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양주=노진균 기자] 경기 남양주시의 ‘덕소~도곡 폐철도 시설이 문화공원 탈바꿈한다. 1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와부읍 도곡리 일원에 위치한 폐철도 시설을 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덕소~도곡 폐철도 문화공원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앞서 시는 11월 9일 ‘덕소~도곡 폐철도 문화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을 반영해 문화공원을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와부읍 이장들과 사업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시는 지난 2007년 경의중앙선 복선 전철화 개통 이후 장기 방치된 폐철도 시설을 주민 친화 공간으로 위한 폐철도 활용 방안을 설명했으며, 주민들은 문화공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진입로 설치, 벤치, 쉼터와 같은 편의 시설 설치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시는 총 사업비 55억 원 중 15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사업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결정 및 폐철도 시설 정밀 안전 점검을 완료하고 폐철도 시설의 안전성과 사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폐터널 보수·보강 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토지 매입과 공원 조성 계획 및 실시계획 인가 등 행정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지난 9월 16일 사업 현장 방문 시 당부한 사항과 함께 주민들이 문화공원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보행 육교를 설치하고, 휴게 공간을 확충하는 등 폐철도 문화공원을 와부읍의 랜드마크로서 시민 기대에 부응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덕소 방향에 보행 육교를 설치하는 등 사업 계획을 확대 검토하고, 총 사업비 약 10억 원 이상을 증액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해당 사업은 미디어 터널, 월문스카이밸리, 숲속 카페 등 시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과 예술·문화 공간을 갖춘 문화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2-12-01 17:16:46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최근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서 '북촌 중간집' 개관식을 진행했다. 11월 30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에 따르면 새롭게 문을 연 북촌 중간집은 폐쇄된 북촌도시재생지원센터의 별관을 지역주민에게 환원하기 위해 조성한 문화 공간이다. 디자인 및 인테리어는 서울시 '디자인 거버넌스' 사업 일환으로 추진돼 아모레퍼시픽 크리에이티브센터 디자이너들의 재능기부로 현실화됐다. 북촌 중간집은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세탁 편의점 같은 주민 대상 편의시설을 함께 제공한다. 한옥의 특성상 주거 공간이 협소해 친인척 및 지인을 초대하기 어려운 북촌 주민들을 위해 게스트룸으로도 운영할 계획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11-30 18:46:49부산 동래의 방치된 빈집이 주민들의 소통·문화의 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주민이 함께하는 지역 유휴공간 활성화 사업이 첫 결실을 맺었다. 행정안전부와 부산광역시 동래구는 오는 15일 ‘1979 팽나무 하우스’ 개소식을 열고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만남의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14일 밝혔다. 팽나무하우스는 동래구 충렬대로에 위치한 2층 규모의 빈 건물이 있던 자리에 지어졌다. 1797년 심어진 팽나무와 인접한 이 폐허는 밤이 되면 범죄의 온상이 될 우려가 높은 곳이었다. 동래구는 이 공간의 활용을 두고 고민하던 중 행안부의 ‘공공 유휴공간 민간활용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이 지역은 노후 저층 단독 주택이 밀집해있어 주민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동래구 마을공동체와 공무원들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주민들과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이 폐허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세웠다. 연면적 75㎡에 총 2억8000만원의 국비가 투입됐으며 약 5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골칫거리였던 빈집이 마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1층은 음식을 매개로 주민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유부엌과 북 카페로 꾸몄다. 2층은 미디어·미술·목공예·침선·원예 등 문화예술 및 창작공간으로 사용하고 옥상은 영화상영 등 공연·전시장으로 활용한다. 냉장고와 책 등 건물의 일부 비품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본부가 기부했다. 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사회공헌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주민의 삶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고 청년 참여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김현기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지역이 쇠퇴함에 따라 빈공간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민 참여를 통해 정부혁신을 추진 중인 정부는 지역의 유휴공간을 주민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권한이양과 함께 예산을 지원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19-05-14 14:42:41[고양=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고양시는 벽제농협과 덕양구 벽제농협 고양지점 지하층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15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10년 이상 방치된 낡은 창고가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이번 협약은 민과 관이 협력해 마을 유휴자원을 적극 활용한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19일 “고양시 균형발전의 키워드는 재생으로, 도시재생은 전면 철거가 아닌 최소한의 개발로 ‘공동체’ 원형을 회복하는 작업이다. 앞으로도 유휴 마을자원을 적극 발굴하고 활용해 주민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를 점진적으로 재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양시 외곽에 위치한 고양동은 구도심과 신도심이 혼재돼 변변한 문화복지시설이 없어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벽제농협 고양지점 지하는 기존 농협에서 마트로 사용하던 공간으로 약 130평에 달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그동안 활용도가 낮아 사용하지 않던 버려진 공간이었으나, 주민을 위한 유휴공간을 적극 발굴하고자 하는 고양시와 뜻이 맞아 협약이 추진됐다. 이번 협약에 다라 고양시는 해당 공간을 무상임차하고 내년 상반기 리모델링해 주민공동체 공간으로 활용한다. 활용 방안은 추후 농협과 고양동 주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계획으로, 고양시는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계층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3-19 11:19:49부산 도심의 버려진 폐공장이 전시는 물론 정식 공연시설까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부산시는 고려제강과 협력해 옛 고려제강 수영공장 부지에 전시.공연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 'F1963 석천홀'을 오는 30일 개관한다고 27일 밝혔다. 석천홀은 부산시와 고려제강이 폐산업시설을 활용해 문화재생사업을 벌이기로 협약하고 지난 7월부터 전시 및 공연장으로 리노베이션 공사를 했다. 국.시비 25억4000만원이 투입됐고 고려제강도 35억원을 보탰다.부산시는 이 곳을 20년간 무상 사용한다.석천홀은 2000㎡ 면적에 596석 규모다. 공연장과 전시장으로 함께 활용할 수 있다. 공연을 위한 이동 무대와 음향시설, 전시를 위한 가벽을 설치했다. F1963은 석천홀 개관 기념 공연으로 지휘자 금난새와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의 하나로, 내년 6월까지 부산문화회관과 석천홀을 오가며 매월 한 차례씩 열릴 예정이다.부산시는 본격 개관에 앞서 지난 9월 29일부터 석천홀에서 부산 공연예술가를 위한 공연과 프랑스, 벨기에, 대만 등 사운드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사운드 아트 전시회'를 열고 있다. 또 내년에 열리는 부산비엔날레와 세계 인문학 석학들이 참여하는 '세계 인문학 포럼' 등 굵직한 행사를 이 곳에서 열 계획이다.F1963은 Factory의 F와, 공장이 문을 열었던 1963년을 합성한 이름이다. 원래 이곳은 와이어를 생산했던 부산의 향토기업인 고려제강 수영공장이다. 1963년부터 약 45년간 와이어를 생산하다 2008년을 기점으로 수명을 다했다. 이후 고려제강의 저장 창고로 쓰이다가 2014년 부산비엔날레 특별전을 진행한 것이 변화의 시발점이 됐다. 지금은 아예 서점, 카페, 주점, 원예점, 광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부산시 관계자는 "F1963은 기존 전시 시설에 공연이 가능한 석천홀까지 개관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융합하고 지역 주민과 예술이 소통하는 공간이 됐다"면서 "내년 도서관까지 문을 열면 F1963은 전시.공연을 보고 책을 읽고, 커피.음료를 마시며 힐링할 수 있는 문화예술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17-12-27 17:51:01지역주민의 반대에 부딪힌 서울 강서지역 특수학교가 주민문화공간을 함께 마련하는 방식으로 건립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터에 설립될 발달장애인 특수학교(가칭 서진학교) 설계공모를 지난 25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공모 조건으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특수학교 기준모델 제시 △문화교류 거점공간으로서 '마을형학교' 적용이 가능한 공간 배치를 내걸었다. 마을(결합)형학교는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를 꾸려 지역의 인적.물적자원을 교육에 활용하고 교내에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도서관.북카페 등을 설치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운동장이나 체육관 등을 주민에게 잠깐 빌려주는 차원을 넘어 서진학교에는 주민을 위한 시설을 '플러스알파'로 더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진학교가 신축될 공진초 터는 1만1000여㎡로, 이중 운동장(5000여㎡)과 기존 초등학교 건물 1개 동은 특수학교로 쓰고 나머지 건물은 주민편의시설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서울교육청의 방안이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공진초 터에 국립한방병원 유치를 희망하는 서진학교 반대 주민들 목소리가 줄어들지는 불투명하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17-07-30 22:04:01지역주민의 반대에 부딪힌 서울 강서지역 특수학교가 주민문화공간을 함께 마련하는 방식으로 건립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터에 설립될 발달장애인 특수학교(가칭 서진학교) 설계공모를 지난 25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공모 조건으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특수학교 기준모델 제시 △문화교류 거점공간으로서 '마을형학교' 적용이 가능한 공간 배치를 내걸었다. 마을(결합)형학교는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를 꾸려 지역의 인적·물적자원을 교육에 활용하고 교내에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도서관·북카페 등을 설치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을 때 운동장이나 체육관 등을 주민에게 잠깐 빌려주는 차원을 넘어 서진학교에는 주민을 위한 시설을 '플러스알파'로 더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진학교가 신축될 공진초 터는 1만1000여㎡로, 이중 운동장(5000여㎡)과 기존 초등학교 건물 1개 동은 특수학교로 쓰고 나머지 건물은 주민편의시설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서울교육청의 방안이다. 경기 파주시 출판문화단지에서 도서관 겸 복합문화공간 '지혜의 숲'을 운영하는 출판도시문화재단이 서진학교에 '강서 지혜의 숲'을 만들자는 제안서를 서울교육청에 제출했다. 아이들이 목공놀이나 직업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제2유아교육진흥원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된다. 현재 종로구에 있는 유아교육진흥원은 인터넷 사전예약이 필요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공진초 터에 국립한방병원 유치를 희망하는 서진학교 반대 주민들 목소리가 줄어들지는 불투명하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주민들 반대가 강하지만 서진학교를 꼭 설립해야 한다는 교육청 입장은 변함 없다"며 "조만간 주민과 접촉해 향후 토론회 일정 등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오는 9월 5일 주민토론회를 다시 열고 어떤 주민편의시설을 제공할지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17-07-30 10:48:53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가 역사 및 문화건축 부문에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 조성사업은 주민과 전문가, 청년창업가와 행정기관이 참여하는 민간협업 거버넌스로 구축된 지역공동체에서 시작했습니다.이후 유기적인 조직체계를 갖춘 마을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또한 부산동구는 사업 과정에서 일방적인 사업 추진이 아닌 주민들의 현장 목소리와 다양한 전문가 의견, 그리고 청년들의 열정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소통과 협업, 참여과정을 통해 상호 조율하면서 도출된 의견들을 본 사업에 최대한 반영했습니다.그 결과 주민과 청년, 그리고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고 모든 세대가 상생하는 모범적인 지역공동체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제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는 지역 거점 및 지원시설로서의 역할을 넘어 초량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분류식 하수관로 설치사업, 북항재개발사업 등 굵직한 대형사업 등과 연계하는 과정에서 부산 동구의 변화와 희망을 이끌고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지금까지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 조성사업의 취지를 이해하고 참여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부산 동구민 여러분, 그리고 적극적인 성원과 열정을 쏟아 부은 전문가, 청년, 관계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앞으로도 '주민과 청년 그리고 문화가 있는 공간'으로서의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가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사랑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박삼석 부산동구청장
2017-07-11 20:12:106.25전쟁 이후 휴전협정이 발효되면서 주한미군은 군수물자 수송 등을 위해 각종 군사목적의 시설을 설치했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마련된 '가금철교'도 그 중 하나입니다. 지난 1955년부터 미군부대 등에 유류와 군수물자 수송을 목적으로 이 다리는 만들어졌습니다.하지만, 미군이 철수하면서 이같은 종류의 시설물들은 점점 방치되기 시작했습니다. 방호목적으로 지어진 방공호와 군수물자 수송을 위해 만들어진 철교 등도 이 중 하나였고, 이는 해당 지역 주민에게 큰 불편함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더이상 군수물자 수송 역할을할 수 없게 돼 폐철교가된 가금철교를 바라보는 시의 고민도 깊어졌습니다.이에 의정부시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바꾸는데 주력했고, 총 122m의 폐철교는 주민 누구나 편리하게 다닐 수 있는 '인도교'로 개량됐습니다. 교량 상부에는 터널형태 구조물을 설치해 시민 창작활동 가능 공간은 물론 이들의 휴식과 소통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됐습니다. 아울러 중랑천 양방향의 원활한 이동은 물론 자전거 도로를 연계해 시민의 이동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그 결과 가금철교는 문화유산 보존은 물론 과거와 현재가 공존 가능한 공간으로 획기적인 전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경기 의정부시는 '제1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지역개발 및 공공디자인 부문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의정부시 주민생활지원국 문화관광과 목두호 주무관(사진.mdh99@korea.kr)은 "폐철교 리모델링 사업은 주한미군의 유류수송을 위해 조성된 철교를 근대문화 유산으로서 인정한 것으로, 지역 상징성과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데 공헌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규상 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
2017-02-13 17:58:09\r \r 학습권 침해 등 1년 넘게 갈등지속적인 주민설명회·홍보로 지역사회 기여 진정성 보여줘 \r \r \r \r \r \r \r \r \r \r \r \r \r \r '통즉불통(通卽不痛) 불통즉통(不通卽痛)'허준의 동의보감에 있는 말이다. 뜻은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라는 것이다. 이를 사람이 아닌 우리 사회에 적용해보면 '소통이 이뤄지면 우리 사회는 건강하지만 불통이 된다면 사회는 아플 수 있다'로 풀이된다.이에 적합한 사례가 최근 서울 용산에서 있었다. 지난해 한국마사회에서는 용산에 장외발매소(렛츠런CCC)를 개장하려고 했다. 새롭게 개장한 장외발매소는 기존의 화상경마장 형태에서 벗어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주민들의 개장 반대가 이어지면서 개장은 1년여 동안 미뤄졌다. 주민들의 논리는 화상경마장이 지역 학생들의 등교길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논리였다. 즉 등교길에 사행사업은 불가하다는 논리였다. 반대로 마사회측은 장외발매소는 기존 화상경마장과는 차별화된 복합문화공간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1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게 됐다.결국 용산 장외발매소는 지난달 장외발매업무를 할 수 있는 복합문회공간으로 일단 개장됐다. 마사회와 지역 주민들의 불통으로 아파하던 지역사회가 소통을 통해 회복되기 시작한 것이다. 마사회에서 용산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소통에 앞장선 박기성 한국마사회 지역상생사업본부장(사진)은 용산 사태에 대해 "아무리 좋은 취지의 사업이라도 초기에 충분한 대화와 소통이 부족할 경우 예기치 못한 반대에 부딪치게 되고 이것이 확산돼 지역 내 문제로 까지 비화될 수 있다"며 "마사회는 용산의 일을 통해 열린 마음으로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회고했다.박 본부장이 용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던 이유에는 사기업에서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삼성물산에서 마케팅을 하다가 마사회로 영입된 인사다. 마사회로 옮기는 과정에서 박 본부장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주변에서 마사회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고민이 많았다"며 "성과를 최우선시하는 사기업에서 근무했던 시각에서 바라볼 때 공기업은 그야말로 수많은 법령과 규정에 휩싸여 움직이지 않는 산이나 갈라파고스 같은 고립된 외로운 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더구나 박 본부장은 지난 2013년 12월 마사회의 지역상생 태스크 포스(TF)의 고문으로 일을 시작하자마자 용산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그는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을 현장에서 찾았다. 박 본부장은 "그동안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주민설명회 개최, 방문 설명, 홍보물 신문 삽지 투입, 문화센터 운영 활성화, 지역사회 장학금 및 발전기금 출연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렇게 하자 찬성 입장인 주민대책상생연합회와 상인회 등이 중심이 돼 지역 내 인식 제고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용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현장에서 찾은 이유는 소통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느껴서다.박 본부장은 "초기 마사회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정확히 해당 사실을 알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보다는 과거 방식대로 장외발매소 개설을 추진코자 했다"며 "문화공간으로 변화된 새로운 형태의 장외발매소가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찬성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용산 주민들과도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박 본부장의 의지다.그는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대화하고 문화교실 운영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사회 기여활동을 하면서 마사회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이해를 도모해 나가고자 한다"며 "개장 후에도 지역상생협의회를 구성해 문제점 발생 여부에 대해 꾸준히 모니터링할 것이며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 나가는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본부장은 "물론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러한 활동을 통해 실질적으로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기여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지역 분위기나 인식이 우호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r
2015-02-23 17: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