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MB의 '강철 멘탈'은 교도소에서 빛(?)을 발하는 것일까.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또 지지자에게 답장을 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이명박 대통령한테 별명 알려드렸는데’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네티즌은 이 전 대통령에게 받았다는 편지 사진을 공개하며 “요새 인터넷에서 예전 외교행보 때문에 인싸(Insider·어디에서든 잘 어울리는 사람)로 불린다고 설명해드렸는데 답장에서 바로 써먹으심”이라고 했다. 네티즌이 공개한 편지를 보면 이 전 대통령은 “보내 준 글이 큰 위안이 되고 무척 반가웠다. 멀지 않아 만나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 어려운 시기에 건투하기 바란다. 나는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OOO님을 위해서도 기도하겠다. 2021. 9. 25 인싸 이명박”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답장으로 추정되는 편지는 지난 3월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공개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한 학생이 예전 대통령 후보 시절 포스터 사진 등과 편지를 보내와 직접 답장을 하셨다고 들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9-29 07:03:27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7일 새벽 이회창 전 총재의 자택을 ‘깜짝’ 방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7시께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인 주호영 의원과 함께 이 전 총재가 살고 있는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를 예고없이 방문했으나 이 전 총재를 만나지 못하고 30분만에 돌아갔다. 이 전 총재의 부재를 확인한 이 후보는 경비실에서 메모지를 얻어 즉석에서 편지를 쓴 뒤 주 의원을 통해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편지에 “존경하는 이회창 총재님, 며칠째 만나뵙고 말씀드리려고 백방 노력했으나 못 만나게 돼 몇 자 적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여겨지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사전에 통화라도 하고 싶습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7일 새벽 이명박”이라고 적었다. 조금 늦게 이 전 총재 자택에 도착한 박형준 대변인은 “편지를 전달했으니 이전 총재에게서 연락이 오면 전화 통화를 해서 출마의 이유 등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이 전 총재의 선대위 여성특보를 지낸 나경원 대변인은 “닷새 전부터 이 후보는 이 전 총재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면서 “이 후보는 끝까지 성의와 진정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
2007-11-07 09:22:46[파이낸셜뉴스] 여성 1호 대통령 경호관 출신인 배우 이수련(42)이 배우로 전향하게 된 이유를 언급하며 "어차피 한 번 사는 거 가치 있게, 멋있게, 두근거리게 살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수련은 지난 20일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수련은 청와대 여성 경호원 1호 출신으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여년간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근접 경호했다. 이수련은 대통령 경호원 시절을 회상하며 "경호실은 군대적인 조직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며 "훈련 때 조교들이 '저기 보이는 저 골대 찍고 옵니다. 선착순 123'하면서 '힘듭니까?' 그러면 '아닙니다' 해야 하는데 저는 '너무 힘들어요' 했다"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경호관 시절 죽는 훈련을 많이 했다. 죽는다는 건 인간의 본능에 위배되는 것이지만 그에 반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했다"라며 "지금도 어떤 사람들을 좀 구해줘야 할 땐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게 된다. 기회가 됐을 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나를 써버리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수련은 배우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서는 "미래가 예측 가능했고, 그게 너무 재미가 없게 느껴졌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서 33살에 10년 일했던 청와대에 사표를 냈다"라며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한번 해보는 거지'라는 생각도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도 말리셨고, 특히 여자 경호관 후배들이 '선배님 1기인데 그래도 저희한테 계속 가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겠다'고도 하더라"라며 "후배들이 저희 집 현관문 앞에 쪽지, 편지를 써두고 간 게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하지만 "주변의 모든 만류를 뿌리치고 그렇게 배우를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수련은 태어날 때부터 우심방 중격 결손이라는 병을 앓았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우심방 중격 결손은 선천성 심장병으로,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 벽의 결손 때문에 혈류가 새는 기형을 말한다. 이수련은 "어렸을 때 많은 분들한테 받은 피로 살았으니 저도 똑같은 도움을 드리고 싶다"라며 "헌혈을 꾸준히 하고 있고, 장기 기증 서약도 했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게 저의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온 이수련은 2004년 대통령 경호관 공개 모집을 통해 여성 공채 1기로 경호실에 들어갔다. 2013년 연예계에 입문한 이후에는 2018년까지 주로 단역을 전전하다, 2021년 SBS '황후의 품격'에서 조연을 맡아 연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6월 종영한 예능프로그램 '사이렌: 불의 섬'에서 경호원팀 팀장으로 얼굴을 알렸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21 07:26:5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 당시 만찬주로 쓰인 와인이 부적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와인이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 전재만씨가 운영하는 곳에서 나온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오늘 23일 더불어민주당 박영훈 전국대학생위원장의 페이스북을 보면 '과거'전두환에게 김대중·김영삼 탄압 말라' 편지 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두환 아들이 만든 만찬주를 올린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글이 눈에 띈다. 박 위원장은 이 글을 통해 "지난 21일 만찬에 만찬주로 '바소'(VASO)가 올라왔다"고 했다. 이어 "바소를 만드는 다나 에스테이트는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 전재만 씨와 그의 장인 이희상 전 동아원 회장이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자에게 경고의 서한을 보냈음에도 시간이 지나 그 독재자 아들이 만든 와인을 마신 셈이다"면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 사실을 모르고 선정했다면 대통령실 의전 시스템 붕괴고, 알고도 선정했다면 외교적 결례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실은 와인 '바소'의 선정 이유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한 와이너리에서 만든 와인으로 양국 간 협력을 상징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바소는 과거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 시절에 G20 정상 회의 만찬주로도 선정된 바가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5-22 22:46:03전통사회에서 낙향(落鄕)은 지조 있는 선비의 기본 미덕이었다. 성리학의 비조 퇴계 이황은 20여 차례 관직에서 물러나거나 임금의 부름에 응하지 않고 학문에 매진했다. 안동 토계(兎溪) 시냇가에 살고자 아예 퇴계(退溪)를 아호로 삼았다. 이순신 장군을 천거한 서애 류성룡도 임란 이후 벼슬길을 떠나 고향 하회에서 5년에 걸쳐 '징비록'을 썼다.그러나 조선 중기 이후 서울 가는 것을 상경(上京)이라고 하고, 귀향하는 것을 낙향(落鄕)이라고 부를 정도로 '서울 일극주의'가 판을 쳤다. 사대부가 서울 밖에 사는 걸 일종의 형벌로 여겼다. 유배길 다산 정약용은 아들에게 "너는 사정이 어지간만 하면 한양 사대문 밖에 살지 말고 어떻게 해서든 사대문 안에서 살아라"라는 편지를 보낼 정도였다.문재인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퇴임 대통령으론 두 번째 낙향했다. 노무현은 태어나 자란 곳으로, 문재인은 제2의 고향으로 갔다. 역대 대통령 13명 중 서울 출신은 연희동에서 태어난 윤석열 대통령이 유일하다. 나머지 지방 출신 대통령 모두 퇴임 후 서울에 머물렀다. 제5공화국 이후 전두환·노태우는 서울 연희동, 김영삼·김대중은 상도동과 동교동 자택에서 각각 살았다. 복역 중인 이명박은 서울 내곡동에 사저를 잡았다가 문제가 되자 서울 논현동 자택에 눌러앉았다. 서울 내곡동에 사저를 마련했던 박근혜는 특별사면 이후 '자의 반 타의 반' 대구 달성군 쌍계리로 내려갔다.지난 10일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도착해 내뱉은 일성은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습니다. 자유인입니다"였다. 14년 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낙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야, 기분 좋다!"면서 아이처럼 외치던 순간과 묘하게 오버랩됐다.사람들은 두 사람을 시도 때도 없이 옭아맨다. 최근 구글트렌드 검색어 분석을 보면 평산마을과 봉하마을에 대한 검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문재인 사저, 평산마을에 대한 검색량은 물론 노무현 사저, 봉하마을도 덩달아 늘었다. 부산을 끼고 60여㎞ 떨어진 두 작은 마을은 자동차로 50여분 거리에 불과하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두 마을을 연결하는 순례코스 조성 얘기도 들린다.빌붙는 정치인, 행사꾼들이 꼬이는 게 왠지 꺼림칙하다. 잊힌 사람이 되고 싶다는 자연인 문재인의 소망을 지지한다. 낙향한 지 불과 15개월 만에 불귀의 객이 돼버린 친구 노무현의 그림자를 떠올리고 싶지 않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 41명 중 40명이 근거지에 도서관이나 연구센터를 세워 나름 의미있는 일을 했다고 하지 않는가.낙향한 문재인·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은 부디 현실정치에 휘말리지 말았으면 한다. 오로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기 바란다. 퇴계와 서애처럼. 대통령 임기 중 공과를 떠나 퇴임 후 여생으로 평가받는 새로운 대통령 문화가 자리잡을 때가 됐다. 정치가 전직 대통령을 불러내는 불행한 사태는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 좀 내버려둬라.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2022-05-18 18:21:50대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이른바 과거의 '눈물샘 선거전'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과거 대선때마다 대선후보의 눈물은 유권자를 향한 애틋한 진심, 예비 국가지도자의 감성적 면모, 표심을 겨냥한 수단 등의 '경계선'에서 때론 유권자를 울리기도 했고 실제 득표에도 도움이 되곤했다. 이른바 정과 이웃에 약한 한국인 특유의 감성을 건드리는 선거전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반성의 큰절과 자신의 어려웠던 과거의 스토리텔링을 눈물에 담았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호남민심을 향해 구애의 손 편지를 보냈다. 다만 일각에선 정책과 비전 대결보다는, '감성팔이'라고 평가절하되기도 하는 등 이번에도 후보들의 '감성 저격모드'가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 李-눈물, 尹-손편지 '감성모드'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거듭된 반성과 사과를 통해 '읍소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이 부족했다" "실망시켜드렸지만 정말로 변하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유세 도중 형수에게 한 욕설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된 것을 놓고도 자신의 어려웠던 가족사까지 들춰내보이며 오열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눈물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호남인 광주·전남·전북 200만여 가구에 직접 쓴 손편지를 발송했다. 편지에는 이번 대선에 출마한 소회와 각오, 호남 발전 정책 비전이 담겼다.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에 감성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이 후보도 국민들에게 손편지를 쓰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양당은 서로 '원조'라며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역대 대선국면에서 후보들의 눈물은 많이 등장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눈물은 많은 국민들의 감성을 건드렸고, '이성'의 대표주자였던 이회창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50만표차로 따돌리는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2007년에는 이명박 후보가 "경제를 살려달라"고 말하는 할머니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고. 김대중,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도 선거기간 흘린 눈물이 크게 주목 받으며 표심을 자극했다. ■진정성 유무에 효과는 '반반'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정치인들의 눈물은 불가피한 캠페인 양식이라는 데에는 뜻이 같았지만, 대선 주자의 눈물이 '쇼'로 비쳐질땐 오히려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통화에서 "여야 두 후보 모두 호감도가 낮으니, 눈물 캠페인은 선택할 수밖에 없는 양식"이라며 "다만 단순히 이미지 정치로 소비하고 끝나지 말고, 진정성 있게 그에 합당하는 정책과 비전을 나타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의 눈물에 대해선 "워낙 처절하게 살았던 사람"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겸허하게 성찰하고 이후에 과감한 행동으로 나아간다면 눈물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반면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국민 눈물을 닦아주는 지도자가 되어야지 본인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것은 지도자로서 적합한 모습이 아니다"라며 "감동을 일으킬만한 눈물이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노유정 기자
2022-01-27 18:05:58[파이낸셜뉴스] 대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이른바 과거의 '눈물샘 선거전'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과거 대선때마다 대선후보의 눈물은 유권자를 향한 애틋한 진심, 예비 국가지도자의 감성적 면모, 표심을 겨냥한 수단 등의 '경계선'에서 때론 유권자를 울리기도 했고 실제 득표에도 도움이 되곤했다. 이른바 정과 이웃에 약한 한국인 특유의 감성을 건드리는 선거전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반성의 큰절과 자신의 어려웠던 과거의 스토리텔링을 눈물에 담았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호남민심을 향해 구애의 손 편지를 보냈다. 다만 일각에선 정책과 비전 대결보다는, '감성팔이'라고 평가절하되기도 하는 등 이번에도 후보들의 '감성 저격모드'가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 李-눈물, 尹-손편지..'감성모드'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거듭된 반성과 사과를 통해 '읍소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이 부족했다" "실망시켜드렸지만 정말로 변하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유세 도중 형수에게 한 욕설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된 것을 놓고도 자신의 어려웠던 가족사까지 들춰내보이며 오열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눈물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호남인 광주·전남·전북 200만여 가구에 직접 쓴 손편지를 발송했다. 편지에는 이번 대선에 출마한 소회와 각오, 호남 발전 정책 비전이 담겼다.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에 감성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호남 시민 한 분 한 분의 성함을 부르고 싶다는 후보의 요청에 '가변데이터'로 수신자의 이름을 넣었다"고 했다. 이 후보도 국민들에게 손편지를 쓰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양당은 서로 '원조'라며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역대 대선국면에서 후보들의 눈물은 많이 등장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눈물은 많은 국민들의 감성을 건드렸고, '이성'의 대표주자였던 이회창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50만표차로 따돌리는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2007년에는 이명박 후보가 "경제를 살려달라"고 말하는 할머니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고, 강성 보수라는 후보의 이미지를 유화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김대중,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도 선거기간 흘린 눈물이 크게 주목 받으며 표심을 자극했다. ■진정성 유무에 효과는 '반반'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정치인들의 눈물은 불가피한 캠페인 양식이라는 데에는 뜻이 같았지만, 대선 주자의 눈물이 '쇼'로 비쳐질땐 오히려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통화에서 "여야 두 후보 모두 호감도가 낮으니, 눈물 캠페인은 선택할 수밖에 없는 양식"이라며 "다만 단순히 이미지 정치로 소비하고 끝나지 말고, 진정성 있게 그에 합당하는 정책과 비전을 나타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의 눈물에 대해선 "워낙 처절하게 살았던 사람"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겸허하게 성찰하고 이후에 과감한 행동으로 나아간다면 눈물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반면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국민 눈물을 닦아주는 지도자가 되어야지 본인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것은 지도자로서 적합한 모습이 아니다"라며 "감동을 일으킬만한 눈물이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노유정 기자
2022-01-27 16:44:21[파이낸셜뉴스] 특별사면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16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이 연세가 많으시고 건강도 안 좋으시다고 들었는데…'라며 매우 안타까워 하셨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 발표 생중계 당시 삼성서울병원 병실에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있었고, 지난해 12월 31일 0시를 기해 병실에서 '사면·복권장'을 직접 수령할 때도 병실에 함께 있었다. 유 변호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 대선 후보들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언급했는지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언급하신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 옥중에서 지지자들에게 답장으로 쓴 편지를 묶어 출간한 책 서문에 박 전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이라고 쓴 것에 대해 "정치를 재개하겠다 등의 의미는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문장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메시지라기보다 사회에 다시 나가게 되면 대통령의 석방을 기원하고 사면을 기다리셨던 많은 분들이 계시지 않나. 그런 분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그런 날이 오지 않겠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앞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사실상 야당이 반대했다, 책상 의자도 넣어주지 않을 정도로 모질게 했다'고 언론 인터뷰에 밝힌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박 전 대통령도 그 보도 내용을 알고 있다"며 "다만 거기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씀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거처에 대해 이르면 2월초 퇴원한 뒤 거주할 곳을 두세곳으로 추려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1-17 09:02:02[파이낸셜뉴스] 청와대 등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유예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양도세를 70%, 80% 부담시키면 어떻게 팔겠느냐. (안 팔고) 정권교체를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지금 없애겠다고 한다. 그러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기만 기다리면서 집을 안 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제가 당선되거나 아니면 정권이 교체돼 새로운 대통령이 뽑힌 후까지 미룰 게 아니고 지금 당장이라도 물건이 좀 나와야 된다”며 “단기간 기회를 줘서 한시적으로 탈출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입장이 바뀌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대해선 “(입장이) 변화했다기보다는 책임을 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입장으로 봐달라. (문 대통령의) 고뇌를 이해한다”고 해명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에 대해서는 “저는 일단 반대”라며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을 보는 국민의 시각이 다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 수사를 받다가 숨진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게 직접 표창장을 수여했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서는 “표창을 수백명을 줬을 텐데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하겠느냐”며 “의미 없는 것을 가지고 거짓말쟁이로 몰아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에게 뇌물을 줬다는 조직폭력배의 편지를 국민의힘이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도 “국민의힘이 당황을 하셨는지 막 던지는 것 같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이 자신의 아들에 대해 제기한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선 “일반전형이었고 3개 분야 1등급이 조건이었다. 고등학교에 가서 확인해보면 알 일이고 고대에 물어봐도 된다”고 했다. 다만, 도박 의혹 등에 대해서는 “이미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수사받아야 한다”며 “저희 아들도 성인이기 때문에 자기 행위에 책임을 지겠다고 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2-28 08:13:20[파이낸셜뉴스] 수감 중인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새로운 옥중 편지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그동안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종종 답장을 보내 온라인상에 공개됐었는데 가장 최근에 공개된 편지는 '인싸 이명박'이라고 적힌 편지였다. 오늘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한테 편지 답장왔다"는 글이 눈에 띈다. 글쓴이는 자신이 이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 일부도 함께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그는 "9월 24일 금요일 학교 자습시간에 보낸다"며 "정치적인 요소를 떠나 당신의 진정한 팬"이라고 적었다. 또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초상화도 함께 보내면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만년필로 그린 이 초상화를 바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답변과 사인을 부탁한다"며 "(답장을) 받으면 힘이 나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것 같다"고 했다. 8일 후 글쓴이에게 이 전 대통령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답장이 도착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편지에서 이 전 대통령은 "OO군의 국가안보관을 보면서 꿈을 꼭 이루기를 바란다"고 썼다. 이어 "투철한 국가관을 높이 평가한다. 끝까지 도전하여, 열심히 꾸준히 하면 뜻을 이룰 것이다. 기도하겠다"고 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글쓴이가 직접 그린 초상화에 대해 "그림 솜씨가 보통 아니다"고 답했다. 편지 아래에는 '2021.10.5.'이라는 날짜와 '이명박'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누리꾼들은 답장에 적힌 필체를 보고 이 전 대통령의 친필 편지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0-08 15:2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