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앞으로 미국 기업이 반도체와 AI(인공지능)등 첨단 기술을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금지된다. 조 바이든의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투자금지와 제한 조치를 핵심으로 하는 행정명령을 금명간 발표하는데 대중국 투자 금지 및 제한 조치는 신규 투자에만 적용되며 내년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투자 금지 조치는 미국 기업이 대상이기 때문에 한국 등 다른 나라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미국 의회에서 동맹국에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와 한국이 대중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이든, 미국 기업 대중국 반도체, AI 투자 막는다 6일(현지시간) CNBC 등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사모펀드를 비롯해 벤처캐피털(VC), 조인트 벤처 등의 투자기업은 중국의 반도체, AI, 인공 지능 등 분야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없다. 중국이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는 희귀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이달 초 내놨는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바로 대응하는 모양새가 됐다. 바이든 정부가 미국 기업의 첨단 기술 대중국 신규 투자 금지조치를 발표하는 것은 중국이 미국의 자본을 활용해서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다. 바이든 정부가 어떤 첨단 기술의 대중국 투자를 막을 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상무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투자 금지 기준이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상무부는 반도체 장비 및 AI용 칩 등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 해당하게 되는 대중국 투자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에 사전 신고를 해야 한다. 미국 정치권도 바이든 강력지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이러한 조치를 담은 제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도 곧바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정권 출범 직후부터 중국의 첨단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미국 기업 등의 투자를 제한하는 아웃바운드(역외) 투자 제한 조치를 검토해 왔다. 이와 관련, 미국 상하원도 반도체와 AI 등의 중국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 신고를 의무화한 법안을 이미 통과시킨 상태다. 상원은 지난달 25일 미국 투자자가 중국 첨단기술 기업의 지분을 획득할 때 미국 재무부 신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국방수권법(NDAA) 수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다. 이번 법안은 하원을 통과한 NDAA 법안과의 차이점을 없애는 절차가 이뤄진 뒤 바이든이 서명하면 바로 발효된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한국 등 동맹국에서도 대중국 투자에 대해서도 유사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인 마이크 갤러거 의원(공화·위스콘신)은 지난 4일 "미국이 아웃바운드 접근법 수립과 시행을 주도하되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사전에 협의하고 이들 국가가 대중국 투자에서 상응 제한을 취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8-07 12:02:54중국 정부가 시민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지난해 말 3년 가까이 실시했던 강력한 '제로 코로나' 방역을 풀면서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세계가 기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장기간 실시된 봉쇄령에서 벗어난 중국 기업들을 맞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의 빠른 확산과 이로 인해 줄어든 근로자와 수요 감소다. ■ 코로나 확산에 기업 생산활동 차질 중국 내 제조업과 상업지역은 인적이 드물고 대신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과 장례식장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화물차 운전기사 등 근로자들이 대거 확진되면서 기업들은 인력난을 겪고 있고 생산활동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앞으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할 수 없고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기업과 소비자들의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외 환경 또한 중국에 유리하지 않다. 글로벌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성장 둔화, 에너지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어 이들을 상대로 제품을 수출해온 중국의 많은 소규모 기업들도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중국의 기업들이 일감이 부족하고 여기에 제조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려 제품을 팔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제조업 뿐만 아니라 식당 등 서비스업은 손님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꺼리면서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더 타격이 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연말에 공개한 성명에서 코로나 유행은 생산과 수요, 근로 활동 참여, 물류와 유통에 걸쳐 타격을 줬다고 밝혔다. 중국의 제조업은 제로 코로나 방역 해제 이전인 11월에도 이미 둔화 상태에 있었다. 자동차를 비롯해 그동안 팔리지 않은 재고가 늘면서 유통 업체들은 주문을 많이 할 필요가 없어졌다. 테슬라는 12월 마지막 주에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 '제조업 중심지' 명성도 타격… 회복 어려울 수도 NYT는 한때 절대 제조업의 중심지라는 매력을 가졌던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명성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간동안 봉쇄령과 국경 폐쇄로 제품을 수송할 수 없었고 기업들은 바이어들을 공장에 보내지 못해왔다. 그러는 사이 글로벌 거대 유통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줄이고 대신 인도 등 다른 국가로 공급선을 돌리고 있다. 미국 할인 유통 업체 월마트의 경우 2027년까지 인도로부터 매년 100억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입하기로 해놓고 있다. 외국 기업들뿐만 아니라 중국의 수출업체들도 제조 기지를 캄보디아와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 해외로 돌리고 있다. 광둥성 양장의 한 주방기기 업체가 캄보디아에서 고용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은 절반 수준으로 저렴해 비용을 크게 절감시켜주고 있다. 양장에 본사를 둔 기업 버롱엔터프라이즈는 직원 수를 1700명에서 1200명으로 줄이고 멕시코에서 터키에 이르는 지역에 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동 창업자 제이컵 로스먼은 밝혔다. NYT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중국의 노동, 특히 기술력은 따라올 수 없다고 전했다. 버롱의 경우 중국 공장 직원의 5분의 1이 코로나19로 근무를 하지 못하는데도 칼 제조 경험이 있는 임시 노동자들을 고용해 납기를 놓치지 않는 점을 예로 들었다. 한 공장 관계자는 보통 기술 교육에 5~8일 걸리지만 기술을 가진 중국 기술자들은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의 공장 근로자들의 경우는 2개월 교육으로도 기술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 서방국 소비도 줄이면서 수출 수요 줄어 서방 국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중국 정부는 내수 시장 성장을 키운다는 방침이지만 약 3년간 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민들이 다시 소비를 일으킬 수 있는 확신을 주기는 쉽지 않다. 그동안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소득이 줄어든 많은 근로자들은 춘제(설)를 앞두고 소비 대신 저축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것은 수도 베이징 등 북부 지역의 도시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으면서 시민들이 다시 외출을 시작하고 있고 이달 말 춘제를 앞두고 국내선 항공권 예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1-05 18:01:50【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앞으로 중국 내에서 고위험 지역이 아니라면 지역 간 이동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제로코로나를 명분으로 생산과 영업을 중단시키는 일도 금지된다. 무증상 감염자와 경증 환자는 원칙적으로 자가격리가 허용된다. 이로써 중국 내에선 사실상 제로코로나가 폐지되고, 위드코로나로 전환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도 사라지는 수순을 밟게 됐다. 다만 해외 입국자의 격리기간 단축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우리 항공업계와 여행업계에 문이 완전히 열리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국 국무원은 "현재 전염병 상황과 바이러스 변이 상황에 맞춰 더 과학적이고 정확한 예방 및 통제를 위한 추가 시행 조치"라며 이 같은 내용의 10가지 완화책을 통지했다. 통지는 우선 고위험 지역이 아닌 지역의 경우 인력이동에 제한을 두는 것을 금지했다. 이전에는 중위험 혹은 저위험 지역이라도 각 지방정부의 방역정책에 따라 해당 지역에 도착한 뒤 핵산(PCR)검사를 받아야 했고, 때로는 수일간의 격리가 뒤따랐다. 업무나 여행을 마친 뒤 원지역으로 복귀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있는 베이징의 경우 통제가 훨씬 까다로웠다. 시 주석의 3연임 대관식인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둔 시점엔 통제가 최고치에 달했다. 지역 간의 인력이동 제한이 풀리면 당장 출장이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도 제로코로나 방역정책 때문에 지방에서 열리는 세미나나 사업 미팅 등을 미루고 취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관계자는 "출장을 한번 잘못 가면 (격리로 인해) 베이징 본사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인력공백이 발생했었다"며 "제한이 없어지면 당장 미뤄둔 출장 숙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업·생산·영업 중단도 금지된다. 의료인, 공안, 교통·물류, 슈퍼마켓, 수도·전기, 난방 등을 '화이트리스트'에 포함시켜 정상적 생활질서가 충족되도록 유지할 방침이다. 제로코로나의 가장 큰 부작용은 경제주체의 활동을 중지시키는 것이었다. 중국 지방정부는 확산자가 발생한 지역의 생산시설을 멈추게 하고 물류는 차단했다. 서비스업도 영업을 중단시켜왔다. 이는 중국 경제의 직격탄이 됐다. 올해 4월 인구 2500만 경제도시 상하이가 65일 동안 봉쇄되면서 2·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0.4%까지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초창기 후베이성 우한이 봉쇄됐던 2020년 1·4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따라서 경제주체의 활동중단 조치가 사라진 것은 제로코로나의 최대 리스크도 동반 소멸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위험 지역이라도 5일 연속 추가 감염자가 없다면 봉쇄를 해제해야 한다거나 무증상 감염자와 경증 환자의 자가격리 허용조치도 유사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통지는 아울러 핵산검사 범위를 좁히고 빈도를 줄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노인요양원, 복지관, 의료기관, 보육기관, 초·중·고교 등 특별한 장소를 제외하고는 핵산검사 음성증명서 제출하거나 건강코드를 더 이상 검사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무원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완화조치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현재 해외에서 중국에 들어오면 5일간 시설격리와 3일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지난달 11일 '7+3'에서 한 차례 완화한 만큼 중국 내 상황에 맞춰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jjw@fnnews.com
2022-12-07 18:11:46【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곳곳에서 발생한 제로코로나 봉쇄로 대형·국유기업에 이어 민간·중소기업 경기도 위축되고 있다. 1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10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집계됐다. 전월 48.1과 전망치 49.0을 모두 웃돌았지만 아직 기준점인 50 밑에 머물렀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PMI가 대형·국유기업이라면, 차이신 PMI는 민간·중소기업의 경기인식을 나타낸다.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항목을 설문조사해 집계하는 선행지표다. 50이 기준점으로 이보다 높을 경우 경기 확장을, 낮으면 경기 위축을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월간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7월 50.4 이후 4개월째 기준점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공식 제조업 PMI는 전월 50.1에서 49.2로 떨어졌다. 대형·국유기업과 민간·중소기업 모두 제로코로나 충격을 받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차이신도 전염병 확산으로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외수요는 하락세를 지속해 신규수출지수는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고 고용지표는 7개월 동안 위축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차이신은 "규모 축소, 비용절감을 위해 기업은 퇴사 후 신입사원 채용을 꺼렸다"며 "일부 생산라인의 자동화도 인력을 줄이는 이유"라고 풀이했다. 차이신 싱크탱크의 왕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염병 통제조치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여전하다"며 "10월 제조업 공급, 내수, 고용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9월보다 감소 속도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2022-11-01 18:03:07애경산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817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9%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2·4분기 매출액은 1418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27.9% 감소했다. 중국 봉쇄, 국내외 경기 악화 등에 따른 것이다. 화장품사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996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31.2% 감소했다. 중국 내 코로나19의 재확산 및 도시 봉쇄 영향으로 중국 실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 확대 및 매출 성장을 통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고 있다. 또한 국내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및 야외 활동 증가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여름 시즌 대비 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생활용품사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1,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세탁세제 ‘리큐’, 섬유유연제 ‘르샤트라’ 등 홈케어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상승과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성과를 얻었다. 특히 케라시스, 샤워메이트 등 퍼스널 케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지속되는 국내외 경기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외 디지털 채널 강화 및 글로벌 확장,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2-08-04 14:31:21"주요 도시 봉쇄에도 2·4분기 중국 매출은 77% 성장했고, 3·4분기부터 다시 역대 최대 매출 경신 가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 의류업종 대장주인 F&F가 2·4분기에 깜짝 실적을 발표한 이후 증권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호평을 쏟아냈다.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와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 전망에는 먹구름이 낀 상황이었다. 그러나 실적 시즌에서 일부 기업들이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은 하기 나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F&F는 이날 전 거래일과 같은 16만원에 장을 마쳤다. 실적을 발표한 1일에는 7.02% 급등했었다. 현 주가는 지난 5월의 52주 최저가(11만7000원)에 비해 36.75% 오른 수준이다. F&F가 보인 강세는 예상 밖의 실적 덕분이다. F&F의 2·4분기 매출은 3714억원, 영업이익은 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88.4%, 119.8% 늘어난 수치다. 이에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 잡았다. 신한금융투자(20만원→25만원)와 다올투자증권(20만원→25만원)은 목표주가를 각각 25% 높였다. 이달 초 "중국 봉쇄 때문에 2·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쏟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리스크를 기업이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한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봉쇄로 인한 매출 둔화와 중국 직영점 고정비 부담 등에 따른 이익 악화 여부가 관건이었다. 이번 실적으로 우려가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사례는 화장품 업종이다. 업계 양대 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LG생활건강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9%, 35.5% 감소했다. 하지만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며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보여줬다. 증권사들도 선방한 실적을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으나 LG생활건강보다 큰 타격을 입었다. 화장품에 치중한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화장품 실적이 부진하면 전체 실적이 곤두박질을 쳤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 4·4분기 이후 6분기 만에 다시 영업손실을 냈다. 두 기업의 실적은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끼쳤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중순 50만원대로 주저앉으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나 최근 70만원대 중후반을 회복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3일 기록한 52주 신저가(12만4500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의 복원력을 만들고 있다"며 "최근 실적을 발표한 일부 기업의 주가 급락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거나 이를 소폭이라도 상회한 기업들 간에 주가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증시는 당분간 실적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2·4분기 실적 발표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8-02 18:17:21[파이낸셜뉴스] "주요 도시 봉쇄에도 2·4분기 중국 매출은 77% 성장했고, 3·4분기부터 다시 역대 최대 매출 경신 가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 의류업종 대장주인 F&F가 2·4분기에 깜짝 실적을 발표한 이후 증권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호평을 쏟아냈다.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와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 전망에는 먹구름이 낀 상황이었다. 그러나 실적 시즌에서 일부 기업들이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은 하기 나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F&F는 이날 전 거래일과 같은 16만원에 장을 마쳤다. 실적을 발표한 1일에는 7.02% 급등했었다. 현 주가는 지난 5월의 52주 최저가(11만7000원)에 비해 36.75% 오른 수준이다. F&F가 보인 강세는 예상 밖의 실적 덕분이다. F&F의 2·4분기 매출은 3714억원, 영업이익은 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88.4%, 119.8% 늘어난 수치다. 이에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 잡았다. 신한금융투자(20만원→25만원)와 다올투자증권(20만원→25만원)은 목표주가를 각각 25% 높였다. 이달 초 "중국 봉쇄 때문에 2·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쏟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리스크를 기업이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한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봉쇄로 인한 매출 둔화와 중국 직영점 고정비 부담 등에 따른 이익 악화 여부가 관건이었다. 이번 실적으로 우려가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사례는 화장품 업종이다. 업계 양대 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LG생활건강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9%, 35.5% 감소했다. 하지만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며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보여줬다. 증권사들도 선방한 실적을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으나 LG생활건강보다 큰 타격을 입었다. 화장품에 치중한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화장품 실적이 부진하면 전체 실적이 곤두박질을 쳤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 4·4분기 이후 6분기 만에 다시 영업손실을 냈다. 두 기업의 실적은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끼쳤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중순 50만원대로 주저앉으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나 최근 70만원대 중후반을 회복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3일 기록한 52주 신저가(12만4500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의 복원력을 만들고 있다"며 "최근 실적을 발표한 일부 기업의 주가 급락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거나 이를 소폭이라도 상회한 기업들 간에 주가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증시는 당분간 실적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2·4분기 실적 발표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8-02 15:41:2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했다고 중국 정부가 15일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초창기 후베이성 우한 도시가 봉쇄됐던 2020년 1·4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역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 후폭풍으로 분석된다. 상하이 지방 정부는 감염자 추가 확산을 막겠다며 생산 설비를 중단시키고 근로자 출근과 물류 이동을 차단시켰다. 이로써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 목표치 5.5% 안팎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경기하방 압력에도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또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뒷받침되면 연간 경제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2·4분기 GDP는 29조2464억 위안(약 5726조45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과 견줘 0.4%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 전분기 4.8%보다는 4.4%p 추락했으며 시장전망치 1.0%도 밑돌았다. 중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은 코로나19 첫 해 기저효과 덕분에 2021년 1·4분기 18.3%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이러한 효과가 소멸하면서 같은 해 2·4분기에 7.9%로 줄었고 3·4분기엔 부동산·빅테크 등 정부발 규제로 4.9%로 떨어졌다. 4·4분기 들어선 전력대란·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코로나19 산발적 확산이 겹치면서 4.0%까지 추락했다. 올해 1·4분기엔 4.8%로 4분기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4월 초부터 본격 시작된 상하이와 창장삼각주 등 주요 도시 봉쇄가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됐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를 잡겠다며 65일 동안 도시 전체를 락다운 시켰다. 문을 닫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속출했으며 외국기업들은 투자 연기나 철수로 고려하고 있다고 외신 설문조사에서 답했다. 2·4분기엔 농업 중심의 1차 산업은 4.4% 증가하며 그나마 성장률을 이어갔지만 제조업 등 2차 산업은 0.9%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가장 피해가 컸던 서비스업종 주축의 3차 산업은 -0.4%로 기록됐다. 국가통계국은 "경제에 대한 하방 압력이 2.4분기에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부터 국제 환경이 더북 복잡하고 심각해졌으며 국내 전염병이 자주 확산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염병 통제와 경제사회 발전, 거시 정책 노력 강화로 국민 생활이 효과적으로 보장되고 전반적인 사회 상황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월 중순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신흥경제 5개국)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 화상 연설에서 "연간 경제·사회발전 목표를 실현할 것"이라며 연간 경제성장률 5.5%안팎이라는 목표를 맞춰야 한다는 시그널을 사실상 경제 주체들에게 줬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7-15 11:43:57【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국가통계국은 2022년 2·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전분기 4.8%과 견줘 4.4%p 추락했다. 시장전망치 1.0%였다. 이는 코로나19 초창기 후베이성 우한 도시가 봉쇄됐던 2020년 2·4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도 역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 후폭풍으로 분석된다. 상하이 정부는 추가 확산을 막겠다며 생산 설비를 중단시키고 근로자 출근과 물류 이동을 차단시켰다. 이로써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 목표치 5.5% 안팎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다만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뒷받침되면 연간 경제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7-15 11:01:18【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10곳 중 9곳은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 때문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로 코로나' 불확실성이 여전해 하반기에도 투자와 고용 손실이 있을 것으로 기업들은 예상했으며, 절반 이상은 탈중국을 고민하고 있었다. 27일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중국 내 177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따른 피해 상황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8.1%가 “기업 경영에 피해 또는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97.4%에 달했다. 이 중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감소율이 50%가 넘는 기업은 10곳 가운데 3곳 이상인 31.4%로 집계됐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기업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설문에서 응답 기업의 95.5%는 매출 감소가 올해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 투자와 고용이 감소한 기업은 각각 69.9%와 66.7%였고, 하반기에 투자와 고용 피해가 커질 것으로 관측하는 기업도 각각 70.5%와 67.3%로 기록됐다. 보고서는 “투자와 고용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의 부정적인 전망은 글로벌 기업들의 분위기나 중국 국가통계국 최근 발표와도 일치한다. 상하이 봉쇄가 절정에 달하던 지난 4월 설문 조사에서 유럽 기업의 23%가 현재 또는 계획 중인 투자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 때문에 ‘이동 제한’(16.8%)과 ‘영업·마케팅 활동 제한’(16.8%)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또 ‘물류·공급망 차질’(15.9%) 등도 힘든 요소라고 하소연했다. 봉쇄령 해제 이후 업무 정상화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50% 이하’라고 응답한 기업이 41.5%였고, ‘30% 이하’ 답변도 22.4%에 달했다. 합치면 70%를 넘어선다. 상하이 일부 지역 중점기업 생산능력이 90% 이상 회복했다고 자평하는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의 보도와는 차이가 있다. jjw@fnnews.com
2022-06-27 11: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