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GS건설은 난임시술비·산후조리원 지원 등 사내 제도 개편을 통해 저출산 위기 극복에 동참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제도 개편은 임신부터 출산, 육아 전 주기에 걸쳐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난임 시술비 지원, 산후조리원 지원 등 서울시 등 지자체별 지원 제도와 별개로 회사 차원에서 보강하기로 했다. 난임시술비는 1회당 100만원 한도내에서 총 5회까지 지원한다. 산후조리원 비용은 실 발생비용의 50%를 회사에서 지원해준다. 출산 축하금도 기존보다 2배 가량 상향 지급한다. 출산 축하선물 및 예비부모를 위한 교육, 육아휴직 복직자를 위한 적응 교육 등 다양한 교육제도도 신설했다. 아울러 법적으로 지정된 육아휴직 기간 1년 외 추가로 최대 1년을 더 사용할 수 있도록 기간을 확대했고, 남성 직원들을 위해 출산휴가도 기존 10일에서 2배 확대해 20일로 적용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눈치보지 않고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며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기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7-25 09:17:53"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등 구조적 위기에 직면한 우리나라로서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DX)의 가속화가 경제성장의 유일한 돌파구라고 생각 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7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AI Connects All : 새로운 연결, 혁신의 기회'를 주제로 열린 제15회 퓨처ICT포럼에서 참석해 "AI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국가의 경제성장과 국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8·9면 이 장관은 "최근 한 컨설팅 기관은 우리나라가 인공지능을 성공적으로 도입할 경우 3년 내 최대 300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며 "정부는 AI 혁신을 통한 국가 대도약을 이루기 위해 AI 주요 3개국(G3) 도약을 이뤄낼 청사진인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수립하고 AI 일상화를 위해 올해 총 71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조강연에 나선 권남훈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AI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에 AI 활용에 굉장히 적극적이어야 한다. 여러 종류의 '보틀넥'(장애물)이 나올 수 있는데 이걸 해소하면 ICT 분야의 AI 발전을 넘어 AI가 삶을 진화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챗GPT 출시 이후 급성장해 지난해 2418억달러를 넘어섰다. 앞으로도 매년 평균 17.3%씩 성장해 2030년에는 738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포럼에서는 기업, 조직 간의 연결이 중요하다는 점도 거론됐다.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들이 단편적으로 남는 게 아니라 여러 곳으로 연결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런 것들을 연결했을 때 경험이 증폭되고 확대되면서 AI가 제대로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고 밝혔다. 김선욱 엔비디아 코리아 테크니컬 마케팅 상무는 특별강연을 통해 "엔비디아는 AI시장이 올 거라 믿고 과거 '쿠다'(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플랫폼)를 개발한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로봇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데, 언젠가는 로봇 시대가 올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서진원 구글클라우드 본부장은 "AI 기술이 우리를 편리하게 할 것이며 어떻게 쓰는지는 우리 각자의 몫"이라며 "구글은 사용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6-27 13:49:44"공동체 가치를 유지하는 것은 보수정당이 그동안 신경을 잘 못 썼던 지점이지만 보수정당의 성장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저출산 해소, 기후위기 대응 등 미래 세대를 위해 투자해 '동행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이번 공약 개발에서 생각한 비전이다." 이번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 총괄공동본부장을 맡은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인구문제의 실마리를 찾고 미래 의제를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 교수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문제 전문가다. 홍 교수가 진두지휘하는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는 이번 선거공약에서 격차 해소와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 국민의힘이 1, 2호 공약으로 저출산 대책을 연달아 발표한 것도 그 일환이다. 특히 홍 교수는 저출산 해소를 위해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부모의 커리어와 아이의 성장을 모두 챙기는 '일 가족 모두 행복'이라는 슬로건을 걸었다"며 "남자든 여자든 간에 이제 결혼해 아이를 낳고 하는 것보다 직장에서의 커리어 관리도 매우 중요한 사회가 됐고, 두 개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이어 "사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들이 이런 게 잘 안 되는 문제가 있어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 초점을 뒀다"며 "경력단절여성이나 은퇴 이후 계속고용을 원하는 중장년들은 파트타임 수요가 많다. 기업이 육아휴직 등을 이유로 파견근로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노동계도 양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돌봄문제 해소 의지도 내세웠다. 홍 교수는 "아이 돌봄을 위해 학교를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에 집중했다"며 "초등학생들을 저녁까지 돌보는 '늘봄학교'를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전면 무상화하는 공약을 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과의 돌봄 격차를 고려해 전국 산단과 지역 기업밀집지역에 '공공형 교육·돌봄 통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고안했다. 해당 시설은 2025년 추진되는 어린이집·유치원 유보·통합에 따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홍 교수는 "산업단지에 계신 부모님들도 아이와 함께 출근하고 퇴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책임감 있는 공약 실천을 위해 재정에 대한 고려도 잊지 않았다. 홍 교수는 "돌봄 비용 부담이 없도록 지원을 확대하려는 공약들에 동의하지만, 무작정 현금 지원을 확대하는 것에 우려도 가지고 있다"며 "약속에 앞서 구체화된 공약이 먼저 전제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절박한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여당이 과감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만약 재정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면 저출생 대응 특별회계를 통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홍 교수는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어젠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진보당의 공약으로 여겨졌던 기후 대응을 강조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그는 "기후위기는 공동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보수정당이라고 해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보수정당의 위치가 낮아지는 것"이라며 "여당의 마지막 2개 공약이 기후위기 대응 공약이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3-18 18:47:27[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과 정부가 심각한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를 위해 부총리급을 수장으로 하는 인구부 신설을 추진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복합 격차가 집약된 저출생 현상은 돈을 쏟아 붓는 단순한 해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각 부처의 저출생 대책을 총괄하는 부총리급의 인구부를 신설하여 비용만 들고 효과는 적었던 칸막이 행정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6면 전날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저출산 문제를 두고 “지금까지와 같은 대응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확인했다”며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비상근직에서 상근직으로 바꾸고 직급과 예우를 상향시키고 국무회의에도 여러분들과 함께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저출산위 부위원장은 현재 장관급이라 격상하면 부총리급이 되는데, 윤 원내대표가 인구부 신설 추진을 밝히며 부총리급이라고 거론한 것이다. 이를 볼때 앞으로 저출산위가 저출산 대책 컨트롤타워를 맡고, 여성가족부가 맡던 저출산 정책 관련 업무와 권한들은 신설되는 인구부가 넘겨받는 방향으로 업무 분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위는 윤 대통령이 최근 뛰어난 업무추진력 등을 감안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의 주형환 부위원장을 새로 위촉하며 힘이 실렸다. 여가부는 차관 직무대행체제에서 저출산 정책 등 맡았던 업무와 권한들을 신설되는 인구부를 위시한 다른 부처들에 이양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위가 지휘하고 인구부가 주도하는 체제는 총선 이후 22대 국회가 새로 꾸려지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저출산위 직급 상향과 권한 확대, 인구부 신설 모두 입법 사안이라서다. 이와 함께 출입국·이민관리청 설립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위가 인구위기 대책 중 하나로 이민확대를 논의해온 만큼 이민청도 저출산위 지휘 하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민청 설립법은 법무부가 마련하고 국민의힘에서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2-21 14:44:26[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인구구조 변화 및 지역경제 관련 정보 공유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인구구조 변화 대응 관련 정책 연구 공동 추진 및 전문가 세미나 공동 개최 △인구구조 변화 및 지역경제 관련 통계·연구자료 공유 △지역 인구·경제 관련 지역별 정책 협력체계 구축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호 정보를 활용하고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저출산·지역경제 관련 연구 증진에 기여하고, 저출산·지역소멸 위기 대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보다 효과적인 정책 과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한국은행은 다양한 외부 기관과 협력 강화를 통해 저출산·고령화, 지역소멸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연구 및 대안 제시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2-19 09:11:36[파이낸셜뉴스] 50년 뒤에 대한민국 인구가 3000만명대로 줄어들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정부는 심화되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 마련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통계청이 지난 14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에 따르면 총 인구는 2022년 5167만명에서 2072년 3622만명으로 약 30%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복지부는 저출산 문제를 국가의 존립이 달린 엄중한 문제로 인식하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내년 1분기까지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재구조화해 수정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5년마다 인구 정책의 근간이 되는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4차 기본계획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계획을 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열고 △돌봄과 교육 △일·가정 양립 △주거 지원 △양육비용 지원△난임·건강 등 5대 핵심분야에 선택과 집중하는 방향으로 '저출산 정책과제 및 추진방향'을 마련하고, 과제별 세부 추진과제를 순차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지난 6월 ‘인구정책기획단’을 구성한 이후 현재까지 25회 회의를 개최한 정부는 향후에도 저출산 대응을 최우선 아젠다로 삼고 정책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난임지원·돌봄서비스·일가정 양립제도 확대 등 출산·양육지원은 물론이고 주거·일자리·사교육·수도권 집중 등 사회·경제적·구조적 문제, 비교문화·젠더갈등 등 문화·심리적 요인 등에 대한 검토도 폭넓게 진행해 특단의 대책 마련을 추진한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정부는 지금의 저출산 현상을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는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특별한 위기’인 만큼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홍석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은 “저출산·고령화란 엄중한 인식 하에 정부 부처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총력을 다하고, 전문가, 경제계, 종교계 등 모든 사회 각계 각층과 만나 ‘티핑 포인트(임계점)가 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문가, 청년부부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전문가 자문회의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청년 부부들과 함께 ‘패밀리스토밍(Family Storming) 간담회’를 시리즈로 개최할 예정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15 09:38:21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후위기, 사회안전망 등 복잡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 각계의 이해와 통합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첫 '사회적가치(SV) 리더스 서밋'의 기조연설에서 "기후위기, 사회안전망, 청소년 문제, 저출산 등 현대사회의 복잡한 사회문제 해결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 소셜벤처·사회적기업·비영리단체(NPO) 등 각 섹터가 통합적으로 협력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 제안으로 지난 2019년 출범한 사회적 가치 연결 플랫폼 소박(SOVAC)은 올해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와 공동으로 SV 리더스 서밋을 마련했다. 이번 서밋에는 지자체와 정부, 민간기업, 사회적기업·소셜벤처, 학계 등 각계 리더 130여명이 참석해 효율적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구조·제도적 해법을 모색했고, 민간·공공 부문 협업 환경 조성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최 회장은 "사회문제 해결사인 사회적기업·소셜벤처·NPO가 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환경이 조성된다면 사회문제 해결의 속도와 크기는 더욱 빨라지고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지자체는 소셜벤처·사회적기업의 창업 및 성장을 촉진할 솔루션을, 기업은 소셜벤처·사회적기업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소셜벤처·사회적기업은 자체 경쟁력 제고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이들 모두가 더 큰 차원의 연결과 협력을 추구해야 지속가능 성장 및 사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9-17 18:16:09부산시가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 1인 가족, 다문화.한부모 가정 등 다양화 되고 있는 가족형태에 관한 지원과 정책적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부산시는 21일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대학교수, 전문가, 공무원, 일반시민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가족문화 수용 포럼'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포럼은 주제발표와 학계.관련 분야 전문가를 패널로 하는 패널토론, 종합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먼저 주제발표에는 공미혜 신라대 교수가 '가족의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가족구조.가족관계.가족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가족의 도전과 정책대응에 대해 소개한다. 패널토론은 김득성 부산대 교수를 좌장으로 이승희 동아대 교수, 조금순 해운대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부산시 입양.미혼모 지원 최대 단체인 대한사회복지회 부산지부의 박성희 지부장이 패널로 참석해 다양한 가족문화 수용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강수련 기자
2017-11-20 18:08:16저출산.고령화의 다른 이름은 '지역 소멸'이다. 출산율 감소와 평균수명 연장에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이 더해지면서 지방의 도시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인구심포지엄 2세션 발제자로 나선 육동한 강원연구원장(사진)은 지역소멸 위기에 주목했다. 합계출산율이 낮은 대도시가 인근 소도시로부터의 인구 유입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수도권도 소멸할 수밖에 없다고 육 원장은 경고했다. 육 원장은 2030년 농촌지역의 70%가 무인지대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역 수준에서 저출산 현상을 분석하면 '저출산→인구 감소→경제활동 감소→경제.사회.문화 활력 저하→세수 감소→공공기반시설 악화→인구 유출'로 이어진다는 게 육 원장의 설명이다. 지역이 저출산에 따른 타격을 가장 먼저 받는다는 의미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소멸위험지역은 경기.제주도를 제외한 도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에 장기적으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읍면동별 대책이 필요하다고 육 원장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대책으로 △고향사랑기부세 도입 △소규모 시범학교 모델 △콤팩트타운(소거점 도시) 조성 △지역산업과 연계한 교육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일본에서 시행 중인 고향사랑기부세를 통해 대도시와 지방 간 재정격차 심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육 원장은 내다봤다. 고향사랑기부세는 고향에 애착이 있는 사람이 이 지역에 기부하면 기부금에 상당하는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제도로, 기부금은 특화사업 발굴 등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쓰인다. (육동한 원장의 개인사정으로 정대현 강원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발표). 특별취재팀 심형준(팀장) 차장 김학재 김은희 기자(이상 정치부) 김서연 차장(경제부) 정상희(건설부동산부) 이환주 오은선(생활경제부) 한영준 송주용(산업2부) 남건우(증권부) 권승현(산업부) 김유아 최용준(사회부) 기자
2017-11-16 19:10:38파이낸셜뉴스와 사단법인 서울인구포럼이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제1회 서울인구심포지엄'에서 주요 인사들은 저출산·고령화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문재인정부가 인구 문제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초저출산 현상을 겪고 있다. 이 현상이 지속되면 경제성장은 물론 국가의 지속가능성까지 담보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하며 "단기 특효약은 없다. 스웨덴과 프랑스의 사례에서 보듯 사회구성원이 인식을 바꾸고 국가를 개조한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저출산.고령화라는 메가트렌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대한민국에 33만명만 살면 어떤 풍경이 그려질까"라는 물음으로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시켰다. 양 위원장은 "모든 문명이 끊길 것이다. 누가 KTX를 운영하고, 병원은 또 누가 운영하겠느냐"면서 "삼성경제연구소는 2500년 33만명의 인구만 남는다는 통계를 발표했고, 입법조사처는 2750년이 되면 0명이 남는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인구 33만명의 대한민국'이 예측 불가능한 미래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어 양 위원장은 "저출산 문제는 내수부진을 떠나 국가의 위기, 국가의 존망과 관련된 것"이라며 "저출산 극복에 초점을 두고 모든 국가적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인구 문제는 출산, 보육, 교육, 일자리, 주거 등 모든 문제를 아우른다. 이를 단계적.전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면서 인구처 장관 신설을 제안했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나 의원의 생각이다.아울러 나 의원은 "결혼을 좀 더 쉽게, 좀 더 빨리 할 수 있는 사회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프랑스의 팍스(PACS.시민연대협약) 제도를 우리나라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팍스 제도는 동거를 새로운 가족 형태로 수용하는 것으로, 동거만 해도 아이를 낳을 경우 자녀 양육수당과 주거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이재인 서울인구포럼 대표는 "백약이 무효한 듯 보이는 게 인구 문제이지만 뜨거운 불길로 집중한다면 머지않아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것"이라며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환경을 만들고, 자식농사가 세상에서 가장 보람찬 일이라는 가치관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사회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은 개막사에서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심해지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고 국가 경제도 활력을 잃어간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인구 감소를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비유한 일본종합연구소 모타니 고스케 수석연구원의 말을 인용하며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는 거슬러 오르기가 쉽지 않다. 만약 잠시라도 걸음을 멈추면 아래로 쭉 미끄러지고 만다"고 꼬집었다.특별취재팀 심형준(팀장) 차장 김학재 (이상 정치부) 김서연 차장(경제부) 정상희(건설부동산부) 이환주 오은선(생활경제부) 한영준 송주용(산업2부) 남건우(증권부) 권승현(산업부) 김유아 최용준(사회부) 기자
2017-11-16 17:3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