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명 가수들의 공연 입장권 등을 대량 매입한 뒤 되팔아 수익을 낸 암표상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과는 1일 공연법 위반 혐의로 20~30대 남녀 암표 판매 사범 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유명 가수 콘서트와 뮤지컬 티켓 등을 매크로를 이용해 구매 대행하거나 티켓을 중고로 되팔아 수익을 낸 혐의를 받는다. 매크로란 한 번의 입력으로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도록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이들이 판매한 티켓은 가수 나훈아, 임영웅, 버추얼(가상) 걸그룹 이세계아이돌 '릴파' 등의 콘서트, 뮤지컬 '드라큘라', '그레이트 코맷' 등으로 다양하다. 가장 고가에 판매된 암표는 지난 7일 진행된 배우 변우석의 팬미팅 입장권으로, 정가 7만7000원 상당의 입장권을 235만원에 거래했다. 17만7000원인 임영웅 콘서트 티켓은 장당 최대 80만원에 판매했다. 이들 중 20대 무직 여성 A씨는 블로그와 X(옛 트위터)를 통해 티켓 구매를 의뢰받고 구매자의 아이디·비밀번호를 이용해 매크로로 뮤지컬 티켓 등 331장을 구매해 1억원을 챙겼다. A씨는 매크로 프로그램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남성 B씨는 매크로로 구매한 임영웅 콘서트 티켓 등 15장을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려 1338만원의 수익을 냈다. 다른 20대 군인 남성도 같은 방식으로 543만원을 벌었다. 수만에서 수십만번대 순번 대기 후 남는 좌석을 예매하거나 티켓 구매에 실패하는 일반인들과 달리, 이들은 매크로를 이용해 1~2분 안에 접속해 다수의 티켓을 확보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단속과 수사만으로는 암표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주요 공연·스포츠장 관리 기관, 티켓 예매처, 스포츠계, 연예기획사 등과 합동 대응 협의체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개정된 공연법은 매크로를 이용해 입장권을 부정 판매하는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피의자들에게 공연법 외에도 범죄 수법에 따라 형법상 업무방해 및 정보통신방법 위반 혐의 적용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0-01 15:42:40[파이낸셜뉴스] 앞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예약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공연이나 스포츠경기 입장권을 영업 목적으로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연·스포츠경기 입장권 부정거래 근절 방안’을 마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말 가수 임영웅씨 콘서트의 온라인상 암표 가격은 500만원을 웃돌았다. 최근 유명 가수의 공연, 스포츠 특별 경기 등 대형 행사 티켓이 중고거래 플랫폼 등을 통해 수백만원을 오가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등 이른바 ‘암표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암표 판매상들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좌석을 선점한 다음, 예매 직후 중고티켓 거래 플랫폼에 재판매한다. 이같은 행위는 점점 전문화·조직화 돼가고 있다. 올해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에 암표판매 행위에 대한 제재 근거가 마련됐지만, 암표거래 중에서도 예약 당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우만 처벌할 수 있어 실효적이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국민권익위 전원위원회는 매크로 프로그램의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암표판매 행위를 처벌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결했다. 구체적으로 △매크로 이용여부와 관계없이 영업으로 입장권을 웃돈거래 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암표수익에 대한 몰수·추징 규정 신설, △위반시 벌금 등 형사처벌 수준 상향, △법 위반 정도에 따른 처벌수위 차등화를 통해 법 위반시의 기대이익을 대폭 축소할 것을 문체부에 권고했다. 아울러, 입장권 부정판매의 판단 기준이 되는 가격을 ‘입장권 정가’로 규정해 이보다 높은 금액으로 재판매한다면 부정판매를 하는 것으로 보는 등 가격기준을 명확히 하고, 암표신고 처리를 담당할 적정 기관을 지정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근거를 명확히 하도록 했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은 “암표로 인한 입장권 가격 상승은 공연·경기의 실수요자인 일반 국민의 관람 기회를 박탈한다"며 "이번 제도개선으로 올바른 공연·스포츠경기 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9-12 15:41:26"뉴진스 보려고 친구와 연차 내고 왔는데..." 2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대운동장 맞은편 백년비 앞 공터. 동국대 축제를 보기 위해 경기 김포에서 온 이모씨(26)는 현장에 와서야 외부인 입장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외부인은 1만원에 판매하는 '입장 팔찌'를 구매하면 들어갈 수 있다고 확인하고 왔는데 계획을 변경해야 할 것 같다"며 학교를 떠났다. 올봄에도 대학 컴퍼스의 축제 열기는 뜨겁다. 과거와의 차이가 있다면 대학 축제가 케이팝(K-POP) 콘서트장이 탈바꿈했다는 점이다. 유명 가수와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는 공연이 대학 축제의 메인 행사가 됐다. 때문에 10배가 넘는 가격의 암표까지 등장하고 있다. 표를 구하기 위한 경쟁에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등 대학축제는 혼란스럽기만 했다. ■ 몰려드는 사람, 안전사고 우려 이날 오전부터 동국대 대운동장은 재학생뿐만 아니라 아이돌 그룹은 팬들과 외부인까지 몰려 무척 혼란스러웠다. 공연에 출연하는 뉴진스와 싸이의 경우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새벽부터 표를 구하기 위해 긴 줄이 생겼다. 다만 이날 외부인들 대부분은 허탈한 마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동국대 축제 첫날인 지난 29일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가 몰리며 운영에 차질이 생기자 이날 외부인 입장을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공지가 이날 새벽 3시에 올라오면서 미처 확인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재학생 입장줄 맨 앞에 있던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1학년 서모씨(20)는 "오전 6시가 안 돼서 줄을 섰다. 이미 외부인 10명 가까이 모여 있었고 외국인들도 계속 왔다갔다했다"고 전했다. 같이 줄을 선 광고홍보학과 최모씨(19)는 "기획단이 새벽부터 나와 안내를 했다"면서도 "왔다가 돌아가신 분이 많은데 새벽 통보는 너무 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인하대 국제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카미씨(18·카자흐스탄)는 "외부인은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 바깥에서라도 뉴진스 노래를 듣고 갈지 돌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했다. 관련해 공연 기획단에서는 안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했다. 기획단장 A씨는 "지난 29일 출연한 가수 잔나비, 데이식스가 이미 여러 대학을 돌았고 동국대가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예상 인원을 2만명 정도로 잡았었다"며 "집계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렸다. 경사가 심한 캠퍼스 특성상 안전 문제를 우려해 외부인 줄을 먼저 입장시키라는 학교 측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9일 행서에서는 오전 11시 전부터 정문으로 향하는 도로에 만든 외부인 줄이 서울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까지 800m 가까이 늘어섰다고 한다. 특히 정문까지 200m가량 급경사 구간에서 안전사고가 우려됐다고 한다. 이에 외부인 입장은 조기에 마감이 됐다. 반대편에서 대기줄을 섰던 재학생은 입장이 밀리며 상당수가 입장하지 못해 정작 대운동장은 텅텅 비자 논란이 일었다. 경찰차 6대가 출동했지만 혼란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 10배 넘는 가격 암표 거래 콘서트가 주가 된 최근 대학축제의 최대 고민은 암표다. 10배가 넘는 가격의 암표가 공공연하게 등장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대학 축제로 가장 유명한 연세대 아카라카, 고려대 입실렌티의 경우 암표로 유명세를 얻을 정도다.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지난 25일 열린 입실렌티 티켓을 10만원대에 판매하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지난 29일 성균관대 축제와 관련해서는 재학생 학생증을 양도한다는 글이 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A씨는 "일부 학교에서는 외부인들이 텐트를 설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들었다"며 "동국대는 상대적으로 축제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갈수록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섭외하면서 안전을 고려해야 하는 책임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5-30 18:25:07가수 이소라의 소속사 에르타알레 엔터테인먼트가 콘서트 암표 주의를 당부했다. 에르타알레 엔터테인먼트는 오늘(21일) 오전 10시 공식 SNS를 통해 이소라의 단독 공연 '2023 이소라 콘서트 - 소라에게' 개최를 앞두고 "여러분의 배려가 좋은 공연 문화를 만듭니다. 암표는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라고 밝혔다. 이소라는 올해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고자 단독 콘서트를 개최. 앞서 지난 13일 티켓 오픈 1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남다른 티켓 파워를 보여줬다. 이러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한차례 추가 회차를 오픈한 바 있다. 이후 에르타알레 엔터테인먼트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이소라 콘서트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을 대상으로 터무니없는 가격의 불법 거래 글을 발견. 암표 근절을 위해 이소라의 정규 7집 'Track 3' 가사를 은유적으로 개사 후 공지해 눈길을 끌었다. "포도알이 그대 마음에 차지 않을 땐 속상해하지 말아요"라며 "매진이 그댈 암표를 원하게 해도 짜증 내지 마세요. 사랑은 언제나 그곳에"라고 전했다. 다소 부드럽게 표현했지만, 불법 거래 발견 시 적법한 소명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가요계는 도 넘은 암표 거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적게는 수 배, 많게는 수십 배 비싼 가격으로 팬들에게 재판매하거나 돈만 받고 표를 주지 않는 암표상들의 사기 행각에 기획사는 물론 스타들이 직접 나서 다양한 방식으로 암표 근절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소라의 단독 콘서트 '2023 이소라 콘서트 - 소라에게'는 오는 12월 7일과 8일 오후 8시, 9일 오후 6시, 10일 오후 5시 나흘 동안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이하 에르타알레 엔터테인먼트 공지. 포도알이 그대 마음에 차지 않을 땐 속상해하지 말아요. 매진이 그댈 암표를 원하게 해도 짜증 내지 마세요. 사랑은 언제나 그곳에. 여러분의 배려가 좋은 공연 문화를 만듭니다. 암표는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에르타알레
2023-11-21 11:17:05[파이낸셜뉴스] 가수 성시경이 자신의 콘서트 티켓 가격을 3배나 부풀려 판매한암표상을 직접 잡은 사실을 알렸다. 성시경은 지난 8일 자신의 SNS 스토리에 ‘우리 매니저의 취미생활’이라며 매니저와 암표상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의 대화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사진에 따르면 암표상으로 추정되는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시경의 콘서트 티켓을 좌석에 따라 45만~5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12월 29~31일 열리는 성시경 콘서트 연말 콘서트의 VIP 티켓 가격은 15만4000원이지만 A씨는 이보다 무려 3배 이상 비싼 45만~50만원에 판매를 시도했다. 이를 발견한 성시경 매니저는 A씨에게 티켓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좌석과 계좌번호 등 정보를 알아낸 뒤 “성시경 기획사다. 불법 거래를 목적으로 판매하는 티켓(공연 전일)은 모두 홀드 처리가 되어 계정 이동 및 취소 후 판매가 불가하게 조치가 취해졌다. 예매 티켓은 자동 취소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향후 팬클럽 가입 및 공연 예매 시 통보 없이 취소될 예정”이라며 “영업 방해 부분으로 다른 불법 거래상들과 함께 경찰서에서 연락 갈 수 있다”고 앞으로 취해질 조치를 예고했다. 성시경은 “우리 매니저의 취미생활. 평소완 달리 친절한 말투. 걸렸다, 땡큐. 나쁜 XX들 그 머리로 공부하지. 서울대 갈걸”이라고 적으며 씁쓸해했다. 한편, 인기 가수들의 티켓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암표상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성시경 아이유 임영웅 등은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아이유는 9월 팬 콘서트를 앞두고 암표상들에 대해 팬클럽 영구 퇴출 및 팬카페 탈퇴 조치를 했고, 임영웅 측도 "수백만원 이상의 판매 공고를 내는 암표상들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공연 문화와 질서를 아지럽히고 있다"며 불법거래 의심 구매의 경우 강제 취소 및 소명 요청을 보냈다. 12월 공연을 앞두고 있는 다비치도 불법 거래 티켓 취소 방침을 전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암표신고센터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조현래 콘진원장은 “올해 공연법 개정으로 내년 3월부터 암표 거래에 대해 행정조치 내지 행사 조치를 할 수 있는 법이 마련됐다”고 밝힌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9 15:24:13[파이낸셜뉴스] 2023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아임 히어로) 부산 공연 티켓이 오늘(19일) 오후 8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오픈된다. 앞서 임영웅의 서울과 대구 콘서트 티켓은 오픈 전부터 예매 사이트 서버가 다운됐고 동시 접속자 수가 폭주하면서 오픈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양보없는 ‘피켓팅’ 전쟁이 예상된다. 앞서 암표가 550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임영웅 콘서트를 비롯해 공연 암표가 기본 2배에서 비싼 좌석은 30배까지, 표 한 장에 500만원이 넘는 것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물고기뮤직은 "부산 콘서트 티켓 역시 서울, 대구와 마찬가지로 불법 티켓이 관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며 강력 대응을 하고 있다. 물고기 뮤직은 티켓 예매 사이트를 통해 티켓 불법 거래와 사기로 인한 피해에 대한 주의와 당부를 거듭 강조했다. 전국에서 하늘빛 축제를 펼칠 임영웅의 콘서트는 서울에서 화려하게 시작을 알리며, 서울 공연은 오는 10월 27일, 28일, 29일 그리고 11월 3일, 4일, 5일에 KSPO DOME에서 개최되며, 11월 24일과 25일, 26일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대구 콘서트가 열린다. 부산 콘서트는 벡스코 제1전시장 1, 2홀에서 12월 8일, 9일, 10일에,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진행되는 대전 콘서트는 12월 29일, 30일, 31일이며, 광주 콘서트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4년 1월 5일, 6일, 7일에 펼쳐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19 08:50:09[파이낸셜뉴스] 유명 연예인들의 콘서트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암표신고센터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체부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대중음악 공연 분야의 암표에 대해 지적하며 콘진원의 암표신고센터 운영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류 의원이 콘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암표 신고가 2년 사이 11배 이상 증가했지만 조치가 취해진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359건이었던 대중음악 공연 암표 신고는 지난해 4224건으로 11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오는 27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인기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의 경우 온라인에서 기본 2배에서 30배가 넘는 가격에 불법 거래되고 있다. 티켓의 정가는 16만5000원이지만 암표는 550만원에 거래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의원은 "임영웅 콘서트 암표가 기본 2배에서 비싼 좌석은 30배까지, 표 한 장에 500만원이 넘기도 한다"고 지적하며 "암표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데 제대로 조치가 취해진 건 0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2019년 콘진원은 관련 법령 부족을 이유로 신고만 받고 아무것도 안 한 반면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프로스포츠 분야의 암표 신고센터를 체계적으로 운영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류 의원은 "콘진원도 신고센터를 위탁해서 운영하고, 암표 DB를 티켓 예매 업체 등과 공유하는 방안을 고려해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조현래 콘진원장은 "올해 공연법 개정으로 내년 3월부터 암표 거래에 대해 행정조치 내지 행사 조치를 할 수 있는 법이 마련됐다"며 "정부안에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예산안이 반영돼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스포츠 업계를 벤처 마킹해 저희도 법 (개정) 전에라도 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19 07:07:42[파이낸셜뉴스] 인기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을 구하기 위해 암표 거래를 하다 사기를 당한 사람이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좌번호와 신분증 등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거액을 뜯어내는 등 사기행각이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JTBC에 따르면 '95년생 임모씨'는 온라인상에서 가수 임영웅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고 속인 뒤 수천만원을 가로챘다. 임씨는 소셜미디어(SNS)와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임영웅 콘서트 티켓 양도' 등 인기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판다는 내용과 함께 구체적인 좌석 위치를 제시하면서 약간의 웃돈을 받고 표를 넘겨주겠다는 글을 남겼다. 임씨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며 암표 거래를 유도했다. 임씨의 글을 보고 연락한 20대 피해자 A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거래가 잘 끝났다는 것(댓글)도 거기 올려져 있었다. 팔로워 수도 되게 많았다"며 "주민등록증을 보여줌으로써 '나는 진짜 이 사람이 맞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A씨가 믿고 돈을 보내자 임씨는 연락이 두절됐다. 임씨는 이러한 수법으로 400여명에게 7000만원이 넘는 거액을 뜯어냈다. 사기에 쓰인 계좌는 최소 수십개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온라인 거래인만큼 피해자는 전국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가 들어간 경찰서만 스무 곳이 넘지만 경찰 수사는 아직 진전이 없는 상태다. 피해자 B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울진경찰서로) 이관됐다는 우편을 받은 지 3주 정도됐다"며 "이후 경찰에서 전혀 연락도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경찰 수사가 지연되는 사이 임씨의 계정은 지금도 온라인에서 사기 거래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개개 경찰서에서 별도로 사건을 진행할 경우 지체될 우려가 있어 사건을 합쳐야한다"고 조언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12 08:14:39[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영웅의 전국투어 서울 콘서트가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이 매진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른바 '암표상'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임영웅의 전국투어 콘서트 ‘2023 아임 히어로(IM HERO)-서울’ 예매는 지난 14일 오후 8시 시작됐다. 임영웅의 이번 서울 콘서트는 내달 27일부터 29일까지,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총 6일간 열린다. 임영웅의 콘서트 예매는 ‘피켓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을 일컫는 신조어)으로도 불린다. 실제로 이날 동시 접속자만 40만명가량 몰리면서 예정된 서울 콘서트 6회 차가 1분 만에 매진됐다. 그러자 암표상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임영웅 콘서트 표 판매 글 대부분 정가의 2배 이상 웃돈을 얹은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내용이다. S석 연달아 붙어 있는 자리 2개인, ‘연석’을 판매하면서 가격을 50만원으로 제시한 판매상도 있었다. 16만원짜리 VIP석 티켓 2장을 180만원에 판다는 사례까지 나왔다. 임영웅 소속사와 예매처인 인터파크티켓은 강력 대응을 하고 있다. 소속사 물고기 뮤직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백만 원 이상의 판매 공고를 내는 암표상들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공연 문화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인터파크티켓은 16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예매 건 모니터링 결과, 부정 예매 및 불법 거래가 의심되는 16개 계정을 대상으로 강제 취소 및 소명 요청 SMS가 발송됐다”고 안내했다. 한편 가요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티켓은 지난 14일 오후 8시 개시하는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예매를 앞두고 전용 상담 전화를 개설한 바 있다. 이는 해당 업체의 일반 상담 전화와는 별개의 번호를 마련한 것으로, 인터파크 티켓 관계자는 "제휴처나 공연장 별로 전용 회선을 개설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특정 콘서트 전용으로 전화번호를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일반 상담 전화에서도 0번을 누르면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담당자에게 연결되도록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17 17:09:16[파이낸셜뉴스] 대만에서 블랙핑크의 콘서트 암표가 45배까지 치솟아 팬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티켓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일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는 18∼19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릴 예정인 블랙핑크 월드투어 콘서트의 암표 가격이 정가의 45배까지 치솟았다. 보도에 따르면 블랙핑크 콘서트의 입장권 가격은 8800대만달러(약 37만원)이지만 암표는 최고 45배인 40만 대만달러(약 1697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언론들은 대만에서 인기가 높은 K팝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암표 판매가 극성을 부린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1월 26∼27일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슈퍼주니어의 '슈퍼주니어 월드 투어-슈퍼쇼 9: 로드' 콘서트 역시 5800대만달러(약 24만원)인 입장권이 10만 대만달러(약 424만원)까지 치솟으며 정가에 비해 17배 높은 가격으로 암표가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티켓 실명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공민정책인터넷 참여 플랫폼'에 문화 공연 입장권의 구매를 위한 티켓 실명제로 재판매를 제한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관할 당국이 티켓 실명제를 도입할 경우 문화 예술 행사의 보조 및 영업세와 오락세 징수 면제 또는 감면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티켓 실명제 요구에 대해 관련 업체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관련 업체는 "콘서트 입장 시 검표를 위한 시간과 인력이 증가해 쉽지 않다"라는 입장을 내놓은 반면 다른 업체는 "티켓 실명제를 도입하게 된다면 암표 예방에 확실히 효과가 있으며, 대다수의 팬들이 티켓 실명제를 환영한다"면서도 "업체 측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만 문화부는 "암표 문제로 관계 부처 회의를 4차례 열었으며 문화부도 관련 기관 및 업체와의 자문 회의를 3차례 개최했다"며 "지속적으로 행사 주최 측 등과 협력해 효과적으로 암표를 막을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3-06 13:54:53