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이라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이 98%의 높은 이주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봄 철거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달 초 '4파전'으로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현직 조합장에 금감원 출신도 도전장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은 내달 6일 조합장 및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11일 마감한 조합장 후보 명단에는 △이수우 후보(전직 조합장) △강성범 후보(현 조합 상근이사) △전광식 후보(현 조합 대의원) △조창원 후보(현직 조합장) 등 4명(기호순)이 이름을 올렸다. 연임에 도전하는 조창원 후보와 '조합장 교체'를 내건 3명의 후보자가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현직 조합장 외 후보자 3인 사이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등 정치권을 방불케하는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후보자들은 모두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1년 11월 조합장으로 당선돼 이달 말 3년의 임기가 만료되는 조창원 후보는 연임을 통한 '중단없는 사업진행, 업무의 연속성'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조 후보는 △일반분양가 3.3㎡당 7500만원 △2029년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삼았다. 이수우 후보는 초대 조합장이자 3연임을 했던 만큼 '이수우가 시작한 한남3, 다시한번 한남3'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이 후보의 공약은 △최고층수 상향(34층 이상) △85㎡이하 세대 최소화·중대형 평형 위주의 고급단지 이미지 확보 △2026년 6월 착공 등이다. '고품격의 디에이치 한남 만들기'를 강조한 강성범 후보는 한국은행 18년, 금융감독원 8년, 신탁사 9년 근무 등 금융 및 부동산 전문성을 부각했다. △2029년 2월 준공 및 입주 △조합장 임기 중반 중간평가제 시행 등을 공약으로 내놓은 강 후보는 "현 집행부가 재선되면 사업지연과 추가 분담금 대폭 증가가 우려된다"며 새집행부 출범 즉시 현대건설 공사비 협상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광식 후보 역시 대기업 금융사업무 임원 및 부장 경력을 내세웠다. 전 후보는 △일반분양가 3.3㎡당 8000만원 △임대아파트 분양가 15% 상향 △조합장 급여 50% 삭감을 약속했다. 또 전 후보는 "한남4구역과의 톱니 경계구역과 지반고 상향 문제를 해결하고 합리적인 평형비율 배정과 전면 재분양을 통해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미이주 가구 68가구 남아"한남3구역은 총 사업비가 8조원, 공사비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지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한남동·보광동 일대 38만6400㎡에 총 5815가구가 들어선다. 지난해 10월 말 관리처분계획인가 기준 총 8300여 가구가 이주를 시작했는데 이주 속도도 빠른 편이다. 조 조합장은 "현재 이주율은 98%로 (미이주 가구는) 68가구가 남았다"며 "내년 봄 철거가 예정돼있는데 부분철거는 이주율 100% 도달 전에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한남뉴타운에서 한남3구역이 규모가 가장 크고 사업 속도도 빠르다 보니 인근지역에도 조합장 선거나 행보가 초미의 관심"이라고 전했다. 한 조합원은 "결국은 누가 가장 빠르게 사업을 진행시킬 것인가가 쟁점"이라며 "전문성 갖춘 인재가 조합장과 이사진으로 등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1-18 15:47:46[파이낸셜뉴스] '재개발 최대어'인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이 자진 이주기간 동안 85%의 높은 이주율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18일 재개발 업계 등에 따르면 한남3구역의 자진 이주 기간은 지난 15일 종료됐다. 조창원 한남3구역 조합장은 "한남3구역 조합원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로 인해 관리처분계획인가 고시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이주를 개시했다"라며 "실제 자진 이주기간 6개월 만에 약 85%의 이주율이라는 경이적인 목표를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한남3구역은 2009년 10월 서울시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으로 구역 지정된 지역으로, 2012년 9월 조합 설립 후 2019년 3월에 사업시행계획이 인가됐다. 조합은 2020년 6월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자로 선정했고, 용산구는 지난 2023년 6월 한남3구역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 이후 용산구는 지난해 10월 30일부터 한남동과 보광동에 위치한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의 정비사업 시행을 위해 주민 이주를 개시했다. 2003년 11월 한남뉴타운지구 지정 이후 약 20년 만에 주민 이주 작업이 시작 된 것이다. 구역 내 이주 대상은 관리처분계획인가 기준 총 8300여 가구로, 이 중 세입자가 6500여 가구로 알려졌다. 용산구는 주거지 우범화 예방을 위해 구역 내 352곳에 폐쇄회로(CC)TV를 추가로 설치했다. 범죄예방센터와 방범초소 2곳도 운영 중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한남3구역의 경우 한남뉴타운 대장이어서 조합원수가 4000여명에 달하는데다 지역도 워낙 크고 상업시설이 많아 이주에 애로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그러나 자진이주기간에 이렇게 높은 이주율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남3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38만6400㎡에 최고 22층 높이 아파트 총 6006가구를 신축하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총 사업비 7조원에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해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5-18 20:37:59공기업들의 지방이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을 비롯해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 굵직한 기관들이 이전을 완료한 것. 하지만 이들 공공기관 직원들 대부분이 가족을 두고 '나홀로'족인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혁신도시의 교육, 문화, 거주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기업 지방 이전 본격화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1일 본사 인력 1531명이 광주·전남혁신도시로 옮겨 지방이전을 완료했다. 한전은 본사 이전을 계기로 광주 전남권을 전력산업 특화 창조경제 혁신구역으로 만들려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을 추진한다. 한전KPS·한전KDN 등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 미래유망 아이디어를 집중 발굴하고, 기술개발을 위해 산·학·연 R&D에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난 10월 본사를 울산으로 이전한 석유공사는 에너지 산업 광역 클러스터 형성의 기초를 마련, 신재생에너지와 대체에너지 관련 연구기관 및 기업과 연계하고 국제화를 선도한다는 계산이다. 또 지역경제의 연관산업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석유공사가 보유한 비축기지 건설 기술, 해외 석유개발 노하우 전수 등 산학이 연계된 동반성장의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말 이전을 완료한 가스공사는 대구를 울산지역(석유 클러스터)과 연계, 국내 최대 에너지 산업벨트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석유·가스 산업의 인접 시너지효과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동서발전, 남동발전, 남부발전 등 한전 산하 발전자회사는 물론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 상당수 공기업들이 지방이전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지방업무에 돌입한 상황이다. ■거주환경 불편으로 가족동반 이주율 낮아 이처럼 공기업들의 지방이전이 본격화된 상황이지만 직원들이 가족동반으로 이주하는 비율은 현격히 낮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개 혁신도시 전수조사 결과, 각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의 가족동반 비율이 25.3%에 불과했다. 지난 7월까지 이전이 완료된 40개 공공기관의 이전계획 인원은 총 8134명으로 이중 7739명이 이주했다. 이주형태로는 단신이주, 곧 나홀로 이주가 5022명으로 가장 많았고(65%), 가족동반 이주는 1951명(25.3%), 통근자는 752명(9.7%)으로 나타났다. 혁신도시 직원 10명 중 7명가량이 기러기 생활을 하는 셈이다. 특히 나홀로 이주자 중 앞으로 동반이주 의향을 가진 인원은 403명으로 전체 6.97%에 불과했다. 이번에 이주를 완료한 한전, 석유공사, 가스공사의 경우에도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가족동반 이주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혁신도시의 주거환경 등 도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국가기술표준원, 가스안전공사 등이 이전한 충북(진천, 음성)혁신도시의 경우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에 매우 어려운 상태다. 한전 등이 이전하는 광주·전남혁신도시는 궂은날 진동하는 축산악취는 물론 병원, 약국도 없어 거주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스공사가 이전한 대구 신서(동구)혁신도시는 주차공간이 부족해 도로마다 불법주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입주 직원들조차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혁신도시 내 도시인프라 구축, 거주·교육환경이 개선되야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A공공기관 관계자는 "혁신도시의 목적은 이전 기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활거점을 조성하는 것이지만 여러가지 불편사항으로 인해 가족동반 이주는 무리라고 보고 있다"며 "기관이전과 함께 교육, 문화, 거주환경 또한 동반 개선되야 가족동반 이주율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14-12-04 15:21:17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역의 전주 정착률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신 부임 또는 주말에 수도권 등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주말 가족' 형태가 대부분이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국민연금공단 임직원 거주지 현황'에 따르면 9월 현재 인사시스템 기록상 임직원 1019명 중 715명(70.2%)은 전주시 권역에 거주하지 않거나 주소를 이전하지 않았다. 전북 혁신도시인 완주군과 전주까지 30분 걸리는 익산시를 포함한 전주권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인사시스템에 기록된 임직원은 29.8%(304명)에 불과했다. 특히 전체 기금운용직 233명 중 전주에 사는 것으로 기록된 인원은 41명(17.6%)에 그쳤다. 또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7월말 직원 대상으로 '혁신도시로 거주지를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임직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했다고 밝힌 직원 971명 중 가족을 동반해서 이주한 직원은 170명(17.5%)에 불과한 것으로 나왔다. 이 가운데 혁신도시로 거주지를 이전한 기금운용직 275명 중 가족을 동반한 이주자는 47명으로 17.1%에 그쳤다. 대부분 혼자(145명)이거나 미혼 혹은 독신(83명)이었다. 2017년 2월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한 후 올해 9월 현재까지 퇴사한 기금운용직은 총 41명이다. 직급별로는 수석운용역 7명, 선임운용역 8명, 책임운용역 11명, 전임운용역 15명이 자리를 내놨다. 이중 일부는 한국투자공사(KIC)로 이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금운용본부는 전주 이전 직전인 2016년부터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계속해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2016년 33명, 2017년 34명이던 결원이 2018년에도 36명 발생했다. 최근 운용역 인기가 떨어진 것도 한몫한다. 공개모집 관련 올해 1차 최근 5년래 최저 경쟁률에 이어 2차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13일까지 실시한 2018년도 제2차 기금운용 전문가 공개모집 결과 203명이 지원했다. 지원율 5.97대 1로, 1차 5.36대 1과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앞서 2014년에는 5명을 채용하는데 경쟁률 15.7대 1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 평균 9.2대1 △2016년 6.3대1 △2017년 9.4대1 순으로 나타났다. 2017년 3월 1차때는 13대1을 기록키도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8-09-27 12:56:15【울산=이유범 김서연 기자】지난 12일 서울역에서 KTX를 2시간 가량 타고 도착한 울산역.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30분쯤 지나 울산혁신도시에 들어섰다. 지난해 12월 한국석유공사가 이전한 울산혁신도시는 지방혁신도시들 중에서 그나마 주변환경 상황이 나은 곳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울산혁신도시에 들어서자 마자 그런 기대는 실망감으로 변했다. 주변 편의시설은 커녕 식당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혁신도시 내에는 고층 아파트와 공공기관 건물을 제외하고 어떤 편의시설도 보이지 않았다. 그 흔한 식당간판마저 찾아볼 수 없었다. 식당을 가려면 차를 타고 10분 이상 나가야만 찾을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대중교통 상황은 어떨까 알아봤다. 이 역시 1개 노선만이 운영되고 있고, 그것도 30분에 한 대 있을 뿐이었다. 점심시간에 승용차 없이 외부 식당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해보였다. 지난해 울산 우정혁신도시로 이전한 고용노동부 산하기관 3개 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근로복지공단은 도로변을 끼고 마주하고 있고, 역시 같은 해 이전한 안전보건공단은 지척인 300여m를 거리에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식당까지 걸어서 30~40분, 그것도 인도가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길을 따라 가야 한다"며 "승용차 없이 외부 식당을 이용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토로했다. 이와함께 울산혁신도시는 거리 조명과 제설처리가 열악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로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는 나주혁신도시와 달리 울산혁신도시는 발광다이오드(LED)조명으로 만들어진 가로등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빛의 밝기가 어둡고 적게 퍼진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주변에는 상가 등도 없어 밤이 되면 여직원들이 이동에 불안을 느낄 정도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7일 울산지역은 아침 출근시간대에 맞춰 4㎝가량의 눈이 내렸다. 서울이라면 제설처리로 인해 빠르게 치워질 양이지만 울산은 달랐다. 이날 울산시는 눈이 쌓이기 시작한 오전 6시께부터 인력 172명, 장비 47대를 동원해 주요 도로에서 제설작업을 벌였고 오전 7시20분에는 시와 5개 구·군 전 직원 5600여명과 장비 83대를 동원했다. 산업로, 남부순환도로, 삼산로, 문수로 등 주요 도로에 186t의 염화칼슘을 뿌렸다. 하지만 뒤늦은 대응으로 인해 울산혁신도시로 향하는 일대의 도로는 마비상태에 빠졌다. 결국 이날 KTX울산역에 내려 혁신도시 등지로 출근하는 수백여명의 근로자들은 1~2시간씩 무더기 지각사태를 빚었다. 현재 석유공사 직원 1300여명 중 가족과 함께 내려온 직원은 300여명 수준이다. 아직 1000여명의 직원은 주중에 울산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서울로 올라가는 패턴을 반복중이다. 고용부 산하 3개 기관 모두 울산으로 이주한 직원 비율 역시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미혼인 직원의 경우 울산으로 내려오는 데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반면 기혼자의 경우 가족이 같이 내려오기가 쉽지 않다. 맞벌이를 하는 경우 배우자의 직장 소재가 지방이전의 걸림돌이 된다. 자녀 교육 문제 역시 지방 이전의 고려대상이다. 따라서 직원들 대부분은 주말이면 가족이 있는 수도권으로 가기 위해 KTX를 이용한다. 버스로 30여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울산역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교통체증이 심각한 곳으로 주말마다 교통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한 직원은 "특성상 직원들은 대중교통 보다 자기 차량을 이용하는 직원들이 많은데 청사 앞 도로가 넓지 않아 향후 더욱 심각한 교통 체증이 일어날 상황이 크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2015-01-15 15:43:55'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이라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이 98%의 높은 이주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봄 철거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달 초 '4파전'으로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현직 조합장에 금감원 출신도 도전장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은 내달 6일 조합장 및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11일 마감한 조합장 후보 명단에는 △이수우 후보(전직 조합장) △강성범 후보(현 조합 상근이사) △전광식 후보(현 조합 대의원) △조창원 후보(현직 조합장) 등 4명(기호순)이 이름을 올렸다. 연임에 도전하는 조창원 후보와 '조합장 교체'를 내건 3명의 후보자가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현직 조합장 외 후보자 3인 사이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등 정치권을 방불케하는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후보자들은 모두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1년 11월 조합장으로 당선돼 이달 말 3년의 임기가 만료되는 조창원 후보는 연임을 통한 '중단없는 사업진행, 업무의 연속성'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조 후보는 △일반분양가 3.3㎡당 7500만원 △2029년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삼았다. 이수우 후보는 초대 조합장이자 3연임을 했던 만큼 '이수우가 시작한 한남3, 다시한번 한남3'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이 후보의 공약은 △최고층수 상향(34층 이상) △85㎡이하 세대 최소화·중대형 평형 위주의 고급단지 이미지 확보 △2026년 6월 착공 등이다. '고품격의 디에이치 한남 만들기'를 강조한 강성범 후보는 한국은행 18년, 금융감독원 8년, 신탁사 9년 근무 등 금융 및 부동산 전문성을 부각했다. △2029년 2월 준공 및 입주 △조합장 임기 중반 중간평가제 시행 등을 공약으로 내놓은 강 후보는 "현 집행부가 재선되면 사업지연과 추가 분담금 대폭 증가가 우려된다"며 새집행부 출범 즉시 현대건설 공사비 협상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광식 후보 역시 대기업 금융사업무 임원 및 부장 경력을 내세웠다. 전 후보는 △일반분양가 3.3㎡당 8000만원 △임대아파트 분양가 15% 상향 △조합장 급여 50% 삭감을 약속했다. 또 전 후보는 "한남4구역과의 톱니 경계구역과 지반고 상향 문제를 해결하고 합리적인 평형비율 배정과 전면 재분양을 통해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미이주 가구 68가구 남아" 한남3구역은 총 사업비가 8조원, 공사비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지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한남동·보광동 일대 38만6400㎡에 총 5815가구가 들어선다. 지난해 10월 말 관리처분계획인가 기준 총 8300여 가구가 이주를 시작했는데 이주 속도도 빠른 편이다. 조 조합장은 "현재 이주율은 98%로 (미이주 가구는) 68가구가 남았다"며 "내년 봄 철거가 예정돼있는데 부분철거는 이주율 100% 도달 전에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한남뉴타운에서 한남3구역이 규모가 가장 크고 사업 속도도 빠르다 보니 인근지역에도 조합장 선거나 행보가 초미의 관심"이라고 전했다. 한 조합원은 "결국은 누가 가장 빠르게 사업을 진행시킬 것인가가 쟁점"이라며 "전문성 갖춘 인재가 조합장과 이사진으로 등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1-18 18:06:41[파이낸셜뉴스] 배우 김희선의 소속사가 재개발 구역으로 본격적인 이주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에 카페를 열어 '알박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소속사는 카페를 전격 폐업하기로 했다. 카페는 오는 13일 영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힌지엔터테인먼트 이모 대표는 지난 4월 한남3구역 한 빌딩 1층에 카페를 열었다. 이 자리는 원래 공인중개사 사무실이 영업 중이었다. 해당 건물과 토지는 2018년 소속사 명의로 매매가 이뤄졌다가 지난 2021년 건물과 토지 모두 대표이사 명의로 소유권이 이전된 상태였다. 하지만 당시 조합원들은 5월 15일까지 이주를 마무리하고 있던 시점이라, 소속사 측은 이를 알고서도 사실상 '알박기'를 위해 카페를 무리하게 오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알박기' 전혀 아냐…불편끼쳐 죄송" 소속사 공식 사과 파문이 확산하자 소속사 측은 "'알박기'는 절대 아니다. 카페는 용산구청으로부터 영업신고증까지 받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임대를 주지 않고 업무 미팅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100% 소속사 대표 소유 건물로, 김희선과는 관련이 없다"며 "올 3월부터 적당한 곳을 계속 찾고 있으며, 마땅한 곳이 나타나면 바로 이사할 계획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카페 오픈과 맞물려 카카오톡 채널에 ‘김희선의 특별한 미술 전시_ATO’라고 홍보해, '알박기'를 더욱 공고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소속사 측은 홍보물에서 카페에 대해 "한남동 소속사 힌지엔터테인먼트 건물 1층에 소소하지만 즐거운 카페를 오픈했다"며 "이 공간은 도시 재개발 지역의 공간을 활용해 잠시 머무르며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는 공간으로 음료와 함께 작가분들의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에 소속사 측은 "단순 홍보 차원에서 일어난 일" 이라며 "'알박기'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알박기' 의혹 카페, 금주 내 폐업하기로…“조합원들에게 거듭 죄송” '알박기'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10일 한남 3구역 조합측에 따르면 소속사는 카페를 이번주에 전격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한남3 조합 관계자는 "우선 해당 카페는 금주 중에 폐쇄 및 영업종료를 하라고 통지했다"면서 "카페 측에서도 이에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조합원은 최대한 신속이 이주하겠으나, 기간이 필요하다며 조합에 요청을 했다. 하지만 조합에서는 일정에 대해 협의 사안이 아니며, 이미 진행중인 소송(명도 및 점유이전가처분 등)과 조만간 진행할 소송(미이주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월세 등에 대한 부당이득반환청구 등) 모두 조합의 계획에 따라 진행될 것이니, 신속히 이주하라고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카페 폐업과 관련해 소속사 측은 "'알박기'를 의도해서 카페를 오픈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재개발 구역의 알박기'가 뭔지 전혀 모른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불필요한 오해 등 조합원분들께 피해를 끼쳐 다시 한번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음달부터 명도 집행 개시…'이주율 95%' 한남3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총 5816가구를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한남3구역 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30일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지난 5일 기준 이주율은 95.26%다. 8029가구가 이주를 마쳤으며, 135가구와 10가구 이주가 처리 정리 및 예정이며, 미이주 가구는 406가구다. 조합은 다음달인 8월부터 미이주 거주자와 상가에 명도 집행을 개시할 계획이다. 해당 구역은 현대건설이 시공사를 맡아 '디에이치한남'이란 이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앞으로 재개발 관련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 고위 관계자는 "미이주 거주자와 상가에 대해 명도집행이 8월말 개시되고, 철거가 시작되면 남은 세대의 이주가 한층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이주 거주자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독려중이다"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10 19:24:05[파이낸셜뉴스]그동안의 지역 공공투자가 저개발지역에 집중되면서 오히려 지역간 생산성 격차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수의 거점도시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임에도 지나치게 많은 혁신도시를 만들면서 효율성이 떨어진 결과다. 향후 저출산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인구 감소가 가시화된 만큼 지역별 거점도시에 대기업, 지식재산 등의 인프라를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이슈노트 '지역경제 성장요인 분석과 거점도시 중심 균형발전'에 따르면 지역간 성장률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도·충청권에 비해 동남·호남·대경권의 성장 부진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수도·충청권은 연평균 3.4% 성장했으나 동남·호남·대경권은 1.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두 지역 간 생산성 격차가 컸기 때문이다. 한은이 성장회계(growth accounting)로 성장률을 노동, 자본, 총요소생산성(TFP)으로 분해한 결과 성장 격차의 51.7%가 생산성격차에 기인했다. 실제 지식재산을 포함한 자본스톡(자산) 분포를 보면 국토의 11.8%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국가 전체 자본스톡의 46.0%, 충청권을 포함하면 60.1%가 집중됐다. 기업이나 학교 등 인프라의 수로 봐도 30대 기업중 수도권 비중은 95.5%, 10대 종합대학교중 수도권 비중은 100%에 달한다. 일본이 30대 기업 수도권 비중이 73.4%이고 10대 종합대학교 중 4곳만 수도권에 위치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은은 대기업과 지식재산, 인프라 등의 과도한 수도권 집중과 생산성 격차는 지역 간의 양극화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로도 저출생 등 부정적 외부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산성 격차가 향후 5년간 지속될 경우 생산성이 높은 곳으로 자본과 노동이 집중되면서 수도·충청권 이외 지역의 인구는 4.7% 유출되고 지역내총생산(GRDP)는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수도권 집중완화를 위해 지역균형발전 정책 등이 꾸준히 추진됐으나 생산성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비수도권에서 집적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대도시가 아닌 저개발지역 발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대도시에는 오히려 투자가 미진한 결과다. 실제 경제·사회 인프라 등을 위한 투자적 지출의 GRDP 대비 비율은 비수도권 대도시에 속한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2011~2021년 중 1.4%(연평균)로 중견도시(3.9%) 및 소도시·군(16.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더해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이전도 대도시에서 생산 및 고용 창출 효과가 더 큼에도 불구하고 이전 기관이 10개 지역으로 흩어져 지역거점 형성 등의 목표달성이 제약됐다는 설명이다. 일본,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1인당 GDP가 3만달러 이상, 인구밀도가 200명/km2 이상인 국가들 의 비수도권 거점도시는 면적 10만km2당 2~6개로 우리나라 혁신도시의 개수(10개)보다는 적었다. 이에 비수도권 대도시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이전의 경우 대도시에 소재한 혁신도시의 계획인구 달성률, 가족동반 이주율 등 성과지표가 대도시에서 먼 외곽신도시형의 혁신도시보다 높았다. 이전 인원수 등을 고려한 공공기관 이전의 생산 및 고용 창출효과도 대도시의 혁신도시가 더 크게 추정됐다. 시나리오 분석 결과에서도 비수도권 대도시 중심의 생산성 개선이 수도권 위주의 생산성 개선보다 비수도권 중소도시·군 지역 경제에도 더 나은 성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역별 생산성 개선이 전국 경제(GDP)에 미치는 효과는 비수도권 대도시가 평균 1.3%로 수도권(1.1%)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민수 한은 조사국 지역연구지원팀장은 “과거 인구 증가 시기에는 전 국토에 빠짐없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으나 앞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지역개발 재원은 한정된다”며 “투자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소수 거점도시 중심의 균형발전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수도권 대다수 지역이 비슷하게 쇠퇴하는 것보다는 거점도시 중심의 집적의 이득이 주변에 고루 파급되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6-19 11:28:47지난 1일 한낮 서울 용산구 한남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내 한남3구역 골목은 대문 마다 엑스자로 붙은 테이프가 가득했다. 테이프에는 붉은 글씨로 안전제일이라고 적혔다. 적갈색 벽돌로 지어진 노후 다가구 주택에 '공사세대 알림 및 출임금지 안내' 종이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부서진 장롱, 의자, 옷 무더기들이 벽을 따라 나뒹굴었다. 서울 한복판 골목길을 오가는 사람은 드물었다. ■7개월만에 이주율 90% 돌파 3일 한남3구역 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재개발을 위해 집을 비운 '이주율'은 92.5%다. 한남3구역 자진 이주기간은 지난해 10월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였다. 조합 관계자는 "이주 대상 가구가 8580가구로 이중 7937가구가 이주를 했다"며 "이주를 완료하고 전기, 가스, 수도 등을 폐전처리한 곳이 6068가구, 이주하고 폐전을 준비 중인 곳이 1869가구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상위계층 이주를 돕기 위해 용산구청과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업계는 7개월여만에 이주율이 90%를 돌파한 것은 역대급 속도라고 평가했다. 개발이 진행된 지 오래 돼 조합원 의지가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남3구역은 2009년 정비구역 지정, 2012년 조합설립 후 지난해 6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은 미이주 모든 가구에 대해 명도소송을 진행했다"며 "이사 완료 가구가 이주 후 공가처리를 하면 소 취하를 하는 방식으로 이주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한남3구역은 높은 이주율을 바탕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부분 철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조합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확장 등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중대설계변경을 준비하고 있다"며 "설계변경을 이주 철거 기간 내 완료를 해 사업지연을 막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여전히 600여가구가 이주를 하지 않고 있고 이중에는 최근 세입자를 들이는 경우도 있어 알박기가 의심되는 곳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남4구역, 5구역 시공사 선정 한남재정비촉진지구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들은 한남2·3·4·5구역에서 모두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조합들 상황을 파악하느라 바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8일 한남4구역은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시공사 선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지난 21일 한남5구역은 시공사 선정 공고를 냈다. DL이앤씨가 입찰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2구역은 오는 6월5일까지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고 있다. 다만, 재개발 사업 절차를 속속 밟는 것과 별개로 매매시장은 잠잠했다. 대지지분 3.3㎡당 1억원이 넘을 만큼 투자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A공인중개사는 "한남2구역 경우 빌라는 대지지분 3.3㎡당 1억~1억5000만원, 단독주택은 3.3㎡당 7000만원"이라며 "대지지분이 큰 단독은 전체 매매가격이 수십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접근이 쉽지 않아 지분이 작은 빌라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한남 빌라 경우 대지지분 33㎡만 돼도 15억원 수준이다 보니 거래가 많지 않다"며 "투자자들 대부분이 주택을 보유해 대출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거액 현금을 재개발에 묶어두는 것을 망설인다"고 설명했다. 자산가들은 한남5구역, 한남4구역 매수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B공인중개사는 "한남뉴타운에서 5구역이 입지가 가장 뛰어난 곳으로 평가된다"며 "한강조망 및 용산공원이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남2, 3구역은 실거래 되기 위해선 대지지분 3.3㎡당 1억원대여야 하지만 5구역은 2억원 넘게 호가를 부른다"며 "4구역의 경우 다른 구역과 비교해 조합원 수가 적어 일반분양분이 많아 향후 조합원 분담금을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6-03 19:35:15[파이낸셜뉴스] 귀농·귀촌을 실행에 옮긴 가구 가운데 70% 가량은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생활 중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옮겨가는 비중이 늘었고, 절반 이상이 지역민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귀농·귀촌 모두 '정보제공'과 '자금지원'을 꼽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최근 5년간(2018~2022년) 귀농·귀촌한 6천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실태조사 결과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 후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이주하는 '유(U)형'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은 전체의 75.6%, 귀촌은 44.8%를 차지했다. 고향이 아닌 농촌으로 가거나, 연고가 아예 없는 도시민의 이주율은 귀농·귀촌 모두 감소했다. 귀농 이유는 자연환경(30.3%), 농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22.3%), 가업승계(18.8%) 순이었으며, 귀촌은 농산업 외 직장 취업(24.9%), 정서적 여유(13.1%), 자연환경(12.1%) 순이었다. 다만 30대 이하 청년의 귀농 이유는 농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34.6%)이 최근 5년간 계속해서 1순위를 차지하는 중이다. 특히 5년 단위의 실태조사 간 귀농·귀촌 이후 첫 해 대비 소득이 귀농·귀촌 모두 크게 늘어났다. 귀농 경력 5년차의 연평균 가구소득은 3579만원, 귀촌가구는 4276만원이다. 귀농 첫해 가구소득 2420만원, 귀촌 첫해 3581만원과 비교하면 각각 47.9%, 19.4% 증가한 수치다. 반대로 귀농·귀촌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도시생활에 비해 줄어들었다. 귀농 전 234만원, 귀촌 전 227만원에 비해 29.9%, 17.2% 줄어들어 귀농 164만원, 귀촌 188만원으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귀농·귀촌 10가구 중 7가구가 귀농·귀촌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주민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귀농가구의 69.8%, 귀촌가구의 52.9%가 ‘관계가 좋다’고 응답했다. 귀농 준비기간은 평균 25.7개월, 귀촌은 15.3개월이었다. 준비기간에는 정착지역 및 주거·농지 탐색, 자금조달, 귀농귀촌교육 등의 활동을 수행했다.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귀농·귀촌 모두 농지·주택·일자리 등 정보제공, 자금지원이라고 응답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2-28 10:4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