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의 간판 윤지수(서울특별시청)가 3년 전 도쿄 올림픽 탈락 때 상대였던 자이나브 다이베코바(우즈베키스탄)에게 설욕하며 2024 파리 올림픽을 상쾌하게 시작했다. 윤지수는 29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32강에서 다이베코바를 15-11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과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의 딸로도 유명하다. 윤학길이 세운 100완투는 앞으로 절대 깨어지기 힘든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윤지수는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다. 올림픽에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땐 단체전에만 출전해 5위에 올랐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 때는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개인전에선 16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윤지수는 도쿄 개인전 때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다이베코바와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다시 만났다. 도쿄에서 다이베코바에게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하고 개인전 메달 꿈을 접었던 윤지수는 지난해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도 결승전에서 다이베코바에게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또 만난 다이베코바를 15-14로 따돌리며 개인전 우승까지 이뤄냈고, 이번 맞대결 승리로 징크스를 완전히 깨뜨렸다. 윤지수는 오후 9시 5분께 예정된 16강전에서 홈 팀 프랑스의 마농 아피티와 맞붙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9 19:42:48[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서울시청 소속 선수들을 만나 격려했다. 오 시장은 10일 서울시청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서울시청 소속 선수단을 만나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11개 종목 22명이 참가한 서울시청 소속 선수단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 등 총 1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또 지난 8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에 참여했던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 3명도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여자 펜싱에서는 윤지수가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지수는 프로야구 롯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윤학길 투수의 딸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윤지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대회 중 사용한 펜싱 칼에 사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감동을 오세훈 시장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19살로 서울시청 최연소 선수이기도 한 여자 스포츠 클라이밍 서채현 선수는 기상 악천후로 결선이 취소되며 아쉽게 은메달을 수상했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한 여자 핸드볼(송지영, 조수연, 정진희, 윤예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 끝에 은메달을 얻었다. 조별 토너먼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던 여자 축구팀(박은선, 류지수)는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의 목표를 이루지 못해 눈물을 흘린 여자 태권도 이다빈은 태권도 개인전 및 단체전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내며 내년 파리올림픽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비인기 종목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2024 파리올림픽을 향한 우리 모두의 멈추지 않을 도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3-10-10 13:56:28[파이낸셜뉴스] 그녀는 결코 고독하지 않았다. 통산 100완투 신기록을 갖고 있는 전 롯데 투수 윤학길의 딸인 윤지수(서울특별시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윤지수는 26일 중국 항저우의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사오야치(중국)를 15-1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4 인천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여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 멤버인 윤지수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입상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2021 도쿄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윤지수는 이날 금메달로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만 천하에 공표했다. 한국은 여자 사브르 개인전이 열린 6개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빠짐없이 메달을 수집했고 이 중 4차례 우승자를 냈다. 2002년 부산 이신미, 2010년 광저우 김혜림, 2014년 인천 대회 이라진이 정상에 올랐고, 9년 만에 윤지수가 금맥을 이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펜싱 최초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지연도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선 우승한 적이 없다. 올해 4월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김지연은 인천 대회 은메달, 자카르타 대회 동메달을 보유했다. 가장 큰 고비는 도쿄 올림픽 개인전 16강과 올해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어 모두 패했던 상대인 자이나 다이베코바(우즈베키스탄)와의 준결승전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벽을 깼다. 15-14, 한 점 차 신승으로 결승행을 확정 지은 것이다. 다이베코바 징크스를 깨뜨리며 결승까지 내달린 윤지수는 홈 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사오야치와의 결승전에선 1라운드를 8-2로 압도하며 주도권을 틀어쥔 뒤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 펜싱은 이날 마무리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을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하나로 마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26 22:06:48[파이낸셜뉴스] 한국 펜싱의 윤지수(서울특별시청)가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지수는 26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사브르 결승에서 중국의 사오야치를 15-10으로 제압했다. 홈 이점을 등에 업은 사오야치에 첫 득점을 허용했지만 이어 2-2를 시작으로 내리 6득점을 뽑아냈다. 사오야치도 경기 중반 10-6에서 11-9까지 따라 붙었지만 윤지수가 내리 3점을 다시 획득하며 쐐기를 박았다. 윤지수는 14-10으로 승리를 확정지으며 승리의 포효를 내질렀다. 이번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은 생애 첫 우승 기록이다. 윤지수는 2014 인천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 멤버로,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윤지수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이자 한화 이글스 투수 코치였던 윤학길의 딸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9-26 21:52:331973년생들은 한국야구의 황금기로 불린다. 박찬호를 비롯해 정민철, 염종석, 임선동, 조성민, 손경수 등 이른바 특급 투수들이 쏟아졌다. 이해 유독 뛰어난 투수들이 많은 이유는 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82년 프로야구가 생겼기 때문이다. TV를 통해, 혹은 야구장에서 직접 박철순(당시 OB)의 날렵한 투구를 지켜본 초딩들은 단번에 야구에 매료됐다. 그해 가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은 달아오른 불길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 이들은 대학과 프로로 나누어 진출했다. 그리고 한국야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박찬호는 한양대를 거쳐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로 성장했다. 프로야구 1992시즌은 73년생 돌풍의 한 해였다. 염종석과 정민철은 나란히 평균자책점 1, 2위에 올랐다. 고졸 신인 투수가 첫해 조계현(5위), 한용덕(7위), 송진우(11위), 윤학길(16위) 등 쟁쟁한 선배 투수들을 눌렀다. 그로부터 26년 후. 2018시즌은 한국야구에 또 한번 '벼락같은 축복'이 내린 해다. 일 년에 한 명도 보기도 힘든 시속 150㎞대 투수들이 10명 가까이 쏟아져 나왔다. 곽빈(배명고-두산), 안우진(휘문고-넥센), 김영준(선린정보고-LG), 양창섭(덕수고-삼성) 등이 최고 시속 150㎞를 던지는 투수들이다. 투수와 타자 겸업까지 고려 중인 강백호(서울로-kt)를 비롯한 대형 타자들도 즐비하다. 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을 지켜보았다. 한국야구가 올림픽서 쿠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따내는 감격적인 순간을. 그래서 이들을 '베이징 키즈'로 부른다. 다음은 대표적인 베이징 키즈 투수들. 곽빈은 2017 일구상 고교야구 최고 투수로 선정됐다. 우완 정통파로 187㎝, 90㎏의 최적 신체조건을 갖췄다. 최고 150㎞에 달하는 강속구가 주무기. 커브도 곧잘 던진다. 올 청룡기 대회와 청소년 세계선수권 대회 미국전서 보여준 투구는 프로야구 슈퍼루키로 불리기에 손색없었다. 곽빈은 강백호의 서울고와 맞붙은 결승전서 6회부터 구원으로 나와 4이닝 1실점으로 모교에 첫 청룡기 우승을 안겨주었다. 특히 7회 2사 만루서 강백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안우진은 193㎝의 장신에 최고 156㎞를 던지는 속구파 투수. 공의 스피드나 구위만 놓고 보면 대학시절 박찬호를 닮았다. 넥센은 안우진에게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6억원의 계약금을 안겨주었다.김영준과 양창섭은 몇 달 사이에 운명이 뒤바뀐 사례. 양창섭은 잘 다듬어진 실전파, 김영준은 현재보다 미래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은 미완의 대기다. LG는 양창섭을 1차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선택을 몇 개월 앞두고 김영준으로 바꾸었다. 이밖에 올 프로야구에는 이승헌(마산 용마고-롯데), 이승관(야탑고-한화), 성동현(장충고-LG), 박신지(경기고-두산) 등 유망주 새내기들이 즐비하다. texan509@fnnews.com
2018-01-01 19:38:53"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경기가 7일부터 시작됐다.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경기에 출전한 넥센 염경엽 감독과 SK 김용희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미친 선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단기전에선 누군가 미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특히 타격에서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가을 야구에서 미쳤던 4명을 소개한다. ■1991년 준 플레이오프 삼성 류중일 삼성과 롯데가 맞붙었다. 2번 이기면 되는데 4차전까지 갔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치열했다. 1승1패로 맞붙은 3차전서 양팀은 연장 13회 처절한 승부에도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4시간40분의 혈투였다. 삼성은 4차전서 6회까지 1-2로 끌려갔다. 김용철이 윤학길에게 홈런을 빼앗아 3-2로 역전했다. 8회 말 이변이 일어났다. 류중일이 롯데 김청수로부터 홈런을 뽑아냈다. 4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류중일은 1991년 한 해 동안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런데 가을야구 들어 4경기서 4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1987년 데뷔 이후 5년 동안 총 18개의 홈런밖에 기록하지 못한 소총수가 깜짝 대포로 변신했다. 경북고 시절 잠실야구장 개막 홈런을 때린 류중일이 또 한 번 홈런포로 주목을 받았다. 결국 삼성이 10-2로 이겨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994년 플레이오프 태평양 김경기 인천 연고팀은 그때까지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13년의 비원이 서려있었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한화. 방어율 탈삼진 2관왕을 차지한 정민철과 구대성, 송진우가 버틴 마운드의 높이가 자랑이었다. 결과는 태평양의 압승. 중심에는 김경기의 폭발력이 있었다. 김경기는 1㎏에 가까운 배트를 마치 나무젓가락 휘두르듯 가볍게 다뤘다. 1, 2차전 태평양의 손쉬운 승리. 3차전서 양팀은 1-1로 연장에 돌입했다. 10회 초 김경기는 2사 후 결승 홈런을 터트렸다. 태평양을 13년 만에(삼미·청보 포함)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았다. 염경엽, 김용국, 김성갑이 당시 태평양 내야진의 주축이었다. 김경기는 1차전서 정민철에게 선제 홈런을 뽑아냈다. 2차전서는 큼직한 장외포를 터트려 한화 벤치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1999년 플레이오프 롯데 호세 삼성은 가을야구서 롯데에 진 빚이 있다. 1984년 한국시리즈다. 1999년 플레이오프는 7차전으로 치러졌다. 삼성은 빚을 갚길 원했다.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섰다. 이제 원이 풀리나 싶었다. 하지만 롯데에는 호세가 있었다. 5차전 삼성은 9회 말 5-3으로 앞서 있었다. 1사 1, 2루. 마운드에는 수호신 임창용이 버티고 있었다. 두 개의 아웃 카운트면 끝이 났다. 그 순간 호세가 벼락같이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기세를 탄 롯데는 6, 7차전을 내리 이겼다. 호세는 6차전서도 홈런을 때려냈다. ■2014년 한국시리즈 삼성 나바로 야마이코 나바로는 홈런타자라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2루수라는 포지션 때문인지도 모른다. 2루수는 날렵한 인상을 지녔다. 라인 샌더버그, 로빈손 카노, 김성래, 시노즈카 카즈노리 같은 강타자들도 있었지만. 실제로 나바로는 메이저리그 4년 통산 2개의 홈런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나바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MVP는 당연히 그의 몫. 특히 2차전 홈런이 빛났다. 삼성은 1차전서 넥센에 2-4로 패했다. 2차전을 놓치면 당연히 위험했다. 나바로는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채태인의 적시타로 선취점. 나바로는 2회 2점 홈런으로 3-0을 만들었다. 승부의 흐름이 삼성으로 넘어갔다. 나바로의 활약에 힘입은 삼성이 6차전서 한국시리즈를 끝냈다. 나바로는 6차전서도 3점 홈런을 기록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야구전문기자
2015-10-07 18:19:23지난 1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스 2라운드가 끝난 후 미카 미야자토(일본)가 8언더파로 단독 선두, 리디아 고(뉴질랜드 동포)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1타 뒤진 공동 2위를 이뤘다. 첫날 경기가 폭우로 취소돼 에비앙 마스터스는 3라운드 승부로 축소됐는데, 선두권 3명이 1타 차 혼전을 벌여 전문가들도 우승을 점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필자는 페테르센의 우승을 점찍었다. 에비앙 현지 소식을 전혀 모르지만 시차에 잘 적응한 페테르센의 컨디션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직감에서였다. 페테르센의 고국인 노르웨이와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에비앙은 시차가 전혀 없다. 그러므로 페테르센은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처럼 편안히 라운딩에 임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과 에비앙은 7시간, 뉴질랜드와 에비앙은 10시간 차이가 나 미야자토와 리디아 고는 긴장감과 피로에 시차 부적응까지 겹쳐 마지막 날엔 고전이 예상됐다. 결과는 페테르센의 2타 차 우승. 미국프로골프(PGA) 입문 24년차에 프로골퍼로서는 환갑의 나이인 43세의 짐 퓨릭(미국). 그는 지난 14일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BMW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꿈의 59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회가 유럽에서 열렸다면 과연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을까. 짐 퓨릭 이전에 59타를 친 엘 가이버거(1977년), 칩 벡(1991년), 데이비드 듀발(1999년), 폴 고이도스와 스튜어트 애플비(이상 2010년) 등 5명도 미국인으로 모두 '안방'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나란히 금자탑을 쌓았다. 이들 역시 유럽에서 뛰었다면 '꿈의 기록'을 수립하기 힘들었을 것. 시차에 적응하지 못하면 잠을 설치게 돼 근육을 뒤틀리게 하는 젖산이 과다분비되고 샷은 엉망이 된다. 따라서 잠을 푹 자느냐, 못 자느냐에 따라 우승 향방이 결정지어진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1990년대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로 활약했고 통산 최다 완투(100경기)에 빛나는 윤학길은 '1회 징크스'에 시달렸다. 윤학길은 1회에 뭇매를 맞는 편이었으나 2회부터는 제 컨디션을 되찾아 9회까지 버틸 수 있었다. 윤학길의 1회 부진은 수면부족 탓이었다. 선발 등판을 앞두고 주요 타자들과의 대결 등 온갖 걱정에 휩싸여 매번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부인이 한두 시간 동안 팔다리 마사지를 해주면 새벽 3시쯤 겨우 잠이 들었다고 한다. 수면부족으로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라 1회에 실점을 많이 했으나 이후엔 심리학에서 말하는 '최적 각성수준'에 도달해 공을 씽씽 뿌릴 수 있었던 것. 17일 애리조나전에서 류현진(LA다저스)은 1회 골드슈미트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맞아 또 '1회 징크스'에 울었다. 류현진은 올해 통산 28경기에서 평균 자책점 3.03을 기록했으나 1회 평균 자책점은 50% 이상 높은 5.14로 골프의 1번홀 드라이버 입스(실패에 대한 두려움) 못지않은 1회 부진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만큼 만나는 타자들이 모두 낯설어 선발 하루 전날 투구패턴 궁리 등 온갖 걱정에 시달릴 것이다. 잠을 쉬 이루지 못해 윤학길처럼 1회에 안타와 홈런을 맞아야 '정신이 번쩍 드는' 슬로 스타터가 된 것. 아마추어 골퍼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대개 ±5타의 기복이 있다. 5타를 줄이느냐, 늘리느냐는 충분한 수면이 결정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라운딩 하루 전날 어떻게 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si8004@naver.com
2013-09-17 14:30:17프로야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9월12일 현재 투수들을 평가하는 항목에는 대부분 외국인 투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2.51을 기록하고 있는 찰리(NC)의 몫이고, 리즈는 탈삼진(159개)와 이닝 소화(177⅓이닝)에서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토종 투수들도 힘을 내며 이에 맞서고 있다. 이 중 토종 투수로서 외국인 선수들과 정면 대결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삼성의 우완투수인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다. 지난 2000년 삼성에서 데뷔해 오로지 삼성의 유니폼만을 입고 프로무대를 뛴 배영수는 이듬해 2001년 13승8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특히 배영수는 지난 2004년 17승(2패)으로 개리 레스(두산), 다니엘 리오스(KIA)와 함께 공동으로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듬해인 2005년 2.86의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11승11패로 시즌을 마친 배영수는 팔꿈치 수술 및 후유증으로 강속구를 잃으며 10승 투수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특히 배영수는 지난 2009년 1승12패 평균자책점 7.26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배영수는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12승을 올리며 7년 만에 10승 투수 반열에 복귀하는 데 성공, 화려한 재기의 서막을 알렸다. 그렇게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는 이번 시즌을 통해 값진 기록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지난 8월8일 대구 한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개인 통산 112승을 올린 배영수는 김시진 現 롯데 감독을 제치고 삼성 투수 최다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또한 지난 시즌 전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었던 배영수는 이번 시즌 9개 구단을 모두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2년 연속 전구단 상대 승리 투수로 이름을 남겼고, 9구단 시대 이후 최초의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라는 영예를 안았다. 통산으로 따져도 현역 투수 가운데 최다승이다. 지난 7일 잠실 LG전 승리로 통산 115승을 달성한 배영수는 12위 윤학길(117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LG, 두산과 함께 엎치락 뒤치락하며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삼성은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후반기 들어 선발들이 자주 무너지며 눈에 띄는 에이스가 없었다. 이 가운데 배영수는 후반기에만 6승을 거두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시즌 초 외국인 투수들의 강세가 이어지며 투수들의 타이틀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의 몫이 될 것만 같았던 2013 시즌. 시즌 막판에 이르며 타이틀의 주인공이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배영수가 과연 토종 투수들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앞으로 배영수의 등판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9-12 10:06:13유먼(34)이 롯데의 4년 주기 다승왕 계보를 다시 한 번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유먼은 지난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는 호투 속에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유먼은 시즌 11승(3패) 고지를 밟는데 성공하며, 니퍼트(두산)를 밀어내고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 6월27일 NC전 승리를 시작으로 유먼은 최근 7경기에서 패전 없이 5승을 쓸어 담는 가파른 페이스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퀄리티 스타트를 놓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시즌 퀄리티 스타트 역시 17회로 당당히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2.55)과 비교해 올시즌(3.44) 그 수치가 다소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점차 꾸준한 모습을 선보이며 롯데의 에이스임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시즌 승수(13승)까지 어느덧 2승만을 남겨놓게 된 유먼은 본인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다승왕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지금까지 총 5명의 다승왕을 배출했다. 1984년 최동원이 27승(13패)을 기록하며 롯데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다승왕에 올랐고, 4년 뒤 윤학길이 18승(10패)을 따내 그 뒤를 이어받았다. 또한 1996년 주형광(18승7패)이 8년 만에 다시 한 번 이 위치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2000년대 이후 롯데는 4년 만에 한 번씩 다승 1위가 나오고 있다. 손민한이 그 시작을 알렸다. 2001년 15승6패로 LG 신윤호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차지했던 그는 역대 최소 승수(당시 기준)와 최초의 4점대 평균자책점(4.21) 다승왕이라는 오명을 함께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2005년 18승7패의 성적으로 다시 한 번 이 부문 선두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역시 2.46으로 1위를 차지, 자존심을 우뚝 세웠다. 이후 롯데의 마지막 다승왕은 조정훈으로 남아있다. 2009년 조정훈은 14승7패(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며 로페즈, 윤성환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유먼이 올시즌 또다시 다승왕을 차지한다면 롯데의 다승왕 배출 4년 주기가 4회 연속 이어지는 셈이다. 동시에 유먼은 롯데의 최초 외인 투수 다승왕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도 했다. 지난해 기론(2000년), 사도스키(2010년, 2011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두 자릿수 승리(13승)를 새로운 기록으로서 챙겼던 그는 롯데의 외인 선발투수 잔혹사를 확실하게 덜어줄 준비가 갖춰진 상황이다. 경쟁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먼이 다승 선두 자리를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수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8-08 11:12:00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52)이 결국 감독직에서 사퇴하게 됐다. 30일 롯데는 "양승호 감독의 사퇴의사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승호 감독은 지난 24일 대표이사와 면담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은 심사숙고 끝에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양승호 감독은 한대화(전 한화), 김시진(전 넥센) 전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특히 롯데는 양 감독의 사퇴 배경으로 지난 2010년 10월 감독계약 당시 향후 두 시즌 이내에 팀을 한국시리즈에 반드시 진출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고, 양 감독이 이를 달성하지 못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리 로이스터(60)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롯데의 사령탑에 부임한 양승호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 성적이 최하위까지 떨어지자 팬들과 거센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양 감독 특유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버텨내며 후반기 대반격에 나섰고, 결국 그해 페넌트레이스 2위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비록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SK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부임 첫해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켜 팬들의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올 시즌 팀 주축인 이대호-장원준이 이탈했음에도 '양떼야구'를 앞세워 롯데를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다시 한 번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힘겹게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롯데는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놔두고 결국 또다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것이 양 감독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는 윤학길 2군 감독과 윤형배 투수코치와도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kahe@starnnews.com최승환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2-10-30 16: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