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오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수석객원지휘자 최수열과 '국악관현악의 재배치' 공연을 선보인다. 6일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Re-프로젝트'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현대음악의 범주 안에서 국악관현악을 재조명하고 그 매력에 대해 재해석한다. 국악기들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극대화하는 악기 배치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국악관현악의 본질과 현대적 해석을 동시에 선사하며 새로운 음향적,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지휘자 최수열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작곡가 김택수와 정일련, 플루티스트 최나경, 타악 연주자 최소리가 함께한다. 국악을 기반으로 실험적 현대음악을 창작하는 작곡가 정일련은 2016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 작곡가 시절 최수열의 지휘로 초연한 작품 'CENTRE'를 다시 선보인다. 과학과 음악을 잇는 작곡가 김택수(샌디에이고주립대 교수)의 타악 협주곡 '소리-모리-놀이' 등 두 작품이 초연된다. 최나경은 김택수의 초연작 '어스름'에 플루트 협연을 맡는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세계 클래식 무대를 종횡무진 활약하는 음악가들이 고국에 함께 모여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국악에 접근하는 무대"라며 "계속 분화하며 발전하는 우리 전통음악의 새 흐름을 목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06 17:21:17예술의전당은 오는 11월 7일 리사이틀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현대음악시리즈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의 마지막 무대를 선보인다. 30일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지휘자 최수열이 이끄는 KCO모더니즘의 연주와 첼리스트 심준호의 협연으로 준비했다. 밤 9시부터 60분 동안 입체적인 현대음악의 매력을 심도 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적 스타일을 구축한 유럽 작곡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재정의한 현대음악을 오감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탈리아 루치아노 베리오의 '싸이'부터 오스트리아 프리드리히 굴다의 '첼로 협주곡', 네덜란드 루이 안드리센 '워커스 유니온'까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연주해 신선함과 파격을 넘나드는 통쾌한 시간을 선물한다. 이중 '워커스 유니온'은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악보의 구체적인 음표 대신 리듬의 강약만 지정된 독특한 형태의 곡으로, 연주자들이 공동체적 협력과 일체감을 통해 음악을 완성해야 한다는 작곡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생소한 선율로 무한한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현대음악에 최수열의 지휘와 흥미로운 멘트를 더해 청중과 뜨겁게 소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30 15:32:22롯데콘서트홀이 2018년 새해부터 지휘자 최수열과 하이든 명작 시리즈를 선보이는 '최수열의 고전두시:오후의 하이든'을 연다. 사실 대형 오케스트라의 무대보다 소박하고 작은 고전시대 관현악곡을 무대에서 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인지도 높은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나 콩쿠르를 통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연주자들의 리사이틀은 매진되기 일쑤지만, 클래식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고전 시대의 작품은 무대에서 만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롯데콘서트홀은 새해부터 선보일 이번 공연을 통해 하이든 교향곡 및 소나타 등 고전시대의 최고봉을 오르는 특별한 음악적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롯데콘서트홀의 엘콘서트 '고전두시'는 제목 그대로 오후 두시에 고전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오후 2시라는 나른해지기 쉬운 시간대에 고전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이 약간은 무료할 것 이라는 우려가 들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보면 오후 2시야 말로 무기력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휴식과 여유를 통해 재충전 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110여편이라는 방대한 양의 교향곡을 작곡해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요세프 하이든은 교향곡 외에도 83개의 현악 사중주, 50개의 피아노 소나타 등으로도 잘 알려진 작곡가다. 흔히 '교향곡의 아버지'라는 타이틀로 소개되는 탓에, 하이든의 음악은 다소 근엄하면서도 아카데믹하다는 인상을 느낌을 가지게 하지만, 그의 곡들은 일반적인 클래식 곡에 비해 길이도 짧고 표현력이 아기자기한 예쁜 작품이 많다. 작품에 '놀람, '시계', '고별' 등과 같이 소제목이 있는 곡들이 많은데 이는 하이든의 음악 속에 재치와 유머가 가득 담겨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유머와 재치는 바로 하이든의 음악에서 '변칙'으로도 표현되는데, 예상할 수 있는 음악적인 진행에서 빗나가거나 예측을 벗어난 부분은 특유의 장난과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 총 10회로 진행될 이번 공연에는 지휘자 최수열이 함께한다. 서울시향 부지휘자를 역임한 뒤 2017년 부산시향 상임지휘자로 발탁된 차세대 마에스트로 최수열은 섬세하면서도 파워풀한 지휘와 상세한 해설로 '하이든'을 중심으로 한 고전음악의 정수를 들려준다. 그는 우리에게 친숙한 교향곡과 '트럼펫 협주곡', '첼로 협주곡' 등 하이든의 대표곡 뿐만 아니라 아카데믹한 곡까지 다채롭게 소개한다. 아울러 오직 롯데콘서트홀에서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오르간 협주곡도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은 1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총 10회로 진행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8-01-02 09:10:31부산시와 부산문화회관은 현재 공석인 부산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에 최수열씨(38·사진)를 선임한다고 28일 밝혔다. 최씨는 다음달부터 2년 임기로 부산시향을 이끌게 됐다. 최씨는 국내 젊은 지휘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인물로 독일 MDR심포니를 비롯해 국내 주요 교향악단을 객원 지휘했다. 2010년에는 독일의 세계적인 현대음악 연주단체인 앙상블 모데른이 주관하는 아카데미의 지휘자 부문에 동양인 최초로 선발돼 1년간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작곡가 진은숙의 현대음악시리즈 '아르스노바'의 연습지휘자로 참여하며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3년 서울시향 정명훈 전 예술감독의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정명훈 예술감독과 단원들로부터 최고점수를 받아 서울시향 부지휘자에 임명됐다. 2015∼2016년 시즌에는 대만국립교향악단과 데뷔했으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함께 중국국가대극원(NCPA) 오케스트라 무대에도 올랐다. 올해는 쾰른챔버오케스트라,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등과 호흡을 맞췄고 코리안심포니, 광주시향, 울산시향, 강릉시향의 정기연주회에서 윤이상,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의 작품을 지휘했다. 부산시향은 2015년 12월 리 신차오 지휘자의 사임 이후 20개월의 공백을 깨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젊은 지휘자 최씨를 상임 지휘자로 선택했다. 취임 연주회는 오는 9월 29일 열린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17-08-28 16:18:32서울시립교향악단의 두 번째 대체 지휘자로 최수열 서울시향 부지휘자(36·사진)가 확정됐다. 서울시향은 11일 "최수열 부지휘자가 정기연주회 지휘를 맡아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과 함께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협연한다"고 밝혔다. 최수열은 주목받는 차세대 지휘자다. 지난 2013년 정명훈 전 예술감독의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부지휘자로 발탁됐다. 지난 9일 독일 거장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지휘봉을 잡은 서울시향의 올해 첫 정기공연에서는 연습지휘를 맡아 연주회를 성공으로 이끈 숨은 공신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최수열 지휘자는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로서 단원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악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그를 이번 연주회의 지휘자로 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번 공연 프로그램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서울시향의 연주력을 흔들림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지휘자"라며 "서울시향이 겪고있는 어려운 상황을 최수열 지휘자와 전 단원들이 마음을 모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말러 교향곡은 서울시향을 대표하는 레퍼토리로 지난 2010~2011년 정명훈 전 예술감독과 함께 말러 교향곡을 성곡적으로 연주해 국내 음악계에 '말러 신드롬'을 일으켰다. 현재까지 독일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과의 계약을 통해 9종의 앨범을 발매한 서울시향은 이 가운데 말러 교향곡 1, 2, 5, 9번을 음반으로 내놓아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특히 말러 교향곡 1, 2번은 발매 초기 1만장을 넘어 '플래티넘'을 기록했으며, 2014년 발매된 9번은 지난해 영국 음악전문지 BBC 뮤직 매거진의 '이달의 선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시향은 당초 이번 공연도 실황을 녹음해 DG을 통해 음반을 발매할 계획으로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 그러나 정 전 예술감독의 사임에 따른 지휘자 교체로 실황 음반 발매는 무산됐다. 총 114명의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서는 서울시향의 부악장인 신아라가 악장을 대신한다. 또 티켓은 최고가격을 12만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6-01-11 14:42:52[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가 28일 제 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륜희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KAIST) 부교수를 새롭게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술경영 전문가인 김 교수가 기술과 경영의 융합이라는 관점에서 유용한 조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부은 서울보증보험 운영지원총괄 전무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위원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한다. 사내이사인 김광옥 카카오뱅크 부대표와 진웅섭, 황인산, 최수열 사외이사의 연임도 가결됐다. 카카오뱅크의 이번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등 5개 의안은 모두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결산 배당금은 1주당 150원, 총 715억원 규모다. 전년 대비 87% 늘었다. 주주의 배당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해 배당기준일을 배당결정일 이후의 날로 정할 수 있도록 관련 조항도 개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확대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누구나 이로운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금융 문턱을 낮춰온 데 이어서, 올해도 기술 기반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돌려드리고 금융 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은행으로 발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 설치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이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른 것이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금융소비자 보호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3-28 14:48:34[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차기 예술감독으로 홍석원 지휘자(사진)를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 최수열 예술감독의 후임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추천위원회를 구성, 후보자를 물색해 왔다. 반년에 걸친 검토와 회의를 통해 부산시립교향악단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홍 지휘자를 선임하게 됐다. 임기는 오는 7월부터 2년이다. 서울대 및 베를린 국립음대 지휘과를 졸업한 홍 지휘자는 카라얀 100주년 지휘 콩쿠르에 3위에 입상하고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티롤 주립 오페라극장의 수석 지휘자를 역임하는 등 국내 차세대 지휘자 중 선두 주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관현악은 물론 오페라에서 발레, 심포니, 현대음악까지 모든 영역을 다룰 수 있는 지휘자로 평가받는다. 홍 지휘자는 2020년과 2023년 두 번의 부산시향 객원지휘를 통해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지휘를 선보였으며, 단원들과의 연습 과정에선 원활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 때의 경험으로 부산시향 단원들의 차기 예술감독 선호도 조사에서도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오페라 지휘에도 뛰어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홍 지휘자가 향후 부산 오페라하우스 및 콘서트홀이 개관하면 교향곡 외에도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를 선보임으로써 부산의 클래식 음악 대중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2-01 10:50:20【파이낸셜뉴스 평창=김기섭 기자】 제20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26일 평창 대관령야외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27일 강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제1회 대관령음악제가 ‘자연의 영감’을 주제로 진행된 이래 스무해를 맞은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자연(Nature)’을 주제로 국내 최정상급 첼리스트 양성원 예술감독의 기획하에 강원특별자치도의 수려한 자연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구성했다. 개막공연은 100여명의 오케스트라로 구성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최수열)가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중 1번 ‘아침의 기분’, 4번 ‘산속 마왕의 전당에서’를 시작으로 ‘자연(Nature)’과 가장 적합한 슈트라우스의 대작인 ‘알프스 교향곡’ 등을 선보였다. 또한 첼리스트 양성원 예술감독,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 등 120분간 클래식 연주를 선사했다. 개막공연에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권성동 국회의원, 심재국 평창군수, 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 회장, 주원석 미디어윌 그룹 회장, 오병환 우성건영 회장, 권기찬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이사장, 서정림 성남문화재단 대표 등 800여 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빛냈다. 한편 이번 음악제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재 피난 상황에 처해있는 ‘키이우 비르투오지(Kyiv Virtuosi) 스트링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도 콘서트 20회, 찾아가는 음악회 8회, 대관령아카데미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찾아가는 가족음악회 등이 8월5일까지 평창 일원에서 펼쳐진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7-27 08:38:17[파이낸셜뉴스] 이제 로봇이 인간의 ‘지휘봉’도 가져갈 것인가. 지휘하는 로봇 ‘에버6’가 국내 최초로 실제 오케스트라 공연에 나선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30일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공연 ‘부재(不在)’를 선보일 예정이다. 로봇 ‘에버 6’와 최수열이 지휘자로 나서 각자의 강점을 발휘하는 지휘를 펼칠 예정이며, ‘에버 6’와 최수열이 한 곡을 동시에 지휘하며 로봇과 인간의 창의적 협업에 한 걸음을 내딛는다. 정확한 악보 구현에 "로봇이 인간의 지휘봉도 가져갈 것" 에버6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1년 전부터 개발한 안드로이드 로봇이다. 180㎝에 달하는 키에 어깨, 팔꿈치, 손목 등 관절을 구부릴 수 있다. 다만 에버6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챗GPT 등 생성형 AI(인공지능)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 지휘자의 동작을 ‘모션 캡처’(몸에 센서를 달아 인체 움직임을 디지털로 옮기는 것)해 프로그래밍한 로봇이다. 에버6를 개발한 이동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는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에버6는 프로그램된 대로 시연하는 로봇이다. 공연 전에 프로그램을 결정하고, 짜인 대로 동작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단계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보여드린 것이고, 차기에는 데이터 학습 등을 통해 ‘몇 박자의 웅장한 리듬으로 지휘해줘’라고 했을 때 이것을 생성해 지휘자가 원하는 보조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지휘자로 무대에 서는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다만 해외에서는 2008년 일본의 ‘아시모(Asimo)’, 2017년 스위스의 협동로봇 ‘유미(Yumi)’, 2018년 일본의 2세대 AI 휴머노이드 로봇 ‘알터2’와 2020년 ‘알터3’ 등 여러 차례 시도된 바 있다. 지휘자들은 “놀라운 능력 보일 것.. 다만 희로애락 표현하기엔 부족하겠죠” 실제 지휘자들은 로봇 지휘자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합창지휘자인 이화여자대학교 박신화 교수는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로봇이 지휘를 하면 정확성과 섬세함에 있어서는 인간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능력을 보일 것”이라며 “베토벤의 친구 멜첼이 메트로놈을 발명했을 당시 센세이션이 일어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그러나 박 교수는 “로봇이 지휘를 하면 분명 섬세하고 정확한 음악이 되겠지만 인간의 희로애락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베토벤도 메트로놈을 인정하지만 음악 안에는 기쁨과 환희, 슬픔과 증오가 들어있는데 어떻게 정확한 박자로 그것을 모두 표현할 수 있겠냐고 했다. 이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특히 로봇이 들을 수 없다면 말할 것도 없다”고 부연했다. 최수열 지휘자도 “에버6는 지휘 동작을 하는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듣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며 “지휘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리허설에 참여해 악단의 소리를 듣고, 악단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교정하고, 제안하고, 설득하는 것인데, 에버6에게는 이런 기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 결정적으로 에버6에게는 호흡이 없다. 오늘 시연 때도 위험한 순간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이건 인간의 호흡과 연관돼 있다”며 “모든 음악에는 (사람이 숨 쉬는) 호흡이 존재하는데, 에버6는 호흡 없다. 그런 배려가 없다 보니 에버6는 정확하게 하는데도 (악단보다) 앞서나가는 오류가 생긴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27 09:33:47[파이낸셜뉴스] 로봇 지휘자 ‘에버(EveR) 6’와 함께하는 공연 '부재'는 조금은 엉뚱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메트로놈처럼 정확한 박자만 제시해도 오케스트라 합주가 가능할까?”라는 궁금증은 이내 “로봇이 지휘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그 가능성을 실험하기로 했다. 약 1년간의 준비 끝에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로봇이 지휘하는 공연 '부재'가 오는 6월 30일 베일을 벗는다. 그동안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시도는 전 세계에서 여러 차례 진행됐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무대에서는 2008년 일본 혼다사가 만든 아시모(Asimo)’, 2017년 스위스의 협동로봇 ‘유미(Yumi)’, 2018년 일본의 2세대 AI 휴머노이드 로봇 ‘알터2’와 2020년 ‘알터3’ 등 다양한 기술과 특성을 접목한 로봇 지휘자가 등장한 바 있다. '부재'에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감성 교감형 안드로이드 로봇 ‘에버 6’가 지휘봉을 잡는다. ‘에버 6’는 인간 신체를 닮은 외형에 목이나 하박 구조 움직임에 특허가 있는 로봇으로 유연하고 정확한 움직임 구사가 가능하다. 특히 속도 변화가 많은 움직임까지 무리 없이 구사한다. '부재'는 로봇을 지휘자로 내세운 혁신적 공연이지만, 로봇만이 지휘자로 나서지 않는다. 연주자에 대한 배려와 리더십이 빛나는 지휘자 최수열이 그 만의 해석력과 통솔력이 돋보이는 지휘로 무대를 이끌며, ‘에버 6’와 최수열이 함께 지휘하는 무대로 완성한다. ‘에버 6’가 지휘할 곡은 국립국악관현악단 레퍼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비얌바수렌 샤라브 작곡의 ‘깨어난 초원’과 만다흐빌레그 비르바 작곡의 ‘말발굽 소리’다. 두 곡 모두 몽골 대초원을 달리는 말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밝고 경쾌한 곡이다. 빠른 속도로 반복적인 움직임을 정확히 수행하는 로봇의 특징과 강점에 초점을 맞춘 선곡이다. 최수열은 황병기 작곡의 가야금 협주곡 ‘침향무’와 김성국 작곡의 국악관현악곡 ‘영원한 왕국’을 지휘한다. ‘침향무’의 가야금 협연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이지영 교수가 함께한다. 최수열은 “로봇에게 가장 도전적인 영역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교감과 소통, 그로 인해 완성되는 음악이 아닐까”라며 사람 지휘자의 통솔력과 해석력으로 로봇과는 차별화된 공연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손일훈 작곡의 위촉 신작 ‘감’은 인간과 로봇이 함께 지휘해 완성할 실험적인 곡이다. 작곡가가 2014년부터 시도하고 있는 ‘음악적 유희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곡으로, 연주자들은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무대 위에서 게임을 하듯 즉흥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낸다. 눈치·촉·센스 등으로 표현되는 ‘감’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감각일 것이다. 최수열은 지휘자로서 지닌 ‘감’을 십분 활용해 연주자들과 실시간으로 교감하고, 자유롭게 음악을 풀어나간다. 동시에 ‘에버 6’는 일정한 속도와 박자로 패턴 지휘를 돕게 된다. 두 지휘자가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무대 양쪽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한편 2022-2023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할 '부재'는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파격적 실험으로 예술가의 가치와 역할을 새롭게 성찰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08 10:4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