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금융사에 상속 절차를 맡기는 유언대용신탁 시장의 몸집이 커지면서 시니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자산이 어느 정도 축적된 연령층이어서 한 번 계약을 맺으면 오랜 시간 적지 않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비이자수익 확대라는 은행권의 목표와도 맞물린 결과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3조4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88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잔액은 2021년 말 1조3400억원, 2022년 말 2조500억원, 2023년 말 3조1100억원 등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위탁자)이 금융사(수탁사)와 계약을 맺고 재산을 맡긴 후 배우자, 자녀 등 수익자·상속인에게 배분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생전에 금융사를 통해 재산을 관리·운용하며 수익을 받고, 금융사는 고객이 사망하면 사전에 설계한 방식으로 가족에게 재산을 지급한다. 유언장을 작성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객은 자신의 유언이 변경되는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사후 금융사의 전문적인 재산 관리를 통한 자산 증식을 기대할 수도 있다. 고령화로 시니어가 은행권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유언대용신탁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선두주자인 하나은행은 시니어 세대 특화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해 고령층을 다양한 방법으로 포섭한다는 전략이다. 하나 더 넥스트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등 그룹 내 협업을 바탕으로 은퇴 설계, 상속·증여 등 금융과 비금융 분야 전반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은행들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에 전용 전산시스템을 구축, 수탁자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예금, 부동산 등으로 제한된 수탁가능자산 유형을 외화채권 등으로 다양화해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KB위대한유산신탁' 'KB위대한기부신탁' 등을 운용하고 있다. 'KB위대한유산신탁' 서비스는 변호사와 세무사 등 전문가 그룹과 프라이빗뱅커(PB)가 모여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대한법무사협회와 신탁서비스 업무협약을 진행하는 등 유언대용신탁을 포함한 자산승계신탁 상담고객에게 법률, 세무 기부 등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한 번 시니어 고객과 계약을 맺으면 길게는 수십년 동안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신탁 잔액을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1-04 18:05:26신한금융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금융권에서 새로운 자산관리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이 금융사에 자산을 맡기고 운용수익을 받다가 유고시 미리 계약한 대로 지정한 수익자에 자산을 상속하는 상품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속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신한 유언대용신탁'에 가입한 고객들이 향후 자산 상속시 사전에 정해놓은 비율 만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것을 독려키로 했다.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기부는 자산관리의 안정성과 이행의 신뢰성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복지 실현과 공공이익 증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주변의 이웃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면서 "고객 자산의 안전한 관리와 함께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10 18:31:38[파이낸셜뉴스]신한금융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금융권에서 새로운 자산관리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이 금융사에 자산을 맡기고 운용수익을 받다가 유고시 미리 계약한 대로 지정한 수익자에 자산을 상속하는 상품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속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신한 유언대용신탁’에 가입한 고객들이 향후 자산 상속시 사전에 정해놓은 비율 만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것을 독려키로 했다.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기부는 자산관리의 안정성과 이행의 신뢰성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복지 실현과 공공이익 증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주변의 이웃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면서 “고객 자산의 안전한 관리와 함께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10 11:33:56[파이낸셜뉴스]하나은행이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하나 뉴시니어 라운지’ 에서 김∙장 법률사무소와 유언대용신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하나은행과 김앤장이 유언대용신탁 업무를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법률, 세무 이슈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유언대용신탁 업무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위해 양사는 △유언대용신탁 업무를 위한 법률, 세무 자문 △법률교육 및 세미나 지원 △신탁제도 전반의 발전을 위한 정기세미나 개최 및 연구 정보 교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유언대용신탁 및 법률 분야의 선두 기관들의 이번 협력이 손님에게 유언대용신탁의 장점과 기능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신탁서비스의 신뢰를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하나은행은 최근 유언대용신탁 고유 브랜드인 ‘하나 리빙트러스트’를 강조하고 있다. 14년간 이어온 상속 설계 및 집행의 노하우로 유언대용신탁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김앤장은 세계 100대 로펌이다. 하나은행은 김앤장이 가사 상속 법률 자문과 가업 승계 분야에 전담팀을 보유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지식과 풍부한 실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철 하나은행 신탁사업본부 부행장은 “하나은행은 이번 김앤장과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손님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문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손님의 라이프 사이클에 부합하는 원스톱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6-20 11:29:14IBK기업은행은 고객의 상속자산에 대한 일대일 맞춤설계가 가능한 상속설계 신상품 'IBK 내뜻대로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IBK 내뜻대로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이 기업은행과의 신탁계약을 통해 금전, 부동산 등의 상속자산을 맡겨 생전에는 본인이 수익자로, 사후에는 계약에서 정한 별도의 수익자에게 자산이 상속되도록 하는 상품이다. 기업은행은 1인 가구 증가 및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고객의 안정적 자산관리 및 맞춤형 상속설계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본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 기업은행은 고객이 맡긴 상속자산이 안정적 수익추구가 가능하도록 국채, 만기매칭형 ETF, DLB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기업은행의 'IBK 내뜻대로 유언대용신탁'은 고객 맞춤형 상속설계는 물론 병원비, 생활비 등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 일부 중도인출도 가능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 내뜻대로 유언대용신탁은 자유로운 상속설계의 유연성은 물론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의 신탁계약을 통해 안전하고 투명한 상속준비가 가능한 이점이 있는 상품"이라고 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13 18:17:35[파이낸셜뉴스]IBK기업은행은 고객의 상속자산에 대한 일대일 맞춤설계가 가능한 상속설계 신상품 'IBK 내뜻대로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IBK 내뜻대로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이 기업은행과의 신탁계약을 통해 금전, 부동산 등의 상속자산을 맡겨 생전에는 본인이 수익자로, 사후에는 계약에서 정한 별도의 수익자에게 자산이 상속되도록 하는 상품이다. 기업은행은 1인 가구 증가 및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고객의 안정적 자산관리 및 맞춤형 상속설계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본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 기업은행은 고객이 맡긴 상속자산이 안정적 수익추구가 가능하도록 국채, 만기매칭형 ETF, DLB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기업은행의 'IBK 내뜻대로 유언대용신탁'은 고객 맞춤형 상속설계는 물론 병원비, 생활비 등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 일부 중도인출도 가능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 내뜻대로 유언대용신탁은 자유로운 상속설계의 유연성은 물론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의 신탁계약을 통해 안전하고 투명한 상속준비가 가능한 이점이 있는 상품"이라며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엄격하게 상품을 선정해 고객님들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는 상속설계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13 14:13:19광덕안정 중앙 법률사무소(대표 변호사 오종훈)와 청량리 법률사무소(대표 변호사 정구승)가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센터 및 하나은행 강남역 지점과 유언대용신탁(Living Trust)과 상속 관련 법률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19일 광덕안정 중앙 법률사무소에서 오종훈 대표 변호사와 정구승 대표 변호사,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센터 송은정 차장, 최원준 차장, 이승준 변호사, 하나은행 강남역 지점 고형석 RM부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유언대용신탁은 금융기관이 상속자와 신탁 계약을 맺고 자산을 관리하다가 상속자의 사망 이후 계약에 따라 상속∙배분을 집행하는 서비스이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유언대용신탁이라는 상속수단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는 한편, 계약 체결 시 계약서 검토와 상속 분쟁 발생 시 전문적인 법률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광덕안정 중앙 법률사무소 오종훈 대표 변호사는 “광덕안정의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토대로 하나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신탁뿐 아니라 상속재산, 유류분 반환청구, 가업승계 등 상속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법률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송은정 차장은 “유언대용신탁은 상속 후 재산관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투명하게 상속이 집행돼 자산을 승계하는 대체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광덕안정 법률사무소의 협업 하에 고객 중심의 세밀하고 심도 깊은 신탁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광덕안정 청량리 법률사무소 정구승 대표 변호사는 “광덕안정 법률사무소는 다수의 사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선제적인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며 ”하나은행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고객이 걱정 없이 사후 재산을 관리하고 신탁제도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2022-01-20 16:06:26[파이낸셜뉴스] 신한은행은 유언장 작성, 공증 등 복잡한 상속절차 생략이 가능한 '신한 S Life Care 유언대용신탁'을 리뉴얼 했다고 22일 밝혔다. 고객은 유언대용신탁을 통해 노후 생활비 지급은 물론 대리인을 지정해 신탁재산에서 병원비 등을 인출 할 수 있고 신한은행의 세무, 법률, 신탁 전문가의 통합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 받을 수 있다. 특히 이 신탁은 고객이 보유한 예금 또는 신탁 상품의 중도해지 없이 바로 신탁으로 맡길 수 있도록 리뉴얼해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1-11-22 10:58:59#.비혼주의자로 평생을 살아 온 A씨는 최근 은행에 상담을 요청했다. 30여년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모은 재산을 본인 사후에 절반은 사회에 환원하고 절반은 특정 1인에게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A씨는 "형제, 자매들 간에 재산 다툼이 발생할 수도 있고 부모와 나를 보살펴준 동생 한 명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법률 유언대로 재산을 집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평소 거래하던 은행에 상담을 요청했다. 시중 은행은 A씨에게 보유하던 상가를 유언대용신탁으로 맡기고 본인 생전에는 신탁된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료로 생활하고 사후에는 본인이 지정한 여동생에게 재산을 지급하는 솔루션을 제공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법무무가 상속 유류분에서 형제 자매를 삭제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을 입법 예고하면서 은행들이 독신 자산가를 대상으로 유언대용 신탁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일부 은행에는 이와 관련된 상담 문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입법 예고에 따라 앞으로 고액 자산가들이나 자녀가 없는 자산가들 등 유언대용신탁 문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9일 고인의 유언과 관계없이 유족들이 유산의 일정 부분을 상속받을 권리를 법적으로 규정한 유류분에서 형제자매를 삭제하는 내용의 민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재 민법상 직계비속(자녀·손자녀)과 배우자는 법정 상속분의 2분의 1, 직계존속(부모·조부모)과 형제자매는 법정 상속분의 3분의 1만큼 유류분 권리가 인정되는데 유류분 권리자에서 형제자매를 삭제하는 것이다. 형제자매는 유족 중 배우자와 자녀, 부모가 모두 없을 경우에만 상속권이 인정되는데 이번 개정을 통해 유류분을 받을 권리도 없앤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유언대용신탁을 상품을 선보였고 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의 유언대용신탁 규모는 지난 2018년 기준 연간 600억원, 2019년 연간 8000억원, 2020년 연간 1조5000억원 등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이번 입법 예고를 통해 유언대용 신탁 시장이 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속입법 예고를 통해 형제, 자매의 유류분 청구는 사라졌지만 본인 사후에 대한 준비를 해놓지 않는경우 직계비속, 직계존속이 없는 경우 형제자매가 법정상속인이 될 수 있다"며 "유언대용신탁의 경우 믿을 수 있는 금융기관과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안정성은 물론 자산에 대한 솔루션 제시까지 가능하다"고 전했다. 유언대용신탁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0년 금융권 최초로 유언대용 신탁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지난해 '100년 리빙트러스트 센터'를 만들어 맞춤형 상속설계 등을 선보였다. 박정국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장은 "10년 후 비혼 인구가 지금보다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은행 고객 중 독신인 자산가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도 이달 말 기존 '신한미래설계 내리사랑신탁'상품을 대신해'신한 S Life Care 유언대용신탁'을 선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품명 변경과 동시에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1-11-14 17:31:50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유언대용신탁시장'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 시중은행이 고령화 시대를 맞아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시장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분위기다. 유언대용신탁은 은행에 금전을 신탁해 은행이 자금을 관리하다가 고객의 신변에 변화가 생길 때 일정 비용을 지급해주고, 고객 사후에는 신탁 계약에서 미리 지정한 상속인에게 신탁자금을 안전하게 상속까지 해주는 상품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은 유언대용신탁 상품이나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시장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전체 국민의 14%가 65세 이상인 고령 사회에 진입한 이후 3년 내로 전체 국민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데 따른 행보다. 특히 급속한 고령화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로 추정되는 인원은 작년 기준 75만명에 달하며, 65세 이상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약 2042만원으로 추정된다. 향후 10년 내로 전체 인구의 6%가 치매 인구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상속 분쟁이라 할 수 있는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이 10년 사이 약 5배 증가하는 것도 작용하고 있다. 유류분은 유언을 제한하는 제도로 유언자의 의사만으로는 남은 가족의 생활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기에 상속인이 법률상 반드시 취득하도록 보장돼 있는 몫을 뜻한다. 국내 유언대용신탁시장은 4대 시중은행 실적을 기준으로 지난 2018년 기준 연간 600억원, 2019년 연간 8000억원, 2020년 연간 1조5000억원 등으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유언대용신탁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도 세대 간 안정적인 자산 이전을 위한 상속설계 브랜드인 'KB 위대한유산'을 통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는 기존 상속·증여 관련 신탁상품과 전문 상담을 포괄하는 종합 자산승계 서비스다. 국민은행에 소속된 관련 전문가 집단이 '위대한유산' 신탁 가입자를 대상으로 위탁자와 사후 수익자의 연령, 재산 상황, 가족 관계 등을 고려해 세무·법률, 부동산, 가업승계 컨설팅 상담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신한 S Life Care 상조신탁'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이는 고객이 상조회사를 사후수익자로 지정해 은행에 금전을 신탁하고 본인 사망 시에 유가족이 상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신탁 상품이다. 가입자가 납입한 금전으로 상조서비스 비용을 결제하기 때문에 유가족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상조서비스를 위한 금전을 은행에 맡기기 때문에 상조회사의 휴·폐업 및 계약 미이행 위험 등과 관계없이 고객의 납입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하나은행은 보급형 상속신탁상품 형태를 지닌 '가족배려신탁'을 내놨다. 이는 고객이 본인 사망에 대비해 장례 비용을 포함한 금전재산을 은행에 신탁하고 귀속 권리자를 미리 지정하면 은행은 별도의 유산분할 협의를 거치지 않고 신속하게 귀속 권리자에게 신탁된 금전 재산을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고객 재산을 사전에 지정된 상속자에게 안전하게 승계될 수 있도록 하는 '시니어플러스 우리안심신탁'을 선보였고, 올해 초에는 신탁부 산하에 '뉴트러스트팀'이라는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기존 신탁부 산하에서 유언대용신탁 등 상속 관련 신탁 업무를 담당하던 인력을 한데 모아 상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언대용신탁은 초고령화 시대에 미리 죽음을 준비하는 자산관리형의 신탁상품이지만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홍보 부족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면서 "최근 은행들이 기존에 잘 접근하지 않았던 신탁 시장에 적극 진출하려는 것은 신탁의 대중화 및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21-08-30 18: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