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의대 정원을 두고 본격적인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1500명가량 늘어난 의대 정원으로 '중복합격' 이탈 인원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수시에서 발생한 빈자리는 정시로 이월되며, 그만큼 정시 합격선이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18일 "올해 수능 난이도가 평이한 수준을 보이며 수시모집의 최저학력 기준 미달보다 중복합격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 대표는 "의대의 수시 미충원 인원이 100명대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충원 인원이 세 자릿수를 넘기는 것은 4년 만이다.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은 전년보다 1497명 늘었다. 39개 의대의 2025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24.01대 1로, 전년 30.55대 1보다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특히 증원의 80%를 배정받은 지방권 의대가 상대적으로 수험생 선호도가 낮아 미충원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의 수시 이월 인원은 정원 내 일반전형 기준 33명이었다. 수시 미충원 인원은 2023학년도 13명, 2022학년도 63명으로 지난 3년간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의대 쏠림'이 덜했던 2019~2021학년도에는 의대 수시 미충원 인원이 세 자릿수에 달했다. 2021학년도 157명, 2020학년도 162명, 2019학년도 213명이었다. 다른 학과와 함께 합격할 경우 의대를 이탈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수시 미충원 인원이 줄어들던 최근 3년과 달리 올해는 미충원 증가를 대비한 정시 전략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시에서 생긴 빈 자리를 정시로 옮겨 다시 정원을 맞춰 모집하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중복합격으로 인한 미충원 흐름이 정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의대 합격 학생들은 한 명당 평균 2.45개 대학에 중복 합격했다. 전체 모집 정원(2884명) 가운데 최초합격자는 117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711명은 1지망 이후 추가합격을 통해 입학했다. 최초합격자 대비 추가합격자가 많다는 것은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탈이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해 서울권 의대 8곳이 57.3%에 그친 반면 경기·인천 4곳은 5.9배, 지방권 의대 27곳에서는 1.6배에 해당하는 추가모집을 실시했다. 지난해 의대 39곳의 경쟁률은 평균 6.62대 1에 달했다. 종로학원은 추가합격자까지 모집인원으로 간주하면 실질 경쟁률이 2.69대 1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정시 모집인원이 확대된 데다 수시 이월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실질 경쟁률이 미달에 가까운 대학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18 18:14:49[파이낸셜뉴스] 늘어난 의대 정원을 두고 본격적인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1500명 가량 의대 정원이 늘어나며 '중복합격'으로 이탈하는 인원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수시에서 발생한 빈 자리는 정시로 이월되는데 그만큼 정시 합격선은 추가로 낮아질 여지도 많다. 18일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 난이도가 평이한 수준을 보이며 수시모집의 최저학력 기준 미달보다 중복합격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 대표는 “(의과대학의) 수시 미충원 인원이 100명대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충원 인원이 세자릿수를 넘기는 것은 4년만이다.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은 전년보다 1497명 늘어났다. 의대 진학을 노리는 역대급 'N수생' 유입을 기록했음에도 39개 의대의 2025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24.01대 1로, 전년 30.55대 1보다 낮아졌다. 특히 증원의 80%를 배정받은 지방권 의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험생 선호도가 낮아 미충원 가능성도 더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의 수시 이월 인원은 정원 내 일반전형 기준 33명이었다. 수시 미충원 인원은 2023학년도 13명, 2022학년도엔 63명으로 지난 3년간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의대 쏠림'이 덜했던 2019~2021학년도에는 의대 수시 미충원 인원이 세자릿수에 달하기도 했다. 2021학년도에는 157명, 2020학년도에는 162명, 2019학년도에는 213명이었다. 다른 학과와 함께 합격할 경우 의대를 이탈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수시 미충원 인원이 줄어들던 최근 3년과 달리 올해 입시에서는 미충원 증가를 대비한 정시 전략도 중요한 눈치싸움의 장이 될 전망이다. 수시에서 생긴 빈자리를 정시로 옮겨 다시 정원을 맞춰 모집해서다. 종로학원은 중복합격으로 인한 미충원 흐름이 정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은 한 명당 평균 2.45개 대학에 중복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모집 정원(2884명) 가운데 최초합격자는 1173명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나머지 1711명은 1지망 이후 추가합격을 통해 입학한 인원이다. 최초합격자 대비 추가합격자가 많다는 것은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탈이 많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지난해 서울권 의대 8곳이 57.3%에 그친 반면 경기·인천 4곳은 5.9배, 지방권 의대 27곳에서는 1.6배에 해당하는 추가모집을 실시했다. 지난해 의대 39곳의 경쟁률은 평균 6.62대 1에 달했다. 종로학원은 추가합격자까지 모집인원으로 간주한다면 실질 경쟁률은 2.69대 1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정시 모집인원이 확대된 데다 수시 이월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질 경쟁률이 미달에 가까운 대학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의대 수시에 지원한 학생들은 추가 합격 연락이 늦게까지 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정시 지원 학생의 경우 수시 이월 규모에 따라 정시 경합 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특히 올해 수시 결과를 잘 챙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올해 수능이 전년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근소한 점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어 탐구 과목을 중심으로 대학별로 과목별 가중치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원을 반대하고 나선 의료계 일각에서는 미충원 수시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교육부는 "대학이 신입생을 덜 뽑을 의도로 일종의 평가 결과를 조작하는 중대한 입시 비리로 볼 여지도 있다”고 일축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18 14:36:562025년 신입생 입학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내년 의대 정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 차이가 한 발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백지화 후 재논의'를 요구하는 의료계와 달리 정부는 내년 정원을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있다. 이미 각 대학이 수시원서까지 접수를 마친 상태에서 이를 되돌리기가 쉽지 않아서다. 다만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채 증원과 휴학생 복귀가 이뤄질 경우 당장 내년 의대 첫 해 수업에만 7500여명의 학생이 몰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통상 의대 1개 학년의 2배가 넘는 규모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40개 의대 가운데 학부 과정을 운영하는 39개 대학의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은 4610명이다. 정부 증원 정책에 따라 2024학년도에 비해 1497명을 늘린 숫자다. 이미 지난 9월 9일 2025학년도 수시모집이 열리며 의대 입시가 시작됐다. 특히 올해 정원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의대 수시부터 3만여명의 학생이 원서를 접수했다. 지방권 의대 수시 학생부 교과전형 1만8000여명과 학생부 종합전형 1만여명 모두 전년에 비해 각각 2배, 1.4배 지원자가 늘었다.정부는 과학적 근거에 따르면 '2000명 증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0년 뒤인 2035년이면 약 1만명의 의사가 부족해질 전망으로, 앞으로 5년간 2000명씩 부족분을 채운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 11일 열린 첫 '의-정 공개토론회'에서 장상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은 한 발 더 나아가 '4000명 증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장 수석은 "(연구의) 비현실적 가정을 보완한 결과 2035년에 실제로 부족한 의사 수는 2만명 이상으로 나타났다"며 "의사가 부족하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협상 주제도 이미 '2026년 정원'으로 옮겼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계에서 대안을 내놓을 경우 '내후년' 정원부터 의료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의료계는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와 실습을 맡을 병원 모두 증원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병원 전공의 사직과 함께 현역 의대생들 역시 수업 거부에 들어섰다. 정부의 바람대로 내년에 의대생들이 돌아올 경우 올해 정원 확대와 맞물려 '4000명 증원'과 동일한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도 크다. 정부안이 그대로 실행될 경우 2025년 수업을 시작한 학생들이 병원에 나서는 2031년에는 7500여명의 수련의(인턴)가 병원에 뿌려진다. 그 뒤로도 매해 5000여명의 신규 인력이 수련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이들을 채용해야 하는 병원에서는 전공의 비율을 낮추는 중이다. 정부가 대부분의 전공의를 거둬가는 상급종합병원의 전문화를 추진하며 수련 비율을 낮추고 있어서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0-13 18:12:12[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지방권 의대에 지원한 학생 10명 중 9명이 학생부전형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으로 지역인재젼형이 확대되자 내신 상위권 학생들이 지방권 의대를 집중 공략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의대 전형 부문별 수시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방권 의대 27곳에 지원한 학생 중 89.1%(2만9719명)가 학생부 전형에 지원했다. 지방권 의대 학생부 교과전형에는 전년(9235명)의 2배인 1만8815명이 지원했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고교 교과성적(내신성적)을 주요 전형 요소로 한다. 교과 성적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양한 요소를 전형에 활용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에는 전년(7618명)보다 1.4배 많은 1만904명이 지원했다. 반면 수도권 12개 의대의 경우 학생부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은 33.8% 수준이었다. 학생부 교과 3.4%(1321명), 학생부 종합 30.4%(1만1849명)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일반고, 특목고, 자사고 상위권 학생들도 내년 의대 증원으로 인해 학생부종합전형에 상당수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논술전형 지원자는 2만5834명(66.2%)이었다. 지방 의대의 경우 전체 지원자의 10.9%만 논술 전형에 지원했다. 통상적으로 논술 전형보다 학생부 교과 및 종합전형에서 중복 합격이 많이 발생한다. 임 대표는 "학교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수능 최저만 충족할 경우, 지난해에 비해 상당수 대학에 복수 합격 학생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탈로 수시 최초합격에서 탈락한 예비 합격자 수가 늘어나고, 내신 합격선 하락할 수 있다"며 "수능 최저 충족에 대한 대비가 올해 지방권 의대 입시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0-06 11:52:43[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의과대학 수시모집에 총 7만명 이상이 지원했다. 지난해보다 1만5000여명이 늘어난 수치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일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정원 내 기준)에 총 7만2351명이 지원했다. 전년(5만7192명)보다 1만5159명(26.5%) 많다. 지원자는 늘었지만 모집 인원이 늘어난 탓에 전체 경쟁률은 24.04대 1로 전년(30.55대 1)보다 하락했다. 올해 의대 수시 모집인원은 총 3010명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으로 지난해(1872명) 대비 60.8%가 확대됐다. 권역별로 보면 경인권의 경쟁률이 77.01대 1로 가장 높았고, 서울권(35.77대 1), 지방권(14.79대 1)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가천대가 104.19대 1로 가장 높았다. 성균관대(90.1대 1), 중앙대(87.67대 1), 가톨릭대(65.3대 1), 아주대(59.35대 1), 인하대(49.86대 1) 순이다. 전형 유형별로 보면 성균관대 의대 논술전형이 412.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대학은 지원자 수가 지역인재 쪽에 편재돼 중복 합격으로 인한 합격선 변동이 예상된다"며 "수도권 학생 상당수는 논술전형에 지원했는데 이 학생들은 대체로 N수생으로 정시도 대비하고 있어 정시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2024-09-14 09:53:17[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의과대학 수시모집이 나흘째 진행 중인 가운데 의대의 평균 경쟁률은 16대 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2일 유웨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39개 의대 수시에 총 4만7167명이 지원했다. 이들 대학의 모집인원이 2978명(사회배려·기회균형전형 일부 제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률이 15.8대 1에 달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 지역인재전형 총지원자는 1만2천357명이다. 모집인원(1549명) 대비 8배 많은 인원이 몰렸다.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는 이번 통계에서 제외됐다. 서울대와 고려대 두 곳의 원서 접수는 전날 마감됐고, 이날은 연세대(서울)와 이화여대가 추가로 원서 접수 기간을 종료했다. 나머지 35개 의대는 마지막 날인 13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이날 마감된 연세대(서울) 의대의 경쟁률은 14.29대 1로 집계됐다. 1년 전(10.57대 1)보다 상승했다. 전날 마감된 서울대(12.66대 1→13.56대 1), 고려대(27.04대 1→30.55대 1)에 이어 이른바 '스카이대' 의대의 경쟁률이 1년 전보다 모두 상승했다. 이들 세 개 대학 의대의 총경쟁률은 16.34대 1에서 18.82대 1로 올랐다. 이날 마감된 이화여대 의대(미래인재전형 한 가지만 운영) 경쟁률은 16.39로 마감됐다. 작년(20.85대 1)보다 하락했다. 전체 의대 전형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은 성균관대 논술우수전형(293대 1)이 기록 중이다. 다른 대학들의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 아직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의대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9-12 23:11:05[파이낸셜뉴스] 의과대학의 수시모집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정원보다 4배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과대학 중 38곳은 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10일 오후 6시까지 이들 대학엔 모집인원 3047명 보다 4배 많은 1만 3339건의 지원자가 몰려 4.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 의대는 9일부터 13일 사이에 대학별로 3일 이상 기간을 두고 수시 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전국 39개 의대는 전년 대비 1166명 늘어난 3118명을 선발한다. 전체 정원의 67.6% 수준이다. 전년 대비 331명 늘어난 1492명 선발하는 정시모집보다 증가폭도 크고 정원도 많다. 교육계에서는 의대 지원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모집 인원이 많아지며 합격선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상 의대 지원은 6만 5000건 정도가 최대치이고 지난해는 5만 7000건 정도였지만 올해는 증원 바람을 타고 7만~8만 건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대학 재학 중인 반수생뿐만 아니라 직장인까지도 의대 입시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0대 대기업 직장인이라고 밝힌 A씨는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능 접수했고 (의대) 수시도 접수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지역 일반고 관계자들도 “작년에 울산대 의대에 붙었던 학생이 더 좋은 의대에 가려고 수능을 다시 보겠다며 학교에 찾아왔다” “타 지역 약대에 붙었던 졸업생이 지난 4일 모의평가 보러 학교에 왔다”고 했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이날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 방안’을 발표하면서 의대에 2030년까지 5조 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대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데 2조 원, 전공의 수련과 대학병원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데 3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립대 의대 전임 교원도 3년간 1000명을 증원할 예정이다. 다만 교육부는 “2026년 이후 예산 투입은 여건 변화를 고려해 조정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여야 의정협의체를 통해 2026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 규모를 원점에서 논의하자고 의료계에 제안한 상태다. 반면 의료계는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 증원을 유예한 뒤 2027학년도 정원부터 논의하자고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6학년도 증원 원점 논의가 오히려 입시 열기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일산의 한 학원장은 중앙일보를 통해 “9월 모의평가 끝나고 의대 원서 쓸 재수생만 20명 정도를 상담했는데 대부분 증원이 철회될 가능성을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절박하게 원서를 쓰고 있다”며 “올해 수시가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전국 대학 정원 규모 등을 총괄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 10일 입장문을 내고 “2025학년도 입시에 변화가 있으면 입시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질 것이 우려된다”고 했다. 대교협은 입장문에서 “수시모집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집 일정이나 인원 등 주요 내용이 바뀌면 수험생들에게 큰 피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1 06:46:12[파이낸셜뉴스]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증원 유예의 시점을 두고 또 다시 충돌하고 있다. 정부는 의료 공백 상황 해소를 위해 의료계와 대화할 수 있지만 2026학년도 의대정원부터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고, 의료계는 당장 2025학년도 의대 증원부터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답답한 평행선이다. 9일 대한의사협회는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정부의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추진으로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이 돌아와야 현재의 의료 공백이 해소될 수 있고, 전공의들을 복귀시키기 위해서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부터 중단하라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이탈한 원인이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이었던 만큼 정부가 정책 추진을 중단하면 전공의들이 돌아올 것이고, 향후 2년간 의대 증원을 유예하고 오는 2027년도 의대정원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 의협의 주장이다. 다만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정원은 이날 이미 수시 모집이 시작됐고, 수능이 2달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 대학별 정원 배치가 마무리된 의대 증원을 지금 상황에서 조정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의대 증원 조정을 위해 협의할 수 있다는 것에는 정부와 의료계 모두 뜻을 모았지만 의료계는 의대 증원의 전면적 중단을, 정부는 올해는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고 내년부터 논의를 이어가자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기존 입장에서 변화는 없음을 재확인했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의료정책실장은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정부와 의료계는 물론 여야 정치권이 힘을 모으자는 제안에 정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의료계에서도 대화에 조속히 참여해달라"며 "정부는 제로베이스에서 어떤 안이든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의료계의 안을 놓고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정부가 앞서 밝혔든 2025학년도 의대정원은 이미 확정이 됐고 또 입시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변경할 수 없다"며 "다만 2026학년도 이후 정원에 대해서는 의료계에서 어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언제라도 열린 자세로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의협은 정부가 의대정원 확정과 입시 절차가 진행돼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문제를 다룰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 "정부는 수험생의 혼란을 얘기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증원 취소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도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반박했다. 의협은 "올해 증원을 강행하면 내년부터 수년간 의대 교육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고, 휴학 중인 의대생들이 돌아오면 현재 정원인 3000명의 2.5배인 7500명을 교육해야 해 도저히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다"면서 "또 내년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휴학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의사들의 통일된 안을 가져오라고 하는데, 충분한 시간도 주지 않으면서 그런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논의에 필요하다면 저희가 생각하는 의대정원 안을 마련하겠지만, 의료계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를 얻으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2027학년도 정원이 제대로 논의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연도"라고 주장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09 16:03:22[파이낸셜뉴스] 교육부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주장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2026학년도 의대 증원에 대해선 검토의 여지를 남겼다. 교육부 관계자는 9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2025학년도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됐기 때문에 검토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25학년도 정원을 재검토해야 한다면 (의대 증원분을) 0명으로 만든다는 의사결정을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행정처분을 해 수시 일정을 연기하면 학생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들은 수시 일정 연기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을 걸 수 있고 교육부는 본안심사를 받게 된다"며 "2025학년도 의대 증원분을 0명으로 해야 한다는 행정 행위 자체가 과연 적법한지에 대해 법률적 근거가 있는지를 따져보면 집행정지가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1990년대에 두 차례에 걸친 한의대 입학정원 감축 사례가 있었던 것에 대해선 "고등교육법에 대입전형 사전예고제가 반영되기 전의 일이라 지금과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2026학년도 의대 정원과 관련해선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러 차례 발표했지만 2026학년도 의대 정원에 대해선 재검토할 수 있다"며 "의정협의체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13일까지는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수시 모집인원은 27만1481명으로, 총모집인원 34만934명의 79.6%에 해당한다. 이번 수시에서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는 총 3118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9-09 13:44:50[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의료계와 정치권에서 내년도 의대 증원도 재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교육부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지난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를 비롯해 4년제 대학이 오늘(9일)부터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이번 수시모집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79.5%를 선발한다. 의료계는 2026학년도 의대 증원뿐 아니라 2025학년도 증원 논의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 대책특위(특위) 위원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와 관련해 "2025년도 정원 규모도 논의에서 굳이 배제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재검토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미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을 확정해 수험생에게 공지했고, 이를 바탕으로 9일부터 수시모집 원서접수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에서는 의학전문대학원인 가천의과학대를 제외한 39개 의대도 전체 모집인원(4610명)의 67.6%인 3118명을 뽑는다. 의대 증원으로 지난해 전체 모집인원(3113명)보다 많은 인원을 수시에서 모집한다. 9일부터 시작되는 의대 정원을 다시 조정하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의대 정원을 조정하려면 보건복지부 장관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다시 발표하고, 교육부 장관이 이에 맞춰 대학에 정원을 배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대학별 의대 모집정원이 정해지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수정한 후 대학에서 수정된 시행계획을 다시 받아야 한다. 대교협에서 시행계획을 재심의해 모집요강을 수정·발표해야 절차가 마무리된다. 수시 모집 원서접수 일정을 미루는 방법도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밀리면 수시 전형기간, 수시 합격자 발표·등록, 정시모집 원서접수, 정시모집 전형 기간,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등록, 추가모집 일정까지 줄줄이 손봐야 한다. 대입 일정 변경도 정부가 발표한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다. 의대 정원 조정처럼 대입전형 일정을 변경하려면 대교협이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수정하고 대학이 시행계획을 변경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수험생뿐 아니라 대학도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끝난 뒤 정원을 재조정하는 방안도 일부에서는 거론되고 있지만, 이 경우 수험생에게 줄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대학가는 예상하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9 09: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