에게 건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 돈이 납치·살인 착수금 명목인지 확인하고 있다. 유씨 측은 이 돈이 범행과 무관하게 차용증을 쓰고 지난 2021년 9월께 빌려준 돈이라는 입장이다. 관련해 유씨 측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경우가 범행 이후 유씨와 만난 적이 있고 배우자 황씨는 해당 사실을 전혀 몰랐던 걸로 안다"며 "유씨도 (이경우의) 범행 사실을 인지하고 만난 것이 아니라 이경우가 유씨에게 만나자고 요구해서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범행 착수금'이라고 알려진 4000만원과 관련해서도 시점이 지난 2021년으로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유씨 측 변호사는 "이경우가 유씨에게 차용증을 쓰고 3500만원을 빌린 것"이라며 "(이경우가)계속 금전을 요구하자 딱한 마음에 2% 이율, 5년 변제 기간을 두고 빌려준 것으로 안다. 나머지 500만원은 유씨가 아내 황씨 모르게 계좌로 이체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유씨 부부는 지난 2020년 퓨리에버 코인에 투자하면서 당시 코인을 홍보하던 A씨를 알게 됐다. 아내 황씨는 이경우와 피해자 A씨가 연루된 공갈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이경우 등 퓨리에버 투자자 18명은 지난 2021년 2월 황씨의 시세조종으로 코인 가격이 폭락했다고 의심해 그가 묵는 호텔에 찾아가 약 1억9000만원 상당의 코인을 빼앗은 혐의로 수사받았다. 경찰은 이경우를 공동공갈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A씨는 불송치했다. 이 사건 이후 유씨 부부는 이경우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주는 등 관계를 회복했지만, A씨와는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유씨 부부는 사건 발생 이후 8개월 만에 A씨를 상대로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유씨 측 변호사는 유씨 부부와 피해자와의 관계에 대해 "사업을 같이 한 관계는 아니고 피해자를 통해 퓨리에버 코인 등에 개인 돈으로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중 이더리움 1억을 주고 대가로 받기로 한 퓨리에버 코인을 받지 못했고, 관련 민형사 소송 중에 있으나 이 돈이 교사 동기나 원한은 절대 아니고 교사할 의도도 없다"고 말했다. 유씨가 퓨리에버 코인 시세 조작을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유씨 측 변호사는 "피해 카톡방의 주장일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유씨 부부는 코인 투자 등을 통해 부를 쌓아 올린 재력가로 알려졌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4-05 20:58:57[파이낸셜뉴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4-05 17:29:44[파이낸셜뉴스] 필리핀에서 35억여원어치를 국내로 밀반입한 일당들이 검찰로 넘겨졌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8일 마약류관리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 이외에도 경찰은 유통책인 40대 여성 B씨 등 2명과 판매책 20대 남성 C씨를 구속 송치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D씨는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올해 6월부터 9월 중순까지 4차례 필로폰 6.643㎏, 케타민 803g 등의 마약을 필리핀에서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판매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들이 국내로 반입한 마약은 30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35억여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들이 국내에 유통하지 못한 필로폰 3.18㎏과 케타민 803g은 경찰에 압수됐다. 경찰은 지난 9월 중순경 서울 강남에 위치한 유흥업소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 D씨가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자수하며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A씨는 아내와 자녀 2명을 데리고 가족여행을 위장해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마약이 담긴 배낭을 받은 A씨는 귀국할 때 세관에 적발되지 않기 위해 가방을 절개해 마약을 숨겼다. 필리핀 공항에서 마약 적발을 피하기 위해 A씨는 망고칩과 바나나칩 등을 넣어 혼산을 줬다. 인천공항에선 선별 검사를 피하기 위해 절개한 가방을 봉합하고 가족들과 입국해 세관의 의심을 피하고자 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A씨가 들여온 마약 배낭을 경북 경주에 위치한 유통책 B씨 자택 근처 야산에 숨겨놓으면, B씨 등 유통책이 이를 찾아 1g씩 소분했다. 이들은 소분된 마약을 절연 테이프로 포장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만든 뒤, 경기 수원에 위치한 한 공원 땅속에 은닉했다. 판매책인 C씨가 공원에서 마약을 찾으면 서울과 경기, 충청 등에 위치한 소화전이나 분전기 등에 테이프로 숨기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사용해 판매, 공급했다. '고액 아르바이트'로 모집된 이들은 텔레그램 방에서 해외에 위치한 총책의 지시를 받았다. 이들은 서로의 정체가 누군지 모른채 각 역할에 따라 전국에 마약을 공급 및 유통했다. 경찰은 범행을 기획하고 주도한 총책 등 윗선과 필리핀 마약 공급책, 운반책, 매수 및 투약자 등을 쫓는 한편 범죄수익금 또한 추적 중에 있다. 경찰은 A씨의 아내 또한 범행을 알고 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 체류 비용을 모두 총책이 지불했던 만큼, A씨의 아내가 범행 계획 및 실행에 대해 모를 수 없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한편 A씨 부부는 주식 리딩방 범죄에 활용되는 중계기도 발견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도 입건됐다. 박원식 강남서 형사2과장은 A씨의 범행 수법이 발각된 것이 처음이라며 방법 등 수사내용을 인천공항 세관에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수 강남서장은 "국민의 평온한 삶을 파괴하는 마약류 범죄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0-29 14:11:37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논란을 두고 여야가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논란을 '김건희 게이트'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 카드까지 꺼내며 공세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 전 군수 일가 의혹으로 맞불을 놓으며 역공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리 의혹을 덮자고 국민을 인질로 삼아서야 되겠나. 그런다고 정권의 부정부패를 은폐할 수 없다"며 "대통령실과 장관을 포함해 어느 선까지 사태에 개입된 것인지 철저하고 신속한 진상 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나아가 특검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대통령 처가의 권력형 특혜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권력형 특혜 비리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정부, 이 양쪽 모두 국정조사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만약 국정조사로 진실을 온전히 다 밝히지 못하면 특검을 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시민단체는 물론 야당간 공조를 통해 공동 행동에도 돌입했다. 당 소속 김두관·임종성 의원 등은 시민단체들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진상조사와 함께 검찰과 공수처의 국토부 및 관련 기관 압수수색을 촉구했다. 이들은 "(양평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는 과정은 원 장관과 그 윗선인 대통령 부부의 직권남용, 업무상 배임, 국고손실죄 등의 불법비리의 과정"이라며 "중대한 위법 행위로서 명백한 탄핵사유가 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관·정 공동대책위를 결성해 서명운동에 돌입하며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 추진 등을 요청했다. 민주당은 오는 17일 소관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 현안 질의를 통해 진상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나토 회의 출국에 국토부 장관이 왜 수행해야 하는지 매우 의문스럽다. 17일 전체회의에서 국토부에 따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반면 민주당의 공세에 국민의힘은 전 군수 일가 의혹으로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전직 양평군수 일가는 원안 종점 인근에 약 3000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지금 민주당이 원안을 고집하는 것은 전 양평군수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며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전직 양평군수의 셀프 특혜 의혹부터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의 공세를 적반하장 격으로 평가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런 걸 적반하장이라고 한다"며 "민주당은 자당의 주장에서 비롯된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양평군민들에게 석고대죄하시라"고 비난했다. 이날 방미길에 오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똥볼을 찬 것"이라며 "지금 탈출구가 필요한 쪽은 민주당 쪽"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재추진을 위해 노선 변경에 대한 주민투표나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도부는 시기상조로 판단했다.윤 원내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 주민 뜻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누군가가 이야기했을 수는 있는데, 어쨌든 당이나 정부에서 주민투표와 관련해 논의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syj@fnnews.com 서영준 최아영 기자
2023-07-10 18:25:42[파이낸셜뉴스]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논란을 두고 여야가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논란을 '김건희 게이트'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 카드까지 꺼내며 공세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 전 군수 일가 의혹으로 맞불을 놓으며 역공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리 의혹을 덮자고 국민을 인질로 삼아서야 되겠나. 그런다고 정권의 부정부패를 은폐할 수 없다"며 "대통령실과 장관을 포함해 어느 선까지 사태에 개입된 것인지 철저하고 신속한 진상 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나아가 특검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대통령 처가의 권력형 특혜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권력형 특혜 비리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정부, 이 양쪽 모두 국정조사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만약 국정조사로 진실을 온전히 다 밝히지 못하면 특검을 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시민단체는 물론 야당간 공조를 통해 공동 행동에도 돌입했다. 당 소속 김두관·임종성 의원 등은 시민단체들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진상조사와 함께 검찰과 공수처의 국토부 및 관련 기관 압수수색을 촉구했다. 이들은 "(양평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는 과정은 원 장관과 그 윗선인 대통령 부부의 직권남용, 업무상 배임, 국고손실죄 등의 불법비리의 과정"이라며 "중대한 위법 행위로서 명백한 탄핵사유가 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관·정 공동대책위를 결성해 서명운동에 돌입하며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 추진 등을 요청했다. 민주당은 오는 17일 소관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 현안 질의를 통해 진상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나토 회의 출국에 국토부 장관이 왜 수행해야 하는지 매우 의문스럽다. 17일 전체회의에서 국토부에 따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반면 민주당의 공세에 국민의힘은 전 군수 일가 의혹으로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전직 양평군수 일가는 원안 종점 인근에 약 3000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지금 민주당이 원안을 고집하는 것은 전 양평군수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며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전직 양평군수의 셀프 특혜 의혹부터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의 공세를 적반하장 격으로 평가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런 걸 적반하장이라고 한다"며 "민주당은 자당의 주장에서 비롯된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양평군민들에게 석고대죄하시라"고 비난했다. 이날 방미길에 오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똥볼을 찬 것"이라며 "지금 탈출구가 필요한 쪽은 민주당 쪽"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재추진을 위해 노선 변경에 대한 주민투표나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도부는 시기상조로 판단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 주민 뜻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누군가가 이야기했을 수는 있는데, 어쨌든 당이나 정부에서 주민투표와 관련해 논의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syj@fnnews.com 서영준 최아영 기자
2023-07-10 16:38:23[파이낸셜뉴스]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최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수십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그의 아내 서하얀과 함께 주가 조작 일당들의 파티에 참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JTBC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임창정 서하얀 부부는 주가조작 일당 운용 자금 1조원 돌파 축하파티에 참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가조작 일당은 지난해 11월 운용자금 1조원 규모를 넘긴 기념으로 '조조파티'를 열었다. 파티가 열린 곳은 투자자들의 수수료를 결제했던 마라탕 식당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매매팀 직원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조조파티'라고 해서 사람들끼리 모여서 재밌는 행사도 하고 으쌰으쌰도 한다"며 "그때 임창정과 임창정 부인도 왔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주식 거래 관련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는데, 그는 자신이 직접 투자자들 명의 휴대전화로 주식을 매매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매매팀 직원 한 사람당 관리한 투자자 휴대전화만 30대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이 직원은 아이피 추적을 피하고 이상 거래로 의심받지 않기 위해 텔레그램으로 윗선 지시가 내려오면 직원들은 투자자의 집이나 사무실 근처로 이동해 약속된 금액으로 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시간과 장소가 드러나게 인증 사진도 남겨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당국은 이날 해당 마라탕 식당을 비롯해 주가조작단이 활동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28 08:28:20[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 A씨를 납치·살해한 사건의 피의자 7명이 모두 검찰로 송치되면서 숨겨진 전모가 낱낱이 드러날지 주목되고 있다. 검찰이 보완수사 과정에서 추가 공범을 찾아낼지도 관심이 쏠린다. 경찰은 수사 초기 단계에서 이번 사건을 단순 금전을 노린 납치·살인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주요 피의자들이 입을 열고, 사건의 배후와 피해자 간의 원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코인(가상자산) 투자 실패 문제로 깊어진 갈등이 살인까지 이르게 됐다고 보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먼저 붙잡힌 3인조... 경찰 늦장 대응 도마 제일 먼저 붙잡힌 피의자는 '실행책'인 황대한(35)·연지호(30)와 '지시책'인 이경우(35)다. 실행책 두 명은 범행 2~3개월 전부터 중도 이탈한 피의자 20대 이모씨와 함께 A씨를 미행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밤 11시 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납치해 경기 용인으로 향했다. 납치 후 A씨의 코인을 빼앗으려 시도했지만 막상 A씨의 계좌에는 약 700만원의 가상자산만 있었다고 한다. 경찰이 범행에 사용된 차량 번호를 특정한 뒤에도 4시간이 지나서야(30일 오전 4시57분) 전국 수배 차량 시스템에 등록하는 등 공조 수사가 뒤늦게 이뤄진 정황이 발견됐다. 이미 A씨는 살해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이다. 실행책들은 충남 대전에 도착한 뒤 피해자를 오전 6시께 대청댐 인근에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마취제 중독으로 추정된다. 경찰의 늦장보고도 도마위에 올랐다. 사건 발생지인 수서경찰서의 백남익 서장은 피의자들이 A씨를를 살해한 뒤 대전 대청댐 인근에 암매장하고 대전을 빠져나간 뒤인 지난달 30일 오전 7시에야 첫 보고를 받았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같은날 오전 6시55분 문자로 첫 보고를 받았다. 오전 8시께 이들이 버리고 간 차를 발견한 경찰은 차량에서 혈흔이 묻은 목베개, 주사기와 고무망치 등을 발견했다. 그제야 강력 사건으로 전환한 경찰은 형사팀을 급파했다. 황대한 연지호는 지난달 30일 오전 대전에서 청주로 이동해 각자 택시를 타고 성남으로 갔다. 성남 도착 직후 택시를 번갈아 타고 도보를 이용하며 도주했다. 피의자들은 중간에 옷을 갈아입었고 대포폰을 사용했으며 현금만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지난달 31일이 돼서야 경기도 성남시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지시를 내린 추가 공범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경찰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지시책' 이경우를 긴급 체포했다. ■"윗선 있다"... 재력가 부부까지 모두 체포 경찰은 초기 수사단계에서 '지시책'인 이경우가 살인을 교사하고, 실행책인 황대한·연지호가 벌인 '금전 목적의 범행'에 무게를 뒀다. 이경우는 진술을 거부하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황대한의 입에서 "윗선이 있다고 들었다"라는 말이 나오며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된다. 코인 투자로 부를 쌓은 재력가로 알려진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후 언론을 통해 '퓨리에버 코인'의 투자 피해자들의 증언이 나오면서 피해자 A씨와 부부의 원한관계가 알려지게 된다. 이경우는 퓨리에버 코인 투자 피해자 중 한명으로 A씨를 비롯한 투자자들과 함께 황은희의 시세조종이 퓨리에버 코인 폭락 원인이라고 의심했다고 한다. 이에 이들은 지난 2021년 3월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투숙하고 있던 호텔에 가서 감금·협박하고 총 1억90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빼앗는 사건을 벌였다. 해당 사건으로 이경우는 공동공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A씨는 불송치 결정이 났다. 이경우는 지난 2021년 9월께 유상원·황은희 부부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는 등 관계를 회복했다. 이들 부부는 이경우에게 3500만원가량을 빌려주고 법률사무소 취직에도 힘을 보태기도 했다. 반면 A씨와 부부간에는 민·형사 소송전을 이어왔다. 결국 경찰은 범행 후 유상원과 이경우가 두 차례 만난 정황을 포착, 지난 5일 용인의 한 백화점에서 유상원을 긴급 체포했다. 침묵을 지키던 이경우가 입을 연 것도 이때 전후로 보인다. 황은희의 혐의점을 포착한 경찰은 지난 8일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부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 뒤 13일 검찰에 송치하면서 "부부에 대해 최초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적용하였으나 범행 가담 경위나 역할을 고려할 때 공동정범으로 판단돼 강도살인 혐의로 죄명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살인 교사는 물론, 적극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증거를 발견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경찰은 이들이 약 6개월 전 이경우의 범행 제안을 수락해 착수금 7000만원 등의 돈을 준 정황 등을 포착했다. ■추가 피의자 나올까... 검찰 수사 주목 이제 검찰이 복잡한 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배후로 지목된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다. 이경우가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해서 줬을뿐, 본인들은 범행과는 전혀 관련 없다는 취지다. 13일 오전 송치 호송차에 오르던 유상원은 취재진에게 "너무 억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의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이경우와 부부 중 누가 주범인지도 불분명하다. 검찰은 복잡하게 얽힌 이들의 범행 동기와 주범이 누구인지 밝혀내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보완수사 중 추가 공범이 나올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현재까지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는 배후로 지목된 유상원·황은희 부부를 비롯해 3인조 이경우·황대한·연지호 외에도 이경우의 아내 B씨, 범행 준비 과정에서 중도 이탈한 20대 이모씨까지 총 7명이다. 이중 아내 B씨만 불구속 송치, 나머지는 모두 구속 송치됐다. 특히 피해자 A씨가 유상원·황은희 부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던 중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퓨리에버 코인 투자 관련 인물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 공범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퓨리에버 코인 투자 피해자들 중심으로 '추가 공범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들이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관련해 검찰은 사건의 발단이 된 퓨리에버 코인의 시세 조종 정황도 포착해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20년 11월 코인원에 단독 상장된 직후와 이듬해 1월 두차례 시세 조종이 이뤄졌다고 파악했다. 코인원 전 임직원 2명이 가상자산을 상장하는 대가로 수십억을 챙긴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한편 13일 B씨와 이모씨를 제외한 5명의 피의자들이 범행 모의단계에서 피해자 A씨의 남편도 범행 대상으로 점 찍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이들에게 살인 예비 혐의도 적용됐다. 따라서 남편과 피의자들 간의 원한관계도 주요 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A씨의 남편은 사기죄로 1심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4-13 15:5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