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영종도 내 해안 경계철책 19㎞가 철거된다. 인천시는 28일 시청 접견실에서 육군 제17보병사단과 ‘해안 군부대 경계 철책 철거 사업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안 군부대 경계철책 철거 사업은 국방부의 ‘국방개혁 2.0(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군사시설 조성)’ 과제에 따라 접경 지역인 강화·옹진을 제외한 철책 67㎞를 단계적으로 지역 군부대와 협의해 철거하는 사업이다. 시는 철책 67㎞ 중 존치 결정(20㎞)과 추진 완료(21㎞)한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철책 26㎞에 대해 철거를 추진하고 있다. 이 중 7㎞는 군부대와 협의를 완료해 철거가 진행 중이고 나머지 19㎞는 이번에 철거키로 합의했다. 시와 군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영종도 운북환경공단사업소, 삼목항~해안북로 수문, 안암 유수지 등 3개소, 19㎞ 구간의 철책을 제거하기 전에 양방향가로등, CCTV 등 대체시설을 설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시는 1단계 운북사업소 인근 철거를 시작으로, 2단계 삼목항~해안북로 수문, 3단계로 안암유수지 철책을 철거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총사업비 53억원을 투입해 대체시설을 조성하고 철거를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철책이 철거되는 구간에 대체시설로 안전이 보장되는 정도의 낮은 미관형 펜스를 설치한다. 유정복 시장은 “오늘 합의각서 체결을 계기로 17사단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시민들이 쾌적하게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해변을 확대 개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3-28 14:40:43【파이낸셜뉴스 김포=강근주 기자】 김포시가 오는 14일부터 조류생태공원 한강 철책 철거구간 2.4km에 대해 산책로 조성공사를 마치고 시민에게 개방한다. 김포시는 한강 철책 철거구간 중 조류생태공원 일원에 산책로를 조성하기 위해 총사업비 17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쉼터 7곳을 비롯해 △초화원 7곳 △데크연결로 7곳 △돌계단 6곳 △관목-초화류 4만2710주 식재 △식생매트 설치 등이 조성됐다. 아울러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산책로를 찾는 방문객에게 다채로운 산책로 모습을 제공한다. 김경수 미래도시과장은 한강 철책 철거로 시민이 한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전거도로-산책로가 김포시민 삶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는 현재 추진 중인 일산대교~전류리포구 구간 철책 철거 및 자전거도로 조성 공사를 내년 봄 조성을 끝내고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11-11 21:52:10【파이낸셜뉴스 김포=강근주 기자】 드디어 김포 한강이 김포시민 품으로 돌아간다. 18일 김포시는 한강하구 군 철책 철거를 시작했으며 오는 9월까지 철거작업을 완료한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이날 철책 철거현장에서 “냉전공간을 상징하던 한강하구가 이제 분단의 아픔을 치유 받는 평화공간으로 바뀔 것”이라며 “철책 철거가 새로운 김포, 한강하구 중심 도시 김포를 만들 씨앗이 되어 한강이 온전히 시민의 강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포시는 작년 6월과 7월 육군17사단, 해병2사단과 철책 철거를 합의하고 11월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50여년 만에 철책 철거 시작을 알리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작년 7월 철거를 착공했으나 군 지뢰폭발 사고 등으로 인해 잠시 공정이 지연됐다. 그러나 이달 초 사업구간에 있는 군 시설 보강물 설치를 마무리하고 이날 철책 철거에 다시 들어갔다. 김포시는 일산대교에서 전류리포구까지 8.7km 2중 철책 중 도로변 철책을 제거해 군 통제구역이던 군 순찰로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로 조성한다. 이울러 중장기사업으로 김포대교에서 전류리포구까지 16.5km 한강구간 잔여철책을 모두 철거하고 둔치를 활용한 친수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작년 11월 대법원에 3년8개월간 계류 중이던 감시장비 소송에서 김포시는 최종 승소해 한강 철책 완전 철거를 위해 군과 협의를 지속 진행 중이다. 또한 철책 완전 철거 이후 한강둔치를 활용하기 위한 하천기본계획상 보전지구 완화를 위한 용역도 현재 진행하고 있다. 향후 한강 철책이 완전히 철거되고 하천기본계획상 ‘보전지구’가 완화되면 한강 둔치를 활용해 생태습지-자연체험시설 등을 조성해 시민 힐링-학습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하영 시장은 “평화누리길과 경인아라뱃길을 연결하는 둘레길이 만들어 진다”며 “서울 한강공원처럼 조성되는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멀게만 느껴졌던 한강변 트래킹, 가족과 힐링 산책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4-19 22:19:25[파이낸셜뉴스] 1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새해 첫날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이른바 '철책 월북' 사건과 관련,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군부대 지휘관들이 경징계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육군은 올해 1월 1일 강원도 고성의 제22사단 관할 경계구역에서 발생한 월북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이승오 사단장(소장)에 주의, 상급 부대인 8군단의 여운태 군단장(중장)에게 엄중 경고, 해당 부대의 여단장(대령)과 대대장(중령)은 견책 처분을 내렸다고 전했다. 현행 '군인사법'상 군 간부에 대한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근신·견책 등 경징계로 구분된다. 하지만 여 군단장과 이 사단장이 받은 경고 및 주의 조치는 경징계에도 해당하지 않는 처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건은 지난 1월 1일 오후 9시20분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미상 인원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해 신병 확보를 위해 병력을 투입해 비무장지대에서 작전을 펼쳤으나 해당 인원이 오후 10시4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함으로써 발생했다. 군 당국은 이 월북자가 지난 2020년 22사단 관할 경계구역에서 북에서 남으로 철책을 넘어 귀순했던 인물로 조사결과 확인했다. 현지 군부대는 이 월북사건 발생 과정에서 월북자가 감시카메라에 5차례나 포착됐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재차 '경계 실패'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육군은 해당 부대 22사단이 전군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일반전초(GOP) 등 전방경계 임무와 해안경계 임무를 동시에 맡고 있다는 특수성과 군단장과 사단장이 지난해 12월 부임한 뒤 2주 후에 이 사건이 벌어져 이러한 정황을 참작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사단의 경계책임지역은 다른 사단의 3~4배가량으로 넓다고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에선 2009년엔 사단에서 전역한 민간인이 철책을 뚫고 월북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2년 10월에는 북한군 병사가 월남해 군 초소 문을 두드린 ‘노크 귀순’도 일어났다. 지난해 2021년 2월에는 북한 남성 1명이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근처 동해에서 오리발을 차고 ‘헤엄 귀순’했다. 이같이 이 지역은 지난 10여년간 각종 사건 사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문책당한 사단장이 많아 이른바 ‘별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특히 지난 2012년 대한민국에 '노크 귀순'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생긴 이래 당시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믿을 수 있느냐는 근원적인 불신에 국민의 충격은 그만큼 컸다. 이때도 군은 보강대책의 일환으로 과학화 경계시스템 조기 구축과 재발 방지를 외쳤다. 나라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국군장병들의 처벌을 선호하고 부추기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경계 임무가 부대 특수성으로 인해 어렵고 지휘관이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부대는 작전과 경계에 실패해도 큰 처벌 없이 지나간다는 선례가 남겨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구나 이번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고 경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그 처분과 대책, 원인과 결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군 안팎의 지적이다. 경계 태세를 다잡아서 다시는 유사한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계 취약 지역을 재분석하고, 시기별·지역별 감시가 제한되는 지역을 식별해 시급히 보강하는 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군 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 단위 부대별로 모든 운용 가능한 역량을 집중해 합리적이고 과감하게 근무 방법과 초소를 조정, 지원하고 각종 장애물 설치와 과학화 경계 시스템을 보강해야 한다면서도 "장비는 보조물에 지나지 않고 철책 경계는 어렵고 힘들다"며 "지휘관과 간부가 솔선수범해 힘든 시간에 함께 순찰하고 근무하지 않으면 장병은 나태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상황 보고 체계 개선, 지휘통제실 근무 장교의 보고 누락과 상황 근무자의 기강을 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적시의 정확한 보고와 상황 처리 과정에서 자의적인 해석과 융통성을 최대한 배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한민국 국민은 매일 매일 묵묵히 충실하게 임무를 완수하는 대다수 국군 장병을 믿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여기고 조국을 위해 젊음을 바쳐 희생하고 있는 그들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장병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4-19 21:02:14【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시가 오는 26일 2022년 고양특례시 승격 및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해 ‘평화와 생태를 담은 미개방구간 한강하구 걷기행사’를 개최한다. 고양시 한강하구 장항습지 구간에서 군철책길은 지난 40년 이상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던 구간으로, 이번 걷기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일반시민에게 공개된다. 고양시는 한강하구 구간에 4개 군막사를 리모델링 중이다. 행주군막사는 한강방문자센터로, 신평군막사는 예술인창작소로, 장항군막사는 장항습지생태학습센터로 변신한다. 통일촌군막사는 DMZ평화의 길 거점센터로 오는 6월말 리모델링 완공을 앞두고 있다. 걷기행사 참가자는 26일 오전 9시까지 고양한강평화공원 중앙무대로 모여 고양한강평화공원을 시작으로 신평군막사~미개방 군철책길~장항군막사까지 약 7.5km를 걷게 된다. 교통편의를 위해 도착지에는 고양한강평화공원 또는 고양관광정보센터로 이동하는 회귀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13일 “평화와 생태를 담은 한강 걷기를 통해 시민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한강의 봄정취를 맘껏 느끼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으면 싶다”고 말했다. 참가자 신청은 14일부터 20일까지 고양시티투어 누리집(goyangcitytour.modoo.at)에서 진행하며 선착순 150명을 접수한다. 참가비는 5000원이다. 세부사항은 고양시 관광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3-13 14:01:56【파이낸셜뉴스 김포=강근주 기자】 허승범 김포시 부시장은 4일 경계철책 철거사업 현장을 방문해 현재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철책 철거가 이뤄진 뒤 추진할 계획을 관련부서 담당자들과 집중 논의했다. 철책 철거는 김포를 감싸고 있는 한강(전류리포구~서울시계)과 염하강(초지대교~인천시계) 부근 군 철책을 제거하고 산책로 등 친수공간을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주는 사업이다. 김포시는 단기사업으로 군과 이미 협의가 끝난 한강-염하강 구간을 대상으로 기존 군 순찰로를 활용해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강구간은 일산대교에서 전류리포구까지 8.7㎞이며 2중 철책 중 도로변 철책을 철거해 50년 이상 민간인 통제구역이던 군 순찰로를 일반 시민에게 개방한다 염하강구간은 초지대교에서 인천시계까지 6.6㎞이며, 2중 철책 대부분을 철거하고 군 순찰로를 활용해 산책로를 조성한다. 김포시는 현재 철책 철거 진행에 앞서 군과 협의된 작전보완시설 설치 등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올해 하반기 내 철책 철거 및 산책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잔여 철책 철거를 놓고 군부대와 협의 중이며 전체 철책 제거 후 한강 둔치 등을 활용하기 위해 하천기본계획상 보전지구 지정 완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강과 염하강이 김포시민에게 온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추진해 나아갈 계획이다. 허승범 부시장은 “철책 철거가 시민 염원을 담아 추진되는데 온전히 시민에게 돌아가려면 해결할 문제도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리겠지만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시민이 원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최선을 다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3-08 12:50:06[파이낸셜뉴스] 지난 1일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넘어 탈북민 김모씨가 월북하는 과정에서 우리 군의 감시장비 관리부실 등 군의 전반적인 경계안보 태세에 총제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 합참 관계자는 "CCTV(폐쇄회로) 감시카메라 등을 관리하는 메인서버와 영상저장 서버의 시계를 하루 2차례 동기화하도록 돼 있는 규정과 경보음이 울렸을 때 대대장과 상급부대에 보고해야 하는 규정 등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탈북민 김모씨는 2020년 11월 22사단 관할 경계구역에서 GOP 철책을 넘어 탈북했던 인물이다. 합참 관계자는 김씨의 당시 '월책 귀순' 경로와 이번 월북 경로가 10여㎞ 정도 떨어져 있다고 전했다. 합참은 이번 사건 발생 뒤 2~4일 사흘 간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김모씨는 최전방 경계부대의 일반전초(GOP) 철책을 넘어 월북하는 과정에서 5차례나 감시카메라에 포착됐으나 당시 군은 이를 모두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 김씨가 강원도 고성 지역 육군 제22보병사단 관할 구역,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통해 민통선 이남에서 민통초소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최초 1일 오후 12시51분 포착하고 경고방송을 했다. 이에 김씨는 곧바로 민통선 반대방향인 인근 마을 쪽으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군은 김씨의 신원확인 등을 위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신원확인은 (거동수상자가) 초소에 접근할 때 한다"며 "CCTV 카메라로 확인한 지점과 초소 간에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씨가 군 GOP 철책을 넘은 건 같은 날 오후 6시36분쯤이다. 합참은 김씨가 우리 군의 경고방송을 들은 뒤 민통초소를 우회해 GOP 지역까지 접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선 포착되지 않았다. 김씨가 GOP 철책을 오르내리는 모습은 현장에 설치돼 있는 우리 군 감시카메라 3대에 모두 5차례에 걸쳐 찍혔으나, 당시 감시병은 실시간으론 모두 놓쳤다. 또 김씨가 GOP 철책을 넘는 과정에서 우리 군 과학화경계체계의 경고음이 울려 군부대 소대장 등 초동조치조 6명이 현장에 출동해 어두운 상황에서 후레쉬를 비춰 현장을 확인했으나 별다른 이상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후 경보음에 발생한 철책 현장의 감시카메라 녹화영상을 되돌려 보기도 했지만,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저장장치에 설정된 시간이 실제 시간보다 4분 가량 빨랐다. 이 때문에 부대원들은 오후 6시40분부터 녹화된 영상만 수차례 돌려봤다. 뒤늦게 녹화영상에서 월책 장면을 확인한 것은 A씨가 북한으로 넘어간 뒤였다. 감시카메라상 시간 오차가 발생한 것은 착오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메인 서버는 동기화가 정기적으로 이뤄지지만 저장서버의 경우 관리자가 직접 동기화를 해줘야 하는데 이를 착각했다. 메인서버만 동기화하면 저장서버도 자동으로 동기화되는 것으로 간주했던 것이다.이에 따라 해당 대대 지휘통제실장은 '상황 종료'를 결정하고 상급부대와 대대장에게도 보고도 하지 않았다. 상황을 보고받지 못한 GOP 대대장은 1일 오후 9시17분쯤 김씨가 DMZ에 들어선 모습이 우리 군 열상감시장비(TOD)에 식별됐을 땐 월북이 아닌 귀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작전병력을 투입했다. 해당 부대 대대장은 그 뒤 월북 가능성을 감안한 작전으로 전환했으나, 김씨는 오후 10시49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었고, 2일 오전 0시48분쯤엔 TOD 포착에서 멀어졌다. 김씨가 MDL을 넘기 직전인 2일 0시43분쯤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원 4명이 이동하는 모습이 우리 군 TOD에 포착돼 '김씨를 데리러 나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합참은 "감시영상 분석결과, 4분 간격으로 동일지점에서 포착됐고 이동방향도 달랐다"며 "현장에선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동진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이 같은 조사 결과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합참은 또 "군은 이번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절치부심의 자세로 현장 작전 부대 장병들의 정신적 대비 태세를 확고히 하고 임무 수행 능력과 체계를 조기에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합참은 6일 원인철 합참의장 주재로 긴급 작전지휘관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 조사결과를 공유한 뒤 각 군단장 책임 하에 경계작전부대 임무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특별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내달 2월부터 합참 차원에서 경계작전부대 임무수행 실태에 대한 현장점검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1-05 18:22:32[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탈북민의 철책 월북 사건과 관련해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점에 대해 군은 특별한 경각심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장조사에서 드러난 경계태세와 조치, 경계시스템 운영의 문제를 해결하고 군 전방의 경계태세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01-05 16:44:58비무장지대(DMZ)의 구조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2㎞ 아래에 남방한계선이 그어져 있는데 우리측 DMZ 안에는 지뢰지대와 GP(전방초소) 보호용 추진철책이 1차 저지선으로 설치돼 있다. 우리가 보통 철책이라고 부르는 남방한계선 철책은 GP와 GOP(일반전초) 사이에 있다. DMZ 북쪽 지역도 대동소이하다. 북한은 MDL 북쪽 지역 최전방에 지뢰지대를 두고 1차로 전기철책을 친 뒤 2차 철책과의 사이에 우리의 전방초소에 해당하는 민경초소를 뒀다. 철책 뒤편에는 우리의 GOP에 해당하는 민경대대가 있다. 북한은 1, 2차 철책을 전진배치한 뒤 북방한계선상엔 철책을 따로 설치하지 않은 점이 우리와 다르다. 철책을 넘나드는 월북과 귀순 사건이 잦자 첨단 경계시스템이 도입됐다. 철책을 끊거나 일정 무게 이상의 압력이 가해지면 경보가 울리고 CCTV가 자동으로 그 지점을 포착해 알려준다. 상황병이 모니터를 보며 철책선을 감시하는 방식이다. 2022년 새해 벽두에 동부전선 22사단 지역 최전방 철책에서 또 월북사건이 발생했다. 무인 과학화 경계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됐다. 철조망 감지센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근무자들이 상황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경계 실패에 따른 대대적인 문책 및 후속조치가 예상된다. 근무자 한 명이 지켜봐야 할 화면이 10~20개 이상으로 너무 많다거나, CCTV의 동작감시 시스템이 민감해 동물 등이 포착되고, 심지어는 바람이 불어도 경보가 울리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인력 부족으로 24시간 세심하게 지켜보거나, 경보가 울릴 때마다 출동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해 못할 바 아니나 이번 기회에 아무리 좋은 과학시스템이라도 운영과 판단은 사람 몫임을 새겼으면 한다. 전방 경계의 주체는 장비가 아니라 군인이다. 장비 탓 말고 군기부터 다져야겠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2022-01-03 17:15:52[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일 신원 미상의 우리 국민 1명이 강원 고성군 동부전선 육군 22사단 경계 근무지역 최전방 철책을 통해 육로로 남측에서 북측으로 월북했다고 2일 밝혔다. 합참은 이날 "1일 오후 9시20분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미상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해 신병 확보를 위해 작전 병력을 투입했다"며 "DMZ 작전 중 해당 인원이 이날 오후 10시40분께 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군은 새해 첫날인 이날 1시간 20분 동안 작전을 펼쳤지만 월북을 막지 못했다. 합참 관계자는 "CCTV 감시병들이 실시간으로 포착하지 못했고 당시 과학화 장비, 광망 경보가 울려서 철책을 가봤는데 이상이 없었다. 감시병도 이상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CCTV를 돌려보니) 1일 오후 6시40분께 GOP 철책을 넘는 미상 인원 1명을 확인한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어 '월북자의 생사 여부'와 관련해선 "DMZ를 넘어갈 때까지만 확인됐다"며 "감시장비 특성상, 우리국민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성별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원 미상 인원의 월북 과정에서 총성 같은 것은 들은 게 없냐는 질문에 대해 "이번 상황과 관련 북한군 특이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결국 1일 오후 6시40분께 월북자가 철책을 넘은 후 9시20분께 우리 군이 작전에 돌입, 월북 동향 파악부터 병력 투입까지 월북 사실을 모른채 약 2시간40분이 소요돼 대북 감시망에 구멍에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합참은 탈북자가 MDL을 넘어간 이후 북한 지역에서 신원 미상 인원 4명이 포착됐다"고 했으나 월북 상황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미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월북 사건이 발생한 동부전선 육군 22사단 경계 근무 지역은 2012년 10월에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과 지난해 2월 북한 주민의 이른바 '헤엄 귀순'이 발생한 지역이다. 당시 북한 주민이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으로 헤엄을 쳐 귀순하는 과정에서 감시장비 경보음이 울렸으나 실시간 대응하지 못해 경계실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 2020년 9월 우리 공무원이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 중 북한의 총격으로 피살되고 시신은 불태워진 것으로 알려진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현재 북한이 접경지역을 봉쇄하는 등 코로나19에 강력한 방역 조치를 하고 있어 신원미상 월북 인원의 안전에 우려가 제기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1-02 15:3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