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성과가 글로벌 전 권역에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기반으로 넷마블의 중요한 캐시카우 역할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본다." 올해 넷마블의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개발을 주도한 문준기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12일 이같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달성한 동명의 웹툰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이 게임은 지난 8일 정식 출시됐다. 출시를 2개월 앞두고 시작한 사전등록은 이틀 만에 100만명을, 한 달이 채 되기 전에 1200만명을 달성했다. 출시 전 1500만명의 사전등록자를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을 키웠다. 문 본부장은 '나혼렙' 게임의 가장 큰 매력으로 "강력한 스토리텔링, 다변화된 액션 게임의 재미"를 꼽았다. 그는 "글로벌에서 나혼렙 IP를 좋아하는 유저들이 보다 쉽게 액션 게임의 재미를 느끼고 몰입하는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며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모바일과 PC 등에서도 최대화된 액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넷마블네오 김준성 개발총괄 본부장은 "원작을 충실히 구현하면서 원작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확장하는 세계를 구현했다"며 "원작에 나오지 않았던 오리지널 스토리나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게임 내 추가하면서 원작 팬들도 새로운 스토리를 만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프로듀싱을 맡은 진성건 개발 PD도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개성 있고 매력적인 헌터들과 몬스터들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초반 흥행 열기도 뜨겁다. '나혼렙: 어라이즈'는 출시 당일 국내를 포함, 글로벌 27개국에서 애플 앱스토어 매출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 1위, 일본 3위, 대만 4위, 프랑스 3위 등 주요 국가에서 매출 톱10을 기록했고 미국에선 11위로 톱10위 진입을 목전에 뒀다. 애플 앱스토어에선 79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66개국에서 인기 1위를 기록했다. 문 본부장은 '나혼렙'의 흥행 열기를 긴 호흡으로 가져가기 위해 "스토리를 재미있게 클리어하고, 성장을 하는 재미를 일정 간격으로 업데이트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넷마블에서 출시한 게임 중 가장 높은 글로벌 사전등록자 수를 기록한 만큼, 넷마블이 (글로벌에서) 시장을 확대하는 중요한 타이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나혼렙'이 글로벌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5-11 20:44:55해상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암모니아 운반선이 한국 조선사들의 새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암모니아는 무탄소 연료이면서도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를 해상 운송할 수 있는 연료로 꼽혀 글로벌 선주들이 발주를 늘려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랠리에 올라탔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오세아니아 선주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들은 총 3108억 규모로 2027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별 VLAC 수주를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이 8척, 한화오션이 5척, 삼성중공업이 2척을 각각 계약한 바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아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 기준을 충족시키기에 적합하다. 이에 무탄소 시대를 이끌어 갈 대표적인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IMO는 선박 운항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2030년까지 최소 20%, 2040년까지 최소 70%, 2050년께는 순배출량 '0'를 달성하는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채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수소를 해상 운송할 주요 수단으로 암모니아 운반선이 각광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암모니아는 간단한 공정을 통해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데 보관 및 관리 측면에서 암모니아가 수소보다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암모니아는 영하 33도에서 액화되지만 수소는 253도까지 온도를 낮춰야 액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액상 암모니아는 액체 수소보다 저장밀도도 높아 같은 부피 대비 1.5배 가량 많은 수소 저장이 가능하다.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조선사의 수익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계약한 선가는 1척당 약 1550억원으로 지난달 초 HD한국조선해양이 계약한 선박보다 약 100억원 가량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량으로 수소를 운송하기 위해 글로벌 선박, 해운 기업들이 암모니아 운반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암모니아 운반선용 화물창의 경우 기존 액화석유가스(LPG)선 화물창의 용도를 바꿔 사용하는 것이 쉬워 건조 효율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1-03 18:12:33[파이낸셜뉴스] 대웅제약과 함께 대웅그룹을 견인하고 있는 대웅바이오가 6조원 규모의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다. 대웅바이오는 10월 13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신사업 진출 심포지엄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론칭 심포지엄에는 대웅바이오 진성곤 대표를 비롯 의사, 약사, 인플루언서 등 약 150여명이 참석해 전문가 강의와 제품소개를 통해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웅바이오는 기존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전문가와 임상근거 기반의 신제품을 출시해 3년 내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 사업에서의 안정적인 매출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캐시카우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대웅바이오는 먼저 두각을 보이고 있는 중추신경계 사업에서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대웅바이오의 중추신경계 제품 글리아타민은 국내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점유율 1위다. 글리아타민 매출은 지난해 1061억 원으로 동일 성분 제품 중 처방 규모가 가장 크다. 대웅바이오는 중추신경계 분야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살려 뇌건강 관련 건기식을 내달 출시한다. 해당 신제품은 내달 13일 론칭 심포지엄에서 정식 공개될 예정이며, 뇌건강 전문제약사 대웅바이오의 노하우와 국내 유수의 의·약사의 의견을 담아 만들었다. 여기에 대웅바이오는 같은 날 특허 유산균을 한 알에 담아낸 차세대 멀티바이오틱스 ‘다이어트 유산균제’와 세계 3대 천연 항생제인 매스틱를 함유한 1% 프리미엄 비타민도 함께 선보인다. 대웅바이오는 각 제품에 차별화된 원료와 성분을 발굴 및 적용해 ‘명품 건기식’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각 제품에 대한 상세 소개는 론칭 심포지엄에서 진 대표가 소개할 예정이다. 진 대표는 “대웅바이오가 40년간 쌓아온 제약 전문성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발휘해 차별화된 건기식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건기식 브랜드 론칭 심포지엄을 기점으로 향후 ‘명품 건기식’ 시장이라는 영역을 개척해 대웅바이오만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9-27 09:30:13[파이낸셜뉴스]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등을 핵심계열사로 둔 세아그룹이 고부가 해상풍력발전 특수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하부구조물 및 핵심부품 사업을 그룹 '캐시카우'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2040년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제강지주는 주력제품인 오일가스용 강관(스틸파이프)과 함께 해상풍력용 특수강 수요가 늘면서 올해도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그룹은 고(故)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사장이 세아홀딩스 계열(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을, 고인의 동생인 이순형 회장의 장남 이주성 사장이 세아제강지주 계열(세아제강, 세아스틸USA 등)을 경영하고 있다. 해상풍력 모노파일 英 공장 내년 11월 완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내년 11월 영국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모노파일) 생산공장을 완공한다. 영국 해상풍력 기업들이 모여있는 티스사이드에 지난해 7월 착공, 현재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이 공장에선 연간 24만t의 모노파일을 생산한다. 생산량으론 세계 최대다. 김태현 세아제강지주 대표는 "영국 현지 모노파일 공장 건설과 생산 체계 구축이 올해 본궤도에 오른다"고 말했다. 공장 운영은 세아제강지주가 최대주주로 설립한 자회사 세아윈드가 맡는다. 세아윈드는 내년 영국공장 완공 전까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2~3년 치 일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세아윈드는 세계 해상풍력 1위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가 북해상에 건설하는 2.85GW 규모 해상풍력발전(혼시3 프로젝트) 단지에 공급하는 모노파일을 수주한 상태다. 모노파일은 해상풍력발전을 바다에 단단히 고정시키는 기초 구조물 중 하나다. 높이가 최대 100미터로 대형 후판 3~4장을 용접해 만든다. 발전터빈이 대형화되면 이를 받쳐주는 타워(하부구조물)도 커지는데다 파도, 부식 등에 견뎌야 하는 등 품질기준이 매우 까다롭다. 이 때문에 진입장벽도 높다. 유럽의 SIF(네덜란드), EEW(독일) 등의 몇몇 회사가 생산한다. 영국은 유럽 모노파일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세아제강의 영국 모노파일 시장 진출은 상징성이 크다. 우선 한국기업 중 첫 진출이다. 영국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내수시장은 물론 해상풍력 수요가 많은 유럽시장 확장에도 유리하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자연환경 때문에 해상풍력 모노파일은 영국 수요가 유럽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영국은 2030년 해상풍력 40GW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는데, 이를 충족하려면 모노파일이 1500개 이상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은 "해상풍력 사업을 다각화 전문화해 글로벌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의 탑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세아베스틸 "특수강 수출 10% 해양풍력으로" 세아베스틸도 자동차에 편중된 특수강(엔진부품) 매출을 풍력발전용으로 확장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2025년까지 전체 특수강 수출의 10%를 해상풍력향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재 지멘스 등 글로벌기업에 풍력발전용 특수강 부품을 공급 중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GE가 요구하는 인증서 취득을 완료해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세아베스틸은 내열·내압·내식성이 강한 해상풍력용 특수강 부품을 곧 상용화한다. 터빈의 기어박스 및 베어링, 메인샤프트, 볼트 등 핵심부품들이다. 특히 해상풍력의 핵심인 기어박스의 특수강 부품은 전력 생산 및 터빈 하중 지지에 필요한 고도의 청정·내구성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풍력발전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철강사들도 현재까지 국산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세아베스틸지주 관계자는 "현재 풍력발전용 특수강 부품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고부가 해상풍력 특수강 제품이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6-23 15:29:13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올해 태양광 사업에서 역대 최대 이익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달 매각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사업권(3GW) 등이 본격 반영되면서다. 비제조업 종합상사가 5년여 만에 태양광발전 사업권 시장을 개척해 연간 수백억원의 이익을 내는 알짜 캐시카우로 키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북미 시장에 이어 일조 여건이 좋은 호주로 태양광 사업을 확장, 오는 2025년까지 25GW 용량의 태양광 사업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25GW는 단순 계산하면 원전(1기당 1.4GW) 18기 규모다. ■ '태양광 사업권' 캐시카우로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15곳에서 확보한 3GW 규모의 태양광발전 사업권을 현지 신재생 전문투자사에 일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단일 계약건으론 역대 최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텍사스지역 태양광·ESS(에너지저장장치) 파이프라인 중 초기 프로젝트 15개(총 3GW)를 선별 매각한 것"이라며 "일부 매각 이익이 1·4분기 이익(총 2000만달러)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번 텍사스주 태양광 사업권은 태양광 개발서비스 파트너십을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그린필드(초기) 개발이긴 한데, 태양광 발전 부지 선정 단계에서 사업권을 미리 넘기는 것이다. 부지 발굴·인허가 취득까지 일괄 처리해 착공 전에 사업권을 되파는 매각보다 앞 단계에서 매각하는 것이다. 삼성물산 입장에선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매각 이익을 조기에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모델 다각화와 함께 시장·사업 품목도 확장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해 9월 호주에 신재생에너지 법인을 신설했다. 곧바로 호주 남부인 뉴사우스웨일스주, 킨즐랜드주에서 태양광 사업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호주 남부 2개주에서 여러 건의 태양광 사업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있다"며 "호주에서 첫 태양광 사업권 매각 계약이 조만간 체결될 것"이라고 했다. 사업 품목도 기존 태양광 발전(PV)만 하던 것을 독립형 ESS까지 확장, 총 발전용량을 대형화하는 것도 특징이다. ■ 태양광, 3년 연속 최대 이익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태양광사업에서 쏠쏠한 이익을 내는 데는 '영리한' 사업모델 덕분이다. 그린필드 투자 가장 앞 단계까지의 사업(기획→부지 확보→전력 계통연결 조사→인허가 취득)을 묶은 무형자산을 수익화한 것이다. '태양광 사업권'이 그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태양광 개발 안건 자체를 상품화한 것은 우리가 상사 업계에선 처음"이라며 "종합상사의 사업 개발 역량을 발휘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한 것"이라고 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태양광 사업권(50MW)을 개발, 매각한 이후 5년간 미국에서 확보한 태양광·ESS 용량은 15GW다. 이를 2025년까지 25GW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60~70개의 초기 단계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태양광사업 이익은 3년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6-12 18:09:43[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사업권(3GW) 매각이 반영되면서 올해 태양광 사업 이익에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비제조업 종합상사가 5년여 만에 태양광발전 사업권 시장을 개척해 알짜 캐시카우로 키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북미 시장에 이어 일조 여건이 좋은 호주로 태양광 사업을 확장, 오는 2025년까지 25GW(누적) 용량의 태양광 사업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25GW는 단순계산하면 원전(1기당 1.4GW) 18기 규모다. '태양광 사업권' 캐시카우로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 15곳에서 확보한 3GW 규모의 태양광발전 사업권을 현지 신재생 전문투자사에 일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단일 계약건으론 역대 최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텍사스지역 태양광·ESS(에너지저장장치) 파이프라인 중 초기 프로젝트 15개(총 3GW)를 선별 매각한 것"이라며 "일부 매각 이익이 1·4분기 이익(총 2000만달러)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번 텍사스주 태양광 사업권은 태양광 개발서비스 파트너십을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그린필드(초기) 개발이긴 한데, 태양광 발전 부지 선정 단계에서 사업권을 미리 넘기는 것이다. 부지 발굴·인허가 취득까지 일괄 처리해 착공 전에 사업권을 되파는 매각보다 앞 단계에서 매각하는 것이다. 삼성물산 입장에선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매각 이익을 조기에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모델 다각화와 함께 시장·사업 품목도 확장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해 9월 호주에 신재생에너지 법인을 신설했다. 곧바로 호주 남부인 뉴사우스웨일스주, 킨즐랜드주에서 태양광 사업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호주 남부 2개주에서 여러 건의 태양광 사업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있다"며 "호주에서 첫 태양광 사업권 매각 계약이 조만간 체결될 것"이라고 했다. 사업 품목도 기존 태양광 발전(PV)만 하던 것을 독립형 ESS까지 확장, 총 발전용량을 대형화하는 것도 특징이다. 태양광, 3년 연속 최대 이익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태양광사업에서 쏠쏠한 이익을 내는 데는 '영리한' 사업모델 덕분이다. 그린필드 투자 가장 앞 단계까지의 사업(기획→부지 확보→전력 계통연결 조사→인허가 취득)을 묶은 무형자산을 수익화한 것이다. '태양광 사업권'이 그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태양광 개발 안건 자체를 상품화한 것은 우리가 상사 업계에선 처음"이라며 "종합상사의 사업 개발 역량을 발휘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한 것"이라고 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태양광 사업권(50MW)을 개발, 매각한 이후 5년간 미국에서 확보한 태양광·ESS 용량은 15GW(누적)다. 이를 2025년까지 25GW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 중 일부는 매각했다"며 "현재 60~70개의 초기 단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태양광사업 이익은 3년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6-12 15:48:19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량을 작년 보다 4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은 대당 판매이익이 높은 하이브리드카 생산에 집중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미래 핵심 먹거리인 전기차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은 하이브리드카가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판단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해 1~3월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브리드카(HEV·PHEV 합산)는 총 14만67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7% 급증한 것이다. ■'전기차 과도기' 하이브리드 증산하이브리카의 경우 해외 보단 국내 생산 비중이 더 높아 국내공장이 생산 동향의 바로미터다. 특히 오랜 시간 발목을 잡아왔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서 현대차·기아는 올해 하이브리드카 증산을 주요 생산 목표 중 하나로 잡고 토요일 특근 등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또 올해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는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카니발 등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력 차종이 될 것으로 보고 생산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아직까지는 배터리 가격이 비싸 이익률이 낮지만, 하이브리드카는 기존 내연기관차 보다도 더 수익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전환에 있어 선도적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울산과 화성,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생산체제가 가동된다. 이에 따라 그 전까지는 기존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하이브리드카 생산을 함께 늘리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증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딜로이트 글로벌이 작년 9~10월 전 세계 24개국 2만6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다수 국가에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선호도는 전기차 대비 평균 2.6배 이상 높았다. 전기차의 경우 아직까진 인프라가 부족해 충전 등의 불편함이 큰데다, 보조금을 받아도 가격이 비싸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판매 300만대 돌파 눈앞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카 판매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 4월 말 기준 하이브리드카(HEV·PHEV 합산) 누적 판매실적은 총 285만100대로 집계됐다. 최근 판매 추세를 감안하면 상반기 중으로 누적 3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9년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첫 출시된 이후 14년 만이다. 작년에는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이 63만8888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올해는 80만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카는 65만9423대를 기록한 니로였다. 이어 투싼(32만3347대), 쏘나타(30만9463대), 구형 아이오닉(29만5673대), 그랜저(20만8980대) 순으로 집계됐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5-23 18:09:51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불거지면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FSRU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국내 조선업계의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주목받고 있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북·서유럽 해역에서 운용될 FSRU 수는 내년 말까지 7척이 추가돼 총 11척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신·개조 물량을 포함해 내년 말까지 전 세계 FSRU가 53척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떠다니는 LNG 터미널'로도 불리는 FSRU는 해상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기화시켜 육상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특수 선박이다. 천연가스 부피를 줄이기 위해 액화시켜 저장했다가 필요시 재기화시켜 배관으로 육상 수요처에 공급한다. 기존의 육상터미널 건설 등의 대규모 초기투자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수요처마다 옮겨다니며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FSRU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세계적인 탈탄소화 흐름과 함께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한 영향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독일로 이어지는 가스관 '노드스트림2' 사업이 중단되면서 유럽 국가들은 LNG를 대체제로 삼고 수입을 늘리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LNG 수입량의 12% 가량은 FSRU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FSRU 건조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국내 조선소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건조된 FSRU 총 35척 가운데 무려 33척을 건조했다. 최근 한국조선해양도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와 17만㎥급 4757억원 규모의 LNG-FSRU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FSRU를 수주한 것으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오는 2026년까지 선주사에 인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FSRU 수요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에너지 문제로 유가가 올라간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며 "해양플랜트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시황이 좋아질 가능성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2-11-06 18:26:36국내 한 바이오기업이 설립 5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임상·비임상시험수탁기관(CRO) 풀 패키지를 제공하는 디티앤씨알오(Dt&CRO)이 주인공이다. 전자기기 등에 대한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디티앤씨를 상장시킨 박채규 대표가 바이오에 정보통신(IT)을 접목시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박채규 디티앤씨알오 대표( 사진)는 4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보수적인 제약·바이오 분야에 IT를 접목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다"며 "본사(디티앤씨)의 강점인 IT를 접목해 사업 과정을 자동화했고 돈이 더 들어도 원스톱, 풀 패키지 서비스 제공을 지향했다. 덕분에 고객은 임상시험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바이오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도 악화되고 있다. 박 대표는 "투자 냉각기에도 돌파구는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임상 전에 실시하는 '효능 평가' 분야를 캐시카우로 보고 있다"며 "효능 분야는 신약, 복제약, 건강기능식품을 가리지 않고 전부 해야 한다. 그동안 생산능력이 부족해 수주 제안을 다 받지 못했는데 내년 1월 효능센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약물이 다른 장기에 어떤 영향을 주면서 활동하는지 실험하는 약동약력학(PKPD) 분야도 새로운 먹거리"라면서 "지금까지 PKPD가 소규모로 이뤄졌다면 대규모로 진행하거나 인프라를 대여하는 방법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티앤씨알오의 공모 예정금액은 308억∼350억원, 주당 예정 발행가는 2만2000∼2만5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389억∼1578억원 수준이다. 박 대표는 "당장 시장이 안 좋다고 공모가를 낮추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극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효능과 PKPD 분야가 본격화되면 영업이익률도 2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융합도 염두에 두고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현재 임상·비임상시험 풀 패키지 서비스에 IT를 접목, 스마트 임상시험센터(STC) 개발을 완료했다. 중앙대 광명병원에 국내 최초의 스마트 임상시험센터를 열었고 올해 하반기에 두 곳 이상을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많은 과정에서 수작업이 이뤄지는 임상시험에 인공지능(AT) 등을 활용하면 비용과 기간은 30%, 인력은 절반으로 각각 줄고 에러는 99% 없어진다"며 "스마트 임상시험센터가 안정화되면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티앤씨알오는 글로벌 시장으로 목표를 높이고 있다. "국내 바이오 분야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수십 년은 뒤처져 있다"며 "바이오에 IT를 접목한 스마트 임상시험센터는 다르다. 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을 통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 경험이 있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면서 "중장기 비전뿐만 아니라 단기적으로도 성과를 내 주주들에게 칭찬받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10-04 19:26:42[파이낸셜뉴스]'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사업자인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등 서비스 사업 매출이 지난 5년간 급증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확실한 수익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선 인앱결제강제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 등으로 인앱 결제 방법·수수료 등으로 정부 및 업계와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구글과 애플이 수수료 정책을 완전히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보안'을 이유로 양대 앱 마켓사가 최근 논란이 된 아웃링크(다른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외부 웹페이지 연결) 허용을 막고 있어 '인앱결제 강제금지법'이 입법 취지에 맞게 실효성을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인앱결제 5년간 2배 매출 급증 '캐시카우' 18일 파이낸셜뉴스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애플 본사의 지난 5년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 사업부문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포함한 구글의 '기타' 영역 수익은 약 34조5606억원에 달했다. 전년보다 8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조~4조원 증가세를 보이던 수익률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최대 2배 이상 높아졌다. 애플의 서비스 순매출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 등 디바이스 기기가 아닌 앱스토어 등 서비스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 약 84조4227억원으로 전년보다 18조원 이상 늘었다. 지난 2017년(약 40조3452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애플의 경우 지난 2019년과 2020년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매출이 꺾인 점을 감안했을 때 서비스 사업의 비중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처럼 서비스 수익이 매년 개선되고 있어 양대 앱마켓사인 구글과 애플이 인앱결제 정책을 손 뒤집듯 수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를 인하할 시 이 같은 서비스 영역 매출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웃링크 허용 반대 이유는 '보안' 현재 구글은 앱 마켓 내 제3자 결제를 허용하고 해당 방식에 대해선 수수료를 4%포인트 인하하겠다는 이행계획안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해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애플은 오는 6월부터 이와 비슷한 정책을 국내에서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정부와 앱 개발사 등은 아웃링크 결제 방식을 허용하지 않는 이상 과도한 수수료를 강제하는 행위라고 꼬집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앱 마켓 사업자들은 보안 문제를 내세우며 '아웃링크 결제 허용은 할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앱마켓을 거치지 않고 우회경로 결제 방식을 허용할 시 소비자 개인정보·금융정보 등 중대한 정보가 해킹당하는 등 악용 및 범죄 사례가 발생할 수 있고, 소비자 선택권이 오히려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아웃링크 허용은 '보안'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아웃링크를 전적으로 소비자 자유에 맡기는 것 또한 무책임한 처사로 비춰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2-04-18 14: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