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과학고등학교 학생의 의약학계열 진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의약학계열 최초합격자 중 20% 이상이 영재학교, 과학고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2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전국 영재학교·과학고 학생 398명이 의약학계열에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 만안)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영재학교·과학고 2022학년도 수시 의약학계열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2022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의약학계열에 지원한 영재학교 학생은 141명, 과학고 학생은 257명이었다. '서울과학고'는 2022학년도 수시에서 의약학계열로 지원한 학생이 49명으로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가장 많았고, '세종과학고'는 51명으로 전국 20개 과학고 중 가장 많았다. 반면,'한국과학영재학교'와 '제주과학고'는 2022학년도 의약학계열에 수시 지원한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13년부터 의대 진학 학생의 졸업 자격을 박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의약학계열의 2022학년도 수시 최초합격자 중 21.9%가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세대 의예과는 최초합격자 98명 중 34명이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으로 그 비율이 34.7%에 달했으며, 고려대 의예과는 52명, 서울대 의예과는 5명의 최초합격자가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이었다. 강 의원은 "영재학교·과학고는 과학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학교이고, 국가가 재정적으로 전폭 지원하고 있는 학교"라며,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과학고 학생들이 과학 분야가 아닌 의약학 계열로 진학하는 것은 사회적인 손실이자 다른 학생의 교육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영재학교·과학고에서도 의약학계열 진학 방지를 위해 장학금 회수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의약학계열 진학을 원천적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제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범 기자
2022-01-18 17:14:00[파이낸셜뉴스] 올해 의대를 비롯한 의약학계열에 지원한 고등학생이 증가했다.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최상위 등급인 내신 1등급을 받지 못한 수험생들도 의약학 계열 도전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고등학교 한곳당 평균 82명이 의대 지원 종로학원은 27일 2025학년도 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 등 의약학계열 수시 지원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예체능고를 제외한 전국 일반고·특목고·자사고 1795곳을 조사해보니 고교 당 수시 의약학계열 지원자는 평균 82.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70.8건보다 평균 11.5건 가량이 증가한 수치다. 수시에서 수험생은 최대 6장까지 원서를 낼 수 있다. 이를 감안할 때 학교마다 평균 13.7명이 의약학계열에 지원하고 있는 셈, 이 중 절반은 의대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내신 1등급은 상위 4%, 2등급은 상위 11%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학교에 따라서는 내신 3등급 학생까지 의약학계열에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거 의·약학 계열 지원 수험생 내신이 1등급이었다면 범위가 2~3등급대로 넓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국 6개 권역 '지역인재전형'은 2배 늘어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방권 의대 지원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전국 6개 권역에 거주하는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는 수시 지역인재전형에는 29.2건 지원으로, 지난해 16.5건보다 2배 가까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권 241개 고교가 학교당 평균 35.9건 지원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충청권 35.4건, 대구·경북권 32.8건 등 순이었다. 의대만 놓고 봤을 땐 의대 정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충청권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충청권 고교의 의대 지원건수는 1곳당 평균 6.0건에서 26.4건으로 크게 늘었다. 대구·경북권도 9.8건에서 21.2건으로 증가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8 08:34:5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대입에서 고교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상위권 학생들의 대부분이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신 1.06등급, 수능 국어·수학·탐구 영역 백분위 상위 1.38% 내에 학생 전원은 의약학 계열을 선택했다. 종로학원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정보포털 '대학어디가' 공시를 분석한 결과, 2024학년도 자연 계열 수시모집 내신 합격점수가 1.06등급 이내인 125명은 전원이 의약학 계열에 진학했다고 28일 밝혔다. 의대엔 93명(74.4%)이 진학했고 △약대 25명(20.0%) △수의대 4명(3.2%) △한의대엔 3명(2.4%)이 진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이공 계열 일반학과에 진학한 수험생은 한 명도 없었다. 내신 1.07등급 이내 수험생 157명 중에선 153명(97.5%)이 의약학 계열에 진학했다. 의약학 계열을 뺀 나머지 이공 계열 일반학과에 진학한 수험생은 4명(2.5%)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학과별 진학생은 △의대 121명(77.1%) △약대 25명(15.9%) △수의대 4명(2.5%) △한의대 3명(1.9%)이다. 내신 1.23등급 이내 수험생 1246명 중에서도 의약학 계열에 1137명(91.3%), 이공 계열 일반학과에 109명(8.7%)이 각각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점수 위주 전형인 정시모집에서도 의약학 계열 쏠림현상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수능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이 98.62점(상위 1.38%) 이내인 488명은 전원이 의약학 계열에 진학했다. 이 가운데 87.5%는 의대를 택했다. 백분위 점수가 98.33점(상위 1.67%) 이내인 652명 가운데에선 98.5%인 642명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했다. 의대 진학생은 87.4%였다. 백분위 점수 98.0점(상위 2%) 이내에서는 918명 중 778명(84.7%)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분석은 종로학원이 각 대학이 공개한 모집단위별 최종등록자 70%컷(100등 중 70등의 점수)을 전수 조사한 후, 학과(전공)별 모집인원을 바탕으로 상위권 수험생의 진학 경향을 추정한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내신과 수능 모두 최상위권 구간대 학생들은 일반학과보다 의학학계열로 집중되는 현상이 매우 높게 나타날 수 있다"라며 "의약학계열 합격점수보다 일반학과 합격점수가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7-28 11:51:59【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교육청은 오는 19~20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4 광주진로진학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진로진학박람회는 의대 정원 증원 등 변화하는 입시 환경 변화에 대비해 고등학생에게 필요한 맞춤형 진로·진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전국 130개 대학이 참여해 182개 부스를 운영하는 등 올해 열리는 대입 박람회 중 최대 규모로 선보인다. 또 입학사정관과 입시전문가가 참여해 대입 진학상담을 진행한다. 먼저, 19일에는 대교협 및 서울진협 소속 청원여고 박문수 교사가 '2025 대입 수시 모집 전형'에 대해 설명하고, 이어 순심고 윤종호 교사가 '2025 의약학계열 지원 전략'을 소개한다. 둘째 날인 20일에는 EBS 대표강사 윤윤구 씨가 '성공하는 대입 큐레이팅'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또 진학전문교사 60명이 고3 학생 360명 대상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1대 1 수시 대입 진학 상담을 진행하고 △대학입학사정관과 교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고3 학생 대상 학생부종합전형 모의면접 △수도권 대학 공동 대입 설명회 △광주·전남권 대학 공동 대입 설명회 △각 대학별 대입 설명회 △음악·미술·체육 계열 대입 설명회 등도 열린다. 고등학교별 교육과정을 소개하는 부스도 40개 마련된다. 각 고등학교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사례 △자율형 공립고 운영 사례 △특성화 직업계고 교육과정 운영 사례 △교과별 선택과목 안내 △빛고을온학교 운영 사례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학생 진로 선택을 위한 1대 1 맞춤형 진로상담, 진로 및 창업체험 부스, 맞춤형 진로특강 등도 운영된다. 광주진로진학박람회에서 진행하는 1대 1 수시 대입 상담 및 대입 설명회, 특강 참여 신청은 오는 13일 오후 9시부터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이정선 교육감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학생들이 진로진학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소중한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면서 "광주 학생들이 지역 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12 14:13:0527년 만에 단행된 의대정원 확대의 후폭풍이 교육·산업계에 몰아치고 있다. 의대 증원 뒤 남겨진 과제들을 해결해야 할 시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의대 신규 정원 2000명 확대로 인해 우리나라 입시업계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000명 의대정원 확대로 인해 명문대 이공계 저학년뿐만 아니라 고학년까지 의대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 또 다른 대학교에서 편입학 등을 통해 연쇄적으로 이동하게 된다. 전조현상은 이미 올해부터 나타났다. 2024학년도 대입 정시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명문대 첨단학과에서도 합격생이 무더기로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대학의 의약학계열에 중복 합격한 뒤 의대나 약대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졸업 후 삼성전자 취업이 보장되는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우 합격자 25명 중 23명(92%)이 등록을 포기했다. 현대차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미등록률이 지난해 36.4%에서 올해 65%로 2배가량이 됐다. 미등록 합격자 대부분은 중복 합격한 의약학계열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이공계 두뇌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다. 2000명에 달하는 신규 의대정원은 현재 서울대에 재학 중인 이공계생의 절반 가까이가 의대로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텄다는 분석도 있다. 2000명이 증원되면 전국 의대 입학정원은 기존 정원까지 합쳐서 총 5058명이 된다. 이는 2024학년도 입시 기준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자연계열 학과 모집인원 총합인 5443명의 93%에 달하는 인원이다. 또한 새로 늘어난 의대정원 2000명은 서울대 자연계열 입학생 수(1844명)를 넘어서고, KAIST 등 4개 과학기술원의 신입생 규모(1700여명)도 넘는다. 최근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삭감되면서 국내 석·박사급 고급 브레인들이 중국 등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려온다. 이런 와중에 의대 증원을 계기로 뒤늦게 진로를 바꾸려는 이공계 출신 직장인과 연구원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한국의 수출산업의 기둥으로 대접받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산업 등은 모두 고급 이공계 인재 육성 덕분이었다. 일각에선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생명공학과 연계된 의과학산업 분야를 육성할 필요성도 제기한다. 의대 신설이 논의 중인 KAIST나 포스텍 등이 연구 중심인 의과학대학으로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공계 유출뿐만 아니라 의대들도 해결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증원된 2000명의 의대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할 의대 교수진과 각종 시설을 먼저 갖춰야 한다. 그러지 못한 의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까다로운 평가에서 불합격돼 의대를 졸업하고도 의사자격증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의대생 증가로 수년 내 의료실습용 시신인 '카데바'조차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잠재워야 한다. 지방 국립대들은 이번 배정을 통해 기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200명대의 정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서울 소재 의대들은 단 한 명도 배정을 받지 못했다. 정원이 급증한 지방 의대 졸업생들을 지역에 정착시킬 묘책도 내놔야 한다. 일본처럼 학비지원을 한 뒤에 지방에 의무적으로 근무하는 지역의사제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2000명의 의대 증원은 향후 5년간 계속 유지돼 1만명에 가까운 신규 정원 의대생이 배출된다. 기존 정원까지 합치면 2만5000명이다. 한번 증원한 대학의 정원은 폐교가 되지 않는 한 사실상 줄이기 쉽지 않다. 이를 감안하면 10년 뒤에는 5만명까지 늘 수도 있다. 10년 뒤를 바라보는 정부의 촘촘한 의료 및 이공계 공동 육성 대책이 함께 나오길 기대해본다. rainman@fnnews.com
2024-04-01 18:21:09[파이낸셜뉴스] 리서치알음은 28일 디지털대성에 대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으로 인한 대입 교육섹터에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의치대 전문 기숙 학원 인수에 따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주가전망은 '긍정적', 적정 주가는 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 40.7%을 더한 8800원을 제시했다. 최성환 연구원은 “지난 2월 보건복지부는 2025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고 발표했으며, 최근 윤 대통령은 이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라며 “해당 이슈로 원격진료 섹터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대학입시와 관련한 교육 섹터는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지만 의대 열풍으로 사교육비가 폭증한다면 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라며 “다만, 분명한 것은 의대 입시는 상당한 투자가 수반된다는 것인데 동사가 올 3월 인수한 의치대 전문 기숙학원 ‘호법강남대성기숙학원’의 교습비는 월 400만원을 호가해 주목을 당부한다”라고 부연했다. 실제 디지털대성은 올해 3월 호법강남대성기숙학원 지분 50% 인수를 공시했다. 호법강남대성기숙학원은 2019년 설립된 의치대 전문 대입기숙학원으로 2023학년도 재원생 중 의예153명, 의약학계열 315명, 서울대 27명, 연고대 121명을 배출했다. 이 기숙학원의 현재 일시 수용능력인원은 840명이며, 올해 5월까지 증축을 완료해 12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수생 추가 수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해당 학원은 올 하반기 자회사로 편입된다. 리서치알음은 증원 규모가 2000명에서 일부 축소될지라도 입시업계에는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이미 의대 진학을 위해 재수를 선택한 상위권 학생들이 많다고 알려져 있으며, 공대생들 사이에서는 취업준비 보다의대진학이 낫다는 말까지 전해지고 있어 올해 N수생 비율 급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동사는 올해 호법강남기숙학원(의대를 목표하는N수생 전문) 인수했기 때문에 정책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IFRS 연결기준 2024년 동사의 영업실적은 매출액 2460억원(+16.3%, YoY), 영업이익 334억원(+33.5%, YoY)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의대정원 확대로 인한 수혜로 고등사업 부문의 이러닝 영역과 학원교육 영역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봤다. 또한, 자회사 ‘이감’ 지분 확대와 ‘호법강남대성기숙학원’ 인수로 인한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며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여기에 대규모 자사주 소각(2022년 100만주, 2023년 115만주)과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진행해오고 있다는 점, 베트남 국제학교 사업 등 추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PER Multiple 12배는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더욱이 수급적인 부문에서 CB, BW 등 오버행 출회 물량도 없어 우상향의 주가흐름이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28 10:33:44[파이낸셜뉴스]내년도 2000명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해 수도권 상위권 대학 이공계 재학생들의 의대 갈아타기 조짐이 일고 있다. 또한 지방 의약학계열의 편입 기회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방 소재 의대, 치대, 약대, 한의대 계열의 재학생들이 반수 등을 통해 서울 또는 수도권 의대로 빠져나갈 경우 결원이 생길 수 있다. 15일 편입 학원가 등에 따르면 내년도 전국 의대 2000명 증원시 정시 규모에 따라 의약학 및 상위권 편입학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편입 학원계는 조심스런 전망을 하고 있다. 의대 2000명 증원에 따른 편입학 영향은 추후 대학별 수시 및 정시 시행계획이 발표돼야 보다 자세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의대 증원 영향으로 의약학 계열과 인서울 상위권 대학 이과계열, 일부 상위권 문과계열에서도 중도탈락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공계 블랙홀'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크다. 서울 상위권 대학에서는 정시 기준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상위 50~60% 학과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상위 20~40% 학과까지 의대로 갈아타기 위한 중도탈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정 갈등으로 휴학계를 낸 전국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에 따른 편입 인원 증가 여부도 관심사다. 하지만 이같은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단 이들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에 대한 전원 유급처리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번 의료사태로 전국 의대 재학생 1만8793명중 1만4000명 가까운 의대생이 휴학계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누적된 유효 휴학 신청건수는 6천여건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00명 의대 증원에 반대를 위한 휴학계 승인을 거부하도록 대학들을 압박하고 있다. 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이 있을 경우에만 엄격하게 휴학을 승인하라는 것이다. 이 장관은 “학사 운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학생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휴학에 대해서는 허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집단행동인 동맹 휴학은 휴학의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만약 휴학처리가 계속 지연되고 의대생들이 수업거부를 유지하게 되면 수업일수 부족으로 대량 유급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이같은 대참사를 막기 위해선 정부와 각 의대들이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 설사 1만여명에 달하는 의대생들이 전원 모두 유급되더라도 즉각 결원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유급된 학년을 다시 다녀야 한다. 의대생들의 졸업시기가 1년씩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의대 졸업생마저 급감하게 된다. 이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의사 배출 확대에 정반대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한편 대학알리미가 공시한 올해 의약학 대학 중도탈락에서 의학계열은 79명 감소했다. 2024학년 의학 계열 편입(일반/학사) 모집인원은 178명으로 전년의 222명에 비해 19.8% 감소했다. 반면 약학과는 6년 학부제 전환 후 206명으로 25배 폭증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4-03-15 07:52:02[파이낸셜뉴스] 전국 39개 의대 가운데 25곳이 수시모집 정원을 모두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의대에서 발생한 미충원 인원은 33명인데, 이는 의대간 중복합격으로 인한 연쇄 이탈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수시 이월 규모를 분석한 결과 33명의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른바 '빅5 병원'이라 불리는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의대를 포함해 전국 25개 의대에선 미충원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외에 14개 의대에선 수시 미충원 인원이 33명 발생했다. 이 중 지방 의대 미충원 인원이 24명으로 2/3 수준을 넘겼고, 서울에서도 고려대 8명, 한양대 1명 등 총 9명의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의대 수시 미충원 인원은 △2020학년도 162명 △2021학년도 157명 △2022학년도 63명 △2023학년도 13명 △2024학년도 33명 등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간 중복합격으로 인한 연쇄적 이동과정에서 수시 미충원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했다"며 "최상위권 의대 선호도는 여전한 상황. 수시 6회 지원 중 의대 수험생들은 의대 지원횟수를 지난해보다 더 늘렸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109개 대학의 의약학 계열 수시 모집 미충원 인원은 총 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모집 인원의 2.5%에 해당한다. 전년(65명·1.7%)과 비교하면 다소 늘었다. 학과별 미충원 비율은 한의대가 1.7%(8명)로 가장 낮았다. 이어 의대 1.8%, 수의대 1.9%, 약대 2.9%, 치대 6.0% 순이었다. 임 대표는 "2024학년도 수시 입시 결과 의약학계열 선호도는 여전히 매우 크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라며 "올해 수능이 불수능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능 최저 미충족으로 인한 대량 수시 이월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1-05 11:06:12【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교육청이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도내 주요 학과 지원 가능 점수와 대입 전략을 발표했다. 12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수능 성적표가 모든 수험생에게 배부되면서 본격적인 정시 입시 경쟁이 시작됐다. 이에 수험생과 학부모가 참고할 수 있는 도내 대학 주요 학과 지원 가능 점수를 안내한 것이다. 점수는 국어·수학·탐구(2과목) 영역의 표준점수 합계를 기준으로 했다. 수시 이월 인원, 대학별·영역별 반영 비율, 반영 요소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도내 의예과 일반전형은 415~417점, 지역인재는 이보다 낮은 405~407점, 치의예과 일반전형은 410~413점, 지역인재는 402~405점을 예상했다. 한의예·약학과는 405~415점, 도내 인문계열 국어·영어교육과는 350~353점, 자연계열 간호학과·수학교육과는 352~356점으로 각각 지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의예과는 416~435점의 높은 점수가 예상되면서 의약학계열 위상을 실감케 했다. 전북교육청은 올해 수능을 ‘불수능’으로 보고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많아진다면 수시 이월 인원이 발생해 정시 모집인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12-12 10:44:44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는 증원 규모나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학원가에선 의대 정원이 늘어날 경우 의대 합격 점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3일 출입기자 정례브리핑에서 "의료계와 국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전체적으로 의대정원 규모를 어떻게 해나갈지 의사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교육부가 협조할 사항이 있으면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의대 증원 규모를 결정하는 방식이나 시기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라며 "내용이 확정되면 별도로 설명드릴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이전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정원 통보가 오면 대학의 신청을 받아서 일반적인 수요 조사를 했다"라며 "이번에는 어떻게 할지 보건복지부와 논의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입시업계에선 의대 정원이 늘어날 경우 의대 합격 점수도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종로학원은 의대 모집 정원이 1000명 증원될 시 국어·수학·탐구영역 평균 점수가 95.3점에서 94.5점으로 0.8점 하락하고, 3과목 합산 기준으로는 2.4점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경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91개 자연계 학과(의약학계열 제외) 중 44개 학과(48.8%)가 의대 지원권 학과에 진입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서울대 34개 학과중 17개, 연세대 27개 학과 중 8개, 고려대 30개 학과 중 19개 학과가 이에 해당된다. 또한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도 의대 지원 가능 학과가 6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의 규모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 일반학과 범위가 상당히 크게 나타난다"라며 "의대 지원권에서 다소 거리가 있었던 학과도 의대 관심권 학과로 대거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10-23 18: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