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 미국의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 등으로 최근 구리 가격이 t당 1만달러에 육박하면서 전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전선업계가 핵심 지역으로 꼽고 있는 미국에서 최근 LS전선이 1000억원대의 세액공제를 적용받는 등 미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리며 해외 사업 확대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구리 가격 제품에 연동…보유 평가액도 늘어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구리) 가격은 전날보다 132달러 오른 t당 9749달러를 기록하며 1만달러에 육박했다. 올해 들어 구리 가격은 추세적인 상승세를 찍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1월 t당 8344.30달러를 기록한뒤 2월 8310.74달러로 잠시 주춤했지만 3월 8675.63달러를 나타낸데 이어 4월 들어서는 90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월 구리 가격 상승의 시작은 중국 공급 축소가 영향을 주었지만 가격 변화가 나타나면서 공급측 요인이 아닌 수요측 요인으로 시장 관심이 이동 중"이라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의 급증으로 연말에는 t당 1만2000달러까지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개발협회는 데이터센터를 짓는데 필요한 구리의 양을 데이터센터 전력용량 1MW당 27t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구리가격 상승은 전선업체 실적에 호재다. 전선업계의 경우 대부분 수주 시 구리 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 가격을 연동하는 조항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선 제조 원가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구리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에 반영돼 매출이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는 구리 자산 평가액도 늘어나는 것도 실적 개선 요인이다. 데이터 센터, 해상풍력 등 수요지속...호황 기대 특히 구리 수요 증가는 전선업계의 업황과도 직결된다.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에 따른 구리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전선업계의 지속적인 수주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전선업계는 향후 인공지능(AI) 개발과 반도체, 전기차 공장 건설, 노후 전력망 교체 등으로 미국발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으로 해저케이블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 평균 30% 이상 성장해 유럽, 중국과 함께 3대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LS전선이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9906만 달러(약 1365억원)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투자세액공제를 받게 되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IRA 조항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 중립 관련 사업에 100억달러(13조79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LS전선의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가 지원 리스트에 포함됐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수요와 미국과 유럽의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구리값이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전선 수요가 일시적인 사이클이 아니라 장기적인 흐름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4-21 16:09:52유럽연합(EU)은 북미산이 아닌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 '차별' 지적이 일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타협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EU 순환의장국인 체코의 츠비네크 스탄유라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경제·재무장관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EU 집행위원회와 미국 간 협상을 통해 양쪽 모두가 받아들 수 있는 타협안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 첫 주제가 미국의 IRA로, 그는 "우리는 (IRA가) EU 기업과 투자자들, 특히 기술 분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EU 간 무역전쟁이 시작되는 것을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국제무역에 있어 공정한 경쟁의 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전기차 세액공제를 비롯해 미국 IRA가 규정한 다수 세제 혜택 조항이 '차별적 조처'에 해당한다며 IRA가 혜택 대상으로 정하고 있는 북미산(캐나다·멕시코)과 동일한 대우를 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전기차 보조금 문제의 협상을 통한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난 4일 첫 협상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EU는 IRA에 대해 미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 경제매체 CNCB가 지난 7일 입수한 EU가 미 바이든 정부에 전달할 예정인 공식 의견서에 따르면 "IRA는 교역국 모두에 경제적 피해를 입히고, 시장을 왜곡할 뿐 아니라 글로벌 보조금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법안은 상호보복 조치로 이어지는 국제적 긴장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EU는 IRA에 포함된 9가지 세제 지원 조건에 차별적 성격이 있다면서 해당 사항들이 국제 무역 규칙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11-09 07:59:56[파이낸셜뉴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국산 차량을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이 IRA가 통상규범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하느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IRA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법이 나오자마자 통상교섭본부장 명의로 USTR(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에게 WTO 규정, FTA(자유무역협정) 규정 위반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부 장관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며 "이번 주나 다음 주 초 통상 담당 간부를 보내서 미국의 의사를 확인하고 다음 주에는 통상교섭본부장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회의와 관련해 미국에 출장 가서 또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IPEF 의제 협의를 위해 내달 초 미국을 방문하는데 이때 IRA 관련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이 장관은 한국전력의 대규모 적자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 "가격 정상화 문제는 에너지 충격이 있어서 단기간에 하기보다는 긴 시간을 두고 완충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전의 회사채 발행 한도가 연말이면 여력이 남지 않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 이 장관은 "확대하는 방향으로 입법이 필요하다. 현재 논의 중"이라고 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하반기 적자 규모에 대해 "유가와 가스 가격에 달려 있는데 상당히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되고 상반기 못지않을 것 같다"며 "전기요금을 정상화해야 하고 제도 개선과 법 개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08-22 16:21:09[파이낸셜뉴스] KB자산운용의 ‘KB STAR글로벌클린에너지S&P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1개월(12일 기준) 수익률 18.04%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16일 KB운용에 따르면 이 상품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상장된 클린에너지 ETF다. 태양광, 풍력, 수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수소·연료전지 등 그린 모빌리티, 탄소 포집 및 활용 등 그린산업 등 클린에너지 산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핵심기업에 분산투자한다. 글로벌 최대 클린에너지 ETF인 ‘iShares Global Clean Energy’와 동일한 기초지수(S&P Global Clean Energy Index)를 추종한다. 금정섭 KB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변동성이 높은 클린에너지 테마의 특성상 단기보다는 장기·거치식보다는 적립식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며 “연금저축계좌, 퇴직연금계좌 등 세제 혜택이 가능한 계좌에서 매수해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클린에너지 관련주들이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은 또 하나의 정책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운용 관계자는 "클린에너지 테마는 중장기 모멘텀이 존재하는 유망 테마임에도 종목 선정의 어려움 및 개별 종목의 높은 변동성으로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며 "글로벌 클린에너지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관련주에 분산투자하는 ETF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KB운용은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 이외에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 'KBSTAR Fn수소경제테마' 등 국내외 친환경 테마 ETF를 다수 운용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8-16 08:31:49[파이낸셜뉴스]하나증권은 8일 신성이엔지에 대해 글로벌 에너지 자립 정책의 숨은 수혜 업체라며 국내 태양광 1세대 업체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 가치가 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8일 하나증권 김두현 최원준 연구원은 “신성이엔지는 제조산업 향 공기 제어장비(CE) 및 태양광 모듈(RE) 전문업체”라며 “태양전지 및 셀 메이킹 원천기술을 보유해 지난해 말 태양광 모듈을 M6에서 M10 스펙으로 늘리는 CAPEX를 집행했다. 올해 유럽 및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에너지 안보 정책 확대에 따른 폭발적인 성장 국면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발전은 유럽의 태양광 의무 비중 상향(REPowerEU) 및 미국의 인플레감축법 등 글로벌 에너지 자립 정책의 주요 골자가 돼 왔다”면서 “620W 이상의 N타입 고출력 모듈 개발 및 최근 러시아 전쟁으로 과거 태양광 발전의 발목을 잡아온 태양광 발전 단가의 경제성이 입증되면서, 글로벌 모듈 판가가 연초 대비 40% 이상 인상되었음에도 유럽을 필두로 글로벌 수요 증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태양광 모듈업체들도 올해 1·4분기 턴어라운드에 이어 2·4분기에도 폭발적인 이익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도 올해 하반기 미국 향 OEM 물량 확보로 해외 매출까지 본격 확대되는 구간에 돌입했다. 신성이엔지의 2021~2023년 태양광(RE) 사업부 실적은 모듈 판매량 증가 및 판가 인상에 따라 매출액 1037억원(-11.9%), 1485억원(43.1%), 2814억원(89.5%)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 -131억원에서 55억원(흑자전환), 올해 135억원(145.6%)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연간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의 컨센서스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미국의 인플레감축법(태양광 업체 향 조 단위 세제 혜택) 및 EU의 REPowerEU 등 구조적 수혜로 기존 2023년 222GW(+3.3%)에서 241GW(+12.6%)로 추정치를 상향한다”면서 “모듈값 또한 타이트한 글로벌 모듈 수급 상황을 반영해 올해 초부터 주요 원자재 폴리실리콘 및 물류 가격 인상분이 본격 반영되면서 올해 말 연초 대비 55% 이상 증가한 W당 0.27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 기존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CAPEX 확장 및 신규 업체 진입에 따라 2023년 150만톤(102.4%) 이상의 생산량 확보가 예상되는 만큼 동사를 포함한 모듈 업체의 수익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한편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5913억원(30.1%), 영업이익 262억원(1008.4%)을 전망한다. CE 사업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전자 향 수주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252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하반기 RE 사업부의 QoQ 실적 성장과 함께 외형 및 수익성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8-08 10:15:19[파이낸셜뉴스] "미국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다." 현대자동차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오토쇼에서 내년 1월 말 출범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에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미국 투자 결정을 했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표 이전에 조지아주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3·4분기 미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해 3·4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올해 미국시장에선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판매에 힘입어 4년 연속 연간 판매 최대 실적(소매 판매 기준)달성을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무뇨스 사장은 앞으로 미국시장에 전력을 더 투입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현대차는 20일 미국 현지에서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아이오닉 9을 글로벌 최초로 공개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전동화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현재는 물론이고, 앞으로 미래, 미국을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동화 우선 전략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정한 방향성이며, "내년도에도 전동화 전략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모델도 기존 7종에서 14종으로 늘리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를 생산하기로 하는 등의 유연대응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전동화 전략이 미래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면, 유연대응 전략은 전동화 전략의 파고에 대응, 현재 시장대응에 초점을 둔 것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모두 현대차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판단이다. 무뇨스 사장은 "전기차가 '미래'라고 믿지만, 그 길은 하나의 길(연료)로만 이뤄져 있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기술을 병행 개발해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해 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EREV 등 하이브리드 전략을 북미를 중심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사업 제휴와 관련해선 "조만간 추가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GM과 전격적으로 사업 협업을 발표하며, 승용차와 상용차 공동 개발 및 생산, 픽업트럭 분야 협력 등을 핵심 협력분야로 선정했다. 그는 "현대차의 새 대표이사로서 전략을 바꿀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대차의 방향성은 정의선 회장이 잘 정립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미국에서도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 중이고, 인도와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잘 성장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전략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무뇨스 사장은 내년 1월 1일자로 현대차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1-22 10:05:21[파이낸셜뉴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트럼프 2.0 시대에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장벽 강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등의 정책이 전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이 '글로벌 대전환과 정책기조 피벗을 넘어서: 지속가능 성장과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국제금융 콘퍼런스 특별강연에서 "미국이 역사적인 선거를 치른 만큼 세계 모든 국가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2기에 임명된 내각을 보면 예측 가능성이 더 떨어졌다"고 짚었다. 그는 "1기를 바탕으로 향후 4년을 추론해볼 수 있지만 이번에는 위험이 더 크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위기에 대해 경고장을 보냈다. 중국 등 주요 수출국들이 미국 관세 정책에 보복하게 되면 미국 내 상품 수요가 위축되고 동시에 가격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 정책으로 7조 달러에 달하는 부채가 향후 10년 동안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고금리 사이클을 촉발하고 경제 둔화를 심화시키면서 인플레이션 악순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대규모 감세를 고관세로 상쇄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그대로 이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유세 기간 동안 거액을 기부한 기업들이 관세장벽 정책에 악영향을 받는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면 예외 조치가 많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포브스 수석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탄핵, 기소 등에 분노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이 복수를 아시아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첫번째 타깃은 아시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과의 1차 무역대전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중국이 첨단산업에 도전하고 있는 것, 한국과 일본이 다시 협상을 시작하는 것, 베트남이 미국의 일자리를 가져갔다는 것, 1차 무역 전쟁이 한국과 아시아를 후퇴시키지 못했다는 것 등에 분노하고 있다"며 "첫번째 타깃이 될 아시아 정부들은 지금이야말로 안전벨트를 꽉 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는 이같은 상황에서 국가들간 포괄적인 협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무역적자가 심한 멕시코, 독일, 일본, 한국, 대만 등에 대한 무역적자 확대를 비판하는 가운데 이들 국가가 개별적으로 상대하게 되면 잃을 것이 많을 수 있다는 우려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가 끝나는 2028년 11월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현재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투자 지역을 보면 대부분 공화당 관련"이라며 "2028년 이후에도 가능한 지속가능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부정적 측면만 너무 강조되고 있다"며 "환경론자에게 트럼프의 당선은 부정적이겠지만 반대 입장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세계 에너지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효율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등 찾아보면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1-21 16:08:07이차전지주가 트럼프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업황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이차전지주의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28조원가량 증발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KRX 2차전지 TOP10 지수'의 시가총액은 219조2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의 시총 합산액은 미국 대선 전날인 한국시간으로 지난 5일 247조6909억원과 비교하면 28조3961억원(-11.5%)이나 줄어든 규모다. 해당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의 이차전지주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머티, SKC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이차전지주 시총이 2주 만에 급격히 쪼그라든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지원이 축소되거나 폐지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된 영향이 컸다. 미국 대선 이전만 해도 이차전지 관련주는 업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과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기대감 등으로 반등세를 이어갔다. 지난 14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 정권인수팀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세액공제 폐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차전지주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IRA는 핵심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는 차량당 보조금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IRA가 폐지되면 전기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구매보조금 폐지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전기차 관련 투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IRA 폐지를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관련 누적 투자규모가 3000억달러를 웃돌면서 되돌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의 전기차 경쟁력이 중국과 유럽에 비해 뒤처져 있고, 트럼프의 재집권 4년으로는 내연기관차로 전략을 전환하는 것에 실익이 없다"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20 18:16:53[파이낸셜뉴스] 이차전지주가 트럼프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후 업황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이차전지주의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28조원 가량 증발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KRX 2차전지 TOP10 지수'의 시가총액은 219조2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의 시총 합산액은 미국 대선 전날인 한국시간으로 지난 5일 247조6909억원과 비교하면 28조3961억(-11.5%)이나 줄어든 규모다. 해당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의 이차전지주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머티, SKC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이차전지주 시총이 2주만에 급격히 쪼그라든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지원이 축소되거나 폐지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된 영향이 컸다. 미국 대선이전만해도 이차전지 관련주는 업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과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기대감 등으로 반등세를 이어갔다. 지난 14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 정권인수팀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세액공제 폐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차전지주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IRA는 핵심 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의 경우 차량당 보조금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IRA가 폐지되면 전기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주의 시총 추락은 유가증권사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감소로 이어졌다. 이차전지주 10개 종목의 유가증권시장 시총 비중은 지난 5일 9.68%에서 이날 9.21%로 줄어들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전기차 관련 투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IRA폐지 강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관련 누적 투자 규모가 3000억달러를 웃돌면서 되돌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의 전기차 경쟁력이 중국과 유럽에 비해 뒤쳐져 있고, 트럼프의 재집권 4년으로는 내연기관차로 전략을 전환하는 것에 실익이 없다"고 내다봤다. 국내에선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원자재 공급 안정성 확보 등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어 내년 업황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각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등과 니켈 공급망 구축 계약으로 원료 조달 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대중국 고율 관세 정책은 한국산 배터리의 가격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20 15:38:10[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서방 기업들이 중국산 리튬 대신 자체 공급망 건설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수요 감소로 리튬 가격이 폭락한 탓에 신규 투자가 어려워졌기 때문인데,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면 서방의 투자가 더욱 줄면서 중국이 세계 리튬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미국 앨버말의 켄트 마스터스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중국을 저지하려던 서방의 노력이 위태롭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와 유럽에서 중국의 리튬 장악을 막기 위해 공급망 건설에 나섰지만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마스터스는 리튬 공급망에 대해 “우리는 서방으로 다시 가져오려고 있지만 시장 가격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리튬 확보 경쟁에서 중국에 밀리는 위험이 “확실하게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를 포함해 각종 배터리의 핵심 재료로 쓰이는 리튬은 주로 호주와 칠레에서 생산되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제련된 리튬은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은 느슨한 환경규제와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직접 캐거나 수입한 핵심광물을 매우 경제적으로 제련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세계 리튬의 67%가 중국에서 제련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지난해 세계 리튬 제련 총량의 65%는 중국 시설이 담당했다. IEA는 중국이 2040년까지 세계 리튬 가공품의 절반 이상을 공급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전기차 생산을 적극 장려한 바이든 정부는 2022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도입하며 리튬 개발 투자를 촉진했다. 지난달에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 내 리튬 광산 개발을 허가했다. 유럽 최대 리튬 생산국인 포르투갈 역시 지난해 대규모 리튬 광산 개발을 일부 허가했다. 그러나 리튬 시세는 전기차 수요 감소와 각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해에만 약 80% 이상 폭락했다. 영국 시장정보업체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의 애덤 매긴스 선임 분석가는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은 지금 가격에 동기부여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앨버말은 지난 7월 31일 호주 캐머튼의 수산화리튬 공장 인력을 40% 감축한다고 밝혔다. FT는 긴 허가 기간, 노동력 부족,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신규 투자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의 IRA가 원재료 개발 촉진에 실패했다며, 내년에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전기차 혜택을 철회할 경우 투자가 더욱 어렵다고 분석했다. 앨버말의 마스터스는 지난 8월 4일 FT 인터뷰에서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중국과 경쟁하고 서방의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원자재 공급망을 통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18 09:5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