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국 국적의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 사실을 숨기고 요양병원에 취업했다가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4명이 숨졌다. 20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전날 경기 남양주시는 중국인 A씨가 근무했던 요양병원에서 환자 58명과 종사자 24명 등 총 8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기저질환이 있거나 항암 치료 중이던 고령 확진자 4명은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A씨를 바이러스 유입 경로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지난 5일과 6일 영등포보건소에서 두 차례 진단 검사를 받았는데 1차는 음성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이튿날 재검사를 A씨는 7일 영등포보건소로부터 확진 통보를 받았다. 영등포보건소는 7일 B씨에게 전화로 확진 사실을 통보했는데 그 뒤로 연락이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소재는 A요양병원 전수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B씨는 확진 통보를 받은 날 A요양병원에 음성으로 나온 1차 확인서만 내고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0-20 07:27:44[파이낸셜뉴스] 중국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숨긴 채 한 요양병원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이 일했던 경기 남양주시 요양병원에서는 52명의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했다. 아직 심층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중국 남성이 집단감염의 원인인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층 환자들이 모인 곳에서 확진 사실을 감추고 일해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늘 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60대 중국인 A씨는 이달 5일 서울 영등포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당시 결과는 음성이었으나 통보 직전인 6일 A씨는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는다"며 재검사를 진행했다. 이튿날 양성 판정이 나왔고 보건소는 A씨에게 전화해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A씨는 역학조사를 위한 보건소 직원의 연락을 피했고 휴대전화를 끈 채 잠적했다. 이에 영등포 보건소는 경찰 신고 후 A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그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그 사이 A씨가 향한 곳은 경기 남양주시 진전읍에 위치한 B요양병원이었다. 그는 지난 7일부터 B요양병원에서 간병 일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업 당시 확진 통보 전 받았던 '음성' 결과지를 병원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연락이 닿은 것은 지난 12일로 이미 B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였다. 지난 11일 종사자 1명이 지방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전날까지 이용자와 직원, 간병인 등 52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이중 43명은 백신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돌파 감염' 사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B요양병원은 현재 코호트 격리 조치됐다. A씨는 치료센터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경찰은 치료가 끝나는 대로 A씨를 입건해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A씨가 직접적 원인인지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A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0-15 07:46:38[파이낸셜뉴스] 최근 5년간 국내·외로부터 7000건이 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았지만 단 한 번도 뚫리지 않는 곳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정부기관을 비롯해 행정부처, 언론사, 기업 등을 가리지 않고 사이버 보안이 뚫려 국가안보와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입고 민감한 국민들의 개인정보까지 해킹당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교한 사이버 보안시스템을 갖춘 곳은 과연 어딜까? 바로 징집·소집과 병무행정 등을 총괄하는 병무청이다. 7일 병무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총 7121건의 대내외적 무차별적인 해킹에도 정보보호 시스템 확립과 즉각적인 차단 조치, 상시 감시체제 가동 등으로 단 한 건의 해킹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안보기관으로서 군 복무와 관련된 중요한 병역자료를 관리하고 있는 병무청은 국내·외 해커들에게 민감한 타깃이 될 수 있다. 무차별적인 사이버 공격 시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이에서 병무청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성공적인 대응은 모범적인 대표적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전문 조직 구성, 3단계 정보보호 방어체계 구축 이 같은 병무청의 전산망 보호 시스템의 성과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운영해 온 결과이다. 병무청은 국가 사이버안보센터와 위협 정보를 실시간 공유.반영해 알려진 각종 위협요소들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보안정책을 최신자료로 현행화해 관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전문화된 정보보호 조직을 구성해 역량을 강화했다. 2021년 7월에 정보보호팀을 별도 조직으로 분리·운영해 사이버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를 전문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팀에 선발된 직원들은 전문기관 및 민간 기업으로부터 주기적으로 교육을 이수하고, 전체 직원이 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교육 및 컨설팅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병무청은 △사이버 위협에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3단계 정보보호 방어체계를 구축했다. 1단계는 '망분리 체계'로 병역자료 등이 담긴 내부 업무망과 국민들이 민원신청 등을 위한 외부 인터넷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해 내부 업무망 접근을 원천적으로 단절·차단·관리함으로써 외부 해킹의 위험성을 크게 낮췄다. 2단계는 '정보보호 시스템 운영'이다. 내부 업무망도 통제를 강화해 본인확인(인증) 및 업무 권한을 제어하고 비인가 단말기(PC 등)에 대해서도 망 접근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자료 유출 예방을 위한 매체제어 시스템을 통해 내부자료의 외부 전송을 원천적으로 금지한다. 유해사이트 차단 시스템으로 민간상용메일을 통한 외부 자료전송을 막고 있으며, 외부 자료전송은 보안이 강화된 공직자 통합메일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또한 병역자료 DB와 모든 문서들은 암호화해 관리되고 있어 병무청 외부에서는 복호화가 불가능해 자료유출을 예방할 수 있다. 이어 3단계는 '사이버안전센터 운영'이다. 병무청 망과 시스템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네트워크 및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24시간 365일 실시간으로 확인·분석해 각종 보안 위협을 식별하고 대응한다. 안전센터 관제 모니터에 위협 징후들이 표출되면, 관제요원들이 직접 침입 시도 등 각종 이상 행위들을 확인하고 차단한다. 이어 위협 상황에 대해 원인 분석→보안 취약점 개선→관련 프로세스 실행 차단→·비인가 소프트웨어(SW)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한다. ■한반도 둘러싼 국제정세 변화, 사이버 보안 위기 사이버 공격은 물리적 공격과는 달리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수행될 수 있으며, 특정 기업·국가·인프라 등을 목표로 빠른 시간 안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최근 신냉전을 틈타 북한, 러시아, 중국 등 현상변경 진영 국가들을 중심으로 사이버 공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사이버 영역을 제3의 전장으로 규정하고 전문화된 해커와 해킹 그룹을 양성해 사실상 사이버 전쟁에 준하는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경우 과거 여러 사례가 있지만 최근 올해 4월에 북한의 대표 해킹조직 3곳(라자루스, 안다리엘, 김수키)이 합동으로 국내 방산업체를 악성코드로 공격하여 10여곳을 해킹하고 기술자료를 탈취했다. 이어 북한은 5월에는 법원 전산망에 2년간 지속적으로 침투해 내부 서버들에 악성코드 감염시켜 자료를 외부로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해커 니옌은 올해 1월 국내 웹사이트 중 보안에 취약한 IP주소 1만개 이상을 텔레그램에 공유하고, 해킹하는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하는 등 한국에 대한 해킹을 부추기기도 했다. 앞서 중국의 해킹조직 ‘샤오치잉’은 지난해 1월, 한국의 정부 및 공공기관을 2000개 이상 해킹하겠다고 선전포고한 바 있다. 같은해 2월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타깃으로 한 사이버공격을 예고하는 등 대규모 해킹 작전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연구소 등 일부 보안이 취약한 공공기관이 해킹을 당했다. 친 러시아 해커집단 사이버 드래건(Cyber Dragon)은 올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회의 참석 이후 ‘한국은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 정권을 지지하며 러시아 혐오증을 조장하는 국가’로 규정하고 한국 정부와 금융사 5곳을 공격했다. 또한 해킹그룹 데드섹(DedSec)은 정부 홈페이지에 사이버 공격을 가해 약 1시간 정도 접속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같이 제4차 산업혁명 등 정보통신(ICT) 기술환경 변화에 따라 사이버 공격 또한 갈수록 고도화·지능화 되고 있다. ■사이버 공격 진화에 대응...차세대 탐지·방어 체계 구축 대한민국은 헌법에 의해 ‘모든 국민은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규정돼 있다. 병무청은 병역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병역 의무자들의 병역 자료를 관리하면서, 헌법과 병역법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병무청에선 차질없는 병역이행을 위해 병역의무자들이 18세가 되면 병역준비역으로 편입, 19세에 병역판정검사를 실시한 후 그 결과에 따라 20세부터 현역·보충역 등의 병역이행을 수행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전역 이후에도 예비군 편성 및 병력동원까지 업무를 수행한다. 병무청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는 우리나라 20대 남성 대다수의 의료 기록을 포함한 병역자료로 평시 군 입영과 전시 병력동원 등과 직결돼 있다. 이 때문에 해킹에 의한 병역자료의 위변조 및 외부 유출은 개인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와 사회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사이버 위협에 대한 병역자료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정보보호 의식, 사이버 위협·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및 정보보호체계 강화·운영·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병무청은 거듭 강조했다. 최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챗GPT 등 다양한 신기술의 등장과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업무의 부각 등 ICT 환경이 급속히 변화, 발전하면서 사이버 공격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병무청은 선제적 대응을 위해 최신 정보보호 시스템 도입 필요성을 절감하고, 2025년에는 차세대 지능형 침입 탐지·방어 체계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사이버 위협이 고조되는 위기상황 속에서도 정보보호 체계를 더욱더 강화해 전·평시 병역자료 및 비밀자료를 빈틈없이 안전하게 보호하고, 단 한 건이라도 보안사고 없이 철저한 관리로 병무행정의 공정성 및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국내 손꼽히는 정보계통의 전문가인 김황록 전 국방정보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은 지금까지 보여준 병무청의 ‘전문화된 정보보호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과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3단계 정보보호 방어체계 구축 및 운영 성과’에 대해 높은 평가와 격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해킹 방어’가 새롭게 주목받는 상황에서 사이버 해킹 공격에 대비한 실존적 총력 대응에 빈틈없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06 12:09:44[파이낸셜뉴스] 최근 수년간 세계인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의 위기단계가 독감 수준으로 격하됨에 따라 저마다 개인위생 관리 소홀이나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인해 다시 각종 감염병들이 크게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30일 질병관리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0∼6세의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표본감시 결과, 방문 외래환자 1천 명당 수족구병 환자 천분율은 6월 둘째 주 기준 34.1명으로, 최근 한 달 새 2.3배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수족구병이 크게 유행하였던 2019년의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준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연령별로는 0∼6세가 전체 환자의 90.2%를 차지했다. 수족구병은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에게 집중 발생한다. 손 등을 통한 분변·구강 감염뿐만 아니라 환자의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비말감염, 피부의 물집에 직접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보통 감염 후 2, 3일 동안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나타난 이후 사나흘 지나면 호전되나 간혹 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의한 수족구병에서는 뇌간 뇌척수염,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쇼크 및 사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온종합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오무영 센터장(전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 없어 개인위생 및 환자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족구병을 예방하려면, 가정에서는 기저귀 뒤처리를 하거나 환자를 돌본 후 반드시 손을 씻으야 하고, 배설물이 묻은 의류는 깨끗하게 세탁하는 등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일해 환자도 올해 6월 1일 기준 의사환자 포함해 1365명으로 최근 유행했던 2018년 연간 환자수 980명을 훌쩍 뛰어 넘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13∼19세가 49.6% 677명, 7∼12세가 37.5% 512명으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87.1%를 차지했다. 올들어 백일해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 미국에서는 5월 25일 기준 4,864명이 발생하여 2023년도 같은 기간 1746명과 대비해 약 2.8배가 증가하였고, 필리핀은 지난 4월 27일 기준으로 2521명이 발생하고 96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도 올해 4월에 91,272명이 발생해 3월 2만7078명과 대비해 약 3.4배가 증가했다. 오무영 센터장은 “요즘 세계적인 백일해환자 증가 추세는 코로나19 대유행기 여러 국가에서 관련 예방접종이 감소한데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해외 교류의 증가 등으로 당분간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감염때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등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무엇보다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며 대상 연령에 따른 적기 백신접종을 당부했다. 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최근 한 달 새 1.7배나 증가하면서 유행하고 있다.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이어 지난해 겨울철부터 지금까지 환자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 참여 의료기관(220개소) 대상으로 집계한 최근 5월 한 달 입원환자 수는 1451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2019년 521명에 비해 약 3배, 지난해 같은 기간 185명의 8배나 높다. 연령별로는 1∼12세가 1128명으로 전체의 77.7%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올해 처음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기간에는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대상 마이코플라스마 항원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온종합병원 감염내과 이진영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주의가 발령 남에 따라 소아·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학부모와 학교당국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간한 ‘2023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되고 야외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수두, 유행선이하선염, 백일해, 성홍열 등 호흡기감염병이 주로 증가했다. 또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뎅기열, 말라리아 등 해외유입 감염병도 일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해외 출국때 질병관리청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해 주의사항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무엇보다 가장 효과적인 감염병 예방법인 기침예절과 올바른 손 씻기의 생활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6-30 10:42:04[파이낸셜뉴스] KP.2를 비롯한 신종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인 ‘FLiRT’가 올 여름에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알파에서 델타, 오미크론으로 변종이 계속 이어져왔다. 오미크론에서 파생된 FLiRT는 변종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면서 집단 면역을 위협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지난 3월부터 FLiRT에 포함된 KP.2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주종이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비롯한 보건 당국들은 FLiRT에 주목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때 가장 주목하는 것은 ▲더 심한 중증을 유발하는지▲전염성이 더 강한지▲기존 백신과 치료제가 효과적인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CNN에 출연한 응급의학 전문의인인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의 리아나 웬 박사는 KP.2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쉽게 전염돼 피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입원 환자가 적은 것에서 나타났듯이 더 심한 중증을 일으키지는 않으며 기존 백신이나 치료제 효과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웬 박사는 자가진단 키트로 FLiRT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도 의심되면 PCR 검사를 받을 것을 조언했다. 그는 KP.2 같은 경우 기존 백신으로 예방할 것이라고 했다. 미 CDC는 지난 2023년 출시된 백신을 접종 받은 65세 이상 고령자는 2차 추가 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올 가을에 새로운 백신 관련 방침을 통해 새로운 백신 접종을 권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보건 당국에서 오는 가을과 겨울에 KP.2도 유행 가능성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로 판정할 경우 가을에 나오는 백신은 KP.2 예방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웬 박사는 말했다 또 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항바이러스성 치료제 사용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이처럼 FLiRT 변이 코로나 확산으로 전 세계에서 올 여름에 또다시 대유행이 발생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KP.2는 지난 1월초 인도에서 처음 등장한데 이어 지난 3월 미국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 11일 기준 미국 신규 확진자의 28.2%가 이것에 감염됐다. 미국 CDC는 KP 계통 변이 바이러스와 오미크론에서 변이된 JN.1의 확산을 주시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JN.1가 지난해 12월 빠르게 확산됐으며 싱가포르에서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 보건당국에서 병원 입원실 점검에 나섰다. 최근 신규 확진자의 3분의 2는 KP.1 또는 KP.2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KP.2는 중국과 태국, 호주, 뉴질랜드, 영국에서도 확인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24 12:37:58[파이낸셜뉴스] 새로운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어 올 여름 대유행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하위 변종인 FLiRT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는 집단 면역을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FLiRT 변이 코로나는 이스라엘과 유럽 14개국에서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이중 지난 3월 미국에서 등장한 KP.2 변이 바이러스는 주종이 되면서 4월말부터 5월11일까지 신규 확진자 중 28.2%가 감염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KP 계통 변이 바이러스뿐 아니라 오미크론에서 변이된 JN.1의 확산을 주시하고 있으나 중증까지 발생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이 코로나로 인한 입원 환자 급증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올 여름에 이것이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경계하고 있다. 영국 워릭대학교의 바이러스 전문가 로런스 영은 앞으로 문제는 기존의 백신이 신종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얼마나 예방 효과가 있는지 여부라며 추가 접종으로 최소 중증을 막을 것으로 낙관했다. 반면 미국 밴더빌트대학교의 예방의학 전문가 윌리엄 셰프너는 연구소 실험 결과 기존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것은 보장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생기는 항체와는 차이가 있어 하위변종으로부터 예방시킬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아시아에서도 변이 코로나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채널뉴스아시아(CNA) 방송은 지난 18일 싱가포르에서 최근 코로나 감염 건수가 1주일 사이에 두배 증가해 보건당국이 병원 입원실 실태 파악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방송은 싱가포르 신규 코로나 확진자의 3분의 2 이상이 KP.1과 KP.2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또 중국에서는 지난 3월 광둥성에서 첫 KP.2 감염이 확인된 후 지난 12일까지 전국에서 25건이 이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중국 질병관리본부(CDC)는 위챗에 JN.1 확진 사례가 감소하고 있는 대신 KP.2가 새로운 코로나 주종이 되면서 새로운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20 08:04:41[파이낸셜뉴스] 중국 내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사용한 전자 통행증인 '건강코드'가 다시 사용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쓰촨성과 광둥성 지방 정부가 2022년 12월 3년간의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해제된 후 건강코드 프로그램을 폐기했다가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 중국 우한의 한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한 간호사는 RFA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확산은 현재 매우 심각하며 푸젠성, 광둥성, 산시성, 쓰촨성의 일부 지역에서는 건강코드가 다시 사용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의 한 직원은 "입국 승객들이 도착하자마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라며 "입국 승객 중 무작위로 검사를 진행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인원이 검사받는 것을 목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검사와 함께 이미 여러 지역에서 건강코드 애플리케이션이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미펑 대변인은 지난 3일 "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고 있다"라며 "치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외래 환자를 위한 병동을 24시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펑 대변인은 중국 국영 통신 신화를 통해 "질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인과 어린이와 같은 주요 위험군에 조기 예방 접종에 초점을 맞춘 백신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도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 마련 요구" 한편 대한아동병원협회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에 보건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소아 감염병은 학교나 유치원 등 집단 생활이 불가피해 초기 대응이 부실하면 유행이 한 순간에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 손씻기 등 개인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를 반면교사로 삼아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 마련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아청소년 진료 현장에서는 (의료진) 인력 부족과 독감 환자의 급증을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애로 사항을 겪고 있는 만큼 만약 마이코플라스마가 유행하게 되면 ‘오픈런’과 같은 혼란 이상의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06 07:47:20[파이낸셜뉴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최근 중국에서 확산되며 인도, 대만 등 인접 국가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소아 감염병에 대해 보건당국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4일 지적했다. 협회는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 손씻기 등 개인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를 반면 교사로 삼아 마이코플라즈마 유행을 대 비한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 마련 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소아 감염병은 학교나 유치원 등 등교를 비롯한 집단 생활이 불가피해 초기 대응이 부실하면 유행은 한 순간에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며 "마이코플라즈마가 유행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소아청소년 진료 현장에 서는 소아필수 인력 부족과 독감 환자의 급증을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애로 사항을 겪고 있는 만큼 만약 마이코플라즈마가 유행하게 되면 오픈런과 같은 혼란 이상의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동병원협회는 "진료 현장에서는 이같은 우려로 매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며 "하지만 질병청은 중국에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새로운 병원균은 아니고 4년에 한 번씩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국내 의료 수준이 치료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대응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준을 높이는 걸 권고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에 "아직도 정부는 소아필수의료 인력 부족으로 겪는 오픈런 및 마감런으로 인한 환자 및 환자 보호자의 고통과 코 로나19의 교훈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전했다. 또 협회는 "최근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보건당국의 마이코플라즈마 정부 대책에 대한 것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보건소 등에서 개인 위생을 당부하는 기사뿐"이라며 "도대체 정부가 왜 존재하는지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인도나 대만 등 국가에서는 중국 해외 여행 자제라든지 마이코플라즈마 자국 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경계령까지 취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소아필수의료 부족으로 소아의료의 열악한 환경이 초래돼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대서특필 되는 상항인데도 유행이 아니라는 이유로, 신종전염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하고 "지금도 진료 대기 시간이 3-4시간은 기본인데 만약 마이코플라즈마가 국내에서 유행하게 되면 환자 및 보호자와의 고통은 감당하기 힘든 상태로 치닫게될 것"이라고 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감염 발표를 보면 마이코플라즈마 표본 감시 의료기관이 현재 질병청 주간 200병 이상으로 돼 있다. 하지만 응급실 뺑뼁이 사건 등은 200병상 이상 병원의 소아의료인력 부족으로 발생했던 것이다. 따라서 유행 감시라는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려면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독감 등 소아 감염 환자를 가장 많이 진료하는 곳은 아동병원"이라며 "소아감염 표본 감시 의료기관으로 아동병원이 포함돼야 보다 정확한 환자 표본 감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2-04 11:09:31“건강한 국민만이 잃었던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 유한양행을 창립자 유일한 박사의 신념이다. 그는 1926년 일제강점기, 변변한 약이 없어 죽어가는 동포들을 위해 제약회사를 만든 사회사업가이자 독립운동가다. 그가 세운 기업 '유한양행'은 창립자의 정신을 잊지않고, 2023년 또한번 획을 긋는다. 환자 1명마다 연간 7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약값을 포기하고, 무상제공하겠다고 선언한다.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국민건강과 직결된 의료계와 제약·바이오 업계 소식을 심층 취재하는 [메디노트]가 독립운동기업 유한양행의 행보를 2회에 걸쳐 조명한다.[파이낸셜뉴스] 식약처가 최근 유한양행이 개발한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 사용하도록 허가한 가운데, 유한양행의 렉라자 개발 과정과 국내 폐암환자들에 대한 렉라자 ‘조기 공급 프로그램(EAP)’를 실시한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제 78주년 광복절을 맞아 국가와 국민에 대한 헌신을 신조로 삼은 ‘독립운동 기업’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산업의 선두주자로 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국민에 대한 헌신' 유한양행이 걸어온 100년 유한양행을 창립한 고(故) 유일한 박사는 교육자이자 사회사업가, 독립운동가이다. 생전에는 독립 운동에 헌신하고, 사후에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인물인 그는 1895년 평양에서 출생해 9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었다. 그러나 유일한 박사는 고국에 단순한 약조차 없어 동포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1세가 된 1926년 고국으로 돌아와 제약회사인 유한양행을 창립했다. “건강한 국민만이 잃었던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제약회사인 유한양행을 세운 것이다. 유일한 박사는 유한양행을 세운 이후에도 미국에서 광복군인 ‘한인 국방경위대’를 창설하는 등 독립운동을 이어갔고, 광복 이후에도 기업 활동을 통한 사회환원에 전념했다. 그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동포에게 봉사하고 양심적으로 세금을 납부하여 정부를 돕는다”는 신조로 기업을 운영했다. 이와 같이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고자 하는 유일한 박사의 신념에 따라 세워진 유한양행은 창립 100주년이 다가오는 시점에 렉라자 개발에 성공했다. 유한양행은 단순 렉라자 개발에 그치지 않고 EAP를 통해 렉라자를 환자들에게 보험급여가 적용될 때까지 무상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유한양행 R&D 김열홍 사장은 “표적 폐암 치료제의 한 달 투여에 보험급여가 되지 않는 경우 6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환자들의 부담이 크다. 환자들에게 보험급여가 될 때까지 국산 신약을 지원하는 것은 제약사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밝혔다.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 준 사회에 환원하여야 한다”라는 말을 남긴 유일한 박사의 신념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AZ '타그리소'가 선점한 시장서.. '렉라자' 개발 성공하기까지 현재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타그리소의 점유율은 70% 이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출발이 늦은 토끼’로 시작했다. 렉라자 임상 시작단계에서 타그리소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었다.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3상 시작 당시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에서 타그리소가 이미 1차치료제 표준요법으로 자리가 잡혀 있는 상태였다. 이에 유한양행은 글로벌 3상 임상을 위해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 외에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세르비아, 그리스, 헝가리, 호주 등으로 향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튀르키예 지진 등 외부 변수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모든 임상 시험을 주관하며 렉라자 개발을 담당했던 유한양행 임효영 부사장은 “임상시험 개시가 본격화할 2020년 초부터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병원 방문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모니터링 방문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환자들도 직간접적인 격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며 “폐암환자들은 코로나 감염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감염 시 사망 및 이환율이 높아서 이로 인해 연구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원격 모니터링 등 필요한 절차를 수립하고 면밀하게 추적 관찰하였다”고 밝혔다. 또 임 부사장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반에 그로 인한 물리적 피해가 급증하였을 때는 거의 매일 전세를 확인하면서 연구 기관과 피험자 상황을 확인하며 대책을 논의했다”고 떠올렸다. 출발 늦었지만 '전력질주'...한국인 환자군으로 임상 3상 그러나 ‘출발이 늦은 토끼’는 ‘전력질주’를 했다. 임 부사장은 “출발은 늦었지만, 우리에게 아직 기회가 있다고 확신했다”며 “비록 타그리소가 1차 치료제로서 허가 받고 실제 임상 진료 상황에서 널리 쓰여지고 있으나, 개별 국가의 인허가 규제의 다양성 및 높은 약가로 인해 허가 및 급여가 늦어지는 등 접근성이 낮은 국가들 중심으로 임상을 운영하자는 전략이 적중하여 원래 계획보다 모집기간을 수 개월 단축할 수 있었다” 떠올렸다. 유한양행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한국인 환자 그룹 데이터를 보유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설계하였고, 국내 다수의 의료기관의 협조에 힘입어 172명의 환자를 임상 시험에 참여시켜 한국인에 대한 렉라자의 유효성 또한 입증할 수 있게 되었다. 렉라자의 한국인 환자군 임상 3상 시험에 참여했던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이경희 교수는 “국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의 확실한 근거가 될 수 있는 한국인 환자 그룹 데이터가 확보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국내 의료진과 향후 한국의 바이오 기업들이 국산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는데 있어 토대가 되어줄 값진 경험을 얻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임상 시험을 주도했던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임선민 교수 역시 “타그리소는 1차 치료에서 무진행생존기간 18.9개월, 전체생존기간 38.6개월을 달성한 약으로 1차 치료에서 효능과 안정성을 모두 인정 받고 쓰이고 있었지만 아시아인에서 효과가 떨어지는 약점이 있었다”며 “렉라자는 아시아인 및 한국인 하위 집단에서도 우수한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글로벌시장 50% 차지할 것” 자신감 유한양행의 자체 글로벌 임상 시험은 현재 완료된 상태이며, 해외 판권 라이선스를 계약한 얀센사의 글로벌 3상 임상 데이터도 10월 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 오세웅 중앙연구소장은 “여러 회사들과 논의하던 중 얀센사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며 “마지막까지 경합하던 중국계 다국적 제약사는 실제 계약금 규모 등 재무적 측면에서 더 좋은 제안을 하였으나, 렉라자를 진정한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해 줄수 있는 의지와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얀센사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김열홍 사장은 “현재 미국 폐암가이드(NCCN) 표준치료제가 타그리소인데, 얀센의 글로벌 임상 시험 결과가 좋으면 렉라자 단독 사용 또는 렉라자와 얀센의 항체 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새로운 글로벌 표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렉라자와 타그리소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유한양행 관계자들은 임상 결과에 따라 렉라자가 향후 보수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부 의료계 전문가들은 렉라자와 타그리소가 제약계의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처럼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임 부사장은 “일상 진료보다 자주 병원을 방문하여 시험계획서에 지정된 여러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시험에 참여해 주신 환자분들과 보호자들께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14 12:35:34[파이낸셜뉴스] 산발적인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만 확인됐던 중국에서 6월 한 달에만 106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30일까지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본토의 엠폭스 신규 감염 사례는 106건으로 집계됐다. 6월 신규 감염자는 광둥성과 베이징이 각각 48명, 45명으로 이들 지역 감염자가 전체 감염의 88%를 차지했다. 이어 장쑤성 8명, 후베이성과 산둥성 2명, 저장성 1명 순이었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엠폭스 감염자 가운데 중증 환자나 사망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9월 충칭에서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 지난달 초 베이징과 광둥성 광저우에서 각각 2건, 이달 들어 후난성 창사 3건, 랴오닝 선양과 톈진, 산시 각각 1건 등으로 지역별 감염 사례가 한 자릿수에 그쳤고, 누적 감염자는 10명인 것으로 추산됐으나 지난달 갑자기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예방센터의 스궈칭 위생응급센터 부주임은 “지난달 신규 감염된 106명은 모두 남성이었으며 이들 중 101명이 남성 간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96명은 발병 21일 전에 동성 간 성 접촉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나 유행성 독감 등 호흡기 계통 감염병보다 전파 속도는 느리지만, 엠폭스가 국지적으로 집단 발병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엠폭스 의심 증상자나 감염자는 의료기관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뒤 임상 증상이 현저하게 호전된 이후 자가 격리로 전환해야 하며 자가 격리 기간에는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6 11:4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