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슬람 복장 규정이 강한 이란의 한 대학에서 20대 여성이 속옷만 입은 채 시위를 벌였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이 여성이 ‘정신 병력’이 있다고 밝혔으나, 외신들은 엄격한 이슬람 복장 규정에 대한 저항이라고 분석한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현지 소식통과 엑스(구 트위터) 등을 인용, 이란 테헤란 이슬람아자드대학교 내에서 경비원들이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한 여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학 대변인인 아미르 마호브는 엑스를 통해 “그녀가 심각한 정신적 압박을 받고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이 여성이 의도적인 항의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슬람 국가에 거주하는 여성이 엄격한 복장 강요에 항의하고자 비슷한 방식을 채택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여성은 대학 내에서 종교경찰로부터 복장을 지적받은 뒤 항의하는 차원에서 탈의했다. 이란은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에는 히잡 착용 방법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종교경찰에 체포된 여성이 구속 중에 급사한 것을 계기로 전국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진 일도 있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03 19:07:46[파이낸셜뉴스]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이란 당국에 붙잡힌 이란 프로축구 선수 아미르 나스르-아자다니(26)가 가까스로 사형을 면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이란 사법부가 나스르-아자다니가 보안군 살해를 공모한 혐의를 인정한다며 징역 26년을 선고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나스르-아자다니는 지난해 11월 16일 이스파한에서 시위 중 민병대원 등 보안군 3명의 살해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나스르-아자다니는 '모하레베'(알라의 적)라는 죄목으로 기소됐는데, 이는 이슬람을 부정하는 죄를 의미하며, 혐의가 인정될 시 최고형으로 사형이 선고된다. 이 죄는 1979년 호메이니의 이슬람 혁명 이후 도입돼 반정부 활동을 한 이들에게 주로 적용됐다. 인권단체와 외신들은 나스르-아자다니가 이란 수사 당국의 강요로 인해 억지 자백을 해 사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지난달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이란 당국에 나스르-아자다니에 대한 사형 선고를 취하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란 사법부는 이날 나스르-아자다니 사건과 별개로 이스파한에서 보안군을 살해한 시위대 3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외신들은 현재까지 사형 선고를 받은 시위 참가자를 모두 17명으로 그중 4명에 대한 사형은 집행됐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의 사형 집행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사회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강요에 의한 자백에 기초한 불공정한 재판이 이뤄졌다”면서 “모든 사형 집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국제 앰네스티도 이날 사형 집행과 관련해 방어권 보장 등 정당한 재판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해 9월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의문사 한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 사건 이후 '여성, 생명, 자유'를 구호로 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해 말 기준 시위에 참가한 508명이 목숨을 잃었고, 구금된 시위 가담자는 1만9000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10 08:52:55[파이낸셜뉴스] 이란이 7일(이하 현지시간) 시위 참가자 2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이로써 지난해 시작된 시위 도중 체포돼 사형을 당한 이들이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16일 22세의 쿠르드계 여학생 마흐사 아미니가 도덕경찰에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목숨을 잃은 뒤 전역에서 시위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CNN 등 외신은 관영 파스통신 보도를 인용해 이날 오전 모함마드 데흐디 카라미와 세이예드 모함마드 호세이니에 대한 교수형이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테헤란 동부 카라즈에서 시위 도중 진압에 나선 바시지 민병대원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바시지 민병대는 이란 최고 권력기구인 혁명수비대 산하 조직으로 2009년 이란 대통령 선거 이후 각종 시위에 투입돼 강경진압으로 악명을 떨쳤다. 이란 사법부는 바시지 민병대원이 시위대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숨졌다고 판결했다. 이란이 또 다시 시위대에 대한 사형집행에 나서자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유엔인권사무소는 트위터에서 "강요에 의한 자백을 토대로 불공정한 재판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유엔은 이란에 "모든 사형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도 이날 사형당한 이들이 방어권을 비롯한 정당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사형 집행은 끔찍한 일"이라면서 "이란 당국이 민간 시위대를 얼마나 가혹하게 진압하는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영국도 제임스 클리버리 외교장관을 통해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네덜란드는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해 사형 집행을 비판했다. 시위와 관련해 사형 집행은 지금까지 4명이지만 앞으로도 집행이 늘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들 외에 또 다른 시위 참가자 10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한편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시위참가자 508명이 목숨을 잃었다. 구금된 시위 참가자만 1만9000여명에 이른다. 이란 유명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도 사형 집행을 강하게 비판했다가 체포돼 3주 뒤 풀려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1-08 04:01:54[파이낸셜뉴스] 이란이 또다시 반정부 시위자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이번엔 건설공사용 크레인에 매달아 공개 처형한 것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11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보안군을 공격한 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23세 남성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를 공개 처형했다고 사법부 미잔 통신을 통해 밝혔다. 지난 8일 모센 셰카리(23)의 사형을 집행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두 번째 사형이 집행된 것이다. 미잔 통신은 이날 손발이 모두 묶이고 머리에는 검은 색 주머니가 씌워진 채 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라흐나바르드의 시신 사진도 직접 공개했다. 미잔 통신은 마지드 레자 라흐나바르드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다가 보안군 2명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확인된 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에서는 2009년 대선 이후로 크레인에 죄수를 매다는 교수형을 집행한 적이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문 경우이다. 대개 사형수들이 크레인에 목이 묶여 있을 때에는 땅 위에 서 있지만 크레인이 올라가면 밧줄이 당겨지며 호흡을 할 수 없게 되고 질식 상태에서 목뼈가 부러져 사망하게 된다. 이란인권단체(IHR)에 따르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소 458명의 시위대가 숨졌고, 구금된 시위 참가자는 최소 1만4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유엔은 추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2-12-13 10:56:30[파이낸셜뉴스] 이란에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후 의문사한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사법부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남성에 처음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이에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제사회는 이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 선고를 받은 모센 셰카리(23)의 형이 집행됐다. 사법부에 따르면 셰카리는 지난 9월 25일 테헤란의 한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을 선고받았다. 셰카리가 체포당한 후 사형이 집행되기까지는 75일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셰카리는 변호사를 선호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법적 절차를 거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형이 집행되자, 국제사회는 즉각 이란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셰카리의 처형은 반대파를 진압하고 시위를 진압하려는 정권의 시도가 암울하게 확대된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위터를 통해 “이란 정권이 자국민에게 자행하고 있는 잔인한 폭력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국제 사회는 이란 정권이 자국민에게 행한 끔찍한 폭력을 외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신뢰하지 못할 약식 재판”이라며 “이란 정권의 인권 경시는 끝이 없다”고 비판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 메흐무드 아미리 모가담 이사는 “셰카리는 변호사도 없이 진행된 불공정하고 성급한 재판 끝에 사형을 선고 받고 목숨을 잃었다”며 “국제 사회는 셰카리의 사형 집행에 즉각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2-09 10:02:38[파이낸셜뉴스] 이란 사법부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웨일스전 승리를 자축하며 반정부 시위대 등 죄수 700여명을 석방했다.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28일(현지시간) 골람 호세인 모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이 시위대 715명에 대한 특별 석방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미잔 통신은 “사법부의 이번 조치가 이란 축구 대표팀의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석방자 중에는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이는 등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갑자기 숨진 사실이 알려진 후 이란 내에서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됐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27일 기준 미성년자 63명을 포함해 451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구금된 시위대는 1만8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지난 25일(한국시간) 이란은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두 골을 몰아넣으면 2대 0으로 승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2-11-29 08:34:16[파이낸셜뉴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이니가 히잡 착용 반대로 촉발된 반체제 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을 옹호하고 나섰다. 26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하메이니는 이날 테헤란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의 무장경찰인 바시지(Basij) 대원들을 치하했다. 그는 바시지 대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시위대를 '폭도' '폭력배'라고 부르고 이들이 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메이니는 '순결한' 바시지 대원들이 국가를 수호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혁명수비대 산하의 바시지는 지난 9월부터 반체제 시위 진압에 투입됐다. 이란 반체제 시위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란 도덕경찰에 체포됐던 22세의 여대생 마샤 아미니가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는 바시지가 시위대에 "무자비하게 맞서라"는 지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메이니는 이날 바시지 대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주장을 확인했다. 그는 "적을 전장에서 마주할 때면 바시지가 늘 용맹함과, 적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하메이니는 이어 "최근 사태에서 보듯 우리의 순결하고 억압당하는 바시지 대원들은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면서 "이들이 폭도들과 폭력배들의 공격 목표가 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란의 강경 진압에 대해 국제 사회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 볼커 터크는 앞서 24일 시위 강경진압으로 인해 이란이 '전면적인 인권 위기'에 빠졌다고 경고한 바 있다. 터크는 유엔인권이사회 특별회의에서 이란의 인권 유린에 관한 '독립적이고, 치우치지 않으며, 투명한 조사 절차'가 시작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47개 이사국에 이란이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 비무장 시위대와 주변 시민들을 살상무기를 동원해 진압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터크는 아이들을 포함해 1만4000여 시민들이 시위와 관련돼 체포됐다면서 이 가운데 최소 21명이 사형 선고에 직면해 있고, 6명은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보고했다.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체포된 이들 중에는 유명 이란 배우인 헹거메 가지아니, 카타유안 리아히 등 두 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시위를 지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터크는 유례없는 전국적인 시위가 이란 31개주 전역과 140개 대학, 150여 시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추산에 따르면 강경진압으로 지난 두 달간 어린이 40여명을 포함해 300여명이 사망했다. 가장 어린 희생자는 아홉살로 추정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1-27 06:34:03[파이낸셜뉴스] 이슬람 성직자 출신인 이란 대통령이 ‘히잡 의문사’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자 공식적으로 애도를 표했다. 그는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주장하면서 폭력 시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경 우파 성향으로 지난해 취임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히잡 의문사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은 우리 모두를 슬프게 했다"며 "사건을 보고받고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아미니는 지난 13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게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6일 숨졌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폭력을 쓴 적이 없다며 심장마비가 사인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으나 유족은 아미니가 평소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유족은 아미니가 머리에 큰 타격을 입은 뒤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을 상대로 구금 당시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라이시는 "조만간 아미니 사건에 대한 법의학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면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이란 안팎에서는 아미니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히잡 착용을 강요하는 이슬람 정부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약 12일 동안 발생한 반정부 시위는 2009년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커졌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단체 '이란인권'은 경찰의 진압으로 최소 7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이란 경찰에 강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파르트 통신은 이번 시위로 약 6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인원 역시 약 2000명으로 추정된다. 라이시는 "누구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만, 폭동은 용인할 수 없다"면서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고 재산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시위에 가담한 자들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야한다. 그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의 정치 군대인 혁명수비대(IRGC)는 이번 시위가 쿠르드 반군과 연관이 있다며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반군 거점을 미사일과 무인기로 공격했고 13명이 사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9-29 09:43:32[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유혈 진압을 지시한 이란 고위 장성에 제재를 부과했다. AP와 AFP 등에 따르면,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 특별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 폭력 진압을 지시한 혐의로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인 하산 샤바르푸어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샤바르푸어가 지난해 11월 이란 남서부 마쉬아르에서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을 지시해 약 150명을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훅 대표는 "샤바르푸어 장군은 마쉬아르 일대에서 벌어진 폭력 진압과 치명적 탄압에 책임이 있는 부대를 지휘했다"며 "그는 이 지역에서 무력한 이란인 148명의 대학살을 감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인들이 제공한 사진과 영상 등을 바탕으로 샤바르푸어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훅 대표는 "이란인들로부터 받은 모든 정보를 계속 검토하겠다"면서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는 더 많은 이란 정권 관계자들에 계속해서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그들이 물러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만약 공격당할 경우 우리는 최대 경제 압박과 확실한 군사력 위협에 의한 억지력 재건이라는 조합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이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에 보복하기 위해 지난 8일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미사일 공격하자 이란에 추가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0-01-18 09:29:54이란의 최정예 혁명수비대 대공부대가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를 미군 전투기로 오인해 격추한 사실을 인정한 후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다시 점화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내 반정부 시위자들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며 이란 정권 흔들기에 나섰다.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아미르 카비르 대학교 앞에서 1000여명의 시민들이 이란 정부 및 군부의 여객기 격추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시위에서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하메네이는 살인자다! 부끄러운줄 알고 나라를 떠나라"라며 책임자들의 처형과 알리 하마네이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당초 이들은 지난 8일 새벽 테헤란 서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 추락 희생자 추모집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11일 오전 혁명수비대가 오인 격추를 시인하자 반정부 시위로 성격을 바꿨다. 이란 경찰은 이날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종용했다. BBC는 이날 테헤란 뿐 아니라 이스파한과 시라즈, 하메단, 우루미예 등 이란 내 주요 도시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지만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사망 이후 벌어졌던 반미 시위보다는 규모가 작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 내 주요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영어와 이란어로 "용감하고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온 이란의 국민들에게. 나는 대통령이 된 이후로 당신들과 함께해오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계속해서 당신들과 함께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당신들의 저항을 가까이 주시해오고 있으며 당신들의 용기에 영감을 받고 있다"고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발언을 올렸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1-12 17:5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