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이번 겨울 장현식을 떠나보냈다. 2년 전 홀드왕 출신이고 올해 무려 75이닝을 책임졌던 강속구 중간계투의 이탈은 KIA에게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어제 펼쳐진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해당 공백을 어떻게 메워야 하는지에 대한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그 뿐만이 아니다. 현재 강한 세대교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류중일 호에도 왼손 불펜은 향후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에 대한 청사진이 나왔다. 류중일호가 13일 타이페이돔에서 펼쳐진 프리미어12 오프닝 라운드 1차전에서 대만에 3-6으로 패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운 경기였지만, 그나마 KIA 팬들만큼은 어느정도는 위안을 받을 수 있었던 경기이기는 했다. 류중일 호의 터줏대감으로 우뚝선 최지민과 사상 첫 대표팀에 승선한 곽도규의 맹활약 때문이다. 최지민은 이미 류중일호 1기 항저우 당시부터 류 감독의 신임을 듬뿍받은 불펜이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마운드에 올라왔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3승 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09로 그다지 미덥지 못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왼손불펜으로 승선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그리고 대표팀만 가면 더욱 강해지는 최지민은 이날도 자신의 위력을 제대로 선보였다. 3회 말 올라온 최지민은 첫 타자 추위셴을 상대로 최고 148km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자신의 진가를 보였다. 제구가 잡힌 최지민을 상대로 대만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결국 3회를 깔끔하게 3자 범퇴로 막아냈다. 최지민이 힘을 내자 대표팀이 린위민을 상대로 2점을 쫓아갔다. 류중일 감독은 4회 역시 최지민에게 맡겼다. 이번에도 역시 3자 범퇴였다. 최지민은 리카웨이를 중견수 뜬공, 장쿤위는 투수 땅볼, 천천웨이는 2루 땅볼로 가볍게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최지민은 린안커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무려 2.2이닝 동안 단 1명의 주자만 출루시킨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그가 보여준 최고급의 피칭 가운데 하나였다. 그 뒤를 곽도규가 이어받았다. 곽도규는 좌타자인 주위센을 3-2에서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해 삼진을 잡아냈다. 팀 선배 양현종이 “절대 긴장하지 않는다. 분명히 잘 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던 그 자체였다. 비록 스트라이크가 선언되지는 않았지만, 좌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커브도 위력적이었다. 최지민과 곽도규는 이번 대표팀의 유이한 왼손 불펜들이다. 최지민이 올해보다 나아지고, 곽도규 또한 올해보다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면 이들 두 명이 장현식의 공백을 나눠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주면 이닝은 나머지 선수들이 나눠서 짊어질 수 있다. KIA에는 아직 긁어보지 못한 좋은 불펜 옵션들이 꽤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기훈이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었던 김기훈이 올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유마모토’ 유승철 또한 150km를 던지는 불펜 투수로서 가능성을 시즌 막판에 보였다. 또 황동하와 김도현 또한 롱릴리프로 활용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선발진은 용병 2명, 양현종, 윤영철에 이의리도 언젠가는 복귀하게 되는 만큼 둘 중에 한 명 정도는 중간에서 힘을 보태게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최지민이 부활하고 곽도규가 지금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 전제가 돼야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 류중일호도 마찬가지다. 최지민은 이제 완전한 국제용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곽도규가 국제대회 수많은 좌타자들을 상대로 제역할을 해준다면 그 자체가 대표팀에게는 큰 힘이다. 특히 곽도규는 국제 무대에서 생소한 투구폼을 보유하고 있어 왼손 스페셜 리스트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남은 쿠바나 일본 전에서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은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 있어서도 류중일 호에 있어서도 안타까운 패배 속에서 분명한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1-14 09:46:01[파이낸셜뉴스] 통상적으로 FA는 원 소속 구단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결국, 소속구단이 얼마나 큰 의지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계약 여부가 결판 나는 경우가 많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통합우승에 혁혁한 힘을 보탰던 장현식(29)이 LG 트윈스와 전격 계약했다. LG는 11일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과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3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장현식은 2013년 NC 다이노스에서 프로 데뷔한 뒤 2020년 KIA로 트레이드됐고, 2021년부터 올해까지 필승조로 맹 활약했다. 무엇보다 2021년엔 34홀드를 올리며 KBO리그 홀드왕을 차지했다. 올해는 무려 75이닝을 투구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했다. 페넌트레이스 기록은 75경기 등판 5승 4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94.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완 파이어볼러 불펜 중의 한 사람으로 우뚝 섰다. 장현식은 이번 스토브리그 최고의 화두였다. 오히려 롯데의 김원중보다 더 불타올랐다. 이유는 간단했다. 김원중은 A등급이고, 장현식은 B등급이다. 보상선수에 있어서 5명의 차이는 매우 크다. 보상선수 20인 내외라면 1~2R 최상위라운드에서 지명한 특급 유망주 혹은 1군급의 즉시전력감 유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현식은 연봉도 1억 6000만원으로 저렴해 더욱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시장 환경도 장현식 편이었다. 올해 시장은 유독 불펜이 부족한 팀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우승을 노리는 삼성과 LG가 그랬다. 경쟁이 붙으면 금액이 올라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 금액은 50억원을 상회했고 장현식은 전격적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KIA의 입장은 시종일관 한결같았다. KIA는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상의 제안을 건넸다. FA는 선수의 권리이고,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 그것이다. 계속 조건을 상향하며 상대를 꺾을 의지가 KIA에게는 없었다. KIA도 상당한 조건을 제시했지만, 전액보장 카드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KIA는 지금까지 어떤 대형계약에서도 옵션을 집어넣지 않은 적이 없다. 하다못해 팀의 주장역할을 해준 최형우에게도 2억원의 옵션을 넣었고, 김선빈에게는 6억원, 김태군에게는 5억원의 옵션을 넣었다. 나성범의 150억에도 옵션이 무려 30억원이다. 즉, 외부 영입 불펜 투수에게 전액보장 카드는 매우 파격적이다. 장현식이 제시받은 조건은 보장액에서 25세이브를 기록한 롯데의 마무리 김원중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다. 원소속팀이라도 KIA가 이길 도리가 없었다. 여기에 장현식은 서울고 출신이다. 당연히 자신의 연고에서 야구를 한다는 측면도 고려 대상이 되었을 수 있다. KIA에서도 최형우나 나성범이 그런 과정을 통해서 FA로 입단한 선수다. 여기에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니고 있는 메리트, 잠실야구장이 지니고 있는 파트팩터의 메리트도 장현식의 마음을 끌었을 가능성이 크다. LG는 작년 우승팀이고 충분히 내년에도 최상위권에서 활약할 수 있는 팀이다. 고우석이 돌아오지 않는 이상 장현식은 LG의 마무리 투수를 충분히 노려볼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장현식은 선수 본인의 커리어에 있어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물론, 무리를 하게 된다면 장현식을 잡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KIA는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일단, 내년 시즌에 박찬호, 최원준, 양현종, 최형우 등 엄청난 내부 FA들이 다수 나온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투여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여기에서 엄청난 금액을 쏟아부으면 내년 시즌에는 더 많은 금액을 투입해야 한다. KIA의 승부수는 박찬호, 최원준, 양현종 등이 나오는 내년이지 올해가 아니다. 특히, 박찬호는 매물로 나오기 힘든 희소한 3할 40도루의 유격수라는 측면에서 더욱 엄청난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는 KIA의 육성에 대한 자신감이다. KIA는 최근 불펜 쪽에서 좋은 투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2년전에는 최지민이 나왔다. 작년에는 곽도규가 나왔다. 올해는 김도현이라는 좋은 투수가 나왔다. 곽도규는 이제 국가대표급 불펜으로 성장했고, 황동하도 충분히 스윙맨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김기훈도 서서히 알을 깨고 나오고 있는 중이다. 작년 임기영의 85이닝 공백도 충분히 메워낸 만큼 불펜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을 수도 있다.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의리의 복귀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장현식의 계약 후 연락이 닿은 KIA 관계자는 “FA는 선수의 권리다. 우리도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밝히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올해 팀의 우승을 위해 노력해준 선수가 정말 좋은 대우를 받고 가는 것은 너무 축하할만한 일이다. 이것이 프로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1-12 00:13:20[파이낸셜뉴스] KIA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불펜 히든카드 정해영이 무너졌다. 그리고 KIA 타이거즈의 1위 승차도 모두 사라졌다. 이제는 모든 것이 새로 시작이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5-7로 패했다. 시즌 30승 2무 21패(승률 0.588)를 거둔 2위 두산은 1위 KIA(29승 1무 20패·승률 0.592)를 승차 없이 승률 4리 차로 따라붙어 선두 도약을 앞뒀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묵직한 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KIA 타선을 봉쇄했다. 하지만 반전드라마는 8회에 있었다. KIA 타선이 김택연을 공략했다. KIA가 2사 1, 2루에서 터진 최형우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곧이어 이우성이 김택연의 시속 149㎞짜리 높은 속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역전 석 점 아치를 그렸다. 최근 부진한 타격으로 퇴출론에 휩싸인 소크라테스 브리토마저 두산 세 번째 투수 최지강의 낮은 속구를 퍼 올려 우월 솔로포를 날려 이번에는 KIA가 5-3으로 승리에 다가갔다. 그러나 두산이 또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양의지는 정해영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노려쳐 좌중월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KIA는 정해영을 마운드에서 내렸고, 양석환의 안타로 이어간 1사 1루에서는 김재환이 KIA 장현식의 바깥쪽 공을 밀어 승패를 가른 좌중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김재환은 3회 우월 솔로포에 이어 이날에만 대포 두 방으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KIA는 최근 힘겨운 상황에 처해있다. 용병 윌 크로우가 빠진 자리에 한계가 느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새 용병이 오기에는 시간이 한참 남아있다. 거기에 연일 접전 경기를 하느라고 불펜도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해영이 어떻게 해주느냐는 KIA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정해영은 지난 롯데와의 3경기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5일만에 나선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KIA는 양현종을 내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하지만 두산은 브랜든이다. KIA가 시즌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24 22:28:44[잠실 = 전상일 기자] KIA가 또 다시 1점차의 벽에 가로막혔다. 어느덧 11연패까지 숫자가 늘어났다. 5월 21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이후, 6월 30일 LG와의 경기에서 역전패 한것까지 1점차 승부에서 모두 패했다. 어느덧 1점차 11연패다. 이번주에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장현식이 경기 후 많은 눈물을 쏟았다. 보는 이들의 안타깝게 만들 정도의 자책과 눈물이었다. 장현식은 2게임 연속으로 불펜진에서 실점하며 패배의 빌미를 만들었다. 선수들은 많은 관중 앞에서 오랜만에 강한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경기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이날경기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기아가 1점차 승부에서 약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선발 투수진이다. 선발 투수진이 긴 이닝을 버텨주지 못하기 때문에 가장 믿을만한 카드인 임기영과 최지민이 빨리 나올 수밖에 없고, 뒤가 비어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6월 30일도 양현종은 5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많은 이닝을 끌어주지는 못했다. 남은 4이닝이 KIA에게는 너무 길기만 했다. 임기영은 지난 6월 29일 키움전에서도 6회에, 6월 30일 LG전에서도 7회에 등판할 수밖에 없었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8회 이후에 나타났고, 역전패의 빌미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선발 투수가 이닝을 못버텨주는 것은 팀으로서도 불가항력이다. 이의리와 용병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지민·임기영이 모든 이닝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장현식과 이준영, 전상현을 어쨌든 활용 하는 것 자체는 도리가 없다. 불펜진을 개선할 수 없다면, 현 시점에서 KIA가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수비다. 여타의 1점차 승부가 그렇듯이 KIA의 1점차 승부에도 대부분 수비 실수가 많이 들어가 있다. 지난 SSG와의 홈 3연전도 그렇고, 지난 고척 키움전도 그렇다. 수비의 실수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그리고 이날도 계속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물론, 쉽지않은 타구이기는 했다. 하지만 9회말 신민재의 타구는 최원준이 전문 1루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그리고 김현수의 마지막 타구 또한 쉬운 바운드는 결코 아니었지만 잡았다면 홈이든 4-6-3의 병살이든 승부를 한 번 쯤은 걸어볼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김현수의 타구는 류지혁의 글러브를 맞고 허무하게 빠져 나가버렸다. 비록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내야 3인이 마운드 근처에 모여 평범한 플라이를 놓친 것은 덤이다. 이렇듯 최근 KIA 타이거즈의 1점차 패배의 여파에는 계속 적으로 아쉬운 수비들이 덤으로 들어가 있다. 1점차 승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비다. 타선은 아무리 강타선이라도 기복이 있다. 터질 수도 있고, 안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수비는 기복이 없다. 최소한 수비가 뒷받침되면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어이없이 패하지는 않는다.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수비 하나가 경기를 좌우하는 경우가 야구에서는 가장 많다. 그런 의미에서 현 시점 KIA의 라인업은 좀 더 수비적이야할 필요성이 있다. 일례로 류지혁은 2루수보다는 3루수에 가깝다. 3루수로서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어도 실책을 거의 하지 않았다. 2루수는 김규성이 현 시점 범위 면에서 가장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사실 최원준의 1루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그의 빠른 발과 강한 어깨는 외야에서 가장 빛을 발휘한다. KIA 타이거즈의 내·야와 외야진은 공수에서 봐도, 리그 전체에서 봐도 결코 나쁜 라인업이 아니다. 오히려 풍부하게 가용할 수 있는 라인업은 기아가 현 시점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강점에 가깝다. 공격적인 라인업은 경기 후반 대타 카드로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는 1점을 더 내기보다는 1점차에서 투수가 믿고 던질 수 있는 라인업과 수비 포진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일단은 1점차 승부 11연패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시급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7-01 08:22:33타이거즈 왕조의 서막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KIA 타이거즈가 6개월간의 대장정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KIA는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끝난 K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통산 12번째 우승이다. KIA에게 있어서 2024년은 구단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만한 의미있는 우승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우승 기록을 12회(1983, 1986, 1987, 1988, 1989, 1991, 1993, 1996, 1997, 2009, 2017, 2024년)로 늘렸다. 이 부문 2위 삼성(8회)을 상대로 KS 우승을 차지해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번 우승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 하다.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팀이 KIA이기 때문이다. 일단, 내년에도 이탈 전력이 없다. FA 대상자도 장현식·임기영 정도다. 특히, 김도영, 박찬호, 최원준, 한준수, 윤도현 등 젊은 야수가 많아 내년에도 전력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노장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김선빈은 올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강하게 반등했고, 김태군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등 늦깎이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0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최형우와 나성범도 내년에 모두 남아있어 팀타율 0.301의 핵타선은 변함없이 유지된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타격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팀 타율 1위팀이 우승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투수진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무엇보다 곽도규라는 셋업맨과 황동하·김도현이라는 우완 선발감을 발굴한 것은 큰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좌완 이의리가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면 KIA는 말 그대로 날개를 달 수 있다. 제임스 네일이라는 특급 용병도 향후 계속 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큰 요인이다. KIA의 함박웃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IA가 키워낸 김도영은 페넌트레이스 MVP가 유력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혼자서 유니폼을 100억원이 훨씬 넘게 판매했다. 선동열, 이종범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슈퍼 프랜차이즈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KIA는 올 시즌 SNS 유행을 선도하는 구단이었다. KIA 선수들이 삼진을 잡을 때마다 나오는 '삐끼삐끼 춤'은 외신에도 소개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우승 후 단체로 삐끼삐끼 춤을 추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훌륭한 선수들, 김도영이라는 슈퍼스타, 경기장에 가면 볼수 있는 치어리더들의 삐끼삐끼춤까지. 관중이 폭발하는 것은 당연했다. KIA는 올 시즌 73번의 홈경기에서 30경기를 매진시켰다. 매진율이 41.1%에 달했고, 125만 9249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지난 2017년 기록했던 최다 매진과 최다 관중을 모조리 경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IA가 현물로 야구공 1000개를 후원했던 교토국제고는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고시엔 우승 고교를 지원했다는 자랑스러운 타이틀까지 달 수 있게 됐음은 물론이다. KIA의 우승은 연고지 광주의 골목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광주시와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당시 광주공공배달앱을 통한 주문 건수와 매출액이 직전 주 평일 대비 약 4배 이상 급증했다.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가 광주의 골목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30 18:39:01[파이낸셜뉴스] 타이거즈 왕조의 서막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KIA 타이거즈가 6개월간의 대장정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KIA는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끝난 K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통산 12번째 우승이다. KIA에게 있어서 2024년은 구단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만한 의미있는 우승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우승 기록을 12회(1983, 1986, 1987, 1988, 1989, 1991, 1993, 1996, 1997, 2009, 2017, 2024년)로 늘렸다. 이 부문 2위 삼성(8회)을 상대로 KS 우승을 차지해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번 우승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 하다.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팀이 KIA이기 때문이다. 일단, 내년에도 이탈 전력이 없다. FA 대상자도 장현식·임기영 정도다. 특히, 김도영, 박찬호, 최원준, 한준수, 윤도현 등 젊은 야수가 많아 내년에도 전력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노장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김선빈은 올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강하게 반등했고, 김태군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등 늦깎이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0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최형우와 나성범도 내년에 모두 남아있어 팀타율 0.301의 핵타선은 변함없이 유지된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타격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팀 타율 1위팀이 우승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투수진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무엇보다 곽도규라는 셋업맨과 황동하·김도현이라는 우완 선발감을 발굴한 것은 큰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좌완 이의리가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면 KIA는 말 그대로 날개를 달 수 있다. 제임스 네일이라는 특급 용병도 향후 계속 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큰 요인이다. KIA의 함박웃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IA가 키워낸 김도영은 페넌트레이스 MVP가 유력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혼자서 유니폼을 100억원이 훨씬 넘게 판매했다. 선동열, 이종범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슈퍼 프랜차이즈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KIA는 올 시즌 SNS 유행을 선도하는 구단이었다. KIA 선수들이 삼진을 잡을 때마다 나오는 '삐끼삐끼 춤'은 외신에도 소개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우승 후 단체로 삐끼삐끼 춤을 추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훌륭한 선수들, 김도영이라는 슈퍼스타, 경기장에 가면 볼수 있는 치어리더들의 삐끼삐끼춤까지. 관중이 폭발하는 것은 당연했다. KIA는 올 시즌 73번의 홈경기에서 30경기를 매진시켰다. 매진율이 41.1%에 달했고, 125만 9249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지난 2017년 기록했던 최다 매진과 최다 관중을 모조리 경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IA가 현물로 야구공 1000개를 후원했던 교토국제고는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고시엔 우승 고교를 지원했다는 자랑스러운 타이틀까지 달 수 있게 됐음은 물론이다. KIA의 우승은 연고지 광주의 골목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광주시와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당시 광주공공배달앱을 통한 주문 건수와 매출액이 직전 주 평일 대비 약 4배 이상 급증했다.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가 광주의 골목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IA는 무려 37년만에 홈 팬들 앞에서 우승했고, 새로 개장한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이번이 첫 우승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30 11:19:03[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가 사자 군단의 강력한 저항을 물리치고 홈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KIA가 보유한 한국시리즈 전승 신화도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KIA는 28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김태군의 역전 내야안타와 김선빈 등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7-5로 꺾었다. 초반 삼성의 홈런포에 고전했지만, 경기 후반 무서운 집중력으로 결국 역전을 시키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삼성은 KIA 타이거즈와 4번째 한국시리즈에서 만났지만, 부상 선수의 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KIA는 KBO리그 최다인 11번 KS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KS에 올라오면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상대에게 내주지 않았다. KIA 구단만이 보유한 가장 큰 자랑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에도 KIA의 한국시리즈 전승신화는 계속 이어지게 됐다. 아울러 37년만에 홈에서 우승축포를 터트리는 감격적인 순간도 맞이했다. KIA가 광주 홈에서 KS 마지막 경기를 치른 건, 1987년 단 한 번뿐이다. 당시 해태 타이거즈라는 구단명을 쓴 KIA는 대구에서 1, 2차전을 승리한 뒤, 광주에서 3, 4차전을 잡아 4승으로 KS를 끝냈다. 9번은 잠실(1983, 1986, 1988, 1989, 1993, 1996, 1997, 2009, 2017년), 1번은 대전(1991년)에서 우승 축배를 들었다. 2015년까지 존재했던 중립구장의 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우승 과정은 쉽지 않았다. 초반부터 삼성 타자들의 장타력이 불을 뿜었다. 삼성 르윈 디아즈는 1회초 2사 1루에서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양현종의 6구째 낮게 날아온 시속 133㎞짜리 슬라이더를 끌어당겼다. 후속 타자 김영웅은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공략해 비거리 115m짜리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역대 프로야구 KS에서 연속타자 홈런이 나온 건 통산 10번째다.김영웅은 최연소 단일시즌 PS 4홈런 기록(만 21세 2개월 4일)까지 세웠다. 이전 기록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999년에 세운 만 23세 2개월 2일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디아즈는 3-1로 앞선 3회초 2사 2루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다시 터뜨리며 역대 처음으로 단일시즌 PS에서 두 차례 연타석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초반 장타력을 앞세워 5-3으로 완전히 분위기를 제압하는 순간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승현이 마운드 위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승현은 3회 2사까지 7개의 피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고 마운드를 김태훈에게 넘겼다. 하지만 김태훈과 김윤수는 결국 KIA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5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김윤수가 김도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3-2에서 던진 공이 크게 튀기며 뒤로 빠졌고, 3루주자 김태군 뿐만 아니라 2루주자 박찬호까지 홈으로 들어오며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타는 6회에 나왔다. 1사 13루 상황에서 구원등판한 삼성의 5번째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김태군이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3루주자 소크라테스가 홈으로 들어오며 KIA는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양현종이 3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지만, 뒤이어 나온 구원 투수들이 제몫을 해줬다. 김도현이 2.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곽도규는 이번 경기에서도 1이닝 2K 무실점을 기록했다. 뒤이어 장현식, 이준영 등을 줄줄이 투입하며 KIA는 뒷문을 잠갔다. 삼성은 8회 2사 만루의 기회를 맞이했으나 이재현이 KIA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상대로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무득점에 그친 것이 뼈아펐다. KIA는 8회말 박찬호가 김재윤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쐐기를 박았다. KIA는 올 시즌 팀타율이 3할이 넘는 압도적인 타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ERA 1위에 오른 네일의 영입은 날개를 달았다. 또한, 곽도규라는 훌륭한 왼손 셋업맨을 발굴했고, 드라이브라인에서 돌아온 정해영도 리그 탑급 마무리 투수로 복귀했다. 갑작스러운 사태로 급하게 사령탑에 오른 이범호는 감독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작년 한 번도 매진을 기록하지 못했던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선동열, 이종범 시절을 아득히 뛰어넘는 엄청난 매진 숫자를 기록한데 이어 V12 통합 우승까지 달성하며 모든 것이 완벽하고 아름다운 피날레를 이뤄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8 21:54:21[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삼성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했다. LG전과 KIA전에서의 압도적인 우세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원동력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무엇보다 KIA의 구원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삼성의 타자들을 잘 봉쇄했다. 뒷심 싸움에서 KIA가 계속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곽도규, 이준영, 김기훈 등이 모두 삼성에게 강했다. 정해영 전상현 등도 삼성전에서는 좋은 투구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삼성 타자들은 KIA 투수들에게 열세를 보였다. 구자욱조차도 KIA전에서는 0.277에 홈런도 1개뿐이다. 디아즈도 0.286에 홈런은 1개 뿐이다. 하지만 딱 한 명 만은 예외다. 바로 김헌곤이다. 김헌곤은 올 시즌 모든 구장 중에서 KIA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다보니 KIA의 주요 투수들에게도 상당한 강점을 보인다. 일례로 장현식에게 2타수 2안타, 최지민이게 3타수 2안타, 정해영에게 1타수 1안타, 윤영철에게 1타수 1안타, 김도현에게 1타수 1안타, 네일에게 3타수 1안타 등 이번 한국시리즈에 등장하게 될 KIA의 주력 투수 대부분에게 모두 괜찮은 타격을 선보였다. KIA는 이번 엔트리에 좌완 투수를 무려 8명을 집어넣었다. 곽도규는 올 시즌 삼성전 31타자를 맞아서 고작 2안타 밖에는 허용하지 않았다. 강민호가 단타 1개, 김지찬이 단타 1개를 때려냈다. 김기훈은 삼성 상대로 16타수 1안타다. 디아즈가 안타 1개를 때려냈을 뿐이다. 김대유에게는 5타수 1안타다. 디아즈가 안타 1개를 때려냈다. 이준영에게는 13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안주형과 김현준이 각각 안타 1개씩을 때려냈다. 최지민에게는 유일하게 강했다. 28타수 8안타 0.286의 타율을 기록했다. 따라서 삼성에서도 이들을 저격할 저격수가 필요하다. 그 역할에 가장 좋은 선수가 바로 김헌곤이다. 여기에 삼성의 좌타자들은 전체적으로 좌투수에게 약하다. 좌투수 타율이 우투수 타율을 뛰어넘는 선수는 주전 선수 중 거의 없다. 특히, 디아즈는 더욱 편차가 심하다. 우투수에게는 0.320, 좌투수에게는 0.200이다. 윤정빈도 마찬가지다. 우투수에게는 0.299, 좌투수에게는 0.208로 너무 데이터가 크게 차이가 난다. 김영웅과 김지찬도 자신의 우투 타율보다 좌투수 타율이 모두 낮다. 구자욱 또한 우투수에게 비해서는 좌투수에게 타율이 높지 않다. 이렇다는 이야기는 김헌곤에 대한 비중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강민호는 수비쪽에 조금 더 집중하기 위해 하위타선으로 내려간다고 보면 상위타선에서는 김헌곤과 박병호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구자욱이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때문에 더욱 그렇다. 김헌곤은 좌투 상대 0.286 홈런 4개, 우투 상대 0.315에 홈런 5개를 기록하고 있다. 좌투수와 우투수의 차이가 거의 없어서 어떤 투수가 나와도 상관없다. 무엇보다 현재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다. 김헌곤은 이번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나와서 12타수 4안타 0.364에 홈런도 2개나 기록했다. 생애 최초의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안타 4개 중에 3개가 장타일 정도로 바짝 날이 서있다. KIA팬들은 김헌곤을 KIA전 악마라고 부른다. KIA 투수들이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도 김헌곤이다. KIA와의 경기에서 유독 결정적인 장면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 과연, 이번 KS에서 김헌곤이 KIA전 악마의 모습을 과시할 것인가. 삼성은 이번 시리즈에서도 원태인·레예스의 호투와 장타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 중심에 대헌곤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1 04:58:01[파이낸셜뉴스] 보통 한국시리즈는 쓰는 선수만 쓴다. 좌완이든 우완이든 가리지 않고 최소한의 확실한 투수만 집어넣는다. 지난 준PO에서 에르난데스가 전 경기에 출장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는 조금 다를 전망이다. KIA의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좌투수다. KIA는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좌완 투수를 무려 8명이나 집어넣었다. 선발진에서 라우어, 양현종, 윤영철 구원진에서 곽도규, 김기훈, 이준영, 김대유, 최지민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했다. 사실상 1군에서 가용할 수 있는 좌완 투수를 모조리 엔트리에 긁어넣은 것이다. 이렇게 많은 좌완 투수를 엔트리에 넣을 수 있는 팀은 대한민국 전체에서 KIA 타이거즈 뿐이다. 무려 8명의 좌완 투수가 들어갔다는 의미는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은 이번 시리즈에서 우투수를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는 의미다. 기껏해야 네일,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 정도다. 선발진에서든 구원진에서든 대부분 좌투수들을 상대해야한다는 의미다. 이범호 감독이 이렇게 많은 좌투수를 엔트리에 넣은 이유는 삼성의 막강한 좌타선을 봉쇄하기 위함이 크다. 여기에 더해 설령 안타를 허용하더라도 장타를 봉쇄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삼성 타자들은 올 시즌 전체적으로 장타력이 돋보이지만, 타율은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다. 팀 홈런은 1위지만, 팀타율은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좌투수쪽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삼성의 좌타자들은 더욱 좌투수에게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디아즈는 매우 큰 편차를 보인다. 우투수에게는 0.320, 좌투수에게는 0.200이다. 윤정빈도 마찬가지다. 우투수에게는 0.299, 좌투수에게는 0.208로 너무 크게 차이가 난다. 김영웅은 KIA전에서 28개의 홈런 중 고작 1개만을 기록하고 있다. 우투수에게는 28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지만 좌투수에게는 8개 뿐이다. 장타 비율이 많이 떨어진다. 구자욱 또한 우투수에게 비해서는 좌투수에게 타율이 높지 않다. 우타자인 박병호 조차도 좌투수 상대 타율이 고작 0.248밖에는 안된다. 그나마 박병호의 23개 홈런 중 12개의 홈런을 좌투수에게 뽑아내고 있고, KIA전 홈런이 6개로 많은 편이라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KIA의 구원 투수진은 특히 삼성에게 강한 모습을 보인다. 올 시즌 KIA와 삼성전의 기록을 보면 KIA의 구원 투수들은 삼성에게 피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 곽도규 0개, 김기훈 0개, 김대유 1개, 최지민 0개, 이준영 0개, 윤영철 0개의 피홈런을 KIA전에서 기록했다. 구원 투수진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사실상 홈런을 맞지 않았다는 소리다. 라우어가 2개, 양현종이 3개를 맞기는 했지만 양현종은 던진 이닝이 상당히 많고(26.1이닝) 이들은 선발 투수들이다. 윤영철 또한 올해 삼성 타자들에게는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 KIA는 5회만 넘어가면 장타를 봉쇄하기 위해 곽도규를 필두로 최지민, 이준영, 김기훈, 김대유를 모조리 투입해서 삼성의 좌타자들을 막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5명은 7경기 모두 나와도 된다는 심정으로 준비하고 있다. KIA가 이번에 무려 14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집어넣은 이유다. 반대로 얘기하면 삼성의 좌타자들이 얼마나 좌투수볼을 잘 공략하느냐에 승부가 달려있음을 의미한다. KIA는 삼성의 장타력 봉쇄를 물량 공세와 좌완 공세로 잡은 듯 보인다. 가을 야구와 페넌트레이스는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의 성적과 데이터만 놓고보면 충분히 해볼만한 전략이고 근거가 있는 전략이라는 의미다. KIA는 타선이 삼성 이상으로 강하다. 팀 타율이 무려 0.301에 홈런도 삼성에 그리 많이 뒤지지 않는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좌우 균형도 좋고, 기동력도 강하다. 봉인이 해제된 김도영이 뛰어다니기 시작하면 얼마나 힘들어질지 알 수 없다. 삼성은 이승현이 선발로 가게 되면, 좌완 구원진은 이승민, 최채흥, 이상민이 포진한다. 이들로는 KIA의 좌타자들을 막아낸다는 것은 무리다. 결국, 임창민이나 김재윤 등 우완 투수진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좌타자들마저 KIA의 좌투수들에게 봉쇄 당하면 승산은 사라진다. 이범호 감독의 노림수도 바로 그것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1 04:36:38【광주=전상일 기자】 이범호 감독의 한국시리즈 선발진 구상이 암시된 것일까. KIA 타이거즈의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 네일, 양현종, 라우어, 윤영철이 차례로 등판했다. KIA 타이거즈는 10월 9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네일, 양현종, 라우어, 윤영철을 등판시키며 16-6으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네일의 상태였다. 1회에는 네일의 공포감을 없애기 위해 망을 설치했지만, 2회에는 망을 치우는 등 네일의 상태를 주도면밀하게 관찰했다. 그리고 등판은 성공적이었다. 네일은 비록 이재원에게 솔로홈런을 1개 허용하기는 했지만, 2이닝(8개의 아웃카운트 - 연습경기에서 2회에는 5아웃까지 진행)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기록되었다. 특유의 투심과 136km 정도의 스위퍼도 정상적이었다. 양현종 또한 박정현과 정민규에게 2루타를 허용하는 등 2실점 하기는 했지만, 페넌트레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라우어였다. 라우어는 이재원에게 좌월 최상단에 꽂히는 대형홈런을 허용한데 이어서 김선우에게도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하며 3실점을 했다.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오기는 했지만, 아쉬운 투구였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윤영철은 지난 등판에 이어서 또 다시 안정감을 선보였다. 올라오자마자 박찬혁, 한동희, 이재원을 땅볼로 처리했고, 9회에도 2개의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정민규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오태양을 3루땅볼, 류승민을 유격수 평범한 플라이로 잡아내며 2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투수진은 총 13명 혹은 14명으로 구성된다. 올라오는 상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것이 기본 포맷이다. 이중에서 선발과 마무리 10명은 고정이다. 이날 등판한 투수들에 더해서 황동하, 김도현, 전상현, 장현식, 곽도규, 정해영까지 10명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바뀔 수 없는 투수들이다. 여기에 최지민, 김기훈, 이준영 등 남은 투수들이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KIA 선발투수진은 상무를 상대로 10안타 3피홈런을 허용했다. 무려 22안타를 몰아친 강력한 타선은 충분히 화려했지만, 라우어의 부진으로 씁쓸한 뒷맛이 남는 연습경기였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네일과 라우어가 홈런을 맞긴 했지만 컨디션이 나빠 보이진 않았다. 네일은 오랜만의 실전 등판이라 본인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다 던져본 것 같다. 구위, 구속 모두 좋았다. 무엇보다 부상 부위의 통증이 전혀 없었다는 게 만족스럽다. 롯데(퓨처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한번 더 등판하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09 18:5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