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수리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26일 파악됐다. 보건복지부 전병왕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대학 본부와 병원 인사과에 형식과 요건을 갖춰 공식적으로 제출된 (교수들의) 사직서는 소수”라며 “사직서가 수리될 예정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교수들은 지난 3월 25일 대거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각 교수들의 자발 선택으로 사직서 제출 30일 이후 사직을 실행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의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등 교수 433명도 지난 3월 25일 비대위를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24일 울산의대 비대위가 밝힌 바에 따르면 사직서는 접수됐고, 각 교수의 예약된 진료와 수술 상황에 맞춰 사직을 진행한다. 가톨릭의대 비대위는 26일을 일괄 사직일로 논의했으나, 소속병원이 많은 등의 이유로 병원별 사직을 실행키로 했다. 가톨릭의대 비대위에 따르면 8개 병원 교수 800여명의 사직서가 수합됐으며, 빅5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은 교수협의회장을 통해 사직이 진행 중이다. 세브란스병원 등 연세의대 교수들도 "전임교수, 임상교수, 진료교수 과반수가 지난달 25일 의대학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지난 25일부터 사직 실행 효력이 발생함을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등 성균관의대 교수들도 지난달 13일 비대위를 발족하고 3월 19일 사직서 일괄 제출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의료 현장에 혼란이 없다고 주장하며 “두 달이 넘도록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비우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단체가 휴진과 사직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25일은 교수 사직이 논의된 지 한 달째 된 날이지만, 의료 현장에 혼란은 없었다”며 “집단 사직이 거론된 것만으로 환자와 그 가족들의 불안과 고통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대 교수들께서는 환자와 사회 각계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환자의 곁을 계속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26 17:11:09[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의대정원 자율 조정안을 발표했으나 의료계가 증원 백지화를 외치며 원점 재논의를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합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오는 25일부터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서에 효력이 발생해 의과대학 교수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임의가 복귀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의과대학 교수들이 사직서 효력 발생일을 앞두고 정부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 의료 현장을 떠날 가능성이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00개 대형 병원의 전임의 계약률은 55.9%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49.4%에서 일주일 새 6%P 정도 올랐으며 의·정 갈등이 가장 심각하던 지난 2월 29일 33.6%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빅5′로 불리는 다섯 개 대형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의 전임의 계약률은 58.1%로 집계됐다. 이달 복무가 끝나는 공보의는 471명, 전역하는 군의관이 710명이라 5월 1일을 기점으로 전임의 중 상당수가 병원에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임의들이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전공의들을 대신해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대 교수들의 행보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대한의사협회·대한전공의협의회는 특위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등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대 교수들도 오는 25일 대규모 사직을 예고하며 그 전에 정부가 의대 정원 문제를 원점에서 재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 주길 요구한 상태다. 25일 사직서 효력이 발생하면 교수들이 현장을 떠날 수 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21일 대정부 호소문을 내고 “내년 입학 정원을 일단 동결하고 2026학년도 이후의 정원 산출과 의료 인력 수급을 결정할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22 09:47:02[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으로 대학병원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의대교수들의 사직서 수리 기한이 다가오면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4월 말 의대교수들의 사직서 수리가 자동적으로 이뤄진다. 의대 교수들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집단 사직을 결의했는데, 고용기간 약정이 없는 근로자는 사직 의사를 밝힌 뒤 1개월이 지나면 사직 효력이 생긴다. 사직서는 학교 또는 병원으로부터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의대 소속 교수들은 사직서 제출과는 별개로 병원을 지키며 진료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나 이달말 사직 효력이 생기면 현장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교수들이 현장을 떠나면 의료대란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증진료를 도맡는 상급병원들은 경영악화를 경험하고 있다. 최근 대한병원협회가 500병상 이상 전국 수련병원 50곳의 최근 경영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31일까지 의료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38억원이 줄어 1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병상 이상의 의료기관 의료수입은 전년대비 1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병원 규모가 클수록 수입액 감소율이 컸다. 전공의 의존도가 컸던 만큼 대형수련병원들은 진료와 입원, 수술 등을 축소했다. 당직으로 인한 번아웃과 그로 인한 환자 위험을 우려한 교수협의회의 결의로 이미 3월과 4월 연속근무시간과 수술도 단축된 상태다.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서울아산병원은 19일까지 희망퇴직을 받는 중이다. 신청 대상자는 올해 12월 31일 기준으로 50살 이상이면서 근속기간이 20년 이상인 일반직 직원이다. 서울대병원도 이달 초부터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올해 배정 예산을 원점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이며, 세브란스병원도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온라인 총회를 열고 "병원을 지키는 교수들의 정신적, 육체적 한계와 25일로 예정된 대규모 사직은 현재의 의료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정부가 시급히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학들이 학생들의 휴학계를 수리해야 할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 이번주 수업을 재개하는 의대 16곳을 포함해 총 32곳이 이미 개강했지만 여전히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아 이들의 집단 유급 우려가 남아있다. 통상 의대들은 학칙에 따라 수업 3분의 1 혹은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고 유급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각 대학들은 이달 말, 혹은 내달 초를 유급 기한으로 정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6 09:20:04【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계명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의대교수들이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에 항의하고 전공의와 학생들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사직서를 학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교수들의 체력적 한계로 인한 번아웃을 예방하고 환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둘째 주부터 부득이하게 그동안 진행해오던 토요일 진료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 또 주 52시간 근무와 24시간 근무 후 휴식도 함께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계명의대 교수 사직의 변'을 통해 "계명의대 동산병원 교수들은 정들었던 학교와 병원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희망차게 시작했던 2024년은 우리 모두에게 한국의료가 무너진 비극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르치고 함게 일할 학생과 전공의가 떠난 빈자리 위에 교수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면서 "대통령과 정부의 강압에 의해 순식간에 망가진 한국의료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지켜내 보고자 우리는 사직을 통해 절박한 마지막 외침을 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통령과 정부는 비과학적인 아집을 거두고 정책에 대해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길 바란다"면서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에 대한 겁박을 멈추고, 한국의료가 완전히 멈추기 전에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이 사태 해경을 위한 올바른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고 의학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하며 이제 계명의대 교수로서의 발걸음을 멈추고자 한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계명대에 따르면 이날 점심시간 이후 교수들이 학장실을 찾아 직접 학장에게 사직서를 제출, 몇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는지 정확하게 확인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4-05 14:31:56[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발발하는 의대교수들이 결국 25일 줄줄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진료 축소에 돌입한다.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에 이어 의대교수들까지 사직 대열에 합류하며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압박하고 있지만 정부는 의대 증원 2000명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치 처분에 대해 '유연처리'를 지시하면서 강대강 갈등 속 대화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 2000명 정책과 대학별 배정 철회 없이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고, 의정(醫政) 간 대화를 위해서는 이를 먼저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은 의견이 오갔다고 밝혔다. 전의교협은 "사직서 제출과 누적된 피로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주 52시간 근무, 중환자 및 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외래진료 축소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의대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졌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구로·안산·안암)의 전임·임상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회를 개최하고 미리 작성해둔 사직서를 수거함에 모아두고 퇴장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울산대의대 교수 433명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연세대의대 교수들은 의대학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이외에도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 19개 대학 교수들이 사직을 결의했고 이를 이행 중이다. 정부는 전의교협 등이 정부와 대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는 윤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말하며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달라"고 말한 것에 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한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의료개혁과 관련해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와 더욱 긴밀히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화와 협상 분위기가 조금씩 조성되고 있지만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강대강 대치는 여전하다. 정부도 이 같은 행보와는 별도로 비상진료대책 고도화에 나서며 의료공백 장기화와 환자의 불편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의료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의 행정처분에 대한 유연한 처리방안을 당과 협의해 나가겠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현장 의료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비상진료체계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중대본 회의에서 비상진료인력의 효율화를 위한 의료기관 외 의료행위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보건재난위기 '심각' 기간 동안에는 개원의도 수련병원에서 파트타임 근무를 할 수 있고, 긴급한 경우 수련의사가 의료기관 밖에서 전자의무기록을 통해 처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약 60개 의료기관에 군의관 100명, 공중보건의사 100명을 추가로 파견한다. 지난 11일 이후 파견된 인력은 총 413명에 달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김학재 강규민 기자
2024-03-25 15:15:14【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대 의대와 전북대병원 교수들이 2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전북대 의대와 전북대병원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타당한 근거 제시 없이 2000명 증원과 현실을 고려치 않은 정책패키지를 발표해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이탈을 조장했고, 의과대학 교육과 대학병원 진료현장 파행을 야기 했다”고 주장하며 “교수들은 고되고 힘들지만 환자 곁을 지키며 최선을 다했고, 지속적으로 정부에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정부는 문재해결 의지는 없이, 불통의 모습으로 독단적이고 강압적인 위협을 일삼으며, 교육현장과 의료현장을 전혀 고려치 않은 2000명의 증원안을 대학별 정원 배정으로 기정사실화 했다”고 반발했다. 의대 교수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교수들 사직과 점진적인 진료 축소는 불가피하다 향후 일어나는 의료 파행과 모든 피해는 전적으로 무능과 불통으로 임한 정부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직의 뜻을 밝힘과 동시에 정부에 △의과대학 2000명 정원 증원 철회 △정부 협의체 구성과 과학적 근거 의료정책 수립 △의료현장과 교육현장 파행에 대한 사과와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요구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3-25 14:52:26[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 예고에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25일 서울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해야한다는 의사들의 강력한 요청에 대해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서도 받아들였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전국의대교수협회 회장단과 면담을 가졌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에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의 면허를 박탈하는 문제를 좀 더 유연하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했고, 대통령실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전국의대교수협회는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 규모 취소를 요구하며 단체 사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중재가 필요하다는 간절한 호소를 제가 들었기 때문에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의대 증원 규모 조정에 대해 "정부가 이 상황을 주도했고, 정부가 해온 방향성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동의하고 있을 것"이라며 "파국이 왔을 때, 국민건강에 올 수 있는 영향을 우려하는 것이다. 중요한건 대화가 시작되는 것인데, 지금까지 그게 부족했지만 그 부분을 중재하겠다는 게 제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전 이 문제에 있어 건설적 대화의 중재자로서, 그 문제를 조정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정치의 역할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2024-03-25 11:38:21[파이낸셜뉴스]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정부와 의사들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5일부터 의대교수들은 사직을, 정부는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본격화한다. 지난달 19일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면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어떤 현상이나 반전도 없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4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의대교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 동조해 25일부터 사직서를 낸다. 앞서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에 반발해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외래진료, 수술, 입원 진료 등 근무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다만 의대교수들은 정부가 전공의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멈추고 대화의 장을 만든다면 철회 가능성이 있다면서 협상의 가능성은 남겨뒀다. 또 사직서를 내는 집단행동을 단행하지만 의대교수들은 사직서 처리 전에 의료현장을 떠나지는 않을 계획이다. 다만 정부는 의대 증원 2000명 정책 등 기존 의료개혁 과제에서 물러날 뜻이 전혀 없음을 분명하게 밝히며 환자 곁을 떠난 전공의들이 늦어도 이달 말까지 현장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성 실장은 "법과 원칙에 있어서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이런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 환자 곁으로 돌아와달라"고 당부했다. 성 실장은 의대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에 대해서도 "집단행동에 나서지 말아달라"고 촉구하면서 "부족한 의사 인력을 고려하면 연간 2000명 배출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5년 뒤 필요하면 조정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인원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다음주부터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에 돌입한다. 지난 19일 기준 100개 수련병원에서 이탈한 전공의는 1만1935명, 행정처분 사전통지 발송자는 7088명이다. 면허정지 처분이 내려저도 곧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에 대한 송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처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면허정치 처분이 내려지기 전에 의정 간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고 여기서 타협점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지만 정부도 의사들도 서로의 주장에서 물러설 의사가 없다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명확해지고 있기 때문에 갈등 봉합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정부는 이미 2025학년도 의대 증원 2000명의 각 대학별 배분을 마쳤다. 병원을 지켜야 할 전공의가 의료 현장을 이탈하면서 발생한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의료대란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전공의가 떠난 빈 자리를 전문의들과 간호사들 등 남은 의료진들이 채우고 군의관과 공공보건의사들이 투입되는 등 비상진료대책이 가동되고 있지만 오래 유지하기는 어렵다. 혼란이 지속되면서 국민 불안도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각계에서 다양한 중재안이 나오고 있다. 김윤 서울대 교수는 2025학년도는 두고 오는 2026학년도부터 의대 정원 조정위원회를 통해 논의를 하는데 합의하고 전공의들이 일단 복귀하는 정상화 중재안을 냈다.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대화에 나서는 등 중재에 나선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3-24 14:04:5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로 계명대 의대 정원이 내년부터 120명으로 증원되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에 동참할 조짐이다. 계명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사직서 제출에 대한 의견 조사 결과 전체 교수 253명 중 180명이 응답했고, 이중 87%(156명)가 찬성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계속되는 정부의 강압적이고 독단적인 정책 추진, 전공의와 학생들을 향한 겁박에 교수들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비대위는 "의대 교수들은 정부로부터 시작된 현 의료사태의 파국을 막고 필수의료와 응급, 중증 진료 등을 유지하기 위해 체력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환자 곁을 지켜왔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 추진과 지속되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에 대한 겁박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정부가 의료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이고 강압적인 자세로 정책을 추진한 끝에 이 사태가 점점 더 악화돼 파국으로 이르게 되거나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어떠한 피해라도 발생하게 된다면 교수들 역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결의된 사직서 제출을 행동으로 옮길 수밖에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명대 의대 등에 확인 결과 교수들이 제출한 사직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비대위에 따르면 사직서 제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일 정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의대 학생 정원 배정 결과에 따르면 대구권에서는 경북대가 110명에서 200명으로 가장 많고, 영남대와 계명대가 각각 76명에서 44명씩 늘어난 120명, 대구가톨릭대가 40명에서 80명으로 각각 증원됐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3-21 10:25:05[파이낸셜뉴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는데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이날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총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회의에는 서울대 의대 교수 380명이 참여했고 사직서 일괄제출에 75%인 283명이 동의했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서울대,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내일(19일)부터 사직서를 비대위에 제출하고, 비대위는 이 사직서를 취합해 25일에 일괄 제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직서 제출과 함께 교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방 위원장은 "사직서가 제출되더라도 사직서가 (수리) 완료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진료할 것"이라며 "교수들의 신체적 한계 상황에 맞춰 응급환자와 중환자 진료는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방 위원장은 "지금의 의료사태를 만든 정부의 책임이 크며, 이 사태를 단기간에 종결시킬 수 있는 것은 사직서 제출이라는 극단적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전날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사직서가 제출돼도 수리가 되지 않으면 여전히 교수 그리고 의료인으로서의 신분이 유지된다"고 밝혀 사직서 수리 거부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의대 증원을 두고 의정 간 갈등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의료개혁 정책에 반발해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법적인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 등 1308명에 즉시 소속 수련병원에 복귀하라는 업무개시명령을 공시 송달했다. 보건복지부 누리집에는 장관 명의로 이들 의사에게 의료법 제59조 제2항에 따른 업무개시명령을 공시 송달한다는 공고가 대상자 목록과 함께 게시됐다. 복지부는 정당한 사유 없이 업무개시 명령을 거부하면 의료법에 따라 처분·형사고발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복지부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등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 13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공시송달한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3-18 20: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