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특례시 강매석교공원에서 오는 5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창릉천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창릉천 유채꽃 축제는 국내 최대 꽃축제 고양국제꽃박람회의 명성을 잇는 봄꽃 축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역주민과 함께 조성한 유채꽃밭은 매년 규모를 넓혀 올해는 2만7000㎡에 만개한 유채꽃을 만나볼 수 있다. 창릉천노래자랑, 플로깅 등 참여형 프로그램은 예년보다 더 풍성해졌고 강매장터와 다양한 공연 등 다채로운 먹거리·볼거리도 가득하다. 25일 유채꽃 희망 나누며 화려한 개막…전문가가 찍어주는 인생샷도 '찰칵'축제는 25일 오후 2시 30분 중앙광장에서 개막식이 열리며 막을 올린다. 개막식에 앞서 고양시 국악협회가 흥겨운 사물놀이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개막식에서는 '희망, 명랑, 쾌활'의 꽃말을 가진 유채의 희망이 시민 모두에게 가득하길 희망하며 유채 꽃잎이 휘날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운영부스에서는 하루 30명에게 선착순으로 창릉천 주변 플로깅을 경험해볼 수 있는 플로깅 키트를 증정한다. 유채꽃이 펼쳐진 창릉천변을 따라 걸으며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창릉천 환경정화에 동참해볼 수 있다. 축제장 곳곳에는 유채꽃과 어울리는 글귀가 담긴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고 전문 사진가가 배치돼 푸른 하늘 아래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가족·연인과 함께 인생샷을 남겨볼 수 있다. 지역주민이 운영하는 먹거리장터와 유채마켓도 만나볼 수 있다. 강매마을, 매화마을 주민들이 직접 국수, 전, 도토리 묵 등 잔치와 어울리는 먹거리를 준비하고 지역 농·특산물도 함께 판매한다. 유채꽃을 즐길 수 있는 보행로와 편의시설도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공원 내 보행로는 이동동선에 따라 흙콘크리트로 평탄하게 정비해 먼지 발생을 차단하고 유모차 이용객이나 노약자도 안전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진출입로에는 이동식 공공화장실 2개소가 마련돼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야간에도 유채꽃을 즐길 수 있도록 구간마다 공원등도 설치했다. 체험·도전 프로그램, 공연 각양각색…지역주민 함께하는 참여형 축제로올해 유채꽃 축제는 직접 체험·도전해볼 수 있는 상설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해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로 개최한다. 강매석교공원 가운데 위치한 중앙광장에서는 25일과 26일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무대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진행돼 지루할 틈 없이 즐겨볼 수 있다. 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도전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재즈밴드, 노래 등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고 강매주민자치회가 주관하는 지역주민들의 태권도 시범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전문MC가 레크리에이션으로 축제분위기를 돋우고 창릉천 노래자랑과 대형젠가 등 도전프로그램은 현장에서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무대 옆 부스에서는 전문강사가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쳐, 타로카드, 네일아트 등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고양시 체육회 항공스포츠드론협의회가 운영하는 드론 비행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역사와 자연 따라 걷는 고양누리길…취향 따라 누리는 도보여행축제가 열리는 강매석교공원은 유채꽃이 6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평일에도 자유롭게 유채꽃 관람이 가능하다. 강매석교공원 주변으로는 따스한 봄바람에 걷기 좋은 고양누리길이 두 갈래로 나있다. 1920년에 세워진 고양시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 강매석교부터 4코스 행주누리길을 따라 걸으면 행주산성까지 이어지는 역사탐방을 할 수 있다.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지 중 하나로 사적 제56호로 지정돼 있다. 10월까지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야간개장하고 있어 축제기간인 25일 방문하면 대한민국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된 행주산성의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창릉천 물길을 따라 북한산성까지 이어지는 14코스 바람누리길은 강바람을 맞으며 고양시 대표 하천 창릉천의 자연을 온전히 즐겨볼 수 있는 길이다. 한편, 축제기간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문객은 강매석교공원 옆 무료 주차장(강매동 652-2)에 주차가 가능하다. 대중교통으로는 화정역이나 행신역에서 030버스를 타고 강고산 정류장에 내려 도보로 5분 정도 소요되며 강매역에서 행주누리길을 따라 걸으면 30분 정도 소요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5-20 09:54:58차갑고 긴 겨울 동안 잠자던 봄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겨울의 기세가 여전하지만 봄의 전령인 꽃들도 저마다 봉오리를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기품이 넘치는 매화와 산뜻한 기운의 산수유꽃, 3~4월에 만개하는 화려한 벚꽃까지. 밝고 환한 외양으로 보는 이들에게 활력을 주는 꽃들은 봄이 주는 선물이자 희망이다. 오는 3월 초부터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봄꽃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자연이 주최하는 올해 꽃잔치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해보자. 매화가 피니, 봄이 왔네 대한민국 봄 축제의 서막을 여는 '광양매화축제'가 내달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해마다 봄이 되면 섬진강변과 청매실농원 중심으로 19만8000㎡(약 6만평) 규모의 매화 군락이 환상적인 장관을 이룬다. 이를 보기 위해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축제 현장을 찾는다. '광양 매화, K-문화를 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는 K문화의 원조로 평가받는 사군자 테마관도 운영한다. 또 매화 팜파티를 즐기는 1박2일 프로그램, 매실 하이볼 체험, 섬진강 맨발(얼음길) 걷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올해부터는 안전하고 쾌적한 축제장 마련을 위해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고, 5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입장료는 전액 지역상품권으로 환급된다. 매화축제와 더불어 둘러볼 만한 광양의 대표 관광지로는 광양 제1경에 꼽히는 백운산 4대 계곡(성불·동곡·어치·금천)을 비롯해 백운산 자연휴양림, 섬진강 망덕포구, 옥룡사지 동백나무숲, 구봉산 전망대, 광양읍수와 이팝나무 등이 있다. 봄 향기 가득, 산수유꽃 '구례산수유꽃축제'는 3월 9~17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 온천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가수 박서진·요요미·진시몬 등이 꾸미는 축하공연을 비롯해 산수유 열매까기대회, 워크온 산수유꽃길 걷기 행사 등이 펼쳐진다. 총 5코스(12.4㎞)로 조성된 구례 산수유길은 축제 기간 산수유의 화려함과 향으로 눈과 코를 즐겁게 한다. 그중 영원한 사랑을 뜻하는 산수유의 꽃말을 담은 사랑길은 산수유꽃축제 무대를 지나 원좌마을과 상관마을까지 둘러볼 수 있는 3.1㎞ 구간 탐방 코스다. 걷는 내내 소박한 산골마을 풍경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수유 군락지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산수유길 중 꽃담길은 평촌마을에서 대양마을로 이어지는 2.8㎞ 구간이다. 노랗게 만개한 산수유꽃과 지리산에서 산수유마을로 흘러온 물줄기가 만나 빚어내는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다. 높은 지대에서 산수유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산수유 사랑공원'과 산수유 관련 전시·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산수유 문학관'도 만나볼 수 있다. 구례에서는 천년고찰 화엄사의 명물이자 400년 넘게 핀 홍매화, 섬진강 길을 따라 하얗게 핀 벚꽃길도 유명하다. 또 산동면 개척마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산수유나무(시목)로 알려진 '할머니 나무'가 있다. 약 1000년 전 중국 산동성의 한 처녀가 구례 산동으로 시집을 오면서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해 산수유나무를 가져와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높이 7m, 나무둘레 4.8m로 지난 2001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경남 꽃대궐, 양산과 하동 경남 양산의 '원동매화축제'는 3월 9~17일 주말장터 일원 및 쌍포매실다목적광장에서 열린다. 낙동강변 기찻길을 따라 피어난 매화를 배경으로 축하공연, 전시·체험 프로그램, 먹거리장터 등이 펼쳐진다. 행사장에서는 양산 특산물인 원동매실로 만든 음료와 막걸리, 장아찌도 맛볼 수 있다. 양산은 봄꽃 명소를 여럿 가지고 있다. 양산시 하북면에 위치한 통도사의 홍매화, 활짝 핀 벚꽃이 분홍빛 물결을 이루는 황산로, 봄이면 유채꽃이 만발하는 양산천 둔치와 황산공원이 대표적이다. 경남 하동에서는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국도를 따라 이어지는 '십리벚꽃길'이 잘 알려져 있다.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길을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손을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는 설이 있어 '혼례길'이라고도 불린다. 화개면 청년회가 주관하는 '화개장터벚꽃축제'는 오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화개 그린나래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벚꽃여행 1번지, 진해군항제 봄꽃 여행지로 경남 진해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52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우면서 추모제를 이어온 진해는 벚꽃이 만발하는 3월에 군항제를 개최해 벚꽃 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올해 군항제는 3월 23일부터 4월 1일까지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터리 및 진해루 일원에서 열린다. 벚꽃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역 내 포토스팟이 여러 군데다. 창원 쪽에서 마진터널을 지나면서부터 시작되는 벚꽃터널부터 시선을 압도한다. 또 창원-진해 간 안민도로는 5.6㎞나 되는 벚꽃길이다. 진해에 들어서 진해여고까지 이어지는 여좌천 일대는 또 다른 분위기의 벚꽃세상이 펼쳐진다. 양쪽으로 늘어선 벚나무가 하늘을 덮을 듯이 가지를 내뻗고, 그 위로 벚꽃이 눈부시게 빛난다. 진해 한가운데 위치한 제황산공원은 고개를 숙이면 개나리, 고개를 들면 눈송이 같은 벚꽃이 흩날려 다채로운 꽃 향기를 뿜어낸다. 경상권에서는 경주와 울산도 봄꽃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경주 황룡원과 대릉원 돌담길, 보문단지, 동궁과 월지, 불국사 등은 벚꽃 명소로, 첨성대는 유채꽃이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울산에서는 벚꽃 개최 시기에 맞춰 삼호동 무거생태하천에서 '궁거랑 벚꽃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무거천을 따라 조성된 2.5㎞ 구간 벚꽃길에는 400여그루의 벚나무가 늘어서 장관을 연출한다. 또 울산 내 계절의 변화를 즐길만한 명소로는 태화강 둔치와 십리대숲을 정비해 친환경 휴식 공간으로 탄생시킨 '태화강 국가정원', 숲 그늘과 기암괴석 해변을 낀 '대왕암공원' 등이 꼽힌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2-22 18:17:03멈출 줄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에 전국 봄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3년째 축제 취소가 이어지고 있어 지역사회와 관광업계가 극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 봄을 기다린 시민들도 실망한 모습이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축제는 32건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9개가 취소됐다. 전국적으로 예고된 축제가 오는 4월 117건, 5월 108건이지만 진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진행될 축제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축제 줄줄이 취소 경기 양평군은 다음달 6일부터 이틀간 개최할 예정이던 산수유·한우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산수유·한우축제 추진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광객 안전을 위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이천시도 지난 20년간 매년 3~4월 사이 열었던 백사산수유꽃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강원 영동지역 대표 봄꽃 축제인 경포벚꽃잔치도 3년 연속 취소됐다. 또 강원 삼척지역 축제인 맹방 유채꽃축제도 3년 연속 취소되며 아쉬움을 전했다. 충남 홍성군에서는 역사인물 축제가 취소됐다. 홍주문화관광재단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가파르게 증가하는 코로나19 확진 추이를 고려하고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축제 취소가 불가피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대전 봄꽃 축제인 정림동벚꽃축제도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3년째 축제를 열지 못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전북 군산시는 다음달 열릴 예정이던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를 3년째 열지 못하게 됐다. 전남에서는 이달 열릴 예정이었던 크고 작은 축제 가운데 지역대표 축제인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꽃축제, 여수 영취산진달래체험행사, 해남 땅끝매화축제, 구례 섬진강벚꽃축제 등이 잇따라 취소됐다. 다음달 개최 예정인 19개 축제 중 문체부 주관 축제인 보성 다향대축제는 취소됐고, 영암 왕인문화축제는 하반기로 연기됐다. 경남 창원시는 벚꽃 최대 축제인 진해군항제를 3년째 열지 못하고 있다. 창원시는 진해군항제 60주년을 기념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안전한 축제 개최를 목표로 철저한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축제 개최에 고심했지만 끝내 취소를 결정했다. ■방역지침 속 축제 강행도 전국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지만 철저한 방역지침 이행 속에 행사를 강행하는 곳도 있다. 전북 남원시는 오는 5월 4∼8일 개최하는 제92회 춘향제를 대면행사로 할 계획이다. 5월이면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최근까지 대면과 비대면 프로그램을 섞어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방침을 바꿔 대면행사 강행을 결정했다.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춘향제는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울산시도 4~5월 예정인 봄 축제들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와 태화강 국가정원의 봄꽃축제가 대표적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과 광역전철 개통 등으로 울산이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며 축제가 정상화되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사회 타격, 관광업 직격탄 코로나19 사태와 잇단 축제 취소 상황에 지역사회가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관광업은 직격탄을 맞아 추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봄 축제 장사를 기다려온 지역상권은 울상이다. 농산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축제가 열리면 짧지만 농산물 같은 지역특산물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올해도 상황이 좋지 않아 답답하다"면서 "온라인커머스 채널을 이용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더구나 지자체들은 방역을 우선하는 기조에 축제를 취소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의 경제적 피해에 대한 실질적 대책이 없다. 각 지자체들은 축제 취소에 따라 지역특산물 온라인 판매 등을 독려할 뿐 실질적 지원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 3년째 전국 축제가 자취를 감추며 관광업계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2-03-24 18:28:46[파이낸셜뉴스] 코끝을 감도는 노란 유채꽃이 검은 돌담 길을 채우며 선명한 제주의 봄을 알리고, 거리마다 벚꽃이 만개하며, 걸음마다 들꽃이 수를 놓는 걷기 좋은 계절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걷기 여행길은 대표적인 비대면 안심 여행지이자 코로나 시대 선호하는 최고의 야외관광지(50.4%)로 꼽혔다. 공원(42.5%), 산(34.5%), 바다(33.8%), 캠핑장(20.3%)보다 걷기 여행을 우선하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20년 걷기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제주올레 길 가운데 봄날 걷기 좋은 코스는 어디일까. 제주올레 425km, 26개 코스를 최근에 모두 걸은 제주올레 완주자들이 추천하는 최고의 올레길은 7코스(35.8.%), 10코스(32.3.%), 18-1코스(24.6%) 순이다. 화순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모슬포 하모체육공원에서 끝나는 10코스는 제주 4.3과 일제 시대 역사를 만날 수 있어 언제 걸어도 아름답고 뜻 깊은 길이지만 봄날에는 눈물 나게 아름다워지는 길이다. 웅장한 산방산을 배경으로 하는 유채꽃 밭과 알뜨르 비행장을 가득 채운 제주의 초록 채소들이 검은 밭담과 어우러져 일궈내는 풍광은 봄날에 더욱 반짝인다.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출발해 월평마을에서 끝나는 제주올레 7코스는 외돌개, 삼매봉, 법환포구, 강정마을로 이어지며 서귀포 해안의 절경을 모두 담은 길이다. 봄에는 갯무우꽃과 유채꽃이 지천으로 피어 여행자를 반기고, 마을을 지날 때마다 만나는 철쭉과 동백꽃은 엇갈리는 계절을 한 자리에서 맞아준다. ‘죽기 전에 꼭 걸어봐야 할 제주올레 길’로 꼽히는 18-1코스는 추자도를 구석구석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제주 섬과 육지 문화를 반반씩 품은 이 코스는 바다 위 윤슬과 경쟁하듯 장대하게 펼쳐진 유채꽃밭이 봄날 최고의 비경을 만들어낸다. 완주자들이 추천한 최고의 코스가 아니어도 봄날 올레길은 마을 어귀부터 숲길을 지나 해안까지 온통 꽃들의 잔치가 펼쳐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코스 도두봉 산책로를 따라 화사하게 핀 벚꽃부터 11코스와 14-1코스의 곶자왈에 짙게 드리운 백서향의 향기, 1코스 알오름을 필두로 오름마다 만개한 들꽃들이 걸음마다 응원한다. 제주의 봄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냉이와 달래, 고사리는 걷는 여행자들에게 손맛까지 보게 하는 길 위의 선물이다. 손맛은 바다 코스에서도 가능하다. 빌레가 발달한 해안 코스라면 어디서든 보말 정도는 흔히 잡을 수 있다. 음력으로 삼월 보름 물때에는 소라며 보말 같은 해산물에 살이 올라 통통하다. 해녀들의 생계수단인 소라나 문어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보말이나 괭이를 딱 먹을 만큼만 잡아 한 끼 식탁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최근 불법 해루질로 인한 어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길을 걸으며 손맛을 보는 것도 좋지만, 제주의 들과 바다에서 나는 것은 이 땅과 바다를 지키고 살아가는 주민들의 생계와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경험삼아 딱 한번 먹을 만큼만 채취하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직접 손맛을 보지 않아도 제철 식재료로 만든 제주 음식을 맛보는 식도락 여행도 걷기 여행의 필수 코스다. 봄날 살이 오른 보말을 이용해 죽이나 칼국수를 만들어 파는 식당이 많다. 보말의 아르기닌과 트리토판 성분은 자율계를 안정시켜 우울감을 방지시켜주고, 춘곤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산란기인 봄철에 가장 맛이 좋다는 옥돔도 지금이 딱이다. 단맛이 많은 옥돔을 구이나 조림으로 즐겨도 좋지만, 당일바리 옥돔을 이용한 옥돔무국이나 옥돔미역국도 도전해볼 만하다. 제주올레 4코스와 5코스는 옥돔으로 유명한 남원을 지난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자리돔을 꼭 맛봐야 한다. 제주올레 6코스가 지나는 보목포구와 제주올레 11코스가 시작되는 모슬포는 각각 자리물회와 자리돔 구이로 유명한 지역이다. 제주 해안길을 따라 이어진 425km, 26개코스는 저마다의 매력으로 특별함이 있지만 봄에만 느낄 수 있는 멋과 맛은 지금 뿐이다. 코로나로 쌓인 우울증은 날리고 건강은 챙기는 걷기 여행을 떠나보자. 봄을 맞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올레꾼들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사)제주올레는 사회적기업(유)퐁낭과 함께 제주 본섬에 있는 제주올레 길 23개 코스를 날마다 한 코스씩 걸으며, 제주의 문화를 보고, 역사를 듣고, 사람을 만나 진짜 제주를 즐기는 ‘제주올레 한 달 걷기’ 여행 프로그램을 4월 19일~5월 12일까지 운영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3-29 10:00:09[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가 제주의 찬란한 봄을 상징하는 유채꽃 들녘마저 갈아엎고 있다. 서귀포시는 매년 제주유채꽃잔치가 열리는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인근과 녹산로 주변에 식재된 유채꽃밭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초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데도 유채꽃을 관람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서귀포시와 가시리마을회는 7일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주변 9.5ha의 유채꽃 광장과 녹산로 일대에 식재된 유채꽃을 제거한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 미국 유학생 모녀처럼 코로나19 증상 발현에도 제주여행에 나서 모녀가 다녀간 20곳이 임시 휴업하고 97명이 자가 격리되면서 막심한 사회적 비용과 정신적 피해를 치른 것도 한몫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를 두고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 버티고 일상생활을 희생하면서 방역에 참여하고 계시는 도민들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나 다름이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채꽃 제거작업은 대개 유채꽃축제가 끝난 후인 4월 말에서 5월 초에 이뤄져 왔으나, 올해는 시기를 앞당겼다. 서귀포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함께 지역 대표 관광자원인 유채꽃 제거작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었으며, 관람객 유입 상황과 코로나19 확산 도내 추이를 감안해 8일 오전 제거작업에 나서기로했다. 작업시간은 차량통행과 관람객 안전을 고려해 이른 아침에 진행된다. 서귀포시와 가시리마을회는 유채꽃 개화에 맞춰 관람객 안전을 위해 유채꽃 광장과 녹산로 주변에 동선 안내원·화장실 환경정비요원 4명을 배치한 가운데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조랑말타운과 공중화장실에 대한 주기적 방역과 마스크 착용 홍보활동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노력해 왔다. 고철환 서귀포시 관광진흥과장은 "제38회 제주유채꽃축제를 위해 지난해 9월 유채를 파종하고 유채꽃축제 준비에 진력했으나, 뜻하지 않게 코로나19 사태로 축제가 취소되고, 유채꽃 광장도 정리하게 됐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유채꽃밭을 없애기로 결정된 만큼 도민가 관광객들에게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유채꽃을 갈아엎는 바람에 내년에 심을 꽃씨를 수확할 수 없게 된 서귀포시는 다음 축제 꽃씨 모종은 별도 예산으로 살 예정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04-07 12:16:56[구리=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제19회 구리코스모스축제가 오는 27일부터 3일 간 구리한강시민공원과 도심 4개소에서 개막된다. 특히 올해는 제14회 구리평생학습축제와 구리전통시장컬러축제가 같이 열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17일 “구리코스모스축제에 평생학습축제와 구리전통시장 컬러축제를 하나로 융합해 비효율적인 낭비 요소를 제거했다. 이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더 높여주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코스모스축제는 구리시민으로 구성된 축제협의회가 제안한‘시민 속으로’를 모티브로 지난 유채꽃축제의 성공적인 사례를 그대로 이어간다. 코스모스는 한강에서 축제는 도심에서 전 세대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꽃과 교육 그리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이루는 풍성한 가을잔치로 꾸며질 예정이다. 도심 속 한강변 5만9000㎡ 규모에 조성된 코스모스단지에선 제8회 구리전국코스모스가요제 본선과 더불어 넝쿨 전시관 운영, 코스모스 꽃밭에 설치된 아름다운 LED 포토존, 석고마임, 삐에로 퍼퍼먼스 등 소중한 사람과의 한 컷 추억의 기회를 제공한다. 도심축제에선 29일 마지막날 구리역광장에서 인기가수인 김종서, 닐로,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 스텔라 소영, 걸그룹 그레이시 등 인기 가수가 신명나는 폐막공연을 선보인다. 구리전통시장, 장자호수공원, 갈매 애비뉴 앞 분수대 등 도심 곳곳에서 진행되는 축제 콘서트에는 인기 가수인 박주희, 주니퍼, 하이니, 디셈버, 성진우, 소유미, 걸그룹 드림노트, 바리톤 서정학, 소프라노 서활란, 구리시립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구리장자호수공원에선 28일, 29일 양일 간 배움의 열정, 나눔의 향기, 구리시민 행복특별시를 주제로 제14회 평생학습축제가 열린다. 관내 52개 기관·단체·동아리가 배움의 장을 펼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9-18 04:53:21[가평=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가평군 축제담당 공무원이 전국 꽃 관련 축제현장을 누비고 있다. 캠핑-축제-재즈의 섬으로 널리 알려진 자라섬에 전국 유명 꽃 축제를 보태기 위해서다. 김성기 가평군수는 14일 “우리 군이 열악한 재정을 딛고 성장하려면 공직자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 타 시·군의 우수 사례를 참고해 우리 군 축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현장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기 군수와 공무원은 최근 평창백일홍축제를 다녀왔다. 축제 관련 공무원은 작년 11월 정읍시 구절초꽃축제, 장성군 황룡강노란꽃잔치, 함평군 국향대전 등을 방문해 특성과 장단점을 파악하며 벤치마킹을 시도했다. 2015년부터 매년 9월에 열리는 평창백일홍축제는 ‘웃음꽃 만발하는 백일홍 피크닉’이란 콘셉트 아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100만 송이 백일홍이 바람에 출렁이는 꽃물결을 보려고 해마다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다. 특히 평창백일홍축제와 효석문화제가 하루 차이로 잇따라 개막해 축제 콘텐츠가 풍성해 관람객 만족도가 높다.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도 덩달아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가평군은 이런 점을 감안해 자라섬 경관을 아름답게 꾸며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올해 초부터 지역주민과 공무원이 힘을 합쳐 묘목을 식재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1단체 1꽃길 1꽃동산 가꾸기 사업을 통해 자라섬 남도 일원 5만㎡ 규모에 꽃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자라섬 중도 일원 7000㎡에 교목류 소나무를 비롯해 관목류 산철쭉 등 3종 3만4000주를 식재해 봄이 정원을 조성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5월 처음으로 양귀비, 유채꽃, 수레국화 등 다양한 꽃과 만개한 철쭉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가평군은 봄의 향연을 가을에도 이어가기 위해 지난달부터 백일홍, 코스모스 보식관리를 비롯해 해바라기 1만5000본, 메리골드 4만본, 국화 4500본 등 테마공원 관리 및 주변 경관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이면 각양각색 꽃으로 장식돼 자라섬 특성이 담긴 가을 정취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 10월8일 제52회 가평군민의 날 기념식도 이곳 자라섬에서 처음 열려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람, 꽃들이 하나 되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자라섬은 동·서·중·남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졌으며 면적은 66만1000㎡로 인근 남이섬의 1.5배 크기다. 1943년부터 중국인이 농사를 짓고 살아 ‘중국섬’으로 불리다가 1986년 현재 이름이 붙여졌다. 개발에서 소외되고 주민조차 섬으로 인식하지 않던 자라섬은 북한강 수계 댐들의 홍수 조절로 물에 잠기지 않게 됐으며 2004년 제1회 국제 재즈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가평 관광 중심으로 떠올랐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9-15 02:14:44코레일은 20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코레일 역장이 추천한 '가족과 함께 전동열차를 타고 가볍게 떠날 수 있는 노선별 맛있는 여행코스 6곳'을 소개했다. 윤양수 코레일 광역철도본부장은 "싱그러운 5월 가족과 함께 전철을 타고 떠나기 좋은 맛집 여행지를 골랐다"며 "지하철로 떠나는 여행문화의 전파를 위해 앞으로도 숨은 여행지나 맛집 소개 등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①1호선 보산역 1호선 보산역 앞에는 미군 부대의 영향을 받아 생긴 외국인 관광특구 '작은 이태원'이 있다. 영어로 간판을 단 식당에 들어가면 외국 현지식당 느낌이다. 케밥과 피자는 현지인이 즐겨찾는 로컬 맛집이다. 동두천중앙역쪽으로 가다보면 부대찌개 가게가 모인 부대찌개 골목이 있다. ②1호선 인천역 1호선 인천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는 우리나라 최초 짜장면 발생지 '차이나타운'이 있다. 100년 넘게 맛과 전통을 지킨 짜장면과 함께 중국 특유의 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 19세기 개항으로 외국인들이 왕래하기 시작하던 시기가 궁금하다면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과 '인천역사 자료관'을 찾아도 좋다. 당시 유물과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근대 건축물을 볼 수 있다. ③1호선 수원역 남문시장 '통닭거리;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 특히 최근에 흥행을 한 영화에서 수원통닭거리가 배경이 되면서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조금 걸으면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 성곽길도 만날 수 있어 데이트코스와 외식코스로 좋다. ④수인선 소래포구역 바다와 육지가 어우러진 소래포구는 수인선 소래포구역에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각종 조개와 생선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 할 수 있는 어시장이 있다. 근처에는 갈대숲 '소래습지생태공원'도 있어 도심 속 생태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⑤중앙선 양수역 몸보신과 휴식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양수역에서 걸어도 10분이면 갈 수 있는 세미원은 연꽃과 수련을 비롯해 다양한 수생식물을 전시하는 거대 식물원이다. 양평재래시장에 가면 어린 시절 즐겨먹었던 핫도그와 찹쌀도너츠는 물론 부침개, 수수부꾸미, 잔치국수 등을 판다.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은 족발과 '도래창 볶음'이라고 코레일은 소개했다. 먹음직스럽게 윤기가 흐르는 족발과 돼지고기 특수부위인 도래창을 비법 소스에 볶은 도래창 볶음은 양평에서도 유명 메뉴다. ⑥경강선 여주역 경강선 여주역 앞에서 세종대왕 관광순환버스를 타보라고 코레일은 추천했다. 여주시내 관광지를 순환하는 여주 시티투어버스로 유채꽃이 풍성한 여주보, 이포보, 신륵사, 세종대왕릉 등을 지나는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관광 후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는 여주 별미인 천서리 막국수를 추천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9-05-20 15:53:29전국이 봄꽃으로 가득한 4월, 봄맞이 나온 상춘객들이 팔도강산 방방곡곡에 가득한 한 주 였습니다. 제대로 된 DSLR 카메라를 가지고 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 것도 좋지만 가끔 즐거운 봄맞이에 거추장스러울 때도 있죠. 그럴땐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홀가분한 몸과 맘으로 남해에서 강원도까지 봄나들이 떠나봅시다. 유채꽃하면 제주도지만 꼭 제주도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 경남 남해 바닷가에 유채꽃밭이 봄나들이 나온 나그네를 반겨주네요. 바닷가에 주민들이 가꾸어놓은 예쁜 펜지꽃밭도 좋은 향기를 내뿜으며 바다내음과 조화를 이루네요. 가꾸어 놓은 꽃밭 옆에 피어있던 민들레 홀씨를 만납니다. 생명력 강한 민들레는 홀씨가 되어 남해바닷바람에 또 어디론가 떠다니며 새로운 곳에서 자리를 잡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가겠죠. 바닷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작은 밭에서 눈길을 끄는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수양홍도화'죠. 같이 있는 개복숭화 꽃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같은 복숭화꽃이지만 수양홍도화는 그 색상과 모습 모두 아주 강렬합니다. 관상용으로 키울 뿐만 아니라 열매도 즙을 내서 많이 마시는 나무라 인기가 아주 좋다고 농장주께서 말씀해주시네요. 같은 남해바다인 광양쪽에는 지금도 동백꽃이 만발했습니다. 동백꽃을 배경으로 광양 바닷가가 보여주는 풍경은 한폭의 그림같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발길을 조금 더 위로 향해봅니다. 고창 선운사 입구에는 벚꽃이 마지막 화려한 자태를 보여줍니다. 누군가 벚꽃은 질 때 가장 아름답다고 말했지만 나그네의 눈에는 여전히 만개했을 때가 가장 아름답네요.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주민들이 벚꽃을 보며 하루를 보내는군요. 스마트폰 속에 꽃을 담으며 다시는 오지않을 오늘을 기억합니다. 예전 어떤 광고문구에 나왔던 문구가 있었죠.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기에 매년 돌아오는 봄, 다시 피는 꽃을 봐도 항상 새롭게 기억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이런 봄꽃을 호락호락하게 허락해주지 않는 곳도 있죠. 전국이 봄꽃으로 가득함 속에서도 강원도 태백은 아직도 겨울왕국 속 한 장면처럼 눈이 가득한 설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 산 정상부근엔 눈꽃도 아직 피어있을 듯 하네요. 봄꽃 가득한 전국에 강원도 태백은 눈꽃으로 꽃잔치에 참가하네요. 어서 빨리 강원도도 화마의 상처를 딛고 일어나 시름 가득한 주민들에게 봄꽃이 작으나마 삶의 위안을 가져다주길 기대해봅니다. 사진·글 = 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19-04-13 21:46:52[제주=좌승훈기자] 지난 겨울, 아무리 혹독했다하더라도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다. 봄은 다시 돌아왔고 흙은 꿈틀댄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소식이 날아오고, 하루가 다르게 햇살도 따사로워지고 있다. 속절없는 세상사이지만 꽃들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매화, 개나리, 벚꽃, 유채꽃, 연꽃…. 어김없이 피어난다. 봄을 대표하는 꽃들의 잔치. 호젓한 듯 내려쬐는 봄 햇살도 맑은 빛을 더해준다. 어깨를 활짝 열어본다. 꽃따라 길따라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제주 봄꽃여행'을 떠나보자. ■ 벚꽃과 유채꽃이 나란히 호위하는 길, 녹산로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이던 녹산장과 갑마장을 관통하는 길이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서진승마장에서 정석항공관을 지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로 이어지는 10km의 도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 만큼 경관이 아름답다. 벚꽃과 유채꽃이 만개하는 매년 봄이면 나들이 온 여행객과 도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제35회 제주유채꽃축제 ‘꽃길만 가시리’는 오는 4월 7일부터 15일까지 9일 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 주소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51-1 ▷ 대중교통 : 대중교통 접근 어려움 ▷ 주차시설 : 주차 가능, 무료 ■ 제주국제공항에서 5분 거리, 전농로 벚꽃길 전농로는 제주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이다. 이를테면 제주의 원조 벚꽃길’이랄까. 봄이면 제주를 대표하는 봄꽃인 왕벚꽃이 터널을 이뤄 이 일대가 핑크빛으로 찬란하게 물든다. 제주의 봄, 그윽한 벚꽃 향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전농로, 세 글자를 머릿속에 새겨두자. ▷ 주소 : 제주시 전농로 32 ▷ 대중교통 : 제주국제공항에서 290-1, 290-2, 202-1번 간선버스 탑승 후 '제주중앙여자중학교' 정류장 하차 | 약 26분 소요 ▷ 주차시설 : 주차 가능, 무료 ■ 어디를 찍어도 그럴싸한 한 컷, 산방산 유채꽃 봄이 되면 제주는 샛노란 옷을 갈아입는다. 지천으로 피는 유채꽃 덕분이다. 차를 몰고 달리다 보면 유채꽃밭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이중 유채꽃을 즐길만한 장소로 산방산 인근을 추천하는 이유는 하얀 하늘, 파란 바다, 까만 산방산을 배경으로 노랗게 물든 유채꽃이 무척이나 멋스럽기 때문이다. 샛노란 카페트 위에 늠름하게 서 있는 산방산과 함께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 여행객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진다. 카메라를 어디에 들이대도 그럴싸한 한 컷을 건질 수 있으니 ‘제주 봄날 여행 인증샷’을 찍을 장소로 이만한 데가 없다. ▷ 주소 : 서귀포시 안덕면 ▷ 입장료 1인 : 1000원 ▷ 대중교통 : 제주국제공항에서 182번 급행버스 탑승 후, '창천리' 정류장 하차, 752-2번 지선버스 환승 후 '산방산' 정류장 하차 | 약 1시간 20분 소요 ▷ 주차시설 : 주차 가능, 무료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 왕벚꽃을 두 눈 가득 즐길 명소로 제주시에 전농로가 있다면 서귀포시에는 신례리가 있다. 흔히 벚꽃을 일본의 '사쿠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제주도에 자생하는 벚꽃은 대부분 왕벚나무 꽃으로 일본에서는 아직 자생지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제주도는 자생지로 확인된 바 있다. 왕벚나무의 기원에 대해 다양한 설이 있었으나, 1933년 일본의 고이즈미겐이치 박사가 한라산 남쪽 수림에서 왕벚나무를 찾아내면서 엄연한 자생지로 인정받은 것이다.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는 겐이치 박사가 당시 발견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넘어가는 5.16 도로 상에서 수악교를 조금 지나 자리 잡고 있다. 왕벚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156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 주소 :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2-1 ▷ 대중교통 : 대중교통 접근 어려움 ▷ 주차시설 : 주차 가능, 무료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03-10 1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